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소문으로만 무성했던 철도 경주역사부지 일원의 행정복합타운 조성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19일 경주시에 따르면 최근 현 경주역사 일원에 ‘행정복합타운 및 시청 상징 광장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재)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는 경주 철도역사 및 폐철도 부지 활용방안 용역결과를 토대로 사업비 약 2900억원을 들여 행정복합타운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경주역사 일원 면적 13만5231㎡(국유지 6만3795㎡, 사유지 7만1434㎡)에 시청과 시의회, 경주역사 사료관, 조각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시에 따르면 현 경주역사는 최초 1921년 목조 전통양식으로 지어졌으며, 과거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 정도 수학여행을 통해 방문한 경험이 있는 추억의 공간인 만큼 상징성이 높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더불어 오랜 역사를 가진 경주역의 활용방안의 모색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 행정복합타운 건립과 시청 상징 광장 조성을 통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들에게 복합 문화 공간 제공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용역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는 이번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통해 지난 3월까지 지역특성 및 여건분석과 사례조사 및 분석을 마무리하고, 6월에서 7월까지 공공기관 수요조사를 시행할 예정이다. 이어 9월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10월 최종보고회를 가질 예정이다.
주민의견 수렴을 위해 시는 1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등을 통해 행정복합타운의 기능 및 시설, 시청 상징 광장 조성에 따른 필수시설, 조형물 및 활용 방안에 관한 사항을 의견수렴해 반영할 계획이다.
또 도시계획, 건축디자인, 관광, 행정, 교통 분야 등 분야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타당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론을 도출할 방침이다.
특히 기본 계획 수립에는 행정복합타운 및 경주역사부지 활용을 위한 추진방향이 포함된다.
△건립 규모 및 배치계획 등 행정복합타운 건립 기본계획 수립 △현 경주역사 활용방안을 포함한 시청 상징 광장 조성 세부계획제시 △대상 부지에 적합한 사업기본 구상 △주차시설·도로망 조성 계획 수립 등이다.
시는 경주 철도역사 및 2018년 말 폐선되는 동해남부선 부지 활용 방안에 대한 용역 결과에 따라 한국철도시설공단과 사업 협의 후 예산 확보 및 기본설계 용역을 시행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랜 역사를 가진 경주역 부지를 행정복합타운과 시청 상징 광장으로 탈바꿈시키면 경주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 경주의 또 다른 상징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재 경주시청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도 면밀히 검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 청사 인근 상권 등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 최적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
동천동 주민 A(58) 씨는 “지난 2003년 시청이 노동동에서 동천청사로 이전한 뒤 도심 상권이 무너지는 등 여러 문제점이 도출됐다”면서 “향후 경주역사로 시청이 이전하게 되면 현 청사 인근 상권 역시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필요한 대책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