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위한 전략의 본질은 선택과 평가, 그리고 모든 것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것이다”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 마이클 포터의 주장이다. 적재적소란 세부적인 디테일을 강조한 말로서 오랜 기간 기업 인사담당으로 활동하며 스스로와 모든 구성원들에게 주문한 사항이다. 대충대충, 두루뭉실, 이 정도면 되었겠지 하는 안일함 대신 기본과 원칙을 세우고 과제의 세포 하나하나 분석하여 최상의 해결책을 찾아 지독하게 실행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늘 가졌다. 면접관이 되어 응시자들을 대할 때나 조직 구성원들과 대화할 때도 구체성에 대한 논의를 자주했다. 면접시 본인의 핵심역량과 성격상 장단점, 무엇을 잘 할 수 있고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본인이 언급한 바에 대해 구체적인 대답을 듣는 것은 직원을 뽑거나 인사고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척도였다. 만약 응답 대상에게 “어떻게 할 것인가?”고 물었는데 구체적인 방법도 없이 그냥 잘 하겠다고 하는 답변한다면 당연히 감점요인이었다. 러시아 교육가 우신스키는 “좋은 습관은 사람의 사고방식 속에 존재하는 도덕적인 자본이다. 이 자본은 계속 늘어나며 사람의 일생을 살아가면서 그 ‘이자’을 얻는다. 반대로 나쁜 습관은 도덕적으로 갚지 못한 빚이라 할 수 있다. 이 빚은 계속 이자가 불어 사람을 괴롭힌다. 사람의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심하면 한 사람을 도덕적으로 파산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 역시 디테일을 중시하고 일을 세심하게 처리하는 습관을 강조한 말이다. 프랑스에서는 아이의 첫 미술도구로 크레파스를 주지 않는다. 대신 사물을 세밀히 관찰하고 표현할 수 있는 날카로운 펜촉이 있는 도구를 준다. 사물을 살피는 기초가 중요한 어린이에게 사물의 형태를 먼저 세밀히 포착하도록 한 후 그 다음 단계로 색상을 표현하는 것이 순서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뭉특한 크레파스로 먼저 그림을 그린다면 당연히 세밀한 묘사가 어려울 것이다. 다양한 색상의 컬러펜으로 그림을 그리면 세밀한 묘사는 물론 구체적인 색감까지 표현할 수 있다. 기업 목표 설정시 적용되는 원칙 중 ‘SMART원칙’이라는 게 있다. SMART원칙의 S는 Specific이다. 즉 목표설정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성과주의 경영의 성공을 위해서도 구체성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다. 우리는 마침 제8대 지방자치단체 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전국적으로 주요 광역단체장과 기초단체장, 광역의회의원과 기초의회의원, 각 시도 교육감 등을 뽑느라 첨예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그런 와중에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디테일을 보기보다 지나질 정도로 정당 위주의 선택에 치우친다. 심지어 기초의회의원들에 대해서는 자기 지역구에 누가 나왔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번호만 보고 후보를 선택하는 경향이 농후하다. 특히 지역 특성이 높은 영남과 호남에서 이런 현상이 더 짙어졌다. 그러나 이런 선택은 해당 지역의 구체적 발전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는 유권자 자신의 구체적인 복지나 정치적 영향력을 갉아먹는 최악의 선택이다. 누가 우리 지역을 위해 더 구체적이고 더 좋은 공약을 가지고 있는지 분석해서 정당의 지지도와 상관 없이 후보를 고른다면 여와는 물론이고 무소속에서조차 우리 자신에게 좋은 후보를 선출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고 지역 논리나 정당논리에만 치우쳐 후보자를 선택한다면 어느 정당이건 당리당략과 지역 위원장의 힘에만 의존할 뿐 더 이상 좋은 정책을 펴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6월 1일 지방자치선거에서는 더 이상 어린이에게 파스텔부터 쥐어 주는 우를 범하지 말기 바란다. 시민의 바람과 마음을 정확하게 정책에 담아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선량들을 뽑아 우리의 생활을 윤택하게 하자. 전국에서 그런 선량들이 적재적소 배치된다면 선거때마다 되풀이되는 정치인들의 나쁜 습관도 고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선거가 끝나는 날까지 우리는 냉정한 면접관이 되어 무엇을 어떻게 구체적으로 잘 할 것인지를 묻고 또 묻자. 그래야 진정으로 유권자를 두려워하고 유권자의 디테일을 추구하는 선량을 뽑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레 우리 자신을 위한 가장 올바른 길이다.
경주는 늘 신라 천년의 역사성을 강조하면서 스스로 자부와 긍지를 바탕에 깔고 중앙정부로부터 특혜나 프리미엄을 기대하는 경향이 있었다. 특히 역사와 문화, 관광과 관련된 것에 대해서는 당연한 듯 경주가 투자나 유치가 1순위인 양 큰 소리 치다가 닭 쫓는 개의 꼴이었다. 뜨거운 감자를 탐내어 무턱대고 잡다가 놓쳤다고나 할까. 1991년 정부의 지방경마장 건설계획에 따라 유치운동에 뛰어들어 위기를 겪었지만 1994년 정부의 최종발표로 경주 유치가 성사됐다. 하지만 1999년 연말까지 진행된 천북면 손곡리 일원의 29만4000여평 부지는 문화재 출토로 사적으로 묶인 채 없던 일이 됐다. 2005년 11월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리시설(방폐장) 부지선정 유치에 뛰어들어 주민투표 89.5%라는 경이적인 찬성률로 유치에 성공했다. 당시의 논리는 월성원전에 쌓여있는 고준위 폐기물을 타 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는 것과 정부의 전폭적인 재정지원으로 경주가 잘 살수 있다는 것이었기에 관제투표를 불사하고 이뤄낸 성과였다. 20년이 다 되어가는 현시점에서 우리는 어떤 평가를 내려야 할까. 21세기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란 미명아래 시작된 카지노장 유치운동은 강원도 정선으로 귀결된 채 1998년 강원랜드가 문을 열었다. 그 후 2010년에 경주 카지노 신규 유치의 의욕을 불태웠지만 불발에 그쳤다. 2000년 들어서며 시작된 태권도공원 유치운동은 5년여 기간 동안 국토순례단까지 꾸려 전국을 돌며 홍보하는 대장정을 펼쳤으나 실패했다. 정치적 편견이 개입된 채 전라북도 무주군이 선정된 것이다. 2014년부터 시작한 원자력해체연구소 유치 운동도 5년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수로·경수로 원해연 분리 설립 결정이라는 반쪽 성공에 그쳤다. 즉 경주에 중수로 원해연을, 부산·울산에 경수로 원해연을 각각 설립한다는 것이었다. 또 축구종합센터 유치에도 뛰어들어 고군분투했지만 2019년 충청남도 천안시에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다. 경주가 방심하는 사이 2020년에는 방사광가속기 사업 예정지가 충청북도 청주시로 확정되는 일도 있었다. 흔히 국책사업이라 하는 대형 공모 사업은 다분히 정치적 고려가 개입돼 경주를 실망시켰다. 그때마다 우리는 “우야다 이래까지 됐노”, “경주시민 그만 속여라”를 외쳤지만 허공에 맴돌다 사라지는 메아리에 그쳤다. 이러한 일들은 앞으로도 계속 반복될 수 있다. 이제는 뜨거운 감자를 덥석 잡다가 놓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잡고 먹을 수 있는 치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찍이 2008년 경주경실련 부설 원자력정책연구소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지역정책연구소가 공동 주최해 국책사업 유치 3주년 분석평가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바 있다. 이 세미나는 경주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을 유치한 지 3년을 맞이해 지역의 현 상황과 앞으로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 이처럼 국책사업의 경주 유치를 위한 학술행사나 연구 프로젝트는 지속적으로 전개돼야할 것이다. 미리 준비하는 지역만이 기회가 왔을 때 정치논리에 밀리지 않고 당위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는 지나온 과거의 기록이다. 당시에는 최선이었을지언정 훗날 되돌아볼 때 최악이 될 수도 있는 것이 역사이다. 또 그 반대기도 하다. 하지만 역사는 가정이란 존재하지 않고 결과만 있을 뿐이다. 경주 황성공원 실내체육관 북동편 광장에는 2009년 6월 8일 제2회 경주시민의 날을 맞이해 매설한 타임캡슐이 있다. 이 속에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과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양성자가속기 등 3대 국책사업 유치의 성과를 기념하는 물품도 매설됐다. 100년 뒤 2019년 경주시민은 이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릴까 궁금하다. 역사문화권이란 특성과 산업 경제라는 지역의 차별적 우위를 적극 내세워 경주의 미래를 그려 나간다면 뜨거운 감자를 무턱 대다시피 잡다가 놓치는 우는 범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적인 신라 및 통일신라의 거점에 따라 상당한 면적이 고도제한이나 개발제한, 환경보전 등의 제약 요건에 물려있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들이 장점이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회피하거나 부정적요소로 접근하기 보다는 지역의 상황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국책사업의 유치를 위해서, 또는 그런 사업 아이디어를 수상하여 선제적으로 지원 요청을 위해서 발 벗고 나설 때이다. 오늘날은 산업구조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10년 뒤의 미래를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급변의 시대에 와 있다. 경주는 해방 이후 1970년대 말까지 전성기였다. 그 후로는 인근의 울산이나 포항에 뒤쳐져 중소도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종별로도 도·소매업이 전체의 약 28%에 이르고, 숙박 및 음식점 27%, 기타 서비스업 12%, 제조업 9.6% 정도의 양상이다. 지역내총생산(GRDP)을 보더라도 2018년 현재 1차 산업(농업·목축업·임업·어업 등)이 3.25%, 2차 산업(1차 산업을 제외한 생산업)이 53.3%, 3차 산업(서비스)이 38.7%의 형태를 보이고 있어서 좀처럼 구조의 틀이 바뀌지 않고 있다. 이제 경주는 다시 도약을 준비해야 한다. 꿈만 쫓아가다 좌절하지 않기 위해서 경주를 연구해 경주에 맞는 옷을 맞춰 입도록 힘을 모으자. 뜨거운 감자, 집게로 잡고 반드시 먹도록 하자.
서악서원에서 선도산 방향으로 마을길을 따라 도봉서당을 지나 산길을 오르다보면 오른쪽에 1870년경 건립된 도산재(桃山齋)가 나타난다. 도산재 주변에는 2008년 세워진 헌성록(獻誠錄)이 있고, 뒤편에는 2002년 세워진 9기(고려 吳威·吳永老·吳均, 조선 吳彦棧·吳終愼·吳誠愼·吳貴宗·吳繼宗·吳世謙)의 비석이 있다. 도산재는 고창오씨 복양선생(濮陽先生) 죽림칠현 오세재(吳世才,1133~?)를 모신 공간으로, 대호군 인재(忍齋) 오사원(吳士元,1500~?), 함창현감을 지낸 경서재(敬恕齋) 오경노(吳敬老,1526~1591), 군기시 직장으로 임란 때 창의한 충서재(忠恕齋) 오경우(吳敬友,1530~1597), 임란 때 창의하여 훈련원 주부에 오른 송강(松岡) 오심(吳愖,1563~?), 임란 때 창의하여 군자감정을 지낸 송재(松齋) 오열(吳悅,1567~?), 부산포 진관과 축산포 수군만호를 역임하고 경주부 행수(行首)를 지낸 충헌(忠軒) 오필환(吳必寏,1639~1695) 등의 제위가 모셔져 있다. 오심이 임진왜란 때 여막(廬幕)을 짓고 시묘(侍墓)하던 초옥을 보수하여 재실(齋室)로 이용하였고, 이후 오필환이 행수로 있을 때 사당건립을 위해 유림에 상정한 일이 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특히 오상립·오상래·오학종·오학직·오상도·오상원·오상윤 등 문중 대표의 발의에 의해 도산재를 도산서원(桃山書院)으로 승호하고, 오세재를 주향으로 모시려 했으나, 서원철폐령에 따라 이루지 못하였다. 훗날 초가집 3칸을 확장 보수하여 파선조 이하 여러 대를 모신 재사(齋舍)로 삼아 추모의 정성을 다하였고, 이후 근래까지 2번의 중수(重修)를 하였다. 재실 내부에는 1900년 권일섭(權一燮)이 지은 상량문과 1908년 후손 오세근(吳世根)·황헌의 기(記) 그리고 표성록(表誠錄) 등이 있으며, 한켠에 오세재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오세재는 한림학사 오학린(吳學麟)의 후손으로, 조부는 직한림(直翰林) 오질(吳質), 부친은 탁라도(乇羅道:제주도) 구당사(句當使) 오인정(吳仁正,1100~1155)으로, 1133년 송도성 서쪽 성내리에서 출생하였다. 어려서부터 학문에 빼어난 자질이 있었고, 충숙공 문극겸(文克謙), 평장사 정의공 한문준(韓文俊)을 스승으로 모셨으며, 18세 1151년에 예부시험 진사에 합격하였다. 37세 1170년에 정중부의 난이 일어나자 이인로(李仁老)·임춘(林椿)·조통(趙通)·황보항(皇甫沆)·함순(咸淳)·이담지(李湛之) 등과 중국 진나라 초기 노장사상과 무위자연을 논하던 죽림칠현(竹林七賢)을 표방한 죽림고회(竹林高會)를 결성하고 시문으로 시대를 비판하였다. 이후 49세 1182년에 문과에 급제하였지만, 벼슬을 멀리하였고, 만년에 외조부의 출생지인 경주로 제고사(祭告使)의 축사가 되어 돌아왔다. 56세 1189년에는 최치원 유지에서 6년을 거주하며 후학양성에 힘썼으나, 결국 가난에 시달리다 죽었다.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1168~1241)는 35년의 나이 차가 있었지만, 나이를 잊은 교우를 맺었고, 칠현설(七賢說)·오선생덕전애사 병서(吳先生德全哀詞 幷序) 등을 통해 둘의 관계를 드러냈으며, 현정선생(玄靜先生)이라 사사로이 시호하였다. 3형제가 모두 문장으로 이름이 날렸는데, 첫째 오세공(吳世功)은 고려 17대 의종 때 청주목당서기(淸州牧掌書記)와 19대 명종 때 경상도 안찰사(按察使)를 지냈다. 둘째 오세문(吳世文)은 1152년 승보시(陞補試)에 급제하여 한림학사·동각학사 등을 지냈으며, 가사문학(歌辭文學)의 효시인 역대가(歷代歌)와 조수론(潮水論)·군충시(羣蟲詩)·삼백운시(三百韻詩) 등의 저서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셋째 오세재 역시 뛰어난 문장가였으며, 지금도 고등학교 교과서에 그의 한시가 등재되어 있고, 경주의 황성공원․고창의 문학비공원에 시비(詩碑)가 세워져 있다. 도산재기 - 승문원 부정자 황헌 경주부의 서쪽 선도산 하늘 높은 곳에 신라 성모사(聖母祠)가 있다. … 동쪽으로 푸른 바다와 접하고, 큰 강이 좌우를 두른다. 넓은 들판 열린 가운데에 인물과 누대·옥과 비단을 실어나르는 배와 수레의 승경이 영남에서 최고이다. 옛적 복양 오세재 선생께서 물러나 한가로이 머문 곳이다. 숲과 산, 물과 돌은 여전히 향기의 자취를 머금고, 오직 산의 들판엔 호랑이가 움크린 듯 용이 날아오르는 듯 선생께서 묻힌 곳이다. 당세 문형(文衡)은 문안공(文安公) 유승단(俞升旦)이 선생의 재주와 학문을 극칭하였고, 문순공(文順公) 이규보는 선생의 글을 한유와 두보에 비교하였고, 서문과 애사를 지었으며, ‘현정(玄靜)’이라 사시(私諡)하였다. 문충공(文忠公) 이제현(李齊賢)은 역옹패설(櫟翁稗說)에 선생의 풍자를 실었다. 갑진년에 단(壇) 아래에 집 하나를 지었는데, 정당(正堂) 4칸, 고자실(庫子室) 4칸 총 8칸을 짓고는 ‘도산재’라 편액하였다.
영화 <트루먼 쇼>에는 우리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영화 <트루먼 쇼>는 작은 섬마을에 사는 트루먼이라는 한 남성의 일거일동이 생중계되고, 이를 눈치챈 트루먼은 피지섬으로 떠나려 한다. 트루먼은 자신의 입으로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가 되는 식으로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유명해지고 싶어 하고,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한다. SNS에 자신의 프로필을 화려하게 꾸미고 자신의 정보를 거리낌 없이 공유하는 요즘 세대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그들도 트루먼과 같은 마음인 것이다. 유명해지고 싶지만 자신들의 못난 면은 숨기면서 화려하고 행복한 찰나의 순간만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모습은 진짜일까. 자신의 SNS에 사진을 마음껏 올리고 그 뒤에 생기는 가십거리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SNS를 끊어내지 못하는 요즘 세대의 심리는 무엇일까. 요즘 세대의 유명은 곧 수입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극 중 로라 리니(메릴 버뱅크 역)는 위험한 순간이 자신에게 닥쳐오는 그 순간에도 PPL 광고를 한다. SNS의 인플루언서들이 이러하다.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제품광고를 해주고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 받는, 즉 힘들이지 않고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SNS의 마케팅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제품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해도 해당제품은 완판이 된다. 이렇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SNS의 광고효과가 크다 보니 ‘SNS 광고마케터’라는 직업과 자격증까지 생겨났다. 인플루언서들이 광고한 그 제품은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을 본 요즘 세대들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것을 소비하고 다시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반복한다. 제품뿐 아니라, 노래와 취미, 유행어 등도 해당이 된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자신도 사회에 적절히 섞여 어울린다는 일체감에 안도를 하게 된다. SNS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면 스스로가 SNS에 지쳐있으면서도 끊어내지 못한다, SNS 피로 증후군이란 과다한 SNS의 이용으로 발생하는 피로감을 말한다. 교복전문점 엘리트가 조사한 ‘2018 10대 SNS 활용 실태’에 따르면 하루 동안 SNS에 접속한 횟수가 10번 이상이라고 답한 SNS 이용자들이 54.7%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SNS 평균 사용시간은 하루 5시간이 19.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당신은 트루먼으로 살고 싶은가, 언트루먼으로 살고 싶은가. 무엇으로 살든 선택은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트루먼으로 살게끔 만드는 사회의 압박이 바로 트루먼을 지켜보는 사람들과도 같다. 다들 트루먼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나도 트루먼이 되어야 할 것 같은 군중심리가 작용한다. SNS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있어 공생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상은 개개인이 각자도생을 하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SNS를 많이 한다고 한들 마음은 점점 공허해지고 허탈해진다. 인생은 마치 긴 여행과도 같다. 이 여행을 여유롭게 즐기는 길손이 되고싶지만, 인생을 처음겪어 보는 초행자에게 여유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피지섬이라면 스스로를 힐난하는 길이 아닌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라본다.
르네상스는 중세에 가려져 있던 고대 그리스 문화의 부활이자 재생이었다. 그리스 문화의 핵심인자는 신화(神話)였고, 이후 다양한 예술분야에 투영되었다. 음악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오르페오 신화는 최초의 근대적 오페라였던 몬테베르디의 ‘오르페오’(1607)로 시작하여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1762)를 거쳐 최근까지도 예술가들의 창작 욕구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다. 그리스의 여러 신들 중에서 프로메테우스는 베토벤과 연결되어 있다. 베토벤은 하일리겐슈타트 유서(1802) 사건 전에 두 편의 발레음악을 작곡했다. 두 작품 중 나중 작품이 바로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the creatures of Prometheus)’이다. 이 작품은 서곡과 16곡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오늘날에는 서곡만 따로 연주되고 있는 실정이다. 베토벤의 극음악은 오페라 ‘피델리오’(1805)가 유일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젊은 베토벤은 발레음악에도 손을 댄 것이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을 만들고, 불을 훔쳐와 인간을 이롭게 한 신이다.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없었다면, 인간은 동물들의 지배를 받는 매우 나약한 존재에 머물러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는 신 이상의 영웅적 존재였지만, 불을 인간에게 허락하지 않은 제우스에겐 대역 죄인이었다. 결국 제우스는 프로메테우스를 코카서스 산에 끌고 가 사슬에 묶고, 날마다 독수리를 보내 그의 간을 쪼아 먹도록 하는 극형을 내리고 말았다.
우리는 과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가?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1989)’는 끓임없이 이 물음을 던진다. 영화의 배경은 1950년대 미국, 졸업생의 75%가 아이비리그 대학에 진학하는 ‘웰튼 아카데미’라는 초일류 고등학교다. 공부가 인생의 전부인 양 알고 사는 교사와 학생들에게 영어교사인 존 키팅(로빈 윌리엄스 분)이 등장하며 학교는 신선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첫 등장부터 전혀 다른 포스와 엉뚱한 대사 ‘갭틴, 오 마이 캡틴....’과 이 영화의 중심적인 화두인 ‘카르페디엠’이 부각시킨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때가 대학 가기 위해 재수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말할 수 없이 감동적이었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 자신에 비추어 너무나 이상향적인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김대삼 씨는 이 영화를 젊은 시절에도 보고 나이 들어서도 보고 자주 보았지만 늘 새로운 느낌을 받는 영화라고 토로한다. 특히 그 자신 과연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지에 대해 부정적이고 심지어 카르페디엠, 현재를 즐기고 있는지 물어볼 때마다 고개가 저어졌다고 고백한다. “대학에 들어갈 때도 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도 몰라 그저 아버지가 시키시는 대로 학과를 선택했습니다. 지금 보면 그럴 이유가 전혀 없었는데도 말입니다. 우리 세대가 대부분 그렇듯 우리는 경쟁만 강조 받았을 뿐 행복에 대해 배우지 않았습니다. 그걸 가르쳐주는 어른들도 없었고 어떤 것이 행복을 위한 것인지 아는 어른들조차도 없었지요” 키팅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점차 자신에 대해 자각하기 시작한다. 그것이 구체화 되는 것이 동굴에서의 일탈행위이고 그 동굴에서 선언되는 ‘죽은 시인의 사회 부활’이다. 이후 전통과 명예, 규율과 최고에 갇힌 채 공부와 대학 진학밖에 몰랐던 학생들은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여학생을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는 아버지의 강압에 저항하게 되고 또 연극에 빠지고 누군가는 자신을 ‘누완다’로 진화시킨다. 영화는 제목에서처럼 시를 강조한다. 그러나 그 시는 단순히 예술을 익히라는 것이 아니고 세상 혹은 사물을 만나는 의식을 키우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에 담긴 은유와 함축, 회화는 단순한 주입식 공부만으로 알 수 없는 세상인 만큼 시를 통해 세상을 보는 마음을 열라는 것이다. 여기서 시는 자유로움이자 개성으로도 은유된다. 그러나 영화는 우리 사회가 시를 받아들이기에는 너무 닫혀 있다는 사실 또한 적나라하게 보여주기도 한다. 그것이 바로 닐 페리의 죽음이다. 영화의 한 축인 닐 페리는 등장부터 아버지의 격렬한 간섭과 통제에 시달린다. “반드시 의사가 되어야 한다. 그런 후에 네 마음대로 해도 좋다” 아버지의 강요와 달리 닐 페리는 연극에 대한 열정을 주체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성공적인 공연을 칭찬과 격려 대신 경멸과 강압으로 짓누른 아버지에서 해방되기 위해 권총으로 스스로 생을 마친다. 이 사건 후 학교는 그야말로 발칵 뒤집히고 키팅은 교장의 집요하고 야비한 공작으로 학교를 떠나게 된다. 학생들은 학교를 떠나는 키팅을 향해 자신들의 책상에 올라 ‘캡틴, 오 마이 캡틴’을 외침으로써 키팅이 세상에 대한 새로운 의식을 분명히 가르쳐 주었음에 경의를 표한다. “학교 때도 그랬고 사회생활에서도 그랬고 저는 늘 경쟁에 시달렸습니다. 경쟁과 친교가 별개여야 하는데 그걸 깨닫지 못했어요. 사회 생활하면서도 그 비슷한 환경이었어요” 김대삼 씨는 이 영화가 그런 자신을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서슴없이 말하며 그런 자신을 개선하기 위해 여러 가지 봉사활동을 통해 사람들과의 관계를 회복하고 넓혀나가게 되었다고 회고한다. 그러고 보면 김대삼 씨는 40대 초반부터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와 경주출신 고려대학교 동문회를 비롯한 여러 단체에서 임원을 맡아 꾸준히 봉사하고 있다. 경주고 서울 동문들 사이에서 김대삼 씨는 언제나 자상하고 다정한 선후배이자 친구다. 그런 그가 이 영화를 보는 가장 중요한 방법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이 영화를 부모와 자식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을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다음 행복해지기 위해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더 나은지 되돌아 보기 바랍니다” 김대삼 씨 : 경주 건천 출신. 경주고와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나왔다. 삼성인력개발원과 삼성생명에서 교육을 담당했고 현재 한국투자증권에서 연금/펀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가수 김상국이 부른 ‘불나비 사랑’이라는 대중가요가 있다. “차라리 재가 되어 숨진다 해도 / 아, 너를 안고 가련다 불나비 사랑” ‘불나비 사랑’이란 노래 가사의 일부다. 만엽집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사랑의 불길로 뛰어드는 불나비와 같은 삶을 살다간 여인이 있었다. 오늘날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액전왕(額田王)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류 가인이다. 그녀는 여인의 심리를 탁월한 기량으로 그려낸 많은 작품을 남겼다. 그녀의 작품으로 인해 만엽의 밤하늘은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만엽집 9번가는 그녀의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들 때 그녀는 왜국의 수뇌부와 함께 후쿠오카(福岡)로 가던 배에 타고 있었다. 그 배에는 제명(齊明)천황과 일본의 역사를 뒤흔들 천황의 두 아들 중대형(中大兄)과 대해인(大海人)이 타고 있었다. 그때 그녀는 대해인 황자의 연인이었다. <만엽집 9번가> 莫 囂圓隣 之 / 大 相七 兄 爪 湯 氣 吾瀨子 之 射 立爲 / 兼五可 新何本 “야단스럽게 떠들지 말고 원만하게 지내야지. / 중대형 황태자님께서 탕처럼 끓어 내 여울 속 남자를 활로 쏘려고 일어서려 하시네. / 새로 무엇을 근본으로 하리” 그날 배 위에서 왜국의 수뇌부들 사이에 무엇인가 심각한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 중대형 황태자가 펄펄 끓고 있는 온천탕처럼 열을 받아 대해인(大海人) 황자를 활로 쏘려 했다고 9번가는 전하고 있다. 백제파병 문제를 둘러싸고 극도로 예민해 있던 시점, 백제 지원에 적극적이었던 중대형의 뜻과는 달리 대해인 황자가 딴지를 걸자 생겨난 대충돌일 수도 있다. 액전왕이 ‘두 형제분께서 원만하게 지내게 해달라’고 기원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또다시 강조하지만 향가는 소원을 이루어주는 힘을 가진 노래이다. 액전왕은 향가의 힘을 빌어 형제를 화목시시키 위해 9번가를 만들었던 것이다. 작품에서 액전왕은 대해인 황자를 '내 여울 속 남자(吾瀨子)'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여울은 여성의 성기를 은유하고 있을 것이다. 액전왕 스스로 자신이 대해인 황자의 여자였음을 말하고 있다. 그녀는 가수 김상국의 노래 불나비처럼 권력의 핵심이었던 남자를 뜨겁게 사랑하며 온몸을 불태웠다. 만엽집은 파병전야 후쿠오카로 가는 배 위에 있었던 일을 그리는 여러 작품들을 수록해 놓고 있다. 죽은 손자를 그리워하는 제명천황의 흐느낌이 있었고, 형제의 격한 충돌이 있었고, 여류 가인의 사랑도 있었다. 이 작품을 일본인들은 다음과 같이 풀고 있다. “莫囂圓隣之大相七兄爪湯氣 - 나의 님께서 서서 계시었지. 저 감탕나무 밑에” 이 작품은 만엽집에 실린 작품 중 해독이 가장 어려운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위의 풀이에서 보듯 25자의 글자 중 앞부분 12글자에는 아예 손도 대지 못하고, 겨우 뒤의 13글자만 풀어 놓고 있다. 이것조차 작품의 원뜻과는 전혀 다른 풀이다. 이러한 풀이로는 그날 배 위에 있었던 일을 이해하는데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현대인이 생활하다보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자연·사회재난이 발생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것이다. 태풍, 지진, 공사장, 대형병원 화재 사고 등과 같은 자연·사회재난과 씽크홀 사고, 공사장 크레인 전도사고, 승강기 안전사고와 같은 생활 속 안전사고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현대인을 위험에 빠지게 하고 이는 안전권 침해로 직결된다. 자연현상과 관련된 천재지변인 경우도 있는 반면, 용량 결함으로 인한 비상용 발전기 비가동, 스크링클러 미설치, 관계자 소방훈련 소홀 등의 이유로 거동이 불편한 중증 환자와 치료환자가 속수무책으로 위험에 노출된 세종병원 화재사건과 같이 인간의 부주의에 의한 경우도 있다. 여러 재난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주택 화재를 들여다 보면, 최근 5년간 경북도내에서 단독주택과 기타주택에 발생한 화재건수가 3512건으로 이중 전기,기계적 요인과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2680건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사망 58명, 부상 218명의 안타까운 인명피해가 발생하였다. 공동주택은 법정 소방시설이 구비되어 있어 화재 발생시 인지가 빠르며, 소방시설 등을 이용하여 조기에 대처가 가능하나 단독주택 외 주거형 컨테이너나 비닐하우스 등 기타주택은 무허가 상태인 경우가 많고 소화기 등 소방시설을 갖추지 않아 화재 발생 시 쉽게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또한 출입문 외 비상구가 없어 화재 초기 피난에 한계가 발생되며 열악한 난방·취사 등 생활 환경적 취약요인이 상존하여 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열악한 주거시설 취약계층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요소들을 살펴보면 첫 번째로 재난이 발생하기 전 관계자의 재난안전의식 고취이다. 주택 내 사용하는 전기시설 특히 냉·난방용품들의 안전사용이 중요하다. 에어컨 등 냉방장치나 가전제품은 안전 인증(KC 마크)을 받은 제품을 정격용량 내에서 안전하게 사용하고 전기매트, 열풍기 등 난방용품 사용 시 밟거나 꺾임 방지에 주의하며 이불이나 소파와 같은 가연성 물질은 가까이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아직까지 연탄 보일러 세대도 있어 사용한 연탄재를 아무곳이나 방치하지 말고 안전한 장소에 보관하고 주변에 가연물을 없애는 등 주의가 필요하며 유류값 고공행진에 따른 화목보일러 사용 증가로 화재발생이 빈번하므로 화재 예방을 위한 소화기 비치 및 불연재로 구획된 별도의 실에 설치하고 땔감 등의 가연물은 보일러 본체로부터 최소 2m 이상 이격해서 안전한 장소에 보관해야 할 것이며, 관계자는 소화기를 활용하여 초기 화재 대응능력을 키워가야 한다. 두번째로 주택용 소방시설의 지속적인 보급이 필요하다. 고령인 집주인이 가스레인지 위에 음식물 냄비를 올려둔 채 잠이 든 사이 불이 났는데 소방서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보급한 단독경보형 감지기의 경보음을 들은 이웃 주민의 신고로 소방대가 초기 진화를 마친 사례와 고시텔에 열에 반응하는 스프링클러보다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먼저 울리고, 이를 인지한 다른 호실 거주자와 고시텔 관계인이 곧바로 전기 차단 및 소화기로 신속하게 초동 조치를 하고 이웃 거주자가 곧바로 119로 신고해 화재가 커지는 것을 방지한 사례들이 있었다. 이처럼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화재 초기 인명 및 재산피해 경감에 중요한 물품으로 주거시설 및 화재취약계층이 기거하는 주택에 안전관리 강화를 위해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가스누설 경보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의 지속적인 보급으로 화재에 취약한 소규모 주거시설에 화재위험성을 낮추는 데 더욱 집중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거시설 및 화재취약계층에 주거하는 관계인에 대해 지속적인 소방홍보가 필요하다. 재난안전은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위한 선결요건 중에 하나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위험에 직면하기 전까지는 이에 대해 무관심하고 태만한 경향이 있다. 법령에 포함되지 않은 주거형 컨테이너, 독거노인 주택, 1인 거주 다문화 주택, 저소득층 밀집 주택, 불특정 노숙인 비닐하우스 등 주거취약 계층의 안전관리를 더욱 더 강화하여 취약계층의 안전성을 높여야 할 것이다. 그 일환으로 화재 취약 주거시설의 맞춤형 소방안전컨설팅과 주거민 대상 화재 예방 안전교육 및 화목난로·전기제품 등을 안전하게 사용토록 지도하고 화재 취약요인들을 제거해 나간다면 주거시설 취약계층의 안전관리는 이뤄질 것이다. 또한 관계인의 화재 대응능력 향상과 자율안전관리 의식의 소방환경이 더해지면 더욱 더 안전한 주거생활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SDGs는 ‘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약어이며, 우리말로 ‘지속가능발전목표’라고 한다. ‘에스디 지에스’ 대신 ‘에스디 지즈’라고 읽고 각 단어의 첫 글자와 마지막에 있는 Goals의 s를 맞추고 있다. SDGs에 대한 정의는 이미 제시했다. 하지만 각자의 바람과 지향을 담아 SDGs를 설명해 보는 것도 SDGs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SDGs는 모든 국가, 도시가 합의·찬성 하에 유엔총회에서 채택될 당시 ‘우리의 세계를 전환한다’라는 야심찬 이상을 내건 국제적 수준의 행동규범이다. SDGs는 지속가능한 지구와 2030년까지 더 평등하고 평화롭고 포용적이며 번영하는 사회로 전환할 수 있는 국제적-지역적 틀(frame)을 제공한다(이창언, 2020e: 246). 첫째, S는 시민이 중심이 되어 SDGs 목표를 달성을 위해 모든 이해당사자와 협동하여 SDGs에 대응하는 것이다. 시민 개개인이 지구와 국가, 지역의 비전 수립과 목표 설정에 참여할 때, 실행 가능한 행동계획이 될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문화 다양성, 관용, 상호존중 및 공동의 책임 윤리에서 나온다. SDGs는 이행에 있어 중소기업부터 협동조합, 다국적기업에 이르는 다양한 민간부문과 시민사회단체의 역할수행을 중시한다. SDGs는 ‘특히 최빈곤층과 취약계층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2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강도 높은 여러 공개 협의 과정을 거쳐, 전 세계 시민사회와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통해 탄생한 결과물이다(우리 세계의 전환: 2030 지속가능발전 의제 6항).’ 둘째, D는 다 함께 통합적인 해법을 찾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미래로 가는 길은 각 분야에 걸쳐 대담하고 상호 의존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데 달려있는데, 이 모든 행동은 필수적이며 그 어느 하나의 행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복잡한 사회, 효과적으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접근법이 필요하다. SDGs는 삶의 영역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주체가 되어 경제·사회·환경을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협동의 원리를 살려 해법을 찾는다. SDGs를 위한 여정은 정부뿐 아니라 의회, 유엔 체제와 기타 국제기관, 지방정부, 토착민, 시민사회, 기업과 민간부문, 과학계와 학계 그리고 모든 사람을 포함한다. 상호 연대와 통합 지향성은 SDGs의 목적이 실현되는 데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이 의제의 전반에 걸쳐 우리의 포부를 실현한다면, 모두의 삶은 크게 개선될 것이고, 우리 세상은 보다 나은 모습으로 변모할 것이다. 셋째로 G는 지구의 미래를 생각하는 것이다. 미래세대의 건강과 안전복지를 참작한 목표를 계획하고, 현세대와 미래세대가 존재할 수 있게 해 준 노인세대와 협력을 포함한다(오수길·이창언, 2013: 458). 지속가능한 지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환경의 보호와 미래세대의 건강과 행복은 물론 양질의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활력이 넘치는 사회는 젊은 세대의 참여와 주체적인 활동이 활발함과 동시에 지속가능성 목표와 지표에 의한 계획의 진척 관리를 잘 수행하는 것이다. 미래세대는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행위자이다. 새로운 목표 안에서 미래세대의 무한한 행동역량을 더 나은 세계의 창조에 투입할 발판을 찾을 때 인류와 지구의 운명은 인류의 손안에 있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s는 세계와 손잡고 실천하는 것이다. COVID19 팬데믹, 기후위기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는 지구라는 행성 안에서 긴밀히 연계되어 있다. 한 도시,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가 너무도 많다. 강화된 글로벌 연대의 정신은 최빈곤층과 사회적 약자의 요구를 수용하며, 모든 국가, 모든 이해관계자 및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활성화된 세계적 연대를 통해 구현될 수 있다. 지속가능발전 글로벌 파트너십(Global Partnership for Sustainable Development)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지식, 전문성, 기술 및 재원의 동원과 공유를 촉진한다. SDGs는 지속가능한 전체 사회상을 구상하고, 이에 필요한 요건이나 도구(tool), 서비스를 창출하는 사회혁신을 촉진한다. SDGs를 특징짓는 것으로써 ‘새로운 인권선언’, ‘새로운 사회계약’ 등의 이념이 유엔의 주요 문서 등에 제시되어 있다. 이는 SDGs의 채택 문서의 제목인 ‘우리 세계의 전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2030 의제(Transforming our World: The 2030 Agenda for Sustainable Development)’에서 잘 드러나 있다. 여기서 구조적인 변화란 사회 전체가 연동되어 체계적으로 변화하는 것이며, SDGs는 필연적으로 관련된 모든 섹터의 연계와 협동을 필요로 한다(佐藤真久·関正雄·川北秀人, 2020: 8). SDGs적 접근법의 특징은 목표 기반의 거버넌스(governance through goals)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장기간 국제사회 협동의 원칙이었던 ‘규칙에 따른 통치’를 넘어서는 시도로써 ‘자율분산·협조형 협동’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파트너십 또는 거버넌스는 전환(transformation)의 도구라는 의미도 포함한다. 지금까지 채택한 기후위기 대응, 빈곤과 격차의 문제는 SDGs 목표 1과13에 제시되어 있지만, 그 이외의 목표나 세부목표의 대부분과 관련이 깊고 목표의 이행·실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이 두 가지 과제의 공통점은 해결 방법이 임시방편이나 대증요법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책인 사회경제의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상허(尙虛) 이태준은 한국 근대문학의 첫 번째로 꼽는 명문장가이자 한국 단편 문학의 완성자로 평가한다. ‘시는 정지용 산문은 이태준’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의 산문은 뛰어났지만 월북을 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평가를 받지를 못한 시기도 있었다. 1940년 이화여전에서 작문 강사를 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은『문장강화』는 불후의 명저로 남아있다. 이 책은 당대는 물론 오늘날까지 문예 창작과 문장공부의 고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리나라 문인 가운데 이 책을 읽지 않은 시인과 소설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1941년에는 현대 수필 문학사에 빠뜨릴 수 없는 또 하나의 명작『무서록(無序錄)』을 출간했다. 수필집『무서록(無序錄)』에는 탁월한 명문장가로서 진면목을 만날 수 있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무서록이란 순서없이 무턱대고 쓴 글이라는 뜻으로 수필 문학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무서록』은 김용준의『근원수필』과 더불어 쌍벽을 이루는 수필 문학의 백미, 또는 정수라고 평가한다. 근대 수필의 최고 경지로 평가되는『무서록(無序錄)』에는 경주와 관련된 글이 수록되어 있다. 바로 <여명(黎明)>이라는 작품이다. 길지 않은 글이지만 군더더기 하나 없이 잘 압축된 문장으로 연결되어있다. 석굴암 일출을 보기 위해 여름날 늦은 밤 토함산에 올라서 해 뜨기를 기다리며 석굴암 대불과 일출 장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문장 하나하나가 놓치기 아까운 표현들의 연속이다. 글의 마지막 몇 구절 인용해 본다. ‘이윽고 공단 같은 짙은 어둠 위에 뿌연 환영이 드러나심, 그 부드러운 돌 빛, 그 부드러우면서도 육중하신 어깨와 팔과 손길 놓으심, 쳐다보는 순간마다 분명히 알리시는 미소, 전신이 여명이 쪼여질 때는, 이제 막 하강하신 듯, 자리 잡는 옷자락 소리 아직 풍기시는 듯. 어둠은 둘래 둘래 빠져나간다. 보살들의 드리운 옷주름이 그어지고 도틈도틈 뺨과 손등들이 드러나고 멀리 앞산 기슭에서는 산새들이 둥지를 떠나 날아간다. 산등성이들이 생선가시 같다. 동해는 아직 첩첩한 구름갈피 속이다. 그 속에서 한 송이 연꽃처럼 여명의 영주(領主)가 떠오르는 것이었다. -수필 <여명(黎明)>의 일부
경북도는 광역지자체 최초로 영농진입의 가장 기본인 농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농업인들의 농지임대료 지원에 나섰다. 청년농업인 농지 임대료 지원 사업은 청년들이 창농 준비과정에서 느끼는 애로사항 중 농지확보와 경영자금 확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추진하는 올해 신규시책이다. 이를 통해 도는 청년농업인의 경영비 부담을 완화하고, 농지의 이용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지원대상은 한국농어촌공사 경북지역본부(이하 농어촌공사)의 농지은행 사업을 통해 임대차 계약을 맺고 있는 만39세 이하 농업경영체로 지역에 주소를 두면서 실제 영농에 종사하는 청년농업인이다. 지원을 원하는 청년농업인들은 내달 30일까지 주소지 시·군(읍면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농어촌공사와 약정을 맺은 농지임대료의 50% 기준으로 연간 최대 200만원 한도로 3년 간 지원받을 수 있다. 신청대상 규모는 올해 3월말 현재 한국농어촌공사 농지은행을 통한 임대차 계약현황 기준 960ha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인구감소·청년유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농촌 문제의 해답은 청년농업인 육성”이라며 “이 사업을 통해 농업 진입장벽을 해소해 보다 많은 청년들이 농촌으로 오고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한국농어촌공사는 12일 도청에서 국내 농업·농촌의 미래를 이끌어 갈 청년농업인 육성을 위한 상호교류 및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농지임대료 지원을 위한 정보제공과 업무 협조체계 구축, 청년농업인 유입촉진과 침체된 농촌 공동체 활성화 지원, 기관 간 정책 공유 및 상호발전 등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가 지난 11일 울진군을 찾아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물품을 기부했다. 동국대 WISE캠퍼스 총학생회와 참사람사회공헌센터는 산불피해지역 주민들을 위해 선풍기와 생활 필수품 등 약 5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울진군에 전달했다. <사진> 산불피해지역 돕기를 위해 동국대 WISE캠퍼스 총학생회는 지난 4월 한 달간 교내에서 모금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영경 동국대 WISE캠퍼스총장을 비롯해 교직원과 약 400명의 학생들이 후원에 동참했다. 김찬우 동국대 WISE캠퍼스 총학생회장은 “울진에 와서 보니 생각했던 것 보다 피해 상황이 심각해서 어르신들이 겪으셨을 고통에 마음이 아팠다. 곧 무더위가 올텐데 조금이나마 시원하게 여름을 보내시라고 생활용품을 전해드렸다. 작은 보탬이 어르신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피해 회복에 조금이나마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남부보훈지청과 경주대 외식조리학과 학생들은 가정의 달을 맞아 지난 13일 보훈가족에게 ‘행복나눔 도시락’을 전달했다. <사진> 이번 행복나눔 도시락은 지역의 무의탁 및 독거 고령 보훈가족 30가구에 전달됐다. 학생들은 반찬으로 치아가 약한 어르신들을 고려해 짜장과 물김치, 어묵볶음을 정성껏 만들었다. 도시락 나눔에 참여한 학생들은 “국가유공자 분들이 계셔서 지금의 우리가 있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다”면서 “그분들을 위해 식사 한 끼라고 대접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도시락을 전해 받은 한 보훈가족 어르신은 “이 도시락이 그 어떤 물건보다 귀하고 고맙다”며 “어린 학생들이 6.25참전 유공자들의 희생을 기억해주고, 음식을 하느라 고생한 모습을 생각하니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남부보훈지청과 경주대 학생들의 ‘행복나눔 도시락’은 7년 전 김보성 교수의 지도하에 시작된 학생들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이다.
경주시 아동청소년과 안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품앗이’(청소년운영위원회 별칭)는 지난 14일 청소년 어르신 섬김프로젝트 할매할배 손잡고 ‘추억의 가설극장’을 북경주지역 어르신들과 자원봉사자 등 약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대하게 막을 올렸다. 가설극장은 청소년들이 섬김을 통한 자원봉사활동으로 올바른 심성을 개발하고 아울러 문화생활 사각지대에 있는 북경주지역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되기 위해 마련했다. 코로나로 인해 위축된 북경주지역 어르신들과 주민들을 위해 안강청소년문화의집이 공공기관으로서 시민 복지서비스 차원에서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주최가 돼 추진됐다. 북경주교육발전위원회(위원장 최상화), [사]한국청소년화랑도연맹(이사장 배정수 박사), 미디어 in 경북(대표이사 김동철)이 자원봉사와 재능기부 등 상호 연계 협력했다. 안강 동영도자기전시장에서는 팝콘 기계를 기부했고, 육통교회는 솜사탕기계를 협찬하는 등 따뜻한 손길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봄날 밤을 장식했다. 뿐만 아니라 1001안경점(황성점 대표 김규섭)에서는 안경사가 직접 현장에서 어르신들의 시각을 진단해 약 150개의 돋보기 안경을 지원했고, 굿모닝병원은 엠블런스, 인근 선혜사는 150인분의 떡, 20여개 북경주지역 단체와 중고등학교는 플라스틱의자, 방석, 현수막, 바람막이 천 등을 지원하는 등 따뜻한 섬김의 손길이 이어졌다. 박경한 안강청소년문회의집 청소년운영위원장은 “옛날에 가설극장이란 것이 있었다는 것이 신기하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가설극장을 통해 추억을 되살리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신 것 같아 너무 뿌듯하고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최상화 북경주교육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안강청소년문화의집에서 청소년들이 주최가 되어 어르신을 섬기는 귀한 프로그램을 기획해줘서 너무 대견하다”면서 “이런 행사로 인해 북경주지역 주민들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며, 향후 모든 일정에 적극적으로 봉사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희경 아동청소년과장은 “청소년들에게는 세대를 공감하고 자원봉사를 통해 아름다운 마음을 형성할 뿐만 아니라, 어르신들은 그 옛날 강변에 긴 막대기 꽂아 천막을 친 가설극장 자갈밭에 앉아 영화를 본 추억을 되살려서 삶의 활기를 북돋우는데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가 된다”고 했다. 할매할배 손잡고 추억의 가설극장은 6월부터 10월까지 매달 두 번째 토요일 저녁 7시 안강청소년문화의집 풋살구장에서 상영되며, 경주시민이면 누구든 와서 함께 추억을 공유하면 된다. 다음 상영일자는 6월 11일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기도가 5월 9일부터 신간·인기 전자책을 예약·대기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를 시작한다.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는 도가 대여 횟수만큼 이용료를 전자책 제공업체에 지불하는 방식으로 전자책 이용권을 영구 구매하는 기존 소장형 방식과 차이가 있다. 구독형은 대여 횟수만큼 이용료를 업체에 지불해야 하지만 15일 동안의 대출 기간과 동시 이용가능 인원에 제한이 없다는 점에서 자유롭게 독서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도입하는 구독형 전자책은 6만8000여 종으로,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은 매월 1천 종 이상 다양한 분야의 신규 전자책을 갱신할 예정이다. 한편 경기도는 지금까지 진행한 ‘소장형’ 방식의 경우, 초기 전자책 이용권 구매 이후 추가 비용이 없다는 게 장점이지만 구매 수량과 이용 인원, 대출 기간에 제한이 있었다며 이번 구독형 전자책 서비스의 효과를 설명했다. 경기도사이버도서관의 경우 통상 대출 기간은 5일이다. 동시 이용 가능 인원과 예약 가능 인원을 각각 5명으로 제한하고 있어 인기 전자책의 경우 예약을 하기 위해 길게는 몇 주 동안 대기하는 불편이 발생했다. 이번 구독형 전자도서관 시스템상으로 볼 때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회원’이라면 누구나 매월 최대 15권의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소장형 전자책은 1인당 10권을 5일 동안, 구독형 전자책은 1인당 3권을 15일 동안, 국외 전자책은 1인당 2권을 14일 동안 볼 수 있다. 전자책 이용 방법은 먼저 경기도사이버도서관 회원으로 가입하고 실명인증을 완료해야 가능하다. 경기도는 올해 3월 말 기준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소장형 전자책 보유 권수는 1만 7000여 종이며, 회원은 26만여 명이다. 전자책 일평균 대출 건수는 2500여 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화진 경기도 평생교육국장은 “구독형 전자책과 더불어 기존의 소장형 전자책, 국외 전자책 서비스 등을 지속적으로 병행 제공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원하는 책을 자유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기업에서 받는 상의 대부분이 마케팅의 수단이 되어 다분히 의미가 퇴색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상 속에 담긴 떨떠름한 속내로 인해 무턱대고 편안하기 힘든 것이 요즘 상의 일반적 추세다. 그러나 상 받을 만한 기업이나 사람이 줄 만한 단체나 공기관에서 상을 받는다면 그 의미는 훨씬 커지고 기쁨도 배가된다. 통일전 맞은 편 은행나무 가로수 길에 자리잡은 호박고을이 그런 의미 깊은 상을 받았다. 상을 준 주체는 경북도, 상을 받은 이유는 제 21회 ‘식품안전의 날’을 맞아 도내 식당업체들 중 식품위생 수준 향상에 기여한 공로자들에게 주는 상이다. “음식장사에는 전혀 문외한이었던 제가 장사 시작한지 8년 만에 모범식당, 안심식당 지정에 이어 경북도지사님으로부터 모범표창까지 실로 가문의 경사이자 영광이 아닐 수 없습니다” 김성대 사장이 페이스북에 올린 수상 소감문이 김성대 사장의 솔직한 마음을 그대로 표현한 듯싶다. 실제로도 그렇다. 호박고을을 가보고 맛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호박고을은 언제나 정갈하고 깨끗한 정성으로 고객을 반겨주는 맛집이다. 김성대 사장의 페이스 북에는 수시로 끓는 물에 튀겨젼 수저가 올라오고 새로 들여온 주방 기구가 선보이고 호박고을을 찾는 고객들의 포스팅을 통해 자연스럽게 깨끗한 호박고을의 여러 공간들을 SNS상에 노출해 왔다. 호박고을의 호박과 많은 야채들을 직접 짓는 텃밭에서 가꾸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경주시민들, 특히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분들이 무뚝뚝한 경상도 기질로 친절하지 못하다는 오해를 듣기 십상인데 김성대 사장은 매우 친절하고 사람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면에서도 마땅히 상 받을 만하다. 사람을 아끼는 사람이 음식 가지고 장난칠 리 없고 밖는 번지르르하고 속은 더러울 수 없다. 마침 호박고을은 본지 ‘셔블&서울, 경주사람들’란에도 소개한 바 있는 명소이고 김성대 사장이 주변 SNS들과 소통하며 자연스럽게 본지의 소개를 자주 받은 곳이기도 해서 이번 상을 받은 것이 더 의미 깊다. “경주신문에서 좋게 보도해준 덕분‘이라고 말하는 김성대 사장에게 ’좋은 식당은 응당 누구나 알아보고 찾아간다’고 대답했다. 아무렴 고객들이 얼마나 똑똑한데!!
내가 daum블로그 ‘386세대의 아름다운 추억’을 한창 재미있게 쓸 무렵 하루 방문자 수가 보통 만 명이 넘었다. 가끔씩 이슈성 있는 글을 쓸 때면 하루에 10만 명 넘는 방문자가 들기도 했다. 그때는 요즘처럼 스마트 폰이 있을 때도 아니고 오직 컴퓨터로만 접속하던 시대였다. 블로그 자체도 초창기이던 시절이니 지금 유튜버로 치면 하루에 10만명 넘는 조회에 가끔씩 100만명씩도 들어가는 인기 유튜버인 셈이다. 당시의 인기 비결은 다름 아닌 공감대 형성이었다. 그때 내가 주로 쓴 글은 나의 유년기, 소년기, 청소년기, 청년기의 추억들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조회수나 댓글이 많이 달리는 것은 그게 단순히 나에게만 국한된 일이 아닌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의 글이었다. 몇 가지 기억에 남을 만한 이야기는 이런 것이다. 나의 어린 시절 놀이는 주로 딱지치기, 구슬치기, 팽이치기, 병뚜껑 놀이 등이었다. 딱지나 구슬은 내가 블로그 하던 시절 어린이들에게도 어느 정도는 남아 있었다. 딱지는 ‘따조’가 됐고 팽이는 ‘베이 블래이드’로 바뀌긴 했지만 그런대로 나의 아들 대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데 병뚜껑 놀이는 완전히 잊혀진 놀이였다. ‘옴파깨이 놀이’는 1970년대를 산 어린이들에게는 딱지나 구슬만큼 일상적인 놀이였을 것이다. 옴파깨이란 병뚜껑을 두드려 펴서 만든 것이다. 병뚜껑이라고만 하면 그 시대 병뚜껑을 모르는 사람들은 도통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콜라병이 지금은 대부분 플라스틱 병에 뚜껑도 손으로 돌려서 따는 것이지만 10년쯤 전까지만 해도 병콜라에 병따개로 따는 뚜껑이 대부분이었다. 이 금속 병뚜껑을 망치로 두드려서 납작하게 편 것이 바로 옴파깨이다. 이 옴파깨이를 블로그에 올렸을 때 반응이 장난 아니었다. ‘이걸 얼마 만에 보느냐?’, ‘우리 시대만의 장난감’, ‘잊혀진 위대한 발견’ 같은 댓글들이 수 십 개 붙었다. 내 경우 초등학교 선생님들에 대해 유난히 나빴던 기억이 많았다. 폭력적이고 야만적이고 뇌물에 충실한 비겁했던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어쩌다 나에게 집중되었는지 몰라도 초등학교 6학년 동안 고마웠던 선생님은 딱 한 분밖에 기억나지 않을 만큼 내 초등학교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은 무섭고 화나고 아픈 기억의 연속이었다. 사실은 그 글을 블로그에 올리기 전까지는 나만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글을 올리고 나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나와 거의 비슷한 정도의 억울함과 공포와 분노를 초등학교 선생님들에게 느낀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비단 내 또래뿐만 아니라 세대를 막론하고 선생님들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드물다는 사실을 알고 정말 놀랐다. 중학교 3학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이 비운의 총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생겼다. 지금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상념과 상관없이 당시 중학교 3학년의 소년에게 그 사건은 그야말로 ‘국부’가 사망하는 통한의 사건이었다. 경주시청에 마련된 빈소에 중3짜리 학생이 무얼 안다고 조문 가서 눈물을 줄줄 흘렸다. 물론 블로그에는 그 후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달라지는 박정희 대통령에 대한 평가도 기록됐지만 중요한 것은 그때 중3의 소년이 느꼈던 놀라움과 슬픔이었다. 그 글이 블로그에 올라가자 나와 비슷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이 댓글이 봇물처럼 이어졌다. 고교시절 교련복 입고 군사훈련 받는다고 황성공원에서 사열하던 기억에도 많은 호응이 따랐다. 특히 고3때이던 1983년 여름 ‘이웅평’이라는 북한 공군 대위가 미그19기를 몰고 귀순한 사건이 있었다. 여름방학 중 학교에 나가 공부하는데 ‘국민 여러분 이것은 실제상황입니다. 경계경보를 발령합니다’며 학교 스피커로 흘러나오던 다급한 민방위청 상황실의 경보가 그 글을 쓰는 순간이나 지금이나 생생하다. 그때 집으로 달려가 다짜고짜 어머니께 교련복을 꺼내 달라며 학도병 의지를 불태웠던 기억도 생생하다. 그 글에도 비슷한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댓글이 우후죽순처럼 따라왔다. 대학시절 최루탄을 마시며 데모대 속을 쫓아다닌 이야기며 불심검문을 당해 극도로 긴장했던 순간의 기억, 학보사 기자로 활동하며 보았던 그 시대의 난맥과 감추어두었던 수많은 추억들도 그 시대를 함께 산 사람들의 공감을 크게 얻었다. 그 당시 독재세력의 강압과 데모대와 전투경찰 사이에서 고뇌하던 나의 모습이 80년대 중반 대학생이었던 사람들과 함께 공감됐다. 매우 부끄러운 일이지만, 우리 시대 군에 가던 청년들에게 필수코스 같이 여겨지던 사창가 총각떼기에 대한 회고는 블로그상에서 일대 전쟁이 일어날 정도로 논쟁이 심한 글이었다. 그 글을 쓴 배경은 그 시대 젊은이들이 입대하던 순간의 막막함과 남자로서 국방의 의무를 마쳐야 하는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격리된 젊은이들의 길고 외로운 상념을 쓰고자 했던 것인데 댓글들은 남녀의 성관념에 대한 전쟁으로 바뀌어 있었다. 위에서 나열한 내용들은 대부분 daum의 메인 화면에 노출되었거나 블로그 메인 화면의 ‘가장 많이 본 블로그’ 또는 ‘관심 가는 블로그’에 소개된 내용들이었다. 내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얻게 된 것이 2006년부터 2007년 중이었는데 이때만 무려 400만명 가까운 방문자를 기록했으니 실로 엄청난 인기를 누린 셈이다. 여하간 이때의 내 블로그는 인터넷 독자들로부터 가공할 인기를 얻고 있었고 그 덕분에 출판사의 제의로 ‘니, 꼬치 있나?’는 책을 낼 만큼 유명세도 얻었다. 첫 번째 책을 초등학교 시절 이전의 내용으로 출판하고 연이어 중학교 시절과 고교시절까지 쭉 책으로 내겠다는 당찬 계획을 세울 만큼 그때 블로그 분위기가 굉장했다. 언감생심 정말 내가 이현세 화백처럼 유명한 글꾼이 될 수 있겠다는 망상에도 사로잡혔다. 물론 예상과 달리 ‘대박 나지 않아’ 2권과 3권 계획은 무위로 돌아갔지만 말이다. 책을 떠나 이렇듯 인터넷 상에서 인기를 구가할 수 있었던 것이 내가 쓴 나의 글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준 배경에는 내가 쓴 글의 재미나 감동도 물론 있었을 테지만 소재를 잘 선정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짙다. 따지고 보면 그 옴파깨이라는 것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에게는 하잘것없는 장난감이었지만 그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는 보석 같은 추억의 산물이었다. 선생님들에 대한 기억이나 박정희 대통령이나 이웅평 대위처럼 그 시대 사람들 전부가 기억할 만한 사건 사고들, 최루탄과 총각 떼기 같은 일들이 가진 공감대는 내 글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주었다. 비단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자서전을 쓰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그 시대의 공동의 글 자산들이 알게 모르게 무수히 녹아 있다. 자신만의 이야기를 쓰면서도 동시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면 그 자서전은 한 걸음 더 발전한 자서전으로 빛날 것이다. 나만의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이야기로 승화될 수 있다면 그것이야말로 한 사람의 자서전이 아닌, 동시대의 역사서인 것이다.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자서전 쓰는 사람들이 이런 시대 의식을 가진다면 우리 시대 역사가 더 풍요롭고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신라문화원 경북남부문화재돌봄센터는 지난 11일, 12일 양일간 동해안 대표 유적지 감은사지와 동, 서삼층석탑 일대에서 여름 예초작업을 진행했다. <사진> 특히, 이번 달부터 시행된 코로나19 방역 완화책으로 관람객들의 활발한 방문이 예상됨에 따라 사전 환경 정비 작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경북남부문화재돌봄센터 측은 “지역내 520여곳의 문화재에 대해 사전 철저한 모니터링 활동으로 문화재의 훼손을 미연에 방지하고 문화재에 대한 경미수리를 병행함으로써 관람객들의 불편이 없도록 문화재119역할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화가 진행되면 신체 모든 부분이 늙기 마련이다. 피부도 마찬가지다. 표면에 주름이 잡히고 가려움증과 같은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양성·악성 종양의 발생도 늘어나고 있어 노년기에는 피부질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평균수명의 연장, 출산율 저하 등으로 전체 인구에서 노인 인구가 차지하는 비율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의학의 발달, 삶의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경향으로 인해 과거보다 피부 노화 혹은 노인 피부질환에 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노년층이 증가하면서 노인 인구에 대한 보건의료 수요 증대와 더불어 피부과적 질환의 빈도 증가, 노년층의 피부관리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화는 피부를 포함한 모든 신체 기관의 점진적인 기능 감소 과정으로, 피부 노화는 세월이 지나며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내인성 노화와 자외선과 같은 외부 환경에 의한 외인성 노화로 구분된다. 노화된 피부에서는 피부의 표피 및 진피의 세포분화 능력이 감소하여 손상에 의한 재생속도가 떨어지며 상처 치유 기능이 감소하여 이차적인 세균감염의 위험성도 증가한다. 또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주는 멜라닌세포의 수와 기능이 감소되어 각종 양성종양 및 악성종양의 발생빈도가 증가한다. 노년층 피부의 대표적인 특징은 경미한 잔주름, 창백한 피부색, 피부건조증 및 피부 탄력 감소 등이다. 피부 각질층 내 지방 성분의 변화와 피부수분 함유도의 감소로 인한 피부건조증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피하지방 감소로 외부의 물리적인 자극에 손상되기 쉬우며 피부를 통한 흡수의 감소로 면역반응이 저하되는 생리적인 변화가 나타난다. 국내에서 설문조사와 피부과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의무기록 조사 결과에 따르면 노년층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피부질환은 소양증, 대상포진, 손발톱/족부백선, 지루피부염, 접촉피부염 및 피부 양성종양이며, 80대 이상에서는 소양증이 가장 흔하게 보고된다. ◇노년층 약 70% 이상이 겪는 피부건조증과 소양증 피부건조증과 소양증은 노년층의 약 70% 이상에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소양증은 피부건조증에 의해 발생하고 건조증이 악화되면 소양증 증상도 악화된다. 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보습제를 하루 2회 이상 수시로 발라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목욕물 온도는 미지근한 정도로 유지하고 때를 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목욕 후 물기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는 것이 피부건조증을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생활습관 조절로도 소양증이 해결되지 않으면 소양증을 주요 증상으로 하는 피부질환이나 전신질환은 없는지 진료를 받아야 한다. ◇홍반과 화끈거리고 따가운 대상포진 대상포진은 노년층에 자주 생기는 감염성 피부질환으로, 과거에 감염된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재활성화돼 피부 신경절에 염증반응과 피부발진 및 수포를 유발한다.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유년기에 수두를 일으키며, 그 이후 잠복기를 거치게 되며 신체 면역반응 저하가 생기는 시기에 대상포진 병변을 유발한다. 대상포진은 특징적인 통증을 동반하는 피부질환으로, 피부 홍반, 물집 발생 수일 전부터 같은 부위 피부의 화끈거림, 따가움과 같은 감각 이상으로 첫 증상이 발생한다. 피부발진은 몸의 한쪽 피부 분절에 띠 모양의 홍반이 발생한 뒤 물집이 발생하며 약 1주일 정도 지속된다. 대상포진을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수개월 혹은 수년 이상 지속되는 포진 후 신경통이 합병증으로 남게 된다. 국내에 대상포진 예방주사가 도입되었으며 고령 환자에서는 대상포진이 발생하더라도 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빈도 및 중증도를 낮출 수 있어 노년층에서는 대상포진 예방접종이 권고된다. ◇검버섯을 비롯한 피부 양성종양 마지막으로 노년층에서 자주 발생하는 피부질환으로는 피부 양성종양과 악성종양이 있다. 피부 양성종양은 피부를 구성하는 세포가 과도하게 증식한 상태를 의미하며, 흔한 양성종양으로 검버섯, 쥐젖, 버찌 혈관종이 있다. 검버섯은 노년기에 가장 흔한 양성 피부종양이며, 피부 가장 바깥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층으로 이루어져 표면이 매끄럽거나 울퉁불퉁한 사마귀 모양으로 보인다. 경계가 뚜렷한 갈색이나 흑색의 원형 모양으로, 좁쌀 크기부터 동전 크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표면이 매끄러운 경우도 있지만 울퉁불퉁하거나 각질이 앉는 경우도 있다. 오래될수록 색깔이 진하고 두꺼워지며 딱지로 덮이기도 하며, 주로 두피, 얼굴, 목, 몸통에 나타나며 대부분 증상이 없지만 때로 가려움증을 동반할 수도 있다. 검버섯은 주로 얼굴에 나타나기 때문에 햇빛 노출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원인이 확실하지 않다. 드물게 몸통에 갑자기 여러 개 병변이 발생하는 경우 내부 장기 질환과 연관되어 생기기도 한다. 검버섯은 양성병변이므로 반드시 제거할 필요는 없지만, 가려움증 등 증상이 심한 경우나 미용상의 이유로 제거하기도 한다. 대표적인 제거 방법은 레이저치료이며 이 외에도 냉동치료, 전기소작술 등을 고려할 수 있다. ◇점차 증가하는 악성종양 피부에 생기는 악성종양은 기저세포암, 편평세포암, 악성 흑색종 등이며, 인구 고령화와 자외선 노출 빈도가 늘어나며 국내 발생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피부암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으며 일반적인 점과 비슷하여 방치되기 쉽지만, 예전에 있던 점의 크기와 모양이 변하거나 통증, 출혈등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나 레이저치료 후 재발한 때는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피부암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외선 차단으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 차단제를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상생활에서는 SPF 15~30 이상 및 PA+ 이상의 제품을, 장시간 야외 활동 시에는 SPF 30 이상 및 PA++ 이상 강도의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최근 국내 한 대학에서 상급종합병원 피부과에 내원한 노년층을 대상으로 피부 상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는데, 절반이 넘는 응답자가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피부질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의 노인 우울척도(geriatric depression scale)는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평가되었다. 이처럼 피부질환은 전신질환과 비교하면 큰 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질환으로 인식되나, 노년기 정서적 측면과 사회생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최근 사회적으로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노인 피부질환에서 정신건강과 삶의 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와 달리 노년층에서 피부질환에 대한 일반 상식이 많아지고 노년기 피부질환으로 피부과를 방문하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의학과 피부과학이 날로 발전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노인 피부질환의 유병률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를 보여 이에 대한 피부과 학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글 : 김지희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용인세브란스병원 피부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신라 만세! 여왕 폐하 만세!” 20여명의 배우들이 선보이는 박진감 넘치는 무대가 펼쳐진다. 여자라는 이유와 신분에 막혀 아무것도 꿈꿀 수 없었던 세상, 불가능을 꿈꾼 이들의 함성은 신라 최초의 선덕여왕을 맞이한다. 국립정동극장의 경주브랜드공연 세 번째 창작뮤지컬 ‘태양의 꽃’이 경주엑스포대공원 문화센터 문무홀에서 막을 올렸다. 순수창작뮤지컬인 ‘태양의 꽃’은 선덕여왕과 비형랑 설화 등 실존 역사적 인물들을 각색해 만든 뮤지컬로 불가능한 것을 꿈꾼 도깨비와 공주의 이야기다. 엄격한 계급사회의 신라 진평왕 시절, 여자라는 이유로 왕실의 후계자로 인정받지 못한 덕만공주와 반신반인이라는 소문으로 왕실을 떠난 비형랑이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만든 힘을 모아 왕실의 위협이 되는 무리를 제압하고 나라를 지킨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공연은 선덕여왕의 어린 시절 덕만 공주가 바라보는 시대적 상황과 다양한 경험을 춤과 노래를 보여주며, 선덕여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역사적 사실과 함께 감동적인 스토리로 전달한다. 특히 작품의 미적인 요소와 주요캐릭터들의 애환이 담긴 심리적인 묘사를 전문 한국 무용수들의 생동감 넘치는 춤사위로 만나볼 수 있다. 이번 공연에서 △진평왕의 딸, 신라의 공주 덕만 역에 우다현 △도깨비가 된 진지왕과 도화랑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신 비형랑 역에 장준환 △신라의 26대 국왕 진평왕 역에 한성 △비형랑의 파란불 도깨비 친구 청단, 상대등 역에 황인욱 △비형랑의 빨간불 도깨비 친구 홍단 역에 김유빈 △신라시대의 아찬 계급 귀족 칠숙 역에 이동연 △화랑을 이끄는 수장 알천 역에 박선우 △칠숙부하에 황정현, 김성열, 김수영, 김시현, 이호준, 이현석 △그 밖에 김세훈, 엄채윤, 김윤주, 진나영, 조현재, 박정민, 지하람 등이 출연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제작프태프로는 △작·연출 추정화 △작곡·음악감독 허수현 △안무 김병진 △무대디자인 남경식 △조명디자인 정구홍 △영상디자인 문혜진 △의상디자인 오유경 △소품디자인 김혜지 △분장디자인 이지원 △조연출 권오준 △조안무 백승연 △음악조감독 박재신 등이 참여한다. (재)국립정동극장은 공연 문화 예술의 진흥과 발전을 목표로 기획공연, 상설공연, 공익공연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특히 2011년부터 한국의 대표적인 관광도시인 경주에서 신라의 역사 콘텐츠를 활용한 전통 상설공연을 제작·운영하여 지역민 및 경주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 대상으로 역사와 전통이 결합된 수준 높은 지역 공연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재)국립정동극장 김희철 대표이사는 “신비롭고 판타지적인 비형랑 설화를 재조명해 역사적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흥미로운 문화공연”이라면서 “가정의 달 5월,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추억을 남겨드릴 수 있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침체된 공연예술 환경에 활력을 불어넣고 공연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공연은 9월 25일까지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후 7시부터 100분간 상설공연으로 진행되며 6세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공연 예매는 국립정동극장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예매처에서 예약할 수 있으며 전석 3만원이다. 문의는 국립정동극장 경주사업소(054-740-3800)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