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이곳에서 예술가의 시선으로 느끼는 여러 가지 생각들 중 경주란 곳은 역사적 배경이 많은 요소도 있겠지만 예전부터 항상 과거의 기억 속에만 잠겨있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지역이 갖는 특색을 살리는 것 못지않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새로운 감성들을 담아 내는 시각적 요소 또한 도시환경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미술의 이해를 돕고 시민들의 다양한 예술적 체험에 도움이 되는 역할 또한 지역예술가의 의무라고 생각한다” 조각가 오동훈은 5년 전 고향 경주로 내려와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작업 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 경주예술의전당 야외전시장에서는 경북·전북 간 작가교류전 ‘Metalists展’이 진행 중이다. 어린아이들의 비누거품 놀이에서 현재 자신의 조각을 위한 착상을 얻었다고 하는 오 작가의 ‘버블맨 시리즈’도 그곳에서 만날 수 있다. 어른의 눈으로 볼 때 비누거품 놀이는 환상놀이이며, 눈앞에 환상을 창조하고 환상을 호출하는 놀이다. 그렇게 환상과 환영을 창조하며 버블맨이 탄생한다. ‘버블맨 시리즈’로 국내외 아트페어에서 많이 알려져 있는 오 작가는 대학시절에 나무와 돌, 소조와 철조 등 다양한 소재를 경험해 왔다. 그 중 작품 활동에 있어 가장 자신 있고 용이했던 것을 선택한 것이 바로 스테인리스이며 용접작업이었다고. “초창기에는 레이저 컷팅을 한 기하학적 형태의 스테인리스 조각들을 정밀하게 용접한 작품들을 선보였으며, 이어서 바람이 불면 움직이는 키네틱아트 작품들을 발표하며 스테인리스 볼을 처음 도입했다. 그리고 스테인리스 볼로 다른 구상 중에 볼을 자르고 붙여서 원형을 만들고, 크고 작은 원형들이 덧붙여지고 어우러지고 확장되면서 강아지와 사람 등 형태의 느낌표현, 지금의 버블맨 시리즈가 탄생된 것이다”며 ‘버블맨시리즈’의 탄생비화를 공개했다. “먼 옛날, 선조들이 왕성한 무역과 활동을 통해 세상 밖으로 나갔듯이 오늘날의 경주도 미래를 내다보며 상상력이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흔적을 만들어 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천년의 세월 속에 잠들어 있던 천마를 깨워 새로운 모습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제작한 동기도 이러한 이유에서다”라고 강조했다. 오 작가는 앞으로 과거의 흔적들과 현대적인 예술작품이 함께 어우러져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는 작품 활동을 통해 지역 작가로서의 의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오동훈 작가는 1974년 경주 안강 출생으로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 성신여자대학교 조형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한국조각가협회,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시립조각회, 성남조각회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개인전7회, 국내외 아트페어 및 단체전 100여 회 등의 전시경력을 갖고 있다. 또한 제천시 야외조각공모 대상수상(2004), 단원 미술대전(2004) 등의 수상경력이 있으며, 모하창작스튜디오, 포항시립미술관 등에 그의 작품이 소장돼 있다.
경주시립도서관은 지난달 30일 도서관 지하 강의실에서 2017년도 시립도서관 독후감 공모 시상식을 가졌다. 시민 정서 함양과 창의력 계발, 성숙한 문화의식 향상을 위해 기획된 이번 독후감 공모에서는 초등 저학년부와 고학년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등 5개 부문별로 구분해 독후감을 공모했다. 전체 부문 중 대상 1명과 각 부문별 최우수상 1명, 우수상 2명에게 각각 상을 수여했다. 총 111편이 응모된 가운데 ‘다시, 책은 도끼다’라는 작품으로 일반부 구은비 씨가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은비 씨는 “인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빨리 결승점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행복을 알아가는 것임을 깨달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외에도 △초등 저학년부 정다연, 강수민, 박소은 △초등 고학년부 김민선, 박주홍, 김나경 △중등부 이은우, 황병규, 선다윗 △고등부 오경진, 이서정, 김윤아 △일반부 하복태, 박향선, 권순호 씨가 각 부문별로 최우수상과 우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날 심사를 맡은 조희군 씨는 “독후감 심사에 3명의 심사위원이 공정하게 임했으며, 올해 응모된 작품들은 예년의 작품에 비해 질적 수준이 훨씬 높아져 심사하는데 더욱 신중을 기했다”고 밝혔다. 최용태 경주시립도서관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시민들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독서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책 읽기를 부탁드리며, 앞으로도 도서관과 책을 더욱 많이 사랑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0일 새마을회관에서 새마을문고경주시지부(회장 박임관) 주최로 ‘2017년 올해의 도서 선포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는 박서규 경주시새마을회장, 박임관 새마을문고경주시지부회장, 유규종 새마을협의회장, 도서선정위원장을 비롯해 읍면동 문고회장, 문고지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열렸다. 올해 11회를 맞이한 도서 선포식은 경주시새마을문고에서 매년 누구에게나 권장할만한 한 권의 도서를 선정해 올해의 도서로 선포하고, 시민이 함께 읽음으로써 공감대 형성 및 독서인구 저변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는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이 선정됐다. 이에 새마을문고는 향후 조남주 작가를 초청해 오는 12월 행복아카데미와 연계, 작가강연과 작가 사인회 등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박임관 회장은 “이번 도서 선포식이 책과 함께하는 평생학습도시 경주에서 독서문화운동 확산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희학교(교장 김경순)는 지난달 27일 보문단지에 있는 영화관 씨네Q와 보문호 둘레길에서 2017 경희학교 장애학생 가족지원 프로그램-학부모 자조모임을 운영했다. 8월 도예교실에 이어 두 번째로 갖는 학부모 자조모임은 2017 경희학교 장애학생 가족지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자녀의 장애와 특수교육, 그리고 경희학교 교육에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모임이다. 엄마와 함께 행복하기(Mom Happy Together)라는 경희학교 학부모 자조모임은 장애를 가진 우리 학생들과 엄마가 함께 행복하길 바라는 뜻으로 어머님들의 취미와 여가, 건강,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매월 1회 운영하고 있다. 비가 오는 관계로 학부모들의 참석률이 저조했지만, 보문단지 내 새로 생긴 영화관에서 위안부 관련 영화도 관람하고 비가 내리는 보문호수 둘레길을 담소를 나누며 걸었다. 학부모들은 이런 자조모임을 자주 갖는다면, 장애를 가진 자녀를 양육하는 스트레스는 물론 부모의 자존감 및 행복에도 도움이 된다며 좋아했다. 김경순 교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가족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특히 학부모자조모임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장애를 가진 자녀로 인해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알고, 온 가족의 이해와 사랑 속에서 우리 경희학교 학생들이 밝게 커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성덕대왕신종(일명 에밀레종)을 주제로 한 ‘2017 신라 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천년고도 경주에서 열린다. <사진> BBS불교방송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 경상북도, 경주시, 불국사 등이 후원하는 에밀레전은 현존하는 세계의 종 가운데 가장 아름답고 순수한 우리 방식으로 만들어진 ‘성덕대왕신종’의 가치와 정신을 기리고, 종을 매개로 우리 소리 문화의 얼과 혼(魂)을 담아내, 매년 30여 만명의 관람객이 참여하는 지역 대표 문화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올해 에밀레전은 지난해보다 대형화된 에밀레 주제관과 함께 불교 사물, 3D 홀로그램, 3D프린팅 문화유산, 화려한 신라 간등회 등 더욱 다양한 콘텐츠로 천년의 역사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에밀레종 전통 등길’도 새로이 조성됐다. 에밀레전의 쌍둥이 종인 ‘신라대종’이 안치된 ‘신라대종공원’에서 첨성대 잔디광장까지 1.4킬로미터 구간이 행사기간 동안 ‘청사초롱빛 전통 등’으로 단장된다. 돌담길을 환히 비추는 연등길을 걸으며, 가족·연인·친구와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다. 참가자들은 신라복 입기, 성덕대왕신종 비천상 탁본 및 인경 체험, 신라 금관 만들기, 신라 왕과 왕비 옷 체험 등 옛 것을 배우고 즐기며 체험하는 50여 개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올해 문화공연의 콘셉트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흥겨운 장(場)’으로 축제기간, 다채로운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경북도립국악단의 수준 높은 국악 무대와 시 낭송, 명상음악이 함께하는 ‘천년의 소리’와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Flying)!, 지역 대학 동아리 연합공연으로 구성된 ‘청년의 소리’는 경주의 가을을 깊고 풍성하게 할 것이다.
경주시보건소는 이달부터 모바일 앱 기반의 ‘건강힐링앱 워크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시민 참여와 소통을 기반으로 함께 걷는 건강한 지역사회 분위기를 확산하기 위해서다. 보건소에 따르면 경주시 걷기 실천율은 2008년 66.9%에서 2016년 36.7%로 무려 30.2% 감소했으며, 비만율은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경주시보건소는 걷기동아리 운영, 힐링로드 걷기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노인 위주의 관에서 주도하는 사업으로 추진돼 걷기 확산에 제한이 따랐다. 이에 따라 경주시민 모두를 대상으로 시민 스스로가 참여할 수 있도록 ‘건강힐링 앱 워크온’을 도입하게 됐다. ‘건강힐링 앱 워크온’은 개인별 목표 걸음 수를 설정할 수 있으며 실시간 걸음수가 앱에 바로 반영되고, 통계를 통해 자신의 일별, 주별, 월별 걸음을 확인하고 지인의 걸음수를 자신의 걸음수와 비교할 수 있어, 선의의 경쟁을 통한 걷기 운동의 재미와 의지를 다질 수 있다는 것이 장점. 또 시민의 걸음수를 모아 사회기부에도 참여가능하고 걸으면 걸을수록 선물함에 경주지역 소상공인과 연계한 스폰서들의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현재 경주시 음식점, 사진관 등 20여 개 업체가 등록돼 할인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건강힐링 앱 워크온’은 스마트폰 플레이 스토어(안드로이드폰)나 앱 스토어(아이폰)에서 워크온을 검색해 다운로드 받아 워크온 회원 가입 후 경주시 공식 커뮤니티에 가입하면 이용 가능하다. 한편 경주시 보건소는 시민의 걸음을 마일리지로 환산해 취약계층을 도와주는 기부 후원업체를 발굴 중이며, 할인 혜택을 제공할 스폰서를 추가 모집하고 있다. 건강힐링 앱 워크온을 통해 기부 후원을 할 업체나 할인 혜택을 제공할 소상공인은 경주시보건소 힐링시티팀(054-779-8996)으로 문의하면 된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등재 7주년기념 ‘제4회 양동마을 국제서예대전’ 수상작을 양동마을 일원 주요 한옥, 정자 및 서당에서 21일~24일까지 만나 볼 수 있다. 경상북도, 경주시 주최, 제4회양동마을국제서예대전운영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대회에는 총 709점이 출품됐으며 대상(1), 최우수(2), 우수(7), 특선(91) 등 총445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번 서예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손문익 씨는 “먼저 이런 기회를 열어주신 양동마을국제서예대전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관계자, 심사위원들께 감사드린다. 내년 1월이면 붓 잡은지 만 40년이 된다. 보다 더 열심히 정진해 경주남산을 닮은 글씨를 쓰겠다”며 “풍요로워지는 아름다운 계절에 모든 분들 댁내에 만복이 가득하시길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시상식은 21일 오전 10시 양동마을에서 진행된다.
경주시는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에서 지난달 27일과 29일 이틀에 걸쳐 청소년 참여형 프로그램인 ‘자원봉사와 자유학기제의 만남, 자봉학기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2017 경상북도 자원봉사 우수프로그램 공모사업’에서 최우수 프로그램으로 선정된 이 사업은 지난해부터 중학교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자유학기제에 다양한 자원봉사를 접목해 청소년들의 정체성 확립과 건전한 사회참여를 이끌어 내는 프로그램이다. 경상북도종합자원봉사센터와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 후원으로 진행됐다. 이번에 실시된 자봉학기제는 자원봉사의 개념과 활동분야, 주의사항 등 자원봉사 기본사항을 숙지한 후, 1회차는 ‘어르신 이해하기’를 주제로 노인에 대한 영상상영, 손편지 쓰기, 핸즈온 프로그램 등을 진행했다. 2회차는 ‘우리문화 바로알기’를 주제로 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대중음악박물관을 방문해 세계문화의 이해 및 체험, 음악테라피 체험 등을 가졌다. 이용래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학교와 자원봉사센터 간 긴밀한 협력을 통해 경주의 미래인 청소년들이 많고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목월의 부인 유익순 여사는 충청도 공주(公州) 분으로 목월과 만나게 된 동기와 사연이 있었다. 유 여사는 그의 형부가 경주 금융조합(농협의 전신)에 근무하고 있었던 때였다. 언니 집에 와있던 처녀와 금융조합 직원인 목월 사이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져 자주 오가고 하다가 결국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유 여사의 형부가 경주에서 좀 떨어진 기계 금융조합에 있을 때 목월은 경주에서 기계까지 자전거를 타고 가서 처녀를 만났다고 했다. 이런 이야기는 목월과 유 여사의 이야기를 듣고 내가 기술하는 것이지만, 기계는 그 분들의 연고지라 오늘에 와서 당시를 회상할 수 있는 좋은 곳이기도 했다. 70년대 어느 날 우리는 목월 생가에 도착했다. 당시 초가삼간의 초라한 집이었는데 지금은 다른 사람(손세익 씨)이 살고 있었다. 초가지붕을 벗기고 스레트를 덮었으며 담을 블록으로 쌓았어도 형태만은 그대로 남아 있었고 구조는 모두 개조하여 낯설게 되어 있었다. 고향집을 찾은 초로의 신사 목월은 그때의 감회를 못 잊는 듯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그때의 추억을 회상이라도 하는 듯 우리에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하며 들려주었다. 때마침 그 마을에 살고 있다는 목월의 어릴 때 친구 우 씨라는 사람이 찾아 왔었다. 서울서 온 친구를 만나려고 두루막의 앞섶과 동정 끝에 고운 때가 묻은 무명 두루마기를 차려 입고 머리에는 갓까지 쓴 모양이 촌로 그대로였다. 그는 목월의 손을 정답게 잡으며 “아이고 이게 누꼬. 영죄이(영종이) 아이가. 응?” 하고 순수 그대로 나누는 경상도식 인사였다. 목월은 “그래, 잘 있었나. 자주 못 와서 미안하다” 하니, 그는 “아니데이 니는 마 라디오에 자주 나오 데이. 그리고 읍내 텔레비전에도 자주 나온다 카데이. 그게 마 고향 오는 게 아이가” 했다. 함께 간 사진 기자는 열심히 사진만 찍어댔다. 우리는 그 집 방문 앞에 둘러서서 목월의 소년시절의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마을 아이들이 몰려와서 서울서 온 시인의 얼굴을 연거푸 훑어보고 있었다. 살구정 들판 밭둑에서는 송아지들이 뛰어 놀고 초가을 고운 햇살이 목월이 입고 있는 코트자락에 자꾸 떨어지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어떤 할머니 한 분을 만났다. 목월은 공손히 인사를 했다. 할머니는 말을 낮추고 목월은 공대를 했다. 아마 어머니의 친구인 듯 했다. 목월 어머니의 안부를 묻는 걸 보니. 목월은 지갑에서 오천 원 권(당시 최 고액권) 몇 장을 뽑아 할머니께 건네주었다. 그 할머니는 처음 보는 고액권에 놀란 듯이 한참 사양하다가 받았다. “마을 어른 분들, 막걸리라도.........” 했다. 우리는 그날 경주로 돌아와서 고궁다방에 들러 차 한 잔씩을 했다. 그리고 기계에 가기로 했다. 기계는 목월 내외가 젊은 시절 그곳에서 처음 만난 곳으로 그들에게는 잊지 못할 곳이었다. 목월 내외는 대뜸 “기계에 아직 서숲, 동숲이 있나?” 했다. 나는 그렇다고 했다. 저녁 무렵이 되어 우리 일행은 기계에 갔다. 이튿날이 기계 장날이었다. 오는 날이 장날인 샘이다. 문성, 고지, 성계, 지가, 화대에서 쇠달구지가 나오고 길 따라 하얗게 사람들이 걸어오고 있었다. 그 날 촬영은 아주 좋았다. ‘동숲’ 과 ‘서숲’ 길을 따라가는 흰옷 입은 사람들, 먼 산등을 사진에 담고 있었다. 나는 목월이 쓴 ‘기계杞溪 장날’이란 시가 생각났다. 보레이 보레이 자네, 사람 한 평생 이러쿵 살아도 저러쿵 살아도 시쿵둥 하구나. 누군 왜 살아, 사는가. 그렁저렁 그저 살믄 오늘 같은 기계장도 서고. <중략> 오늘같은 날은 지게목발 받쳐놓고 어슬어슬 산비알 바라보며 한잔술로 소회도 풀잖는가. 다 그게 기막히는 기라 그게 다 유정有情한기라. -박목월의 ‘기계杞溪 장날’의 한 부분
경주아이쿱생협은 지진 1년을 맞아 오는 28일부터 국제구호 협력기구인 ‘더 프라미스’, 재난심리지원단 ‘이지스’와 함께 시민을 대상으로 재난대응역량강화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행정안전부의 후원을 받아 진행한다. 지난해 겪은 지진과 원전이 위치한 특수성으로 인해 불안해하는 경주시민을 대상으로 위기대응 능력을 키우고 심리적 안정지원을 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교육 프로그램 내용은 지진에 따른 방사능 사고에 대한 이론 교육과 함께 방사능 누출 사고 시 집안 차폐하기, 방진복 입기, 대피하기 등 물리적 재난 대응방법에 대한 교육으로 이뤄진다. 더불어 지난해 지진으로 심리적 트라우마가 남아있는 시민들에게 심리정서지원, 실습 프로그램을 진행해 재난 사고 시 자신뿐만 아니라 아이, 가족과 이웃을 대상으로 심리지원을 할 수 있도록 힘을 기르는 교육이 시행된다. 이번 교육은 총 12시간의 교육을 2일 교육과 3일 교육 중 골라서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에는 이력과 경험이 풍부한 방사능 사고 전문가로 유명한 그린피스 선임 캠페이너 장다울 씨와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고 아이들의 심리지원을 했던 박응식 위드심리 상담센터 소장 등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전문 강사진이 포함돼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지난해 지진으로 심리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5시간의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특별히 같이 진행돼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교육은 재난 대응에 관심이 있는 경주시민이라면 누구나 교육에 참여 가능하며 교육 이수 후에는 수료증이 발급된다. 신청기간은 9월 25일부터 10월 20일까지이며 조기마감 시에는 신청이 종료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아이쿱생협(054-774-0667)에서 안내 받을 수 있다.
신라문화제 일환으로 개최되는 신라미술대전은 지난 40여년의 흐름 속에서 미술인들의 축제의 장이자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 발굴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해온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대표적인 공모전이다. 경주시 주최, 신라미술대전운영위원회,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대전에는 미술부문 461점, 서예·문인화부문 301점 등 총 762점이 출품됐으며 대상(2), 최우수(3), 우수(6), 특별상(13) 등 총 439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각 부문별 대상은 미술부문에 서경복 씨(44. 경남 양산시)의 ‘비상2017’과 서예·문인화 부문에 장영희 씨(60. 경북 포항시)의 ‘곧은 절개’가 각각 선정됐다. 미술부문 대상 ‘비상 2017’은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공예부문의 목칠공예작품으로 짜임과 이음을 이용한 전통기법을 기반 해 현대적 감각으로 용(用)과 미(美)를 수준 높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서예·문인화 부문의 문인화 작품 ‘곧은 절개’는 사군자에 있어 군자로 지칭되며 그림의 소재로 제일 먼저 기록된 대나무를 그린 작품으로 구도와 용필, 먹색이 두드러지고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수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초대작가상 수상자는 미술부문 최용석 씨(현 경주예총회장), 서예·문인화부문 강국련 씨(전, 죽농서단 부이사장)로 선정됐다. 두 초대작가는 각각 제20회, 14회 신라미술대전 대상수상작가로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어 신라미술대전을 빛낸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미술부문 대상을 차지한 서경복 씨는 “‘비상 2017’은 옛 선비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며 “지금 하고 있는 목공예 작업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업이라 건강이 항상 염려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건강하게, 오랫동안 작품 활동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장영희 씨는 “서예를 하다 4년 전, 퇴직 후 여유시간을 대비해 또 다른 취미로 문인화를 시작했다”며 “글과 그림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필요한 곳에 재능을 기부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선영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출품 수는 다소 증가했으나 한국화, 서양화 등 회화부분의 작품 수는 다소 줄었다. 민화와 특히 공예부문인 금속, 도자기, 목칠, 섬유 공예 등에서 골고루 출품돼 약진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서 미술을 향유하며 수 년 간 매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걸음 나아가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고자 하는 신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로서 미술의 대중화는 고무적인 일 이라 볼 수 있다. 반면, 순수미술부문인 회화가 다소 부진한 것은 많은 대학들이 기초학문뿐 아니라 순수미술의 회화과 조차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폐과가 속출하는 사태를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공모전은 예비 작가로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미래방향을 검증받는 장이 되며 기존 작가들은 이를 기회로 유명작가로서 거듭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크다고 생각되며 이에 심사의 공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공모전이 난무하며 역기능 또한 간과할 수 있으나 앞으로도 경주시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더욱 순기능을 강화해 신뢰받는 신라미술대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신라미술대전 시상식 및 개막식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소공연장)에서 열리며, 갤러리 해(대전시실)에서 전시를 개막한다. 1부 미술부문(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민화, 조소, 공예, 시각디자인, 사진) 입상작 전시회는 오는 17일~21일까지, 2부 서예·문인화부문(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입상작 전시는 24일~28일까지 각각 전시된다.
“사흘만 세상을 볼 수 있다면 사랑하는 이의 얼굴을, 밤이 아침으로 바뀌는 기적을, 사람들이 오가는 평범한 거리를 보고 싶다” 헬렌 켈러의 유명한 말이다. 눈이 멀쩡한 사람은 손쉽게 볼 수 있는 것들이지만, 시각장애인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장면들인지 새삼 놀라게 된다. 만약 비장애인들이 사흘만 시력을 잃어본다면 어떨까. 그제야 그동안 얼마나 많은 편의를 누려왔으며 장애인들의 불편을 외면해왔는지 깨닫게 될지도 모르겠다. 리처드 후버 박사가 시각장애인이 걸을 수 있도록 교육하기 위해 제작한 ‘흰 지팡이’는 ‘시각장애인의 사회적 보호와 안전 보장, 자립’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오는 20일 경상북도 시각장애인연합회에서 주관하는 ‘흰 지팡이의 날’ 행사를 앞두고 시각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한 관심의 재조명이 필요한 이유다. -20년간 제자리걸음 1998년에 제정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20여 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각장애인 혼자서는 외출 한번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시각장애인용 안전유도블록(점자블록)은 시각장애인들의 보행편의를 위해 반드시 설치돼야 하지만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의 무관심으로 인해 갈 길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경상북도 내 안전유도블록은 약 70%가 미설치되었고 그나마 설치된 30%마저도 대부분 무용지물이다. 우선 원칙에 따르면 횡단보도를 비롯해 버스승강장, 지하철 입구에는 점자블록을 우선적으로 설치하게 돼있다. 하지만 지하철이 없어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는 경상북도에서 버스 승강장이나 택시 승강장에 설치된 점자블록을 찾아보기는 무척 힘들었다. 설치된 점자블록 역시 세심한 배려가 아니라 대충 눈가림용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규정에 미달된 크기의 제품을 사용하거나, 고강도의 콘크리트제가 아닌 재질을 사용하여 돌출부의 마모 및 노후화로 인해 일반 보도블록과 구별이 힘들기도 하다. 더욱 심각한 것은 설치 자체가 잘못되어 안전유도블록을 따라 걷다보면 장애물을 만나거나 막혀있는 것이다. 더욱이 횡단보도로 안내해야할 유도블록이 도로방향을 가리키는 곳도 있어 국가가 시각장애인들을 죽음의 길로 내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이 믿고 의지한 채 걸을 수 있도록 만들어야할 안전유도블록이 이토록 엉망인 일이 빈번하다면 시각장애인들은 결국 보행을 포기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한편 가까운 지역인 대구광역시만 살펴보아도 안전유도블록 설치율이 95%이상으로 판단된다. 다른 지역들은 이렇듯 장애인들의 이동권 및 편의성을 배려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경상북도는 배려와 발전은커녕 오히려 낙후되어가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운 현실이다. 최근 들어 경상북도 내 안전유도블록의 설치가 예전에 비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설치규정 및 설치방법을 정확히 모르고 있어 아직까지 형식적으로 일부분만 시공이 되거나 잘못 시공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형식적 시공으로 생색은 그만, 규정 지킨 시공필요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는 안전유도블록은 점형블록과 유도블록으로 나뉜다. 점형블록은 보행점, 분기점, 위험한 장소나 위험요소를 사전에 알리기 위해 설치되고 유도블록은 이동에 있어 지팡이나 발바닥의 촉감 등을 활용하여 가고자하는 방향을 감지할 수 있게 도움을 주도록 되어있다. 하지만 잘못된 시공은 시각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기보다는 오히려 혼선을 주고 위험을 발생시키며 예산만 낭비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이에 대해 신동현 본부장(경북시각장애인연합회 편의시설증진센터)은 “시각장애인의 편의시설인 안전유도블록을 모니터링한 결과 횡단보도엔 형식적으로만 시공돼있고, 버스정류장에는 점자블록이 없어 시각장애인에게 되례 혼란을 주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러므로 설계단계에서부터 시공 시까지 본 연합회의 편의시설증진센터와 사전에 협의 하여주시면 무상으로 점검하여 준공 시 잘못 설치된 시설물로 인하여 재시공 또는 시각장애인에게 혼선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할 수 있다. 올바른 시공을 해야 시각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되지 않겠냐”고 밝혔다. 현재 설치되어 있는 안전유도블록의 실태를 파악해보면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되기보단 오히려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어 전면적인 재검토 및 재정비가 필요하다. 그러므로 보도의 정비 및 보수에 있어 관계기관 또는 지자체들의 인식개선이 먼저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 모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올바른 시공을 하고 기존의 안전유도블록을 정비해 나가서, 시각장애인들의 미래와 더불어 살기 좋은 경상북도로 발전해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러시아 이르쿠츠크 자매결연 제21주년과 이르쿠츠크주 개주 제80주년 기념식 공식 초청으로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지난달 27일 오전 레프첸코 세르게이 이르쿠츠크 주지사와 단독으로 40여분간 면담하고 앞으로의 교류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대화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이르쿠츠크에서 금년 처음으로 개최된 바이칼물환경포럼과 아시아물주간행사(Asia International Water Week)를 공동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제1회 아시아물주간 : 2017.9.20∼23, 경주화백컨벤션센터/제1회 바이칼물환경포럼 : 2017.9.14, 러시아 이르쿠츠크 일원) 이는 바이칼의 물산업과 경북의 물산업을 연계함으로써 문재인 정부의 신북방정책과 푸틴대통령의 신동방정책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실천하는 첫 사례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바이칼 호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로 저수량 2만2000㎦, 전 세계 담수량의 20%를 차지하고 식물 1080여 종, 동물 1550종 중 80%가 고유어종으로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아 낙동강의 생태계 보전 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낙동강의 수질개선 및 물산업 관련 기술, 노하우 등을 공유하고 이로 인한 연관 산업 등을 공동으로 개발 추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양 지방정부간 물 산업 교류를 통해 산·학·민·관 R&D 공동 추진, 수생태환경시민단체간 교류, 기업인 경제교류 등을 통해 북방경제협력을 경상북도에서 선도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다. 또한 미래의 동서양을 잇는 유라시아횡단철도가 지나는 초원실크로드 중심지인 이르쿠츠크 청년들과의 교류협력도 활성화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이번 경상북도 대표단 방문은 지난해 6월 경북도청에서 열린 ‘경상북도-이르쿠츠크 자매결연 20주년 기념식’에 레프첸코 세르게이 이르쿠츠크 주지사를 필두로 한 이르쿠츠크주 대표단의 방문에 대한 답례로 25일부터 4박 5일 일정으로 방문했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세방화(Glocalization) 시대에 해외 지방정부들과 긴밀한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중앙정부 국정과제의 지방적 실천의 첫 사례로 매우 뜻 깊고, 앞으로 청년 교류를 통해 상호번영과 통일의 길을 열어가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최근 새 정부의 신 북방정책 기조에 부응하기 위해 경상북도가 발 빠른 대응을 하고 있다. 경상북도는 새 정부의 신 북방정책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난 6월에는 러시아 연해주와 우호교류협정을 체결했으며 새로운 경제 성장 기회를 제공할 러시아 지역과 교류협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다. 김관용 도지사를 대표로 한 경상북도 대표단은 지난달 말 러시아 이르쿠츠크주를 방문해 26일 고려인협회와 간담회 개최, 27일 러시아 이르쿠츠크주 설립 80주년 기념행사에 공식 참가하는 등 4박 5일 일정을 소화했다. 지난달 25일 현지에 도착한 경상북도 대표단은 26일부터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첫 일정으로 26일 오전 러시아 이르쿠츠크국립대학교를 방문해 대학 총장 및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양 지역 청년들의 교류 강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지역의 자산이자 나라의 근간인 청년 간의 교류는 곧 미래를 대비한 건실한 교량을 건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청년교류의 장을 만들 것을 약속했다. 평소 그 누구보다 청년정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 김 지사는 동 대학에 위치한 한국어센터를 방문해 한국어를 배우는 러시아 학생들과의 만남도 가졌다. 이르쿠츠크국립대는 동시베리아 지역에 위치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유수의 대학으로 한국어센터와 한국어학과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100여명의 학생이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 등 한국어와 한국 문화 알리기에 앞장서 오고 있다. 특히 올해 경상북도가 개최한 ‘경상북도 글로벌 청소년 문화체험캠프’ ‘이르쿠츠크 한국어 말하기 대회’ ‘체육특기자 초청프로그램’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기도 했다. 김관용 지사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각자가 경쟁력을 갖추고 더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하는 글로벌 인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방문을 마친 김 지사는 이어 이르쿠츠크 고려인협회를 방문해 고려인 후손 및 관계자들과의 격식 없는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고려인 후손 50여 명의 손을 한 명 한 명 따뜻이 잡으며 우리민족의 ‘정’을 전했다. 김관용 도지사는 “올해는 고려인 이주 80주년으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며 “그간 한 세기에 이르는 고려인들의 발자취와 업적을 높이 사며 앞으로 그에 걸맞은 많은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경북도는 올해 고려인 이주 80주년을 맞아 ‘고려인 이주 80주년 정체성 확립 국제 심포지엄’ ‘고려인 거주 지역 봉사활동’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사업’ 등 고려인 관련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날 김 지사와 함께 동행한 경상북도 도립예술단의 공연이 흥을 돋우자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모두가 일어나 함께 어우러져 우리 모두 한 핏줄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경북도는 1996년 러시아 이르쿠츠크와 자매결연을 맺고 민·관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교류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정부기관, 청소년, 문화, 교육, 통상 등 분야를 막론한 양 지역 간의 교류협력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CIS(독립국가연합)지역 국가와의 교류협력을 재가동시켜 그 옛날 신라에서부터 시작하는 실크로드 경제권의 재구축을 구상중에 있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주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박용원)는 지난달 22일 현곡면 소재 ㈜삼오 근로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경력단절예방프로그램 취업자 직장적응 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직장 내에서 상사, 특히 동료와의 의사소통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여성근로자를 대상으로 직무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일상에서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돕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또 나와 타인의 관계, 나와 조직과의 관계를 건강한 관계로 연결할 수 있는 대화법을 익힌 후, 심신안정을 유도하며 일과 가정 양립의 스트레스를 관리할 수 있는 실내방향제(디퓨저)체험 순으로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특강을 통해 일·가정에서 조화로운 관계를 형성, 직무스트레스 사전예방을 통해 고용유지율을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이관섭, 이하 한수원)의 정보보안 관리 수준이 공기업 가운데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한수원은 국가정보원이 주관한 ‘2017년 국가·공공기관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91점을 받아 역대 최고점수를 획득했다. 국가·공공기관 정보보안 관리실태 평가는 정보보안 정책 및 인원보안, 사이버위기관리 등 6개 분야 65개 항목에 대한 이행여부를 평가한다. 한수원은 본사를 비롯한 모든 사업소가 국제표준정보보호시스템(ISO27001) 인증을 획득했다. 또 빅데이터 기반 위협대응시스템 구축을 통해 전사 정보보안 취약점을 분석·제거하는 등 정보보안 수준 향상을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협력회사 정보보호수준 동반향상을 통해 사이버위기 관리 능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경상북도관광공사(사장 김대유)는 지난달 27일 우리민족 고유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지역사회에 사랑 나눔 활동을 펼쳤다. 공사는 이날 오전 경주 소재 한부모가정 시설인 ‘애가원’과 아동보호시설인 ‘성애원’을 찾아 생필품을 전달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날 물품은 실질적으로 시설에 필요한 물품을 사전 파악해 전달한 것으로 시설 생활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공사는 다문화·조손·한부모가정 자녀대상 체험관광투어, 복지사각지대 산모들을 위한 엔젤맘 프로젝트, 사랑의 연탄배달, 따뜻한 한끼나눔 등 지역사회를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랑의 연탄배달, 다문화가정 사랑의 집배원, 인근마을 청소, 전기용품 수리 등 직원들의 재능기부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연중 펼쳐 늘 지역민과 함께 하는 공기업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있다.
오는 11월11일~12월3일까지 베트남 호찌민에서 열리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역사적인 개막이 12일 현재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동번영’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공식행사, 공연, 전시, 영상, 체험, 이벤트 등 30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펼쳐지며 한국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아시아가 소통하는 장을 마련한다.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의 개막을 앞두고 13일 경주예술의전당에서는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2017’ 성공기원 특별공연 ‘바다소리길’이 열린다. 13일 저녁 7시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리는 ‘바다소리길’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예술인들이 함께하는 공연으로 관현악, 국악, 대중음악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으로 베트남과 한국 양 국을 음악으로 연결한다. KBS ‘열린 음악회’를 진행한 황수경 전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으며, 경북도립국악단과 경주챔버오케스트라의 관현악곡 아리랑을 시작으로 베트남 단트렁 협주곡 ‘타이응우엔에서 해를 맞이하며’, 이생강류 대금협주곡 ‘죽향’, 베트남 단보우 협주곡 ‘이농공감’ 등을 통해 우리나라와 베트남의 전통음악을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한국과 베트남의 대표적인 성악곡들을 듣는 시간도 마련된다. 한국의 성악곡 ‘배 띄워라’, ‘비나리’와 베트남의 성악곡 ‘아름다운 옛날’, ‘Wonderful place’, ‘베트남 전통민요메들리’, ‘별이 빛나는 도시의 밤’, ‘바닷가 마을’ 등의 곡을 베트남의 인기가수 민뀌안과 응옥안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이어 대한민국 국민가수 안치환이 출연해 ‘내가 만일’, ‘광야에서’,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명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은 사물놀이 협주곡 ‘상쇠’로 마무리한다. 이동우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무총장은 “바다소리길 공연은 한국과 베트남 두 문화의 상호존중과 협력을 상징하는 공연으로 11월13일 호찌민시청 앞에서도 열릴 예정”이라며 “경주 바다소리길 공연은 호찌민 엑스포 미리보기 성격을 가지고 있으며 시민들에게 호찌민-경주엑스포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박양기)는 세계원자력발전사업자협회(WANO)의 월성 2발전소 대상 안전점검 결과 모든 분야에서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밝혔다. WANO는 지난 9월 7일부터 21일까지 2주간 월성 2발전소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일본, 미국 등 8개국 국제 원전전문가 26명으로 구성된 WANO 점검단은 현장점검, 종사자 인터뷰 등을 통해 운전, 정비, 비상대응, 방사선 방호 등 총 10개 분야에 걸쳐 안전점검을 시행했다. WANO 점검단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경주 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에 대한 높아진 불안감을 이번 안전점검을 통해 불식시키고 안전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월성원자력에서 시행하고 있는 안전문화증진 프로그램이 잘 정착돼 타 원전의 모범 사례가 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번 점검단에는 일본 도호쿠 전력의 타카오 와타나베 부사장이 참가해 후쿠시마 지진 당시 오나가와 원전에서 소장으로 근무하면서 직접 겪었던 지진 대처 경험을 강의해, 지진 발생 후 비상 대응 사항을 생생한 경험담과 자료로 보여줘 원전 직원들에게 원전 안전운영에 대한 경각심을 심었다. 월성 2발전소 강설희 소장은 “안전점검을 통해 제시된 개선 의견은 대책을 수립하고 적극 반영해 월성 2발전소가 안전성과 신뢰성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지역 이통장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을 다지고 지역 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경주시는 지난달 28일 황성공원 축구공원 5구장에서 행정 최일선에서 주민복지 증진을 위해 노력하는 이통장의 상호 화합과 사기진작을 위해 경주시 이통장 직무교육 및 화합한마당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해 이통장 및 관계자 7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범 이통장 시상과 직무교육에 이어 명랑운동회, 노래자랑 등 화합한마당이 다채롭게 진행됐다. 특히 직무교육을 통해 이통장들은 지역현안 해결을 위한 선도적 역할은 물론 행정기관과 주민 간의 가교역할을 통해 경주시 발전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최성환 이통장연합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이번 행사를 통해 23개 읍면동 642명의 이·통장 모두가 더욱 화합하고 재충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 리더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경주’ 건설을 위해 다함께 힘을 모으자”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은 “이통장들은 지역 발전은 물론 주민들을 위해 평소 헌신 봉사해온 사람들이며 시민과 행정이 소통할 수 있는 중추적 역할을 하는 핵심”이라며 “지역사회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땀과 노력으로 시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