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오동 선녀탕에서 골목을 따라 끝까지 걷다 보면 빨간 대문이 눈에 들어온다.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세월을 거스른 듯한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고즈넉함과 여유로움이 넘쳐흐르는 ‘오늘은 책방(원효로 163번길 41-2)’이 바로 그곳이다. 한옥을 개조해 전통적이고 소담한 특색을 살린 ‘오늘은 책방’은 이준화(29), 원지윤(27) 부부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북 카페다. 간단한 차와 함께 경주에 소개하고 싶은 새 책과 중고 서적, 기념품 등이 곳곳에 진열돼 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두 사람은 사회복지의 핵심가치를 자주와 공생이라 배웠다고. 당사자가 주체가 되고 그 일에 둘레사람이 함께하도록 돕는 일, 이로써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울리는 사회를 만드는 일에 매력을 느꼈다고 한다. “저희가 좋아하는 일로 이를 풀어내고 싶었습니다. 학창시절 책읽기가 즐거웠고, 책모임으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았습니다. 책을 구실로 ‘남녀노소 빈부강약이 어울리는 모습’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2016년 7월 ‘오늘은 책방’의 문을 열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책방은 ‘경주책모임’ ‘소리내어책읽는모임’ ‘낭독회’ ‘작아모임’ ‘작은 상영회’ 등 지역민들이 어울릴 수 있는 다양한 모임을 꾸려가며 소통을 넓히고 있다. 방학 때는 작가와의 만남, 만들기 강좌 등 어린이들이 프로그램 기획부터 강사섭외까지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어린이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민들이 언제든지 마음 편안하게 오셔서 책 한권 읽고, 물 한잔 마시고 갈 수 있는 공간으로 오늘은 책방이 오래도록 함께 할 수 있길 바란다는 두 사람은 책방이 지향하는 바와 사회복지가 지향하는 바를 향해 한 발 한 발 내딛어가고 있다. 월든의 저자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는 ‘하루의 질을 높이는 것이야말로 가장 고귀한 예술이다’라고 했다. 이 구절이 좋아 책방 이름을 오늘은 책방이라 지었다는 두 사람은 “독자 여러분들의 하루가 풍성하길, 그 하루에 오늘은 책방이 작은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라고 얘기한다. 한편 ‘오늘의 책방’은 다음달 19일 경주 아이쿱 공간 이락에서 아이쿱, 사랑방 서재와 함께 ‘마녀체력’의 저자 이영미 작가를 초청해 북 토크 진행한다. 북 토크 및 기타 자세한 사항은 오늘은 책방 블로그(다음·네이버)나 010-7460-8318로 하면 된다. (영업시간 오후12시~오후8시. 월·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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