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대학교가 그간의 논란을 털어내고 대학 정상화를 통해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경주대학교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교육부를 상대로 한 ‘임시이사 취소 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9월 14일 대법원 최종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어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31일 원석학원이 신청한 정이사회 구성안을 최종 승인했다. 그리고 지난 1월 5일 학교법인 원석학원은 첫 정이사회를 열었다. 정이사회에서는 경주대와 서라벌대 통합, 체불임금 대책 수립 등 주요현안과 위기극복 등 향후 대학 정상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어졌다. 본지는 지난 17일 김일윤 경주대학교 설립자와 만나 앞으로의 학교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학교법인 원석학원과 경주대학교 설립자로서 현재 상황에 대한 감회는? 법원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 사필귀정으로 당연히 학교가 승소할 판결이었지만 상처가 너무 크고 억울하다. 이사회 회의록에 입원 중인 이사 한 분이 회의에 참석 못하고, 회의 내용을 위임한 것을 참석한 것 같이 회의록을 작성했다고 문제 삼아 교육부에서 관선이사를 파견했다. 3심까지 3년간 재판을 하는 동안 학교의 경영난과 누적 적자가 가중돼 경쟁력이 하락했다. 진리와 정의, 믿음, 봉사의 건학이념으로 세운 지방 명문대학으로 인재를 양성해 온 대학이 관선이사 파견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임금체불 등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실망과 고통을 준 것에 대해 너무 마음이 아프다. -대학 정상화를 위한 우선적인 과제는 무엇인가? 관선이사 파견 이래 3년간 시달려온 경주대학 구성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을 회복해야 한다. 세계사에 드문 천년고도에 자리 잡은 경주대학은 그 역사와 문화를 바탕으로 글로벌 정보화 시대를 선도하고 리더를 양성하는 문화관광 분야와 보건복지를 지향하는 우수대학이다. 개교 후 10년이 됐을 때는 교육부로부터 관광특성화 최우수대학에 3번이나 선정됐고, 다음해 교육개혁추진 우수대학으로도 선정됐다. 2001년에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로부터 대학종합평가 우수대학으로 선정됐고, 2002년 교육인적자원부로부터 지방대학육성사업재정지원 대상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대학 구성원이 먼저 우리 대학에 대한 자긍심과 사명감, 희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한마음 한뜻을 모아 개교할 때처럼 새 출발한다는 각오로 더욱 분발하는 것이 재도약을 가능케 할 것이다. -학생 지원율 하락과 운영 적자 등 당면한 위기 극복 방안이 있다면? 전국의 고교 졸업생 감소 등 교육환경 변화와 특히 지방대학이 안고 있는 숙명적인 위기에 대한 인식을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함께 이 파도를 넘어 침몰하는 배를 구하고자 하는 합심과 협력이 필요하다. 이번 교육부 승인을 받은 법인 이사회가 현안문제 해결을 위해 지혜와 힘을 모으고, 출범하는 총장을 중심으로 대학 부처가 목표를 정하고 대혁신과 과감한 도전을 해야 한다. 우리는 이미 대학이 설립되고 34년의 역사를 거치면서 온갖 산전수전과 시련, 고통을 겪어왔다. 지나온 역사 속에 분명한 교훈과 해답이 있다. 물론 학교법인 이사회와 대학 행정 부처가 당면 문제 해결을 위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경주대가 정부의 재정지원 제한 대학으로 지정되고 운영의 난관에 처해 있다. 해결책으로 동일한 법인인 서라벌대학과 통합계획은? 인구감소와 고교졸업생 감소로 대학입학 정원보다 고교 졸업생 숫자가 적어졌다. 그 결과 매년 몇 개의 지방대학부터 문을 닫게 된다. 경주대와 서라벌대학 구성원들은 피할 수 없는 현실에 대처하기 위해 양 대학 통폐합 노력을 해오다가 관선이사 파견으로 중단된 바 있다. 하나의 대학으로 통합해 살아남자는 상생의 몸부림이지만 학과 구조조정과 교원 구조조정이 따르기 때문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살아남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기 때문에 전문가의 의견과 구성원들의 의견을 충분히 청취하고 협의해야 한다. 법인 이사회도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올해 초 교육부에 추진해온 통폐합 신청을 해 결과를 내야 한다. -2022학년도 정시모집원서 접수 결과 경쟁률이 ‘1대0’ 미만인 한계 대학이 전국 178개 대학 중 18개로 경주대도 포함됐다. 학생모집 방안은? 학교를 지원하는 신입생이 많아지게 하는 대책은 좋은 선생님이 좋은 교육을 해 좋은 직장으로 취직하도록 하면 된다. 다음으로 장학금 제도로 학비를 지원해 주고, 기숙사 등 각종 복지시설로 마음 편하게 꿈을 키울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어 준다면 학생들이 우리 대학을 찾아오게 된다. 이런 학생을 위한 모든 인프라 구축은 물론 예산이 소요되는 일이다. 경주, 울산, 포항 인접지역에서 지자체와 사업체가 요구하는 주문형 교육으로 졸업 후 취업 현장으로 바로 배출시키는 학과를 개발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서 지자체와 지역사회, 지역의 중소기업과 사회단체와의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 그런 기반과 동시에 입학홍보팀의 입학 유도 전략이 있어야 한다. -경주시와 경주대가 함께 발전하는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대학을 설립할 때 천년고도의 역사와 문화를 배경으로 한 문화관광대학과 국제화와 정보화 시대를 지향하는 아이티 글로벌 대학의 꿈을 지니고 있었다. 이것은 경주에는 어느 다른 지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차별성인 역사성과 세계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경주시와 경주대학은 출발 동기부터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지향하는 진로에서도 연동체가 될 수밖에 없다. 지역대학은 그 지역 지자체와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다. 지역대학은 인재 양성 공급을 담당하고 지자체는 대학 발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 경주대학을 폐교하는 것은 천년고도를 폐도하는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에 천년의 역사와 문화를 지닌 도시를 경주같이 인구 25만이 되도록 방치한 나라는 없다. 국가적, 세계적 차원에서 천년고도 경주를 살려내도록 해야 한다. 경주를 살리기 위해서도 대학을 살려야 한다. -지난해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은? 우리나라가 제헌국회에서 헌법을 제정하고 법치국가로 출발했던 1948년 국민 1인당 소득이 50불이었고 지구상 최빈곤 국가였다. 74년이 지난 현재 3만불로 유례없는 고도성장의 선진국이 됐다. 이 같은 성과의 주역은 인재요, 힘의 원천은 교육이다. 대한민국의 교육기관의 80%가 사립학교였다. 관청은 다양한 교육기능을 가진 사립학교가 잘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면 된다. 사학은 나라가 어려울 때 설립자가 창학정신으로 사재를 투입해 세웠다. 그런데 공권력을 동원해 독자성과 자율성을 억압하고 사립학교를 마치 관료의 학교인양 인사권을 행사하는 등 사학을 강압하려는 사립학교개정법은 부당하다. 일부 사학의 비리에 대해서는 현행법으로 처벌하면 된다. 일부 사례를 들어 전체 사학을 동일한 범죄로 몰아 사학 규제를 강화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경주대 노동조합 관계자 교원 71명이 체불임금 지급요구 소송을 제기했다. 대책은? 체불된 임금은 교육부가 임시 이사를 파견하면서 누적되기 시작했다. 새로 출범하는 이사진과 먼저 대화를 하는 것이 더 좋았다. 그러나 지난 관선이사진 때의 일이지만 우리 학교법인과 대학이 당면한 과제이기 때문에 법인 이사회에서 고민하고 있다. 관선이사 퇴진 후 지난 1월 5일 새로 구성된 이사회의 첫 번째 회의에서 교직원들의 체불임금 문제가 보고됐고, 학교 운영을 해나갈 새로운 총장단을 임명한 후 우선적으로 체불임금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세우자는 논의를 했다. 추후 논의를 통해 해결방안을 찾게 될 것이다. -새로 출범하는 법인 이사회와 대학 총장단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은? 인간사의 모든 일은 인간이 만든다. 구성원 개인의 역량과 상호협력에 의해 성패가 결정된다. 새로 구성된 원석학원 이사진은 지난 첫 이사회에 전원 출석했다. 당일 선출된 이사장과 이사들은 교육 경력이나 사회 경력 등에서 탁월한 지도급 인사들이며, 교육을 위한 철학과 열정을 가지고 있다. 이분들이 먼저 일심동체가 돼 초지일관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 오랜 관선이사 과정에서 생긴 경영 부실과 교직원들이 심신의 피로를 모두 털어내고 희망과 용기, 생기를 일깨워줘야 한다. 경주대학교 모든 구성원이 한 가족처럼 마음을 모으고 방향을 정하고 전략을 세우고 열정을 투입하면 경주대학을 정상화시키고 더 나아가 선진화시킬 수 있다. 한국의 일류 대학, 세계의 일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27일 정책 공약을 홍보하는 ‘열정열차’를 타고 천년고도 경주를 방문한다. 열정열차는 윤 후보의 정책 공약을 각 지역에서 홍보하기 위해 이준석 대표가 아이디어를 낸 프로젝트다. 윤 후보는 열정열차에 탑승한 뒤 오후 3시경 ‘서경주역’에 도착해 경주시민들과 만난다. 이번 윤 후보의 서경주역 유세에는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김석기 국회의원 등 주요당직자가 참석해 윤 후보의 대선 필승을 결의하고, 경주발전을 위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국민의힘 경주시 당원협의회는 당일 오후 2시 30분부터 윤석열 후보를 맞아 서경주역에서 집중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내남면 박달리 일대 태양광발전소 사업허가 변경 신청을 경북도에서 일부 반려해 6년간 끌어온 태양광발전소를 둘러싼 내남면 주민과 사업체 간의 갈등이 막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 21일 내남면 태양광발전소 사업허가 변경 신청 총 6건 중 과거 불허된 부지가 포함된 4건은 반려시켰고 2건은 기존에 사업허가를 받았기에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반려된 사유에 대해서는 “불허 사유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고 경주시의 대규모 개발행위를 지양한다는 의견에 대해 내부적으로 검토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경북도의 반려로 태양광발전소 반대를 외치던 내남면 주민들은 6년간 끌어오던 갈등이 끝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희망을 전하기도 했다. 내남면 풍력·태양광발전반대대책위원회(위원장 양봉구, 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이번에 반려된 부지가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설 최적지가 다수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때문에 사업체 측에서 사업성이 떨어질 것으로 판단하지 않을까 대책위에서는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주시가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맞춤형 복지로 인구감소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나선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인구 29만20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매년 감소해오다 지난해 연말에는 25만2000여명까지 내려갔다. 경북 23개 시·군 중 포항, 구미, 경산에 이어 4위로, 정부가 분류한 인구감소지역 16개 시·군에는 해당되지 않지만 김천시와 함께 인구감소 위험이 높은 관심지역에 포함됐다. 이에 시는 고령화, 자연감소, 교육환경, 의료, 출산율 등 여러 인구감소 원인을 분석하고 ‘품은 희망, 낳은 행복, 함께 키우는 경주’라는 슬로건으로 24개의 다양한 인구증가 사업을 추진한다. 임신·출산지원 등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을 비롯한 시민체감, 맞춤형 복지확대 등을 위해 525억원을 투입한다. -출산장려금 대폭 확대 등 출산장려 분위기 조성 시는 임신·출산 등 모자보건 사업을 지난해 40억원에서 올해 45억원 증가한 85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이를 통해 올해 출생아에게 출산축하금 20만원을 비롯해 첫째 자녀 300만원, 둘째자녀 500만원, 셋째자녀 이상은 18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급한다. 또 출생아 전원에게 1인당 200만원의 첫 만남이용권을 지급한다. 난임부부 수술비 최대 300만원 지원과 산모·신생아 관리 등에 16억원을 투입해 출산장려 및 양육경비를 덜어주기로 했다. 7년 이내 무주택 신혼부부를 대상으로는 최대 2억원의 임차보증금 대출이자를 3%까지 지원한다. -‘교육비용 3無 정책’ 등 교육복지 실현 경주교육 100년 대계를 위해 저소득층 교육복지 사각지대 해소, 안정적 교육환경 조성 등을 추진한다. 유치원부터 초·중·고 및 대학 교육지원 등 47개 사업에 140여억원을 지원한다. 초등학교 신입생 입학축하금 1인당 10만원 지급, 유치원·초·중·고 무상급식, 중·고교 무상교복 및 무상교육 등 경주만의 ‘교육비용 3無 정책’에 92억원을 지원한다. 중·고·대학생 장학금 지원 10억원, 교육복지 실현사업 104억원, 중학교 보충활동비 4억2000만원 등 학력향상 및 특성화 프로그램 지원에도 힘을 쏟는다. 주소를 경주로 이전한 전입 대학생에게도 학기별 20만원씩 4년간 총 160만원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초등학교 방과 후 특활활동 등 3억7000만원, 청소년 진로 및 인성체험 교육 등에 12억5000만원을 지원한다. -아동·청소년·맞벌이 가정 지원 강화 아동·청소년과 맞벌이, 다자녀가정을 위한 지원도 강화한다. 아동·청소년 맞춤형 복지 실현을 위해 216억을 투입해 0세부터 만8세 미만 아동 1만여명에게 월 1회 아동수당 10만원씩 지급한다. 특히 취약계층 10세 미만 아동 1800여명에 34억원으로 급식권(7000원)을 지급한다. 지역아동센터 운영 24억원, 지역아동센터 급식지원 등에 54억원을 투입해 지역 아동복지 서비스 인프라를 공고히 한다. 맞벌이, 다자녀가정 부모의 돌봄 공백 해소 등을 위해 ‘다함께돌봄센터’를 현재 안강, 성건지역 5곳에서 올해 11월엔 2곳이 늘어난 7곳으로 확대한다. -여성·청년 살기 좋은 도시 조성해 인구유출 방지 여성들이 살기 좋은 여성친화도시 조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경주시는 지난달 25일 여성친화도시로 선포하고 앞으로 5년 동안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적극 운영 △여성친화 공공시설 건축 가이드라인 제작 △여성친화도시 조성과제 확대 발굴·추진 △시민 대상 여성친화 인식 개선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다. 또 도내 최초로 구정동에 개소한 미혼모자시설 ‘누리영타운’ 운영으로 미혼 임산부 등을 대상으로 1년간 무료 숙식, 분만의료 혜택 등으로 자립화를 지원한다. 오는 9월 준공되는 ‘여성행복드림센터’는 공동육아나눔터, 장남감 도서관, 생활문화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을 갖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한다. 경주시는 청년층 중심의 젊은 경주를 만들기 위해 올해 초 ‘경주시 청년의 해’를 선포하고 청년 희망경제 프로그램 등 희망 무지개 7대 청년정책을 발표했다. 2026년까지 5년간 1550억원을 투입해 총 2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20대 청년의 외부 유출을 막을 계획이다. 경주시는 저출산과 인구감소의 근본적 대책마련을 위해 경주시 인구정책위원회, 대구경북연구원과 ‘경주시 인구정책 기본계획(2022~2026)’을 오는 3월까지 수립한다. 기본계획에는 △출산·양육·교육 △일자리·청년 △주거·교통·도시환경 등 3대 전략과 양질의 아동보육 및 의료 인프라 확충 등 7개 세부 분야 대응정책을 담을 예정이다. 주낙영 시장은 “인구는 도시발전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으로, 출산장려금 등 단순 인센티브를 넘어 인구감소의 근본적 원인을 분석해 출생부터 교육, 성장, 취업까지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체감형 인구증가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9일 인구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을 막기 위해 ‘지방소멸대응기금 배분 등에 관한 기준’을 제정 고시했다. 지방소멸대응기금을 올해부터 10년간 매년 정부출연금 1조원의 재원으로 광역단체 25%, 기초자치단체에 75%로 배분하고, 기초지원계정의 95%는 인구감소지역, 5%는 관심지역에 지원한다.
천군동 자원회수시설 정상화 및 농업용 저수지의 천연기념물 제453호 남생이 보전대책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주시의회 한영태 의원이 지난 17일 열린 제265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한 의원은 “지난 5개월여 동안 소각장 가동 중단으로 생활쓰레기를 타 지역 쓰레기 업체에 위탁처리하고, 제때 처리되지 못한 쓰레기로 소각장 주변의 환경오염이 발생한 상황을 고려하면 소각장의 재가동을 무척 환영한다”며 발언을 시작했다. 하지만 “소각장에 발생하는 폐수처리는 해결되지 않은 중요한 문제이며 소각장은 처음 시민들과 약속한대로 폐수 정화설비를 제대로 운영해 폐수를 전량 재활용하는 친환경 시스템으로 정상 가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주환경에너지는 폐수 정화처리를 포기하고 전량 위탁처리를 통해 외부 반출하는 방안을 개선대책으로 제시했다”며 “시에 제출한 개선대책에 적시된 화학, 생물학적 처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폐수처리 설비들을 정상화하지 않고 폐기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은 “이는 자신들의 무능한 소각장 운영을 인정함과 동시에 정상적인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것을 확인해 준 것”이라며 “폐수의 위탁처리를 고집한다면 자원회수시설의 운영에 관한 위반사항으로 위탁계약을 철회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또 천군동 저수지의 천연기념물 제453호 남생이의 생태계 보전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그는 “현재 천군동 저수지에 남생이가 서식하고 있음이 확인되고 있다. 유해한 침출수가 유입돼 저수지가 오염되는 환경에서 농작물 피해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보호종인 남생이가 보전될 수 없다”면서 침출수의 저수지 유입을 완전 차단하는 실질적인 보전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끝으로 한 의원은 “역사문화도시인 경주시는 생태도시로 자리매김해야 하고, 가장 큰 자랑인 유구한 역사문화는 자연환경이 잘 보존될 때 함께 빛날 수 있다”며 “천연기념물 남생이 서석지를 잘 보존하면 경주시의 자랑일 뿐 아니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도 훌륭한 생태학습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동계훈련 유치와 대규모 대회 개최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스포츠 메카로 다시 부상할 준비를 하고 있다. 경주에서는 1월부터 2월까지 축구, 야구 2개 종목에 59개교(팀) 1260여명이 참가하는 동계전지훈련을 유치해 열기가 한창이다. 이들 선수단은 불국동 일원에 대부분 체류하면서 겨울철 지역경기 활성화에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전국 초등축구 페스티벌, 전국 중학야구선수권대회,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 경주국제마라톤대회 등 굵직굵직한 대규모 스포츠대회가 예정돼있어 스포츠 관광도시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또 축구 전지훈련 에어돔, 베이스볼파크 제3구장, 불국 축구훈련장 등 공공체육시설 3개소를 조성 하는 등 스포츠 관광산업 인프라를 확충한다. 앞으로도 대규모 스포츠 행사를 유치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스포츠 관광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것. 축구 전지훈련 특화시설 에어돔은 지난해 2월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에 선정돼 국·도비 포함 107억원을 들쳐 오는 8월 완공할 계획이다. 이는 천군동 웰빙센터 내 기존 축구장을 포함한 약 3만4319㎡ 부지에 9250㎡ 규모의 국내 최초 스포츠 에어돔 형태의 실내축구장이다. 추위와 미세먼지 등 날씨에 상관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계절 전천후 에어돔으로, 완공되면 축구 전지훈련 유치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베이스볼파크 제3구장도 오는 2024년 손곡동 베이스볼 파크 인근에 부지 2만5000㎡ 규모로 조성된다. 이에 따라 그동안 야구장 부족으로 인근 도시와 분산 개최해 오던 전국야구선수권대회의 단독 개최가 기대된다. 또 부지면적 1만5000㎡ 규모의 축구장 1면과 풋살장 1면을 포함한 불국 축구훈련장도 2024년 완공될 예정이다. 경주시는 또 전 시민이 1개 종목 이상 생활체육을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체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민밀착형 스포츠 인프라도 확충한다. 이를 위해 서경주 체육공원, 5개 권역별 파크 골프장, 외동테니스장 등 8곳에 공공체육시설을 조성해 스포츠 복지를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파크골프 수요에 대응해 시내권(경주파크 제2구장), 북경주(안강), 남경주(외동), 서경주(건천), 동경주(양남) 등 5개 권역에 2024년까지 35억원을 투자해 72홀의 파크 골프장을 추가 조성한다. 경주 파크골프장은 기존 18홀을 36홀로 증설하기로 하고, 오는 10월까지 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착공할 계획이다. 또 지난 2019년부터 추진한 건천 천포리 생활체육관 및 파크골프 9홀, 주차장 등을 포함한 서경주 체육공원이 연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안강 산대운동장도 연말까지 다목적 광장, 어린이놀이터, 체력단련장, 산책로 등을 설치한다. 외동생활체육공원 테니스장 역시 테니스장 2면, 야간조명 6기 등을 오는 6월 준공해 쾌적한 체육 환경을 조성한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 누구나 생활체육, 스포츠를 통해 건강한 도시 이미지를 제고해나가겠다”면서 “또 축구 전지훈련 에어돔과 같은 전국 최고 수준의 스포츠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스포츠 메카로서의 위상과 체육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속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전국의 8개 골목관광상권에 대한 관광역량을 심층진단하고, 분석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토대로 황리단길을 비롯한 골목상권의 장점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경주 도심권 관광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지난 호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경주 황리단길을 비롯한 8개 골목상권의 생성 과정과 현황 등을 짚어봤다. 이번 호에서는 골목상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손꼽히고 있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8개 상권을 중심으로 분석하고 대안 마련을 모색해본다.-편집자주 전국 대다수의 활성화된 골목관광상권에서 나타나는 공통적인 문제는 바로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이다. 이는 떠오르는 골목상권을 찾는 방문객들이 급증하면서 건물주가 임대료를 올리자 기존 세입자와 저소득층 원주민들이 떠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다시 말해 골목상권이 성장하기 전 저렴한 임대료를 기반으로 영업을 해오던 자영업자와 기존 세입자들이 급격히 상승한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하고 떠나는 현상이다. 대신 프랜차이즈 등과 같은 대규모 자본이 들어서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골목상권은 획일화되고, 정체성이 사라지면서 쇠퇴의 길로 걷게 된다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사례로는 ‘~리단길’의 원조 격인 서울의 경리단길이다. 한국관광공사가 이번에 심층조사·분석한 8개 골목상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8개 골목상권 임대료·개별공시지가 모두 상승 한국관광공사는 골목상권의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정도 및 가능성을 측정하기 위해 상권별 부동산 가격과 업종변경으로 구분해 조사했다. 본지가 이 조사 결과를 재분석한 결과 2020년 대비 2021년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곳은 대구 들안길 먹거리타운으로 17.4% 인상됐다. 다음으로 경주 황리단길로 16.7% 상승했다. 이어 포항 효자동 골목 14.3%,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11.9%, 강릉 명주동 골목이 11.4%로 두 자릿수 인상률을 보였다.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9.2%, 인천 차이나타운 7.0%, 청주 수암골이 6.9% 순으로 인상됐다. 지난해 평균 개별공시지가가 가장 높은 곳은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로 464만5000원/㎡이었다. 다음으로 대구 들안길 먹거리타운 208만5000원/㎡, 인천 차이나타운 153만4000원/㎡,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122만5000원/㎡, 경주 황리단길 109만9000원/㎡ 등의 순으로 ㎡ 당 100만원 이상이었다. 이어 포항 효자동 골목 83만7000원/㎡, 강릉 명주동 골목 61만원/㎡, 청주 수암골이 40만원/㎡ 순이었다. 골목상권 내 330㎡ 이하 소규모 상가의 평균 임대료는 해당지역 광역시·도 평균과 비교해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가 1.8배로 가장 많았고, 청주 수암골 1.6배, 다음으로 황리단길이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5개 골목상권은 해당 광역시도 평균 임대료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리단길 개별공시지가 4년 만에 175% 급상승 경주 황리단길 내 지난 2021년 평균 개별공시지가는 109만90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주시 전체 개별공시지가의 약 3.3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지난 2017년 ㎡당 39만9000원에 불과했지만, 2018년 54만2000원, 2019년 82만2000원, 2020년 94만2000원, 2021년 109만9000원으로 4년 만에 무려 약 175% 급상승했다. 연도별로는 2019년이 전년 대비 51.7% 올라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전년 대비 14.6%, 16.7% 오른 것으로 나타나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임대료는 황리단길과 가장 인접한 경주 도심상권을 조사한 것으로, 330㎡를 초과하는 중대형 상가는 1만5900원/㎡, 330㎡ 이하 소규모 상가는 2만100원/㎡로 경북지역 전체 상권 임대료와 비교해 중대형 매장 1.3배, 소규모 상가는 1.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리단길, 개·폐업율 높고 1년 생존율 평균보다 낮아 젠트리피케이션 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또 다른 지표인 업종변경 분석 결과에 따르면 8개 골목상권 중 황리단길의 개업 점포와 폐업 점포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황리단길이 8곳 가운데 가장 최근에 활성화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 2020년 개업해 1년 동안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점포수, 즉 ‘1년 생존률’이 8개 골목상권 평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황리단길 내 개업한 점포는 17곳, 폐업은 11곳이었다. 개업률과 폐업률은 각각 5.6%, 3.6%였다. 8개 골목상권 평균 개업율 2.25%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난 반면, 폐업율은 평균 2.45%를 상회하는 수치다. △대구 들안길 먹거리타운은 개업 8곳(2.0%), 폐업 2곳(0.5%) △포항 효자동골목 개업 5곳(2.5%), 폐업1곳(0.5%) △강릉 명주동골목 개업 1곳(1.5%), 폐업 0곳 등으로 개업이 폐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는 개업 5곳(1.4%), 폐업 5곳(1.4%)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는 개업 2곳(1.9%), 폐업 2곳(1.9%)으로 개업과 폐업 점포수가 같았다. 반면 △청주 수암골은 개업 1곳(2.4%), 폐업 3곳(7.3%) △인천 차이나타운 개업 4곳(2.9%), 폐업 6곳(4.4%)으로 폐업 점포수가 더 많았다. 8개 골목상권 전체 평균 ‘1년 생존율’은 93.9%로 나타났다. 그중 1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포항 효자동골목(19곳 개업→19곳 생존), 강릉 명주동 골목(6곳 개업→6곳 생존), 청주 수암골(7곳 개업→7곳 생존)로 100%였다. 이어 들안길 먹거리타운이 96.9%(32곳 개업→31곳 생존)로 평균 이상을 기록했다. 경주 황리단길은 64곳이 개업해 56곳이 생존하며 1년 생존율 87.5%로 전체 평균보다 6.4%p 낮았다. 이어 대구 안지랑 곱창골목 86.7%(15곳 개업→13곳 생존)이었고,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는 80.0%(25곳 개업→20곳 생존)로 가장 낮았다. 8개 골목상권의 평균 ‘5년 생존율’은 60.8%였다. 지난 2016년 개업한 10개 점포 가운데 4곳은 문을 닫았다는 의미다. 5년 생존율이 가장 높은 상권은 강릉 명주동 골목으로, 6곳이 개업해 6곳 모두 영업을 지속하며 100%를 기록했다. 이어 포항 효자동 골목 90%(20곳 개업→18곳 생존), 부산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 83.3%(24곳 개업→20곳 생존)로 비교적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 경주 황리단길은 61.5%로 20곳이 개업해 12곳만이 5년 동안 영업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의 골목상권은 전체 평균 이하의 생존율을 기록했다. 한편 3년 생존율은 전체 평균 57.6%로 매우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개업해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 2021년의 위기를 넘기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주 황리단길의 3년 생존율은 81.8%(66곳 개업→53곳 생존)로 8개 골목상권 중 가장 높았다. 이외에도 황리단길의 개업율은 5.6%로 8개 골목상권 평균 개업율 2.25% 보다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반면 폐업율은 3.6%로 평균 2.45%를 상회했다. 또 황리단길의 평균영업기간은 6.8년으로 전체 평균 8.8년보다 2년 적었다. -젠트리피케이션·투어리스티피케이션 방지 선례 눈여겨봐야 경주 황리단길은 지난 2016년 상권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집 값, 상가 매매가 및 임대료가 일제히 오르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심화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투어리스티피케이션(지역주민이 혼잡함 인식) 경향까지 보이면서 해결방안 모색이 필요한 것으로 진단됐다. 특히 상권 내 입점한 대부분의 업종은 외식 및 서비스업 등 외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고, 이에 따른 부침이 심한 업종으로 파악됐다. 이는 트렌드에 따라 부침이 심한 외식업의 개업과 폐업이 상대적으로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8개 골목상권 모두 정도 차이만 있을 뿐 대부분 비슷한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는 결과보고서에서 이 같은 현상을 먼저 겪고 해결책을 모색한 곳으로 서울 성동구, 서울 북촌한옥마을 등의 사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지역 관광업계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막기 위해 대기업 프랜차이즈가 성수동 일정 구역 내 들어오지 못하도록 제도로 틀어막았다. 또 건물주와 임차인을 대상으로 적정 임대료 이상을 받지 않겠다는 상생협약 체결로 임대료 안정을 이끌어 내 성공사례로 남겼다. 이 같은 성동구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조례는 법률 제정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021년 6월 29일 ‘지역상권 상생 및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이하 지역상권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 지역상권법은 대기업 직영점포가 ‘지역상생구역’ 상권에 출점할 경우, 지역상인회의 동의를 받도록 제한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또 급격한 임대료 상승이 우려되거나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 임대료 안정화, 임대차 기간 조정 및 권리금 회수 기회 보장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협약을 체결하도록 했다. 공사는 또 투어리스티피케이션 경향을 보이고 있는 황리단길과 청주 수암골 등의 골목상권에는 서울 북촌한옥마을의 사례를 들었다. 북촌한옥마을은 외지에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넘쳐나면서 주민들의 정주권을 침해받는 등 피해사례가 늘자 특별관리지역으로 설정되는 등 지역주민과 상권 보호 인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경주시도 지난 2019년 말 ‘경주시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및 상생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상생을 도모하고 있다. 조례에는 지역상권의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상생협력 상가조성 등을 의무화하고, 상생협약을 체결한 상가에 대해 환경개선 사업 및 공공인프라 조성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임대인·임차인의 상생협약 체결을 권장하고, 이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현재까지 뚜렷한 성과는 나오고 있지 않다. 이에 따라 지역상권법 제정을 견인했던 성동구의 지역상생 및 협력 사례와 지역주민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 북촌한옥마을의 사례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국관광공사 측은 “황리단길 내 젠트리피케이션을 방지하기 위해 업종·업태 규제, 대규모 상점 입지 억제 등의 제도적 토대를 마련해 소규모 상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면서 “또 주민 피해 최소화를 위해 주차장 확보, 대중교통 연계 인센티브 지원, 공공 공간 확보 등 관광 인프라 및 프로그램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분양에 나선 아파트가 대거 미분양되면서 또다시 미분양관리지역에 선정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 28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경주지역에 분양한 3개 단지가 미달된 것으로 조사됐다. 우선 지난 1월 4일 마감된 신경주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는 전체 1100세대 중 일반 420세대, 특별 680세대가 분양했다. 특별공급에서 고작 10건이 접수됐으며 420세대를 분양한 일반분양에서도 미달됐다. 뒤를 이어 진현동에 총 337세대가 건립되는 경주 엘크루 헤리파크는 특별공급에서 169세대 중 0건이 접수됐다. 또한 일반 168세대 분양에 총 50건 접수돼 전체의 1/3도 채우지 못했다. 그리고 신경주에 총 549세대가 들어설 더 메트로 줌파크 역시 특별공급에서 1건, 일반공급에서 20건이 접수돼 대규모 미달됐다. 올해 공급된 아파트가 미달사태에 그친 것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분양한 아파트도 대거 미달된 상황이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경주지역에 분양한 4개 단지 중 3개 단지가 미달된 것으로 집계됐다.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는 534가구 공급에 453가구가 대거 미달됐다. 59.69㎡형은 263가구 모집에 접수건수는 고작 14건에 그쳤다. 뒤이어 같은 시기 분양한 웰라움 더 테라스도 230가구 모집에 59가구가 청약됐다. 그리고 신경주역에 들어설 신경주 더 퍼스트데시앙도 미분양 이후 잔여세대 분양을 통해 분양이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규모 미달 사태에 대해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하락장의 전초가 될수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분양된 아파트가 도심지가 아닌 외곽 지역으로 인프라 부족 등의 영향도 있었지만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향후 분양되는 아파트까지 대규모 미달 사태가 이어지면 지역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도시 브랜드화로 관광활성지가 기대된다
한국시설안전평가원 기술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는 전상훈<인물사진> 씨가 제14대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회장선거에 출마한 5인 중 유일한 경주 출신인 전상훈 씨는 계림초, 경주중·고등학교, 영남대를 졸업하고 기술고등고시를 통해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전매청, 기상청건축사무관, 서울시청 이사관, 서울시 농수산식품공사 시설현대화 본부장을 지냈으며, 국립 제주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실사구시의 정신을 기조로 내세운 그는 출마의 변을 통해 “기술고등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으로 33년의 세월을 보냈고 대학교수로 후학 양성, 산학협력, 그리고 건축기술인 회장으로서 홍조근정훈장, 산학협력 최우수상, 총리표창, 건축하회장상을 수상하는 등 결실로 능력을 입증했다”면서 “선출된다면 공약대로 실질적이고 다양한 혜택을 회원들에게 돌리겠다”고 밝혔다. 또한 “치밀한 사전계획, 주도면밀함으로 약속을 지켜 회원들의 선택이 현명했음을 성과로 입증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건설기술인협회장 선거는 오는 3월 1일부터 4일까지 협회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전자투표로 치러지며, 결과는 투표마감 당일인 4일 발표된다. 한국건설기술인협회는 1987년 설립돼 90만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건설관련 최대 단체로 건설기술인들의 위상제고, 법·제도 개선, 경력관리, 복지, 교육 및 연구, 일자리 지원 등을 담당하고 있다.
아이들이 줄어들면서 사립유치원은 물론 병설유치원도 사라지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2년 안강제일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휴원한다고 밝혔다. 안강제일초 병설유치원은 2019년과 2020년 신입생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올해도 신입생을 충원하지 못해 결국 휴원에 이르게 됐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학생 감소로 2곳의 병설유치원이 폐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8년 안강초등학교 병설유치원이 휴원했으며 2019년에는 모아초 병설유치원, 2020년에는 모아초 모서분교장유치원이 휴원했다. 2020년 휴원했던 모아초 병설유치원 재개원 했지만 2021년 모아초 모서분교장유치원과 안강초 병설유치원 등 2곳이 동시에 폐원했다. 올해는 2022년 안강제일초 병설유치원이 휴원하면서 지역 병설유치원이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립유치원도 학생 부족으로 매년 10여곳 이상이 사라지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5년 사이 총 76곳의 사립유치원이 폐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0곳이 폐원했으며 2018년 17곳, 2019년 20곳, 2020년 14곳, 2021년 15곳의 사립유치원이 경영난과 개인사정 등의 이유로 폐원했다. 유치원 관계자는 “아이들이 줄어들고 도심권으로 주민이 이동하면서 읍면지역 유치원 폐원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병설유치원, 사립유치원 가릴 것 없이 학생 부족으로 폐원하는 곳이 증가할 것이다”고 말했다. -학부모, 병설유치원 선호도 ↓ 2021년 안강초 병설유치원이 폐원한데 이어 올해는 안강제일초 병설유치원이 휴원하면서 안강지역에서만 2곳의 병설유치원 사라졌다. 병설유치원 입학 경쟁이 치열했던 예전과 달리 최근 병설유치원의 선호도가 낮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유독 안강지역 병설유치원 폐원과 휴원이 증가하는 것은 급격한 인구 유출과 더불어 학부모들의 교육열이 한몫하고 있다. 유치원 관계자는 “최근 안강지역 학부모들이 포항 인근으로 이사하는 등 학생이 빠져나가고 있는 상황이다”면서 “또한 사립유치원 무상교육으로 학부모 부담이 줄어들면서 병설유치원보다 사립유치원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일 다닐 수 있는 사립유치원을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학부모 A 씨는 “학부모 대부분 맞벌이가 많은 상황에서 늦게까지 아이들을 돌봐주고 매일 등원할 수 있는 사립유치원 선호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면서 “또한 아이를 시내권에서 키우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설유치원보다는 돈이 들더라도 사립유치원에서 교육시키려는 마음도 크다”고 말했다.
경주시 농축수산 대표 브랜드가 ‘천년한우’와 ‘이사금’으로 통합된다. 경주시는 그동안 5개 이름으로 불리었던 농축수산 브랜드를 ‘천년한우’와 ‘이사금’으로 통합한다고 지난 2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국가 브랜드 2년 연속 대상을 받은 천년한우의 이름을 딴 ‘천년한우 육포’, ‘천년한우 사골곰탕’등 파생 브랜드의 성공적인 판로 안착이 기대된다. 또 전국에 널리 알려진 ‘이사금 쌀’을 비롯해 ‘이사금 참가자미’, ‘이사금 미역’, ‘이사금 신선란’ 등이 ‘이사금’이라는 이름으로 통일된다. 시에 따르면 그간 지역 브랜드는 △천년한우 △이사금 △청품 △해파랑 △경주 등 총 5개가 통용됐다. 이로 인해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들 브랜드 현황을 보면 2009년 개발된 농산물 브랜드 ‘청품’, 2013년 수산물 브랜드 ‘해파랑’은 이름조차 생소하다는 평가다. 또 2003년 개발된 공동브랜드 ‘경주’의 경우 지명에서 따온 브랜드로, 어떤 상품인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반면 2006년 개발된 농산물 브랜드 ‘이사금’은 ‘이사금 쌀’이라는 최고급 쌀로 인지도를 높였다. 특히 2008년 개발된 한우 브랜드 ‘천년한우’는 고급 한우 브랜드로 전국적인 이미지를 굳힌 상황이다. 특히 경주시가 지난해 5월부터 12월까지 지역 브랜드 육성의 일환으로 추진한 ‘경주도시 마케팅 전략 수립 계획’ 연구용역 결과, 지역 브랜드 5개 중 ‘천년한우’와 ‘이사금’이 브랜드 인지도와 선호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주시 농축수산 대표 브랜드를 ‘천년한우’와 ‘이사금’으로 일원화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주낙영 시장은 “이번 지역 브랜드 통합은 선택과 집중을 꾀하겠다는 게 핵심 골자”라며 “그간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던 지역 브랜드를 ‘천년한우’와 ‘이사금’으로 통합한 만큼, 이 브랜드를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시장과 시의원 등 지역 일꾼을 뽑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9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대통령선거에 가려지면서 지선 시계가 멈춰 섰다.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3일 오전 기준 시장과 도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의원 예비후보 3명만 등록하는데 그쳤다. 시의원 예비후보는 국민의힘으로 2명, 무소속 1명이 이름을 올렸다. 시장과 도·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은 2월 18일부터였다. 지난 2018년 치러진 제7회 지방선거 당시 비슷한 시기 시장, 도·시의원 예비후보 42명이 등록한 것에 비하면 7.1% 수준에 불과하다. 또 지난 1일부터 시작한 도지사 및 교육감 예비후보 등록에도 도지사는 없고, 교육감 1명만 등록한 상황이다. 이처럼 예비후보 등록률이 낮은 것은 오는 3월 9일 대통령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출마 예정자들에 한해 대선이 끝날 때까지 개인 선거운동 금지령을 내렸다. 각 당의 권고이긴 하지만, 공천 패널티 등을 예고한 만큼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들로선 선거운동이 사실상 금지된 셈이다. 또 광역단체장 또는 기초단체장을 준비 중인 후보들의 출마 선언도 잠정 중단됐다. 이로 인해 후보들의 인물 및 공약 경쟁은 찾아보기 어려워지면서 자칫 올해 지방선거는 대선에 종속된 투표가 되진 않을까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가 열리고 있는 가운데 대선에 가린 지선으로 이를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인지도를 높여야 하는 정치 신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주시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한 지역 정치인은 “처음 도전하는 선거이다보니 얼굴을 알리는 것이 급선무인데도 개인적인 선거운동을 자제하라는 당의 권고에 당황스럽다”며 “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조치인 점은 이해하지만, 대선 이후 인지도를 높이고 지역 공약을 알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지방선거 주자들은 대선 승리를 위한 거리 유세에 동참해 얼굴을 알리는 등 정치 이슈는 모두 대선에 쏠려 있는 분위기다. 대선 선거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지방선거 출마를 꿈꾸는 지역 정치권 인사들도 대선 유세에 대다수 투입됐다. 예년 같았으면 소속 당 색깔의 외투에 자신의 이름이 새기고 예비후보 명함을 든 채 유권자들 찾아다녔을 테지만, 올해는 대선 후보의 집중 유세에 따라다니기 바쁘다. 이 때문에 예비후보 등록자는 찾아보기 힘들고, 지방선거 분위기도 예전 같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번 지선은 대선 승패의 영향이 지역에도 미칠 가능성이 있는데다, 각 정당마다 대선 기여도를 지방선거 공천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로 인해 이번 지방선거는 인물·공약 경쟁보다는 대선 기여도가 공천의 잣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지역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선은 출마를 결정한 후보자들의 정책 또는 공약 경쟁보다는 각 정당의 대선 기여도가 공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며 “대통령선거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가 없지만, 향후 4년간 지역을 위해 일할 ‘지역 일꾼’을 선출하는 지선도 이에 못지않은 만큼 대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선에 가려진 지선으로 인해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은 대선일까지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선이 끝난 직후인 오는 3월 10일 이후 그동안 미뤄온 광역단체장과 시장, 도·시의원 예비후보 등록이 본격화되면 선거 분위기도 무르익을 것으로 보인다. -향후 지방선거 일정은? 오는 6월 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의 예비후보 등록은 지난 1일 광역시장·광역단체장 및 교육감을 시작으로, 18일부터는 자치단체장, 도·시의원 등록이 시작됐다. 예비후보 등록은 2월 18일부터 5월 11일까지 할 수 있다. 3월 3일까지는 각급 선관위 위원, 예비군 중대장급 이상의 간부, 주민자치위원, 통·리·반의 장이 선거사무관계자 등이 되려면 사직해야 한다. 또 입후보 제한을 받는 자도 사직해야 한다. 3월 3일부터 6월 1일까지는 의원들의 의정활동보고회, 출판기념회 등의 활동도 금지된다. 선거일 60일 전인 4월 2일부터 선거일까지 자치단체장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할 수 없다. 후보자 등록 신청 기간은 5월 12일, 13일 이틀이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은 5월 19일부터 시작된다. 이어 사전투표는 5월 27일, 28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에서 진행된다. 본 투표일은 6월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경주시는 농산물 가공기술 이론·실습 교육을 통해 자가 농산 가공품 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농산물 가공 심화교육’ 교육생을 오는 24일까지 모집한다.교육과정은 기초 및 심화 2개이며 과정별 20명씩 총 40명을 모집한다. 교육은 △식품가공기술 △제품개발 및 상품화 프로세스 △식품 위생(HACCP)과 안전관리 등으로 구..
시간을 지나며 무한으로 가는 시간 속에서 인생은 일부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계속 움직이는 시계 초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동시대를 지나고 있는 모두가 조화롭게 지내기를 바라는 마음. 서로의 빛깔을 존중하며 함께 기대어 선한 영향력으로 다음 세대에게 희망이 있는 시간과 공간을 물려 주어야 할텐데... 탄생에서 죽음까지의 과정을 생각 해 본다. 봄의 작은 풀꽃은 추웠던 겨울의 언땅을 뚫고 배시시 웃고 나온다. 동네 길목의 수백년 된 어르신 나무를 지나며 안부를 묻는다. 시간은 말없이 흐른다.
경주시 교통문화지수가 매년 중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요구된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최근 공개한 ‘2021년 교통문화지수 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경주시의 평가 결과가 조금씩 상향되고 있지만 순위로는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통문화지수는 전국 229개 시·군·구를 인구 30만 이상·인구 30만 미만·군·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운전행태·보행행태·교통안전 항목에 대한 평가지표를 지수화한 것이다. 2021년 평가에서 경주시의 교통문화지수는 100점 만점에 ‘80.28점’을 받았다. 인구 30만명 미만 49개 시 지역의 평균 80.15점보다 약간 높은 수치지만 순위는 28위, C등급에 그쳤다. 특히 운전자의 안전의식을 가늠할 수 있는 운전행태 항목에서 최하위권 성적을 기록해 전체 교통문화지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통사고 정도에서도 3개 항목에서 모두 D등급으로 나왔다. 특히 전년대비 지자체 준수율에서 그룹별 준수율을 감안해 산정한 ‘개선도’ 평가에서도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11.76%, 이륜차 승차자 안전모 착용률 -12.04%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안전띠 착용률은 70.89%로 전년대비 6.4%p 올랐지만 49개 지자체 중 47위로 최하위 수준이었다. 이는 경주시가 최근 5년간의 평가에서 지수와 순위가 오르고 있지만 순위가 여전히 중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이유이며, 타 지자체보다 개선의 폭이 좁다는 것이 수치에서 나타난 셈이된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보행자의 보행행태와 지자체의 자체 노력을 평가하는 교통안전 전문성 확보 등의 지표에서는 타 지자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안전한 교통문화를 조성하는 것은 교통안전시설을 확장 설치하는 등 물리적인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교통사고로부터 안전한 경주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시민인식의 변화가 최우선돼야만 가능한 일일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곳곳에서 열리던 교통안전캠페인도 사라진 지 오래다. 경주시의 교통안전과 관련한 다양한 대책마련과 함께 시민의식 제고를 위한 노력이 필요할 때다.
포항공항이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이 최종 확정되자 시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위원회는 지난 9일 포항공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을 변경하는 안을 최종 가결했다. 시행 일자는 오는 7월 14일로 확정했다. 포항경주공항 명칭 변경은 공항명칭에 관광도시 경주를 함께 담아 인지도와 이용률을 높이고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석기 국회의원이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핵심 공약으로 내걸고 추진하기 시작한지 6년여 만이다. 지난 2020년 12월엔 경주시와 포항시가 ‘포항공항 명칭변경 건의서 서명식’을 갖고 국토교통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기도 했었다. 오랜 시일이 걸린 것은 그동안 국내에서 공항 명칭 변경 사례가 없어 국토부가 난색을 표했기 때문이다. 이에 경북도, 경주시, 포항시, 김석기 의원 등은 한국공항공사와 협력해 공항 인접 관광도시 경주를 공항이름에 함께 담는 공항 명칭변경을 추진해 온 결과 이번에 성사됐다. 특히 국내 최초 공항 명칭 변경이라는 사례도 남기게 됐다. 공항 명칭변경으로 포항은 항공·관광 융복합을 통한 항공 수요 증가, 경주는 도시브랜드 제고 및 관광활성화 등으로 지역발전의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경주는 하늘길이 열리는 것으로 공항을 갖춘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된다.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을 경주로 유입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앞으로 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있다. 포항경주공항과 경주 주요 관광지 간 직통버스 신설, 지방도 945호선 국지도 승격 및 직선화, 표지판 등 교통편의 시설 및 체계 마련, 경주 문화테마 관광상품 개발 등이다. 이는 코로나19 펜데믹으로 당장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국제관광도시 경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돼야 할 일들이다. 세계 최대 여행전문 가이드북인 ‘론리 플래닛’이 2022년 최고 여행 톱10 도시에 경주를 10위로 선정한 점에 주목해야 한다. 앞서 지난 2020년 11월엔 내셔널 지오그래픽도 코로나19 이후 가볼만한 세계 최고 여행지 중 한 곳으로 경주를 선정하기도 했다. 코로나19 펜데믹 종식 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는 이유다.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오랜 시일이 걸려 이뤄진 포항경주공항 명칭변경에 거는 기대가 물거품이 되지 않도록 모두가 머리를 맞댈 시기다.
며칠 전 입춘(立春)이었다. 24절기 중 첫 번째인 입춘에는 예로부터 경사, 평안, 풍년, 장수 등의 내용을 쓴 글씨를 대문에 붙여 봄이 오는 것을 기념하곤 했다. 한옥의 대문이 아파트 현관문으로 바뀌긴 했지만, 요즘에도 입춘대길(立春大吉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다), 건양다경(建陽多慶 따스한 날을 맞이하여 경사스러운 일이 많다) 등을 써 붙여놓은 입춘첩을 볼 수 있다. 경복궁 내에 위치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매년 입춘을 기념하기 위해 오촌댁(梧村宅)에서 입춘첩을 직접 쓰고, 대문에 붙이는 행사를 진행해왔다. 1848년에 상량한 이 고택은 2009년 경북 영덕에서 그대로 박물관 앞 야외전시장으로 이전되어 방문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올해는 기회가 닿아 내가 이곳에서 입춘첩을 쓰게 되었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새움이라도 하듯 행사 당일 날씨가 매서웠다. 영하 10도의 날씨에 바람까지 부니, 체감온도는 더 낮은 듯했다. 연출을 위해 일상복을 벗고, 한복 바지에 저고리를 입고 마지막으로 두루마기를 걸쳤다. 두꺼운 패딩을 벗어서인지 오촌댁에 들어서자마자 짜릿짜릿한 찬기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대청마루에 모포를 두껍게 깔고, 글씨를 쓸 수 있게 붓, 먹, 벼루, 종이 등을 펼쳐놓았다. 그리고 난 후 붓을 들었다. 냉기가 서려 있는 대청마루에서 글씨를 쓰려니 몸은 자연스레 움츠러들었고, 손은 금세 발갛게 달아올랐다. 그럼에도 집중하여 입춘첩 몇 장을 완성하였다. 입춘첩을 붙이러 오촌댁 대문으로 나갔는데 스무여 명 남짓의 언론사의 취재와 촬영으로 시간이 꽤 걸렸다. 그중 한 신문사에서 입춘첩 쓰는 것을 따로 동영상으로 찍고 싶어 해 다시 대청마루에 올랐다. 글씨를 다시 쓰려고 했을 때, 벼루의 먹물이 살얼음처럼 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붓도 살짝 얼어 있었다. 밖으로 나갔다 들어온 지 30분쯤 지났던 걸까. 그 사이 먹물이 얼기 시작한 것이었다. 이런 상태로는 도저히 붓을 움직일 수 없었다. 급히 뜨거운 물을 구해 먹물을 녹여 간신히 영상 촬영을 마무리했다. 일전에 조선시대 편지를 읽던 중 어느 선비가 한겨울 맹추위에 먹물이 얼어 글씨를 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는 내용을 본 적이 있다. 그때에는 먹물이 어는 것이 어떤 내용인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막상 내가 경험해 보니, 먹물이 얼 정도의 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간찰을 썼을 옛 선비의 모습이 비로소 헤아려졌다. 대청마루에서 살짝 언 먹물을 발견한 것처럼, 삶의 어떤 순간은 우리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것을 다시금 돌아볼 수 있게 해 준다. 나는 지금껏 글씨를 쓰면서 먹물이 얼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하지만 글씨는 반드시 따듯한 실내에서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평소와 다른 낯설고 불편한 환경에 처했을 때, 심신의 어려움을 감수하면서 자신의 일을 해나가는 사람들도 있는 것이다. 처음 겪는 펜데믹 속에서 무거운 보호구를 착용한 의료진들은 선별진료소와 병원에서 땀을 흘리며 코로나 검사와 치료를 하고 있다. 변이바이러스가 발생하고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의료진의 노고가 당연시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또한 20대의 청년들은 자신의 익숙한 생활과는 전혀 다른 군대에 들어가 나라를 지키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다. 의사와 간호사, 군인뿐만 아니라 수많은 ‘차가운 손’이 묵묵히 저마다의 일을 했다. 눈이 많이 온 올겨울, 눈이 쌓이지 않게 누구보다 부지런히 눈을 치웠던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 덕분에 우리는 편하게 얼지 않은 길을 걷고, 안전하게 운전하며 일상을 영위할 수 있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이 차가운 손들 덕분에 우리는 당연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야말로 우리 사회를 지탱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청마루 위의 얼어붙은 먹물을 보면서 곁에 있어 평소에는 몰랐지만 평범한 일상을 지킬 수 있었던 사람들을 떠올렸다. 추위나 시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제 역할을 하는 사람들. 그들의 손을 기억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세초(歲初)가 되었으면 한다.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보면 성공시대라 일컬어질 만큼 교육이 호황인 시대가 되었다. 인터넷 검색이나 유튜브를 보다가 보면 개인이든, 기업이든 다년간에 축적해 둔 경험과 지식을 총망라해서 공개하고 있다. 어떻게 이런 정보까지 다 흔쾌히 내놓을까 싶을 정도로 쓸모가 있고 귀한 지식인 것들이 많아 감사하는 마음으로 탐색하는 경우가 많다. 굳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서 까다로운 법 절차나 과정 그리고 오랜 시간이 소요되는 학교를 설립하는 대신, 앞다투어 온라인 학교나 대학을 설립하는 개인도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한 번만 촬영해 놓으면 지속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온라인 강좌들은 여러모로 이로운 점이 많다. 지속적인 코로나 사태가 단시간에 온라인교육으로 판도를 바꾸어 버렸다. 현장에 가지 않아도 유명 강사를 직접 만나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행운일까? 그런데 이런저런 정보를 검색하다 보면 교육 관련 콘텐츠에 한결같은 광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마케팅전략으로 끄는 문구들이 대다수 돈과 연결을 시켜놓기 때문이다. ‘한 달 만에 글쓰기로 돈 벌기’ 어떤 과정인가 해서 비용을 내고 수강 신청을 했다. 그 과정의 온라인 마케팅의 문구를 월 200을 버는, 월 600을 버는, 한 번만 수고로움을 피하지 않는다면 평생 돈이 들어오는 이라는 제목을 꼭 붙여야 한다고 했다. 이렇듯 블로그나 유튜브, 글(책)쓰기 등이 대부분 쉽게 돈을 버는 완전한 방법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광고로 재생산되고 있다. 직업의 유지나 구직이 어려운 세상인지라 그러한 과정을 열고 있는 강사들에게 강의를 들으려고 한다. 게다가 가장 구미를 당기는 것 중 하나가 교육과정이 10회기 미만의 단기간이고, 그 강좌를 들으면 한달에 200만원은 보장한다는 것이다. 인터넷 시대에 접어든 지식적 노동은 시간 구애를 받지 않는다는 큰 장점도 가지고 있다. 바야흐로 육체적 노동을 통한 부업에서 지식적 노동을 통한 부업으로 태세가 전환되는 시대가 도래했다. 이에 관련해 돈을 잘 벌고 있다는 블로그를 검색해서 들어가 보았다. 무려 7년에 걸쳐서 천 편이 넘는 글을 쓰고 있었고, 글도 잘 쓰며 편집 솜씨도 고급이었다. 이런 기술이 쌓여서 전자책도 발행하고 관련한 쪽으로 경제적인 수입을 꽤 많이 벌어들이고 통장명세까지 직접 공개하고 있었다. 물론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좋아서 시작했고, 4~5년쯤 지난 상태에서 직접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적어도 5년 이상의 나름 자기만의 전문성을 가지고 글을 쓰고, 시간을 들인 만큼 시대가 요구하는 바에 따라 블로그나 글로 경제적 효과를 누리는 것으로 판단했다. 그들은 이미 축적된 전문적 기술(?)을 가지고 유튜브나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결과물이 경제적 효과로 검증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글쓰기는 한 달 정도의 강의를 듣거나, 짧은 시간의 노력으로 절대 불가능한 기술이다. 블로그 편집 기술 또한 상당한 노력을 요구한다. 게다가 전문성을 가진 남다른 내용이 있어야 독자의 흥미를 끌게 되고 종래에는 경제적가치를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을 추구한다는 것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경제적 안정 없이 어찌 행복을 만끽할 수가 있을까?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 그와 관련해 어떤 기술이나 자료를 축적해 놓지 않는 상태에서 속칭 관심 끌기(Aggro)라고 하는 광고 미끼에 걸려든다면 딱 그만큼의 시간과 돈을 낭비할 수밖에 없다. 그러니 이미 전문가가 된 사람들의 단시간, 고정적인 부수입에 쉽게 현혹되어서는 안 된다. 경제원리에는 단시간이라는 것이 없고, 공짜로 들어오는 것도 없기 때문이다. 누구나 가능한 시대이지만 불변의 법칙은 어떤 누구라도 노력과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시작점을 다시 찾아야 한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좋아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어떻게 전문화하도록 배우고 갈고 닦을 것인지, 잘하는 것이 있다면 어떻게 전문가로 거듭나면서 콘텐츠로 만들 수 있는지 차근차근 시작해야 한다. 그것으로 어떻게 세상에 기여하는가에 대해 심사숙고가 필요하며 적어도 1~2년의 기간을 두고 기본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미이다. 단순하게 광고나 성공한 사람들의 결과만 보고, 돈을 벌기 위해서 블로그나 유튜브 등을 운영을 시작한다면 스스로 실망과 좌절의 경험만 더할 뿐이다. 세상이 너무나 빠른 변화를 보여주고, 돈을 버는 경로가 너무나 다양해진 만큼 기회가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먼저 나를 탐색하기보다 돈을 벌기 위해 현혹하는 사람들의 말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 쉽게 ‘돈’을 많이 벌기 위한 교육에서 ‘인간의 내재적 가치실현’을 위한 교육적 가치를 다시 되살려야 할 때이다.
3인조 혼성그룹 마로니에가 부른 ‘칵테일 사랑’이란 대중가요를 기억하는가? 1994년에 나온 곡인데, 지금 들어도 참 세련된 노래이다. 당시엔 칵테일이 유행이었다. 마티니, 모히또, 깔루아밀크, 피나콜라다, 골드메달리스트, 그리고 다소 야한 이름의 섹스온더비치까지. 아무튼 마로니에의 ‘칵테일 사랑’은 참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런데, 가사 중에 이런 내용이 있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1번 그 음악을 내 귓가에 속삭여주며 아침 햇살 눈부심에 나를 깨워줄 그런 연인이 내게 있으면 우리는 이 노래 때문에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을 듣지 않아도 그 곡이 ‘사랑가’임을 능히 알 수 있다. 손열음(1986-)은 2011년 차이콥스키 콩쿠르에서 피아노부문 2위를 차지했다. 그녀는 예선에서 이 곡을 연주하였고, ‘협주곡 최고연주자상’도 수상했다. 얼마나 아름답게 연주하는지, 한 번 확인해 보시라! 모차르트 피아노협주곡은 20번 초반의 작품(20번, 21번, 23번, 24번)들이 자주 연주된다. 이중에서 21번이 백미다. ‘칵테일 사랑’에도 나오는 걸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곡은 영화 ‘엘비라 마디간’(1967)을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엘비라 마디간’은 1889년의 비극적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이다. 스웨덴의 귀족출신 장교 식스틴은 덴마크에서 서커스를 관람하다가 줄 타는 소녀 엘비라와 사랑에 빠진다. 둘은 바로 일상탈출을 감행한다. 아름답고 속박없는 자연에서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눌 때 주구장창 흐르는 음악이 바로 21번 2악장이다. 뇌에 각인될 정도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21번 협주곡을 ‘엘비라 마디간 협주곡’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두 연인은 운명적으로 만났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았다. 쫒기는 신세에다 돈까지 떨어진다. 결국 동반자살로 결말을 맺는다. 영화 마지막 부분에서 울리는 첫 번째 총성은 식스틴이 엘비라를 겨눈 것이고, 두 번째 총성은 본인 스스로를 겨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