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제23차 회의를 개최해 광역·기초의원 비례대표 후보자를 결정했다. 회의 결과 경주지역 기초의원 비례대표 1순위에 김순옥(여·51년생) 현 자유한국당 경주시당협 여성위원장을 추천했다. 이어 2순위에 장복이(61년생) 현 한국노총 경주지부 의장, 3순위 황명강(여·58년생) 현 (주)GBN경북방송 대표, 4순위 김영찬(53년생) 현 자유한국당 경주시당협 사무국장을 각각 추천했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전쟁의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던 한반도에 평화의 햇살이 비춰지고 있다. 나라다운 나라를 기대했던 촛불혁명이 일궈낸 정권교체 덕분이다. 북한과 군사적 긴장을 이용해 정치권력을 공고히 하거나 연장하려는 세력은 국민들을 번번이 불안에 빠지게 만들었다. 진정으로 정권보다 국민들의 안위를 염려하는 정부가 들어서면서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 구축의 디딤돌이 놓이기 시작했다. 정권교체 한 해 만에 전쟁위기가 평화분위기로 반전된 것은 선거에 의한 국민들의 선택과 심판의 결과가 더 없이 중대하다는 것을 반증해준다.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를 통해 선출된 당선자들은 지역주민들의 삶이 더 나아질 수 있는 정책을 발굴하고 집행해야 하는 큰 책무를 지니고 있다. 6.13지방선거는 기존 지방정치권력에 대한 심판이자 변화의 바람을 불러올 수 있는 기회다. 국민들이 새로운 정부가 전쟁 위기 상황을 평화분위기로 전환시키는 것에 감동하는 것처럼 지역의 유권자들 역시 당선자들이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여건변화와 침체 위기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긍정적으로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펼쳐주길 기대하고 있다. 당선에 급급하여 실현 가능성이 어려운 공약과 그럴듯한 언변으로 유권자들의 환심을 사려고 했다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과거와 다르게 유권자들은 다양한 매체를 통해 후보자들의 면면을 속속들이 알 수 있는 세상이다. 그러니 지연, 학연, 혈연과 같은 연고주의에 얽매이는 것과 같은 어설픈 선거 전략보다 지역의 현안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여 그 대안을 실현하기 위한 진정성을 보여줄 때 유권자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지금까지 경주와 같은 중소도시에서는 연고주의를 기반으로 하는 소위 조직이 튼튼한 후보자가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소셜네트워크가 활발해지고 개방된 사회가 되면서 주민의 요구와 지역의 실정을 정확하게 파악한 정책을 실현시킬 후보가 주민의 지지를 받는 세상이 됐다. 후보자들은 나름대로 지역발전을 위해 다양한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은 후보등록 이후 토론회를 통해 검증받겠지만, 선거과정에서 생겨난 갈등을 해소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가 미흡한 것으로 보인다. 선거도 치르기 전에 나타난 공천결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선거 후가 벌써부터 걱정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선 후 사분오열된 지역민심을 추스를 방법과 능력을 선거과정을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 선거과정에 생겨난 갈등을 해소하고 주민여론을 수렴하는 일은 후보자가 당선 후 정책을 실현하는 원동력이 된다. 주민여론의 분열이 지역발전에 장애를 가져온 사례는 방폐장 유치에 따른 3대 국책사업 효과를 극대화시키지 못한 데서도 찾아 볼 수 있다. 공공기관 이전에 의해 혁신도시가 조성되고 있는 주변도시의 변화를 타산지석으로 삼을 필요가 있다. 온갖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방폐장을 유치한 결과를 냉정하게 되돌아봐야 한다. 그래야 이번 지방선거가 경주발전의 전환 기회가 될 수 있다. 3대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국가가 약속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고도보존 및 육성 등과 같은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원인을 후보들이 찾아 그 대책을 제시해야한다. 기존에 추진되는 사업에 더하여 한반도 평화구축과 4차 산업혁명시대 도래, 관광성향 변화,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이설과 같은 광역철도망 변화에 따른 지역발전 전략도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6.13지방선거에서는 어렵게 유치한 국책사업이 지역발전을 위한 성장의 매개역할과 확산효과를 가져오지 못한 원인을 찾아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는 기회가 되어야 하고, 외부환경 변화에 대응한 공약을 준비하여 지역발전의 전환이 되기를 기대한다.
경주시가 교육경비를 지원한 이래 올해 최대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우수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질적 향상과 안전하고 행복한 교육인프라 구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주시는 지난 14일 경주시교육경비보조금 심의위원회(위원장 강철구 부시장)를 열고 올해 무상급식 지원을 포함한 교육경비보조금 95억여 원을 심의 확정했다. 지난해 78억에 비해 21% 가량 늘어난 역대 최대 지원규모다. 그 동안 대규모 국도비 교육시설 투자 유인을 위해 꾸준히 시 예산을 늘여온 결과로 평가된다. 시는 인구 유입을 위한 안강·외동지역 교육시설 확충, 인성교육 및 자유학기제 활성화, 국제화 교육 및 스마트 에듀케이션, 학력향상 및 특성화 교육, 안전하고 쾌적한 학교생활, 양질의 무상급식 지원 등 6개 대표 지원 분야를 선정해 우선 지원한다. 초·중학생 유출이 심한 안강·외동 지역에 시설비 지원 7억원을 비롯해 전체 교육경비의 10%이상을 투자하여 지역학생의 관외 유출에 적극 대응한다. 인성교육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증가함에 따라 초등학생 서예교실, 리더십 캠프, 학부모 역할교육 등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1억7000여 만원을 지원하고 자유학기제 활성화를 위해 예체능활동과 진로체험 등 5억3000여 만원을 지원한다. 세계적 관광도시 경주의 명성에 걸맞는 글로벌 청소년인재양성을 위해 초등학생 원어민 영어체험학습, 영어체험교실 구축 등 국제화 교육에 3억4000여 만원을 지원한다. 학생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고등학생 강남구청 인터넷강의 수강과 원어민 화상영어 수업 지원 등 스마트 에듀케이션 사업에 1억5000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사교육비 절감과 지역특성화고 역량 강화를 위해 중학교 보충활동, 고등학교 특성화 프로그램, 감포고 마이스터고 전환 지원 등 17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학생이 안전하고 학부모가 안심하는 학교생활을 위해 다목적 강당 증축 대응투자 등 5억10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유치원 간식비와 초등학교 특색있는 초등돌봄교실 등을 위해 7억6000여 만원을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학생들의 건강한 식습관 형성을 위해 초등돌봄교실에 과일간식을 제공할 계획이다. 2014년 도내 처음으로 모든 초등학교에 무상급식을 도입한 경주시는 의무교육대상의 80% 급식지원으로 진정한 의무교육을 실현해 왔으며 안전하고 건강한 급식 제공을 위해 올해 급식단가를 인상해 32개교 46억1000여 만원을 지원한다. 교육경비와는 별도로 시는 미래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경주시장학회의 경주사랑장학금을 확대 시행한다. 지역 동량을 생각하는 시민, 단체, 기업들의 활발한 후원을 통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500여 명의 학생에게 7억여 원의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모처럼 새파란 하늘이 눈부시게 펼쳐졌던 금요일 오후, 가벼운 발걸음으로 네 번째 문화탐방을 떠났다. 오늘의 탐방지인 첨성대와 월성, 계림 숲은 경주가 고향인 나에겐 학창시절 단골 소풍 장소이자, 친구들과 함께 각종 백일장, 사생대회에 참가했던 기억을 되살려 주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유년시절로의 추억여행을 할 생각에 발걸음을 옮기는 내내 설레는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첫 탐방지인 첨성대는 국보 제31호로 지정된 문화재로 신라 27대 선덕여왕 재위 당시 건축되었고, 현재 동양에서는 가장 오래된 천문 관측기구이다. 첨성대의 12개 하단부, 12개 상단부를 합쳐 24절기를, 창 부분의 3개 단까지 총 27개의 단은 신라 27대 선덕여왕의 재위를 의미하고, 첨성대를 구성하는 362개의 돌은 음력 평균 일 수를 의미한다. 그리고 과거 신라시대는 물론 최근 발생한 강력한 지진도 이겨낼 수 있게 내부를 일부 흙으로 메워두었다고 한다.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첨성대를 건축하면서 특별한 의미를 담아내기 위한 우리 조상들의 노력과 정성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또 천 년 전 신라인들의 지혜와 기술 덕분에 자연재해로부터 소중한 우리의 문화재가 지켜졌다고 하니 경주사람으로서, 또 신라인의 후손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느꼈다. 요즘의 천문 관측대가 산 정상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첨성대가 평지에 있다는 점 등으로 인해 천문 관측기구가 아니라 제사를 지내는 용도로 만들어 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는 해설사의 이야기는 기존에 첨성대를 단순한 천문 관측기구로 바라보던 내가 기존의 고정관념을 벗어나 새로운 시각에서 첨성대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었던 것 같다. 두 번째 탐방 장소인 월성은 서기 101년 파사왕 22년에 신라의 왕성으로 축성되어 신라가 멸망하는 서기 935년까지 궁궐이 있었던 곳이다. 지형이 달의 모양을 닮아 ‘월성’ 또는 ‘반월성’으로 불리며, 왕이 사는 성이라 하여 ‘재성’이라고도 한다. 월성에 도착해보니, 한창 발굴조사가 진행되고 있었다. 10여 년 전 내가 초등학생 시절만 해도 이곳은 잔디가 무성한 벌판 같은 곳이었고, 학교 친구들과 소풍 와서 뛰어다녔던 장소로 기억이 나는데, 이곳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신라시대 건물터가 발견되고, 토기, 기와, 철기 등이 발굴이 되었다고 하니 정말 놀라웠다. 특히, 벼루가 다수 발굴이 되어 예전에 이곳이 왕과 신하들의 문서 행정을 담당한 자리로 추정이 된다는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어린 시절 뛰어놀던 이 자리가 역사의 한 가운데에 자리하고 있었고, ‘경주’라는 이곳이 정말 신라 천년의 역사 그 자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월성 외곽에는 해자(垓子)가 자리하고 있었다. 해자는 적으로부터 도성을 보호할 목적으로 성의 외곽을 둘러싼 도랑 또는 자연하천이다. 해자에 있던 물로 인해 바닥에 진흙층이 쌓이고, 이 진흙층에 천 년 전의 유기물들이 진공상태로 보존되어 문화층이 첩첩이 형성된다. 따라서 해자는 엄청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며, 유네스코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장소라고 한다. 나는 여태껏 경주에 살면서도 해자의 존재며 기능을 전혀 몰랐고, 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해자를 그저 최근에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 정도로만 생각했었다. 이번 탐방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나니 해자의 가치와 기능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었고,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선으로 해자를 바라보게 된 것 같다. 마지막 탐방장소인 계림 숲은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의 탄생설화로 유명한 장소이다. 신라 탈해왕 때 호공이 이 숲에서 닭 우는 소리를 들었는데, 가까이 가보니 나뭇가지에 금궤가 빛을 내며 걸려있었고, 임금에게 아뢰어 왕이 몸소 숲에 가서 금궤를 열었더니 그 속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하여 성(姓)을 김(金), 이름을 알지라고 하였고, 그 때부터 이 숲을 계림 숲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지금까지 전해진다. 계림 숲을 한 바퀴 걸으며, 초등학생 때 소풍 와서 친구들이랑 김밥도 먹고, 울창한 나무 사이에 앉아 그림도 그리고, 글짓기도 했던 추억이 떠올랐고, 10여 년 전에 왔을 때보다 더욱 웅장해진 자태를 자랑하며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나무들의 모습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살아있는 박물관인 ‘경주’는 천년 전 신라인들의 희로애락과 인생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적 요지라고 생각한다. 이 번 탐방을 통해 경주에 살면서도 신라의 문화재에 대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고,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과 시선을 바꿀 수 있는 매우 뜻깊은 시간이 된 것 같다. 또한 경주 시민이자 경주 경찰로서 나의 고향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진 것 같다. 경주에 새겨진 신라, 그 찬란했던 천년의 역사가 잘 보존되어, 앞으로 천년, 만년이라는 시간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이 후손들에게 깊은 울림을 가져다주기를 소망한다. 박소연 순경 형사과 생활범죄수사팀
가도 가도 제자리걸음…
군 동기 중에 충청도 출신이 하나 있었다. 익히 예상했다시피 그 친구는 엄청 느리다. 하는 행동도 느릿하고 말은 더더욱 느긋했다. 사회에서 그랬으면 여유롭다는 소리를 들었겠지만 군대라는 특수한 상황에서는 좋은 평가보다는 그 반대가 많았다. 성격 급한 경상도 출신의 고참은 기분 좋을 때면 충청도 양반이라며 허허대지만, 상관으로부터 한소리라도 들은 날에는 그놈의 ‘멍충도 **’ 때문이라며 괜히 몽니를 부린다. 인터넷에는 지역별로 말 빠르기를 테스트한 재미난 글들이 많다. 돌아가셨습니다(표준어)를 경상도에서는 ‘죽었다 아임니꺼’ 하고 전라도에서는 ‘죽어버렸어라’ 하지만 충청도는 ‘갔슈~’한다. 충청도 말이 절대 느린 게 아니다. 괜찮습니다(표준어)라는 말을 경상도에서는 ‘아이라예’, 전라도에서는 ‘되써라’ 하면 충청도는 ‘됐슈’ 한다. 오히려 메시지 분명하고 전달이 매우 간결하다. 이래도 충청도를 여전히 멍청도라고 우기면 심화 문제 들어간다. 표준말로 ‘이 콩깍지는 깐 콩깍지야, 안 깐 콩깍지야?’ 성질 급한 경상도 사람들이 머리를 굴리는 사이 충청도 양반이 말한다. ‘깐겨 안깐겨?’ 느릿느릿 충청도 사람도 이 정도로 말이 빠른(?)데, 주변에 ‘빨리빨리’ 문화를 찾기란 식은 죽 먹기다. 어디건 간에 아파트 앨리베이터에서는 ‘닫힘 버튼’만 닳아서 반질거린다. 공항에서도 마찬가지다. 외국인 탑승객들은 비행기가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자리에 앉아 가만히 기다리는데 짐을 내리는 사람, 이미 좁은 복도에 줄을 서 있는 사람은 죄다 한국 사람들이다. 필자라고 다르지 않다. 에스컬레이터에서도 가만히 서있지 못하고 항상 걸어 올라간다. 바로 옆에 계단이 있는 데도 말이다. 여유를 찾으러 나간 외국 어느 온천이나 해변에서도 혼자 바쁜 사람은 전부 한국 사람이다. 우리는 왜 이럴까? 도대체 언제부터 바빴고 언제부터 시간에 쫓기듯 살아왔을까? 정말 희한한 건, 민요든 국악이든 우리 음악은 결코 빠르지 않다는 점이다. 아니 느려도 너무 느리다. 살면서 주변에 국악 좋아하는 사람 하나 못 봤다. 여러 이유야 있겠지만 누구나 즐기는 우리 가요나 서양의 팝송과 달리 우리 전통의 소리는 일단 속도부터가 시쳇말로 ‘고구마’다. 시간이 정지한 듯 느린 템포는 서양의 메트로놈이라 불리는 박자기로도 측정이 안 되는 속도란다. 서양 메트로놈 수치로 가장 느린 하한선의 눈금이 40인데 가령 〈이삭대엽〉의 템포는 25정도라니 어디서나 ‘빨리빨리’를 외치는 우리의 직계 선조님들이 즐기시던 노래 맞나 의심마저 든다. 어떤 학자들은 그 이유로 기후풍토적인 이유를 들기도 한다. 또 다른 이들은 문화적 배경이나 민족적 기질을 들기도 한다. 서울시립대 음대교수와 국립국악원 원장을 역임한 한명희 선생은 흥미롭게도 사람의 몸에서 힌트를 찾는다. 동양은 폐부(肺腑)의 ‘호흡’을, 서양은 심장의 ‘박동’을 중시한다고 본다. 하기사 예전부터 한국인은 명상을 하거나 심신을 수련할 때 호흡을 중시해 왔다. 죽음의 완곡한 표현인 ‘숨이 끊겼다’거나 호흡이 가쁠 때 쓰는 ‘숨 넘어간다’는 표현도 한국인에게 있어 그만큼 호흡이 중요하다는 말이다. 전통음악도 따라서 차분하고 깊은 호흡의 주기에 맞추다 보니 자연스레 느릿해질 수밖에 없다는 거다. 빠른 비트의 음악은 호흡이 가쁜, 아주 비정상적인 상태일 테니 말이다. 반면에 서양음악은 규칙적인 심장박동에 템포를 맞추다 보니 우리 음악에 비해 현저히 빠르다. 템포를 계측하는 최소 단위를 펄스(pulse)라고 하는데, 이게 영어로 맥박이란 뜻이다. 실제 서구인들이 평안함을 느끼는 보통 빠르기인 모데라토(moderato) 속도는 심장 박동수와 비슷하다는 것도 신기하다. 깊고 차분한 호흡을 중시해왔던 우리 선조들이 오늘날 우리가 사는 모습을 보면 어떨까 싶다. 경박하게 본인 호흡도 놓치고 있냐고 불호령을 치실지, 아니면 뭐든 빨리해야만 버텨나갈 수 있는 현실을 짠해 하실지 궁금하다. 충청도 군대 동기는 지금 어디서 잘 살고 있는지도 물론이고….
황성동에 거주하는 주부 A 씨는 주말이면 아이와 경주시립도서관을 찾는다. 도서관에서 뛰어놀며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서다. 아이에게 3시간 동안 10권에서 15권 정도의 책을 읽어준다는 A 씨는 더 많은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길 바랐다. 그는 “도서관에 없는 책이 많아서 구비 희망도서에 신청하지만 아직도 없는 책이 많다. 더 다양한 책이 도서관에 구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시립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자기계발서를 가장 많이 읽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도서대출 목록 중에서 대출 1위는 자기계발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지난해 시민들은 시립도서관에서 총 50만658권을 대출했다. 대출목록 중 1위는 ‘인생에 가장 중요한 7인을 만나다’였으며 2위는 ‘소문의 진상’, 3위 ‘딸아, 너는 인생을 이렇게 살아라’, 4위 ‘사는게 무라고’, 5위 ‘좋은 엄마가 좋은 선생님을 이긴다’ 순으로 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가을은 독서의 계절? 실제론 도서 대출 가장 낮아 흔히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 말한다.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라 불리는 이유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없지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추측하고 있다. 우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선선한 날씨의 영향이 크다. 가을이 되면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더불어 18~20도 정도의 기온이 더해져 독서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실제 시립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가을인 9월과 10월 도서대출량이 오히려 줄어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10월 도서대출량은 12개월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전체 대출 월별은 실적을 확인하면 1월 4만6733권, 2월 4만3179권, 3월 4만1539권, 4월 3만9824권, 5월 3만7337권, 6월 3만7114권으로 대출이 줄어들었다. 이후 방학기간인 7·8월에 4만6022권, 5만1754권으로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독서의 계절인 9월 4만650권, 10월 3만4787권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11월에는 4만538권, 12월 4만1181권이 대출됐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가을이 독서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매년 대출량을 분석해 보면 가을과 봄철 대출이 가장 적은 달이다”면서 “이 기간에 날씨가 좋아 밖으로 나가는 시민이 많은 것 같다. 좋은 날씨가 독서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오히려 독서량을 떨어뜨리는 역할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부족한 도서 구입비 시립도서관을 찾는 시민들은 읽고 싶은 도서가 부족하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매달 희망도서를 신청해도 도서관에서 구입을 미루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경주시는 매달 시민들이 원하는 책을 구매하기 위해 희망도서를 신청 받는다. 도서관은 이용자가 희망 도서를 우선 구입하고 도서 구매 계획도 세우기 위해서다. 하지만 시민들이 희망도서를 신청하더라도 바로 책을 읽을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서관은 희망도서 신청이 많지만 예산 부족으로 매년 희망 도서를 모두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일반서적 이외에도 전자책, dvd, 활자 책 등 다양한 요구가 있다”면서 “도서관도 희망도서를 구비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럼 시립도서관은 얼마의 예산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하고 있을까? 시립도서관은 도서 구입비로 2016년 2억9000만원, 2017년 3억원을 사용했으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4000만원이 줄어든 2억6000만원을 도서구입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시립도서관 예산의 10%에 못 미치는 수치다. 시 도서관 운영비는 총 33억으로 도서구입비 2억6000만원은 전체 예산 중 7.9% 수준이었다. 반면 타 지자체는 도서 구입비로 전체 예산 10% 이상을 사용하고 있었다. 포항시의 경우 지난해 도서구입비는 4억9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40억3500만원 가운데 12%를 배정했다. 경산시립도서관도 지난해 도서구입비는 1억5000만원으로 전체 예산 9억4000만원 가운데 15%를 도서구입비로 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산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예산이 한정돼 있어 도서 구입비를 많이 책정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매년 10% 이상의 예산을 책정해 시민이 원하는 도서를 구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도서구입을 위해 매년 예산 증액을 요구하고 있지만 시의회에서 제동이 걸렸다”면서 “잘하고 싶지만 예산이 부족해 어쩔 수 없다. 의회에서 시민을 위해 예산을 증액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放心 -손택수 한낮 대청마루에 누워 앞뒤 문을 열어놓고 있다가, 앞뒤 문으로 나락드락 불어오는 바람에 겨드랑 땀을 식히고 있다가, 스윽, 제비 한마리가, 집을 관통했다 그 하얀 아랫배, 내 낯바닥에 닿을 듯 말 듯, 한순간에, 스쳐지나가버렸다 집이 잠시 어안이 벙벙 그야말로 무방비로 앞뒤로 뻥 뚫려버린 순간, 제비 아랫배처럼 하얗고 서늘한 바람이 사립문을 빠져 나가는 게 보였다 내 몸의 숨구멍이란 숨구멍을 모두 확 열어젖히고 -가끔은 ‘放心하라’는 다정한 권유 ‘放心’의 사전적 의미는 ‘마음을 풀어놓아버림’이다. 방심하다가 코 베이는 세상이다보니 “방심하지 마라.”라는 말은 우리의 아침 저녁 다짐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이 시는 그와는 반대지점에서 출발한다. 시인은 앞뒷문을 열어놓고 겨드랑 땀이나 식히려 누웠다가 그 문을 통해 “제비 한 마리가 집을 관통”하는, “무방비로 뻥 뚫려버”리는 체험을 한다. 그것도 제비의 “하얀 아랫배,/내 낯바닥에/닿을 듯 말 듯”한 아슬함으로. 시인이나 집이나 방심하다 제비한테 당했다. 시인보다 더 놀란 것은 방심하다 제비한테 당한 “어안이 벙벙한” 집이다. 그러나 얼마나 통쾌하고 시원한 일인가. 타자가 내 몸과 마음을 관통하고 들어왔다는 것은! 형식상 이 시는 두 개의 관통 체험을 담고 있다. 아니 하나의 관통체험을 통한 세상에 대한 열림이라는 말이 더 맞다. 하나는 집의 중심을 뚫고 들어온 “아랫배 하얀 제비”이고, 다른 하나는 “내 몸의 숨구멍을 모두 확 열어젖히고” 가는 “제비 아랫배처럼 하얗고 서늘한 바람”이다. 시인은 사소한 체험을 통해 인식의 역전을 경험한다. 이 인식은 모든 이에게 스며야 한다. 시인은 사람과 자연, 사람과 세상, 무엇보다 나와 너의 열림의 바람을 시의 밑바닥에 깔아놓지 않았을까? 마음과 몸을 풀어놓아 다른 이들이 뚫고 들어오기를,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바람처럼 가볍게 소통하기를. 새삼 가족관계를 돌아보아도 좋을 일이다. 지금도 어느 처마 밑에 집을 짓고 있을 제비, 그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마운 계절이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신라대종 단청 작업을 앞두고 기획된 이번 취재는 백제문화권 부여 답사 결과를 전하며 마무리 지으려한다. 부여의 백제문화단지내 재현된 왕궁과 부여군청내 위치한 백제대종, 국립부여박물관 등을 답사하면서 주로 백제식 단청의 선례 작업에 주안점을 두고 유심히 살펴보았다. 백제문화단지와 백제대종의 단청들은 지금껏 보아오던 단청과는 확연하게 다른 느낌을 주고 있었다. 문양도 그러했지만 색채도 온화하고 부드러웠다. 부여군청내에 있는 백제대종도 기둥이나 종각의 문양이 문화단지와 거의 흡사했다. 백제식 단청의 재현을 보면서 앞으로 경주에서 이뤄질 신라적 단청이 나아가야 할 길도 자연스레 모색되었다. 답사를 떠났던 지난 3일은 송화가루가 화염처럼 휘몰아치던 진풍경을 연출한 날씨였다. 바람까지 거세게 불어 재현한 왕궁 처마끝 풍경소리들이 제법 요란스럽기까지 했다. 심상치 않았던 날씨였음에도 자문을 위해 애써주신 윤재환 선생의 정성과 노고에 감사드린다. 그는 부여 출생으로 (재)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이사장 이어령) 사무국장, ‘백제의 꿈, 부여의 향기’ 미술전시 등을 기획한 문화기획자다. ‘윤재환의 신 부여팔경’을 출간한 바 있다. 그리고 백제문화단지 단청의 이모조모를 설명해 준 백제문화단지 관리사업소 이강복 학예연구사에게도 감사드린다. -능산리와 송산리 고분 벽화의 문양 흔적과 백제의 여덟무늬전돌, 백제금동향로 등에서 단청 문양 도출해 1400년 전 백제의 숨결을 느낄수 있었던 ‘부여 백제문화단지’는 충청남도 부여군 규암면에 위치했다. 사비성, 백제역사문화관, 한국전통문화학교, 테마파크 등으로 구성된 이곳은 국내 최초로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하고 있다. 특히 고졸하고 은은해보이는 단청은 백제시대의 대표적인 건축양식으로 사비성의 모든 건물마다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에 근거한 사실적 재현을 구체화 시켜주고 있었다. 지난 1994년부터 20여 년에 걸쳐 조성된 이곳은 체계적인 연구와 고증을 통해 조성됐다고 한다. 윤광주 선생은 “백제권인 부여에 지어진 백제문화단지 등의 건축물 단청에는 능산리와 송산리 고분 벽화의 문양 흔적에서 연화문, 봉래산 등을, 금동향로의 용형 등에서 백제의 성격을 잘살려 초를 잡는데 재현하고 있습니다. 고구려의 고분 벽화의 고구려 건축 양식 도형에는 당초 무늬, 창방 주두의 도깨비 무늬, 사신도(청룡, 백호, 현무, 주작) 및 그 당시 풍속 기록화가 그려져 있는데 이들도 반영하고 있습니다”라고 한 바 있다. 윤재환 선생<인물사진>은 사비성으로 재현된 왕궁의 단청을 가리키며 “바닥 전돌과 천정 등에 반용문, 봉황문양 등이 그려져 있는데 이들은 백제의 여덟무늬전돌에서 보이는 문양들로, 거기에서 도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물343호로 지정된 백제의 여덟무늬전돌은 산경치, 용, 봉황, 연꽃, 구름, 괴수, 도깨비 등 여덟가지 무늬로 구성된 전돌이며 이 벽돌에 새겨진 무늬는 백제금동향로의 문양과 비슷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부여군 능산리고분의 벽화 비운연화도에 대해서는 “부여읍 능산리고분 벽화는 판석으로 이루어진 벽면에 회를 칠하지 않고 벽화를 그려 넣었습니다. 벽면에는 네 방위신을 상징하는 사신(四神)을, 천정에는 비운(飛雲)과 연화문(蓮花文)을 그려넣었죠. 송산리 6호분과 함께 능산리고분 벽화는 그 제작기법 및 사신도의 존재에서 고구려 후기 고분 벽화의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능산리고분의 현실천정(玄室天井)에 그려진 벽화의 모사도(模寫圖)로 동세가 있는 구름의 움직임이나 도안화 된 듯한 연화문에서 백제 특유의 온화하고 부드러운 표현이 보이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국립부여박물관에서 전시중인 백제금동향로의 문양들에 대해선, 용을 등장시키고 그 위 몸체에는 연꽃과 수중의 생물이거나 또는 물가와 관련된 동물, 뚜껑인 지상계에는 산악과 짐승 및 신선을, 천상계인 정상에는 봉황과 원앙을 배치했는데 봉황은 양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동물이라고 했다. 백제식 단청재현시 이들 여러 유물의 문양을 적극 반영,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백제시대 출토됐던 여러 유물의 문양들을 추출하는 작업부터 했습니다”, “기존 단청보다는 명도와 채도를 많이 낮추었습니다” 백제문화단지 내 단청 작업에 대해 백제문화단지 관리사업소 이강복 학예연구사는 일반적으로 봐왔던 기존의 단청 작업과는 달라 보일 것 이라는 말로 첫 운을 뗐다. “백제시대 출토됐던 여러 유물의 문양들을 추출하는 작업부터 했습니다. 예컨대 무령왕릉 출토 금제 관식, 부여 능산리 고분 내 벽화, 백제시기 여러 불상 등에서 추출된 문양들을 도면화해서 도출한 것이지요. 경주도 천마총 금제관식 관모 등 신라의 문양을 이런식으로 추출할 수 있겠지요”라고 했다. “조선시대 단청 문양과 차이가 있다면, 그런 백제문양에서 오는 차이겠습니다. 또 백제문화단지 내 왕궁 단청 역시 신라와 마찬가지로 불교 문화권이었으므로 사찰의 단청도 재현했습니다”며 시대적 분류인 금단청, 금모로단청, 모로단청을 명확하게 분류하는 것에는 신중을 기했다고 전했다. 여러 문헌 등을 참조해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초라하지도 않게 표현하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기존 시행해왔던 일반적인 단청보다는 명도와 채도를 많이 낮추었습니다. 그것은 백제시대 고분 벽화등에서 보여지는 색채가 사간이 지나서 퇴색되었다기보다는 당시는 색채를 얻어내는 기본적인 재료들이 광물에서 얻어지는 것에서 연유한다고 추정했습니다. 즉, 현무암에서 검정색을 얻어내는 식이었죠. 천연재료를 통해 얻은 재료에서 색을 쓰니까 오늘날처럼 색을 도출하는 것이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명도나 채도를 당시의 색과 어울리게 오늘에 재현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문화재위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들에게는 고건축 및 단청에 걸쳐 총 490회 정도 자문을 구했다고 한다. 단청 부분만해도 4~50회 정도였다고. 첫 작업은 중요문화재 단청장(제48호) 만봉스님이 도안했으나 작업중 타계해 그의 제자가 참여해 마무리지었다고 했다. -나무의 건조 상태도 매우 중요, “5~6년간 나무를 건조시켜 물리적인 시간과 공 들였습니다” 2013년 복원을 마친 숭례문 단청 박락은 복구공사가 종료된 직후부터 일어났다. 공기(工期)를 맞추기 위해 검증되지 않은 시공법을 적용하고 화학접착제를 천연접착제인 아교에 섞어 쓴 것이 원인으로 조사된 바 있다. 이강복 학예연구사는 백제문화단지내 단청은 천연 광물 등에서의 안료 채취가 법적으로 금지돼 있어 안료나 정착제인 아교는 문화재청이 고시해 지정한 재료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또 나무의 건조 상태도 매우 중요하다면서 “5~6년간 나무를 건조시켰을 정도로 물리적인 시간과 공을 들였습니다. 현재 단청작업을 한 지 8년여가 지났는데 보수없이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라면서 숱한 자문과 고증에 의해 사실적으로 작업했음을 강조했다. -신라대종, 모로단청과 금단청 혼합하는 ‘금모로 단청’으로 의견 수렴돼 한편 이번 작업을 담당하고 있는 경주시 관광컨벤션과 관광개발팀은 지난 11일 가진 1차 자문회의에서 단청의 종류, 색채, 문양의 유무 등에 개략적인 합의를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천연안료를 구할수도, 시공하기도 어렵다면서 합성 안료를 쓸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정착제로는 아교를 사용할 예정이라고 한다. 관계자는 “세부적인 부재 문양의 유무에 대해서는 모로단청과 금단청을 혼합하는 식의 금모로 단청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이후 입찰을 통해 단청전문자격을 가진 이를 선정해 세부적인 문양을 제시해오면 다시 현장 자문을 가질 예정입니다. 공사를 시작하면서는 기본적인 문양과 종 문양 등과의 조화를 고려한 문양초를 현장에서 시범적으로 적용할 예정이기도 합니다”라고 했다. 한편 단청이 지나치게 화려할 경우 대종이 상대적으로 위축될 우려가 있어 은은하면서도 품위있는 단청으로 칠해 종을 부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었다고 귀띔했다. 이번 신라대종 단청작업의 총예산은 2억5000만원이다. “많은 시민이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어 시에서도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작업에 임하려고 합니다” 끝으로 윤광주 선생은 “신라대종은 도심에는 하나밖에 없는 신라적인 건축물입니다. 따라서 대표적인 신라식 문양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먼저 신라 문양초를 만드는 용역을 결정해 하나둘씩 경주의 문양을 모아 두어야 합니다. 이런 자료들이 취합되면 앞으로의 왕경복원에 용이하게 신라의 문양으로 표현할 수 있겠지요”라며 신라문양 취합 작업을 거듭 강조했다.
1960년 3월 졸업한 월성초33회 6학년 4반 졸업생들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 60년 만에 모교에 모였다.<사진> 졸업생들은 매년 스승의 날 마다 모였지만 모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0여 명의 졸업생들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각지에서 모였다. 당시 담당교사인 손석태(85) 은사도 고령의 몸으로 자리를 함께해 60년 전의 은사와 학생들이 모교에 모여 뜻깊은 스승의 날이 됐다. 이날 졸업생들은 담임교사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과거 6학년 4반 시절 소풍을 다녔던 경주의 소풍장소들을 다시 찾아보는 일정을 가졌다. 졸업생들은 “매년 모였었지만, 오늘처럼 오랜 시간이 흘러 함께 다녔던 학교에서 만나게 되니 너무 반갑다. 이제는 모두 나이가 들었지만 아직도 얼굴엔 그 시절의 얼굴이 남아 있어 마치 과거로 돌아온 것 같다”며 “선생님도 함께 모실 수 있어서 그저 좋을 뿐이다. 앞으로 얼마나 더 모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을 계기로 서로 자주 연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손석태 은사도 “1957년 첫 부임한 학교와 교장으로서 교사생활을 마감한 학교가 월성초였다. 교사로 와서 처음으로 가르친 학생들과 60년이 흘러 학교를 다시 찾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해마다 스승의 날이면 찾아주는 것도 고마운데 이번처럼 학교에서 만나는 이벤트까지 준비해줘서 제자들이 고마울 따름이다”고 전했다. 졸업생들은 “우리가 다닐 때와는 학교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 그때와 바뀌지 않고 남아있는 것은 학교의 울타리 정도 인데 이마저도 조금씩 변해서 낯설다. 어릴 땐 학교운동장에 나무가 그렇게 많았는데 지금은 그때의 나무들을 볼 수 없어 그립기도 하다”고 말했다. 남승섭 교장은 “월성초를 졸업하신 선배들이 은사님을 찾아뵙는 모습을 보니, 한 사람의 교사로서 많이 부러운 모습이다. 오늘의 모임이 많은 월성초 후배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경주시 청소년수련관은 지난 9일 청소년상담복지센터 주관으로 ‘2018년 상반기 또래상담 지도교사 연합회’를 가졌다. 이날 연합회에서는 지역 또래상담 운영학교 44개교(초 10개, 중 16개, 고 18개) 중 26개교의 또래상담 지도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참석한 교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사업안내와 직무연수를 실시했다. 직무연수에서는 임상심리전문가인 한양사이버대 심리학과 하승수 교수를 초빙해 ‘긍정심리치료 및 행동활성화치료의 이론과 실제’라는 주제로 강의가 이루어졌다. 연수를 토대로 또래상담 지도교사들은 학교로 돌아가 또래상담자 청소년들을 양성하고 활동을 지원하게되며 교내 청소년들 사이 공감과 협력 분위기를 조성, 학교폭력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립합창단은 가정의 달을 맞아 오는 25일 오후 7시30분 특별음악회 ‘합창에 솔로 더하기’를 개최한다. <사진> 이번 음악회는 ‘오페라, 뮤지컬/독창과 중창’과 ‘합창에 솔로 더하기’ 등 2개의 스테이지로 나뉘어 김강규 지휘와 장정원, 김지현의 피아노 반주로 진행된다. 음악회는 ‘사랑에 관한 책’을 시작으로 ‘저녁 산들바람은 부드럽게(오페라 ‘휘가로의 결혼’ 중)’, ‘꽃의 2중창(오페라 ‘라끄메’ 중)’, ‘지금 이 순간(뮤지컬 ‘지킬&하이드’ 중)’, ‘그리워 그리워(현재명의 오페라 ‘춘향전’ 중) 등 56명의 경주시립합창단원들의 독창과 중창, 합창을 비롯해 첼리스트 전명희의 특별무대도 선보일 예정이다. 김강규 지휘자는 “이번 음악회는 독창과 중창, 독창과 합창이 조화를 이루는 곡들로 준비했다”며 “공연을 통해 합창단 일원으로 소속된 단원 개인들의 기량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공연 후, 이번 공연음악을 들었을 때 기억하고 추억할 수 있는 음악회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경주시립합창단은 지난달 경주시청 민원실을 방문해 시민들을 위한 깜짝 로비 콘서트를 열어 시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은 바 있다. 다음 달 26일에는 제41회 호국보훈의 달 기념 정기연주회 ‘하이든의 전시미사’가 예정돼 있다.
경주향교(전교이상필)는 지난 14일 명륜당에서 지역 유림과 학생, 시민, 관광객 등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6회 성년식(관·계례) 행사’를 가졌다. 우리나라는 전통예법인 관혼상제의 통과의례 중 첫 번째 의식으로 남자에게는 갓을 씌워주는 관례를, 여자에게는 머리를 땋아 올려주는 계례를 하는 성년의식을 행해 왔다. 이날 관례는 포항공대생 3명과 동국대에서 유학하고 있는 중국인 학생 2명, 계례에는 지역 내 정보고등학교 여학생 5명이 참여해 전통 성년례 행사를 재현했다. 우리나라 전통 사회에서 성인식은 관례와 계례로 통용돼 왔으며, 전통 성년례는 가족의 일원에서 사회의 일원으로서의 자격을 획득하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이번 관례에 참가한 중국유학생 팽동서 학생은 “한국유학 중 성년의 날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스승의 날, 60년 만에 모교에 모인월성초 33회 졸업생들 1960년 3월 졸업한 월성초33회 6학년 4반 졸업생들이 스승의 날을 기념해 60년 만에 모교에 모였다.<사진> 졸업생들은 매년 스승의 날 마다 모였지만 모교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10여 명의 졸업생들은 서울, 대전, 대구, 부산 등 각지에서 모였다. 당..
더불어민주당 임배근 경주시장 예비후보는 15일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 고 노무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출마 인사와 함께 6.13지방선거 승리를 다짐했다.이번 방문에는 백수근 더민주당 경주시 상임선대위원장과 이관수 전 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장을 비롯한 지지자들과 함께했다. 봉하마을을 찾은 임 예비후보는 노무현..
“4차 산업혁명시대를 주도할 미래도시 ‘실리콘밸리 경주’ 구상으로 젊은 경주, 행복한 경주를 만드는 새로운 기회의 문을 함께 열자”바른미래당 손경익(56) 경주시장 예비후보는 16일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경주발전 정책발표 기자회견 및 정책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손 예비후보는 이날 정책발표에 앞서 이번..
통통 튀는 색감과 개성강한 표현, 서양화가 김상옥 작가와 송해용 작가의 ‘꽃 그림 2인전’이 현곡에 있는 JJ갤러리(관장 김정자)에서 27일까지 개최된다.각자의 시선에서 바라본 꽃. 이번 전시는 꽃을 모티브로 서로 다른 개성을 지닌 두 작가의 에너지 넘치는 작품 20여 점을 한곳에서 감상할 수 있다.김상옥 작가는 계..
경주경찰서(서장 배기환)는 최근 교통사고사망자가 급증해 경북지역 교통안전특별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적극적인 교통사고 예방활동을 추진한다. 경주지역에 2018년 현재 총 18건의 교통사망사고가 발생했으며 (5월 12일 기준) 이번달에만 5건(27.8%)이 발생해 교통안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최양식 경주시장 무소속 예비후보가 15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농업·축산업·어업분야 공약을 발표했다.기자회견에서 최 예비후보는 신농업혁신타운, 형산강 지하저수조, 감포항 연안항 승격 등 지난 8년간 시장으로 재임하면서 추진하던 사업을 완성하고자 하는 의지를 표명했다. 특히 그는 경주시가 연..
축구를 즐기는 경주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뜻깊은 자리가 마련된다. 경주제일교회(담임목사 정영택)는 ‘제4회 경주지역 청소년 축구대회’에 나설 참가팀을 모집한다고 11일 밝혔다. 6월 2일(토)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황성구장 5경기장, 6경기장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경주제일교회가 주최하고 경주제일교회 청소년부가 주관한다. 참가대상은 경주지역 고등학생을 비롯해 경주에 거주하는 청소년으로 축구팀을 구성할 수 있으면 누구나 참가신청이 가능하다. (선착순 8팀, 한 학교 최대 2팀) 대회는 토너먼트로 전·후반 각 25분으로 경기가 진행되며, 무승부일 경우 승부차기로 승패를 가름해 1위부터 4위까지 선정한다. 심판은 주심 1인과 부심 2인, 대기심판 1인으로 구성된다. 1위부터 4위까지는 경주제일교회가 마련한 트로피와 부상(1위 30만원, 2위 20만원, 3·4위, 10만원 상당의 문화상품권)이 주어진다. 정영택 담임목사는 “경주지역 청소년 축구대회는 청소년들의 여가선용과 건강한 체력 증진을 도모하고, 대회를 통해 선의의 경쟁, 스포츠정신, 팀워크를 통한 협동정신을 기르기 위해 기획됐다”며 “지역 청소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신청 및 자세한 사항은 경주제일교회 행정실(054-742-021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