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 황남동, 교촌마을 인근에 자리한 숭문대. 커튼을 젖히고 들어서면 바닥에 하늘이 흐른다. 위에서 내려다본 경주가 천천히 내려앉고 왕궁 월성을 감싸던 해자의 물결이 되살아난다. 디지털로 재현된 신라의 풍경 안에서 아이들은 달리고 어른은 멈춰 선다. 천년 전 풍경이
인왕동 양지마을, 기와를 얹은 옛집인 고청생활관과 철제 패널의 현대건물인 고청기념관이 나란히 서 있다. 하나는 한 사람이 살아낸 삶의 흔적이고, 다른 하나는 그 뜻을 이어가는 전시공간이다. 고청생활관에는 선생이 피난 시절 형에게 전달하기 위해 간직했던 축음기를 비롯해
사라질 뻔한 공간, 다시 깨어나다 국립경주박물관의 북측 한켠, 소박한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이 있다. 1979년 지어진 ‘서별관’이다. 처음에는 박물관 사무시설로 사용됐고, 이후 내부를 수장고로 개조해 발굴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2019년 영남
경주 대릉원 일대, 웅장한 고분들 사이로 현대적인 건물 하나가 시선을 끈다. 2023년 6월 개관한 신라고분정보센터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신라인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고분의 역사를 현대 기술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고분과 21세기 첨단 기술
“저는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우연히 박물관을 거닐다 이곳을 발견한 한 시민의 놀란 목소리다. 2019년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주 시민들에게 낯선 국립경주박물관 영남권수장고, 신라천년보고. 이곳은 50만여점의 문화유산이 잠들어 있는 진정한 ‘보물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