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포 바다를 따라 달리다 보면, 소나무 숲이 끝없이 이어진 언덕 위로 하얀 등대 하나가 서 있다. 이름 그대로 소나무가 뻗어 끝나는 자리, 그곳에 바다의 길잡이가 자리해 왔다. 송대말등대는 1933년 처음 불을 밝힌 뒤, 무인등대를 거쳐, 2001년에는 감은사지 삼층석
황남동, 전통의 골목길과 감성 상점이 어우러진 황리단길 한복판, 안으로 들어서면 북카페, 전시관, 청년감성상점, 디지털 미디어월까지 경주의 일상과 여행자들의 쉼표가 공존한다. 바로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다. 일상을 문화로 바꾸는 작은 중심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는 2
한때 초등학생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공간이 이제 창작자들의 숨결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구 황남초등학교의 교정 한편에 자리 잡은 ‘경북웹툰캠퍼스’가 바로 그곳이다. 얼핏 들으면 작가 양성소처럼 들리지만 그 내부는 훨씬 복합적이고 조용하게 움직이는 도시의 창작 실험
경주 서라벌문화회관 1층, 작은 간판 하나 내걸린 공간에 사람들이 하나둘 들어선다. 누군가는 기타를 메고, 누군가는 노트북을 조용히 꺼낸다. 녹음부스와 라이브룸, 작은 합주실이 나란히 이어진 이곳, 바로 경북음악창작소다. 지역에서 음악을 한다는 것 경북음악창작소는
한 세기 넘게 경주의 관문 역할을 해온 경주역. 1918년 개통 이후 수많은 이들이 오가던 이곳은 2021년 12월, 철도 노선 개편과 함께 폐역됐다. 그 이듬해, 선로는 멈췄지만 이야기는 멈추지 않았다. 역사(驛舍) 건물이 ‘경주문화관1918’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경주시 황남동, 교촌마을 인근에 자리한 숭문대. 커튼을 젖히고 들어서면 바닥에 하늘이 흐른다. 위에서 내려다본 경주가 천천히 내려앉고 왕궁 월성을 감싸던 해자의 물결이 되살아난다. 디지털로 재현된 신라의 풍경 안에서 아이들은 달리고 어른은 멈춰 선다. 천년 전 풍경이
인왕동 양지마을, 기와를 얹은 옛집인 고청생활관과 철제 패널의 현대건물인 고청기념관이 나란히 서 있다. 하나는 한 사람이 살아낸 삶의 흔적이고, 다른 하나는 그 뜻을 이어가는 전시공간이다. 고청생활관에는 선생이 피난 시절 형에게 전달하기 위해 간직했던 축음기를 비롯해
사라질 뻔한 공간, 다시 깨어나다 국립경주박물관의 북측 한켠, 소박한 기와지붕을 얹은 건물이 있다. 1979년 지어진 ‘서별관’이다. 처음에는 박물관 사무시설로 사용됐고, 이후 내부를 수장고로 개조해 발굴 문화유산을 보관하는 용도로 활용됐다. 그러나 2019년 영남
경주 대릉원 일대, 웅장한 고분들 사이로 현대적인 건물 하나가 시선을 끈다. 2023년 6월 개관한 신라고분정보센터다. 이곳은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신라인들의 영원한 안식처인 고분의 역사를 현대 기술로 생생하게 전달한다. 고분과 21세기 첨단 기술
“저는 이런 곳이 있는지 전혀 몰랐어요!” 우연히 박물관을 거닐다 이곳을 발견한 한 시민의 놀란 목소리다. 2019년 문을 열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주 시민들에게 낯선 국립경주박물관 영남권수장고, 신라천년보고. 이곳은 50만여점의 문화유산이 잠들어 있는 진정한 ‘보물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