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가 제207회 임시회 상임위원회 회의에서 ‘2015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변경(안)-신라대종 종각 건립 및 편의시설 설치사업’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업시행은 다시 안개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 사업은 한국의 대표적인 종인 성덕대왕신종을 모델로 하는 신라대종을 제작 후 설치할 종각 건립 및 편의시설을 조성해 관광객 및 시민들이 타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아래 최양식 시장의 공약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하기 시작한 이 사업은 종각 건립 부지 선정을 두고 집행부와 시의회가 상당한 의견 차이를 보이며 갈등이 지속돼 왔다. 갈등의 빌미를 제공한 쪽은 경주시에 있었다. 종의 명칭부터 오락가락했다. 시는 처음 성덕대왕 테마공원으로 명칭했다가 통일신라대종→에밀레종 테마파크 공원→신라대종 테마파크로 몇 차례나 명칭을 변경했다. 종각 건립 장소 또한 마찬가지였다. 최초 노동고분군에 조성하겠다는 계획에서 구 시청부지로 변경에 변경을 거듭했다. 시의회의 예산 승인과정과 사업추진도 경주시 역사상 매우 이례적인 사례로 남게 됐다. 지난 6대 시의회 때부터 진통을 겪었던 이 사업은 2013년 말 종 제작과 관련한 예산만 시의회의 승인을 받았다. 이어 7대 의회 들어서도 반대가 여전한 가운데 지난 5월 열린 제203회 경주시의회 임시회 추경에서 종각 건립 등에 필요한 예산이 가결됐다. 무게 18.9t의 종과 196㎡ 규모의 종각, 298㎡ 부지에 편의시설을 조성할 수 있는 사업비 30억원(국비 12억5000만원, 도비 3억7500만원, 시비 13억7500만원)을 모두 확보한 것이다. 그러나 구 시청 부지에 종각을 건립한다는 경주시의 계획을 두고 시의회와의 논란이 지속되면서 사업은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의회는 경주시가 지금까지 진행해 온 사업 추진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의원들은 “소음 관련 민원 발생에 대해 중심상가 만이 아니라 또 다른 상인단체, 그리고 주변 주민 등 다수를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해 결과를 의회에 제출했어야 했다”고 질타했다. 또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를 만들어 가려는 노력 없이 밀어붙이고 있다”며 “구 시청 부지에 종각을 건립하는 사업계획을 반복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의원들은 그동안 반대 입장만을 고수하는데서 벗어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이는 부분이다. 따지고 보면 경주시가 지금까지 구 시청 부지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면서 의회에 민원 관련 설문조사 결과나 구체적인 운영방안 등을 명확히 작성해 제출한 적은 없어 보인다. 시의회의 의결을 받아야 하는 사업이라면 가장 기본적인 업무 중 하나인데도 이런 노력을 한 흔적이 없어 의아할 따름이다. 지난 8월부터 시의원과 관련 공무원으로 구성해 시정현안사항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좀 더 귀 기울여 듣고 시행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다. 경주시가 수년째 반대 입장을 고수해 온 시의회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이에 맞는 명분을 줘야 한다.
요즘 스토리텔링만큼 진부한 단어가 있나 싶다. 곳곳에서 스토리텔링에 대해 이야기한다. 우리 경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야기 한 타래가 한 도시나 국가를 먹여 살리기도 한다. 타 지역에 비해 역사문화자원이 풍부한 경주는 스토리텔링의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이런 수요에 대응하는 이야기의 공급이 과연 일어나고 있는지를. 근래 경주에서는 스토리텔링에 대한 논의가 활발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별로 없었다. 필자는 그 이유가 공급 유인 부족에 있다고 조심스레 진단한다. 간단하게 말해 역량 있는 스토리텔러(storyteller)의 참여가 부족했던 것이다. 이들이 경주에 깊은 관심을 갖고 이야기보따리를 스스로 풀도록 만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필자의 위와 같은 판단은 21세기 디지털 혁명에 기인한 환경의 변화에 근거한다. 지금은 ‘클릭’ 하나로 순식간에 세계인과 이야기를 공유할 수 있는 놀라운 시대다. 포털사이트 네이버(naver)만 해도 수 만 명의 이야기꾼들이 현재하면서 활동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주의 역사문화자원에 익숙한 지역인사들이 주로 이야기를 만들어 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젠 이야기 작업을 꼭 경주에서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이 작업은 더 적극적인 탈경주(脫慶州)가 요청된다.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천재 이야기꾼들, 심지어는 재기발랄한 외국작가들도 얼마든지 우리 경주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이야기꺼리가 존재하는 것과 완성도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완성도 있는 이야기는 이야기꺼리에 상상력과 창의력이 가미되어 탄생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상상력과 창의력이다. 앞서 말한 탈경주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지역 자원에만 의존하지 말고 국내외에서 아웃소싱을 하자는 거다. 그럼 우리 경주는 어떤 일을 해야 할까? 경주에 파편처럼 산재하는 이야기들을 수집하여 원형을 만드는 일이다. 천재 이야기꾼이나 외국작가들은 이런 이야기 원형을 원할 것이다. 따라서 이야기 원형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공유하여야 한다. 동시에 이야기 원형이 완성도 있는 이야기로 진화되도록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 공모전을 통한 금전적 동기부여도 좋고, 작가 레지던시 사업도 좋다. 현재 계획 중인 신라스토리진흥원의 역할도 이와 다름 아닐 것이다. 수많은 이야기꾼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탄생하는 경주의 이야기는 의도하진 않더라도 ‘상업성’을 가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스토리 라인업이 좋은 1차 저작물(텍스트)은 드라마, 영화, 공연물, 게임, 전자출판 등 다양한 형태의 2차 저작물로 확장이 가능하다. 만약 경주시가 앞의 활동을 통해 1차 저작물에 대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면 엄청난 액수의 저작권료를 챙길 수도 있다. 경주시가 ‘리지니’와 같은 블록버스터급 게임의 이야기 원형을 만들어 엔씨소프트에 팔수도 있는 것이다. ‘10만 스토리텔러 양성 프로젝트’라고 하면 다소 과장된 표현일까? 10만명의 이야기꾼을 불러 모아 신라의 이야기 원형에 스토리를 입힌다면 경주를 대표할 수 있는 걸작 한두 편쯤은 반드시 나올 것이다. 20세기에 불가능했던 이 프로젝트가 요즘에는 큰 비용을 치루지 않아도 가능하다. 더욱이 천년왕국 신국의 땅 신라의 이야기는 천재 이야기꾼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매력적인 이야기 원형과 이를 뒷받침하는 디지털 환경이 바로 눈앞에 있다. 이젠 다음에 할 일이 자명하지 않은가?
우리 사회도 너무 복잡하고 다원화 되어 어느 한 강력한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를 한 방향으로 일사불란하게 이끌어 가기 어려워 보인다. 제왕적 대통령도 이제는 다양한 사회 집단을 한 방향으로 이끌어가기에 힘이 부친다. 미국의 루즈벨트 대통령도 의회를 바라보고 있으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인다고 대통령직의 무력감을 토로하였다. 아마도 사회는 그 자체가 하나의 생명체로 자신의 이익과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사회의 가치관과 이해관계가 너무 이질적이어서 어느 장단에 맞추어 나아가야 할지 판단하기 어렵다. 개발과 보존 중 어느 가치에 무게를 둘 것인가? 진보와 보수 중 누가 더 옳은가? 젊은이와 노인 중 누구의 일자리가 중요한가? 한때는 가족계획을 장려하더니 지금은 인구 증가책을 고민하고 있다.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바람직한가 아닌가? 소비를 장려할 것인가 근검절약을 강조해야 하는가? 경쟁과 협력 중 어느 가치가 사회 구성의 지배적 가치가 되어야 하는가? 기업을 규제해야 하는가 아니면 보다 많은 자율권을 주어야 하는가? 시민은 믿을 만한 덕성을 가지고 있는가 아니면 변덕스러운 존재인가? 관료들은 자기 이익만 추구하는가 아니면 공익을 우선하는가? 정부는 믿을만한가 아니면 이리떼의 다른 이름인가? 노조는 사회악인가 공동선인가? 생명의 안전을 경찰에 의존해야 하는가 사설 경비원에 맡겨야 하는가? 시장과 시의회 중 누가 더 우위의 권력을 가져야 하는가? 대중 민주주의인가 대중 영합주의인가? 다문화 정책은 다양성을 담보하는가 혼란을 야기하는가? 누가 어떻게 이렇게 복잡하고 다양하고 혼란스러운 가치와 정책을 정리할 수 있는가? 인간 사회는 애초부터 통치불능인데 오만하게 접근한 것은 아닌지? 조금 겸손해지면 지역사회의 문제를 전지전능하게 해결할 수는 없지만 ‘제한된 합리성’을 가지고 그럭저럭 만족하는 수준에서 해결할 수는 없는 것일까? 우리는 경주시의 관광 정책 그럭저럭 만족하는가? 원자력 발전소는 에너지 절약으로 점진적으로 줄여 가면 되지 않을까요? 경주에서 집구하기 어렵다는데 만족할 만한 서민을 위한 주택 정책은? 경주 도시가스비가 너무 비싸다는데 적정한 수준으로 내릴 수 있는가? 서울보다 비싼 농산물 가격 대책 있는가? 전국 제일의 위험한 도로에는 친절한 표지판 설치 가능하지 않을까요? 경주시 인구는 웰빙 느린 도시가 되면 오히려 유인책이 되지 않을까요? 서울에는 자전거 이용자가 획기적으로 늘고 있다는데 오히려 경주에서 자전거 타기가 활성화 되어야 하는 것 아닌지요? 경주시의 국제화 수준 지역 대학과 협력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경주시의 난개발 시민단체와 함께 지혜를 모으면 개선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정부 혼자서 해결하려던 통치 불능 시대의 많은 문제들은 시민, 기업, 그리고 대학과 협력해 어느 정도 만족하는 수준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경주시는 파트너를 모집합니다. 동반자가 되십시오
담배 한갑에는 몇 개의 담배가 들어있을까? 20개다. 담배의 종류와는 무관하게 모든 담배는 한갑에 20개비가 들어있다. 국산담배 외제담배는 물론이고 엄청나게 굵은 시가궐련도, 서양여자들이 잘 피우는 가늘고 기다란 담배에도 한갑에는 모두 20개비만이 들어있다. 그토록 20개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뭘까? 흡연자들의 담배피는 평균적인 간격은 한시간이라고 한다. 한시간에 한 대꼴로 흡연한다는 것인데, 하루가 24시간이니 수면시간을 빼면 하루 16시간 정도 활동한다. 즉 하루에 담배를 평균적으로 16개비를 피는 셈이다. 그런데 담배한갑에는 20개비가 들어있다면, 남는 4개비는 어떻게 사용할까? 사람은 보통 규칙적으로 움직인다.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고, 출근을 하며 점심을 먹고 퇴근을 하고 다시 잠에 든다. 그렇게 한평생을 평균적으로 산다. 여기에 담배라는 요소가 들어가면, 흡연자가 담배를 사는 시간은 어떻게 될까? 이 역시도 비슷한 시간대에 일어날 수밖에 없다. 항상 출근길에 혹은 퇴근길에 편의점이나 마트에 들려 한갑씩 산다. 처음에는 왔다갔다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곳에서 습관적으로 행동한다. 그게 인간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하루 16개비를 피는 흡연자들은 여분의 4개비를 자연스럽게 더 소비하게 된다. 담배 한갑에 20개비가 들어있는 이유는, 소주한병에 7잔이 나오는 이유와 동일하다. 7잔만 나오니 두명이 마셔도, 세명이 마셔도, 네명이 마셔도 딱 맞게 떨어지지 않게 되어 한병 더 소비하게 만드는 고도의 마케팅 전략이 담배에도 그대로 들어있다. 담배소비를 조금이라도 더 늘이려는 담배 판촉 마케팅 수법이다.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 흡연을 하면 한시간이상 연속 집중하기 어렵다는 말이 된다. 담배를 피우면 몸속에 니코틴을 공급하게 되고, 그 니코틴이 교감신경을 억제하고 부교감신경을 활성화시켜 기분이 좋아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흡연자들이 화장실에서 대변을 볼 때 담배피는 이유도 이와 유사하다. 부교감신경이 활성화가 되어야 대변도 잘 나오는데, 담배의 니코틴에 의존하게 되면 담배없이는 부교감신경 활성화가 힘들어지기에, 담배없이는 대변도 잘 못보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법이다. 반대로 니코틴을 체내에 공급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손이 떨리고, 머리는 집중하기 어려워지고 심하면 오금이 저려오는 금단증상까지 나타나버린다. 그런데 흡연할 수 있는 공간은 시간이 갈수록 더 좁아지고 협소해진다. 가까운 미래에는 모든 실내흡연이 금지되며 실외에서도 지정지역외에서의 흡연은 금지되는 상황이다. 금연구역에서 흡연하면 안된다기보다는, 흡연구역이 아닌 모든 곳은 금연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 뜻이다. 당연히 담배 한 번 피려면 소모되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지게 된다. 그만큼 시간낭비도 심해지며, 한마디로 흡연자들이 점점 더 불편한 세상이 만들어진다. 공부를 하던, 작업을 하던, 장사를 하던 한시간 이상 집중할 수 없는 사람과 몇시간씩 연속해서 집중할 수 있는 사람이 경쟁을 하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별 차이가 나지 않겠지만,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고, 30년이 지난다면, 그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 쉽지 않은 규명이겠지만 백전백패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를 모든 분야에서 장기적으로는 도저히 이길 수가 없다. 금연해야 하는 진정한 이유는, 건강도 건강이지만 더 큰 목적은 더 나은 내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김민섭 시민기자 <다음편- 금연교육에 의학적 내용이 나와서는 안되는 이유>
믿겨지지 않는 사실 하나, 맥도날드에서 파는 햄버거 열량이 248㎉ 정도다. 그런데 떡국 한 그릇의 열량은 무려 439㎉란다. 하얀 떡국에 고명 몇 조각 올린 한국의 전통음식이 패스트푸드보다 열량에서 거의 두 배다. 작은 햄버거로 비교했다고? 맥도날드에서 파는 제일 큰 빅맥(big Mac)의 열량이 565㎉라니 우리의 기대는 머쓱해진다. 패스트푸드는 주로 세트 메뉴로 제공되니 콜라에다가 감자칩을 다 더해 봤다. 열량이 862 ~1030㎉ 정도가 된다. 우리도 설날에 떡국 한 그릇만 달랑 먹는 게 아닐 테니, 갈비찜에다 동태전하고 고사리나물을 더해봤더니 966㎉나 됐다. 열량은 빅맥 세트와 비슷해졌다. 우리네 먹거리만큼은 ‘웰빙(well-being)’이고 ‘건강식’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아닌가 보다. 한식에 대한 우리의 믿음에 쩌~억 하고 금이 가는 순간이다. 칼로리로만 따졌을 때 한식은 건강식이라고 할 수 없다. 아프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건강에 좋고 아니고의 판단 기준을 열량에만 둘 수는 없겠다 싶어 다른 데로 눈을 돌린다. ‘아, 김치하고 된장이나 간장이 있었지?’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중요한 근거로 발효 음식을 꼽는다. 그러나 발효 음식도 우리만 먹어온 게 아니다. 프랑스나 서양에서는 치즈를 먹고, 일본도 낫도라고 하여 일본식 생청국장을 먹어 왔으며, 중국·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각국에서도 콩으로 발효시킨 장(醬)류나 생선·새우 같은 해산물을 발효시킨 젓갈류를 먹어왔다. 그렇다고 발효음식은 안전하냐 또 그렇지만은 안다. 발효음식에서도 우리가 원치않는 성분이 있다고 한다. 단백질이 들어있는 음식이 부패하거나 발효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물질(바이오제닉 아민)이 그것인데, 인체에 독성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니 이를 많이 먹었을 경우 신경계 및 혈관계에 자극이 되거나, 식품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거나, 체내 대사를 통해 심지어 발암 물질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 그래서 유럽에서는 치즈를 만들 때 원료 우유의 살균, 숙성 시간 등을 조절한다고 한다. 바이오제닉 함량을 낮추기 위한 노력이란다. 당연히 와인이나 맥주 같은 발효주에도 바이오제닉 아민 함량을 규제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정도 되면 순진하게 김치나 된장을 맹신하고 있을 때가 아닌가 보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다. 여기서 믿기지 않는 사실 또 하나. 해외토픽에서 본 것인데, 레스토랑 음식이 패스트푸드보다 몸에 더 해롭다고 한다. 정말이지 세상에 믿을 게 없다. 이번 논란은 미국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시작된다. 그 대학 공중위생학 연구팀은 음식의 염분, 콜레스테롤 등 몸에 안 좋은 것을 중심으로 비교·분석했다. 하루 권장 콜레스테롤 섭취량을 기준으로 패스트푸드는 10㎎를, 레스토랑 음식은 58㎎을 웃돈다고 했다. 염분 섭취도 우리의 기대를 저버린다. 권장 섭취량 기준으로 패스트푸드는 297㎎, 레스토랑 음식은 412㎎을 넘었다. 보고서는 서빙 방식도 문제가 된다고 지적했다. 레스토랑 음식은 코스별로 쉬엄쉬엄 나와 한 자리에서 다 해결하는 패스트푸드보다 총 섭취량은 훨씬 많다고 꼬집는다. 이런 논조를 유지하다가 갑자기 패스트푸드와 레스토랑 음식 모두 하루 권장 칼로리와 지방 섭취량을 웃돈다는 점에서 몸에 좋은 음식은 아니라 결론짓는다. 하지만 이미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엔 역부족이다. 집에서 음식을 해먹는 게 몸에는 가장 이롭다는 모범 답안도 귀에 잘 안 들어온다. 아무튼 오늘의 결론은, 텔레비전에서 ‘먹방’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고 직접 요리해서 먹는 게 최고다.
소비자들의 협동조합인 경주아이쿱생협은 지난 10일 지역 어린이 인형극단 ‘깨비’와 함께 경주아트문화센터 3층 강당에서 창작인형극 ‘아표를 부탁해’ 공연을 개최했다. 인형극은 최근 아이쿱생협이 전국적으로 벌이고 있는 ‘예외없는 식품완전표시제’ 캠페인의 모토 ‘아낌없이 표시하자’를 두 글자로 줄인 사자 캐릭터 ‘아표’가 안전한 먹거리를 찾아 모험을 하는 내용이다. 경주 아이쿱 생협은 최근 예외조항이 너무 많은 현행식품표시제가 문제가 많아 안전한 먹거리를 소비자 스스로 알고 찾아내기 힘든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예외 없는 완전표시제 시행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들의 경우 이 같은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워 인형극으로 쉽게 제작했다고 밝혔다. 더불어 자라나는 아이들이 올바른 소비자 인식을 어려서부터 기르는 힘을 갖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인형극 제작비 전액을 부담해 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인형극 ‘아표를 부탁해’는 이날 공연에 이어 오는 17일 대구 두류공원에서 개최되는 ‘아낌없이 표시하자’ 축제에 초청공연을 갖게 되며, 이날 축제는 영남지역 아이쿱 생협 10여 곳에서 1만여 명의 소비자들이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경주YMCA가 주최하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후원하는 제5기 원자력아카데미 수강생을 모집한다. 이번 아카데미는 일본의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이후 원자력 안전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근 우리 경주 지역에서도 월성1호기 수명연장 허가에 대한 시민들의 반대의견과 방폐장 안정성에 대한 많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이에 경주YMCA 에서 월성 1호기에 대한 기술적 안정성 여부, 신재생에너지와 대인에너지의 발굴, 원자력의 안정성과 경제성, 수용성, 사용후 핵연료 공론화 등 원자력 전반에 대한 지식을 공유해 원자력에 대한 필요성, 원자력 사고 위험성 등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해 원자력 아카데미를 개설하는 것이다. 경주시민이면 누구나 가능하며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서 1박 2일 교육 후, 경주YMCA 본관 3층에서 반핵관련 강의가 주 1회로 총 2주간 진행된다. 수강료는 전액무료이며 접수는 10월 6일부터 선착순으로 15명을 모집한다. 교육은 오는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1박 2일로 대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학교에서 진행된다. 접수문의는 054-743-2888 / 743-1004 로 하면 된다.
경주시는 역사문화도시 품격에 걸맞는 건축상 작품을 모집한다. 시는 올해 6회째를 맞은 경주시 건축상 공모 및 시상계획을 확정하고 우수한 작품이 많이 응모될 수 있도록 자료수집 등 준비에 한창이다. 경주시 건축상은 세계적인 역사문화도시 경주에 걸 맞는 건축문화 창달과 도시미관 향상에 기여할 우수한 건축물을 선정·시상함으로써 건축 관계자에게 사명감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참신하고 능력있는 건축가 발굴을 위해 2005년부터 격년제로 시행해 오고 있다. 2013년 12월 1일부터 올해 11월말까지 사용 승인된 모든 건축물은 응모할 수 있으며, 앞으로 10월말까지 모집 공고기간을 거쳐 11월까지 작품을 접수 받는다. 접수된 작품에 대해 12월경에 별도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작품성, 합리성, 창의성, 사회성, 시공성 등을 고려해 엄선한다. 전통한옥건축물과 일반건축물을 통합해서 최고작품인 대상 1점을 선정하고, 그 외에는 분야별로 금상 2점, 은상 2점, 동상 2점 등 6점을 선정해 상패와 동판을 제작해 시상한다. 시는 수준 높은 많은 작품의 모집을 위해 시 홈페이지와 시정소식지 및 건축사회와 협의 등을 통해 적극 홍보하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2015년 도서관 문화학당’을 운영한다. 시민들에게 지역맞춤형 인문학 프로그램을 보급해 인문정신을 확산하고 지역의 독서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다. 이번 문화학당은 ‘이야기로 되살아난 신라, 스토리텔링의 힘’이란 주제로 불완전한 과거의 모습으로 남은 신라의 역사를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재구성했다. 또 자연과학과 접목해 실증적인 관점에서 거리를 확보하는 등 역동적인 접근 방식으로 신라의 역사에 대해 서술한 4권의 책을 선정한다. 선정된 책을 위주로 한 주는 책 저자들의 강의를 수강하고 다음 주는 책과 강의를 주제로 시민들이 토론하는 새로운 형식을 도입해 보다 더 심층적으로 주제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11월 3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8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은 13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www.kjlib.or.kr)에서 수강신청서를 다운 받아 시립도서관(779-8903)에 제출하거나 메일(skjlb@korea.kr)로 보내면 선착순 50명까지 수강할 수 있다. 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글로벌한 경쟁력을 지닌 역사·문화 콘텐츠를 창조해냄으로써 새로운 역사·문화 도시 구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14일부터 27일까지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 및 동반성장을 위해 2015년도 동반성장 성과공유제 과제공모를 실시한다. 동반성장 성과공유제 과제공모는 기술이전, 서비스용역 개선 등 중소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발굴하고 관련 기술의 실용화·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대상과제는 기술이전형, 서비스용역 개선형 등 2개 분야다. 제안 과제수는 1개 업체당 1개 과제로 제한되며 성과공유제 과제 신청서와 기업현황 및 증빙서류를 이메일(ssw482@korad.or.kr)로 제출하면 된다. 단, 공고일 현재 부정당업체로 제재를 받고 있는 업체는 공모대상에서 제외된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공단 창조경영팀 신승원 과장(054-750-4143)에게 문의하면 된다.
황성동에 소재 (주)일진베어링 기업봉사단 임직원은 지난 6일 내남면 안심리에 위치한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후원금을 전달했다. ‘함께하는 나눔경영-지역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한 사랑의 후원금 지원’이라는 슬로건으로 전달된 이번 후원금은 대그룹프로그램인 가을나들이 활동비로 쓰여질 예정이다. (주)일진베어링은 지난 2011년 지역 내 봉사활동을 목적으로 방문한 이후 해마다 생필품 및 필요한 물품 지원, 후원금 전달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외에도 여러 차례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시설 환경 정비, 거주장애인의 일상생활 보조 등 봉사활동을 실시해오고 있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역장애인 및 지역주민의 삶의 활력소를 제공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과 소통을 위해 17일 오전 10시부터 ‘제13회 지역주민 화합한마당 행사’를 실시한다. 올해 지역주민화합한마당 행사는 불국사, 기림사, 동국대학교,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등 지역 내 기업체와 사찰, 장애인복지관 서포터즈의 12개 자원봉사단체가 함께 참여해 더욱 풍성한 지역축제를 진행하게 됐다. 13회째를 맞이하는 지역주민한마당에는 최양식 경주시장을 비롯해 복지관 이용인 및 자원봉사자, 후원자, 지역에 거주하는 아동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1000여 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의 한마당 행사는 장애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자리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장애인복지를 널리 알리는 지역주민축제로 경주지역에서 활동하는 가인무용단의 무용공연을 시작으로 직업적응훈련생의 난타공연, 마술쇼, 경주시장의 축사 및 유공자 표창의 순으로 1부 기념식이 진행된다. 기념식 후에는 12시부터 지역주민 모두에게 무료로 장터국밥과 수육 등 다양한 음식이 제공되며, 행운권추첨으로 푸짐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도 주어진다. 행사 당일 식사 후에는 13시30분부터 유치부, 초등학교 저학년,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그림그리기대회’를 실시한다. 작품 제출자에 한해서는 기념품도 제공한다. 점심식사 이후 2부행사는 복지관본관, 별관, 체육관, 주차장에서 펼쳐지는 ‘오픈하우스 및 프리마켓’에서는 솜사탕만들기, 팝콘만들기, 어깨와 두피 맛사지, 메이크업체험, 국립공원체험부스, 경주시보건소홍보부스, 시니어클럽 다도체험, 캘리그라피체험, 투호던지기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한 부스를 준비하였고, 떡볶이, 부추전, 쿠키, 아로마디퓨저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프리마켓과 유아 및 청소년과 성인을 위한 장애체험관도 운영한다. 또한 복지관 본관에서는 복지관의 여러 프로그램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오픈하우스를 운영해 포토존, 스포츠마사지, 동극공연, 청력검사, 장난감도서관, 로봇댄스공연, 심리검사체험 등의 스탬프 투어를 실시한다.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는 이 날의 행사를 위해 후원 및 지원을 아끼지 않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경상북도, 경주시, 여러 사회단체들, 자원봉사자단체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번 한마당 행사를 통해 많은 이들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고 더불어 살아가는 인식을 다시 한 번 가지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담은 청국장 김희(56) 대표는 좋은 재료로 건강하게 만든다는 일념으로 청국장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청국장은 삶은 콩을 발효시켜 만든 장류다. 된장은 발효시켜 먹기까지 몇 달의 시간이 걸리지만 청국장은 담근 후 2~3일이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담은 청국장은 몸에 좋은 음식은 좋은 재료에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곳이다. 김 대표는 먹거리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전통 음식에 관심을 가지던 중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던 청국장 효과를 톡톡히 봤다고 한다. “평소 장이 좋지 않았습니다.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청국장을 꾸준히 먹고 많이 좋아졌죠. 그때부터 청국장 사랑에 빠졌습니다” 2004년 관광객들로 넘쳐나는 보문을 지나면 나타나는 물천리에 자리 잡고 청국장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청국장 전문 식당을 시작해 이제는 장류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담은 청국장을 운영하고 있다. 담음은 100% 국내산 재료로 된장과 청국장, 고추장, 장아찌를 생산하는 곳이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콩이 주원료다. 재료는 당연히 100% 국산만을 사용한다. 특히 지역에서 생산되는 재료를 엄선해 사용한다. “생청국장은 발효된 콩을 끓이지 않아 납두균이 생성하는 비타민류와 효소, 필수 불포화지방산, 생리활성물질 등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좋은 재료가 좋은 음식을 만들고 발효로 건강까지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찌개용 청국장과 분만 형태의 청국장, 된장, 보리 고추장, 매실 고추장, 시금장 등이다. 청국장은 찌개용 청국장과 가루 청국장을 생산하고 있다. 가루청국장은 분말 형태로 우유와 두유 등에 타서 편히 섭취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식품 사업은 홍보가 중요하다. 얼마나 홍보하고 광고하느냐에 따라 매출과 직결된다. 하지만 이곳은 특별히 홍보하지 않는다고 한다. 단골들이 있어 자연스러운 홍보는 매출로 연결되고 있다. “건강 제조 식품은 광고, 홍보 한만큼 팔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기에 광고까지 하면 남는 게 없습니다. 좋은 재료를 사용해 정직하게 생산하는 것을 알아주는 단골이 있어 다행이지요” 식당을 운영하며 단골들이 많이 생겼고 그래서 특별히 판로를 개척하지 않아도 판로에는 문제없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건강한 식품 생산에 어려움이 크다고 말한다. 좋은 재료 구입은 기본, 거기에다 직접생산으로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일일이 콩을 삶고 메주를 만들고 힘에 부치는 것이 사실입니다. 힘이 들어 그만두고 싶지만 이제는 대를 이어 아들과 함께하니 든든합니다” 대를 이어 청국장을 만들고 청국장을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함께 만들어 보고 싶다는 김 대표.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건강한 식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건강하게 만들어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건강을 ‘담은 청국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김 대표가 말하는 청국장의 좋은 점 청국장은 “낫도키나제가 혈전을 녹여 성인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뼈를 형성하는 비타민을 생산해 청소년 뼈 발육에 도움을 줍니다. 세번째로 불포화지방신이 혈관을 청소해 줘 고혈압을 막아 줍니다. 네 번째, 고단백 식품이지만 콜레스테롤 걱정이 없습니다. 또한 알코올 분해 성분이 숙취 해소를 도와줍니다”
“자네 장항리 절터 가보았나?” 유홍준 교수는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1’에서 정양모 전 중앙박물관장과의 대화를 통해 성덕대왕신종(에밀레 종)종소리, 진평왕릉과 함께 폐사지인 장항리 사지를 꼽으면서 ‘이 세가지를 잘 음미해야 신라 문화의 품격을 알 수 있을것’이라고 썼다. 장항리사지는 양북면 장항리에 위치한 토함산 동쪽에 있는 절터로 현재 법당터를 중심으로 동서에 탑 2기가 남아있다. 경주를 안다고 하는 이들도 이 곳 장항리 사지 폐사지를 아는 이는 드물다. 책을 통해 그나마 알려져 유명세를 타기도 했지만 경감로가 지난해 신설된 이후부터는 탐방객들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고 한다. 감포로 가는 신도로가 나기 전에는 무심히 지나가다가 이곳을 많이 찾았는데 요즈음은 답사팀들이 찾고 있는 정도라고. 지난 12일 찾은 이곳은, 자연석을 이용해 조성된 길을 거쳐 경사가 급한 지형에 그대로 데크로 길을 만드는 등 장항리 사지는 무척 정비돼 있었다. 이처럼 단장되기 전에는 계곡으로 내려가 다리를 건너고 경사가 몹시 가파른 오솔길을 따라 비지땀을 흘리며 올라가야 했다. 주변이 정비되는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우리가 옛 정취를 그리워하는 것은 왜일까. 시간성이 녹아있는 그때 그 자연스런 장면을 잊지 못해서일 것이다. 최소한의 정비를 통해 경관을 살리고 시간의 흐름을 기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폐사지의 연화대좌에 조각돼 있는 주먹 불끈 쥔 천진난만한 사자는 익살스럽게 웃고 있었다. 슬며시 사자를 보며 따라 웃어본다. 장항사지 동탑 주변에는 탑의 여러 부재들, 즉, 면석부분 2개, 탑신, 지대석인 하대부분, 옥개석 받침 일부분 등이 흩어져 있었다. 석재 여기저기엔 아직 생장하고 있다는 고착 상태의 이끼류가 저승꽃처럼 끼어 영원성을 더했다. 동탑의 탑신을 어루만지며 그간의 상흔을 위로해 본다. 신라시대 뭉툭한 장인의 손끝에서 피어올랐을 예술혼이 기자의 손끝으로도 전해지는 듯했다. 무심히 나뒹구는 와편에서도 당시 장인들의 손길은 그대로 남아있었다. 기와를 만들며 물로 문지른 자국, 타격 자국, 기왓장 뒷면에는 삼베의 섬세한 조직과 삼베로 누른 자국 등이 화석이 된 그대로였다. -쌍탑 1금당으로 통일신라시대 전형 보이나, 아직 강당과 회랑 자리 밝혀지지 않고 있어 경주장항리 사지는 토함산 동남쪽 계곡의 비교적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통일신라시대의 절터다. 절터가 있는 계곡은 대종천의 상류로 감은사터 앞을 지나 동해에 이른다. 절을 지은 연대나 절의 이름은 전해지지 않는데, 장항리라는 마을 이름을 따서 장항리사지라 불러오고 있다. 계곡의 높은 절 터 위에 터를 닦고 중앙에는 불상을 모시기 위한 금당을 마련했다. 잘 다듬은 돌로 기단을 만들고 위에 덮개돌을 얹었던 흔적이 있으며 건물의 앞쪽으로 계단을 마련했다. 절터에는 서탑인 5층 석탑과 파괴된 동탑의 석재, 그리고 석조불대좌가 남아 있다. 서탑은 일제강점기인 1925년 일본인들이 탑 속에 들어 있는 보물을 훔치기 위해 폭파시켜 파괴한 것을 수습해 다시 세웠다. 동탑은 계곡에 흩어져 있던 것들을 절터에 모아두고 있다. 무너져 있던 1층 몸체돌과 지붕돌 다섯을 포개어 다시 세워 놓았다. 기단부와 나머지 몸돌은 없다. 지반이 무너지면서 동탑이 붕괴됐고 이후 아무렇게나 뒹굴던 석재를 수습해 쌓은 게 현재의 동탑이다. 장항리사지는 계곡 사이의 좁은 공간을 이용해 쌍탑을 세우고 그 뒤쪽 중앙에 금당을 배치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쌍탑 1금당으로 통일신라시대의 전형을 보이나, 아직 강당과 회랑의 자리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 -경주장항리사지 서오층석탑...8세기 전반 석탑의 새로운 양식 보여주는 걸작품 현존하는 신라 오층석탑 2기 중 하나로 1987년 3월 국보 제236호로 지정됐다. 높이 9.1m으로 무너져 있던 탑재들을 이중기단 위에 5층 탑신을 올려 복원한 석탑이다. 금당터를 중심으로 동탑과 서탑이 있었으나 도굴범에 의해 붕괴된 것을 복원이 가능한 서탑만을 새롭게 복원해 놓은 것이다. 신라시대 석탑 양식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여주는 큰 규모의 석탑으로 상륜 부분에는 노반(露盤, 탑의 최상부 옥개석 위에 놓아 상륜부를 받치는 부재)만 남아 있다. 하층기단에는 양쪽에 우주(모퉁이에 있는 기둥)를 새기고, 각면에 2개씩의 탱주(버팀 기둥)를 새겼다. 2층 기단부에도 양 우주와 각 면에 2개씩의 탱주를 새겼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을 각각 한 개의 돌로 만들었고, 1층 탑신 4면에는 문과 좌우에 인왕상을 조각하는 희귀한 수법을 보여주고 있다. 1층 탑신을 돌 한 덩어리로 만든것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옥개석도 하나의 통돌이었다. 절리도 없는 상당히 큰 원석을 구해 와 조각했다는 것과 비교적 높은 이곳까지 석재를 끌어 올렸다는 것이 놀라웠다. 기단의 면석도 이음새가 없이 한 면에 하나의 돌로 4개의 면석으로 구성돼 있었다. 그 위의 각층 탑신에도 양 우주가 조각되고, 옥개석은 받침이 5단씩이다. 낙수면 상부에는 2단의 탑신굄을 새겨서 낙수면이 평평하고 얇으며, 네 귀퉁이는 뚜렷하게 치켜올려져 경쾌하다. 4귀의 추녀 끝에는 풍경을 달았던 작은 구멍들이 있다. 이 탑은 각 부의 비례가 아름답고 조각의 수법도 우수해 8세기 전반 석탑의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는 걸작품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신라 석탑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서탑은 지금 복원 공사중 장항사지 서탑은 문화재청과 경주시에서 ‘(주)금오문화재보존’에 복원 작업을 의뢰해 복원 공사가 한창이었다. 침묵의 소리가 깊어 적요할것만 같은 절터는 요란한 기계 소리가 잠식하고 있었다. 물론 곧 복원이 마무리 될테지만. 복원담당자는 “이번 서탑의 복원 공사는 지난 5월부터 시작했다. 서탑 옥개석과 기단 일부의 시멘트로 덮고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서탑의 석질과 가장 유사한 석질로 표면을 복원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이 탑의 석질은 장항사지 주변의 화강암으로 보인다.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붉은 돌로서 이 돌은 장항리 주변에 많이 분포한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복원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잦은 복원 공사로 찾을때마다 탑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볼 수 없음이 안타까웠다. 상처많은 이 유적의 혼령이 있다면 신산하기 이를데 없을 것 같았다. -복원된 장항리사지 석조불상...원래의 장항사지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금당으로 보이는 건물터에 있는 석조불대좌는 아래와 위 2단으로 되어 있는데, 아랫단은 팔각형으로 네 곳에는 동물이, 다른 네 곳에는 신장을 조각했다. 윗단은 아래위로 붙은 연꽃을 16송이씩 조각한 원형대좌다. 이 대좌 위에 모셔졌던 것으로 보이는 석조불상은 여러 조각으로 파괴된 것을 1932년 서탑을 복원하면서 국립경주박물관 정원에 옮겨 일부를 붙여 세웠다. 현재 박물관의 북쪽 뜰에 전시돼 있다. 불상은 여러 조각으로 파손되었던 것을 복원했으나 뒷부분의 광배 일부와 무릎 이하는 일부가 빠져 없어졌다. 2년전 원형에 최대한 가깝게 복원을 해서 시멘트로 얼룩져있던 흉측한 모습이 말끔해졌다. 머리와 얼굴모습 그리고 광배에 새겨져 있는 작은 부처인 화불 등을 새긴 수법을 볼 때 8세기경에 만들어진 여래입상으로 추정되며, 현존 높이는 3m지만 실제로는 4m이상 되는 큰 불상이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복원된 이 불상을 원래의 장항사지에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능남경로당은? 선도9통에 위치한 능남경로당은 노하와 능남 두 개의 마을에서 함께 이용하고 있는 경로당이다. 노하마을은 장산의 북동쪽 마을로 주민들이 노인을 공경한다고 해 노하(老賀)라 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소티고개에서 내려오는 길 아래 있는 마을이라 해 노하(路下)라고 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능남마을은 무열왕릉의 남쪽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능넘이라고도 한다. 능남경로당은 마을어르신들이 행사나 잔치를 위해 새마을회관을 이용하다가 지난 1995년도에 도로를 가운데 두고 지어졌다. 현재는 50여 명 정도의 어르신들이 1년 회비 1만원에 1~2회 정도 소풍이나 외식을 다니며 이용하고 있다. 매주 수요일은 건강공단에서 나오는 요가프로그램을 즐기고, 월요일과 금요일은 경로당 어르신들이 자체적으로 나와서 요가와 건강 체조를 즐기고, 그 밖에 간단히 방에서 즐기는 놀이들로 여가시간을 보낸다고 했다. 능남경로당의 자랑은 역시나 ‘단합’이라고 했다. 어느 경로당이든 어르신들은 단합이 잘됐다. 하지만 이 능남경로당의 단합은 조금 특별하다. 두 마을의 어르신들이 이용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의견충돌이 잦을 것 같이 생각되지만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오동환(67) 통장은 “마을사람들 대부분이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분들이라 이름만 노하, 능남마을 일뿐 한 마을이나 마찬가지이다. 의견이 엇갈릴 것도 없이 다들 협조적으로 잘지내신다”고 했다. #불편합니다. 능남경로당은 노하와 능남 두 마을의 공동 경로당이지만 실제로는 노하마을 어르신들은 이용하기가 쉽지가 않다고 한다. 문제는 건천에서 효현교를 거쳐 태경로를 이용하는 차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다보니 어르신들의 걸음속도로는 차들을 피해 다니기가 쉽지 않다는 것. 이 길은 신호등과 방지턱, 과속단속카메라가 없는 도로가 되다보니 화물트럭이나 일반 자가용들이 속도를 줄이지 않고 막 달린다는 것. 특히나 해가지고 어두워지면서 차들은 더욱 위험하게 달린다. 때문에 사고가 유독 많이 일어나고 있지만 현장에는 사고위험 표지판도 없었고, 어르신들의 안전에 관련된 안전장치들이 부족했다. 어르신들은 “경로당 앞 이 도로가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사망사고도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우리 같은 늙은이들 걸음걸이로 저 차들을 어떻게 피해 다닐 수 있냐”며 “신호등도 무열왕릉 주차장 앞에나 있지 그마저도 지키지 않는 차들이 너무 많다. 노하마을 사람들은 도로 건너기가 겁이 나서 경로당에 오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며 입을 모았다. 또 다른 불편한 점은 경로당에서 나와 무열왕릉까지는 인도가 있지만, 무열왕릉에서부터 시내 초입(터미널)까지는 인도가 없어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다니기가 너무 불편하고 위험하다고 했다. 터미널에서 서천교를 건너 마을까지는 왕복2차선 도로다. 차들은 앞차를 추월하기 위해 차선 침범도 서슴치 않는다. 어르신들이 걸어다니거나 자전거를 타기에는 위험해 보였다. 한 어르신은 “차가없으면 다니기가 힘든 곳이다. 자전거는 마을에서만 타고, 시내까지는 갈 수가 없다”며 “서천교 까지만이라도 인도를 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불편사항은 더 있었다. 경로당 옆 식당입구에 불법주차 된 차들로 인해 어르신들이 차를 피해 차도로 침범해서 다니는 점과, 경로당에 운동기구가 필요하다는 것. 어르신들은 “마사지 의자도 예전에 지원받은 것이 있지만 고장이 났다. 시에 수리의뢰를 했지만 수리도 안되고, 처치곤란이 되어버렸다”며 “경로당에 있는 기구들도 경로당이 생긴 당시에 지원받은 것들이라 낡고 오래됐다. 이용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운동이라도 할 수 있도록 운동기구는 필요하다”라고 했다. 또한 선도동주민센터의 이전으로 민원업무를 보는 것이 불편하다고 했다. 어르신들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야지만 갈 수 있고, 주민센터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도착해서도 업무보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며 “우리마을은 교통에 관련된 부분들이 너무 열악하다”고 했다. 글·사진=이재욱 기자 진행=엄태권 대리 /이원조 전문강사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기금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경주타워(처녀탑)가 시집을 간다. 신랑은 경주타워 바로 앞에 서있는 출중한 외모의 중도타워(총각탑). 두 탑 모두 신라 서라벌에서 조국의 안녕과 백성의 안위를 기원하며 위용있게 서있었던 황룡사 9층 목탑을 현대에 재현한 탑이다. 지난 16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원 내 경주타워 앞 무대에서 경주타워와 동국제강이 만든 중도타워가 혼례를 올리고 부부로 탄생했다. 빛으로 두 탑을 연결해 아름다운 10월의 밤을 수놓았다. ‘천년의 꿈, 두 탑의 결혼’이라는 이름으로 치뤄진 이 혼례는 삼국통일의 꿈과 염원을 담은 황룡사 9층 목탑을 천년 후에 재현한 중도타워(총각탑)와 경주타워(처녀탑)가 민족 대화합을 취지로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경주타워는 황룡사 9층 목탑을 음각했으며 중도타워는 동국제강이 황룡사 9층 목탑을 재현해 건축한 탑으로 경주타워와 도로를 사이에 놓고 마주보게 지어져 음양의 조화를 상징하고 있다. 이날 결혼식은 신부측 아버지로 경주시장, 신랑측 아버지로는 동국제강 대표이사, 풍월주(중매장)에 경주문화엑스포 사무총장, 집례에 경주향교 전교, 상객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등이 맡아 화려한 결혼식과 퍼포먼스가 함께 하면서 한편의 그림처럼 펼쳐졌다. 모든 참석자들이 축하하는 가운데 경주시장이 세계 연인의 날을 선포하고 비보이 그룹, 농악대, 초대가수 김태우 등의 축하무대로 흥을 돋웠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천여 년 전 백성의 안위와 나라의 안녕을 위해 세워졌던 황룡사 9층 목탑을 사랑의 이야기로 만들고 민족의 화합을 소망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전했다.
그윽한 향에서 덕을 느낄 수 있고 맑고 화려한 금빛에서 품위를 볼 수 있으며 부드럽고 깊은 맛에서 최부자의 얼과 정성의 깊이를 헤아릴 수 있는 명주(名酒). 바로 경주교동법주가 그것이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후원하고 한국문화재재단이 지원하는 10월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가 결실의 계절을 즈음해 전국 곳곳에서 풍성하게 펼쳐졌다.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는 중요무형문화재의 대중화와 보존·전승 활성화를 목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우리 지역에는 경주 교동 최씨 집안 대대로 빚어온 우리나라 최고의 전통 토속명주인 중요무형문화재 제86-3호 경주교동법주 공개행사가 성황리에 치러졌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6-3호 ‘향토 술담기’ 경주교동법주(경주교동법주 보유자 최 경 선생)는 8일~10일까지 3일간 교촌 안길에 위치한 경주교동법주 제조장에서 경주시민과 관광객이 참석해 높은 관심속에 열린 것. 이 날 공개행사에는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중요무형문화재 경주교동법주의 제조과정과 시연을 참관할 수 있었는데 누룩을 만드는 과정, 밑술 제조 설명 및 시연, 덧술 제조 설명 및 시연 등을 볼 수 있었다. 경주교동법주 보유자 최 경 선생은 “이 공개 행사는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매년 예정돼 있습니다. 전통을 지키면서도 계속해 발전해나가는 경주교동법주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고 전했다. 경주교동법주는 최 경 선생의 10대조인 최국선 선생이 조선조 숙종때 사옹원에서 참봉을 지낸후 낙향해 사가에서 처음 빚은 술이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양주로 300여 년 역사를 함께 했으며 그 뿌리가 깊듯, 맛 또한 깊다.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으로 손수 정성들여 술을 빚어 문화적 가치 또한 높이고 있다. 주원료는 토종 찹쌀이며 밀로 만든 누룩으로 술을 빚고 있다. 많은 애주가들이 경주교동법주를 최고의 전통토속명주라 부르는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경상북도의 단체 회원들이 엑스포 행사기간 동안 만나 서로 공감하며 소통하고 있다. 이들 만남의 주선자는 바로 ‘실크로드 경주 2015’. 먼저 12일 경주 엑스포공원내 백결공연장에서는 ‘살기좋은 경북, 희망을 심는 자활, 함께 꿈꾸는 우리!’를 주제로 2015 경북 자활 한마당 축제가 열렸다. 공식 행사이후에는 캄보디아의 공연이 이어졌다. 화려한 색감의 전통복을 입고 이국적인 음악을 배경으로 한 캄보디아 민속춤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오후 1시 부터는 ‘국가유공자 가족 나라사랑 한마음대회’가 같은 장소에서 연달아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경상북도 11개 보훈단체 회원과 가족들이 조국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호국정신과 나라사랑 정신 확산을 통해 도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준비했다. 참석자들은 경상북도 보훈단체의 나라사랑 실천 결의를 통해 모든 역량과 지혜를 모아 7천만 민족의 염원인 통일한국을 이룩하는데 앞장서고 도민 모두가 행복한 경상북도 및 국가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지난 8월 21일 화려한 개막한 실크로드 경주 2015가 어느덧 막바지에 이르렀다. 개막 46일 만에 관람객 100만명을 돌파한 실크로드 경주 2015는 후반부로 접어들었지만 폐막직전까지도 연일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폐막 일주일전에 이미 메르스 발생 이전의 목표였던 120만명을 달성한 상황. 특히 이번 행사에서 눈길을 끄는 점을 꼽으라면 창작 문화콘텐츠들이 관람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실제 역사 속 스토리를 소재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거나 실크로드 경주를 배경으로 선보이는 창작 문화콘텐츠들은 관람객들에게 참신한 재미를 선사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 신라 화랑들이 등장하는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경주 엑스포 공원 내 특설무대에서 행사 전 기간 진행됐다.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화랑원정대’는 연일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인기 프로그램이다. 특히 페르시아 밸리댄서와 중국 서커스단의 내용이 추가돼 한층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사하며 인기몰이를 했다. 추석연휴 이후에는 주말마다 연장공연을 하는 등 실크로드 경주 2015 최고 히트상품 중 하나였다.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 해양 판타지액션춤활극 ‘바실라’역시 행사 전 기간(일요일 휴연)동안 문화센터 공연장에서 진행되는 페르시아 왕자와 신라 공주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정동극장의 해양 판타지지액션춤활극이다. 실크로드 경주를 배경으로 한 첫사랑 이야기, 웹드라마 ‘9초’는 방영 이후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웹드라마 9초는 실크로드 경주 2015와 경주 시내를 배경으로 시간을 멈추는 신비한 카메라를 통해 멈추고 싶은 주인공들만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첫사랑 이야기다. 신라 최고의 문장가 최치원의 일대기를 그린 창작뮤지컬 ‘고운 최치원’은 15일부터 16일까지 경주 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진행됐다. 고운 최치원은 신라 최고의 천재 문장가 최치원의 일대기를 주제로 한 창작 뮤지컬이다. 12세에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18세에 당나라에서 장원급제로 관직에 오른 6두품 출신 천재 최치원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 밖에도 ‘토황소격문’으로 전쟁을 막은 에피소드와 진성여왕과 함께 신라의 개혁을 위한 ‘시무10조’를 완성한 이야기 등을 비롯해 ‘향악잡영’ 5수에 소개된 ‘신라오기’를 통해 실크로드가 문명교류의 길이기도 했다는 역사적 사실도 뮤지컬을 통해 조명했다.
회색도시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희망인 씨앗과 같다. 우리가 어떻게 가꾸어가는가에 따라서 아이들은 어떤 열매를 맺을지 알 수 없다. 동천동 푸르른지역아동센터 아동들이 자신들의 마음의 소리를 노래에 담았다. 푸르른지역아동센터&꿈쟁이주식회사의 꿈쟁이들이 17일(토) 오후 6시30분~8시30분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소공연장에서 자신들의 자작곡을 중심으로 한 뮤지컬 ‘괜찮아 함께라면! 나는 씨앗입니다’를 준비해 세상을 향해 외친다. 아이들이 마음의 소리로 벽을 깨고 희망을 노래하는 이 공연에는 경주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드림아이 중창단’의 찬조공연도 감상할 수 있다. 특히, 이날 공연은 티켓 대신 라면 5개 이상의 자발적 기부를 통해 아이들이 나눔의 순환을 배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송경호 푸르른지역아동센터장은 “라면은 아이들의 이름으로 지역사회의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눌 계획이다. 나눔의 선순환을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마음에 이 공연을 기획했다”고 전했다. 공연문의: 054)774-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