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관인 신라국학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행사의 일환으로 경주향교(이상필 전교)에서는 오는 17일, 오전 8시 고유제를 시작으로 제1회 전국 홀기대회를 개최한다. 이 대회는 또한 한민족의 정신문화와 국학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이끌어 가기 위한 것.
특히 이날은, 경주 향교 표석 제막식도 예정돼있어 더욱 고무적인 대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균관청년유도회 이석태 경주지부 회장은 “신라 국학은 신문왕 2년(682)에 설립된 유교교육기관으로 신라시대의 국립유교교육기관을 지칭하지만, 일반적인 의미에서는 고등교육수준의 국립유교교육기관을 의미하는 용어로도 쓰였다.
공립교육기관으로 들어온 지 35년후 공자를 위시한 72현의 화상을 모시고 와서 경주 국학에 배향 후 석전대제를 올렸다.
이 당시 석전대제가 장엄한 행사여서 홀기에 의해 제사를 지냈다. 고려 원년에 국학을 승계했고 전국에 흩어져 있던 홀기는 지역에 따라 변천이 많았다.
이에 국학의 시원지이자 석전대제의 시원지인 경주에서 홀기 대회를 치러보자는 발로다”고 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500여명이 지원하고 있는데, 초청 형식이다. 대설향교 9개교, 중설 향교 13개교를 초청하고 그 외에도 개별적으로 신청한 이들도 있다고 한다. 진행 방식은 제향부(제사나 향사, 대제), 관혼부(관혼상제), 여성부 등 3가지다.
참여 대상은 전국의 모든 유림으로 제한이 없으며 글을 읽듯이 하는 ‘독홀’, 음에 높낮이를 주는 ‘운음’, 창을 하듯이 하는 ‘창홀’ 등이 있다. 심사 기준으로 가장 중요시하는 항목은 예(禮)로서 20점, 한문 사성(성조)에 대한 10점, 글의 해석 능력 10점, 운음 능력 10점 등 총 50점이 만점이다. 1차 예선을 치르고 상위 6명이 결승에 올라 다시 한 번 겨룬다. ‘장원’, ‘방안’, ‘탐화’ 등으로 순위를 정해 당일 시상한다.
이석태 회장은 “홀기란 행사 시나리오를 한문자화 한 것으로 보면 된다. 예전에는 모든 행사에 홀기가 쓰였다. 홀기의 기원은 문자가 생기고부터 생겼다고 본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다양한 토론이 많이 일어 날 것으로 보인다. 경주에서 이런 행사를 하다보면 홀기의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지역마다 달리 하는 부분이 있는데 표준이라고 단정짓기는 어렵지만 홀기의 이상적인 모델이 생겨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젊은층에는 가장 어려운 것이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다. 그러나 유림의 활약으로 앞으로 2018년부터는 한문 교육이 병기교육화 된다. 한문을 알게 되면 역사를 알게 되고 역사를 알면 문화를 이해하게 된다. 이로써 자연스레 유학적 모델도 생겨날 것이고 이런 홀기 대회 등에도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면서 전국 유림들만의 향유물이 아닌 자라나는 청소년이나 젊은층의 흡수를 유도하고 귀감이 되는 행사로 연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