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문화제 일환으로 개최되는 신라미술대전은 지난 40여년의 흐름 속에서 미술인들의 축제의 장이자 참신하고 역량 있는 신인 발굴의 등용문으로서 역할을 해온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대표적인 공모전이다. 경주시 주최, 신라미술대전운영위원회,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재)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대전에는 미술부문 461점, 서예·문인화부문 301점 등 총 762점이 출품됐으며 대상(2), 최우수(3), 우수(6), 특별상(13) 등 총 439점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각 부문별 대상은 미술부문에 서경복 씨(44. 경남 양산시)의 ‘비상2017’과 서예·문인화 부문에 장영희 씨(60. 경북 포항시)의 ‘곧은 절개’가 각각 선정됐다. 미술부문 대상 ‘비상 2017’은 역대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된 공예부문의 목칠공예작품으로 짜임과 이음을 이용한 전통기법을 기반 해 현대적 감각으로 용(用)과 미(美)를 수준 높게 표현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또한 서예·문인화 부문의 문인화 작품 ‘곧은 절개’는 사군자에 있어 군자로 지칭되며 그림의 소재로 제일 먼저 기록된 대나무를 그린 작품으로 구도와 용필, 먹색이 두드러지고 작가의 내공이 엿보이는 수작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의 초대작가상 수상자는 미술부문 최용석 씨(현 경주예총회장), 서예·문인화부문 강국련 씨(전, 죽농서단 부이사장)로 선정됐다. 두 초대작가는 각각 제20회, 14회 신라미술대전 대상수상작가로 여전히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해당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기고 있어 신라미술대전을 빛낸 초대작가로 선정됐다. 미술부문 대상을 차지한 서경복 씨는 “‘비상 2017’은 옛 선비들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이다”며 “지금 하고 있는 목공예 작업은 에너지 소모가 많은 작업이라 건강이 항상 염려된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인 만큼 건강하게, 오랫동안 작품 활동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서예·문인화 부문 대상을 차지한 장영희 씨는 “서예를 하다 4년 전, 퇴직 후 여유시간을 대비해 또 다른 취미로 문인화를 시작했다”며 “글과 그림에 뜻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필요한 곳에 재능을 기부 하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박선영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장은 “올해는 예년에 비해 전체적으로 출품 수는 다소 증가했으나 한국화, 서양화 등 회화부분의 작품 수는 다소 줄었다. 민화와 특히 공예부문인 금속, 도자기, 목칠, 섬유 공예 등에서 골고루 출품돼 약진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취미로서 미술을 향유하며 수 년 간 매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 걸음 나아가 작가로서의 길을 들어서고자 하는 신인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지표로서 미술의 대중화는 고무적인 일 이라 볼 수 있다. 반면, 순수미술부문인 회화가 다소 부진한 것은 많은 대학들이 기초학문뿐 아니라 순수미술의 회화과 조차 취업률 등을 기준으로 폐과가 속출하는 사태를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공모전은 예비 작가로서 과거와 현재에 대한 평가를 통해 미래방향을 검증받는 장이 되며 기존 작가들은 이를 기회로 유명작가로서 거듭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그 역할이 더욱 크다고 생각되며 이에 심사의 공정성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은 공모전이 난무하며 역기능 또한 간과할 수 있으나 앞으로도 경주시의 든든한 지원에 힘입어 더욱 순기능을 강화해 신뢰받는 신라미술대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신라미술대전 시상식 및 개막식은 오는 17일 오전 10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소공연장)에서 열리며, 갤러리 해(대전시실)에서 전시를 개막한다. 1부 미술부문(한국화, 서양화, 수채화, 민화, 조소, 공예, 시각디자인, 사진) 입상작 전시회는 오는 17일~21일까지, 2부 서예·문인화부문(한글, 한문, 문인화, 서각) 입상작 전시는 24일~28일까지 각각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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