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트루먼 쇼>에는 우리의 이야기가 녹아있다. 영화 <트루먼 쇼>는 작은 섬마을에 사는 트루먼이라는 한 남성의 일거일동이 생중계되고, 이를 눈치챈 트루먼은 피지섬으로 떠나려 한다. 트루먼은 자신의 입으로 유명해지고 싶다고 말했지만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이 생중계가 되는 식으로 유명해지고 싶지는 않다고 했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모두는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은 유명해지고 싶어 하고, 자신을 알리고 싶어 한다. SNS에 자신의 프로필을 화려하게 꾸미고 자신의 정보를 거리낌 없이 공유하는 요즘 세대들을 보면 이를 알 수 있다. 그들도 트루먼과 같은 마음인 것이다.   유명해지고 싶지만 자신들의 못난 면은 숨기면서 화려하고 행복한 찰나의 순간만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그렇다면 이들의 모습은 진짜일까. 자신의 SNS에 사진을 마음껏 올리고 그 뒤에 생기는 가십거리에 상처를 받으면서도 SNS를 끊어내지 못하는 요즘 세대의 심리는 무엇일까. 요즘 세대의 유명은 곧 수입을 낼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극 중 로라 리니(메릴 버뱅크 역)는 위험한 순간이 자신에게 닥쳐오는 그 순간에도 PPL 광고를 한다. SNS의 인플루언서들이 이러하다.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하여 제품광고를 해주고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 받는, 즉 힘들이지 않고 수익을 쉽게 낼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것이다. SNS의 마케팅 효과는 실로 대단하다. 인플루언서들이 광고 제품을 들고 사진을 찍어 올리기만 해도 해당제품은 완판이 된다. 이렇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의 SNS의 광고효과가 크다 보니 ‘SNS 광고마케터’라는 직업과 자격증까지 생겨났다. 인플루언서들이 광고한 그 제품은 유행으로 번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이것을 본 요즘 세대들은 유행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그것을 소비하고 다시 SNS에 사진을 올리는 것을 반복한다. 제품뿐 아니라, 노래와 취미, 유행어 등도 해당이 된다. 이런 행동을 하면서 자신도 사회에 적절히 섞여 어울린다는 일체감에 안도를 하게 된다. SNS 피로 증후군에 시달리는 많은 젊은이들을 보면 스스로가 SNS에 지쳐있으면서도 끊어내지 못한다, SNS 피로 증후군이란 과다한 SNS의 이용으로 발생하는 피로감을 말한다. 교복전문점 엘리트가 조사한 ‘2018 10대 SNS 활용 실태’에 따르면 하루 동안 SNS에 접속한 횟수가 10번 이상이라고 답한 SNS 이용자들이 54.7%를 차지하였다. 그리고 SNS 평균 사용시간은 하루 5시간이 19.3%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당신은 트루먼으로 살고 싶은가, 언트루먼으로 살고 싶은가. 무엇으로 살든 선택은 개인에게 달려있지만 트루먼으로 살게끔 만드는 사회의 압박이 바로 트루먼을 지켜보는 사람들과도 같다. 다들 트루먼의 모습을 하고 있으니 나도 트루먼이 되어야 할 것 같은 군중심리가 작용한다. SNS는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어 있어 공생하는 것 같아 보여도 실상은 개개인이 각자도생을 하고 있다. 그러니 아무리 SNS를 많이 한다고 한들 마음은 점점 공허해지고 허탈해진다.   인생은 마치 긴 여행과도 같다. 이 여행을 여유롭게 즐기는 길손이 되고싶지만, 인생을 처음겪어 보는 초행자에게 여유는 사치처럼 느껴진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곳이 피지섬이라면 스스로를 힐난하는 길이 아닌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을 찾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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