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내면 대현3리 청년회(회장 박장석)가 깨끗한 마을을 가꾸기 위해 매월 회원들이 마을 주변과 계곡일대 도로변 정비에 힘쓰고 있다. 대현3리 청년회는 지난해부터 회원 40명이 모여 매월 셋째 주 일요일을 환경정화활동의 날로 정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8월에는 하계휴가철 야영장 주변에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는 등 환경정화활동을 하며 구슬땀을 흘렸다. 청년회는 고향을 사랑하는 청년들이 함께 모여 환경정비와 도로변 풀베기, 겨울철 눈치우기, 경로당 어르신 위문활동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박장석 청년회장은 “앞으로 더 많은 청년들이 청년회에 가입하도록 유도해 고향을 위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은 1일부터 11월말까지 3개월간 경주 동해안 명소를 포함한 한수원 포토 스탬프 투어 ‘경주 여긴 안 가봤지? - 경주 동해안을 내 손에’ 프로젝트를 시행한다. 한수원 포토 스탬프 투어는 경주 동해안 관광명소 3곳과 인근에 위치한 에너지 기업 홍보관 4곳을 모두 방문해 포토 인증샷을 찍고 ..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박양기)는 2019년도 사업자지원사업 공모를 오는 28일까지 진행한다.사업자지원사업은 발전소 주변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원전사업자인 월성원자력본부가 주변지역의 ⧍교육장학지원 ⧍지역경제협력 ⧍주변환경개선 ⧍지역복지 ⧍지역문화..
경주시가 2018년 국토교통부가 공모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사업지로 최종 선정됐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 핵심 정책이자 민선7기 주요 공약사항이다. 31일 시와 김석기 국회의원에 따르면 경주시는 5개 유형 중 중심시가지형(20만㎡)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황오동, 성동동 일원에 내년부터 5년..
조선조 500여 년간 경주에 많은 이들이 다녀갔다. 이들은 계림(鷄林), 동경(東京), 경주(慶州), 동도(東都), 남유(南遊), 동유(東遊) 등 다양한 제명으로 경주에 대해 많은 유기(遊記)작품을 남겼다. 조선시대(1392년~1910년, 518년간 27대 조선왕조기간)에 기록된 경주지역을 다룬 유기작품을 조사, 번역하고 연구한 이가 있다. 오상욱 경북고전번역연구원 원장(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사)은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遊記의 특징 고찰(동방한문학회 제71집)’을 통해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7편의 유기를 바탕으로 경주지역 유기 19편을 발굴해냈으며, 이는 3년여에 걸쳐 오 원장이 철저히 연구 고증한 결과물이다. 지금까지 경주유기에 대한 선행연구가 없진 않았지만, 대체로 특정 유기작품을 다룬 연구와 단편적 유기자료집 논문 등 자료발굴과 국역에 대한 성과가 대부분이었다. 현재 경주 지역 유람기를 총체적으로 집성한 것은 오 원장의 작업이 처음이며, 이번 경주 유기 집성으로 향후 경주 유기가 더 수집될 것으로 보인다. ‘시골학자’가 힘들게 고군분투한 결과물 중 하나인 것이다. 이는 경주에서 ‘조선’을 더욱 알리려한다면 경주시의 지원과 관심이 동반돼야 하는 대목이다. 지원에 힘입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연구가 차제에 진행되길 바라본다. 이번호 상편에서는 경주지역 유기에 대한 개괄적 특징과 의미를 짚어보고, 중편에서는 중요 작가와 시기별 유람배경, 여정, 글쓰기 방식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룰 것이다. 하편에서는 명백히 기록으로 남겨진 소중한 가치를 지니는 유기인만큼 이러한 연구에 대한 가치를 조명해보고 관련전문가를 통해 유기에 담긴 자료로서의 활용에 대한 구체적인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연재될 3편 모두 오상욱 원장과의 인터뷰와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遊記의 특징 고찰(동방한문학회 제71집, 오상욱)’에서 인용하고 발췌하는 것을 가장 기본으로 한다. -조선시대(518년간 27대 조선왕조기간) 경주지역 유람과 기록을 주제로 경주지역 유기 19편 연구 오 원장은 경주를 대상으로 자료 수집, 번역, 연구까지 경주 문화에 접근하는 방법의 일환으로 유기에 접근했다. “재밌게 번역했고 자료를 수집하고 연구한 결과치입니다. 경주지역 유기의 단일연구로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기록을 주제로 총체적으로 들여다보니 경주지역 유기 19편을 연구할 수가 있었습니다. 이 연구에서 선진연구자들이 도출한 유기의 일반적인 특징 외에 여정, 유람양상 가운데 공간인식 측면에서 접근해 이들 유기가 갖는 특징과 의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했습니다” “자료선정 기준은 조선시대(1392년~1910년, 518년간 27대 조선왕조기간)에 기록된 경주지역을 다룬 유기작품 가운데 작가와 경주의 연관성 및 계림(鷄林), 동경(東京), 경주(慶州), 동도(東都), 금성(金城), 신라(新羅) 등 제명이 경주와 연관이 있는 유기작품을 선별했습니다” -유객(遊客)들은 경주 유람 통해 감탄 거듭, 다양한 제명으로 유기작품 남겨 경주는 울산, 언양, 포항, 영천 등 빼어난 자연환경과 문화공간에 인접해 있으면서 예로부터 여러 시대를 걸쳐 많은 문인들이 찾는 대표적 명승지 가운데 하나였다. 신라 천년의 수도로 역사와 문화에 대한 명성에 걸맞는 고장이며 조선 유교 문화를 바탕으로 빼어난 문화유적 보물창고로 조선시대의 많은 문인들을 불러들였다. 유객(遊客)들은 경주 유람을 통해 감탄을 거듭하였는데 산재한 사찰과 암자에서는 융성한 불교문화를, 여러 서원 등 유학의 근원지를 찾아서는 문인으로서 입지와 정체성을 확립했다. 또한 월성과 첨성대 등을 중심으로 사방에 이어진 문화와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이들은 다양한 제명으로 경주에 대해 많은 유기작품을 남겼고 유객들은 앞서 유람자의 길을 답습하며 보편적 유람의 장소로 경주를 알리게 된다. 게다가 이는 훗날 유객의 효율적인 유람을 마련하는 ‘와유(臥遊)’로 일컬어지면서 경주라는 공간이 다양한 요구를 충족해주었다. 특히 17~18세기에 이르러서는 이전보다 다양한 글쓰기 방식을 갖춘 다수의 유기가 경주지역 유기저술로도 표현된다. 즉, 경주라는 동일한 목적지에 대해 ‘천년고도’와 ‘도통연원(道統淵源)’과 ‘불국사’라는 이전의 한정적 유람배경과는 다른 유람배경과 다양한 공간 등이 인식되기 시작했고 자발적이고도 의도적인 유람을 통해 다양한 형식을 갖춘 유기가 저술되기에 이른다. -주관적으로 서술된 유기이지만 내용에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주 보려고 노력... 기행문 형식의 산문체로, 때로는 시로 감흥 표현 19인의 작가 모두는 많은 유기를 남길 정도로 산수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으며 서로가 각기 다른 유람 배경을 안고 경주로 유람을 떠났다. 이들이 유람중 보고 들은 것들은 경주를 대변할 만한 것이었고 주관적으로 서술된 유기이지만 내용에서는 객관적인 시각으로 경주를 보려고 노력했다. 유객들은 산수의 수려함을 기행문 형식의 산문체로, 때로는 시로 당시의 감흥을 표현했다. 이것이 유기문학이다. 그러나 경주지역 유기는 다른 산수유기와 달리, 금강산, 백두산, 지리산처럼 유람을 전제로 한 단일 주제 제명의 유기문학작품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한다. 먼저 작가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홍성민(洪聖民), 이덕홍(李德弘), 임필대(任必大), 박종(朴琮) 등 대다수가 경주지역 외 인물로, 외부인의 입장에서 경주를 들여다보았다. 이들이 경주를 찾은 이유는 대부분 관직 또는 친지와 벗, 혼인관계 등의 인연으로 경주를 다녀갔으며 반면에 이덕표(李德標), 이공상(李公祥), 이태수(李泰壽) 등은 경주문인으로 고향 경주를 구석구석 유람했다. 경주 유람의 여정은 시가지 유적중심, 불국사와 동해안 중심, 시가지와 옥산, 경유지로의 경주 등으로 구분된다. 경주유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불국사를 찾아 경내를 둘러보고 옥산서원에 들러 회재와 그의 후손들을 만났을 거라는 생각은 맞지 않으며, 단지 유객이 의도한 방향대로 여정이 형성되었다. 즉 유객의 출발지점에 따라 경주로 드나드는 지점이 달라지기 때문에 당연히 보고들은 것도 다르게 나타났다. -주로 18, 19세기에 집중 저술, ‘기(記)’ 5편과 ‘록(錄)’ 14편으로 유기와 유록으로 기록 한편, 경주를 유람한 시기는 봄, 가을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여름과 겨울 순이었다. 경주에 머문 기간은 짧게는 3일에서 길게는 39일에 이르며 유람배경과 목적에 따라 기간이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저술시기는 16세기 2편, 17세기 1편, 18세기 7편, 19세기 7편, 20세기 2편으로 주로 18, 19세기에 집중 저술됐다. 오 원장은 “특히 홍성민(洪聖民)과 이덕홍(李德弘)은 1580년으로 저술시기가 가장 빠른데, 조선전기의 유기문학에 대한 자료를 제공하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경주를 계림과 동경 등으로 직접 언급한 것도 인상적이고요. 이후 17세기를 지나 18, 19세기 이르면서 상당수의 유기작품이 저술됩니다”라고 했다. 유기의 제명은 계림(鷄林), 동경(東京), 경주(慶州), 동도(東都), 남유(南遊), 동유(東遊) 등으로 경주를 표현했으며 ‘기(記)’ 5편과 ‘록(錄)’ 14편 등의 형식을 빌려 유기와 유록으로 유람을 기록했다. 유람 하면서 보고 듣고 겪은 일들을 산문형식으로 기록한 것이 대부분이며 간혹 이공상의 ‘남정록(南征錄)’처럼 한시형식으로 구성된 기행문과 유징문의 남유록(南遊錄)처럼 산문과 한시 형식을 모두 취한 경우도 있었다. -경주유기... 단순 유람기록 넘어 문화, 학술, 예술적 사료로도 소중한 가치와 의의 지녀 오 원장은 유객 대부분은 경주지역 유람을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았고 찬란했던 신라의 문화를 표현했다고 했다. “작자들 자신이 원해서 유람차 경주를 찾았기에 찬양이 대부분이었겠죠. 따라서 유기 내용이 유사하고 비판의 대목은 없는 편이지요. 경주를 소재로 한 유기는 경주 전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와 유적에 대한 당시의 위치정보와 외형 등 상세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문화재 복원과 보존에 강력한 근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자신이 경유한 곳을 지나치리만큼 상세히 기록해두어 옛길 복원의 스토리텔링 작업에도 일조할 수 있고요. 예를 들면 벽촌의 외지고 작은 유적인 ‘명고서원’도 기록 덕분에 현존 문화재 파악에 도움을 얻었습니다. 당시 보고 들은 것을 마치 파노라마처럼 사실적으로 묘사해놓은 것이죠. ‘신라십무’와 ‘황창무’ 등 옛 춤공연 문화를 복원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만부는 ‘동경잡록’에서 신라 때 행해진 처용무와 황창무를 확인하는가하면, 박종은 ‘동경유록’에서 신라에서 잊혀진 신라의 춤 열가지인 신라십무를 보고 아주 상세히 기록합니다. 이는 오늘날 경주 예인들이 복원할만한 사료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보는 것이죠. 또 불국사, 인산서원, 정혜사 등 지방문화 발굴과 존재확인에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박이곤은 ‘유동경록’에서 경주 인근 지역 간의 지명과 주점 위치정보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는 옛길 복원에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등 활용에도 중요한 근거로 역할할 수 있는 기록들입니다” 이렇듯 유기는 내적으로 자신의 단순 유람기록을 남기는 수준을 넘어 외적으로 문화사적, 학술적, 예술적 사료로도 소중한 가치와 의의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죽어서도 동해바다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위대한 생애의 업적을 기리듯 유구의 흔적을 살피면 *“법당인 금당의 구조가 특이한 형태를 띄고 있음이 분명하게 밝혀졌는데 법당건물의 기둥을 받치는 초석이 석재로 마련된 H자형 보를 걸친 형태로 전면적으로 장대석을 깔아 하부에 공간이 마련됨으로써 이 공간이 삼국유사의 기록과 부합되는 유구임이 밝혀지게 되었다. 따라서 이 특수기단 구조의 동쪽으로 구멍이 마련되었던 흔적도 확인되어 문무대왕의 동해용 전설을 뒷받침 하고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던 것이다” *“동해바다와의 통로를 상징하는 용혈로 추정되는 유구도 확인 되었다”
아내가 발에다 푸른 바다색 패디큐어(pedicure)를 하는 걸 보니 조만간 일이 벌어지겠다 싶었다. 역시 내 추측은 정확했다. 체중 감량용 밀크셰이크 같은 걸 두 손 가득 사오더니 그걸 마시기 시작했다. 옷장을 다 뒤져 겨우 찾아낸 수영복, 작년에 산 걸 힘들게 입어보더니 더 힘들게 벗고 있다. ‘그래 이 모습은 작년에도 본 것 그대로야’ 아내는 여름만 되면 이런 증상(?)을 보이곤 했다. 여자와 여름은 뭔가 깊은 상관관계라도 있는 게 분명하다. 물에 한 번 들어가지 않으면서 수영복은 왜 사는지 모르겠다. 그러면서 또 저런 다이어트 셰이크를 먹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 며칠 안 지났는데 “딸기 맛은 이제 질리는데 초콜릿 맛을 주문해야겠지” 하고 고민하는 듯하다. 그 앞에서 물김치에 풍덩 하고 밥을 말았더니 와이프는 셰이크 통을 옆으로 살짝 밀친다. 아무 말 없이 숟가락을 쥐어줬더니 허겁지겁 몇 숟갈 뜨고는 아픈 머리가 신기하게도 다 나았단다. 에어컨 바람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지만 배가 고플 때마다 머리가 아프다고 늘 표현해 왔던 아내를 아는지라 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것만으로 만족이 안 되었던지 냉장고를 열더니 아이스크림 콘 하나를 입에 문다. 각진 내 눈을 천연덕스레 피하면서 나를 지나친다. 뒤통수에다 대고 “괜한 다이어트 한다고 힘들이지 말고 덥고 기운도 없을 텐데 그냥 밥 먹자!” 해봤지만 반응이 없다. 음식은 우리에게 있어 연료와 같다. 몸에 에너지가 필요할 때 우리는 음식을 찾게 된다. 그럼 반대로 에너지가 필요 없으면, 다시 말해 배가 부르면 아무것도 먹지 않아야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다. 몸에 들어오는 에너지 량과 식욕을 조절하는 기관은 위가 아니라 뇌(腦)이기 때문이다. 음식이 들어오면 위는 팽창하기 시작한다. 슬슬 배가 차오르면 위 신경은 식욕을 억제하고 그만 먹으라고 뇌에다 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예상하다시피 우리 뇌는 그리 고분고분하지 않다. 와이프는 절대 인정하려 들지 않겠지만, 밥 대신 마시는 체중감량 셰이크 류는 그래서 효과가 크지 않다. 다이어트 제품이 고밀도의 성분이 들어있어 위를 빠르게 팽창시켜 ‘배부르다’는 신호를 뇌에 전달하지만, 문제는 이걸 마신 지 20분도 안 되어 다시 허기를 느낀다는 점이다. 배가 부르다고 위가 아무리 신호를 보내도 뇌가 그 사인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생존하기 위해 에너지를 섭취하는 본능적인 행위에 심리적인 부분이 개입되는 순간이다. 배가 부른 아내는 소파에 비스듬히 불편하게 기대있지만 얼굴만은 행복해 보인다. 이러한 부조화 현상 이면에는 식사 후 집어든 아이스크림만이 전해줄 수 있는 보상(compensation)이 깔려 있다. 비록 유혹에 굴복 당했지만 음식으로 전해진 행복감과 만족감은 그 자체로 충분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인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들은 먹는 음식이 제한적이다. 코알라만 해도 한평생 유칼립투스 잎만 먹는다. 좀 엉뚱한 이야기지만, 코알라는 깨어있는 시간보다 자고 있는 시간이 더 많은데 그 이유가 유칼립투스 잎에 독성분이 있어서 그렇단다.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오일(oil)에 방부제, 방향제, 이뇨제, 소독제 등이 함유되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다량의 독을 품고 있는 유칼립투스 잎만 평생 먹는 코알라는 평생 동안 식곤증이 아니라 독에 취해(!) 자는 거다. 어쨌거나 하루 최대 20시간을 자는 코알라는 위가 보낸 신호를 뇌가 잘 알아듣는 모양이다. 그런 점에서 ‘오늘은 뭘 먹지?’하고 점심시간만 되면 오가는 카톡 문자나 전화는 무서울 정도다. 인간에게 있어 음식이란 그저 배를 채우는 행위가 아니기 때문이다. 배도 채우고 동시에 마음도 채워야 하는 아주 복잡한 문제다. 그 진화론적 밸런스가 무너지면, 다이어트 음료를 한 통 가득 마시고 나서도 태연스레 밥솥을 열거나 과자 봉지를 집어 든다. 본의 아니게 줄기차게 비판당한 죄(!)없는 우리 와이프에게 오늘밤 팥빙수 한 그릇 먹자 해야겠다. 여름이면 집사람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는 빙설 한 그릇을 사이에 두고 이렇게 말해야겠다. “다이어트 음료 그만 먹을까? 난 지금 당신 모습이 딱 보기 좋은데….”
눈치 -박해람 할머니 둘과 일곱 살 아이가 버스를 기다린다. 아이는 말보다 귀가 늙었다 온 동네가 다 아는 엄마 없는 아이지만 아이만 모른 척 한다. 아이는 성격이 좋아서 온 동네의 모른 척들과도 잘 논다. 전 정류장을 출발했다는 버스는 기다려도 오지 않고 개나리는 어쩌자고 노란 리본을 셀 수도 없이 달고 있나 할머니 둘, 주고받는 작은 말들 중에 아이의 엄마가 언뜻언뜻 보였다가 사라진다. 엄마는 아무 나무도 안 된 것이 분명하지만 가끔 아이에게 들러 울먹울먹 다독이다 가곤 하는데 아이는 그 울먹울먹하는 때가 엄마 같아 좋다. 세상엔 안 들리는 작은 사람도 있지만 할머니들만 모르는 일들 중엔 눈치로 만나는 아이와 엄마도 있다. -어른이 된 아이 결손 가정이 늘어만 간다. 이젠 도시 변두리나 시골을 가면 어디서나 그런 집을 본다. “아이는 말보다 귀가 늙었다” 말은 말[馬]인가 하면 또 말[言]도 된다. 이웃들이 얼마나 ‘아이를 두고 간 엄마’에 대해 수군거렸겠는가. 그러니 이제 그런 소리엔 초연할 정도의 눈치를 가진 아이가 되었다. 시인은 “아이는 성격이 좋아서/온 동네의 모른 척들과도 잘 논다”고 했지만, 성격이 좋아서가 아니라 눈치가 빨라서 그렇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 “온 동네가 다 아는 엄마 없는 아이지만/아이만 모른 척”한다. 어른이 된 아이. 아아 눈치 구단인 아이.. 그렇다고 해서 아이의 마음 밑바닥에 그리움이 없겠는가? 이웃들이 아이에게 안 들리도록 “작은 말”로 이야기할 때, 그 말들 속에 “엄마가 언뜻언뜻 보였다가 사라진다” “노란 리본을 셀 수 없이 달고 있”는 개나리는 엄마에 대한 하염없는 그리움! 그러나 아이는 눈치 때문에 그 그리움의 화산을 눌러 끌 줄 안다. 한 번씩 아이가 진짜 아이가 될 때가 있다. 엄마가 “가끔 아이에게 들러 울먹울먹 다독이다 가곤 하는” 순간, 아이는 어른을 벗어버린다. 엄마가 왔다가는 발걸음은 세상은 듣지 못한다. 아이와 엄마는 핏줄이 끌어당기는 기미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시인은 “일곱 살 아이”라고만 말했지, 그 아이가 남아인지 여아인지를 밝히지 않았다. 남녀 가릴 것 없이 버려진 아이들이 늘어난다는 의도이리라. 그러니 어른들이여, 더 이상 ‘아이’를 ‘어른’으로 만들지 말자.
子謂韶 盡美矣 又盡善也 謂武 盡美矣 未盡善也 자위소하시되 진미의오 우진선야로다. 위무하시되 진미의나 미진선야로다. <주석> 韶 :舜 나라 시대의 舞樂. 武 :武王 시대의 舞樂 <번역> 공자께서 순 임금 시대의 소 음악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아름다움을 다하였고 또 선함을 다하였다. 무왕 시대의 무 음악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아름다움은 다하였으나 선함을 다하지는 못하였다. <묵상> 앞에서 본 바와 같이 공자는 음악의 대가이시다. 그러므로 그의 평은 아주 정확할 것이다. 또 공자의 평이라 이 자체가 그만 평의 기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말하는 美나 善의 개념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대체적으로 미는 審美的인 측면이요 선은 윤리적인 측면이 아닐까 유추하여 볼 뿐이다. 그런데 이 음악에 대한 평가가 그 나라에 대한 평가와 일치하고 있어 흥미롭다, 즉 순임금의 은나라는 평화로운 나라였으며 무왕에 의해 무력으로 세운 주나라는 살벌한 분위가 있었을 터이니 그 음악도 그리 되었을 것이다. 그리하여 옛날에는 그 곳의 음악을 듣고 그 곳의 정치까지 가늠하였다지 않은가? 그래서 이 음악을 채집하려고 세운 관청이 樂府였다. 그 음악을 듣고 그 정치를 가늠하여 보려는 의도에서였던 것이다. 그만큼 그 음악을 중요시한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음악만 보아도 그렇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빠르고 좀 광란적인 것이다. 조용한 가운데 우아한 분위기는 없는 것이다. 영혼 밑바닥의 그윽함은 없다. 그저 경쾌하고 즉흥적이고 외향적이다. 이 사회 저변의 분위기를 잘 반영하는 것이다. 子曰 居上不寬 爲禮不敬 臨喪不哀 吾何以觀之哉 자왈 거상불관하며 위례불경하며 임상 불애하면 오하이관지재리오? <주석> 爲禮 :行禮이다. 臨喪 :임하여 타인의 상을 보는 것을 말한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위에 있으면서 도리어 능히 관용하지 못하고 예를 행할 때에 공경하지 못하고 상을 당함에 슬퍼하지 아니하면 내 어떻게 이런 사람들을 보겠는가? <묵상> 어떤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위에 있는 사람이 있고 아래에 있는 사람이 있다. 평등사회라는 개념과는 다른 차원이다. 나이 많은 사람이 있고 나이 적은 사람이 있으며 그 직책상 위에 있는 사람이 있고 아래에 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그 위에 있는 사람은 관용해야 한다. 그래야 그 사회가 매끄럽고 부드럽게 돌아간다. 그리고 어떤 의식이든지 행함에는 공경스러움이 우선이다. 공경이 없는 의식은 의례적이요 나아가 허식이다. 또한 상을 당함에 슬픔이 없다면 이는 인간으로서의 기본적인 감정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이 중요한 세 가지 측면을 실행치 못한다면 다른 무엇으로도 평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시 거만한 관리들에 대한 경종이지만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해당되는 말씀이다.
잠을 자려고 누운 시간보다 TV 채널을 돌리거나 스마트폰을 만지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난 경험을 누구나 한 번은 겪어 보았을 것이다. 그렇담 이것은 불면증인 걸까? 수면장애란 여러 이유로 건강한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충분히 잠을 자는데도 낮에 맑은 정신을 유지하기 어렵거나, 혹은 수면리듬의 이상으로 일상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하며 수면장애 중 가장 대표적이고 흔한 것이 불면증이다. 국제적인 수면질환 분류 체계에서는 이 수면장애를 크게 불면증, 수면관련호흡장애, 과수면의 중추장애, 일주기리듬장애, 사건수면, 수면관련 운동장애의 6가지 대표항목으로 나누며 여기에는 약 80여 가지에 이르는 수면장애가 있다. 개인 차이가 있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정상성인은 대개 7~8시간 정도를 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불면증은 잠이 들기 힘들고 자주 깨는 병으로, 이러한 증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되면서 주간활동에 지장이 있거나 심리적인 곤란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불면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정신적인 스트레스에 의한 경우가 많고, 일단 증상이 생기면 스트레스가 없어져도 불면증이 지속되는 경향이 있다. 흔히 불면증을 경험한 사람들은 불면증상이 되풀이 되는 것에 대한 불안, 불면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어려움(집중력저하, 의욕감퇴, 주간 졸림 등), 잠에 대한 너무 많은 생각과 관심, 잠이 줄어 건강을 해칠지 모른다는 두려움 등에 시달리곤 한다. 실제로 불면증상이 있으면 불안, 초조, 의욕저하, 집중력 감퇴, 각종사고의 가능성 증가(ex. 졸음운전 등)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임상적으로도 우울증, 불안장애, 알코올의존, 심혈관질환, 고혈압, 당뇨 등과 불면증이 공존할 가능성에 대해 많은 연구들이 나오고 있어 주의를 요한다. 또 스트레스 외에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커피 등의 음료, 중추신경계 자극약물과 각종 신체질환, 고혈압약 등도 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이기 때문에 치료가 잘 안된다면 수면의학 전문가를 찾아가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모든 불면증 환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수면무호흡증이나 하지불안증후군, 우울증 등 공존질환에 의해 수면의 질이 저하되어 불면증을 경험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침실환경, 복용하고 있는 약물, 동반질환, 기타 교정 가능한 원인이 있는지 살피고 가능한 원인부터 교정한 뒤, 필요하다면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의 질과 양을 평가하는 것이 치료방향을 설정하는데 중요하다. 특히 불면증상이 1년 이상 만성적으로 계속된다면 반드시 수면의학 전문가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경주문화원은 제46회 신라문화제 부대행사로 ‘제13회 화랑·원화·선덕여왕 선발대회’에 참가할 신청자를 모집한다. 대회의 응모자격은 1994년 1월 1일∼2001년 12월 31일 출생자 혹은 경북도내 고등학교, 대학교 재학생 중 학교장 또는 학과장의 추천을 받은 학생이면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선발인원은 화랑(남3명), 원화(여3명), 선덕여왕(여1명) 등 총 7명이다. 선발자에게는 △화랑 지-상금 200만원(화랑 지 인증서), 화랑 인- 상금150만원(화랑 인 인증서), 화랑 용-상금 100만원(화랑 용 인증서)△원화 진-상금 200만원(원화 진 인증서), 원화 선-상금 150만원(원화 선 인증서), 원화 미-상금 100만원(원화 미 인증서)△선덕여왕-상금 200만원 및 인증서가 각각 수여된다. 선발된 화랑, 원화, 선덕여왕은 △경주시가 주최·주관하는 각종 행사에 홍보대사로 참여 △신라문화제 기간 내 혼불채화, 서제, 선덕여왕 행차재현, 신라문화제 개·폐막식 등 주요 프로그램의 출연진으로 참여 △타 지자체 교류 행사에 경주시 홍보요원으로 참여 △원화(진)은 선화공주 역할을 겸하며 익산 ‘서동축제’에 참가할 수 있다. 접수는 9월 3일부터 10일 오후 6시까지며 경주문화원 홈페이지(http://www.gjucc.or.kr)에서 응모원서를 다운받아 우편접수(경주시 중앙로 67-12 경주문화원), 방문접수, 이메일 접수(gj7182@kccf.or.kr) 모두 가능하다. 접수비 및 참가비는 무료. 서류심사 합격자는 9월 12일 개별통보 및 경주문화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합격된 본선 진출자는 9월 21일 오후 7시 서라벌문화회관에서 본선대회를 거쳐 최종 선발된다. 기타 자세한 문의는 경주문화원(054-743-7182)으로 하면 된다.
2018 대입수학능력시험을 80여일 앞둔 지난 24일 경주여고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고3 학생들의 수능 준비를 응원했다. . 이번 행사는 3년 동안 고생하며 실력을 쌓아온 수험생들을 위해 후배들이 조금이나마 힘을 주자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1, 2학년 학생들과 교사가 제작한 ‘수능 대박 기원’ 동영상을 시청했으며 모두가 하나가 된 응원전을 펼쳤다. 학생회장 황현진(3년) 학생은 “우리를 생각해주는 마음에 감동했으며 더운 날씨에 고생한 후배들에게 매우 고맙다. 후배들의 격려를 받은 만큼 마무리 잘해서 수능을 잘 보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행사를 기획하고 운영한 학생자치회 부학생회장 최아영 학생은 “언니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뿌듯하고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선후배간의 유대감이 더욱 끈끈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서정우 교장은 고3 학생들에게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건강한 몸과 마음을 바탕으로 마무리를 잘하자"고 격려했다.
경주시가 발주한 용역보고서 발표회에서 주낙영 경주시장을 비롯해 참석한 위원들의 질타로 최종 보고회가 미뤄지는 일이 벌어졌다. 보고서 결과가 경주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경주시청 영상회의실에서 10년간 경주 관광 길잡이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되는 ‘경주시 관광종합개발계획 수립 용역’ 최종 보고회가 개최됐다. <사진> 이 보고회는 경주시가 지난해 10월 1억8000만원의 예산으로 용역을 의뢰해 (사)한국관광개발연구원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간 추진할 사업을 ‘4대 전략사업’으로 총 34개 사업을 제언했다. 이 사업에는 황남초 신라 발굴관 활용, 관광 브랜딩, 화랑마을 야간조명, 신라 대표 공연브랜드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감포항 랜드마크 조형물 설치, 음식관광 활성화, 연안크루즈 운영, 봉황로 푸드트럭 활성화, 스마트 모노레일, 관광 트램, 공유 자전거 시스템, 보문 셔틀버스 운행 하드웨어형 사업 18개와 콘텐츠형 16개 사업이 제시됐다. 그리고 이 사업 추진 시 3340억의 예산이 필요하다고 예상했다. 보고서 발표가 끝나자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은 현실성과 경주에 대한 사전 조사가 부족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A 위원은 “이번 용역결과는 부족한 면이 많다. 특히 기존 사업 분석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서 “기존 사업이 왜 제대로 이행되지 않았는지 분석이 먼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노레일의 경우 구체성이 결여돼 있다. 수요에 대한 분석이 있어야 하고 타당성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비용만 2000억 가까이 적어 놓으면 시에서 어떻게 시행하라는 것인가. 지역 여건에 맞지 않는 보고서다”고 말했다. B 위원은 조사 부족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그는 “보고서 준비 부족을 어려운 용어만 나열로 상쇄하려 한다”면서 “경주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가 부족한 보고서다”고 말했다.
시민 혈세가 지원하는 만큼 모든일이 투명하게 처리되길…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이 2019년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에 선정돼 내년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하지만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은 재정지원 제한대학 선정과는 무관하게 두 대학이 통합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다며 통합 결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3일 대학구조개혁위원회에서 심의한 ‘2018년 대학 기본역량 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 6월 1단계 대학기본역량진단 결과의 후속 조치다. 1단계에서 진단 대상 대학의 64%(4년제 120교, 전문대 87교)가 예비 자율개선대학, 나머지 36%(4년제 40교, 전문대 46교)는 2단계 진단 실시 대학으로 선정했다. 1단계 결과에서 진단 대상에 선정된 경주대와 위덕대, 서라벌대학이 2단계 진단 결과에서 위덕대는 재정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역량강화개선대학으로 선정됐지만 경주대와 서라벌대는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특히 경주대는 재정지원제한대학 유형 Ⅱ에 선정돼 정원 35% 감축, 신·편인생 모두 국가장학금과 학자금을 100% 제한을 받게 됐다. 경주대는 그동안 대학 기본역량진단의 전신인 대학구조조정평가에서 3년 연속 D-를 받아 재정 지원제한을 받아왔고 또다시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경주대는 결과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경주대 관계자는 “포기할 것은 포기해야 하는 시점이라 생각한다. 지금 신경써야 할 것은 경주대와 서라벌대학과의 통합이다”면서 “이번 결과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장 노력한다고 안 좋았던 지표들이 급작스럽게 좋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통합이 되면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면서 “통합되면 그때부터 다시 시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연기된 통합 논의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은 통합이 학교를 살릴 수 있는 보루라 외치지만 통합 과정은 순탄치 않다. 교육부 주관으로 경주대와 서라벌대의 통합 관련 논의가 5월과 7월 두 차례 개최됐다. 5월 회의에서 통합이 논의됐어야 했지만 경주대와 서라벌대 간의 입장차로 통합 논의는 미뤄졌다. 경주대 관계자는 “두 학교 구성원 100%가 통합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 통합되면서 인원 감축 등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민감하다”면서 “협의를 통해 통합에 합의를 이끌어 냈고 통합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통합이 되더라도 인위적인 교직원 감축은 없다는 것이 대학의 기본 생각이다”면서 “그동안 정원과 교원 감축이 이뤄진 상황으로 학과가 없어지더라도 교양 수업 등으로 수업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주대와 서라벌대학이 통합되면 5개 학과는 폐지될 예정이다. 경주대 관계자는 “폐지되는 5개 학과 중 3개 학과는 신설된 학과로 학생이 거의 없고 교수진도 없던 상태였으며 나머지 2개 학과는 공학계열로 학생과 교수 등이 많은 편이지만 충분한 논의를 통해 결정됐다”면서 “학과가 없어지더라도 기존 학생들이 있기 때문에 5년 가까이는 학과 수업을 이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통합 관련해 교육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5월 통합 관련 회의를 하는 자리에서 통합반대 의사가 표명되는 등 경주대와 서라벌대학 측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아 회의가 미뤄졌고 7월 회의에 두 학교의 합의서가 제출돼 통합을 논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통합 관련해 27일 회의를 거쳐 최종 결제를 기다리고있다”면서 “민감한 사항이 있어 통합 결정 여부가 다음 달로 미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자율개선대학으로 선정돼 정원을 줄이지 않아도 되며 일반재정지원도 안정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됐다.
경주 블루원 워터파크 내 설치된 ‘카바나’가 불법건축물이라는 언론보도와 관련해 경주시가 ㈜블루원에 원상복구 이행 명령을 내렸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23일 블루원 워터파크 ‘카바나’ 90여 동이 건축법 제11조를 위반, 10월 10일까지 원상 복구할 것을 통보했다. 이번에 위반한 건축물은 워터파크 내 휴식시설로 2011년 7월 설치한 면적 212㎡, 2015년 8월 152.18㎡, 올해 7월 새롭게 설치한 27.72㎡ 등 총 391.9㎡ 규모다. 경주시 관계자는 “블루원측에 통보한 대로 불법 건축물에 대한 원상복구 시정명령을 기한 내 이행치 않을 시 이행강제금 부과 및 고발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경주시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늑장대응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블루원 워터파크가 지난 2011년 개장 이후 8년여 동안 불법건축물을 설치해 상당한 영업이익을 취하고 있었지만 경주시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서다. 경주의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8년여 동안 워터파크 내 불법건축물을 몰랐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이는 특혜로 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루원 관계자는 최근 경주시를 찾아 그동안 어떠한 행정조치도 않다가 언론보도 후 경주시가 법에 따라 행정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항의성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월 10일부터 18일까지 9일간 열리는 제8대 경주시의회 첫 행정사무감사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21명의 의원 중 초선의원이 12명인 8대 시의회가 출범 두 달 만에 경주시 행정 전반을 감사하고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 반면 이전보다 한층 연령층이 젊어진 시의회가 의원들마다 선거 당시 내놓은 공약사항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감사를 이끌어낸다는 각오여서 의미 있는 성과도 기대되고 있다. 매년 행정사무감사가 열리면 집행부가 홍역을 앓지만, 감사 주체인 의원들에게도 개개인의 자질과 능력을 검증받는 자리여서 부담은 마찬가지다. 그래서일까? 이번 감사에서 제1·2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가 집행부를 상대로 제출을 요구한 자료 건수가 제7대 시의회보다 한층 많아졌다. 지난 234회 경주시의회 임시회에서 채택한 행정사무감사계획서에 따르면 제1·2행정사무감사 특위는 집행부에 각각 253건, 211건(공통요구자료 포함)의 자료를 요구했다. 지난해 제7대 시의회 마지막 행정사무감사 당시보다 각각 38건, 6건 늘어난 수치다. 이후에도 추가 자료요구와 시민 제보 등을 포함하면 집행부에 대한 감사대상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특위별로 보면 제1행정사무감사 특위는 경제산업국 7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시민행정국 65건, 농업기술센터 28건, 보건소 18건 등의 순이었다. 제2행정사무감사 특위는 문화관광국 55건, 도시개발국 37건, 왕경사업본부 20건, 맑은물사업본부 10건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화랑마을 등 3개 기관 올해 첫 감사 ‘주목’ 이번 행정사무감사에는 화랑마을,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등 3개 기관이 처음으로 감사를 받는다. 제1행정사무감사 특위가 맡았다. 특위는 화랑마을에 대해 시설 및 시범운영 현황, 수련활동 인증프로그램 현황 등의 자료를 요구했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에는 관리시설, 직원, 직원 신규채용, 급여, 시설별 임대료 및 사용료 징수 현황 등 공단 운영현황을,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에는 예산 상세 내역과 사업 추진 실적 등의 자료를 요구해놓은 상태다. 이중 (재)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에 대해서는 시의회가 최근 열린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경주시 출연금(운영비) 6억원 중 1억원을 삭감한데다, 경주시 4개 출자·출연기관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해 이번 감사에서 집중 질문이 쏟아질 전망이다. 또 시설관리공단은 공단 설립 이전과 대비해 운영에 따른 예산부담과 수익여부 등을 철저히 따져본다는 계획이다. 경제산업국 업무 가운데는 기업 애로사항 민원접수 및 처리 현황, 일자리창출 추진실적 및 목표, 노사민정협의회 회의록 및 회의결과 자료 등은 이번에 새롭게 요구해 눈에 띈다. 매년 연말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순위별로 공개하고 있는 ‘기업체감도’와 ‘경제활동친화성’ 성적에서 경주시가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경주시의 기업 지원현황을 면밀히 살필 전망이다. 또 제2행정사무감사 특위는 매년 감사 때마다 단골메뉴인 경주문화재단과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의 조직과 시설운영, 예산집행 등에 대해 질문을 쏟아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축제행사와 예산 집행내역 등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감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제1행감특위 위원장은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경주시가 예산 집행에 있어 방만하게 운영한 점은 없는지, 시민혈세가 제대로 사용되고 있는지 꼼꼼하게 살피겠다”면서 “올해 첫 감사대상인 출자출연기관에 대해서는 운영과 실적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개선점을 모색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만우 제2행감특위 위원장도 “선심성 행사 및 축제 등에 대한 평가를 토대로 시민의 혈세 낭비를 막는 건전한 재정운영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제1·2행감특위 감사 대상은? 경주시의회는 제1·2 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로 나눠 감사를 시행한다. 제1행정사무감사 특위는 △감사관 △경제산업국 △시민행정국 △보건소 △농업기술센터 △평생학습가족관 △청소년수련관 △하늘마루관리사무소 △통일전 관리사무소 △화랑마을 △(재)경주시장학회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재)스마트미디어센터 등에 대해 감사를 실시한다. 읍면동은 감포읍, 현곡면, 강동면, 성건동, 월성동, 용강동 등 6개소다. 제2행정사무감사 특위는 △공보관 △정책기획관 △미래사업추진단 △문화관광국 △도시개발국 △왕경사업본부 △맑은물사업본부 △동궁원 △시립도서관 △차량등록사업소 △서울사무소 △의회사무국 △(재)경주문화재단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 △(재)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이다. 이어 외동읍, 산내면, 서면, 중부동, 선도동, 보덕동 등 6개 읍면동에 대해 감사를 시행한다.
고교평준화가 도입된 후 40여 년이 지났지만 경주지역 고교평준화는 아직 공론화조차 논의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인구감소 요인 통계에 따르면 학업으로 인한 이주가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학생을 학부모들이 인근 지자체로 이주를 하는 경향이 높았다. 이는 비평준화 지역인 경주 고교 입학에 대한 스트레스를 피하기 위해 평준화 지역인 인근 포항과 울산 등지로 이주하는 경향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지역 인구 감소의 원인으로 지역 고교 비평준화가 거론되며 고교평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고교평준화 이제는 고민할 시기’라는 기사를 통해 타지역 고교평준화 도입 현황을 비교, 지역 고교평준화의 도입의 가능성과 문제점 등을 보도할 계획이다.
농산물 생산 기능만을 담당했던 농업 농촌이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기존의 생산기능에 더해 각종 체험과 볼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시 소비자를 농촌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이다. 체험과 관광을 위해 농촌을 찾는 도시 소비자들은 머무는 동안 숙식은 물론 농산물을 구매함으로써 농촌의 새로운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전국의 농촌지역 지자체는 농어촌 체험마을과 경관농업, 그린투어리즘 등의 활성화를 통해 도시 소비자의 발길을 이끌고자 새로운 농촌 가꾸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경북지역 4개사(경주신문, 성주신문, 경산신문, 영주시민신문)는 국내외 사례에 대한 취재를 통해 아름다운 농촌 경관을 가꾸고 농민들의 소득도 보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황오동 선녀탕에서 골목을 따라 끝까지 걷다 보면 빨간 대문이 눈에 들어온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세월을 거스른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넘쳐흐르는 ‘오늘은 책방(원효로 163번길 41-2)’이 바로 그곳이다. 한옥을 개조해 전통적이고 소담한 특색을 살린 ‘오늘은 책방’은 이준화(29), 원지윤(27)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북 카페다. 간단한 차와 함께 경주에 소개하고 싶은 새 책과 중고 서적, 기념품 등이 곳곳에 진열돼 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두 사람은 사회복지의 핵심가치를 자주와 공생이라 배웠다고. 당사자가 주체가 되고 그 일에 둘레사람이 함께하도록 돕는 일, 이로써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울리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저희가 좋아하는 일로 이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학창시절 책읽기가 즐거웠고, 책모임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습니다. 책을 구실로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울리는 모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2016년 7월 ‘오늘은 책방’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책방은 ‘경주책모임’ ‘소리내어책읽는모임’ ‘낭독회’ ‘작아모임’ ‘작은 상영회’ 등 지역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을 꾸려가며 소통을 넓히고 있다. 방학 때는 작가와의 만남, 만들기 강좌 등 어린이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강사섭외까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어린이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마음 편안하게 오셔서 책 한권 읽고, 물 한잔 마시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오늘은 책방이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두 사람은 책방이 지향하는 바와 사회복지가 지향하는 바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어가고 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이다’라고 했다. 이 구절이 좋아 책방 이름을 오늘은 책방이라 지었다는 두 사람은 “독자 여러분들의 하루가 풍성하길, 그 하루에 오늘은 책방이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얘기한다. 한편 ‘오늘의 책방’은 다음달 19일 경주 아이쿱 공간 이락에서 아이쿱, 사랑방 서재와 함께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작가를 초청해 북 토크 진행한다. 북 토크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오늘은 책방 블로그(다음·네이버)나 010-7460-8318로 하면 된다. (영업시간 오후12시~오후8시. 월·화요일 휴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