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관인 신라국학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경주향교(이상필 전교)에서는 오는 17일, 오전 8시 고유제를 시작으로 제1회 전국 홀기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또한 한민족의 정신문화와 국학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끌어 가기 위한 것. 특히 이날은, 경주 향교 표석 제막식도 예정돼있어 더욱 고무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청년유도회 이석태 경주지부 회장은 “신라 국학은 신문왕 2년(682)에 설립된 유교교육기관으로 신라시대의 국립유교교육기관을 지칭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고등교육수준의 국립유교교육기관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쓰였다. 공립교육기관으로 들어온 지 35년후 공자를 위시한 72현의 화상을 모시고 와서 경주 국학에 배향 후 석전대제를 올렸다. 이 당시 석전대제가 장엄한 행사여서 홀기에 의해 제사를 지냈다. 고려 원년에 국학을 승계했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홀기는 지역에 따라 변천이 많았다. 이에 국학의 시원지이자 석전대제의 시원지인 경주에서 홀기 대회를 치러보자는 발로다”고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500여명이 지원하고 있는데, 초청 형식이다. 대설향교 9개교, 중설 향교 13개교를 초청하고 그 외에도 개별적으로 신청한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진행 방식은 제향부(제사나 향사, 대제), 관혼부(관혼상제), 여성부 등 3가지다. 참여 대상은 전국의 모든 유림으로 제한이 없으며 글을 읽듯이 하는 ‘독홀’, 음에 높낮이를 주는 ‘운음’, 창을 하듯이 하는 ‘창홀’ 등이 있다. 심사 기준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항목은 예(禮)로서 20점, 한문 사성(성조)에 대한 10점, 글의 해석 능력 10점, 운음 능력 10점 등 총 50점이 만점이다. 1차 예선을 치르고 상위 6명이 결승에 올라 다시 한 번 겨룬다. ‘장원’, ‘방안’, ‘탐화’ 등으로 순위를 정해 당일 시상한다. 이석태 회장은 “홀기란 행사 시나리오를 한문자화 한 것으로 보면 된다. 예전에는 모든 행사에 홀기가 쓰였다. 홀기의 기원은 문자가 생기고부터 생겼다고 본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토론이 많이 일어 날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 이런 행사를 하다보면 홀기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지역마다 달리 하는 부분이 있는데 표준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홀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생겨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젊은층에는 가장 어려운 것이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림의 활약으로 앞으로 2018년부터는 한문 교육이 병기교육화 된다. 한문을 알게 되면 역사를 알게 되고 역사를 알면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이로써 자연스레 유학적 모델도 생겨날 것이고 이런 홀기 대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전국 유림들만의 향유물이 아닌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젊은층의 흡수를 유도하고 귀감이 되는 행사로 연계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최치원이 비문을 짓고 글씨를 쓴 ‘신라 초월산 대숭복사비(新羅初月山大崇福寺碑)’를 1117년 만에 중각 건립했다. 이 비석은 신라말기의 대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이 신라 진성여왕 10년(896)에 지은 ‘사산비명’중 하나다. 하동 지리산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 보령 만수산 성주사 낭혜화상 백월보광탑비, 문경 희양산 봉암사 지증대사 적조탑비 등 다른 3기의 비석은 현재까지 그 자리에 남아서 국보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지만 외동읍 말방리 숭복사지에 있는 초월산 대숭복사비는 일찍이 파손돼 비편 일부만 발견됐다. 경주시는 비문의 필사본이 전해지고 있음을 인지하고 비석 복원을 추진해 2008년부터 비석이 세워졌던 원위치를 찾는 발굴조사를 실시하는 등 오랜 과정을 거쳐 지난해 2월, 주변정비까지 모든 작업을 마쳤다. 특히, 일제강점기 때 국립경주박물관에 옮겨져 있던 쌍귀부의 복제, 없어진 이수를 쌍계사 진감선사비의 형태로 고증 제작, 여러 필사본을 대조해 필사과정에서 발생한 오류를 바로잡고 행렬을 맞추는 비문의 교감연구, 이 비문과 같이 최치원 선생의 글씨인 쌍계사 진감선사 대공탑비문의 탁본을 이용한 비문의 집자연구, 집자된 비문을 새로 만든 비신에 새기는 각자, 제작된 비석을 현장에 다시 세우는 입비 등의 엄정한 과정을 거친 것. 최치원의 사산비명 중 3비는 고승들의 부도탑비이지만 이 비석은 신라왕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것으로 신라하대의 역사를 밝히는데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특히 비석의 내용으로 보아 최치원 선생의 아버지가 견일(肩逸)이며, 원래의 왕릉자리에 있었던 곡사(鵠寺)를 현재의 숭복사터로 옮기고 그 자리에 원성왕릉을 조영한 사실과 경문왕대에 원성왕릉의 능역을 다시 꾸미고 곡사를 중건했으며, 헌강왕이 곡사의 이름을 숭복사(崇福寺)로 바꾼 사실과 당시 당나라와의 외교관계의 실상 등 귀중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숭복사비 중각 건립에 따라 숭복사지와 원성왕릉을 연계하는 역사문화 환경에 한층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더하게 돼 많은 국내외 관광객과 탐방객들의 관심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주 망덕사터에서 출토된 문화재를 처음 전시하는 자리를 국립경주박물관이 마련한다. 석가탄신일을 맞이해 특집진열 ‘신라의 호국사찰, 경주 망덕사’를 오는 7월 4일까지 여는 것. 경주시 배반동에 그 터가 남아 있는 망덕사(望德寺)는 679년(문무왕 19년)에 세운 신라의 호국 사찰이다. 절의 창건에 대해서는 ‘674년 신라에 패한 당나라는 이듬해 50만 군사를 동원해 신라를 다시 공격했다. 신라는 사천왕사를 지어 불심으로 당나라 군사를 물리쳤다. 당 고종은 두 번씩이나 공격에 실패하자 그 까닭을 알기 위해 신라에 사신을 보냈다. 그러자 신라에서는 사천왕사를 보여주지 않기 위해 대신 지은 새 절을 보여주며 당 왕실의 복을 빌기 위해 지은 사천왕사라고 거짓으로 말한다. 당의 사신은 이 절이 사천왕사가 아님을 알아채고 “망덕요산(望德遙山)의 절이다” 라고 하자 신라는 사신을 매수한다. 당으로 돌아간 사신은 “과연 신라에서는 사천왕사를 지어 황제의 만수를 비옵니다” 라고 거짓 보고하고 그 뒤 이 절의 이름은 망덕사가 됐다’고 전한다. 현재 절터 입구에는 당간지주가 서 있다. 1969~1970년 문화재관리국의 발굴 때 금당터, 강당터와 함께 동쪽과 서쪽에서 목탑터가 발견됐다. 삼국사기에 망덕사에는 13층 목탑이 있었다고 기록돼 있어 이 목탑터들은 신라의 목탑 구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이다. 출토품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말기 양식의 기와가 대부분이며 고려시대 유물도 확인됐다. 이로써 망덕사는 최소한 고려 초까지 존재했던 것임을 알 수 있다. 이번 진열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연꽃무늬 수막새, 용얼굴무늬 수막새, 덩굴무늬 암막새 등과 고려시대의 공양구들을 선보인다. 망덕사터에서 출토된 기와는 사천왕사터의 출토품과 거의 비슷하며, 특히 연꽃무늬 수막새들은 통일신라 초기부터 말기까지의 무늬 변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자료다. 고려시대 공양구에는 청동 정병(淨甁) 1점, 금동 그릇 5점, 불상 대좌 1점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정병은 군위 인각사 출토품(통일신라시대)과 전체적인 형태는 비슷하나 동체부가 좀 더 둥근 형태로서 고려 초기의 작품으로 보인다. 한편, X선 형광분석기를 이용해 이 공양구들의 합금비와 도금 방법을 분석한 결과, 청동 정병은 구리 80%, 주석 11%, 납 8% 등으로 합금했고, 금동 그릇은 청동 위에 수은 아말감법으로 도금했음이 확인됐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신라의 호국 사찰인 경주 망덕사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외 저명한 55개 갤러리에서 1000여점의 회화, 조각, 사진, 판화, 미디어아트 등 우수한 예술작품을 선보인 제3회 ‘아트경주2015’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신라시대의 유명한 화가인 ‘솔거’에서 이름을 따온 ‘솔거그림마당’을 부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경주하이코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에는 1만5000여명의 국내·외 관람객 및 작가와 시민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전시회에는 국내와 프랑스, 일본, 중국 등 해외 화랑 55개가 참여했으며, 행사기간 중 작품 설명을 위한 도슨트(Docent 강사·안내원)를 운영해 쉽고 편안한 관람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정상급 화가 18명이 참여한 ‘오래된 미래’라는 주제로 지역의 역사성을 토대로 미래의 정체성 확립에 대한 사유를 기억, 욕망, 관계라는 3가지 섹션으로 특별전을 개최해‘아트경주2015’의 특색을 더했다. 특별전은 경주를 소재로 한 특색있는 작품이 많이 소개되기도 했다. 연예인이자 화투그림으로 유명한 조영남 작가는 현대미술 이야기라는 주제로 현대미술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강연을 가졌으며, 작품 30여점을 전시해 관람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아트페어의 대중화를 위해 ‘한 집 한 그림 걸기 50만원전’ 이벤트로 많은 관람객들이 작품을 구입해 아트페어의 의미를 더했다. 이번 아트페어는 본 전시, 특별전, 초대전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단순 그림 전시와 판매 위주의 다른 아트페어와는 구별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트경주2015 조직위원장인 최양식 시장은 “아트경주2015를 통해 대내외 작가, 시민과 관광객들이 다양하고 수준 높은 예술작품을 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며 “제4회 아트경주는 더욱 알찬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라 제38대 원성왕을 추모하는 춘향대제가 지난달 30일 외동읍 괘릉리 원성왕릉에서 거행됐다. 후손과 관내 기관단체장을 포함해 1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춘향대제는 이동회 외동읍장이 초헌관, 김홍식 외동농협상임이사 아헌관, 김장호 참봉이 종헌관을 맡아 각각 헌작했다. 원성왕릉은 왕릉을 조성할 때 연못의 수면 위에 유해를 걸어 안장했다고 해 ‘괘릉(掛陵)’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으며, 아랫부분에 호석을 두르고 12지신상을 새겨 장식하는 등 석상과 석주의 조각수법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평가돼 사적 제26호로 지정됐다. 이동회 외동읍장은 “원성왕은 유교정치사상에 입각한 정치운영을 목적으로 국학 내에 독서삼품과를 두어 인재를 등용하고 김제 벽골제를 증축해 농사를 장려하기도 했다”면서 “매년 거행되는 대제를 통해 지역주민들의 조상숭배 정신을 드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김씨 외동종친회는 매년 양력 4월 30일 원성왕릉 춘향대제를 봉행해 오고 있다
내남면 청년회(회장 김대환)는 지난 3일 ‘제19회 내남면 경로큰잔치’ 한마당 행사를 개최했다. <사진> 내남면사무소 주차장에서 궂은 날씨 속에서도 500여명의 어르신들을 모시고 정성껏 준비한 점심을 대접했다. 또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트로트 공연, 색소폰연주, 벨리댄스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로 어르신들의 흥과 웃음을 북돋았다. 이날 행사에는 정수성 국회의원, 최양식 시장, 이동호 도의원, 김병도·최덕규 시의원, 기관단체장, 자생단체장을 비롯해 주민들이 참석해 화합의 장을 만들었다. 최양식 시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경로잔치를 통해 점차 사라져가는 경로효친사상을 확산시키고, 지역민들의 화합도모와 더불어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우나 찜질방 건강나라(대표 이창훈)는 지난 4일 어버이의 날을 맞이해 산내면 거주 만65세 이상 노인들에게 무료입욕권 1300여매(390만원 상당)를 전달했다. <사진> 건천읍 건천리 소재 건강나라는 2008년 개업이후 인근 지역 노인들을 대상으로 매년 무료입욕권을 후원하는 등 지역사회에서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도 산내면 노인들을 대상으로 무료입욕권을 전달했다. 이창훈 대표는 “농사일 등으로 건강에 취약해지기 쉬운 계절에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보내시도록 공경의 마음을 담아 입욕권을 전달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정화 산내면장은 “지역 내 대중목욕시설이 없어 어르신들의 불편이 많은 가운데 지원된 입욕권은 주민들의 한줄기 희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소장 조병기)는 지난달 28일 권익옹호사업의 일환으로 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지역중증장애인 및 스탭을 포함한 12명과 함께 장애인식개선 홍보캠페인을 전개했다. 이날 캠페인은 지역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지역주민 및 관광객을 대상으로 장애이해 리플렛을 나눠주고 장애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차별근절을 위한 문구 및 포스터 전시를 통해 장애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도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캠페인은 장애인이 당당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 아닌 이웃으로의 인식전환을 유도하고, 시민들이 장애인에 대해 더욱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기 위해 실시됐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손혜인 활동가는 “장애인에 대한 비장애인들의 편견과 인식이 예전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지역의 장애인들에 대한 무관심이 생각보다 커서 장애인식개선홍보캠페인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야 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주시립도서관(관장 정숙자)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1일부터 24일까지 그림책 원화전시회를 개최한다. 전시회는 도서관을 찾아오는 이용자에게 다양한 독서문화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열린다. 이번에 전시될 원화 ‘팥죽 한 그릇’은 오은영 작가의 작품으로, 팥죽 할멈과 호랑이를 호랑이의 시각에서 들려주는 그림책이다.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 낼 수 있고,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을 생각해 본다는 게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알게 되는 내용이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원화전시회를 통해 시민들의 그림책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어린이들에게 독서 흥미를 일깨워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석계초(교장 김수배)는 제93회 어린이날을 맞아 지난달 30일 어린이날 기념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기념식은 교내 모범어린이 및 교외 모범어린이 표창장을 전달해 격려하고 축하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어린이날 노래 제창으로 어린이 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김수배 교장은 “어린이들이 행복해야 학부모와 교사가 행복할 수 있다”며 “어린들이 행복해지도록 우리 모두 노력하고, 어린이날에는 학생들을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자”고 말했다.
모량초(교장 정필희)는 지난 1일 농산어촌 학교군 공동교육과정 운영 계획에 따라 천포초와 한마음 체육대회를 개최했다. 천포초 운동장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2개 학교의 학생, 학부모, 지역사회가 한데 어우러지는 장이 됐다. <사진> 천포초 주순남 교장의 대회사에 이어 황석호 건천읍장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로 경기가 시작됐다. 학년별 달리기, 학년군 단체 경기, 청백이어달리기를 비롯해 학부모와 함께하는 줄다리기, 어르신 경기, 교직원과 학부모 이어달리기, 학부모 달리기 등이 진행됐다. 학생들은 2개 학교가 함께 체육대회를 실시해 더 많은 학생과 학부모와 함께해 신난 표정이 역력했다. 량초 정필희 교장은 “체육대회 평가에서 두 학교의 한마음 체육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한마음이 돼 규칙을 지키면서 정정당당히 경기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한마음 체육대회를 통해 두 학교 친구 간에 정도 더 돈독해지고 협동심도 기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사람이 가정을 이루어 사는 것은 종족 개념 이상의 것입니다. 가정을 이루지 않으면 많은 부작용이 생깁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문제들은 결국은 건강한 가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가정이 바르고, 화목하고 번성하면 사회의 갈등이 줄어들고 회복도 빠릅니다. 가정은 인간의 모든 제도 보다 앞서며 신성한 것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만드는 토양을 먼저 만듭시다. 덜 싸우고, 덜 불행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경주시의회가 이번 임시회 추경에서 신라대종 테마파크 조성사업의 남은 예산 5억2500만원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총 사업비 30억원(국비 12억5000만원, 도비 3억7500만원, 시비 13억7500만원)을 들여 무게 18.9t의 종과 196㎡ 규모의 종각, 공원 등을 조성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시가 예산을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진통이 있었다. 사업의 구체성이 없고 장소 또한 분명하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시가 고심 끝에 구 시청사부지에 신라대종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고 하자 이번에는 일부 시의원들이 소음으로 인한 민원발생이 우려된다며 예산을 보류했었다. 이 사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종인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종을 제작해 고도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신라천년의 역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로 최양식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물론 이 사업이 시의회와 껄끄럽게 된 단초는 시에 있었다. 장기간 사업명칭부터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고 장소 또한 오락가락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의회가 남은 예산을 모두 승인함으로써 신라대종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급하게 됐다. 우선 장소부터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는 그동안 노동노서 고분군 내 법장사 인근과 쪽샘지구 등 2곳에 검토했다. 그러나 법장사 인근은 문화재청에 현상변경을 신청해 현장실사까지 마친 결과 종각 건립 장소로는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부결됐고, 쪽샘지구 또한 현재 발굴이 진행되고 있어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 그렇다면 남은 곳은 문화재현상변경 등의 절차가 필요 없는 구 시청사 부지밖에 없는데 그곳은 일부 시의원들이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라대종 테마파크는 그 의미를 어디에 두고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이다. 시는 일부 시의원들이 구 시청사 부지를 반대하고 있어 다른 부지를 물색한다고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 자칫 서둘다가 효용가치가 떨어지는 엉뚱한 곳에 조성하는 패착을 두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시가 구 시청사부지에 신라대종 테마파크를 조성하겠다는 것은 인근 유적지의 관광객들을 도심권으로 끌어 들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본다. 살펴보면 천년고도 경주의 도심권에는 아직까지 관광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 줄 수 있는 랜드마크조차 하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도심 입구인 구 시청사 자리에 신라대종 테마파크가 들어선다면 대릉원과 동부사적지에서 도심으로 들어오는 관문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사업이 급하다고, 일부의 반발이 있다고 동떨어진 장소에 신라대종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면 자칫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종소리가 시끄러워 민원이 생길 것이란 주장도 설득력이 없다. 종은 울려야 하고 그 소리가 관광도시 경주의 새로운 가치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신라대종 테마파크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찾고 싶은 명소가 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할 때다.
과대경쟁으로 줄줄이 문 닫는 주유소 폐업 후 땅속에 묻어둔 기름 탱크로 인해 토양환경오염 및 지하수오염이 심각한 상태에 있다. 불황으로 주유소 폐업이 늘어나고 있으며 주유소 폐업 후 땅속에 묻어둔 기름 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땅속에 그냥 방치해 두는 사례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주유소 폐업 후 땅속에 묻어둔 기름 탱크는 분명히 폐기물로 지정해서 특수 폐기물로 처리해야 할 것이다. 땅속에 묻어둔 기름 탱크를 철거하지 않고 그대로 매립해도 된다고 하니 환경 오염문제가 심각하다. 주유소 폐업 전 사용하던 주유기와 배관 저장탱크에서 흘러나온 기름으로 토양오염과 지하수오염에 노출돼 있는 위험한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주유소는 폐업과 동시에 땅속에 묻어둔 기름 탱크를 즉시 철거해야만 토양오염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다는게 기본이다. 관계 당국에서는 확고한 책임 의지를 가지고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이다. 현행법은 주유소 폐업과 동시에 땅속에 묻혀있는 기름 탱크에서 기름만 제거하고 모래를 채워서 그대로 땅속에 묻어두어도 된다고 한다. 폐기름 탱크를 땅속에 매립해서 수십 년 후가 되면 폐기름 탱크가 부식·부패 할 수 있다. 그로 인해 토양이 오염되고 지하수가 오염될 수 있다. 관계당국은 먼 훗날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우리 국토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사단법인 환경운동실천협의회 총재 김헌규
경찰은 창경 70주년을 앞두고 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 라는 슬로건으로 새롭게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올해 70주년이 된 경찰은 대한민국 정부보다 3년 먼저 생겨난 셈이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경찰의 역할이 단순한 치안임무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다가서는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로 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어두웠던 과거 이미지를 탈피하고 좀 더 국민에 다가서야 한다는 경찰내부의 긍정적 개혁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한 치안임무가 경찰 중심의 치안활동이었다면 치안서비스는 수요자 중심의 치안활동이다. 즉, 수요자인 국민 중심의 경찰활동을 말한다. 또 다른 큰 변화는 피해자보호활동의 강화이다. 과거 검거와 예방만으로 치안지표를 정하고 평가를 했다면 이제는 피해자의 보호가 중요시 되고 있는 만큼 피해자보호활동으로 성과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경찰의 큰 변화에 국민들도 경찰이 고품격 치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 할 수 있도록 법질서에 대한 의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 개인의 이익이나 감정 때문에 정당한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불법과 불의의 편에 서는 우(愚)를 범해서는 안된다. 국민과 경찰은 단순한 수요자와 공급자의 관계가 아닌 상호보완관계로 서로가 긍정적으로 변화해야 70주년 경찰 슬로건처럼 국민과 함께 희망찬 미래가 되지 않을까?
요즘 외화 한편이 인기몰이 중이다. 만화에 기반한 영웅 이야기인데 수퍼맨처럼 혼자서 악당을 물리치는 게 아니다. 영웅이 아주 떼로 나온다. 천둥을 마음대로 다루는 토르, 과학자와 온몸이 초록색 괴물인 두 얼굴의 헐크, 천하의 바람둥이에 백만장자이기까지 한 강철 갑옷 아이언맨, 근육도 평범하나 이름 때문에 대장 역을 맡은 캡틴아메리카 등이 만들어가는 〈어벤져스 속편〉이 그것이다. 아무리 만화라지만 사실 영웅은 그 당시 시대 정서를 엿볼 수 있는 키워드다. 슈퍼맨만 해도 그렇다. 스타킹 위에 팬티를 입어서 그렇지 백인 피부에 파란 눈, 남성미를 상징하는 각진 턱, 근육질 몸매, 지혜를 상징하는 검은 머리 등의 조합은 그 사회가 어떤 영웅을 필요로 하는지 문화인류사적 맥락으로 접근을 가능케 한다. 만화 속 영웅이 그저 코흘리개 애들만을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런 중요한 임무의 영웅을 골라 모아놓은 영화 〈어벤져스〉는 화려한 볼거리만큼이나 논란거리도 화려했다. 미국 영웅들만 나오는 영화 제작에 우리 정부가 막대한 돈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영화에 서울 신(scene)을 집어넣어 서울을 최첨단 기술 도시로 촬영해 주면 서울에서 촬영되는 총 경비의 3분의 1을 대겠다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이다. 한국을 배경으로 잘 찍을 수 있도록 도로 통제 해주고 경찰 지원 아낌없이 해줬지만, 보안을 이유로 촬영 영상을 국내 개봉 이후로 미루었고 환급을 위한 영화진흥위의 심사도 시사회 자리에서 이루어졌다는 웃지 못 할 해프닝이다. 어째 모양새가 돈을 받을 사람보다 주는 한국 정부가 더 안달이다. 사정이 이러니 하다못해 오이를 잘라도 이쪽 면과 저쪽 면이 생기듯 여기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제작비만 2700억 원 규모고 전 세계 예상 흥행수입만 2조 1600억 원 정도인데, 한국을 적극적으로 알리는데 그 정도 편의도 못 봐주냐 한다. 한국관광공사도 한국 촬영으로 4000억 원의 직접 홍보효과와 2조 원 정도의 국가브랜드 가치가 상승하리라 내다봤다. 반론도 만만찮다. 우리끼리야 영화 속 장소들을 알아본다지만 외국인 관객들은 얼마나 알아채겠느냐는 것이다. 서울에서만 촬영하는 것도 아니고 영국(런던), 남아공(요하네스버그), 이탈리아(아오스타밸리) 등 세계의 유명도시도 다 나오는 판에 말이다. 차라리 그 환급액 39억 원을 우리 배고픈 학생들한테 쓰는 편이 낫겠다고 혈세 낭비 운운한다. 미국 영웅 만들기에 어쩔 수 없이 동원된 서울 시민이 치러야 할 비용, 예를 들어 촬영으로 인한 교통 통제의 감수 등은 또 어떻고. 어쨌든 논란 속에 영화는 개봉되었고 이러쿵저러쿵 노이즈마케팅에 힘입어서 나라가 당분간은 들썩거리겠다. 아들의 성화에 떠밀려 이 영화를 보긴 했지만 감동, 재미, 한국 국가이미지 제고 모든 면에서 낙제 점수를 주는 필자는 차라리 다른 영화 한편을 추천한다. 필요 이상으로 과열된 이즈음에서 한 숨 고를 필요도 있겠다 싶어 말이다. 모든 영화가 놀이동산의 기구처럼 정신없이 휘몰아갈 필요는 없으니까. 뭔가 특별하거나 극적인 전개가 없어 자칫 무료할 수도 있다. 하지만 영웅이 이끄는 대로 정신없이 달렸다면 이 영화는 생수통 하나 들고 하릴없이 어슬렁대는 듯한 느낌이랄까. 영화 <경주>가 그렇다. 박해일과 신민아 주연의 이 예술영화는 경주의 조용한 찻집을 보여주고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려주며 경주만의 정서인 추억을 그저 롱테이크로 담아낸다. 그러다가 어느 그림 속 글귀도 무심하게 비춘다. ‘사람들 흩어진 후에 초승달이 뜨고 하늘은 물처럼 맑다.’ 영화 한편으로 자기 자신을 조용히 지켜볼 수 있다면 이런 심심한 영화도 나름 의미 있지 싶다. 비록 한강이나 63빌딩, 디지털미디어시티 같은 멋진 이미지는 아닐지라도 렌즈 너머 경주 그 한결같은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말이다.
Q=A는 최근 한 경제신문을 들고 와서 감정가에 3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낙찰된 한 유치권 있는 경매물건이 있는데 유치권이 무엇이냐고 했다. 그리고 유치권의 성립요건에 대해 알고 싶어 했다. 그래서 A가 들고 온 신문을 받아 보니 주유소가 있는 토지가 감정가에서 3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낙찰이 되었고, 그 주유소의 주유탱크에는 유치권자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몇 차례나 유찰된 물건을 한 입찰자가 낙찰을 보자 1개월도 되지 않아 전 소유자가 감정가를 능가하는 돈을 주겠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A=위의 내용에서 A가 질문하는 요지는 경매에서 유치권이 성립되는 요건이 무엇이며, 유치권이 성립되는 물건을 낙찰 본다고 할 경우에 다른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 이다. 유치권의 성립요건은 ①유치권자인 채권자가 유치물을 점유해야 된다. 이때의 점유는 경매개시결정등기 이전부터 계속된 점유라야 된다. ②유치권자의 채권은 유치물로부터 발생된 것이라야 된다. 즉 물건과 채권의 견련성이 존재해야 한다. ③유치권자의 채권이 변제기에 있어야 한다는 등이다. 위의 사안에서 유치권자의 주장은 주유소의 주유탱크를 시설해주고 이에 대한 유치권주장인바, 주유탱크만을 점유한 것이 과연 가능한 것이며, 언제부터 어떤 식으로 점유해 왔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게 된다. 우선 주유탱크는 주유소의 종물이다. 종물은 주물의 「상용」에 이바지 하여야 한다. 즉 상용에 공한다는 것은 사회 관념상 계속해서 주물의 경제적 효용을 다하게 하는 작용을 말한다. 그리고 종물은 주물의 처분에 따른다고 민법에 규정하고 있다(민법 제100조 제1, 2항). 그렇다면 위의 사안에 해당하는 경매물건의 권리분석은 종물에 해당되는 주유탱크를 유치권자가 시설한 때부터 계속적으로 점유한다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위의 유치권의 성립여부는 쉽게 해결된다. 위의 경매물건 낙찰자는 유치권이 성립되지 않는 물건으로 확신한 것임에 분명하다. 더군다나 주유소 소유자의 친구가 경매개시 이후에 유치권신고를 했음을 감안해서 입찰에 임했을 것이다. 매수자(낙찰자)의 판단이 정확해서인지 채무자가 한 달도 되지 않아 낙찰대금의 3배를 주겠다고 했다니 유치권의 성립여부는 명확해졌다고 볼 것이다. 이처럼 경매에서 가짜 유치권을 깨트리는 것이 경매의 매력이라고 하겠다
이지성의『생각하는 인문학』을 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일 3시간 이상을 스마트폰 사용에, 또 3시간 이상을 TV 시청에 소비하면서 1년에 단 1권의 책도 읽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하지만 문화관광부에서 매년 실시하는 국민 독서실태에 따르면 책을 읽지 않는 이유의 1위는 언제나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책을 구하기 어려워 독서를 할 수 없던 시절도 있었건만 우리나라에서 한해 발간되는 도서가 단행본만 약 2000권에 이르는 지금은 책이 넘쳐나지만 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셈이다. 하루에만 5권이 넘는 책이 매일 쏟아지는 가운데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책을 선택하는지 자못 궁금하다. 다양한 방법 가운데 책 제목에 이끌려 도서를 선택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책은 작가가 쓰지만 제목은 출판사에서 정하는 경우가 흔한데 제목을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매출이 달라진다고 한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 대우그룹 창업주 김우중 전 회장의 자서전 제목이다. 1989년에 출간되어 그 이듬해까지 베스트셀러였으며 지금도 ‘김우중’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글귀다. 당시 젊은이들에게 신념과 이상을 심어줬던 책의 제목처럼 사실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지만 이렇게 많은 것을 직접 한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그 불가능을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독서다. 인류는 책을 통하여 세대를 넘나들며 현인들의 지혜를 빌려 불가능을 가능으로 변화시키며 스스로를 발전시켜온 종족이 아니던가? 독서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못한 수많은 것들을 무의식의 영역에 차곡차곡 쌓아놓는다. 지식이 지혜로 숙성되어 그 경험들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무의식의 영역에서 ‘툭’ 뛰쳐나와 문제해결의 단초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읽을 것인가? 다독(多讀)은 많은 책을 읽는다는 의미에 더불어 하나의 책을 여러 번 읽는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하고 있다. 내 서재에는 많은 책이 있진 않지만 이것들은 열 번을 다시 읽어도 서운하지 않을 책들이다. 한번 보고 던져두는 책보다는 보고 또 보고 필요할 때 찾아 볼 수 있는 책을 소유한 것이다. 공자가 주역을 거듭 읽어서 죽간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 끊어졌다는 ‘위편삼절(韋編三絶)’은 다독에 대한 강조인 동시에 글의 뜻을 깊이 생각하면서 읽는다는 완독(玩讀)의 중요성도 같이 일깨워준다. 올바른 독서의 마지막 단계는 손에서 책을 내려놓는 것이다. 마치 외양간의 소가 여물을 모두 먹고 난 뒤 되새김질로 소화를 돕듯이 눈과 머리로 읽은 내용을 마음에 깊이 담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감수성 예민한 학창시절 ‘폭풍의 언덕’을 읽고 나는 히드클리프가 되어 캐서린과 벌판을 누비는 잔영 속에서 며칠을 보내야했다. 책 속의 주인공이 되어 감동받고 깨닫는 시간이 필요했으며, 저자의 입장에서 질문도 해보는 시간이 오히려 책을 읽은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요구했다. 돌이켜 보니 그것이 책을 놓은 후 사유의 시간을 충분히 거쳐 나의 지혜로 숙성하는 과정이 아니었나 싶다. 글쓴이가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실제 말하고 싶어 했던 행간(行間)을 읽어 내거나 때로는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한계조차 넘어서는 독서의 최고 경지가 바로 숙독(熟讀)의 단계다. 숙독의 결과물은 바로 사유의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얻을 수 있다. 냉정하고 깊이 있는 사유를 위해 종종 나는 주위 사람들에게 걷기를 권한다. 위대한 철학자 칸트는 매일 2시간의 걷기를 통해 그의 사상을 다듬었으며 실존주의 사상의 선구자인 니체는 위대한 사상은 모두 걷기를 통해 얻어졌다고까지 말한 바 있다. 경주의 봄은 언제나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사유하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다. 하얀 벚꽃이 지고 천마총, 첨성대 일대의 노란 물결에 화들짝 놀란다. 오랜만에 첨성대 앞 유채꽃 밭을 거닐면서 천년의 향기를 맡으며 나는 독서와 사유의 기쁨을 만끽한다.
-배추, 무 가격 월동저장량 및 봄작형 출하량 감소로 전월 대비 다소 상승 -배추 5월 가격은 배추 가격 월동저장배추 및 봄배추 출하량 감소로 전월 및 평년보다 높은 6000∼7000원/10kg 전망. 고랭지 재배의향면적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7%, 8% 감소. -무 5월 가격은 월동무 저장량 및 시설봄무 출하량 감소로 작년 및 전월보다 높지만 평년보다 낮은 9000∼1만원/18kg 전망. 고랭지 재배의향면적 작년보다 6% 감소하지만 평년과 비슷. -감자 5월 가격은 시설봄감자 출하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은 4만∼4만5000원/20kg 전망. 고랭지 재배의향면적 작년보다 18% 증가하지만 평년보다 7% 감소. -당근 5월 가격은 시설봄당근 출하량 증가로 작년 및 평년과 비슷하지만 전월보다 높은 2만7000∼3만2000원/20kg 전망. 고랭지 재배의향면적 작년보다 40% 증가하지만 평년보다 24% 감소. -양배추 5월 가격은 시설봄양배추 출하량 감소로 전월보다 높지만 평년보다 낮은 5000∼6000원/8kg 전망. 고랭지 재배의향면적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2%, 41% 증가. -건고추·마늘 가격 평년 수준 회복세, 양파·대파는 강보합세 전망 -건고추 건고추 생산량 감소했으나 재고량이 많아 5월 화건 상품 평균 산지가격은 전월(5650원/600g) 수준의 보합세 전망. 2014년산 건고추 농가수취가격이 낮아 2015년산 재배의향은 평년 대비 22% 감소 조사. -마늘 4월 말 기준, 2014년산 마늘 재고량은 평년보다 11% 많은 1만5000톤 추정. 마늘 재고량이 평년보다 많아 5월 난지형 마늘 상품 도매가격은 3500∼3700원/kg 수준 전망. 작황이 좋아 단위당 수확량이 증가하나 재배면적이 감소하여 2015년산 마늘 생산량은 평년보다 5% 감소 전망. -양파 5월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조생종 출하 지연으로 평년과 비슷한 700∼800원/kg으로 전망. 2015년산 양파 단위당 수확량은 평년 수준이나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생산량은 평년보다 6% 감소 전망. -대파 출하면적 감소와 작황 부진으로 5월 대파 출하량은 전년보다 7% 적을 것으로 전망. 출하량이 감소해 5월 대파 도매가격(가락시장)은 상품 kg당 1500∼1600원으로 전월 대비 강보합세 전망. 전년도 대파 가격이 낮아 3∼6월 정식되는 대파 정식의향은 전년 동기보다 5% 감소 전망.
용강동 모처에 방치된 헌옷수거함 주변에 불법 투기된 쓰레기들로 며칠째 방치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