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소원은 통일, 꿈에도 소원은 통일, 이 정성 바쳐서 통일, 통일을 이루자.“ 남.북 정상회담 이후 말이 많습니다. 우리의 소원이 진정 통일이라면 모두가 더 겸손히 희망을 갖고 기도합시다. 기대합시다. 그리고 기다립시다.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과 시민들의 안전한 보행권확보와 원할한 차량통행을 위해 지역 곳곳에 있는 상습 교통 혼잡구간을 시급히 개선해야 할 때다. 지난 몇 년 사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황리단길 내남사거리~황남초사거리 구간과 국내외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동부사적지 일원은 이미 교통 혼잡구간으로 방문객들에게 양질의 관광환경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아무리 명소라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관광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면 황리단길 뿐만 아니라 주변지역 활성화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렵다. 경주지역 상습 교통 혼잡구간은 이곳뿐만 아니다. 황성동 황성로 일대(계림중~황성우체국), 동천동 양정로 경주시청 일대 주변도로, 성건동 금성로 동국대사거리 일원 주변도로, 충효동 서라벌대학 건너편 주변도로 등 주거·상가밀집지역은 불법주차까지 겹쳐 양방향 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교통 혼잡이 심각하다. 경주시가 최근 상습 교통 혼잡구간인 황리단길과 황성동, 동천동 지역에 대해 도로통행체계 구조개선을 위한 용역을 마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고 한다. 용역기관의 최종보고에 따르면 황리단길 구간의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내남초사거리~황남초사거리까지 도로의 남북축을 따라 일방통행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구간은 애초부터 불법주차한 차가 한 대만 있어도 양방향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좁은 도로다. 최근 들어 가족단위나 젊은 층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바뀌면서 차량통행은 더욱 불편해졌고 방문객의 보행편의 또한 전혀 확보되지 않았다. 따라서 이 구간은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한 일방통행이 우선 방책이 될 수 있겠지만 걷고 싶은 거리를 만들어 편안한 보행여건을 만드는 전반적인 정비계획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경주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관광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중요 유적지 마다 차량 중심의 도로환경이 대부분이다. 황리단길과 그 일대의 명성을 오랫동안 유지하고 발전시키려면 관광객들의 안전과 쾌적한 관광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차 없는 거리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경주시민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황성동, 동천동, 성건동, 충효동의 경우는 출퇴근 시간만 되면 넘쳐나는 차량으로 인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 도로뿐만 아니라 이면도로는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해 양방향 통행이 어려울 정도다. 이들 구간의 경우 한쪽에 주차선을 긋고 일방통행을 해도 충분하다. 교통문제는 시민의 삶의 질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관광객들에게 안전한 관광여건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을 위해 일하겠다는 후보들이 대거 출마했다. 이번 지방선거 후보자들이 지역의 교통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좋은 공약 또한 기대한다.
3월 30일 금요일 문화탐방동아리의 세 번째 탐방 장소는 김유신장군묘와 무열왕릉이다. 첫 번째, 두 번째 탐방 모두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이번 탐방은 화창한 봄 날씨로 모두 기분 좋게 탐방을 시작했다. 경주 초임 발령을 받고 10년 여 동안 김유신 장군묘는 몇 번 가봤지만 무열왕릉은 한 번도 못 가본 곳이다. 평소 역사에 대해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경주의 너무나 많은 유적지로 인해 그냥 똑같은 무덤으로 생각하고 흘려버리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오늘의 탐방장소인 김유신 장군묘와 무열왕릉...... 어떤 연관이 있을까?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김유신 장군묘 입구에 있는 길라잡이 안내서를 통해 김유신 묘는 사적 제21호, 무열왕릉은 사적 제 20호인 것을 보고 일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혼자만의 생각을 했다. 김유신 장군묘 가는 길에 금산재라는 칼국수 집으로 갔다. 넓은 마당과 아름다운 경치를 품은 고택이었다. 너무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칼국수가 절로 넘어 갈 것 같았다. 해설사로부터 이곳이 김유신의 재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배를 든든히 하고 김유신 장군묘로 걸어갔다. 많은 사람들이 왜 김유신은 묘라고 할까? 라고 의문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무덤에는 능(陵), 원(園), 묘(墓), 총(塚), 분(墳) 이라는 각각 다른 이름을 붙인다고 하는데, ‘능’은 왕과 왕비의 무덤, ‘원’은 왕세자와 왕세자빈의 무덤, ‘묘’는 능과 원을 제외한 왕족 및 군의 무덤, ‘총’은 왕릉으로 추정되지만 무덤의 주인공을 알 수 없는 무덤, ‘분’은 주인공도 모르고 특징도 없는 무덤을 말한다고 한다. 김유신은 신라 시대 왕이 되지 못했기 때문에 묘라고 하는 것이다. 김유신장군묘에 들어서니 신라의 어느 왕릉보다 더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과연 장군의 무덤이 맞는가’ 두 눈을 의심스럽게 만들었다. 김유신(595~673)은 아버지 김서현과 어머니 만명부인 사이에서 태어났고 멸망한 금관가야의 마지막 왕인 구형왕의 증손이다. 신라에 투항하면서 신라의 진골이 되었지만 외조부가 어머니인 만명을 감금하면서까지 아버지인 서현과 혼인을 반대한 것에서 보듯이 가야 출신이라는 이유로 대귀족은 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김유신은 성골 남성이 한명도 남아 있지 않아 성골 여성이 왕위를 잇고 있는 상황에서 진골 신분인 김춘추와 힘을 합쳐 훗날을 도모할 수 있다고 판단해 여동생 문희와 김춘추를 연결해 주려고 했다. 문희와 김춘추의 만남을 통해 결혼 전 아이를 가졌지만 김춘추는 결혼을 주저하고 있고 선덕여왕의 도움으로 결혼을 하게 된다. 이후 김춘추는 외교를 담당하고 김유신은 국방을 담당하면서 삼국통일의 위엄을 달성하는 견인차가 됐다. 김춘추가 무열왕이 된 후 신라군 총사령관이 되어 백제를 병합하고, 이어 문무왕 때 고구려를 병합했으며, 당나라 군사까지 물리쳐 ‘태대각간(太大角干)’ 이라는 관작을 받고 뒷날 흥덕왕 때에는 ‘흥무대왕’으로 추봉되기도 했다. 설화로 신라 36대 혜공왕 무렵 김유신장군묘에서 회오리바람이 일어 바람 속에 말을 탄 장군과 40여 명의 병사들이 미추왕이 묻혀 있는 죽현능 안으로 들어가자 장군의 소리가 천둥처럼 들려왔다고 한다. “신이 한평생 나라를 위해 충심으로 이 나라의 평화를 위해 애 썼는데 지금 왕의 방탄함으로 자손이 무고한 죽음을 당하고 있으니 이 나라를 떠나겠다”고 하자 미추왕이 “장군이 이 나라를 떠난다면 불쌍한 백성들은 어찌 되겠소, 부디 이 신라를 지켜 주시오”라며 그 간청을 거절하여 다시 회오리바람이 김유신장군묘로 들어갔다는 소식을 혜공왕이 듣고 김유신 장군묘에 백배 사죄를 하고 사악한 귀신이 못 들어가게 십이지상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이 설화에서 보듯이 신라에서 김유신의 영향이 상당했던 것 같다. 다음으로 방문한 곳은 29대 왕인 무열왕릉이다. 김춘추(604~661)는 25대 진지왕의 손자로 신라 최초의 진골 출신 임금이자,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왕이다. 김춘추의 할아버지인 진지왕은 방탕한 생활로 왕이 된지 4년 만에 폐위가 됐는데 이로 인해 김춘추는 쉽게 왕위에 오를 수 없었다. 그래서 김춘추가 왕이 된 데에는 김춘추의 뛰어난 외교능력과 그 뒤에 김유신 장군의 군사력이 있었다. 김춘추는 선덕여왕 11년 백제군에 의해 자신의 사위와 딸의 죽음을 보고받고 군사 지원 요청을 하러 고구려의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한 후 당나라로 가 군사 지원 약속을 받는 등 정치가로 기반을 다졌다. 선덕여왕이 세상을 떠나고 화백회의에서 상대등인 알천이 왕위를 사양해 김유신을 등에 업은 김춘추가 29대 무열왕으로 등극했다. 그는 당나라 군대와 연합해 백제를 병합하고 통일 대업의 기반을 닦았으나 통일은 완수하지 못했다. 그리고 당의 도움을 받는 대가로 복식, 무덤 앞에 비석이나 상석을 세우는 것 등 당나라 문물을 받아들였다. 이때 들어온 문물로 신라 시대 최초로 세워진 비석이 무열왕릉 좌측에 위치하고 있는 ‘태종무열왕릉비(국보 제25호)’이다. 비석에는 거북모양의 받침돌과 용을 새긴 머릿돌만 남아 있는데 앞면 중앙에 “태종무열대왕지비”라는 글이 새겨있어 무열왕릉 무덤이라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받침돌인 거북의 모양을 보면 목을 높이 쳐들고 발을 기운차게 뻗으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신라인의 진취적인 기상을 잘 보여주고 있고 머릿돌 좌우에는 여섯 마리의 용이 서로 세 마리씩 뒤엉켜 여의주를 물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탐방은 신라의 삼국통일에 큰 영향을 미친 무열왕과 김유신 장군을 알 수 있는 뜻깊은 자리였다. 신라인의 숨결이 살아 있는 경주에 살고 있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번 탐방을 마무리 한다. 이재우 경사 경주경찰서 생활안전과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가 지속가능한 친환경 명품 축산도시로서 성공적인 롤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농업총생산 1조원을 넘어 잘사는 부자 농촌으로 거듭나고 있는 경주에서 축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지난해 축산분야의 연간 총 생산액은 5508억원으로, 축종별로는 한육우 2975억, 젖소 535억, 양돈 1185억, 양계는 716억원으로 추산된다. 인건비와 사료값 인상 등 경영비용 상승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으며 순수익은 다소 감소 추세에 있으나, 전업화와 자동화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최근 5년간 전업규모 농가가 2배 이상 증가하며 축산 경쟁력을 착실히 끌어 올리고 있다. 경주시의 농업 미래를 책임질 축산정책의 목표는 경쟁력 강화는 물론 지속가능한 친환경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단순히 환경적인 면에서의 지속가능성뿐만 아니라 방역과 사양기술이 뛰어나며 생산성과 품질 수준이 높고 생산자와 소비자 그리고 축산농가와 주민이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축산 환경을 지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는 우선 축종별 생산성 향상을 위해 가축개량사업과 자동화 설비 구축에 힘쓰고 있다. 전국에서도 수위를 다투는 사육규모를 보유한 한우와 젖소의 경우에는 고능력우 생산을 위한 우량 정액지원, 수정란 이식, 암소능력검정사업 등 매년 1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 가축개량을 지원한다. 또한 혈통등록, 성장단계 심사를 거쳐 우수한 씨암소를 생산하고 적정정액 추천공급과 선형심사로 우량 송아지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양돈, 양계도 우수한 종돈과 종계의 도입 비용을 지원해 고품질 축산물을 생산을 돕는다. 또한 농가 전업화에 따른 각종 자동화 장비 설치를 지원해 인건비 절감을 통한 농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지난 2010년부터 노후화된 축사시설 개선과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축사 원격 제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등 ICT를 활용한 스마트축사 조성사업과 축사 내 안개분무시설, 온습도 관리 등 축사환경 제어 시범사업을 통해 노동력을 절감하고 사양관리에 최적화된 축사환경을 지원한다. 이웃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친환경 축산업 구축을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화 시설 개축을 유도하여 악취를 절감하고, 악취관련 각종 미생물과 약품, 장비 및 시설 지원으로 친환경 축산환경 조성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돈사의 악취 저감에 보다 효과적인 유용미생물을 보급하고자 농업기술센터 내 별도의 생산라인을 설치하고 미생물을 배양하고 농가 현장 실증시험을 시행 중에 있다. 또한 올해 초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깨끗한 축산농장’ 9곳을 지정받아 시민에게 신뢰받는 축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시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주변 경관과의 조화를 통해 지역주민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축산업이 되도록 2022년까지 100호 농가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가축전염병 차단 방역 지원도 철저하다. 거점소독시설 설치, 24시간 상황근무, 희망농원 중점관리 등 가축전염병 차단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또한 ‘내 농장 내가 지킨다’는 신념 아래 농가 스스로 방역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지도활동도 겸하고 있다. 적극적인 차단 방역관리와 농장 자체 방역활동 결과 최근 몇 년간 전국적으로 지속되는 구제역, AI 확산 상황에서도 청정 지역을 사수하며 관내 축산농가에 많은 수익을 안겼다. 한편 안정적인 축산업 경영을 위한 양질의 조사료 생산에도 박차를 가한다. 배합사료 가격 인상에 대응하여 생산비 절감을 위한 조사료생산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지역별 조사료 경영체를 조직하고 체계적이고 안정적인 조사료 생산을 도모하고 있다. 조사료장비 지원, 사일리지 제조비 지원, 종자대, 퇴액비 지원에서부터 경종농가와의 연계를 통한 유휴농지 활용 등 경영안정 지원으로 농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주 대표 축산브랜드 ‘천년한우’의 인지도 강화를 위한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2007년 전국 최초로 HACCP와 우수축산물브랜드로 인증받은 ‘경주 천년한우’는 화려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지난해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 국무총리상과 축산물 브랜드 경진대회 4년 연속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사)소비자시민모임에서 주관한 우수축산물브랜드 인증위원회에서 7년 연속 우수축산물인증 브랜드로 선정되었다. 아울러 ‘경주천년한우’는 품질과 안전성을 인정받아 서울시 학교급식 축산물식재료 공급업체, 국방부 축산물 군납업체 등에 선정되어 연간 330톤 3100두 80억원 규모의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며 전국적인 명품 한우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축산물 브랜드 지원을 통해 수도권 등 다양한 판로개척을 통한 농가 소득 증대뿐만 아니라 청정 축산 이미지 홍보로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이미지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6.13지방선거 정당공천이 끝나고 본격적인 선거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민의를 반영한 지역의제들은 찾아보기 어렵다. 주민들과 가장 밀접한 현안을 논의하고 이를 제도권에 반영하는 일꾼을 뽑는 지방선거가 시간이 흐를수록 추진동력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지방선거는 남북정상회담이라는 국가적 이슈와 댓글여론조작을 둘러싼 정쟁으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에는 정치적 이슈만 있고 지역민생은 없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선거가 거대정당의 대형이슈에 가려진 채 치러진다면 주민들의 민의를 모아 어렵게 얻어낸 지방자치가 크게 위축될 것이란 경고까지 하고 있다. 지방자치는 자치단체와 주민과의 관계에 중점을 두는 자치제도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는 ‘시기상조다’ ‘때가 되었다’는 상반된 여론 속에 1991년 32년 만에 부활돼 지방의회 의원 선거부터 시작된 후, 1995년 주민들의 손으로 직접 단체장을 선택하면서 풀뿌리민주주의의 첫발을 내딛었다. 지방선거가 중요한 것은 자체단체에서 벌어지는 많은 민생관련 정책을 주민들이 관심을 갖고 투표로서 의사를 밝히는 민의가 담긴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같은 민심을 얻기 위해 많은 후보자들이 주민의 삶과 연관된 지역 이슈를 공약으로 내놓고 경쟁하고 있는 것이다. 2006년부터 지방선거 정당공천제가 실시되면서 기존 지역정치를 주름잡던 이들의 벽에 막혀 뜻을 펼치지 못했던 신진들이 공천을 받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단체장, 의원에 당선되는 변화가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당공천제로 인해 지역의제발굴과 정책공약대결 등은 상대적으로 경시되는 선거풍토가 생긴 것 또한 주지의 사실이다. 지방선거에 당선된 단체장과 의원들은 지방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그들의 역할에 따라 지역이 발전할 수도, 퇴보할 수도 있다. 따라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은 선거직들은 풀뿌리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디딤돌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지방자치가 왜 필요한지,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권리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한 인식을 갖고 실천력을 보여야 한다. 자신의 존재이유가 주민들이 근간이라는 사실을 직시하면 바람직한 지방자치 실현은 큰 동력을 받을 것이다. 지방자치의 주체는 주민이며 이를 받들어 실천하는 것이 제도권에 있는 선거직들의 의무이다. 지방자치 실시의 목적 중에는 주민들이 바라는 중요한 현안이 중앙에 수렴되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출마자들이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고 이구동성이지만 정작 당선 후 그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방자치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도 결국 지방자치를 잘 하라고 주민들이 뽑은 선거직들이 그 역할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거대 정당들도 지역민심을 얻는 것은 공천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역과 주민들을 위해 얼마나 열심히 일을 잘하는 이들에게 공천을 주느냐에 달려 있다. 지방선거에 대한 정당의 지나친 정치적 이슈화 보다는 민생을 위한 정당 차원의 정책과 공약을 당 후보자들에게 요구해 지방선거 당선자들이 주민들로부터 존중받는 선거직이 될 때 정당의 위상도 올라갈 것이다. 지금 지방선거는 귀로에 서 있다. 정치적 이슈와 논쟁만 있고 지방정부에 대한 주민들의 결정권을 강화하는 어떠한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주민들의 역할은 더욱 커졌다. 주민자치권은 쉽사리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주민들의 높은 관심과 정치적 의식이 지방을 바꿀 수 있으며 지방선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 ‘제2회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는 서울 리얼디아몬즈가 챔프리그 우승, 경주마이티여자야구단이 퓨처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지난달 29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 경주시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이 주최하고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 주관으로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주말 4일간 열린 이번 대회는 33팀 620여 명의 선수들이 상위 챔프리그, 하위 퓨처리그 등 2개 리그로 구분해 토너먼트 방식으로 총 33경기의 열띤 승부를 펼쳤다. 퓨처리그에서는 경주마이티팀이 2016년 창단 이래 첫 우승의 쾌거를 홈 대회에서 이뤘다. 경기 초반 9실점에도 불구하고 5회 대거 5점을 올리며 대전 미르팀을 12대9로 누르고 역전 우승을 거뒀다. 퓨처리그 선수별 수상은 마이티 김주연, 김민정, 성유진 선수가 각각 최우수선수상, 우수투수상, 수훈상을 받았다. 감투상에 김화정(미르), 타격상에 임영주(레드폭스), 미기상에 이혜로(레드폭스), 감독상은 마이티 김해정 감독이 수상했다. 지난달 29일 경주생활체육공원야구장에서 진행된 챔프리그 결승전에서는 서울 리얼디아몬즈가 양구 블랙펄스를 8대5로 누르고 우승했다. 선수별 수상에서는 강정희(리얼디아몬즈) 선수가 최우수선수상, 김미희(리얼디아몬즈) 선수가 우수투수상을 받았다. 타격상에는 김주현(CMS), 수훈상에는 이송이(리얼디아몬즈), 감투상에는 원혜련(블랙펄스), 미기상에는 기남희(CMS)가 각각 수상하고, 감독상은 리얼디아몬즈의 강정희 감독에게 돌아갔다. 엄태권 기자
“글씨는 사람의 마음을 담아내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아름다운 글을 쓰면서 제 마음이 행복해지고 위로를 받아요. 글을 읽는 사람들은 그 아름다움에서 위안을 찾게 되고 눈으로 즐거움을 덧그리고 마음의 평안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 점이 캘리그라피의 강한 매력입니다!” 손 글씨가 그리운 요즈음, 캘리그라피로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아간다. 정성스럽게 써 내려간 글귀에서 경주의 감성을 풀어내는 최정희 작가. 경주 문인들과의 인연으로 경주의 문학과 경주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작가는 삼십여 년 가까이 서예를 해오면서 늘 서예의 현대적인 재해석과 새로운 재료와 기법, 장법에 대한 실험 등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감성을 녹여냈다. 캘리그라피는 그런 의미에서 작가에게는 또 하나의 새로운 장르다. 캘리그라피가 알려지기 시작한 2000년 전 후에 이미 다양한 캘리그라피 작품을 선보이며 서예 계에서 호평을 받기도 한 최정희 작가. 최정희 작가는 작품을 하는 과정에서 늘 ‘마음’에 대한 화두를 가지고 아름다운 글을 쓰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작가는 매일 작업에 몰입하고 함께하는 도반들과 정진하고 있다.
수로는 흔히 경사가 완만하고 긴 물길을 가리킵니다. 특히,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해 논이나 밭 등에 필요한 물을 인근의 하천이나 저수지 등의 용수원으로부터 공급하기 위해 설치하는 인공적인 수로를 관개수로(灌漑水路)라고 하죠. 다시 말해 관개수로는 농사를 짓는 데 필요한 물을 논밭으로 보내는 통로인 것이지요. 최근에는 낮은 곳의 물을 위쪽으로 퍼올리는 데 사용되는 양수기나 스프링클러 등을 이용해 농사를 지을 때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물대기를 해서 기존의 관개수로를 대신하기도 합니다. 충효동 문화고등학교를 지나 현곡면 시골길을 한참 지나가다보면 한 눈에도 우뚝하게 높이 솟아있는 관개수로가 시야에 가득 들어옵니다. 이 아름다운 관개수로는 들녘과 일체가 된 듯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올 봄 제법 내려준 고마운 빗님 때문이었을까요? 거친 콘크리트 수로 속 물이끼를 따라 흐르는 물줄기 기운이 세차기까지 합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물이 꼭 있어야 하고 농경지 가까이에 저수지가 있거나 적절한 때마다 비가 내린다면 농사에 어려움이 없겠지만 항상 그렇진 않죠. 이곳 일대는 아직 경지 정리가 되지 않은 일명 ‘다랭이 논’들이 많았습니다. 천수답으로 보이는 논들이 많아 보였는데 아마도 그것이 관개수로가 이곳에 있는 연유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호연 화백님과 차에서 잠시 내려 농심(農心)을 흠뻑 적셔줄 수로 속 물줄기와 주위 풍경을 한참 둘러보았습니다. 바야흐로 곡우(穀雨)를 지나 입하(立夏)를 앞두고 있어선지 수로 주변에는 찔레꽃가지, 칡넝쿨, 연보랏빛 등나무 꽃가지가 얼기설기 엉켜 야생의 4월 끝자락을 무성하게 장식하고 있었습니다. 이곳 관개수로는 마을과 논들 사이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었습니다. 들판 위로 다소 급하게 경사진 모양새로 휘돌아 굽은 이 수로는 녹음이 짙어지는 들녘과 경쾌하게 잘 어울려 보였습니다. 그야말로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었는데요, 수로 아래 한 켠 어느 논에서는 바라만보아도 청량한 초록의 보리 이삭들이 ‘쑥쑥’ 패고 있었습니다. 오는 5일이면 입하(立夏)입니다. 아시다시피, 여름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절후인데요, 이때가 되면 산과 들에 신록이 일기 시작하며 개구리 우는 소리가 들리고 묘판에는 볍씨의 싹이 터 모가 한창 자라는 시기입니다. 본격적으로 농사철이 시작되는 시기인 것이죠. 수로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중요해지는 때이기도 하고요. 이 수로 외에도 우리 지역의 들녘이 있는 시골 마을에는 더러, 관개용 수로들이 있습니다. 곧 개구리 우는 소리가 초여름의 저녁을 수놓을테지요. 농경지에 가 닿을, 생명의 원천인 물줄기를 공급하는 수로들이 있어 들녘은 오늘도 살이 찔 것입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결국 탈이 났다. 과자와 사탕, 그리고 초콜릿을 입에 달고 살던 아들 녀석이 이가 아프다고 조퇴를 하고 왔다. 녀석이 치과에 다녀온 후로 화장실에는 전에 못 보던 전동 칫솔 하나가 놓여 있다. 녀석은 이제부터 군것질은 안 할 거며 이빨도 잘 닦을 거란다. 왠지 의사선생님이 권한 것 같지도 않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전동 칫솔이 꼭 있어야 한다는 거다. 애 엄마한테 전해들은 바로는, 녀석이 며칠 전 다녀온 캠프에서 누군가 전동칫솔로 양치를 하는 걸 본 모양이다. 그게 멋져보였는지 캠프를 다녀온 후 자기만 전동 칫솔이 없다고 생떼를 쓰더란다. 녀석이 잘 쓰는 전형적인 방법인데 ‘자기만 무조건 없다’고 ‘왜 나만 없냐’고 울어대는 신세한탄(?)형 졸라대기다. 이렇게 해서 녀석 손에 들어간 새 칫솔은 기분 좋은 빨간 색이다. 혹여나 아빠가 까먹을까 봐 두 번이나 전화를 해 구한 건전지를 들고 녀석은 화장실로 번개처럼 달려간다. 욕실 거울에 비친 아들 모습은 자못 비장했다. 떨리는 손으로 먼저 칫솔 안에다 새 건전지를 집어넣는다. 음극, 양극을 잘 살펴보고는 한 번 만에 성공한다. 고도로 집중하는 모습을 보니 평소 내가 아는 녀석이 아니다. 그 기세로 치약을 꾸~욱 짜더니만 거울 너머로 엄마 아빠를 흘낏 쳐다본다. 아, 이게 뭐라고 나까지 긴장된다. 녀석은 깊은 숨을 한번 쉬고는, 고개를 사정없이 흔들며 양치를 한다. “윙~” 하는 모터 소리는 끝내 들리지 않는다!!! 그런 상상을 해 본 적 있다. ‘농구’하는 마이크 타이슨(Michael Tyson), ‘탁구 선수’ 마이클 조던(Michael Jordan), 그리고 ‘축구 선수’ 이승엽…. 핵주먹으로 유명한 마이크 타이슨이 권투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어땠을까? 아마 다니던 고등학교 농구부 주장 눈에 띄어 농구를 하고 있었겠지? 짧은 팔과 짧은 목으로 코트를 휘젓고 다니는 타이슨이란 상상만으로도 재미나다. 슛 감각이 전혀 없어 매번 벤치에만 앉아 있다가 모처럼 얻은 기회를, 자꾸 성가시게 한다는 이유로 상대 선수 턱을 날려버린다! 아, 생각만으로도 아찔하다. 그래, 역시 마이크 타이슨은 권투 글러브를 끼는 게 맞고, 마이클 조던은 탁구 라켓 말고 농구공을 잡는 게 맞다. 누구나 자기에게 가장 맞는 게 있다. 음식도 그렇고 직업도 그렇다. 현실은 안 그런 경우가 많지만 말이다. 사실 ‘나’는 진짜 ‘내가’ 아니다. 나는 나를 잘 모른다고 해도 좋다. 사람은 보통 머리도 한 가지 스타일만 고수한다(나만 그런가?). 미장원에서 더 나은 헤어스타일을 권해 받아도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거절한다. 윗도리나 바지, 신발도 마찬가지다. ‘어울린다’기보다 ‘익숙하다’는 이유로 ‘나’는 어쩌면 ‘가짜(예전의 모습이나 상상의)’ 나로 붙잡아 두는지도 모르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이런 식이니 어쩌면 나는 가장 적절한 내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럼 가장 나다운 모습은 뭘까? 불교에서는 이것을 불성(佛性)이라고 한다. ‘가장 그 사람다운’, ‘그 사람만의’, ‘그 사람이라서 잘 할 수 있는…’ 그래서 ‘불성을 찾는다’고 표현한다. 가장 그 사람답고 그 사람이니까 가닿을 수 있는 본질을 찾는 일련의 과정을, 소[십우도(十牛圖)]로 표현하거나 붓으로 동그라미[일원상(一圓相)] 하나 덜렁 그려 표현하기도 한다. 전동 칫솔로 그냥 일반 칫솔질하듯 고개를 흔들어 댄 녀석은 엄마 아빠를 웃기려고 했던 퍼포먼스였다. 그러나 나는 얼마나 나를 잘 ‘사용’하고 있는지 하는 본질적인 질문을 끄집어내기엔 충분했다. 우리는 칫솔모 말고 칫솔 몸에다 치약을 짜지는 않는지, 밥 먹고 참말 하라고 있는 입으로 거짓말과 뒷담화나 하고 있지는 않는지…. 곧 부처님 오신날이다. 빨간색 전동 칫솔 하나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하루다.
숲으로 된 성벽 -기형도 저녁 노을이 지면 神들의 商店엔 하나둘 불이 켜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 안으로 사라지는 것이었다 성벽은 울창한 숲으로 된 것이어서 누구나 寺院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면 한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로운 그 성 어느 골동품 商人이 그 숲을 찾아와 몇 개 큰 나무들을 잘라내고 들어갔다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가 본 것은 쓰러진 나무들뿐, 잠시 후 그는 그 공터를 떠났다 농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城에 살고 있다 물론 그 작은 당나귀들 역시 -자연, 그 잃어버린 신전(神殿)을 찾아서 한 번씩 기형도의 거리의 시편들보다 자연의 시가 더 끌릴 때가 있다. 그도 시작 메모에서 “가장 위대한 잠언이 자연 속에 있음을 믿는다”라는 말을 남겼다. 시인은 저녁 노을이 진 저녁 시간에 “神들의 商店”에 “하나둘 불이 켜지고/농부들”이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성 안으로 사라지는” 신성한 저녁의 시간을 읽는다. 농부와 당나귀들이 숲으로 된 그 성에 들어갔다는 건 그들이 “寺院을 통과하는 구름”과 “조용한 공기들”과 같이 자연의 식구라는 말이다. 그 장면을 본 시인 역시 농부나 당나귀들처럼 ‘나무들의 다정한 家臣’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여기서 숲으로 둘러싸인 성은 현실의 모순과 분열 저 편에 존재하는 성스러운 영역이다. 그 성이, 함부로 나무를 베어내는, 자본주의적 삶에 기초를 두고 있는 “골동품 商人” 같은 인물들에게 보일 리가 없다. 그 상인이 “쓰러진 나무들” 외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도, 시인은 다시 힘주어 말한다. “농부들과 나귀들은 아직도 그 평화로운 城에 살고 있다”고. 본질적인 건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건 마음의 눈으로 보아야 한다. 근대 이후 인간과 자연이 존재론적인 분리를 경험하게 되면서 숲의 아름다움과 평화, 신비를 잃어버리고 우린 너무 현실에 절여진 눈과 무거운 몸뚱어리를 갖게 되었다. 이 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쓸모없는 껍데기를 버리고, 자연 속에서 잃어버린 낙원의 신비적 질서에 동참하라고 우리에게 권유한다. 그 껍데기를 벗어버린다면, 예수의 말처럼 낙타가 바늘귀인들 못 들어가겠는가?
현곡면 래태리 정복득(87) 여사가 지난 18일 대구 보화원 회관에서 열린 제61회 보화상 시상식에서 효행상을 수상했다. 정 여사는 20세 어린나이에 현곡면 래태리로 시집와 일찍이 남편을 여의고 홀로 시조모와 시부모를 모시는 등 효부로 칭송이 자자하다. 특히 남자들도 힘든 어려운 농사와 양잠, 가축사육 등 어려운 환경에도 정성을 다해 어르신 봉양은 물론 시조모와 시부모가 돌아가시자 옛 관습대로 3년 상까지 치렀다. 또 일찍이 작고한 시숙과 장질의 영혼까지 3대 8위의 제사를 정성스럽게 봉행하는 등 후덕한 심성으로 이웃과 일가친척에게 인정을 베풀어 오는 등 현대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에 밀양박씨 문중은 지난 2014년 열녀로 포상한바 있으며, 이번에 보화상도 수상하게 됐다. 한편 보화상은 재단법인 보화원에서 고(故) 승당 조용호 선생의 유지를 받들어 쇠퇴해가는 도의를 회복하고, 효 정신을 일깨우고자 1958년부터 매년 대구·경북지역에서 효행, 열행, 선행 공적자 30여 명을 선발해 시상해 오고 있다.
경주 락클라이밍 센터(센터장 김경래) 회원들이 2018년 경북도민체전 락클라이밍 종목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획득하며 3년 연속 종합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번 체전에서 클라이밍 종목은 ‘난이도’, ‘속도’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지역은 여자 난이도, 속도 부문을 황동자(47) 선수가 금메달을 모두 차지했고, 여자 속도 부문 은메달은 김애경(37) 선수, 여자 난이도 부문은 최준상(45) 선수가 차지했다. 남자 속도 부문은 나대홍(38) 선수가 금메달, 남자 난이도 부문에 김동영(38)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하며 총 12개 메달중 6개를 지역의 선수들이 획득하며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선수들은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 올해 남아 있는 다른 대회들에서도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이 나올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에서는 난이도 코스를 연습할 수는 있지만 속도 코스를 연습할 곳이 마땅찮아 타 지역으로 연습을 다니고 있다. 그런 노력이 없었다면 이런 결과가 나올수 없었을 것이다”고 입을 모았다. 김경래 센터장은 “지역은 난이도코스를 연습할 암벽장은 있지만 ‘속도’코스를 연습할 암벽장이 없다. 선수들은 ‘속도’코스를 연습하기 위해 문경, 울주, 울산, 대구, 구미 등을 다니며 연습하고 있다”며 “클라이밍이 아직은 시범경기이지만 정식종목으로 채택될 확률도 높고,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지역 자동차 부품관련 회사에서 30여 년간 묵묵히 일해 온 근로자가 철탑산업훈장을 받아 화제다. <사진> ㈜일진베어링에 근무하는 장신관 부장은 2018년 ‘근로자의 날’을 맞아 고용노동부가 시행한 정부 포상에서 철탑산업훈장의 영광을 안았다. 장신관 씨는 1987년 현장노동자로 입사한 그는 노동조합 설립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현장 노동자 권익보호에 노력해왔다. 관리직으로 근무하면서는 현장과 소통, 노사 간 상생협력의 활동 기초를 다져 2011년 생산부장이 된 후 노사의 사회적 책임 우수기업, 노사문화 우수기업 등에 선정되는 데 기여하는 등 노동자 복지 증진과 노사화합에 기여한 공으로 훈장의 영예를 안게 됐다. 장신관 씨는 “노조와 사측의 입장을 균형 있게 대변하는 것이 상생하는 길이라 여겨 노력한 것이 큰 상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단조 공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노사가 힘을 모아 지역에서 단조공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필혁 기자 dlvlfgur@hanmail.net
“과외 선생님께서 소아암에 걸린 친구들을 위해 머리카락을 기부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어보셔서 하게 됐어요” 3년 전인 2015년, 건천초 2학년에 재학 중이던 하늘이에게 과외 선생님이 뜻밖의 제안을 했다. 한창 꾸미기고 외모에 신경 쓸 법한 나이임에도 하늘이는 바로 결심을 했다고. 소아암 친구들에게 모발을 기부하려면 염색이나 파마를 하지 않은 머리카락이어야 했기에 하늘이는 기르던 머리카락을 선뜻 잘랐다. 그리고 다시 기르기를 3년. 지난달 9일, 미용실에서 3년간 길렀던 머리카락을 자르고 (사)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에 기증했다. 하늘이는 “머리카락이 아깝기는 했어요. 하지만 머리카락은 다시 기를 수 있고 기부를 통해 좋아할 친구들을 생각하니 기분이 좋았어요. 소아암으로 아픈 친구들이 빨리 건강해져 행복한 생활을 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아쉬운 마음보다 보람찬 마음이 더 크다고 소감을 전했다. 하늘이의 어머니인 김주연(42) 씨는 “머리숱이 많은 하늘이가 3년 동안 가장 고생했다”며 “200명 이상의 모발을 기증 받아야 소아함 환자 1명의 가발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늘이도 우연찮게 과외 선생님의 제안으로 기부를 하게 됐는데 이런 기부 활동들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소아암 환자들을 위한 따뜻한 실천들이 이어지길 희망했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경주시와 (사)경주최부자민족정신선양회(이사장 조동걸)는 지난달 23일 경주 최부자댁과 교촌 마을 일원에서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어라’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지혜의 곳간을 열다’라는 주제로 교육과 탐방, 다도체험과 무료 나눔을 선보였던 이번 행사에는 관광객과 체험객 등 100여 명이 참가해 성황을 이뤘다. 문화재청 2018 생생문화재 신규사업인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어라’는 경제·사회적 양극화의 심화에 따라 한국식 자본주의 모델인 경주최부자가의 ‘상생정신’을 부각시키기 위해 기획됐다. ‘경주최부자! 곳간을 열어라’는 400년 동안 경주최부자의 실천적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계승하고, 나눔의 곳간과(활인당 체험) 지혜의 곳간(과객 체험) 등 문화체험 등을 통해 역사적 의미와 그 가치를 향유하고 알리는 프로그램이다. 과객 체험인 ‘지혜의 곳간을 열다’는 이날 첫 회를 시작으로 11월 11일까지 매달 총 8회 걸쳐 교촌한옥마을 광장에서 진행되며, 활인당 체험인 ‘나눔의 곳간을 열다’는 오는 5월 20일과 10월 7일 두차례에 걸쳐 경주최부자댁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의 책임자인 경주최부자아카데미 최창호 부원장은 “2018년 생생문화재사업을 통해 경주최부자의 나눔과 상생의 정신을 배우고 더불어 교촌마을과 경주문화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경주시민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nmail.net
안강전자고(교장 강성호)는 지난달 4일~9일까지 금오공고에서 개최된 2018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에 은, 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진> 통신망분배기술 직종은 단말장치, 노드(Node), 회선(Line), 간선(Trunk), 통신 위성들을 포함한 상호 접속된 매체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각종 케이블(광, UTP, FTP, STP, 동축)을 이용해 연결망을 시공하는 기술이다. 이에 따라 입상자인 박근호 학생은 오는 10월5일~12일까지 전남 광양에서 개최되는 전국기능경기대회 경북도 대표로 출전하게 됐다. 강성호 교장은 “올해 실시되는 2018학년도 기술영재학급 선정에 따른 내실있는 운영으로 창의적 기술영재로 거듭나는 계기로 만들어 보자”고 강조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이종훈)는 2월 12일부터 4월 8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개최했던 특별전 ‘프로젝트展 월月:성城’을 마치고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는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실내전시실로 자리를 옮겨 다시 전시를 가진다. 서울전시는 토우와 레고를 결합한 참신한 시도 등으로 언론과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이번 전시는 경주에서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도 직접 작품들을 선보이기 위한 자리이다. 경주 전시도 서울전과 마찬가지로 4년 차에 접어든 월성 발굴조사의 의미를 새롭게 되새기기 위해 이상윤, 양현모, 이인희 세 명의 작가가 1년 동안 월성을 돌아보며 얻은 영감을 예술적인 시각으로 재구성한 다양한 작품들이 다시 출품됐다. 전시는 총 3부로, 1부 ‘문라이트 오브 팔라스 앤 미스터리(Moonlight of Palace and Mystery)’는 이상윤 작가가 월성 발굴조사 현장에서 나온 토기와 월성 해자에서 나온 동물 뼈를 바탕으로 구성한 작품전이다. 월성 발굴현장에서 나온 토기들은 위에서 내려다보면 평면이 깨진 정도에 따라 마치 달이 차고 기우는 모습이 연상된다. 또한, 월성의 모양이 반달과 비슷해 고려 시대부터 반월성으로 불려 왔는데, 작가는 이러한 사실들을 주목하여 월성의 토기를 달로 형상화한 사진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월성 해자에서는 자연적인 수장고 역할을 해온 뻘층에서 멧돼지, 개, 말, 곰 등의 뼈들이 썩지 않고 다양하게 나왔다. 작가는 이러한 뼈를 사진으로 촬영한 후 특수 플라스틱인 에폭시(epoxy)를 부어 만든 설치물을 통해 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 동물 뼈처럼 재현했다. 2부 ‘토우, 레고와 함께 놀다!’에서는 양현모 작가가 월성에서 나온 토우(土偶)를 현대인들에게 친숙한 장난감 ‘레고’와 조합한 작품 사진을 소개한다. ‘흙으로 만든 인형’이라는 뜻을 가진 토우는 경주에서 주로 출토되는 유물인데, 토기에 붙어있는 토우는 평균 5~6cm 크기라서 레고 인형과도 잘 어울린다. 그 가운데 아이스하키를 하는 토우 사진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감동을 다시금 전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난해 출토돼 많은 관심을 받았던 ‘카프탄(이슬람 문화권의 옷)을 입고 터번을 쓴 토우’의 사진도 레고 인형과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 3부 ‘AD 101로 떠나는 여행’은 이인희 작가가 적외선 카메라와 3차원 입체 카메라 등을 활용해 월성 발굴현장의 생생함을 전한다. 작품 속 현장은 특수촬영기법에 힘입어 더욱 생동감 있게 표현됐다.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월성 현장 한가운데 서있는 듯 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전시는 이달 1일부터 13일까지 휴관 없이 열리며 평일과 주말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입장은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할 수 있다. 더 자세한 사항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신라월성학술조사단(☎054-777-6385)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상윤 일본 니혼대 예술연구소 사진학을 수료한 후 동대학원에서 예술연구과 영상예술을 전공했다. 일본 코단샤에서 나온 ‘FRIDAY’ 사진기자로 활동했으며 도쿄, 나고야, 서울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 국립문화재연구소와 함께 한국 문화유산 촬영과 같은 의미 있는 작업을 진행했으며 현재 배재대 광고사진영상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양현모 중앙대 사진학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는 이탈리아노 디 포토그라피아 인스티튜토를 수석 졸업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초대전을 시작으로 수십 차례 전시회를 했으며 현재 ‘일 스튜디오’ 대표로 활동 중이다. 수년 동안 우리나라 탑 사진을 찍어왔고 그 결과물을 모아 작년 12월에는 뉴욕에서 전시를 하기도 했다. 이인희 중앙대 사진학과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서라벌대학을 거쳐 현재 경일대 사진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국내 유명 잡지의 사진작가로 활동했으며 여러 기관의 사진 대회 심사위원을 역임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관리본부장과 기술본부장에 대한 인사를 지난 2일 단행했다. 정재훈 사장의 현장중심·능력중심 경영철학에 따라 두 본부장에는 풍부한 현장경력 및 실무능력을 갖춘 기술직 인사가 임명됐다. 정 사장은 취임 이후 줄곧 성과 중심의 인사, 현장 경험 중시, 균형잡힌 인사, 정실주의 배제 등을 강조해 왔으며, 이를 통해 한수원을 종합 에너지회사로 도약시키자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임 김형섭 관리본부장(전 새울원자력본부장)은 34년간 원자력발전소 건설, 시운전, 발전, 해외사업 등 원전 전 분야에 걸친 업무를 폭넓게 수행했으며, 신고리 원전 운영 및 건설과 이에 대한 지역 사회의 수용성 증진 관련 업무를 했다. 한상욱 기술본부장(전 한빛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장)은 1985년 입사 이후 원자력 발전과 정비분야에 주로 근무한 원전 기술·발전·정비 분야의 전문가로서 재직기간 중 대부분을 발전소 현장에서 근무했다. 또 정지환 새울원자력본부장 최재길, 한빛원자력본부 제3발전소장을 각각 직무대행 발령했다. 한수원은 이번 인사를 통해 직군간의 경계를 허무는 현장중심의 조직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경주지역 아동의 정서적 위로 및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경주씨앗청소년 오케스트라에 7000만원을 후원했다. <사진> 후원금 전달식은 지난 2일 한수원 본사에서 윤상조 한수원 지역상생협력처장과 조문호 씨앗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 김창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북지역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경주씨앗청소년 오케스트라는 경주지역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40여 명의 단원들로 구성된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로, 한수원의 후원으로 지난해 창단됐다. 단원들은 일반 가정 자녀 외 다문화, 저소득층 자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 비영리법인 협동조합 ‘씨앗’이 운영을 진행하며, 후원금 집행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맡는다. 경주씨앗청소년 오케스트라는 올 한해 동안 주1회 정기레슨으로 실력을 쌓고 10월 중으로 정기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복지시설을 방문해 봉사연주회 및 재능공연을 펼치는 등 다양한 연주 활동을 펼치게 된다. 특히 음악에 재능이 있는 우수 인재 발굴을 위해 각종 콩쿠르에도 출전할 계획이다. 후원금 전달식에서 윤상조 한수원 지역상생협력처장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아이들의 감성 및 협동심을 배양시키고 인성을 개발하는데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조문호 씨앗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장은 “음악교육은 청소년들의 사회성 함양 및 자존감 형성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적인 후원을 해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앞으로도 한수원은 경주지역 소외계층 청소년과 어린이들을 위해 음악교육을 비롯한 다양한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아동들에게 문화적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가치 실현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쑥쑥 자라나는 경주의 품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