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심하고 빈도가 잦을 시 병원 찾아야 스트레스, 피로, 수면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 가벼운 두통은 우리가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진통제만으로도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과 같은 일차성 두통은 일반적인 진통제보다 해당 두통에 맞는 적절한 처방에 따른 치료제를 사용할 때 치료 효과가 더욱 좋다. 특히 이전에는 겪지 못했던 두통이 발생하거나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강도가 매우 심하고 빈도가 잦은 두통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다양한 두통 유발 원인에 대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두통 중 편두통은 머리에 맥박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맥박성 통증이 나타난다. 주로 한쪽에서만 통증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름대로 반드시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건 아니다. 통증이 오기 전후에 멀미하듯이 울렁거리는 오심이나 구토 증상이 동반되고 움직이거나 운동을 하면 더욱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심한 경우에는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증상이 나빠지며 밝은 빛이나 시끄러운 소리에 더욱 악화되기도 한다. 별다른 조치를 안하면 보통 4~72시간까지 지속되며, 72시간 이상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에 지장을 느낀다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앞이 까매지거나 유리처럼 깨져 보이는 시각 전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전조 증상 없이 갑자기 아픈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양한 두통의 원인에 따른 검사, 치료 필요 두통의 원인에는 다양한 요인이 있겠지만 특히 피로와 과로, 과도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보통 휴식을 취하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면 상당 부분 완화된다. 특히 남성보다 여성이 여성호르몬의 영향과 스트레스에 민감하기 때문에 환자 수가 두 배 이상 많다. 또한 두통과 수면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수면량이 부족할 경우 심한 두통을 겪는 경우가 많으므로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시간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새벽이나 아침에 주로 두통이 유발된다면 야간 수면의 질적인 문제, 예를 들어 수면 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 증후군 등이 동반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전문의와 상의하에 수면검사를 고려해야 한다. 이 밖에도 외부 충격, 질병, 유지방이나 기름기가 많은 음식, 패스트푸드, 탄산 등을 자주 섭취하는 잘못된 식습관, 목 디스크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되거나 24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또는 의식장애나 고열, 시력장애, 구토, 사지마비, 안면마비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수막염,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의 뇌 질환일 가능성이 있다. 특히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 항혈전제나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거나 몇 주 전 또는 몇 개월 전 머리에 타박상을 입은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즉시 전문의의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 그뿐만 아니라, 두통과 함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증상,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 어느 한쪽 시야가 잘 보이지 않는 증상, 감기. 설사 등이 두통과 함께 지속되는 경우에도 즉시 가까운 병원 또는 응급실로 내원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두통일지 쓰기, 원인 분석에 도움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선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식습관, 수면 등 생활습관을 개선해야 한다. 또한 인공조미료, 카페인, 아민이 많이 포함된 음식 등은 두통을 유발하므로 피해야 한다. 두통이 자주 나타난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진통제를 먹으면 두통을 난치성으로 만들고 약물 과용 두통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만성 두통을 초래하게 된다. 또한 한 자세로 오래 앉아 있거나 불균형한 자세로 장시간 있는 것도 두통을 유발하므로 자주 스트레칭을 한다. 규칙적인 유산소운동은 뇌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하고 뇌 혈액의 순환을 돕고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더불어 페인트, 향수, 담배 연기 등의 강한 냄새와 수음, 진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두통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을 실천하고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두통이 자주 발생한다면 두통일지를 써보는 것도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두통이 시작된 날짜와 시간, 두통이 발생할 당시 원인이 될 만한 음식이나 담배, 스트레스, 운동 등에 관한 사항, 그리고 두통의 위치와 통증의 특징, 동반 증상 등을 자세히 기록하는 것이 발생 원인을 찾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역사와 문화 그리고 미래가 살아 숨 쉬는 천년고도 경주의 경관 미래상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경주시 기본경관계획 재정비 주민공청회가 지난 12일 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는 최병식 도시디자인 과장의 경과보고를 시작으로 김경대 한동대 교수를 좌장으로 장부기 경주지역건축사회회장, 홍경구 단국대 교수, 최무현 경주대 교수, 최영은 대구경북연구원박사가 패널로 출연해 기본경관계획 재정비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2025년을 목표로 경관자원의 보전과 관리, 형성에 대한 체계적이며 장기적인 경관 방향 및 실효성 있는 실행방안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자리로 경관전문가, 시민,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지난 2010년 기본경관계획 수립 이후 경관법 제개정에 따라 첫 번째로 재정비되는 이번 기본경관계획은 경주의 경관 미래상으로 ‘또 따른 천년 맞을 황금빛 신라의 터’로 설정하고 찬란한 역사문화자연 경관자원 보전과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는 생활환경 경관개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경주는 세계적 역사문화 경관 자원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보유한 강점을 바탕으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활용, 한수원 본사 이전 등 경관 재정비의 높은 기회 요인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다양한 역사문화 경관요소의 연계체계가 부족하고 도심공동화, 농어촌 난개발, 고층아파트와 공장 난립 등 취약 요소와 도심 고도제한 완화 압력 증가, 무분별한 옥외광고물 범람, 광역교통체계 변화로 인한 빨대효과 우려 등 위기 요소도 같이 존재하고 있다. 이에 시는 상위계획 및 관련 계획과의 연계를 통해 경관변화 사항을 도출하고, 생활권별 경관자원의 속성과 건축물, 야간, 색채 등 요소별 경관자원과 산업단지, 농산어촌 등 유해경관 조사를 바탕으로 경주시의 대표 이미지, 경관훼손 요소, 중점적 관리가 필요한 장소에 대한 의견을 계획에 반영할 방침이다. 아울러 경관의 권역을 역사문화, 전원생활, 자연생태, 해안산업, 미래산업 등 5개 권역으로 통합적인 경관관리방안을 마련했다. 또 녹지, 수변, 도로 등 3개 경관축을 설정해 경주를 대표하는 자연자원을 연계하고 도로체계 변화를 고려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했다. 또한 경주 곳곳의 경관자원을 반영해 변화하는 경관현황에 대한 경관거점을 설정하고, 기존 광범위한 중점경관관리 구역의 관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구역을 축소하고 정형화해 경주읍성, 버스터미널, 양남주상절리, 행정복합타운, 외동산업단지 등 5개 중점경관관리구역으로 재정비했다. 이밖에도 색채 및 야간경관계획, 부문별 가이드라인, 경관사업 제안 및 실행계획 등이 제시됐다. 김대길 도시개발국장은 “경관계획 재정비를 통해 체계적인 도시경관의 보전, 관리, 형성을 위한 기본 틀을 재검토하고 올해 내 경주만의 정체성을 가진 도시로 거듭나는 경관계획을 수립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주시보건소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지난 12일부터 13일까지 서천둔치에서 방역소독 장비에 대한 일제점검과 무상수리를 실시했다. 이날 점검에는 보건소와 읍·면·동 보유장비인 차량용 연막(연무)기 30대 등 총 80여 대를 대상으로 일제 점검 및 수리를 실시했다. 점검과 함께 방역소독장비 사용자에 대한 장비사용방법, 약품사용 및 주의사항에 대한 교육을 병행했다.
경주시보건소는 포항의료원과 연계해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을 연중 실시한다. 생계곤란과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실질적인 취약계층의 의료기본권 보장과 안정적인 건강관리를 위해서다. 취약계층 의료안전망 구축사업은 2016년부터 실시했으며, 읍면동 복지업무담당자가 지원대상자를 발굴해 수술에 필요한 검사비와 입원비, 수술 중 간호간병비에 필요한 본인 부담금 전액을 1인당 200만원까지 지원토록 돕는다. 지원대상자 선정기준은 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최저 생계비 200% 이하 또는 기준중위소득 80%이하(건강보험료 본인납부액 기준)다. 주요 대상 질환은 인공관절절치환술이 필요한 퇴행성관절염 환자, 전립선염, 전립선비대증, 요실금, 과민성 방광등 배뇨장애자, 기타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자다.
신라 도예문화의 정수를 체험할 수 있는 경주신라도자기축제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7일까지 10일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펼쳐진다. 신라 토기의 맥을 이어온 경주에서 도예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이번 행사는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도예가협회(회장 임병철)가 주관하며, 경북도가 후원한다. 올해로 17회째를 맞는 경주신라도자기축제는 ‘신라 천년의 혼을 피우다’라는 주제로 50여 명의 도공들의 예술혼과 열정을 담아 빚은 1500여 점의 도자기가 전시·판매된다. 이와 함께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돼 관람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저명한 도예가들의 옹기, 토기, 도자기 제작 시연을 볼 수 있는 도자 퍼포먼스에서 전통가마 라꾸가마 체험, 도자기만들기 체험, 신라 와당 찍기, 초벌구이 그림그리기, 만원의 행복, 전통 다도시연 및 체험 등 관람객이 직접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풍성하다. 또한 도예문화를 접할 기회가 적었던 장애인과 다문화 가족을 초청해 소망과 마음이 담긴 도자기 체험을 통해 모두가 다 함께 즐기는 축제로 치러진다.
주말 교통체증이 극심한 구황로 배반네거리~구황교 간 도로확장과 관련해 문화재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지난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12일 열린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발굴을 조건으로 문화재현상변경허가를 받았다. 이 구간은 그동안 관광성수기 때마다 도로에 극심한 정체가 발생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큰 불편을 겪어 왔을 뿐만 아니라 울산~포항 방면 산업물동량 이동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던 구간이다. 그동안 경주시는 도로확장을 위해 1999년부터 토지매입 등 확장을 위한 준비를 해왔으나, 인접한 곳에 황룡사 및 낭산 등 사적지로 인해 현상변경허가가 받지 못해 미뤄졌다. 도로과는 이 구간 확장을 위해 2016년 기본설계 용역을 마무리하고 문화재 현상변경 허가를 위해 전문가 자문 18회, 문화재청 자문 5회를 받아 현상변경 안을 마련했다. 이를 위해 최양식 시장은 문화재 위원들에게 극심한 도로정체로 인한 사회·경제적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도로확장의 당위성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설명했다. 이상욱 부시장 또한 지난 12일 개최된 문화재위원회에 참석해 사업의 필요성과 이번 심의안이 역사문화경관 훼손을 최소화한 방안이라는 제안 설명으로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까지 도로 확장을 위한 문화재 현상변경 신청결과 보류 2회, 재심의 1회, 불허 2회 등 어려움이 많았으나, 1년 6개월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문화재위원회 회의에서 조건부 허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경주시는 도로 확장을 위해 원전 상생협력금 50억원을 사업비로 확보했으며, 올해 안으로 문화재 발굴을 완료하고 도로를 확장할 계획이다. 또한 사업비를 추가로 확보해 도로양쪽에 난립해 역사문화 경관을 저해하고 있는 한전주 및 통신주를 지중화 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완료되면 교통량 분산으로 오랫동안 불편을 야기했던 이 구간의 교통 지·정체 문제가 해소돼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내방면으로 접근성이 좋아져 지역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가 2017 대한민국대표브랜드 대상에서 역사관광도시 부문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선정됐다. 동아닷컴, 한경닷컴, iMBC가 공동 주최하고, 산업통상자원부, 농림축산식품부,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이 후원하는 이 상은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는 브랜드를 소비자가 직접 평가하고 선정하는 최고 권위의 시상식이다. 선정은 만16세 이상 대한민국 소비자 1187명을 대상으로 브랜드 최초 상기도, 보조인지도, 마케팅 활동, 브랜드 선호도 등 등 7개 평가 항목에 대해 온라인 소비자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골든시티 경주가 85.2점으로 전 항목에서 타 도시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번 대표브랜드 선정으로 동아일보, 한국경제신문 특집면 발행, 광화문·서대문 대형광고판 홍보노출, 고속열차 SRT동영상 광고 등 공동마케팅 특전이 주어진다. 최양식 시장은 “이번 수상을 토대로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서의 경주의 위상이 한 차원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새로운 천년을 준비하는 글로벌 역사관광도시 경주 브랜드가 세계에 각인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월호. 35초만에 79도 급격한 우회전, 101분만에 침몰..... 왜?“ 한 일간지의 타이틀입니다. 죽어서 억울하고, 슬프고의 문제보다 어떻게 기억하고 잊지 않는가 보다 보상자의 위로 보다 더, 정말 더 밝혀야만 하는 것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왜?”에 속시원히 대답해야 합니다. 정말 기다리고 기다립니다. 속시원한 대답을!
최근 교육부의 방침에 따라 실시하고 있는 초등생들의 ‘생존수영교육’을 보면 그야말로 현실성이 없는 탁상행정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부터 교육부와 경북도교육청의 방침으로 시작한 생존수영교육은 1년 동안 영법 6시간, 생존 4시간 교육으로 짜여 있으며 경주지역 초등생 3~5학년 6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2018년도에는 6학년생을 포함에 8000여 명이 수업을 받게 된다. 시행하고 있는 생존수영교육을 보면 우선 짧은 교육시간으로 어린학생들이 물과 친근해지고 영법을 배울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특히 교육부 방침에 따라 진행하고 있는 교육이 월~금요일까지 매일 2시간씩 몰아치기로 실시하고 있어 실효성보다 보여주기식이란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다. 교육부의 생존수영교육 시행을 보면 무엇보다 형식적이다. 경주를 비롯한 대부분의 시·군지역에는 수영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아 수천 명에 달하는 어린학생들이 한꺼번에 수영교육을 받기에는 애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생존수영교육이 어린핵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보다는 자칫 단 기간 안에 시간만 채우면 되는 교육으로 전락하기 십상인 것이다. 지금과 같이 몰아치기식 교육은 오히려 어린학생들에게 체력적 부담감과 수영에 대한 거부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여유를 두고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안전교육은 체계적이고 꾸준히 해야만 자연스럽게 스며든다. 지난해 9.12지진 이후 각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지진대피훈련 또한 마찬가지다. 정부와 지자체, 관련기관들은 어린학생들의 안전한 교내외 활동을 위해 시설개선이나 안전 캠페인 등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 내 시설에 대한 개선은 여전히 더딘 수준이다. 지난해 경주지역에 있는 학교 중 우레탄이 깔린 13개교 중 4개교가 중금속인 납 성분허용기준치를 20배 이상 초과했고 6개교에서도 납 성분이 검출됐지만 아직까지 완전히 개선되지 않았다. 어린 학생들의 안전한 교내외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선 우선 학교 내 시설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선행되어야 한다. 학교공간과 건물, 건물내부, 시설에 대해 안전사고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피고,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즉시 개선해야 한다. 또 어린 학생들이 많이 움직이는 동선에 외부 위험요인은 없는지 살피고 위험물을 제거하는 세심함도 필요하다. 그리고 교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유형의 사건사고에 대해 실제적이고 체계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어린 학생들이 반복된 대비훈련을 하도록 해야 한다. 어린학생들을 안전하게 지키는 일은 미래 대한민국을 튼튼히 지키는 일이다. 정부에서도 학교별 학업성취도만 평가할 것이 아니라 각 학교별 안전실천 수준을 평가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길 바란다.
정보 통신기술의 융합으로 이루어진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교육자로서 우리 아이들을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교육해서는 혁신적인 미래사회에 대비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의 핵심 화두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로봇이 본격적으로 활용되면 많은 유망한 일자리가 사라질 지도 모른다. 이런 위기 속에서 새로운 미래를 이끌어 가는 것은 어떤 인재여야 하며 미래사회에 대비해 학교교육을 어떻게 이끌어 갈 것인가는 학교 현장의 가장 큰 고민이다. 학교에서는 미래인재 육성에 대한 고민과 함께 교육활동에 있어서도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 오고 있다. 우수 인재는 국가는 물론 지역사회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다. 이 때문에 경북도, 경주시를 비롯한 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우수 인재를 육성하고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교육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들이 추진하는 육영사업 역시 지역사회와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노력이다. 그런 의미에서 방폐장 운영을 맡고 있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방폐물 반입 수수료를 소모성 행사 지원 등에 낭비하지 않고 육영사업에 지원하는 것은 지방으로 이전한 공공기관의 사회적 책무가 무엇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공단이 방폐물 반입수수료로 시행하고 있는 초등학생 영어마을 체험, 중학생 어학연수, 청소년 명사 특강 등의 육영사업은 당장에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지역의 미래 인재들에게 ‘할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올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에서 동경주 지역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3주간의 일정으로 시행한 ‘Global English Camp’ 호주 어학연수와 영진전문대학 대구·경북영어마을의 초등학교 5, 6학년 영어 체험학습 중심 프로그램은 어린 학생들에게 영어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라는 자신감을 키워주는 귀중한 시간이었다. 영어캠프에 다녀온 초등학생들은 ‘영어에 자신감이 생겼다’고 즐거워했다. 중학생들은 영어실력이 눈에 띠게 좋아졌다. 또한 외국 학교의 시스템과 세계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마인드와 상호 존중할 수 있는 인성교육까지 겸하는 계기가 되어 혜택을 받은 학생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아무 사고 없이 안전하게 성공적으로 잘 끝낼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사후교육과 함께 마무리까지 잘 진행해 주었다. 또한 지난 한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한 ‘KORAD와 함께하는 청소년 명사 특강’은 학생들에게 꿈과 열정을 심어주고 희망을 품게 해 줌으로써 진로 탐색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지금 우리는 전 세계가 인터넷 네트워크로 연결되면서 공장과 제품이 지능화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고 있다. 미래학자 버크민스터 풀러는 인류의 지식 총량은 100년마다 두배 씩 증가해 오다 1900년대 25년, 현재는 13개월로 단축됐다고 한다. 2030년이 되면 지식 총량이 3일마다 2배씩 늘어난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은 학생들에게 사방에 널려 있는 무궁무진한 지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것이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잘 발굴해 자신감과 도전 정신을 갖춘 융합인재, 다양한 나라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과 협력할 수 있는 협업인재, 글로벌 마인드를 가진 글로벌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 우수인재 육성은 우리의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것이다. 지역 우수 인재의 외부 유출이 줄어들면 그 인재들이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지역 발전을 견인하는 선순환의 고리가 만들어 질 것이다. 앞으로도 변화하는 시대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지역 공공기관으로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많은 역할을 기대한다. 학교와 공단이 협업을 통해 육성한 우수 인재가 지역과 국가의 미래를 이끌어가는 소중한 씨앗이 될 것으로 믿는다.
경주시의회(의장 박승직)는 지난 17일 의회 본회의장에서 제22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10일부터 8일간 일정으로 개최한 임시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임시회는 제1차 임시회를 시작으로 각 상임위원회, 특별위원회별로 조례안 및 일반안건, 2017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안)을 심사했다. 제2차 본회의에서는 상임위원회에서 심사한 경주시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 한국세계문화유산 도시협의회 규약 동의안에 대해서는 원안가결했다. 또 제1·2행정사무감사특별위원회에서 심사한 2017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서(안)도 원안가결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최덕규)는 13일부터 14일까지 상임위원회로부터 회부된 2017년도 제1회 추경예산에 대해 심사해 총 14건 15억9051만원을 삭감, 수정 의결했으며, 2017년도 제1회 추가경정 기금운용변경 계획안에 대해서는 원안가결했다.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 설치 조례 가결 경주지역 어린이에게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소의 체계적 위생관리 등을 지원하기 위한 ‘어린이 급식관리 지원센터’ 설치의 제도적 근거가 마련됐다. 경주시의회는 이날 제2차 본회의에서 ‘경주시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관한 조례안’을 원안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한순희 의원이 대표발의하고 최덕규, 이동은, 김병도, 정문락, 김성규, 박귀룡 의원 등 총 7명의 의원이 서명했다. 조례안은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제21조에 따라 어린이에게 단체급식을 제공하는 급식소에 대한 체계적 위생관리와 영양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어린이급식관리 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명문화했다. 조례안에는 △센터 설치 및 등록관리 △센터 직접운영 및 위탁운영 △경비보조 및 평가결과 방영 등에 관한 사항을 명시했다. 이에 따르면 센터는 급식소에 대해 △위생·안전·영양관리 업무 △식단개발 및 보급, 영양·식사지도 △우수 농·축·수산물 등 식재료 구매에 따른 정보제공 및 위생적 관리 △전반적 운영실태 점검 및 개선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또 센터는 센터장을 비롯해 영양사, 위생사, 식품(산업)기사, 전문인력 등 직원을 둘 수 있다. 센터 운영과 관련해서는 경주시 직영 또는 위탁운영이 가능하도록 하고, 센터의 원활한 업무 추진을 위해 경비를 보조할 수 있도록 했다. 한순희 의원은 “이번 조례로 어린이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해 어린이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또한 학부모들이 안심하고 자녀를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맡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는 2014년부터 매년 5억원(국비 2억5000만원, 도비 7500만원, 시비 1억7500만원)의 예산으로 위덕대 산학협력단에 위탁해 센터를 운영 중에 있다. -한국세계유산 도시협의회 규약 동의안 임의협의체로 운영돼오던 ‘한국세계유산 도시협의회’를 법정협의회로 전환하는 규약 동의안이 원안 가결됐다. 한국세계유산 도시협의회는 행정협의회 구성 시 지방자치법상 설립절차 미이행으로 법정 행정협의회가 아닌 협의기구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임의협의체 부담금 납부 관행 개선’을 권고함에 따라 행정자치부가 법적 설립 절차를 요구해, 이번에 규약을 제정하고 법정협의회로 전환하게 된다. 권익위에 따르면 법정협의체는 지방재정법에 따라 공공기관에 해당하지만, 임의협의체는 ‘친목도모’ 외에 아무런 성격이 없는 단체인 셈이다. 이에 따라 임의협의체 운영에 필요한 재정을 여러 지자체의 예산으로 충당하는 것은 불법적인 사용이라는 것. 지난 2010년 11월 설립된 한국세계유산 도시협의회 역시 이에 적용되면서 이번에 13개 회원도시 모두 이 같은 절차를 밟게 된다. 협의회는 경주시를 비롯해 합천군, 종로구, 수원시, 고창군, 화순군, 강화군, 성북구, 안동시, 경기도 광주시,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 등으로 매년 120만원씩 회비를 납부하고 있다. 한편 국민권익위는 전국 시도지사협의회, 전국 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전국 시·군·자치구의회의장협의회 등 4개 협의회만을 법정협의체로 분류했다. 이에 따라 해오름동맹,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 경북시군의회의장협의회 등은 임의협의체로 회비 등 부담금을 지자체 예산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권고했다.
우리 조상들은 예로부터 산과 강을 따라서 삶의 터전을 잡아 마을을 형성하고 나무를 심고 숲을 가꾸어 자연과 교감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마을숲과 나무는 생명의 근원이자 문화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다. 누구나 ‘고향마을’을 생각하면 마을의 한복판이나 어귀에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아름드리 고목나무가 떠오를 것이다. 그 고목나무 그늘 아래 모여서 농사일에서부터 세상 돌아가는 각종 화제들이 등장해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하고, 장기나 바둑을 두거나 정담을 나누는 어르신들, 나무 주위를 맴돌며 재잘거리는 아이들, 동네에 경사가 있으면 풍물을 울리며 한바탕 신명나게 노는 장소가 되기도 하였다. 이러한 모습들이 아련한 추억의 한 페이지로 사라져가고 있다. 마을의 번영과 안녕, 태평성대를 지켜온 유래가 있기도 하고, 마을 사람들이 정성으로 제사를 올리는 당수나무도 있고, 연륜만큼이나 수 많은 전설이나 사연이 전해 오는 나무도 있다. 동네 사람들의 소원을 비는 나무가 되기도 하고, 봄에 잎이 피는 모습으로 그 해 농사의 풍년을 점치는 나무이기도 했다. 겨울 밤에 고목나무에서 우는 부엉이 소리에 놀라 칭얼거리던 어린 아이도 말없이 잠이 들기도 했다. 이와 같이 고목나무들은 예로부터 우리 삶의 모든 것들과 연관 지워지는 정감있는 나무이며, 정말 조상들과 삶을 함께한 진정한 우리의 나무이다. 이렇게 말없이 마을을 지키고 있으며 나이를 많이 먹고 둥치가 큰 고목나무를 노거수(老巨樹)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노거수 중에서 나이가 100년 이상이 되고, 역사적 전설이나 고사를 간직하고 있으며,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선정해 유지·관리를 위해 국가 및 지방 자치단체에서는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 및 보호수(保護樹) 등으로 지정해 관리하기도 한다. 마을 숲은 풍수지리적인 경관을 보완할 목적에서 방비 및 보전 수단으로 조성한 풍수 비보(裨補)숲이라고 할 수 있다. 비보는 지기(地氣)가 센 곳은 눌러주고, 허(虛)한 곳은 보(補)한다는 의미의 풍수지리적 용어이다. 마을숲은 대부분 노거수의 군락으로 형성된 수림지이다. 느티나무, 팽나무, 이팝나무, 은행나무, 왕버들, 소나무 등 우리나라에 생육하고 있는 노거수의 대표 수종으로 조성되어 있다. 따라서 마을숲과 노거수는 토착신앙과 풍수, 유교 등 우리의 전통문화를 간직하면서 자연유산적 가치를 지닌 살아있는 문화재이다. 우리 경주는 오랜 역사와 전통문화가 살아있는 고장이므로 전국의 어느 도시보다 노거수와 마을숲이 많이 분포하고 있다. 노거수 중에는 천연기념물이 3그루, 경상북도기념물이 2그루, 보호수 119그루가 지정되어 있지만 비지정 노거수가 훨씬 더 많다고 본다. 마을숲은 지정제도가 없는 관계로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약 200개소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마을숲과 노거수는 살아 숨 쉬는 자연유산으로서 대단히 가치 있는 생태관광의 중요한 자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경주 시가지의 허파 구실을 하는 고성숲과 왕릉 주변의 소나무 노거수들은 문화유산에 못지않는 천혜의 자연유산이다. 우리들의 생활공간 주변에 노거수와 숲이 존재함으로써 역사·민속·사회·환경·교육적 측면에서 다양한 기능과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숲은 생활의 근거지인 동시에 문화의 모태이므로 숲을 떠난 우리의 생활과 문화란 생각할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 문화를 숲의 문화라고도 한다. 최근에 우리의 삶과 같이 자라온 노거수와 숲들이 병충해의 피해와 자연고사, 개발에 따른 훼손, 관리의 부재와 무관심으로 급격하게 숫자가 줄어들고 있어 노거수와 숲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보호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예전의 문헌을 보면 경주는 숲의 도시라고 하였으며, 아직도 옛숲이 잔존하고 있다. 아울러 잘 보존된 노거수와 숲은 고도 경주의 역사경관 이미지 제고에 한 몫을 하고 있다. 그래서 지역에 자라고 있는 옛숲과 노거수를 경관적으로 바라보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옛숲과 노거수에 얽힌 전설과 유래를 스토리텔링하여 자연유산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 또한 숲과 노거수가 있는 마을과 주변의 산과 강을 소개하는 간편한 책자와 자연유산 생태지도를 제작해 쉽게 현장에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관광객들은 고정적인 문화유적 관람 방식을 벗어나 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직접 참여해 볼 수 있는 생태관광을 원하고 있는 것이다. 노거수와 마을숲을 살아있는 문화재로 인식하고 보호와 동시에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노거수와 마을숲은 자손대대로 푸르름을 유지하면서 살아있는 자연유산으로서 지역의 자랑거리로 한 몫을 해 주기를 기대해 보며, 고도 경주의 역사문화경관 이미지 제고와 함께 지역의 새로운 생태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그간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철도 경주역사부지 일원의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현 경주역사 일원에 ‘행정복합타운 및 시청 상징 광장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재)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경주 철도역사 및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 용역결과를 토대로 사업비 약 2900억원을 들여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역사 일원 면적 13만5231㎡(국유지 6만3795㎡, 사유지 7만1434㎡)에 시청과 시의회, 경주역사 사료관, 조각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 경주역사는 최초 1921년 목조 전통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과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정도 수학여행을 통해 방문한 경험이 있는 추억의 공간인 만큼 상징성이 높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더불어 오랜 역사를 가진 경주역의 활용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시청 상징 광장 조성을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복합 문화 공간 제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지난 3월까지 지역특성 및 여건분석과 사례조사 및 분석을 마무리하고, 6월에서 7월까지 공공기관 수요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9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시는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행정복합타운의 기능 및 시설, 시청 상징 광장 조성에 따른 필수시설, 조형물 및 활용 방안에 관한 사항을 의견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또 도시계획, 건축디자인, 관광, 행정, 교통 분야 등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특히 기본 계획 수립에는 행정복합타운 및 경주역사부지 활용을 위한 추진방향이 포함된다. △건립 규모 및 배치계획 등 행정복합타운 건립 기본계획 수립 △현 경주역사 활용방안을 포함한 시청 상징 광장 조성 세부계획제시 △대상 부지에 적합한 사업기본 구상 △주차시설·도로망 조성 계획 수립 등이다. 시는 경주 철도역사 및 2018년 말 폐선되는 동해남부선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 협의 후 예산 확보 및 기본설계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경주역 부지를 행정복합타운과 시청 상징 광장으로 탈바꿈시키면 경주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 경주의 또 다른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경주시청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도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 청사 인근 상권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동천동 주민 A(58) 씨는 “지난 2003년 시청이 노동동에서 동천청사로 이전한 뒤 도심 상권이 무너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도출됐다”면서 “향후 경주역사로 시청이 이전하게 되면 현 청사 인근 상권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필요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좋은 정책이지만 오얏나무아래 갓끈을 고쳐매지 말라고 하듯이 오해 받는 일 없기를…
‘지역 우수 인재 발굴과 육성’이라는 목표로 기금을 조성하고 있는 (재)경주시장학회 활성화를 위해 기부문화 조성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2011년 3월 문을 연 (재)경주시장학회 장학금 조성 실적이 최근 2년간 크게 향상됐다. 경주시장학회에 따르면 2011년 1억8000만 원, 2012년 6억3000만 원, 2013년 6억6000만 원, 2014년 6억 원에 그치던 후원금이 2015년 15억6000만 원과 지난해 11억1000만 원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경주시장학회 관계자는 “그동안 기금 모금이 지지부진했던 장학회에 최근 기금액이 증가한 것도 고무적이지만 그보다 후원자 증가가 장학회에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매년 100여 명에 그치던 후원자가 2015년 280명으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490명으로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낙희 경주시장학회 사무국장은 “기업이 큰 금액을 기부해주는 것도 좋지만 시민들이 장학회에 관심을 가져주고 작은 금액이라도 기부해 주는 것이 기부문화 조성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후원자와 후원금 증가는 자연스럽게 장학금을 받는 학생 수와 장학금 증대로 이어지고 있다. 경주사랑장학금은 2011년부터 230명에게 장학금 3억원, 5년간 1134명에게 15억 정도를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 수를 크게 늘렸다. 기존에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 수를 230명에서 488명으로 늘렸으며 총 지원 장학 금액도 3억 원에서 6억9000만 원으로 크게 높아졌다. -장학금 조성, 아직도 부족해 2011년부터 장학금을 조성중인 (재)경주시장학회에는 현재 167억에 이르는 기부금이 조성돼 있다. 하지만 이중 방폐장유치지역특별지원금으로 조성한 경주시 출연금 120억 원을 제외하면 모금액은 47억 원에 불과하다. 최근 2년 사이 장학회의 장학금 모금이 활성화돼 매년 10억 이상의 기금을 기부 받았다. 하지만 기부 금액이 전부 쌓이지는 않는다. 지난해부터 장학금 혜택을 받는 학생 수를 크게 늘린 만큼 추가되는 금액은 그해 조성된 장학금에서 사용되기 때문. 경주시장학회 관계자는 “이자로만 장학금을 지급한다는 것에서 벗어나 이자와 함께 그해 조성된 장학금을 사용해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포항시 4년 만에 300억 달성, 김천시 올해 200억 목표 순항 중 인근 지자체의 경우 지자체 출연금 없이 순수한 기부금만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장학금을 적립하고 있다. 포항의 경우 2008년 300억 장학금 조성 추진위원회를 발족해 2012년 4년 만에 300억의 장학기금 목표를 달성한 상태다. 구미시 역시 2008년 장학회를 설립해 8년간 시 출연금을 제하고 160억 가까운 기금을 모았다. 인구 14만의 김천시는 현재 180억의 기금을 모았으며 올해 200억원 적립을 목표하고 있다. 김천시인재양성재단은 2014년 26억, 2015년 23억, 지난해 27억 등 매년 20억 이상의 장학금을 적립해 올해 목표 200억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민 참여 기부문화 정착돼야 인근 지자체 장학회 관계자들은 장학금 조성에는 시민 참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민참여로 기부문화가 조성되면 기업들의 참여도 끌어낼 수 있다는 것. 구미시는 기부금액이 2014년 46억, 2015년 71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가 지난해 10억 원으로 큰 폭으로 감소했다. 그 원인은 기부금의 기업 편중 때문이었다. 구미시장학회 관계자는 “기부금은 대기업의 후원이 많은데 지난해 경기불황으로 기업의 기부가 많이 줄어 2015년과 2016년 기부금액에 큰 차이가 났다”고 말했다. 반면 김천시의 경우 시민들의 장학회에 대한 관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곳이다. 김천시인재양성재단에 따르면 기부금액은 2014년 26억에서 2015년 23억으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27억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반면 기부금을 내는 후원자들은 매년 1000명 안팎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김천시인재양성재단 관계자는 “지난해 혁신도시 입주 기업들의 기부가 있었지만 매년 시민들이 장학금 기부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작은 인구에도 많은 기부금이 모일 수 있었던 것은 시민들이 참여 덕분이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해 490명의 후원자가 장학금 조성에 힘을 보탰다. 시민들의 참여도 있었지만 기업들의 후원이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낙희 사무국장은 “기업의 참여도 필요하지만 시민이 장학금 기부에 참여해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면서 “시민참여로 기부문화가 이뤄지면 기업은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말 선종을 중흥시킨 대선사 경허(鏡虛) 스님은 깨달음을 얻은 후 다음과 같은 오도송(悟道頌)을 남겼다. 世與靑山何者是(세여청산하자시) 세속과 청산은 어느 것이 옳으냐? 春光無處不開花(춘광무처불개화) 봄볕 비추는 곳에 꽃 피지 않은 곳이 없구나. 분황사에 이르기까지 온천지가 꽃이다.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고 저절로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스님이 깨달음을 얻을 당시 이렇게 꽃이 만발했던 것은 아닐까… 분황사는 평지형 가람이다. 평지형 가람의 입구는 큰 규모의 사찰인 경우 남문을 통과하여 중문으로 들어서면 경내에 이르게 된다. 황룡사지, 감은사지를 비롯하여 부여 정림사지, 익산 미륵사지 등 규모가 큰 사찰은 발굴 결과 남문과 중문지가 확인되고 있다. 담장으로 둘러싸인 분황사는 우선 보기에 자그마한 사찰에 불과하다. 그러나 1990년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분황사 일대를 발굴 조사한 결과 분황사 석탑에서 남쪽으로 30.65m 떨어진 지점에서 중문터를 확인했다. 특히 남쪽 회랑 전체의 동서 너비는 138.4m로, 이는 176m인 황룡사에 버금가는 거찰(巨刹)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남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발굴조사에서 석탑 북쪽에 3개의 금당이 ‘품(品)’자형으로 배치된 일탑삼금당식(一塔三金堂式)으로 창건된 가람배치양식을 확인했다. 사찰에 세우는 탑이 중국에서는 벽돌을 구워서 쌓은 전탑(塼塔), 우리나라는 돌로 된 석탑(石塔), 일본은 나무로 만든 목탑(木塔)이 많다. 분황사 석탑은 신라 최초의 석탑으로 안산암을 벽돌모양으로 다듬어 쌓은 모전석탑이다. 오래전 필자가 초등학생이었을 때 관광객을 상대로 문화재를 해설하는 사람이 있었다. 두 다리의 균형이 맞지 않아 심하게 절뚝거리는 사람이었는데, 무슨 근거에서였는지 그 분은 이 탑의 석재를 함경도에서 가져왔다고 했다. 먼 바닷길로 석재를 운반하여 이곳까지 오는 동안 소금기를 머금은 바닷바람에 절여져 지금 석재 표면이 뿌옇게 보인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는 그러려니 생각했지만 사실 이는 소금 성분이 아니고 탑을 보수할 때 사용한 시멘트에서 베어져 나온 것이다. 이 석탑은 634년(선덕여왕3) 분황사의 창건과 동시에 건립되었다고 생각되나 임진왜란 때 반쯤 파괴되었는데, 뒤에 몇 차례 보수되었고, 지금의 탑은 1915년에 수리한 모습이다. 현재는 3층으로 되어있으나 원래는 9층 또는 7층이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그런데 90년대 삼성문화재단에서 남아있는 탑재들을 종합하여 분석 한 결과 원래는 9층임이 확인되었다. 현재 남아있는 3층의 탑은 높이는 13m이다. 현재 탑의 전체 높이는 9.3m, 1층 탑신 폭이 6.5m이다. 기단은 한 변이 약 13m로 탑신 폭의 약 2배이고, 높이는 약1m인데 크기가 제각기 다른 막돌로 쌓고, 윗면에는 박석(薄石, 얇고 넓적한 돌)이 깔려 있다. 기단 끝에서 탑신을 받치고 있는 지대석 하부에 이르기까지 약 4° 정도 경사져 있다.
올 시즌 첫 전국여자야구대회가 경주에서 새 봄과 함께 힘차게 출발했다. 삼국통일의 기초를 다진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의 이름을 딴 제1회 선덕여왕배 전국여자야구대회가 지난 15일 천년고도 경주시 축구공원 5구장에서 막을 올렸다. 경주시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이 공동 주최하고, 경주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여성 스포츠의 저변을 확대하고 대한민국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 지난해 창설돼 올해 처음으로 열렸다. 전국 33팀, 600여 명의 여자야구 선수가 참가했으며, 2016년도 전국대회 참가율과 성적을 기준으로 상위 ‘챔프’ 16개 팀과 하위 ‘퓨쳐’ 17개 팀으로 나눠 토너먼트로 진행된다. 15일과 16일 주말 이틀간 펼쳐진 예선전과 8강 토너먼트를 거쳐 지난해 경주에서 열린 KBO총재배 전국여자야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울 CMS여자야구단를 비롯한 서울 후라팀, 서울 리얼 디아몬즈, 부산 올인여자야구단이 챔프리그 4강에 진출했다. 퓨쳐리그에는 서울 위너스, 남양주 빅사이팅, 안양 산타즈, 광주 스윙이글스가 4강에 진출했다. 결승전은 23일 경주생활체육공원에서 치러진다.
전국 동주(同州)도시 문화관광 공동할인 혜택이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된다. 전국 동주(同州)도시 교류협의회 상반기 정례회의가 지난 14일 상반기 회장도시인 충남 공주시에서 열렸다. 우선 이날 회의에서 2017년 하반기 임원도시로 회장도시는 광주시가, 총무도시는 나주시가 맡기로 의결했다. 또 동주도시 간 상호 방문하는 시민들에게 문화관광 공동할인 혜택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관광 진흥을 도모하고, 협의회 우호협력 증진과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전국동주도시교류협의회 규약 제정안도 함께 의결했다. 규약 가운데 동주도시 문화관광 공동할인 혜택은 내년 1월 1일부터 도시별로 직접 운영하는 문화관광시설에 대해 지역 주민과 동일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회장도시인 경주시가 제안한 바 있다. 이를 위해 회원도시들은 공동할인 적용 대상 및 범위, 할인율 조정을 위해 도시별 해당부서 협의 및 관련조례 개정 등 행정절차를 올해 안으로 완료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공동할인 혜택이 시행되면 동주도시 시민으로서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이고, 지역경제와 관광경기 활성화 등 도시 간 상생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전국 동주도시 협의회는 전국 도시 중 ‘고을 주(州)’자가 들어간 도시로 경주를 비롯해 공주, 광주, 나주, 상주, 양주, 여주, 영주, 원주, 전주, 제주, 진주, 청주, 충주, 파주 등 15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다. 이들 시는 역사적 성립배경을 같이하는 동주도시 간 미래지향적 우호협력과 지방자치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2003년 6월 설립됐다. 회원도시 발전을 위한 인적·물적 교류협력사업과 재난·재해 발생 시 피해지역에 대해 공동 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경주시가 감포읍 일원에 유치를 추진 중인 정부의 ‘미래원자력시스템 기술개발 및 실증전략’ 사업의 명칭이 오락가락해 그 실체에 대해 의구심을 사고 있다. 시가 당초 국제에너지과학연구단지에서 에너지과학단지, 핵비확산국제공동연구단지, 최근에는 원자력과학단지로 명칭을 수시로 변경해 유치 타당성을 홍보하고 있는 것. 이 때문에 사업의 핵심인 사용후 핵연료의 부피·독성 저감기술개발 실증시설 구축에 대한 반대여론을 의식해 명칭을 변경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경상북도, 경주시,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제2원자력연구원 경주시 유치’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비밀리에 체결한 사실이 최근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 17일 정현주(더민주당 비례대표) 경주시의회 의원이 에너지과학단지 유치 활동에 대한 경주시의 투명한 행정을 촉구하면서 불거졌다. 정 의원은 이날 열린 제22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신청했지만, 지난해 12월 열린 정례회에서 가진 시정질문과 유사하다는 시의회의 판단에 따라 무산됐다. 정 의원의 5분 발언 내용에 따르면 “최근 언론을 통해 원자력연구원, 경상북도, 경주시에서 원자력과학단지 유치에 관한 3자 MOU체결이 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의회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러한 중차대한 일을 비공개로 추진한 점은 매우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또 “2014년 하반기에 설치된 원자력해체연구센터는 명칭을 바꾸어가며 예산을 유용해 왔고 이번 2017년 제1차 추경예산에도 1억원을 요구했다가 시의회에서 삭감된 바 있다”며 “차기 정부에서 어떻게 사용후핵연료에 대해 처리할 지는 아직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경주시는 사용후핵연료나 고준위폐기물 처리에 대한 문제는 경주시민들과 투명한 공론화과정을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잦은 명칭변경 논란 경주시가 제2원자력연구원 연구 실증 시설 유치와 관련해 처음 공론화한 것은 지난해 8월 25일 경주시의회 전체의원간담회 자리에서였다. 방폐장유치지역 지원사업 변경 계획안으로 에너지박물관 건립비용 2000억원을 전용해 그 중 1200억원과 경북도 300억원 등 총 1500억원으로 감포읍 일원 현 감포관광단지 부지 300만㎡를 매입한다는 계획. 이곳 부지를 매입해 연구단지 부지를 제공하면 제2원자력연구원의 경주유치를 선점해 동해안 원자력클러스터 완성과 지역경제의 지속적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저희 아들 녀석은 과자를 좋아합니다. 애들이란 원래 그렇다지만 이 녀석은 정도가 심합니다. 애기 때는 토끼처럼 난 두 이빨로 과자 한 알을 하루 종일 깨작거렸었는데, 지금은 후식으로 과자까지 먹어야 비로소 밥을 먹었다고 할 정도입니다. 거의 매끼마다 적용된다고 보면 맞습니다. 처음에는 신기해서 그저 지켜보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이게 아니다 싶습니다. 선반 높이 두어도 결국 알아내고 애 엄마가 숨겨 놓아도 귀신처럼 찾아냅니다. ‘내가 못 찾을 줄 알았지?’ 하고는 용케 찾은 그 자리에 빈 과자 껍질만 잔뜩 남겨놓는 식입니다. “너 이제부터 과자는 절대 금지야!” 결국 어리석은(?) 부모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첫 날은 그나마 잘 버텼습니다. 이틀째 되던 날 아들은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습니다. 매사에 짜증을 부리고 밥도 잘 안 먹더라고요. 아예 뒹굴며 온몸으로 시위도 합니다. 과자 한 봉지가 이렇게 대단했나? 새삼 놀랍습니다. 생전 안 먹던 누룽지를 입에 털어 넣더라고요. 나중에 알게 됐지만 과자처럼 바스락거리는 소리 때문이라나요. 아무런 맛이 없으니 바로 뱉어버리고는 또 짜증을 부립니다. 아들도, 그걸 지켜보던 엄마 아빠도 인내심이 바닥에 이르렀을 즈음, “그래, 먹어라 먹어. 그 대신 일요일 만이다!” 하고 극적인 타협에 이릅니다. 파티는 정말 화끈하게 진행되었죠. 손가락만한 과자는 냉면대접 정도 크기 그릇에, 양도 많고 덩치도 큰 놈들은 아예 쟁반 째로 제공되었습니다. 매일 조금씩 먹는 것보다 양도 훨씬 많았습니다. 며칠이었지만 겪어내야 했던 그 고통이 트라우마(trauma)로 남지 않기를 바라는, 엄청난 양이었습니다. 금단 현상에 시달리던 녀석을 일단은 살리고 봐야겠다 싶어 시작한 ‘일요일 과자파티’는,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으로 전개되고 말았습니다. 엄마 아빠는 보고 말았지요. 손가락도 아닌 주먹 째로 과자를 우물대고, 부라린 눈으로는 연신 과자더미를 훑는 작은 하이에나를요…. 그 과정을 요약하면 이렇습니다. 손으로 과자를 흘리지 않고 능숙하게 입으로 가져오면, 입으로는 마치 기계처럼 씹어대며, 동시에 눈으로는 그 다음 먹을 과자를 스캐닝 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되더군요. 그것도 무한 반복되니 가히 알파고 수준의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입보다는 손, 손보다는 눈이 더 게걸스러운 모양입니다. 고급 식당의 경쾌한 템포의 노래, 번쩍대는 포크와 나이프, 화려한 접시들은 눈을 자극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장치라고 합니다. 욕망은 배고픔으로 시작되고 손과 눈으로 극대화 됩니다. 인류의 전 진화 과정이 그걸 증명합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실연당한 주인공이 달고 쓴 초콜릿을 집어드는 걸 자주 봅니다. 그 헛헛한 마음을 채우는 데 살찌기 딱 좋은 초콜릿보다 더한 유혹은 없으니까요. 지금도 아들 녀석은 길에 혹 과자가 떨어져 있으면 얼른 입에 집어넣고 봅니다. 거의 무조건적입니다. 그리고는 그 행동이 사회적으로, 아니 적어도 엄마 아빠한테 어떤 의미인지 환기하고는 뱉습니다. 아마 당분간은 지속될 명현 반응이라고 저희들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욕망은 마치 고무풍선처럼 여기를 누르면 저기가 튀어나온다는 걸 또 한 번 배웁니다. 하나뿐인 아들 녀석을 욕망의 풍선으로 만들어가며 배운 지혜라 더욱 쓰지만 달달합니다. 불교경전에서 욕망을 없애라고 했지, 욕망하는 나를 없애라고 한 적은 없다는 걸 떠올려 봅니다. 아들이 가르쳐 주었습니다. 게걸스런 탐욕은 제거할 수 없다고, 어르고 달래며 그 실체를 알아갈 뿐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