우리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그 어느 시대보다 일상생활의 편리함과 안락함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화학물질들을 직간접적으로 접촉하며 살아가고 있다. 심지어 ‘케모포비아(Chemophobia, 화학물질 공포증)’라는 단어가 더 이상 낯설지 않을 만큼 일부 화학물질들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수십만 종의 화학물질 중 최근에 이슈가 된 일회용 생리대와 기저귀의 문제를 들여다봤다.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유해물질 올해 초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 장난감의 자동차 바퀴와 스티커 등에서 프탈레이트 가소제 성분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돼 기업들이 전면 회수에 나섰다. 그 후 많은 아기들이 하루 종일 차고 있는 일회용 기저귀, 인구의 절반인 여성들이 매달 사용하는 일회용 생리대, 건강을 지키려고 운동하던 요가 매트에 이르기까지 올 한 해 생활용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중 일회용 생리대나 기저귀는 오랜 시간 동안 피부와 밀접하게 접촉하며, 생식기와 닿게 된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일회용 생리대의 경우 단순한 피부 접촉 뿐 아니라 질 점막으로 흡수돼 장기적으로 암과 같은 질병이나 임신, 출산 등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내용이 논의의 쟁점이 되고 있다. 또한 생리대는 장난감처럼 선택이 아닌 생활필수품에 가깝고 우리 사회의 근무환경, 주거 환경 등 생존권이 결부돼 있기 때문에 면 생리대나 생리컵 등의 대체재를 선택의 동일선상에 놓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유해물질, 무엇이 문제인가? 일회용 생리대와 기저귀는 흡수체·펄프·부직포·접착제 등으로 구성돼 있다. 그런데 펄프는 다이옥신 논란, 부직포와 접착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문제가 있고, 고분자흡수체에 대한 안정성도 아직 담보되고 있지 않다. 검출된 여러 물질 중 특히 내분비계 교란물질인 프탈레이트(특히 DEHP),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중점적으로 언급된다. 프탈레이트(Phthalate)는 많은 플라스틱류의 가소제(可塑劑, 플라스틱에 첨가해 열 가소성을 증대시킴으로써 고온에서 성형가공을 용이하게 하는 물질)로 사용되며, 흔히 환경호르몬이라고 알려진 내분비계 교란물질이다. 열과 압력을 가할 시 외부로 유출되며 피부를 통한 흡수, 공기 중 흡입 등을 통해 불임 등 생식기능 저하와 호르몬 분비 불균형 등 우리 건강에 미치는 위험성이 큰 물질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한 TV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센터에 일회용 생리대와 기저귀 위해성 검사를 맡긴 결과 국산생리대와 기저귀에서 환경호르몬 프탈레이트 3종이 검출된 것이 보도됐다. 타국의 제품과 비교할 때 DEHP가 높게 나타났으며, 어떤 국산 제품은 유럽 국가에 비해 생식독성물질인 DBP가 150배나 높게 나타나 충격을 주었다. 특히 프탈레이트는 미국, 일본 등과 비교해볼 때 우리나라에서 더 노출이 많이 되는 물질이어서 주의를 요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란 유기화합물 중 휘발성이 있는 물질의 총칭이다. 공기나 물 등에도 존재하며 담배연기·자동차·건축내장재·화학합성섬유와 그것으로 제작된 의료·생활용품에도 존재하며, 식품을 가공·조리하는 과정에서 나오기도 한다. 휘발성유기화합물에 속하는 모든 물질이 인체에 해로운 것은 아니며 벤젠, 톨루엔 등 일부만 유해물질로 분류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4년 이후 국내에서 유통된 생리대·팬티라이너 666개 제품(61개사), 아동용 기저귀 10개 제품(5개사)의 유해성을 분석한 결과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미 케모포비아를 경험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결과를 신뢰하지 못하겠다며 냉랭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피하는 게 상책? 어떻게 대처할까? 화학물질을 피해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산속에 들어가 자급자족의 삶을 살지 않는 이상,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는 화학물질이 포함된 물건을 아예 쓰지 않기란 어려운 노릇이다. 어떤 것이든 완벽하게 안전한 것은 없으므로 유해물질에 대한 공포 대신 정확한 정보를 갖고 비판적이되 합리적인 판단을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우리도 몸 속 유해물질을 배출하기 위해 물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으로 식사하며 꾸준히 운동도 해야 한다. 식이섬유와 식물영양소를 자주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유해 화학물질들 중에는 지용성이 많은데,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을 통해 배출되는 경우가 많다. 식이섬유는 이들을 잡아서 대변으로 배출시키는 역할을 돕는다. 현미나 통밀과 같은 곡물 속 식이섬유가 더 흡착력이 뛰어나고, 당근의 베타카로틴, 토마토의 리코펜, 마늘의 알리신, 카레의 컬큐민 등과 같은 식물영양소 성분은 화학물질 배출 증가를 돕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정부기관과 기업, 전문가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질의 개발과 생산, 검증, 허가 과정에 대해 정부는 엄격한 기준을 갖고 있어야 하고 어길 시에는 강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 또한 여러 부처에서 관리하는 것을 화학물질 관리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하거나 한 팀으로 통합하는 제도적 부분도 개선돼야 한다. 기업 역시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해 위험 상황을 사전 예방해야 하며 국제 기준에 맞춰 기업기술력을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새해입니까? 무엇이 새로워졌습니까? 새로워진 것은 없는데.... 새해라니 부끄럽습니다. 정말 마음을 새롭게 하고, 습관을 새롭게 하여 사는 것이 새로움이 되게 합시다. 조금 불편해도 새로움이 되게 하는 일에 앞장서는 삶을 삽시다.
최근 동리·목월문학상 운영조례(안) 제정을 두고 벌어지고 있는 논란을 보면 한국문단의 거봉인 동리·목월선생의 위상이 후손들에 의해 훼손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그동안 지역에서 동리·목월과 관련된 사업이 추진될 때마다 어려움이 있었기에 이번 논란이 더욱 아쉬운 대목이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2000년 12월 초 뜻있는 이들이 모여 동리·목월선생의 정신문화를 견인하는 문학의 전당 ‘동리·목월문학관’건립을 추진했다. 하지만 예산확보와 부지선정과정에서 일부 시의원들의 반발로 추진에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최악의 부지라고 여겨졌던 현재 위치인 불국동(불국사~석굴암 순환도로변)에 건립하게 된다. 그리고 문학관을 짓기까지 5년이란 세월을 보냈다. 이후 문학관을 관리해 오던 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동리·목월문학상을 만들기 위해 한수원과 협약을 하고 예산을 지원받아 2008년부터 동리·목월상을 지정해 시상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문학상은 올해 10년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근자에 기념사업회와 지역의 일부 문인들 간 갈등이 일어나면서 경주시에 의해 문학관 운영이 기념사업회에서 한국문협 경주지부로 넘어 갔다. 문제는 여기까지의 논란은 충분히 해소할 수 있는 여지가 있었지만 경주시가 기념사업회가 운영해오던 ‘동리·목월문학상’을 운영하겠다는 조례안을 경주시의회에 제출하면서 갈등은 더 커지고 있다. 이 조례안에는 문학상 심사 등 운영전반에 대해 경주시가 관여를 하겠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경주시의 명분은 도·시비 지원이 일몰제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고 한수원의 상금 후원도 계속 보장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적인 유지를 위해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 그러나 조례안을 보면 경주시가 주최·주관하고 필요시에는 시와 관련 있는 경주문화재단이나 시장이 선정하는 문화예술단체에 줄 수도 있다는 것이어서 경주시의 명분에 의문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민간단체와 공기업이 어렵게 만들어 잘 운영하고 있는 동리·목월문학상을 굳이 조례까지 만들어 관리하겠다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 보조금이 지원되는 단체에 행정이 개입하는 것은 내부적인 운영간섭이 아니라 지원한 예산집행에 대한 잘잘못을 살펴 이를 바로잡는 것에 그쳐야 한다. 민간단체의 자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오늘날 행정이 해야 할 일이며 시대적인 추세이다. 무엇보다도 민간단체의 갈등을 지자체가 조례 등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 개입하겠다는 것은 지방자치시대 반드시 필요한 민간단체와 주민들의 역량강화정책에도 크게 역행하는 것이다. 경주시는 그동안 동리·목월과 관련된 사업들이 왜 어려움이 많았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결국 이 눈치 저 눈치보고 차일피일하다가 많은 예산을 들이고도 효과를 누리지 못했던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행정의 지나친 개입은 지역 문화예술발전에도 백해무익하다는 점을 주지하길 바란다. 그리고 논란의 중심 있는 당사자들도 경주문학의 위상을 한껏 드높인 한국문단의 거봉인 동리·목월선생의 명예를 훼손하지 말고 소통하고 화합하길 바란다.
이순신 장군은 아시아 동북해를 제패한 바다의 신이라 불리는 동시에 조선의 대표적인 청렴한 인물로 유명하다. 이순신은 “장군으로 세상에 태어나 나라에 쓰인다면 죽기로써 최선을 다 할 것이며, 쓰이지 않으면 들에서 농사 짓는 것으로 충분하다. 군세에 아부하며 한 때의 영화를 누리는 것은 내가 가장 부끄럽게 여기는 바이다”라는 말을 난중일기에 남겼다. 이처럼 청렴은 인물에 대한 가치평가에서 하나의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 청렴의 사전적 의미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며, 필자는 청렴한 인물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욕심을 버리고 본인이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마찬가지로 공직자로서 가져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청렴이며, 공직자의 부패는 곧 국가의 부패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국가 행정의 기반인 공직자들의 청렴은 국민들이 보내주는 신뢰와 같은 의미일 것이다. 청렴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공직자 스스로를 감시하거나 제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항상 스스로를 감시하고 제재하는 습관은 본인에게 주어진 일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해내는 모습으로 보일 것이며, 미사어구로 치장한 말보다는 공직자 본인이 지킬 수 있는 말만 하는 것도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공직자의 표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청렴한 사회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부패되어 유유히 흘러가는 어지러운 강물이 되기보다는 나라와 조직을 위한 맹렬한 파도가 되어 잘못 지어진 모래성벽도 읍참마속(泣斬馬謖) 할 수 있는 것이 팀과 조직을 위한 진정한 소통일 것이다. 모든 공직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 공직자의 청렴 의무도 마찬가지로 스스로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절개를 본받아 공직자 본인이 부패할 때 국가 행정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사실을 항상 가슴 깊이 간직해야 할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담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이 발표되어 지난 14일 국회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위원회 보고를 마치고 국회 산업위 전체회의 보고, 공청회, 국민의견을 수렴한 이후 전력정책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2031년까지 15년간 우리나라의 전력수급 전망과 전력설비 계획 등을 담은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의 핵심내용과 방향’은 원자력발전과 석탄 등 화력 발전 비중을 대폭 줄인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그러나 원자력발전 감축과 신규원전 건설 백지화 반대를 주장하는 원자력 산업계와 원자력학회, 원전주변 지역주민들, 그리고 지자체의 반발이 거세지면서 지역현안으로 쟁점화 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신고리 5ㆍ6호기 공론화에 이어서 또 한 번 탈(脫)원전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점쳐지고 있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의 기본방향은 원자력발전과 석탄발전의 단계적 감축이 핵심이다. 기존 수급계획이 수급안정과 경제성 위주로 수립됐다면 이번 8차 계획은 최근 전기사업법개정 취지를 감안해 환경성·안전성을 대폭 보강해 수립한 것이 특징이다.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안)’에 명시적으로 밝히고 있지 않지만 2022년까지 연장 운영이 허가 된 월성 1호기에 대한 조기폐쇄가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에너지전환 로드맵과 원전설비 현황조사 결과를 이유로 월성 1호기에 대해서 “전력수급 기여가 불확실해 2018년부터 발전설비에서 제외하고 내년 상반기 중 경제성, 지역 수용성 등 계속 가동에 대한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폐쇄 시기 등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부(문재인 대통령 대선 공약)차원에서 월성1호기는 조기 폐쇄할 가능성이 많다. 월성 1호기를 조기에 폐쇄하면 경주시는 2022년까지 지원받을 법정지원금과 지역자원시설세를 합하여 432억 원을 못 받는다고 한다. 또한 월성 1호기 연장운영에 따른 지역발전상생지원협력기금 1310억 원 중 485억 원의 미집행 금액을 못 받을 처지에 있다는 것이고, 이미 사용한 825억 원에 대한 지역발전상생지원금도 회수(?) 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안고 있다. 국민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한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 기조는 신규원전 건설의 백지화, 설계수명 연장 불허, 신재생에너지 2030년까지 20%확대 정책이다. 경주는 중수로 원자력발전소 월성 1~4 호기에 경수로 신월성 1~2 호기가 가동 중에 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를 환영한다. 왜냐하면 9.12 경주 5.8 강진, 삼중수소와 잦은 고장, 경제성을 고려하면 폐쇄가 바람직하다. 문제는 조기 폐쇄 후에 지역 공동체에 공동화 현상(경제적 보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폐로 후에 해체까지는 15~20년까지 장기간에 걸쳐 원자력발전소를 해체해야 한다. 이제 우리 경주도 탈핵 로드맵을 작성할 때가 온 것 같다. 월성1호기 즉각 조기폐쇄(2022. 11. 20), 월성2호기(2026. 11. 1), 월성3호기(2027. 12. 29), 월성4호기(2029. 2. 7), 신월성1호기(2051. 12. 1), 신월성2호기(2054. 11. 13). 이렇게 수명연장 없이 설계수명을 다하면 앞으로 37년 후인 2054년에는 경주에는 원전이 제로화 된다. 지금 정부의 기조대로 가면 2082년쯤에 탈핵(핵발전소에서 벗어나는 것)이 된다. 탈핵을 해도 고준위핵폐기물 문제는 여전히 우리 시대에 해결해야 할 심각한 숙제이다. 미래세대에게 핵쓰레기를 물려줄 수는 없다. 사용후핵연료(고준위핵폐기물)문제 때문이라도 월성 1호기는 조기 폐쇄가 바람직하다. 중수로 원전의 특징은 고준위핵폐기물이 많이 나온다는 것이다. 2017년 25기 원자력발전소 기준으로(24기 원전가동, 고리 1호기 폐로 포함)국내에서 누적된 사용후핵연료의 총량은 1만 5489톤인데, 이중 약 53%인 8205톤이 중수로 핵발전소에서 나왔다. 경주에 있는 월성 1~4호기의 중수로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가 경수로 21기에서 나온 사용후핵연료(7,284톤)보다 더 많은 것이다. 고준위핵폐기물은 10만년 이상을 관리해야하는 위험한 핵폐기물이고 강한 방사선과 높은 열을 방출하므로 사람이 접근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습식과 건식저장시설을 통하여 임시저장시설에 관리하고 있는데 우리 경주는 월성 원전에 25년간 노상에 건식저장 시설로 운영하고 있다. 2019년에 포화가 되기 때문에 7기(모듈)의 조밀건식저장시설(맥스터, 168,000다발 저장)확충에 들어갔으며 현재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운영변경허가 신청과 안전성평가 심사를 받고 있다. 그리고 경주시에 공작물 축조신고(건축법)를 거쳐 주변지역 수용성(경제적 보상?)을 확보한 다음 본 공사를 2018년 7월부터 시작해서 2020년 6월에 완공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고준위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선정 절차 및 유치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안’이 국회에 계류 중에 있는데 국회의 입법 통과 없이는 경주에 어떠한 고준위핵폐기물 관련 시설(사용후핵연료 맥스터 7기 추가건설)이 들어와서는 절대로 안 된다. 정부(산자부)는 2018년에 사용후핵연료 재공론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별개로 경주지역 월성원전 주변지역을 대상으로 맥스터 추가건설에 따른 지역공론화를 준비하고 있다. 지자체 세수문제와 안전성문제, 월성원전 주변지역의 보상 문제와 맞물려 엄청난 갈등이 예상된다. 2018년도 원자력과 관련하여 우리 경주지역의 쟁점사항으로 제2원자력연구원 설립과 원전해체연구센터 유치, 월성 1호기 조기폐쇄에 따른 갈등, 고준위핵폐기물(사용후핵연료)재공론화 문제, 월성원전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 확충 문제,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정책전환에 따른 태양광, 풍력 발전소 설치에 따른 투기 및 자연환경 훼손에 대한 문제, 지방선거를 통한 원자력발전에 대한 지역경제 상생 방안 마련 등 산적한 문제들이 우리 경주시민들 앞에 놓여있다. 시민들의 현명하고 지혜로운 결단이 필요하다.
옛 인도에는 네 계급이 있었다. 사제 계급인 브라만은 신의 입에서, 왕족인 크샤트리아는 신의 옆구리에서, 평민인 바이샤는 신의 배에서, 노예 계급인 수드라는 신의 발바닥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문화재와 관련된 글을 쓰려면 노예인 수드라 계급을 감수해야 한다. 책장을 뒤지고만 있어서는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다. 현장을 찾아 이리저리 거닐어 보아야 한다. 오늘따라 바람이 거세게 불어 흙먼지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다. 아예 눈을 꼭 감고 문두루비법(文豆婁秘法)을 행하던 당시로 돌아가 본다. 문두루비법은 명랑법사(明郞法師)가 중국에서 밀교를 배운 후 635년(선덕여왕 4) 귀국할 때 처음으로 이를 신라로 가져왔다. 이 비법은 『불설관정복마봉인대신주경(佛說灌頂伏魔封印大神呪經)』에 의한 것이다. 이 경에 의하여 불단을 설치하고 다라니 등을 독송하면 국가적인 재난을 물리치고 국가를 수호하며 사회를 편안하게 할 수 있다고 한다. 『삼국유사』 「신주」편 ‘혜통항룡’조에 의하면 명랑이 용궁에 들어가서 신인(神印)을 얻어 와서 사천왕사를 처음 세우고, 여러 번 이웃 나라가 침입해 온 것을 기도로 물리쳤다. 이 신인을 산스크리트어로는 ‘무드라(Mudra, 文豆婁)’라고 한다. 『삼국유사』 「의해」편 ‘의상전교’조에 의하면 신라의 승상 김흠순*(혹은 김인문이라고도 한다)과 김양도 등이 당에 갇혀 있었는데 674년(문무왕 14)에 당 고종이 50만 대군으로 신라를 공격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흠순 등은 몰래 의상에게 권하여 먼저 신라로 돌아가게 하여 이 일을 조정에 알리게 하였다. 이에 문무왕이 명랑법사를 불러 대책을 의논했다. 법사는 신유림에 사천왕사를 짓고 밀교의 문두루비법을 쓰도록 권유하였다. 그런데 당나라의 침입이 워낙 급박하여 절을 지을 시간이 없었다. 임시로 색이 있는 비단으로 절을 짓고 풀을 묶어 오방신상(五方神像)을 만든 후 12명의 유가승(瑜伽僧)으로 하여금 문두루비법을 쓰도록 하였다. 그러자 전투가 시작되기도 전에 풍랑이 크게 일어 당나라 군대의 배가 모두 침몰되었다. 이렇게 해서 신라는 피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당나라 대군을 물리치고 삼한일통을 완성했던 것이다. 위기를 넘긴 후 정식으로 사천왕사를 짓기 시작하여 5년 만에 완공하고, 왕실에서 성전(成典)을 두어 관리하였다. 성전이란 일반 사찰과 달리 왕실의 원찰(願刹)로서 봉사(奉祠)기능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같은 성전사원으로는 이곳 사천왕사를 비롯하여 7개의 사찰이 있었다. 문명대 교수는 이 문두루비법의 실행을 ‘밀교식 대호국법회’라고 표현하면서 “명랑법사는 이 법회를 주관했던 법주였으므로 당연히 사천왕사의 창건주가 되었으며, 이와 동시에 그 공로를 인정받아 신인종이라는 종파를 정식으로 공인받았다고 생각된다”라고 했다. 이후 사천왕사와 관련하여 『삼국유사』에는 10세기 초 경명왕 대에 신라가 혼란하자 사천왕사 벽화의 개가 나와 짖거나 탑의 그림자가 거꾸로 선 채 움직이지 않았다는 기록이 있다. 이는 신라의 국운을 예고한 것이었다. 『고려사』 「세가」에 의하면 고려 문종 28년(1074) 7월에 사천왕사에서 27일 동안 문두루도량을 열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조선의 개국공신인 하륜이 경오년(고려 공양왕2년, 1390) 봄 울주(蔚州)로 가면서 이곳 천왕사(天王寺)에서 유숙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이후에는 김시습의 시 ‘유금오록(遊金鰲錄)’을 통해 15세기 후반 민가로 변해버렸음을 알 수 있다. 이로 미루어 사천왕사는 15세기 초반에 폐사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초에 한 일본인이 거의 도굴하다시피 서탑터를 발굴해서는 사천왕 부조상 등의 유물을 찾아내어 이를 팔아버렸다는 기록이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알려졌음에도 조선총독부는 실측 외의 발굴조사에는 무심했다. 이에 더하여 1930년대에 사찰의 강당터 위로 동해남부선 철도를 부설하였다. 현재 이 구간은 경주시를 크게 우회하는 방향으로 선로를 이설하는 공사를 하고 있는데, 2018년 1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다소 늦춰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흠순은 김유신(金庾信)의 아우이며, 그의 아들은 나당 연합군이 백제를 정벌할 때 장렬히 전사한 화랑 반굴(盤屈)이다.
따뜻한 캔커피라도 마시려고 편의점에서 들어섰더니, 누가 볼세라 손을 가려가며 뭔가를 열심히 적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아하, 로또 복권을 마킹하고 있었구나’ 무심한 척 힐끔 쳐다보니 아마도 속으로 절대자를 간절히 부르고 있는지 입을 연신 달싹이고 있다. 만약 불자(佛子)라면 로또 복권을 앞에 두고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불렀을 테다. ‘부처님, 이번에는 꼭 대박이 나게 해 주세요.’ 그렇게 불러댔던 부처님이 계시는 법당에서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로또 생각뿐이다. 중생의 간절한 부름에 오늘도 부처님은 법당으로, 편의점으로 바쁘게 뛰어다니신다. 부처님도 이토록 중생을 도와주려고 동분서주하시는데, 왜 우리 몸과 마음은 여전히 가난할까? 수행자나 신앙인이 기도하는 모습은 참으로 아름답다. 눈을 단정하게 감고 손을 가지런히 가슴에 모으고 속으로 나직이 원하는 바를 되뇌며 기도하는 모습은 본인도 그렇고 주변을 맑게 하는 힘이 있다. 온 정성을 다해 108배(拜)를 올리거나 홀로 묵상(默想)하는 광경은 그 자체로 빛이 난다. ‘우리 아들 대학 합격하게 해 주세요’, ‘무탈하게 이번 여행을 마칠 수 있게 해 주소서’, ‘좋은 배우자를 만나게 해 주세요…’ 하는 우리의 기도는 얼추 비슷하다. 가정의 행복과 건강, 학문적 성취, 그리고 좋은 인연을 맺게 해 달라는 내용 등은 우리네 인생사 우선순위와 정확하게 일치한다. 하지만 그 기도가 정작 대상에게 잘 접수되고 있는지는 생각해 볼 문제다. 사실 부처님은 욕망을 끊고 또 끊어 부처가 된 분이다. 버리고 또 버려서 성인(聖人)이 되신 분에게 ‘(욕망을) 채우고 또 채워주세요’ 하고 기도를 하면 그 기도가 과연 이루어질까? 이웃 종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기도는 기본적으로 기도하는 자[能禮]와 기도를 받는 자[所禮]를 전제로 한다. 불교의 경우에는 기도를 매개로 부처와 부처의 자식(佛子) 관계가 맺어진다. 자식은 부모에게 늘 뭔가를 요구한다. 그것이 필요하거나 타당할 때 부모는 그 부탁을 들어주게 된다. 자식이 온갖 아양을 떨거나 불쌍한 표정을 짓더라도 들어주면 안 되는 요구도 있기 마련이다. 부처는 다섯 가지의 불가사의하고 자유자재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 사람들의 전생을 보고, 그 어떠한 소리도 들을 수 있으며, 모든 것을 꿰뚫어 보기도 하고, 남의 마음속을 훤히 다 알며, 눈 깜짝할 사이에 어디든 갈 수 있다. 그런 능력이 있는 부모라면 자식을 위해 못 할 일이 결코 없다. 사실 멀리 있어도 들을 수 있는 천이통(天耳通)이나 멀리 있는 것도 볼 수 있는 천안통(天眼通)은 핸드폰이나 텔레비전으로 대체 가능한 요즘이다. 축지법 같은 신족통(神足通)도 KTX나 자동차로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부처님의 이런 능력만큼은 대체할 수 없는데, 그건 바로 누진통(漏盡通)이다. 뭔가 샌다는 의미의 누(漏)와 다 끝났다는 의미의 진(盡)이 만나, 모든 번뇌를 끊어 더 이상 번뇌하지 않는 능력이다. 물은 완전히 막아도 어디선가 새어나온다는 데서 번뇌의 속성을 보았다. 상처 위에 반창고를 붙여놓더라도 피가 배어나오는 것처럼. 번뇌로부터 영원히 자유로움이 부처가 부처일 수 있는 유일하고도 중요한 능력이라면, ‘로또 당첨되게 해 주세요~’나 ‘우리 아들 ○○대학교에 합격하게 해 주세요~’식의 기도는 기도처럼 보이나 엄격히 말해 번뇌일 뿐이다. 그런 번뇌를 부처님이 들어줬다면 그거야말로 기적이다. 아, 그러고 보니 우리가 쉽게 행하는 기적도 있다. 만약 당첨 확률이 0%인 로또는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만약 당첨 확률이 0.00001%로 올라간다면 사람들은 과연 복권을 구매할까? 사실 0%와 0.00001% 간의 차이는 거의 무시해도 될 수준이다. 흥미롭게도 로또의 당첨 확률(1/814만)을 백분율로 환산하면 0.00001%이란다. 벼락 맞을 확률(1/50만)보다도 낮다는 당첨 확률에도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들 때문에 매주 로또 판매액이 수백억에 이른다니, 우리가 행하는 기적이 아닐 수 없다.
새해 -송종찬 새해 첫날은 돈 벌러 나갔다가 간신히 집에 기어 들어온 자식놈처럼 빈 손으로 온다 동지 지나 쌓인 눈발 헤치며 열매를 찾아나서는 배고픈 새처럼 새해는 온다 자식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 어머니의 떨리는 가슴만큼이나 새해의 품은 깊고 시리어 처마끝을 울리는 바람소리에 다시 주먹을 쥐어보며 잠 못 이루고 뒤척이는 밤 새해 첫날은 소리없이 다가와 어머니 마음 속에 돌 하나 얹어놓고 뒷모습만 남긴 채 떠나간다 -새해에 떠올려보는 어머니 마음 해마다 연말이 되면 내년 계획에 설레게 된다. 섣달 그믐 제야의 종소리를 들을 때면 마음이 숙연해진다. 전국의 해돋이 명소는 차량과 인파들로 북적인다. 바다에서 올라오는 그 싱싱하고도 붉은 첫 햇덩어리를 보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빌어본다. 그러나 새해라고 시간이 달리 가겠는가. 해돋이를 보러갔던 사람들은 집에 돌아오기가 무섭게 곯아떨어진다. 다음날은 더 몽롱하게 하루를 보낸다. 지난날과 하나도 다르지 않게 흘러가는 것이다. 이 시는 ‘새로운 해’라는 뜻의 ‘새해’인데도 해마다 달라지는 것이 없이 다가오고 또 가버리는 새해 첫날의 처연한 모습을 뭉클하게 그리고 있다. 이 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수사는 생태적 사유에 기초한 직유이다. 새해 첫날이 “돈 벌러 나갔다가/간신히 집에 기어 들어온 자식놈의 빈손”, “동지 지나 쌓인 눈발 헤치며/ 열매를 찾아나서는/배고픈 새”라니! 이 속의 스토리만큼이나 춥고 스산한 인생이 우리 주변에 얼마나 많겠는가? 시인은 계속하여 새해를 가족사 특히 어머니와 자식 간의 마음으로 풀어내며 시의 입체성을 더한다. 새해의 품을 “자식을 위해 저녁을 준비하는/어머니의 떨리는 가슴만큼이나” 깊고 시리다고 묘사한다. 새해의 발걸음과 새해의 품이 하나의 형체를 선명히 얻고 있다. 화자는 4연에서 처음 슬쩍 개입한다. 그 역시 제야의 밤을 주먹을 쥐고 잠 못 이루고 뒤척이고 있다. 5연은 새해 첫날의 뒷모습을 “어머니 마음 속에 돌 하나 얹어놓고” 떠나가는 자식의 뒷모습으로 묘사한다. 하루하루가 어머니의 마음으로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인식으로 살아야 겠다는 것을 다짐하는 새해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갤러리 라우(관장 송휘)에서는 무술년 새해를 맞아 오는 1월 3일부터 31일까지 김판준 도예가 <인물사진>의 초대전을 개최한다. 경주 보문호와 남산에서 자연을 벗 삼았던 소박한 옛 시절의 감성을 담은 김판준 작가의 현대 도예 작품 25점을 선보이는 것. 이번 전시는 경주출신 김판준 도예가의 유년의 기억을 고향 경주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추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 김 작가는 자신의 작업세계를 일관성 있게 이어온 도예가다. 또한 전통성을 준수하면서도 독창적인 예술관을 지켜오던 김 작가는 그동안 삼족항아리와 수반 표면에 새겨진 다양한 빗살무늬, 투각한 한문 판본체, 운문, 산화동을 입힌 붓 자국에서부터 스테인드글라스용 유리사용 등 다양한 실험정신으로 도예의 표현영역을 확장시켜 온 도예가로도 인정받고 있다. 김 작가의 도예작품은 크고 튼튼하지만 화려하거나 사치스럽지는 않다. 그의 도예는 실용적 가치나 경제적인 가치보다 먼저 작품의 미적가치를 기준으로 삼는다. 현대기술에 의해 대량생산되고 있는 생활 도자기와 사뭇 다른 크기와 무게감, 그리고 흔하지 않은 색감에서 그의 작품이 실용성 보다는 장식을 목적으로 하는 관상용 도예작품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일찍이 실용적인 도예작업을 다른 도예가들의 몫으로 남겼다. 녹록지 않은 도예의 길을 함께 가고자 함이라 했다.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약속이지만 세상에 대한 작은 배려에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김 작가는 유년의 대부분을 경주에서 보냈다. 그의 작업 전반의 모티브로 작용할 만큼 그는 유년시절에 대한 추억, 애잔함과 향수에 대한 그리움을 작품으로 승화시켰다. 각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유년시절의 추억은 잠시나마 위안과 평안을 가져다주는 것처럼. 산과 강을 따라 바람이 흐른다. 솟구친 해 사이로 물고기가 노닐고 있으며 그 위로는 꽃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다. 때로는 파란 하늘 위로 물고기가 날기도 하고 꽃들이 헤엄을 치기도 한다. 가늘고 긴 수양버들 잔가지가 바람에 흩날리고, 아득하고 푸른 개울물에 오리 떼가 떠다닌다. 김 작가가 도예작품에 표현한 경주 남산과 보문호의 풍경이다. 도자기 표면에는 모두 그의 내면에 잠식 되어있던 고향이 단면들이 투각과 안료로 표현돼 있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신라문학대상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제29회 신라문학대상이 지난 23일 The-K경주호텔에서 열렸다. 신라문학대상은 신라 천년의 찬란한 문화예술의 전통을 계승하고 역량 있는 신진작가를 발굴해 민족문학의 진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수있도록 1989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 올해 시 부문에는 남시우(안양)의 「순장의 얼굴」이, 시조 부문에는 최예환(봉화)의 「소녀상을 그리다」가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소설 부문에는 이인록(경주)의 「배웅」이, 수필 부문에는 최경숙(부산)의 「작살고래」가 각각 당선됐다. 이번 수상작과 관련해 시 부문 심사평을 맡은 문효치, 장승재, 임병호 심사위원은 “특출한 이미지는 읽는 사람들의 공감을 받는다”며 “당선작 「순장(殉葬)의 얼굴」은 상상을 초월한 상상력을 시로 승화시켜 호평을 받았다”면서 “향가문학의 본향인 경주시에서 주최하는 신라문학대상이 문학의 꽃을 오래 오래 피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남시우 당선자는 “시와 나의 진정한 연애는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 당선자는 “공무원으로 사회 첫 걸음을 시작할 때부터 글쓰기는 늘 하고 싶은 일이었다. 소설 등을 읽기만 하다가 12년 전 팜플렛 하나로 시작된 시창작, 심혈을 기울였음에도 졸작으로 판단되는 순간에 오는 회의감, 시적 소재를 제대로 붙잡았다는 느낌에서 오는 희열감, 쓰다가 버리고, 생각하다 버리기를 수없이 반복했다”며 “나무들은 꽃을 피우기 위해 꽃샘 봄바람과 여름 소나기를 다 맞아가며 기다리듯 나의 시 쓰기도 그러했다”고 전했다. 또 “수없이 등단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시인 지망생들은 용기와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시조 부문 심사평을 맡은 정해송, 권갑하 심사위원은 “당선작 「소녀를 그리다」는 호골산 정상에서 만난 때이른 진달래를 통해 일제에 끌려간 어린 소녀 위안부의 아픔을 그린 작품이다”이라며 “진달래의 붉은 이미지는 위안부의 아픔을 상징하면서 우리 민족의 아픈 역사까지도 껴안고 있다”고 평을 했다. 최예환 당선자는 “까치발로 기다리던 당선소식을 4번째 도전에야 듣고 나니 넘치는 기쁨 뒤에 ‘책임감’이라는 단어가 무겁게 다가온다”라며 “이제 펜을 더 예리하게 갈아 체계적이고 단단해져야겠다는 기분 좋은 부담감이 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소설 부문 심사평을 맡은 김지연, 이광복, 김봉환 심사위원은 “당선작 「배웅」은 기회주의적이고 출세지향주의 신봉자인 현대인의 정곡을 찌르면서 인성의 원천적인 선함이 결국 양심을 찾게 하는 주제의 수작이다”며 “현대와 과거, 토속이 어우러진 배경과 천륜을 넘는 참 우정, 신령재에서 맞는 혼령의 ‘배웅’설정 등이 이채로웠다. 단편소설의 정형을 보듯 빈틈없는 구성과 깔끔한 문장도 돋보였다”고 평했다. 이인록 당선자는 “아침저녁 출퇴근 때 마다 만나는 애기청소와 금장대가 나에게 큰 자극제가 된다. ‘무녀도’ 무대인 그곳을 이젠 살가운 눈길로 바라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신라문학대상의 권위에 한 점 흐트러짐 없는 글을 쓰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수필 부문 심사평을 맡은 오양호, 박양근 심사위원은 “당선작「작살고래」는 한국 수필의 상투성을 벗어나 전통 수필의 한 축을 잇고 있다. 작은 작살고래 암각화를 보고 인류문명과 인간의 시원을 유추하고 거기에 아버지의 삶을 포갠 상상력이 신선하고 깊다. 그리고 감상을 절제하면서 필자의 사유를 이성적으로 전개하는 글쓰기는 수필이 연파문학 쪽으로만 기운 장르가 아닌 이성적 사유의 결과물이기도 하다는 것을 드물게 보여주는 사례다”고 평했다. 최경숙 당선자는 “결혼 후 장사만 해 오다 38년 만에 해방을 맞았다. 자유의 몸이 되니 남은 시간이 서툴고 어색해 ‘수필’이란 친구를 만나 외도를 시작했다”며 “수필과 사랑한지 일 년이 넘으니 수필의 실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2년이 채 못 돼 부족하지만 구애를 신청했고, 첫 번째 시도한 프로포즈가 당선돼 낭보를 받았다”다며 수필가다운 소감을 전했다. 이어 “자랑스럽고 행복한 순간이다. 앞으로 더욱더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문학의 길을 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선자에게는 시 부문 600만원, 시조 부문 500만원, 소설 부문 1000만원, 수필 부문 500만원의 시상금과 상패가 각각 수여 됐으며 당선작은 『월간문학』 1월호나 2월호에 발표되고 당선자는 한국문인협회가 인정하는 기성문인으로 대우한다.
경주연극협회 최원봉 지부장이 지난 25일 한국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제10회 대한민국연극대상’에서 자랑스러운 연극인상을 수상했다. 이날 행사는 연극인 자녀에게 장학금 전달 및 젊은 연극인상, 자랑스러운 연극인상, 학술상·저널상·공로상 및 위촉패 전달, 2017 한국연극 베스트작품상, 2017 월간 '한국연극' 선정 연극 베스트 7, 2017 올해의 연극(문화체육부 장관상) 시상 등으로 진행됐다. 최원봉 지부장은 “1988년 두두리에 입단하고 1995년 경주시립극단에 비상임 단원으로 시작한 연극인생이 어느덧 30년이 되었다. 경제적으로 심적으로 힘든 시기도 많았다. 그만두고 새로운 삶을 살아가고픈 생각도 있었지만 그 고비를 넘기게 만든 힘이 제 아이들이었다”며 “비록 경제적으로는 가난한 아버지이지만 나중에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고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돼야겠다는 생각이 여기까지 오게 한 원동력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회상했다. 또 “늘 지켜봐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믿고 기다려주는 아내 그리고 무엇보다 이런 큰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지도해주시고 겸손하라고 가르쳐주신 이애자 선생님, 이금수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더욱 열심히 하는 경주의 연극쟁이가 되겠다”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신라문학대상 시상식에 이어 열린 경주시문인협회 송년의 밤 행사에서 경주문협 박완규, 정만자 부회장이 나란히 2017 경주문협상을 수상했다. <사진> 올해 16회 째인 경주문협상은 왕성한 창작활동과 본회 발전에 기여한 회원을 선정해 상패와 상금 200만원이 수여된다. 이날 상패와 상금을 받은 박완규 부회장은 현재 경주수필가협회 회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불국사 사회복지재단에 근무하고있다. 정만자 부회장은 국사편찬위원회 사료조사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재 화랑고에 재직중이다.
미로지엄이 주최, 주관하는 ‘2017 경주 재즈앙상블 MODE’ 공연이 오는 30일 저녁 7시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린다. <사진> 경주 재즈앙상블 MODE는 피아노 연주자 장지영을 리더로 플롯에 변예슬, 베이스에 김현서, 드럼 이범석 등 경주출신 연주자로 구성된 재즈 콰르텟이다. 드럼 연주자 이범석 씨는 “경주에서 처음 결성된 재즈앙상블이다. 지난 8월 창단 공연이 있었는데 찾아 주시고 좋아해 주셨던 관객들에게 보답 하고자 연말에 한 번 더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며 “재즈 공연과 함께 가족, 연인들과 행복하고 기분 좋은 연말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티켓 전석 5000원, 문의 010-6562-8291)
신라복식연구회(회장 강미자)는 29일~31일까지 서라벌문화회관 전시실에서 제2회 신라복식연구회 회원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사진> 이번 전시는 복식고증을 통한 신라복 재현작품과 신라복을 응용한 퓨전 신라복 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강미자 회장은 “신라복의 아름다움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신라복식연구회에서는 복식 고증 등의 다각적인 자료수집과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요즘은 한복을 입고 경주를 활보하는 관광객들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앞으로 국내외 관광객들이 신라의 문화가 배어있는 신라복에도 많은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말했다. 신라복식연구회는 신라복 재현과 함께 누구나 입을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복식을 연구하기 위해 2015년 6월 출범했으며 이번 전시는 신라의 전통복식에 대한 가치와 우수성을 되돌아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남초(교장 김현숙)는 지난달 19일 영어체험실에서 2018학년도 입학예정 신입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교육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2017학년도 학교 교육활동으로 구성된 동영상 시청과 함께 2018학년도 학교교육계획을 소개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학교 측은 양남초의 특징인 소인수 학급만의 장점을 부각시켜 학부모에게 자세히 알리고, 이러한 특색을 살린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도, 학생 인성지도, 다양한 체험학습 및 각종 무상 교육활동의 기회가 제공되며 전교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학교 특색 교육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소개했다. 또 소규모 학교 입학에 대한 학부모들의 걱정을 해소하고 양남초가 학생들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을 강조했다.
경희학교(교장 김경순)는 지난 22일 홈플러스 경주점에서 전공과 진로직업체험학습(경제활동)을 실시했다. 전공과 학생 28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체험학습은 학생들의 경제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스스로 소비하는 활동을 통해 자기결정과 경제관념을 연습하고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마트에 입장한 학생들은 미리 담임교사와 약속했던 활동을 진행하며 원하는 물건을 찾았다. 다른 물건과 가격을 비교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물건을 찾는 활동 중에 자연스레 교과융합적인 학습이 이뤄졌다. 학생들은 경제활동 체험학습을 마무리 지은 후에는 근처 패스트 푸드점에서 원하는 메뉴를 주문, 결재, 이동하는 과정을 직접 교사의 지도 아래에 해보는 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교사들은 “학생들과 직무수행을 위한 교육뿐 아니라 직무수행을 통해 얻은 돈을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것도 자립생활에 매우 중요하다. 오늘 이런 기회가 있어 큰 도움이 될 수 있었다. 앞으로 이런 기회가 주기적으로 반복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경주교육지원청(교육장 구종모)은 지난 21일 황룡원 대연회장에서 초등교사 170명을 대상으로 2015 개정교육과정 초등학교 3~4학년군 교과별 연수회를 개최했다. 이날 연수는 2018학년도에 새롭게 적용되는 초등학교 3~4학년 교과별 개정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바탕으로 교사의 국가수준 교육과정 이해도를 높이고 초등 교원의 교수·학습 및 평가방법 개선 역량 강화를 통한 학생 참여형 수업으로의 전환 및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연수였다. 연수는 지역내 교무부장 및 연구부장으로 구성된 교과별 선도요원 9명의 강사가 2018년부터 적용하는 초등학교 3~4학년군의 교육과정에 대해 9개 교과별 교육과정의 개정방향과 개정 내용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위한 교수·학습 및 평가 방법 개선 역량 강화하는 기회가 돼 내년도 3~4학년 담임교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초등교육과정 김정용 담당장학사는 “2015 개정 교육과정은 지식 습득보다는 학생들의 역량 개발이 핵심이며 자기관리 역량, 지식정보처리 역량, 창의적 사고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의사소통 역량, 공동체 역량이 균형 있게 발달되도록 학교교육과정을 편성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가 산업통상자원부 지역특화청년무역전문가양성사업(GTEP)에 3회 연속 선정됐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이번에 GTEP사업에 재선정되면서 2018년~2020년까지 3년간 사업을 계속한다. GTEP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 강화와 무역업계의 요구에 부합하는 해외지역특화 무역인재를 양성해 공급하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동국대 GTEP사업단은 앞으로 3년간 매년 30여 명의 학생을 선발해 중앙아시아(투르크경제권역) 특화지역 언어, 상관습, 법령 및 무역실무지식을 교육하고 경북지역 내 중앙아시아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중소기업과 함께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공동마케팅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정성훈 동국대 GTEP사업단장은 “동국대는 3회 연속 사업에 꾸준히 선정돼 무역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중소기업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활동해 왔다. 이번에 동국대 GTEP사업이 연속적으로 선정된 데는 정부와 경북도의 지원, 지역협력 중소기업 그리고 학교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어 가능했다”고 밝혔다. 또 “GTEP사업 연속 선정을 자축하며 열정있는 학생들을 이론뿐만 아니라 실무중심의 인재로 양성하고 꾸준히 협력한 기업의 수출실적 향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FTA확대, 지역화, 지식정보화 등의 변화에 따른 필요역량을 갖춘 선진형 무역전문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GTEP사업단은 2012년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을 시작으로 GTEP사업에 선정돼 사업을 수행해 왔다. 2017년 ‘제10기 지역특화 청년무역전문가 양성사업(GTEP) 수료식 및 11기 발대식’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한국무역협회회장상, 중소기업진흥공단 경북지역본부장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은 바 있다.
DGB대구은행 경주영업부(부장 신완식)는 지난 20일 무료급식마당 이웃집에서 지역공익기금으로 조성된 기부금 330만원을 전달하고, 무료배식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전달된 ‘지역공익기금’은 경주지역 소재 DGB대구은행 영업점(경주영업부, 용강지점, 외동공단지점, 황성동지점)에서 판매한 DGB주거래우대예금·적금 세후 지급이자의 일정비율을 은행에서 기금으로 조성한 것이다. 이날 기부금 전달과 함께 경주지역 임직원 부인으로 결성된 봉사단체 DGB금융그룹 부인회는 급식소를 찾은 지역민에게 무료배식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DGB금융그룹 부인회는 매월 무료급식마당 이웃집을 찾아 음식 조리 및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으며 음식재료 구입에 필요한 후원금을 전달하고 있다. 한편 DGB대구은행 임직원으로 구성된 DGB동행봉사단은 지역 재난재해지역으로 달려가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복지사각지대인 농촌과의 1사1교 봉사활동, 의료봉사활동을 비롯해 지역 다양한 단체에 정기적인 성금전달 등을 진행하고 있다. DGB대구은행 경주영업부 신완식 부장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은 물론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할 수 있는 사랑나눔 활동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해 따뜻한 지역사회 만들기에 일조하고 내년에도 지역과 함께하는 리딩뱅크가 되겠다”고 밝혔다.
DGB대구은행 경주영업부(부장 신완식)는 지난 19일 경주시청을 방문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희망2018 나눔캠페인 이웃돕기 성금 5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 이번 성금은 DGB대구은행 임·직원들이 매달 정기적으로 기부한 ‘임직원 급여 1% 사랑나눔기금’으로 조성된 재원으로 마련됐으며, 성금은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대구은행 경주영업본부는 매년 연말연시 지역 저소득가정을 위한 사랑의 연탄 전달, 김장김치 전달, 독거노인 집수리 및 저소득아동 장학금 전달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