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율 청도군수의 민선7기는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그간 정리하지 못한 사업의 마무리와 2030비전전략을 바탕으로한 새로운 공약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해 ‘아름다운생명고을, 역동적인민생청도 건설’에 적극 매진하고 있다. 민선6기에서는 ‘아름다운 생명고을 청도’의 비전으로 목표 했던 사업들을 착실히 추진해 2015년 29개, 2016년 39개, 2017년 40개 분야에서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그간, 괄목할만한 주요 성과로는 청도군의 장기종합발전계획인 2030비전을 선포하여 군의 미래상과 발전전략을 제시해 군정발전의 큰 밑그림을 그렸다. 복지분야에서는 지역 어르신의 복지와 노후를 위한 노인복지기금 조성에 노력하여 현재까지 19억원의 기금을 조성했고 장애인의 복지 증진을 위해 70억원을 투입, 장애인복지관을 올해 4월 11일 준공했다. 농업분야에서는 매년 농민사관학교 운영을 통한 전문성을 갖춘 농업인 리더 양성으로 억대농가 2000호 육성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으며 농민들의 농기계 구입 부담을 줄이고자 농기계 임대사업소를 확대 운영했다. 또한 청도반시 가격안정화와 고품질을 위한 수고낮추기 사업 추진과 청도반시 자조금 조성에 적극 노력하고 있으며 청도 새마을 휴게소 상, 하행선에 로컬푸드 매장을 개장해 농가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향후 로컬푸드 매장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 관광 분야에서는 화랑정신의 발상지 청도의 위상을 제고하고자 610억원을 투입한 신화랑풍류마을을 지난 3월 개관 및 운영해 7월에는 ‘경북 유니크베뉴 공모사업’에서 최우수로 선정됐다. 또한 새마을 정신과 운동을 활성화 하고자 매년 재활용품 모으기 경진대회를 청도천변에서 개최해 지역발전과 역량강화로 새마을 정신을 이어오고 있으며 베트남 등에 새마을 세계화사업을 추진하여 그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울러 전국 10대 축제의 명성을 가진 청도 소싸움축제와 청도반시축제, 청도반시 국제마라톤, 세계코미디아트 페스티벌등 다양한 문화축제행사를 꾸준히 추진해 문화관광의 도시로 거듭나고 있으며, 이와 연계해 청도레일바이크, 자전거 공원, 새마을 발상지기념 공원등 관광벨트 구축으로 체류형 복합관광레저 기반 조성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역 균형발전 부문으로는 청도 축협 삼거리-범곡사거리까지의 도로변 전주와 전선 지중화사업(120억)을 지난 7월에 완료하고 인도를 정비했으며 전선지중화 2차사업(축협삼거리-월곡삼거리)을 8월에 착공했다. 이와 연계된 삼거리-청도교간 도로 확장 공사(160억)도 연내 완공을 목표로 적극 추진중에 있어 향후 주차난 해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청도-밀양2간(393억), 매전-건천간(595억) 도로선형개량과 운문령(415억), 마령재 터널(490억)사업 개통을 앞당기고자 중앙부처 및 도에 지속 건의하는 등 지역균형발전에도 힘쓰고 있다. 생활 안전부문으로는 군민 안전생활 보장을 위해 구산림조합 건물에 CCTV 종합관제센터를 설치 및 운영할 계획이며 자연재해재난에 따른 대비책으로 전 군민안전보험 가입도 지속적으로 추진하여 군민의 안전 생활 보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민선 7기에서는 기존 6기에서 이어온 사업의 마무리와 함께, 청도군의 가시적인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공약사업을 발굴 추진하고자 9대분야 86개 단위사업 92개 세부사업을 적극 추진코자한다. 공약사항을 주요 분야별로 살펴보면, 1. 농가소득 향상으로 풍요로운 부자농촌육성 2. 신산업기반구축으로 지역 경제활성화 3. 다양한 인구유입 정책으로 살기좋은 행복 청도 4. 사통팔달의 인프라 건설로 경북도의 경제 거점화 5. 도시재생과 도로정비로 살기좋은 청정도시 조성 6. 문화와 관광, 체육이 어우러진 힐링도시 7. 보살피는 노인복지, 군민편의중심의 복지 8. 군민이 주인되는 휴먼시티 청도건설 9. 청도정신 계승과 청도의 자긍심 고취 9대분야로 나뉘며, 단위 세부 사업중 부자농촌 분야에서는 ‘농축산물 안정기금 조성’, ‘로컬푸드 확대’ 지역경제활성화 분야에서는 ‘반려동물 테마파크’, ‘친환경 유기,자연농업단지 조성’ 살기좋은 행복청도 분야에서는 ‘365일 육아지원센터’, ‘학생급식지원 확대’ 사통팔달의 인프라 건설 분야에서는 ‘대구-경산-청도 광역 철도망 구축’, ‘축협삼거리-월곡삼거리 전선지중화사업’ 살기좋은 청정도시 분야에서는 ‘풍각중학교 각북분교 폐교 매입활용’, ‘청도읍 시가지 도시재생’ 문화,관광,체육의 힐링도시 분야에서는 ‘유림회관 건립’, ‘청도 복합문화센터 건립’ 군민편의 중심의 복지 분야에서는 ‘노인치매 예방전문센터’ 휴먼시티 청도건설 분야에서는 ‘재난상황에 대비한 안전청도건설’ 청도정신 계승 분야에서는 ‘정신문화성지(화랑정신)활성화’, ‘새마을대학 청도개설 및 새마을 운동정신 교육‘이 특히 눈에 띄며, 이는 민선6기와 대비해서 농업과 복지, 정신문화계승 분야에 좀 더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임기동안 축제 등 읍면단위 행사참여를 지양하고 청도군 발전을 위한 국도비 예산확보에 전력을 다하여 군민이 행복한 청도, 사람이 모여드는 청도를 만들어 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공주대 사학과 정재윤교수의 ‘백제문화의 이해’ 강의를 인용하면 백제문화는 ‘검이불루 화이부치(儉而不陋 華而不侈)’ 삼국사기 백제본기 백제를 건국한 제 1대 온조왕시절 기록을 설했다. ‘검소하되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되 사치스럽지 않다.’ 백제시대 천년고찰 정림사지오층석탑(국보 9호)이 삼국사기 기록의 말뜻과 흡사한 숨결이 느껴진다. 단아하면서도 기품 있는 오층석탑의 자태. 인고의 세월을 견딘 한 점 흐트러짐 없는 우아함 속에 온화한 낯빛이 겹쳐 쉼의 안식으로 이끌림 당하는 심신이 고요롭다. 탑신부 모서리마다 민흘림기둥을 세워 위로 솟는 상승감 부드럽게 장중하면서도 처연함이 묻어나는 아름다움은 백제석공들 예술혼의 극치를 마주하는 것 같아 설렌다. 백제 성왕이 부여 사비성으로 도읍을 옮기면서 나성으로 에워싸인 사비도성의 중심지에 세워진 정림사지. 왕실의 안녕과 백성들의 평안을 기원하며 불탄 허망함 속에서도 전쟁 없는 평화 삼국통일 위안을 삼으며, 선조님들의 지혜와 덕목으로 다시금 세계 속에 대한민국을 찬란히 빛낼 조국통일 향해 법등행렬 끊이지 않으리. 목탑의 한계를 뛰어너머 석탑으로 흐른 흔적들을 간직하며, 기단석 흠집낸 굴곡진 역사를 무던히 아물린 탑의 둘레는 수더분하면서도 당당하다. 소박함을 얼비추는 기풍을 싣고 천년을 호흡하는 세월, 가람 안팍의 풍광이 낯가림 없이 정겨운 건 신라땅에서 찾아 와 스스럼없이 안기는 걸음들의 반가움 때문이리. 먼 거리를 달려 온 손님맞이 배려인 듯 숨 막히는 폭염을 밀치며 부슬부슬 식혀주는 비의 여운, 그 안온한 틈새로 까닭 없이 번지는 번뇌를 헤아려 본다. 적진에 의해 불살라진 가람의 황망함을 한발자욱도 나서지 못하고 속울음 삼키며 오열했을 탑의 심정을 신라여인인들 어찌 외면하고 돌아서랴.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 그립다.- 류시화의 싯귀가 촘촘한 빗방울 되어 흙살을 적시듯 탑의 몸돌 다독이고 쓰다듬는 품새로 슬픔이 베인다. 견뎌온 시간만큼 인고의 내면은 높고 넓고 깊어 하염없이 우러르는 탑의 정수리 걸쳐진 비구름도 걸림없는 흔적인 양 유유자적하다. 백제땅 부여 정림사지오층석탑 넓적한 돌기단 새겨놓은 애닯은 사연 다시 베껴 읽지 않아도 침묵의 아득한 공간 서로 위로하며 교감하는 찰나의 정분(情分)이 향기롭다. ‘검이불루 화이부치(儉而不陋 華而不侈) 검소하면서도 누추하지 않았고, 화려하면서도 사치스럽지 않았다.’ 품격서린 맵씨로 청정함을 나투하는 고요롭고 무량한 탑의 풍경, 백제·신라 경계를 지우고 한겨레 한민족 선조님들의 얼을 되새김하는 순간이 존재의 잔잔한 감동으로 숨가쁘다.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문화예술 체험과 힐링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는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 ‘코스모스’가 만개해 가을 나들이객을 유혹하고 있다. 경주엑스포공원 쥬라기로드(세계화석박물관) 옆 1천500여 ㎡ 공간에 ‘가을의 대명사’ 코스모스가 흐드러지게 피었는 것. 코스모스는 ‘신이 이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기 위해 제일 처음 만든 꽃, 가을바람에 한들거리는 모습이 소녀가 수줍음을 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 ‘소녀의 순정’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 또한 가을을 대표하는 꽃답게 아름다운 군락을 이뤄, 높고 청명한 가을하늘과 함께 어우러져 따뜻함과 풍요로움을 더한다. 특히 엑스포공원에는 금잔화, 국화, 페튜니아 등 최근 곳곳에 식재한 가을꽃 1만5천여 본이 함께 어우러져 여유롭게 공원을 산책하는 관람객들이 가을향기에 흠뻑 취하고 있다. (재)문화엑스포 이종욱 차장은 “경주엑스포 코스모스 꽃밭은 지난 4월 파종해 올여름 유래 없는 폭염과 가뭄을 이겨내고 피어났다”며 “엑스포공원에서는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즐길 수 있고 코스모스 꽃밭에서의 가을 낭만과 인생샷은 덤”이라고 말했다. 가족여행을 온 장혜진(부산, 42) 씨는 “경주의 상징과도 같은 경주타워, 아이들이 좋아하는 쥬라기로드, 다양한 전시가 열리는 솔거미술관 등 경주엑스포공원은 프로그램과 공원이 아주 잘 꾸며져 있다”며 “예쁘게 조성된 코스모스 꽃밭에서는 멋진 가족사진을 찍을 수 있어서 오랫동안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전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2018년 치매극복 선도도서관(가치 함께 도서관)’으로 지정돼 지난달 20일 현판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치매극복 선도도서관은 최근 치매환자의 급증으로 치매극복에 대한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확대됨에 따라 지역사회의 기관이 치매극복을 위해 힘을 모으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중앙 및 광역치매센터 주관으로 지정된다. 경주시립도서관은 '치매극복 선도도서관' 지정으로 종합자료실 내에 '치매도서 코너'를 별도로 설치하고 치매의 원인과 증상, 간병 등 치매 관련 도서를 비치해 이용자들이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치매센터와 유기적인 협조로 정기적으로 치매도서를 구입‧확충하고 전문가 추천도서 목록과 최신 치매관리사업 간행물, 책자, 리플릿 등을 제공해 최신 치매 정보의 전달에 대한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시립도서관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치매서포터즈교육 이수를 통해 치매에 대해 더 풍부하고 정확한 정보를 안내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현판식에서는 치매안심센터가 주관하는 치매예방 캠페인도 함께 이뤄져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치매선별검사를 실시하고 치매예방 홍보물품도 제공했다.
경주 읍성내에 위치하고 경주 읍성의 북쪽 부분이어서 ‘북문안’, ‘북문거리’ 라고도 불렸다는 북부동. 경주 중심 도심에 있는 동네지요. 경주 읍성, 집경전터, 주전지, 계림초등학교 등이 있고요. 최근 경주 읍성 복원이 한창인 가운데 북부동 골목을 깊숙하게 들여다보게 되었습니다. 가을로 치닫고있는 북부동 늦은 오후의 골목은 한가롭고 혹은 쓸쓸했습니다. 그러다가 붉은 벽돌로 적조된 굴뚝이 높게 솟아있어 이채로운 한옥 건물 한 채에서 문득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팔작지붕의 복층 다락방 구조의 깔끔하고 고급스런 한옥이었는데 우뚝하게 높이 솟은 굴뚝에 시선이 멈춘 것이었죠. 굴뚝에는 이 건물이 대중목욕탕임을 알 수 있는 ‘왕림탕’이라는 원래의 오랜 간판과 함께 네온 불빛이 들어오는 새로운 간판이 나란히 있어 근처의 나즈막한 건물들 속에서 톡톡히 지표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현대식 건물의 대중탕과는 다른 경주스러운 목욕탕이라고나 할까요? 얼핏 지나치면 일반적인 한옥 구조의 주택으로 보기 십상인데 말이죠. 경주에서는 단 두 곳의 한옥 목욕탕이 있다고 합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이곳 북부동 한옥목욕탕인 것이죠. 1985년에 지었다니 올해로 33년째 영업중이었습니다. 이곳은 문화재 보존구역이라 근린생활시설인 대중목욕탕도 한옥으로 지어야했다는군요. 주인이 한 번 바뀐 이후 정상훈(46) 대표가 18년째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로 이 동네 주민들이 찾지만 주차 여건이 좋은 편이어서 다른 동네의 단골과 관광객들도 제법 이곳을 찾는다고 합니다. 주인장의 허락을 얻어 목욕탕 내부를 들여다볼수 있었는데요. 소금사우나를 비롯해 찜질방, 반신욕탕을 따로 갖추고 있고 큰 메인탕 외에도 서 너 개의 욕탕이 미로처럼 설계돼 있는 매우 독특한 구조였습니다. 착한 가격(대인 4000원)업소라는, 소위 가성비가 좋다는 장점 이외에도 전체적인 탕 내부의 현대적인 시설과 구조는 편의성과 효율성에서도 이집만의 매력을 어필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오래된 골목의 후미진 곳에 위치한 낮고 아담한 한옥 목욕탕이라는 점을 정감있게 접근한 취지에서 일본 NHK에서도 취재를 해 간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 일본의 온천탕 풍경과 비슷하다는 후문이었답니다. 왕림탕 단골들은 ‘수다도 떨고 특히 물이 좋아 피부 미용에 그만’ 이라고들 입을 모읍니다. 동네 사랑방 같은 곳이지요. “동네 어르신이 갑자기 안오시면 안부가 걱정되고 멀리 여행이라도 가신 것인지 궁금해집니다”라고 하는 정 대표의 살가운 말에서 이곳에 단골 손님이 많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자긍심을 가지고 꼼꼼하게 이 목욕탕을 관리하고 있는 정 대표는 리모델링은 물론 수리, 타일, 냉각기 등을 직접 고치고 수리해 비용을 절감해 운영한다고 합니다. 정감 가는 한옥의 외관에다 가격 경쟁력이 더해지는 근거이겠지요. 북부동 읍성 주변 골목 한켠에는 한옥 대중목욕탕 ‘왕림탕’이 있습니다. 그림=김호연 화백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렇게 덥던 여름도 끝이 있었다. 추석이 지나자마자 바람이 제법 차다. 그래서일까.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반팔 티셔츠를 아직 서랍장에 넣지도 못했는데 밤이 되면 뜨끈뜨끈한 우동 국물을 떠올리다니 말이다. 올해도 아들 녀석은 콧물감기로 가을을 시작한다. 뜨거운 여름 내내 팬티바람으로 자던 습관대로 자다가 감기가 걸린 모양이다. 매서운 겨울, 휴지를 달고 살지 않으려면 미리 예방주사 맞는 셈 치고 초가을 감기 견딜 수 있는 대로 견뎌 보라고 했지만, 애 엄마는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감기는 초반에 그것도 신속하게 잡아야 한다며 약국으로 달려간다. 한 줌 알약과 함께 쌍화탕 류의 물약을 내민다. 아들은 아빠 눈치를 한번 보고는 얼른 약을 입에다 털어 넣는다. 아빠보다 엄마 말을 따르는 게 살기가 편(!)하다는 걸 녀석도 아는 거다. 녀석과 같은 처지인 아빠도 슬그머니 고개를 돌린다. 우리 어릴 때만 해도 감기약은 모르고 컸다. 추운 겨울, 뺨은 얼어서 빨갛게 터져있고 코에서 입까지는 왜 그리 누런 코로 얼룩져 있었는지, 위생관념이 없어서였을까 고뿔 정도야 뭐 병축에도 못 끼여서 그랬을까. 어린 우리들은 늘 감기를 달고 살았다. 낡은 손수건을 그저 목 언저리에 두르고 누런 코가 보이는 얼굴로 산으로 들로 휘젓고 다녔던 기억만 가득하다. 400년 전에도 그랬나 보다. 허준은 《동의보감》에서 이렇게 썼다. “날씨가 추울 때는 부모가 늘 입었던 헌 옷으로 의복을 만들어 입히고 새 솜이나 새 비단을 쓰지 말아야 한다. 오래된 것을 쓰는 것은 [애들을] 너무 따뜻하게 하면 근골이 약해져 쉽게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잡병편」, 소아).” 애들 춥다고 새로 파카나 스웨터 이런 거 사주지 마란 소리다. 그저 부모들이 입다 남은 걸로다 애들 입혔다는 거다. 겨울이라고 애들을 따뜻하게 입히면 오히려 병난다는 거다. 갓난아기라고 예외가 아니란다. 허준은 계속 이어간다. “갓난아이는 피부가 약하여 옷을 두껍게 입혀 너무 따뜻하면 피부와 혈맥이 상해 창양[부스럼]이 생기고, 땀이 나 땀구멍이 닫히지 않으면 풍이 쉽게 들어온다. 날씨가 따뜻할 때 아이를 안고 나가 바람을 쏘이거나 햇빛을 보게 되면 기혈이 강해져 풍한을 견딜 수 있고 질병이 생기지 않는다. 요즘 사람들[여보, 지금 듣고 있소?!]은 아이를 품에 안아 아이가 지기(地氣)와 접하지 못하여 근골이 약해져 질병이 쉽게 생긴다. 이것은 아이를 아끼는 방법이 아니다” 애기들 연약한 피부를 보호한답시고 위에서 말했듯이 너무 따뜻하게 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400년 전 애기엄마들도 흔히 그랬던지, 금이야 옥이야~ 하고 끼고 키우는 것보다 산으로 들로 마구 험하게 크는 게 더 건강에는 좋다는 말로 이해된다. 허준은 부자에게도 같은 논조다. “부귀한 집에서는 절대 새로 만든 모시옷이나 비단옷을 소아(小兒)에게 입히면 안 된다. 이렇게 하면 병이 생길 뿐 아니라 복도 달아난다”라고 말이다. 그래서 아무리 부잣집 귀한 도련님이라도 7~80대 노인이 입던 헌 잠방이나 헌 웃옷을 고쳐 적삼을 만들어 입히면 진기(眞氣)를 길러 주어야 무병장수한다고 적고 있다. 동의보감의 ‘요즘 사람들’이 요즘으로 치자면 애 하나 둘 키우는 젊은 엄마아빠들 아니겠는가. 자기 자식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은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다. 없이 산 그들에 비해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누리는 우리가 놓치고 있는 건 아마도 삶의 지혜(智惠)일 것이다. 가령 ‘귀한 자식일수록 무심(無心)하게 키우라’는 말이다. 그게 복 있는 삶일 테고 말이다. 다른 이야기지만, 소크라테스도 ‘요즘 애들’때문에 혀를 찼다고 한다. “요즘 애들은 죄다 폭군이다. 부모에게는 대들고, 음식은 아주 게걸스레 품위 없이 먹으며, 스승도 괴롭힌다”라고…. 재미있는 점은 그 요즘 애들이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고 또 소크라테스 같은 스승이 된다는 것이다. 세상은 이렇게 멈추듯 이어가며 돌고 또 돌아간다.
만술 아비의 축문 -박목월 아베요 아베요 내 눈이 티눈인 걸 아베도 알지러요. 등잔불도 없는 제사상에 축문이 당한기요 눌러눌러 소금에 밥이나 많이 묵고 가이소 윤사월 보릿고개 아베도 알지러요 간고등어 한손이믄 아베 소원 풀어들이련만 저승길 배고플라요. 소금에 밥이나 많이 묵고 가이소 * 여보게 만술 아비 니 정성이 엄첩다. 이승 저승 다 다녀도 인정보다 귀한 것 있을락꼬. 망령도 감응하여, 되돌아가는 저승길에 니 정성 느껴느껴 세상에는 굵은 밤이슬이 온다. -제사, 인간과 신이 감응하는 자리 추석이다. 귀뚜라미 소리가 온 천지를 울리고, 두둥실 떠오른 하늘의 달은 취직을 못해 명절에도 고향에 오지 못하는 못난 자식의 얼굴 같다. 내려오지 못하는 이도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터인데, 노친네들은 그 생각에 또 잠을 못 이룬다. 늙은 부모가 쓸쓸히 차례를 올릴 것이다. 아마 아버지 제사를 지내는 이 시의 만술 아비의 마음이 아닐까? 이 시는 1연과 2연의 화자가 다르다. 1연의 화자 만술 아비는 낫 놓고 기역자도 모르는(“내 눈이 티눈인 걸”) 까닭에 아베 앞에 축문 대신 자신의 맘을 눅진한 사투리로 쏟아놓는다. 아직 누대의 지긋한 가난을 못 벗어나 소금에 눌러 담은 밥밖에 제사상에 올릴 수 없는 형편. 망자가 그렇게 좋아하는 간고등어 한손도 없다. 그러나 아베를 생각하는 마음은 지극하기만 하다. 그 모습에 감동한 또 하나의 화자가 말을 받는다. 제3자(아마 이웃어른)다. 그 단서가 되는 구절이 “망령도 감응하여, 되돌아가는 저승길”이다. 아베는 아들의 정성에 감응하여 돌아가는데, 하늘이 그 정성에 울어(“느껴느껴”) 굵은 눈물(밤이슬)을 쏟아낸다. 그렇다. 제사는 산 자가 죽은 자를 위해 준비하는 정성이다. 정성이 지극하면 하늘도 감동한다. 그 마음이 없다면 아무리 고급스런 음식을 준비한다고 해도 아무것도 아니다. “이승 저승 다 다녀도/ 인정보다 귀한 것”은 없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9월부터 기초연금이 최대 25만원으로 인상되어 추석연휴 직전인 21일 첫 지급되었다.(단독가구 최대 25만원, 부부 2인가구 최대 40만원) 기초연금 인상은 현 정부 주요 국정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어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안정에 크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이번 인상은 2014년 7월 기초연금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폭의 인상규모이다. 기초연금제도는 나라를 위해 헌신하고 자녀를 키워내면서, 미처 자신의 노후를 준비하지 못했던 어르신들의 노후소득과 생활안정을 지원하기 위해 2014년 7월에 도입되었다. 당시 424만 명이었던 기초연금 수급자가 올해 5월에는 5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증가될 전망이다. 이는 선정기준액 상향 등 제도개선 노력과 함께 65세 도래 어르신은 물론 신청 후 탈락하신 분, 안내문을 받고도 신청하지 못한 분들을 대상으로 국민연금공단에서 우편과 전화안내, 찾아뵙는 서비스 등을 꾸준히 추진한 결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수급가능성이 있는데도 정확히 알지 못해서 아직도 신청을 하지 않고 있는 어르신이 일부 있다는 의견이 있어, 이분들을 위해 공단에서는 65세 도래 어르신 전체에게 신청 안내와 더불어 유선·출장 등을 통한 1:1 개별 안내를 대폭 강화하였다. 뿐만 아니라, 거주불명등록 어르신들에 대한 모바일 통지서비스와 함께 기초연금 탈락자 중 사업자등록 휴·폐업으로 수급가능성이 높아진 어르신과 단전·단수 가구, 신용위험자 등 기초연금이 꼭 필요한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에 대한 개별 안내 등 “한분이라도 더” 기초연금의 혜택을 받으시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외에도, 공단에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생업 종사 등으로 신청을 못하는 어르신이 계시면 댁에 방문해 신청서를 접수하고 있으며, 신청 후 탈락하더라도 나중에 기초연금을 받으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될 때 다시 신청토록 안내해 드리는 ‘수급희망이력관리’ 서비스를 통해 다시 신청하시도록 어르신들을 지원하고 있다. 국민연금연구원의 “기초연금의 사회경제적 효과 분석(2017년)”에 따르면 기초연금을 받는 수급자의 77.9%가 생활에 도움이 되며, 수급 후 병원에 가는 것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50.4%), 내가 원하는 것을 살 수 있게 되었다(41.3%)라고 답하여 경제적 부담완화에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기초연금 인상을 계기로 공적연금인 국민연금과 기초연금이 다층소득보장 체계의 주축이 되어, 65세 이상 어르신들의 생활안정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 기초연금 상담·신청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전국 국민연금공단 지사·상담센터 또는 국민연금공단 콜센터(국번없이 1355)로 문의하면 된다. 주소지 읍면동 주민센터나 보건복지부 콜센터(국번없이 129)로도 문의 가능하다.
7월의 느려터진 폭염시계가 애잔히도 9월을 불러오는 시간을 더디게만 만들던 것도 어느덧, 불어오는 바람에 선뜩하게 느껴지는 냉기가 온 몸을 감싸 도는 9월의 끝, 여름날의 폭염시계로 멈춰 져 있던 경주경찰의 문화 탐방이 다시 시작 되었다. 불어오는 9월의 바람 속 냉기가 몸을 휘 감아 움츠려 있던 몸이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동아리 회원들의 따뜻한 웃음과 반가움으로 이내 날아가 버리고 몸에 따스함을 품은채 오랜만의 탐방을 시작한다. 이번 탐방의 장소는 선덕의 자취가 남겨져 있는 분황사와 황룡사지다. 경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는 게 부끄러울 정도로(물론 타지생활로 10년 정도 경주를 떠나 있었다는 핑계를 대 보기는 하지만) 분황사와 황룡사지는 나에게 있어서는 지금까지도 ‘학창시절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지나치던 삼거리 오른쪽에 있던 3층짜리 석탑이 남아있는 절, 거길 좀 더 지나면 항상 신호가 걸려 집으로 가는 시간을 늦추던 사거리 오른쪽에 있는 9층짜리 목탑이 있었다던 절의 넓디넓은 터’정도의 인식이 전부였다. 물론 이번 탐방을 끝낸다고 하더라도 그 인식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 같았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경주사람이지만 처음 가보는 분황사 입구를 지나 절 안으로 들어갔다. 입구를 지나는 찰나 문뜩 스쳐가는 이유모를 향기를 뒤로하고 어수선한 인파속으로 파묻힌다. 이윽고 시작된 해설사의 분황사에 대한 설명, 탑이란 부처님의 무덤, 그 안에 모셔진 진신사리와 법신사리, 그리고 분황사의 유래……. 진즉에 알고 있던 삼국유사의 모란꽃 설화가 분황사의 이름을 짓는데 이어져 있다는 사실에 기억 저편에 있던 조각들이 다시금 제자리를 찾아간다. 모란꽃 그림을 보내온 당태종이 자신을 향기 없는 꽃으로 비하하는 것을 알고 보란 듯이 사찰이름을 분황사(芬皇寺, 향기로운 임금이 세운 사찰)로 명명하면서 자신의 자존심, 아니 난 고집이라고 말하고 싶은 강단을 보인다. 그 고집 때문이었을까? 당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던 황룡사가 현재는 그 터만을 남긴 채 황룡사지로 전해 내려오는 것과는 다르게 선덕의 고집 속에서 분황사는 아직까지도 완전하지는 않지만 그 모습이 유지되어 이어오고 있다. 처음 분황사 입구를 지나치면서 맡은 이유모를 향기도 분황사에 남아있는 선덕의 고집을 무지한 나에게 알려주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선덕의 고집을 뒤로하고 오롯이 난 오솔길을 향해 간 곳은 서두에 말했던‘항상 신호가 걸려 집에 가는 버스의 도착을 늦추던’ 그 사거리 오른쪽에 남아있는 넓디넓은 절의 터 황룡사지이다. 그 엄청난 규모를 자랑이라도 하듯 절의 터라고 남아있는 넓은 터에서 불어오는 가을바람이 세차게 머리를 헝클어뜨린다. 터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확인하고 싶었던 내 바람과는 다르게 조금 더 걸음을 재촉하여 도착한 곳은 황룡사지 옆에 새워진지 얼마 되지 않은 “황룡사 역사문화관”이었다. 문화관 내에서 황룡사에 대한 3D 영상, 1/10 크기로 축소하여 만들어 놓은 황룡사 9층 목탑, 그 안에 숨겨져 있는 목탑 설계의 구조와 비밀, 황룡사지에서 나온 역사적 유물들에 대한 설명 등등……. 그러나 난 여전히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역사관에서 들은 설명 보다는 오솔길을 걸어오면서 맞은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공허함이 자꾸 마음을 애잔하게 한다. 작년 5월, 부산청에서 경북청으로 청간 이동을 하면서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된 이동에 마음속 불안과 공허가 많이 남아있었다. 마침 부처님 오신 날 어머님께 이끌려 간 사찰에서 기도를 드리는 어머님 몰래 혼자나와 등을 달면서 이런 글을 쓴 기억이 난다. “지금 내가 한 이 선택이 잘한, 옳은 선택 이였기를 바랍니다.” 평소 종교를 믿지 않는 나지만 이때만큼은 나도 모르게 종교에라도 의지해 보고 싶었을 만큼 불안이 컷던 모양이다. 선덕도 그렇지 않았을까? 자신의 선택 하나하나가 나라의 생과 사를 가를 만큼 중요한 선택이고, 매시간 매순간 그 선택을 해야 하는 최초의 여왕이 가지고 있던 불안과 공허를 엄청난 규모와 찬란함을 자랑했던 황룡사에 의지하면서 애써 감췄을 것이다. 선덕의 불안과 공허를 감싸주었던 황룡사가 훗날 몽고의 침략으로 폐허가 되어 남아있는 그 절터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느껴지는 선덕의 공허가 더 애잔하게 느껴진다. “역사는 이어져 있고 중첩되어 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오른다. 어느 역사가의 말인지 혹은 어떤 유명한 인사의 말인지 모른다. 또 그 누군가가 어떤 의미로 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번 탐방을 마무리 하면서 나 혼자만의 자의적 해석으로는 ‘과거 누군가의 남김이 현재에 있는 누군가의 생각으로 이어지고, 또 현재 누군가의 남김이 미래 누군가의 생각으로 이어져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중첩되고 이어진다.’라는 의미는 아닐까 생각해본다. 분황사에 남겨져 있는 선덕의 고집, 황룡사지에서 불어오던 바람 속에 남겨져 있던 선덕의 공허함, 그 속에서 현재의 내가 돌아보는 과거……. 이런 이어짐에는 무언가의 남김이 있어야 할 듯 싶다. 거국적인 역사를 위한 남김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작은 남김(좋은 남김이든, 그렇지 않은 남김이든 불문하고)이 필요할 듯싶다. 그런 의미에서 가을은 무언가를 남기기 참 좋은 계절이리라. 경주경찰서 경무과 경장 김재은
매년 재정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의 조직효율성 극대화와 경영개선을 위해 이들 기관에 대한 경영을 평가한 후 기관별 차등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경주시의회 김동해 의원의 요구는 지극히 당연하다. 김동해 의원은 최근 시정질문에서 “경주시에는 7개 출자·출연기관과 1개 지방공단이 있어 이는 경북도내에서 가장 많고, 전국적으로도 상위 5위 내 있을 만큼의 규모”라며 “이들 기관에 대한 운영비 등 지원으로 경주시의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의원은 올해 예산기준으로 이들 기관에 대한 운영비 지원액이 52억7000만원에 달하지만 외부기관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은 큰 문제이며 철저한 관리·감독을 위한 제도보완과 출자·출연기관 스스로 책임성과 경영효율성을 도모해 나가기 위한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본지는 작년 11월 보도를 통해 경주시 출자·출연기관에 투입되는 막대한 시비로 인해 시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구조조정과 경영합리화 등을 주문했다. 또 올해 8월에는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와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경주문화재단,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등 4곳의 경주시 출연기관이 외부 경영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한 실태파악과 개선을 촉구한 바 있다. 경주시가 운영비 대부분 부담해야하는 출연기관은 조직 관리나 재정운영 전반에 이미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김 의원의 주장처럼 경영평가 후 차등지원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요구라고 여겨 진다. 전국 기초지자체는 인구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경기불안 등으로 인해 세수감소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경주시 재정자립도는 올해 기준 29.90%로 전국 243개 기초지자체 중 89위에 그칠 만큼 재정상태가 열악하다. 따라서 선심낭비성예산이나 예산이 과다하게 지출되는 구조의 경우 줄이고 조정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주낙영 시장도 “기관특성에 맞는 자체 재원확보대책을 강구해 지원을 축소해나가는 등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겠다. 평가결과가 낮은 기관에 대해서는 경영진단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해당기관 임원에 대한 성과금 삭감과 해임 등 인사상 조치와 사업축소, 조직개편과 인력조정을 실시하는 등 경영개선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주 시장의 적극적인 의지를 기대한다.
일제강점기 불법 반출돼 현재 청와대 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불여래좌상(보물 제1977호)’의 경주 반환운동이 민간 주도에서 경주시, 경주시의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로 확대결성해 활동하기로 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이 불상은 1974년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됐다가, 올해 4월 12일 문화재청이 보물 제1977호로 지정하고 명칭도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으로 바꿨다. 문화재계에서는 이 석불을 ‘석굴암 본존불과 비견되는 통일신라시대 전성기의 불상’이라고 할 정도로 그 가치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이 석불은 일제강점기 초기인 1912년 11월 데라우치 마사타케 초대총독이 경주를 들락거리다가 유심히 보고 마음에 들어 하자 일본 상인이 진상을 위해 바친 것으로 1913년 조선총독부관저로 옮겨지게 된다. 그리고 조선총독부에서 청와대에 이르기까지 106년이란 세월동안 고향 경주를 떠나 타향살이를 하고 있다. 그리고 작년 제72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서울 소재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본부의 혜문스님이 반환을 촉구하는 진정서를 청와대에 올리면서 촉발됐으며, 경주지역 문화계 및 시민단체 등이 작년 9월 28일 경주문화재제자리찾기시민운동본부를 발족하면서 조직적인 반환촉구 운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곧장 경주로 되돌아 올 것 같았던 석불은 지난 4월 보물로 승격되는 것에 그치고 불교계의 반대에 부딪혀 반환추진이 지지부진해 지고 말았다. 우리나라는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등을 거치면서 수많은 우수한 문화재가 열강으로부터 수탈을 당했지만 지금까지 국내로 돌아온 것은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우리 문화재를 되찾는 일은 민족의 자긍심 회복이며, 특히 전국각지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를 원래 있던 곳으로 되돌려보내는 것은 유구한 우리역사문화의 맥을 잇게하는 역사바로세우기라 사료된다. 그동안 이 석불을 경주로 옮겨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경주사회의 역량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민간단체와 행정, 의회가 함께 합심한다면 반드시 성과를 거두리라 보여진다. 모처럼 모아진 경주사회의 의지가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가 요구된다.
지난달 21일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열린 제13회 선덕여왕·화랑·원화 선발대회에서 선덕여왕에 김규연(동국대3), 화랑 지(智)에 송정호(신라고3), 인(仁)에 김동현(경주고2), 용(勇)에 김세창(경주고2) 군이 선발됐다. 또 원화 진(眞)은 우가람(근화여고2), 선(善)은 이다빈(경주여고2), 미(美)는 최수아(선덕여고2) 양이 각각 선발됐다. 이날 대회에서는 화랑·원화·선덕여왕으로서 필요한 기본적인 소양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해 경주의 역사와 사회윤리, 도덕성 검증 등을 위한 질의와 특기 자유발표 등이 진행됐으며, 선덕여왕을 선발하기 위한 간단한 지정대본 연기도 치러졌다. 단 의상과 헤어스타일, 메이크업 등은 점수에 반영되지 않았다. 이날 선발된 선발자에게는 △화랑 지-상금 200만원(지 인증서), 화랑 인-상금150만원(인 인증서), 화랑 용-상금 100만원(용 인증서) △원화 진-상금 200만원(진 인증서), 원화 선-상금 150만원(선 인증서), 원화 미-상금 100만원(미 인증서) △선덕여왕-상금 200만원 및 선덕여왕 인증서가 각각 수여된다. 또 선발된 화랑, 원화, 선덕여왕은 △경주시가 주최·주관하는 각종 행사 홍보대사로 참여 △신라문화제 기간 내 혼불채화, 서제, 선덕여왕 행차재현, 신라문화제 개·폐막식 등 주요 프로그램 출연진으로 참여 △타 지자체 교류 행사에 경주시 홍보요원으로 참여 △원화 진은 선화공주 역할을 겸하며 익산 ‘서동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신라문화제 일환으로 열리는 화랑·원화 선발대회는 삼국통일의 원동력이 된 화랑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 화랑의 진취적 기상체험으로 밝고 건강한 청소년을 육성한다는 취지로 마련돼 올해 13번째를 맞이했다. 올해는 선화공주 대신 선덕여왕을 새롭게 선발했다. 하지만 지난 대회에서는 31명, 올해는 23명의 신청자가 접수를 하며, 회를 거듭할수록 신청인원이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경주문화원측은 “소양과 자질을 평가하기 위한 질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호기심과 재미로 신청하던 인원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면서 “시험기간과 교사와 학부모의 화랑원화선발대회에 대한 높지 않은 관심도 신청인원이 줄어든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근 경주문화원장은 “선덕여왕·화랑·원화의 선발기준은 외모, 인기, 화제성이 아닌 이 시대의 청소년들의 바른 심성과 올곧은 행함, 그리고 최선을 다하려는 그들의 의지에 중점을 뒀다”면서 “먼저 올해의 선덕여왕·화랑·원화로 선발된 것을 축하한다. 적격자들이 선발된 것 같아 보람되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문화원에서는 일년동안 선발자들에게 예우를 갖추며 그들이 나아갈 길을 격려하고 응원할 것”이라며 “선덕여왕·화랑·원화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신재생에너지타운 경주유치위원회(이하 위원회)는 지난 2일 경북도청을 방문해 이철우 도지사와의 면담을 가졌다. 이날 도지사와의 면담에는 경주지역구 박승직, 박차양, 배진석, 최병준 도의원, 신재생에너지타운경주유치위원회 공동대표인 김일윤 전 국회의원, 김대식 공동대표, 정홍교 공동대표, 이종근 전 시의장 등이 함께 자리를 했다. 또한 경주시 관계자 이종월 경제정책과장이 참석 했다. 이날 면담의 주된 화두는 문재인정부의 공약사항 설명과 이철우 도지사의 최근 지역방송 중에 언급된 내용의 해명을 요구했다. 이철우 지사는 타 방송에서 경북 다른 지역 신재생에너지단지 조성에 대해 언급한 내용 중 일부에서 대통령 공약사항에서의 이견을 확인 하는 자리였으며 이철우지사의 방송중 인터뷰 내용 중 일부 발언에 대한 해명을 들을수 있었다. 이철우 지사는 “우리 경북에 탈원전으로 피해를 보는 지역이 세군데나 된다. 각 지역 중요현안을 이야기하다보니 특정 지역명을 발언 했지만 경주를 단지조성에서 뺀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경북은 경주를 살리지 못하면 제대로 설수 없다는 경주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을 했다 그리고 정홍교(전 국무총리실 관리관) 공동대표의장은 “에너지산업융복합단지의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이 되고 시행까지 되었는데 이에 대한 경북도의 대책은 있느냐”며 물었다. 이철우 도지사는 “특별법이 시행되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에서 에너지기술평가원에 용역발주를 준 것으로 알고 있다. 그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우리 경북은 이미 정부의 결과발표 및 공모사업선정 신청이 공고 되자마자 바로 신청할 수 있도록 용역발주 예산을 이미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유치위원회 관계자는“신재생에너지라는 말만 나오면 일부 사람들은 바로 고개를 가로 젓는데, 탈원전을 찬성한다는 뜻이 아니다. 유치위원회에서 추구하는 것은 융복합타운이다. 원자력발전에 관련된 연구기관과 신재생에너지연구기관을 같이 유치하는 것이지, 태양열발전소나 풍력발전소가 들어오는 것이 절대 아니다”고 강조했다. 주낙영 경시장 역시 지난달 18일 6개 분야 120개 공약사업을 발표했으며 그 내용 중 신재생에너지타운유치 계획이 반영돼 있다.
‘제5회 경주시 장애인 어울림 체육대회’가 지난달 29일 경주시장애인체육관 외 종목별 경기장에서 열렸다 대회는 450여 명의 선수 및 임원, 보호자 등이 참가해 탁구와 배드민턴, 당구, 파크골프 등 8개 종목에서 열띤 승부를 펼쳤다. 5회째인 이 대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지역 사회 행복한 어울림의 장으로 장애에 대한 편견을 극복하고 인식을 전환시키는데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 시는 2007년 장애인체육관을 건립하고 2014년 장애인체육회 설립 후 다양한 체육대회와 어울림마당을 열고 있다. 장애인생활체육지도자를 양성해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장애인의 건강증진과 체육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시책과 지원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내년말 완공될 장애인 기초재활교육센터 신축을 비롯해 장애인 맞춤형 좋은 일자리 제공사업을 적극 추진해 장애인의 복리증진을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주낙영 시장은 “장애인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으로 장애와 비장애를 넘는 어울림의 참뜻을 알아가는 한마당으로 화합과 나눔의 대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경내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하 석조여래좌상)’ 경주 반환운동이 민간 주도에서 경주시, 경주시의회, 시민단체가 참여하는 범시민추진위원회로 확대결성하기로 해 주목된다.특히 범시민추진위는 석조여래좌상 경주반환을 시작으로 향후 비정상적으로 경주에서 반출된 문화재들의 제자리 찾기 운동을 본격..
제5회 경주시 장애인 어울림 체육대회가 열린 지난달 29일 장애인복지관 1층 강당에서 제2회 경주시각장애인 한궁대회가 열렸다. 남녀혼성 8개팀, 개인 16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장애 급수에 관계없이 모두 안대를 착용 후 경기를 진행했다. 번외게임으로는 자원봉사자들도 함께했다. 시각장애인용 한궁과 과녁에는 빛과 소리가 부착돼 있으며 경기 시 비장애인 2명이 협조해 경기를 진행했다. 경기장 소음으로 소리를 잘 듣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블루투스로 소리를 듣게 옆에서 보조를 하면서 경기한다. 또 1인은 한궁보드의 높이와 중심을 시간과 위치를 안내해 시각장애인과 호흡을 맞춰 함께 경기에 임하는 등 감동적인 모습들이 연출됐다. 이날 대회 수상은 △혼성전에서 박이옥·안병일(금), 이수옥·김영국(은), 이금옥·유칠성(동) △개인전 유칠성(금), 박이옥(은), 황민식(동) △번외경기 박경진(금), 이안나(은), 최정열(동) 씨가 각각 수상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선수는 “앞을 볼 수 없지만 함성소리로 열기를 뜨겁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함께하는 기쁨으로 참여할 수 있는 게임이 있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헌덕 경주시 시각장애인협회장은 대회사를 통해 “시각장애인들이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한궁으로 활용 가능한 창의적 활동 및 윷놀이, 보드게임, 빙고게임 등으로 활동 범위를 넓혀갈 것이니 오늘을 맘껏 즐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조직폭력배 44명이 범죄단체 활동 등의 혐의로 징역형을 받았다. 지난 1일 경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월부터 수사해 경주지역 조직 두목 A(42)씨 등 조직원 44명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 대구지방법원 경주지원은 지난달 20일 A씨 등 주요 조직원 13명에 대해 징역 4개월~3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 법정 구속했다. 그 외 조직원 31명에 대해 징역 1년 및 집행유예 2년, 징역 2년 및 집행유예 3년 등 전원 유죄 판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조직은 2011년부터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해 몇 번의 분열과 통합을 거쳤고 그 과정에서 주도권 경쟁을 위해 대립하는 것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해 조직을 와해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유죄 판결을 계기로 폭력조직 관리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경주YMCA어린이집은 지난달 21일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실버자원봉사단을 초청해 인성활동 특별강좌를 열었다. 이날 어린이집 원생과 교사, 경주YMCA 사무총장, 실버봉사단, 한궁지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창의전래놀이 한궁과 보자기제기차기를 진행했다. 격대교육을 통한 인성실천은 할머니·할아버지에 안마로 시작했으며 민요와 동요도 함께했다. 1·3세대가 함께할 수 있는 창의전통놀이 한궁과 보자기제기차기는 질서와 협동, 힘 조절이 필요한 놀이로, 모든 참여자들의 공동체 의식함양은 물론 아이들의 올바른 인성교육의 장이 됐다. 이은찬 어린이집 원장은 “한가위를 맞이해 영유아들이 창의전통놀이와 문화를 체험하고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전통놀이의 경험을 통해 질서와 협력, 존중과 배려의 역량을 키워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승석 실버자원봉사단원은 “더불어 나누는 지역사회에서 잘하지는 못하더라도 어린이들과 한 공간 안에서 하나가 돼 감사하다”며 “일관성이라도 가져보자, 지속성이라도 가져보자. 그냥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는 것 외엔 생각 없이 실천하자”고 회원들에게 당부했다.
제12회 동리목월문학심포지엄이 6일 오후 2시부터 동리목월문학관 영상실에서 열린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2018년 동리목월문학제 행사의 일환으로 박목월 시인 타계 40주년을 맞아 ‘목월 시 연구의 쟁점과 전망’이라는 주제로 동리목월문예창작대학 학생 및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는 2000년 12월 1일, 한국 문단의 거봉 김동리와 박목월의 문화적 업적을 기리는 기념관을 세워서 지역사회의 정신문화를 견인하는 문화의 전당으로 만들자는 건립취지에 찬동한 13명이 모여 ‘동리·목월기념관 건립추진위원회’를 결성함으로써 시작됐다. 이번 심포지엄은 박목월 시인의 타계 40주년을 맞아 그의 시세계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그동안 한국 시문학사에서 실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소평가된 목월의 시의 여러 측면을 세세한 논의를 통하여 밝힘으로써 목월 시의 진면목을 시인과 학자, 일반에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경주 출신으로 문학사에 길이 남을 서정시인 박목월에 대한 최근의 편협한 시선의 비판을 재고해 보고 박목월 시가 지닌 가치를 다시금 논의해 보고자 기획한 이 심포지엄에는 현재 활동하고 있는 쟁쟁한 발표자들이 주제를 발표하고 참석자의 질의, 토론으로 이루어진다. 심포지엄은 울산대 소래섭 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첫 번째 발표자인 성결대 손진은 교수는 ‘박목월과 김소월 시의 수용과 자기화 과정’ 주제발표를 통해 ‘청록집’의 초기 시세계에 내려진 비판적 시각, 즉 현실성의 결여 등에 담긴 주요 논점을 재검토해 목월의 시혼을 실체적으로 되짚어본다. 이어 두 번째 발표자로 한양대 이상호 교수는 ‘박목월 초기 시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한 비판적 논증’의 주제발표를 통해 목월 문학의 영향관계 중 핵심에 해당하는 김소월 시의 수용양상과 자기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목월이 어떻게 소월의 단점을 극복하여 진정한 국민시인의 대열에 올랐는지 살펴본다. 세 번째 발표자 한양대 이재복 교수는 ‘시와 정체 공능의 미학’이라는 주제발표로 목월 초기시를 동양시학의 관점에서 풍부하고 깊이 있게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목월은 서구지향이 아니라 민족의 고유한 사상과 정서를 시혼에 담아 한국인의 숨결을 가장 전형적으로 노래한 시인임을 동양시학의 관점에서 구체적으로 논증한다. 마지막 발표자 서울과기대 최서림 교수는 ‘박목월 서정시에 나타난 구원의 시학’의 주제발표를 통해 목월 시에 담긴 구원의 시학을 구체적으로 점검한다. 이밖에도 시 낭송가 김경나, 심문희의 ‘나그네’ ‘완화삼’ ‘개안’ 등 박목월과 조지훈의 시 낭송이 발표 중간 휴식시간에 꾸며질 예정이다. (사)동리목월기념사업회측은 “심포지엄이 끝난 후에는 만찬과 함께 시간 관계로 다 나누지 못한 의견들을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면서 “경주 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석을 바란다”고 밝혔다.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신라의 미소’로 잘 알려진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와 대형 불화(괘불도)를 포함해 고려 시대 금속공예품, 조선 시대 고문서 등 6건에 대해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수막새는 목조건축의 추녀나 담장 끝에 기와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용된 둥근형태로 만든 와당이다.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는 일제시기 경주 영묘사 터(사적 제15호 흥륜사지)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1934년 다나카 도시노부(田中敏信)라는 일본인 의사가 경주의 한 골동상점에서 구입한 뒤 일본으로 반출했으나, 고 박일훈 (전)국립경주박물관장의 노력으로 1972년 10월 국내로 돌아온 환수문화재이다. 와당 제작틀을 이용해 일률적으로 찍은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 달리 손으로 직접 빚은 작품으로, 바탕흙을 채워 가면서 전체적인 형상을 만든 후 도구를 써서 세부 표현을 마무리한 것이다. 비록 왼쪽 하단 일부가 결실됐으나 이마와 두 눈, 오뚝한 코, 잔잔한 미소와 두 뺨의 턱 선이 조화를 이룬 자연스런 모습 등 숙련된 장인의 솜씨가 엿보인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삼국 시대 얼굴무늬 수막새이자 신라인들의 염원과 인간적인 모습을 구현한 듯한 높은 예술적 경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신라의 우수한 와당 기술이 집약된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문화재청은 사찰에 소장된 대형 불화의 보존관리를 위해 정밀조사 사업을 하면서 문화재적 가치가 새롭게 발굴된 ‘군위 법주사 괘불도’ ‘예산 대련사 비로자나불 괘불도’ ‘상주 남장사 영산회 괘불도’ 등 3건과 사찰의 일상적 불교 의례에서 사용된 불교의식구 ‘경선사명 청동북’과 ‘장철 정사공신녹권’ 도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경주 얼굴무늬 수막새’ 등 6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