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황남동 208-4번지 일대 2364㎡부지에 ‘숭혜전 동편 소공원’을 조성하고 지난 15일 준공식을 가졌다.준공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해 서호대 시의회의장, 시의원, 주민 등이 참여했다. 시는 10억원을 투자해 숭혜전 동편 소공원에 다양한 나무와 휴게시설, 공중화장실 등을 조성했다. 지난해 12월 완공된 황리..
동국대학교경주병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제4차 폐렴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아 4회 연속 최고 1등급을 획득했다.이번 평가는 2019년 10월 1일부터 2020년 2월 22일까지 지역사회획득 폐렴으로 입원해 항생제(정맥내)를 3일 이상 투여한 만 18세 이상 성인 환자 진료분을 기반으로 이뤄졌다.폐렴 적정성 평가 항목은..
경주시가 경주IC와 고속·시외버스터미널을 최단거리로 잇는 강변로 종점부 인근에 대형 환승주차장을 조성한다. 오는 11월 개통을 앞둔 강변로의 연계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환승주차장이 조성되면 관광객들의 주차난 해소는 물론 노선버스와 택시 등 대중교통 이용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
치술령 망부석과 은을암 몸은 돌로 변해 망부석이 되고 영혼은 새가 되어 쫓기듯 도시의 거리를 달린다. 어리석게도 힘에 벅찬 작업에 뛰어들었다. 절대적 위상에 몰입해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되지 못할 때는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다. 특히 요즘 생각과 표현이 서로 갈등할 때 혼돈 속에서 헤매고 있다. 작품이 생각에 미치지 못하고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시간은 이미 흘러가고 저만큼 멀리서 돌아보고 있다. 이제 또다시 일어서서 정신을 살찌우는 삶을 관조하면서 작업을 한다. 새로운 방법을 찾아 적극적으로 나의 ‘삶’을 엮어 본다. 박원섭 작가 010-4502-6158 / pws0101@hanmail.net 개인전 6회, 한일국제미술교류전, 하남성예술교류전, 통일미술대축전, 광주다므기전, 평창동계올림픽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 등 국내외 미술교류전 및 초대전, 단체전 다수 참여 대한민국평화미술대축전 우수작가상 수상, 대구미술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심사위원 역임, 경북조각회회장역임 현 한국미술협회, 한국조각가협회 회원
경주의 여름을 축구 열기로 달구었던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코로나19 속에서도 개최하기로 해 철저한 안전관리가 절실하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개최되지 못했던 화랑대기는 올해도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4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개최할 수 없지 않느냐는 여론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 8일 주낙영 경주시장은 언론브리핑을 통해 8월 11일부터 2주간 무관중으로 화랑대기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주 시장은 “대한축구협회와 고심 끝에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경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어려운 가운데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경주시는 안전을 위해 출전 선수 전원에게 PCR검사를 의무화하고 학부모들의 경기장 출입은 철저히 통제하기로 했다. 또 대한축구협회, 경주시체육회, 경주시축구협회와 함께 더욱 안전하고 내실 있게 대회를 추진하면서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번 화랑대기는 코로나19의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경우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대회 규모 축소나 취소 등도 검토될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대회를 치르는 것이 최대의 관건이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가팀 120개 학교·클럽 360개 팀으로 1차와 2차 2회로 나눠 6일씩 경기를 치른다. 화랑대기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선 경주시와 축구관계자, 선수, 학부모들이 관련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길 밖에 없다고 본다. 특히 선수들을 이끄는 관계자들은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활동하기 때문에 1차 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경주시와 축구협회도 이번 화랑대기가 안전하고 모범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인정을 두지 않는 단호함을 보여야 할 것이다.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는 그동안 관광비수기인 여름철에 열려 경주 경제에 좋은 영향을 끼쳤다. 지금 경주는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많이 침체돼 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회를 개최하는 만큼 안전하게 치러내는데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갖고 있는 청정지역 경주 산내를 대표하는 계곡과 동창천이 불법으로 설치된 시설물로 인해 훼손되고 있어 철저한 단속이 요구된다. 본지 취재 결과 동창천 상류 하천변에는 구조물이 불법으로 버젓이 설치돼 있을 뿐만 아니라 하천을 따라서 시멘트를 이용한 불법 시설물도 곳곳에 있어 주민들과 피서객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영남의 알프스라고 불릴 만큼 청정지역인 산내면에는 동창천 맑은 물과 청룡인공폭포가 있어 피서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으며, 특히 매년 경주시에서 동창천에 다슬기를 방류해 다슬기 체험 장소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산내 주민들의 동창천 사랑은 대단하다. 주민들은 매년 수차례에 걸쳐 동창천 일대에 피서객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수거하는 것은 물론 피서객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기적으로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하고 있다. 현행법상 공공 자산인 하천을 무단으로 개발하거나 점유하는 경우 과태료와 원상복구, 고발 등의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또한 하천구역 내에서 토지나 하천부속물의 점용, 토지의 굴착, 토석 채취 등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는 “산내면 동창천 인근에 하천법 위반과 공유수면 위반에 대해 현장 실사를 통해 불법을 확인했다”면서 “변상금과 원상복구 등의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이라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동창천 상류지역에는 각종 불법시설물이 많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현재 동창천은 몰지각한 이들의 불법행위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행정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 않아 훼손이 가속화 되고 있다. 전국의 각 지자체들이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계곡마다 설치해 놓은 각종 불법시설물을 철거해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돌려주는 적극적인 행정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울과 가까운 경기도의 많은 지자체들이 수년 전부터 상인들의 집단 반발 등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계곡을 깨끗하게 정비해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돌려주어 호응을 얻었다. 산내 동창천은 경주의 소중한 자산이다. 시는 이번 기회에 산내 동창천 뿐만 아니라 각 계곡에 불법구조물이 설치된 것은 없는지 철저히 조사해 청정지역을 훼손하는 행위를 근절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번에 동창천 일대에 자행되고 있는 각종 불법시설물이나 하천 훼손 행위에 대해서는 철저한 조사를 통해 엄벌하기 바란다.
유아교육 현장부터 각 교육기관 및 공공기관 그리고 기업에서 강의 요청을 받는 필자는 재미있는 상황에 직면한다. 재미있다고 여러 번 반복적으로 들으러 오는 사람들과 억지로 앉아있으며 지루하다는 사람들이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룹과 교육 이수를 해야만 하므로 참여하는 그룹, 그리고 나머지는 어떤 교육인지도 모르고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사람에 의해 반강제로 혹은 강제로 참여하는 그룹을 만나는 일을 잘 파악해야 강의에 성공(?)을 할 수가 있다. 특히 질문과 생각, 토론으로 교육을 진행하는 필자에게는 참여자의 의지를 살펴보고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관건이므로 시작 때부터 그룹의 성격을 파악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그룹은 참여하는 사람들이 필자가 하는 강의에 관심을 가지고 꼭 수업받겠다고 선택했으므로 목적이 거의 같다. 그래서 대면이건 비대면이건 교육에 참여하는 몰입도가 매우 크다. 교육 이수를 해야 하는 그룹에 갔을 때는 그나마 약간의 선택권은 있는 그룹인지라 조금의 기대를 보여주어서 그나마 낫다. 마지막으로 반강제 혹은 강제로 참여하는 그룹에서는 참으로 난감하다. 시작하기도 전에 빨리 마쳐 달라는 요구부터 한다. 세 그룹을 ABC라고 한다면 A그룹은 강의가 끝나도 금방 떠나지 않고 한참이나 머물러서 질문도 하고, 다른 사람의 질문에도 귀를 기울인다. 마지막 그룹은 주로 학생들이나 기업에서는 사원교육에서 많이 일어난다. 당연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겠지만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평생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교육복지가 큰 축을 이루고 있는 시대에 유아부터 아이들을 위한 교육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일반 성인들의 평생교육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많지만 초기 학습인 아이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은 학습자들의 수요나 선택권이 없다. 교육프로그램을 만든 사람과 선택하는 부모에 의해서 학습자들이 참여하게 된다. 따라서 흥미가 쉽게 사라지므로 어린 학습자들을 위한 흥미를 유발하는 강화물을 많이 쓰게 된다. 하지만 흥미 유발 강화물의 효력은 딱 그 순간뿐이다. 이런 반복되는 과정에 너무나 익숙한 아이들은 급기야 어떤 교육프로그램에도 주도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 할 수 없이 참여하고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교육보다는 간식과 선물 등에 관심을 더 가진다. 초등학교 저학년생들에게는 그나마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하는 눈빛이 반짝거리지만 3학년이 지나 고학년으로 갈수록 교육하는 교사에게 집중하기보다는 친구들끼리 떠들고 노는 것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이렇게 길게 시작하는 이야기를 늘어놓는 이유는 어린 학습자들에게 주도권을 주지 않는 교육프로그램들은 아이들의 학습 의지를 점점 더 꺾어 놓기 때문이다. 무엇을 직접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고심하고 몰입하는 과정도 사라지고 대부분 어른이 거의 완성해 놓은 조립품으로 완성해가는 과정으로 대체된다. 그런 과정이 유아부터 계속되다가 보니 혼자 진지하게 생각하고, 결과를 얻기 위해 자료를 찾고 또 내 생각을 정립하기 위해 토론을 하는 이런 시간이 낯설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진지해야 하는 수업들에는 재미가 없다는 결론을 내어버린다. 아이들에게 ‘재미있었어요’라는 소리를 듣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진짜 학습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아하! 라고 내가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어린 학습자들부터 짧은 시간에 재미를 느끼게 하기 위해 아이들이 진지하게 생각하는 시간을 박탈하면 할수록 지루함을 느끼는 것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다는 것은 진지한 것을 회피하게 된다는 의미이다. 이런 활동들은 오랫동안 진지하게 앉아서 학습하는 태도를 방해하는 주범이기도 하다. 어떤 분이 이야기하는 것을 옮겨본다. ‘중학생 이상이면 강화물이 없이 어떤 프로그램도 지속하기 힘들다’. 필자는 이 학생들이 소위 교육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인원을 충족시켜야 하는 프로그램의 피해자라고 본다. 선택권이 없는 아이들을 만들어 가는 어른들, 그리고 결국은 성적을 위한 학습 교육에 치중하게 되는 것, 이런 상황들의 피해자가 되어가는 아이들의 근본적인 해결책을 생각하지 않고 아이들만을 바라보고 쉽게 평가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다. 기업의 사원교육도 마찬가지이다. 비용이 드는 양질의 교육을 많이 만들어서 참여하게 하면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교육을 받는 수요자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 의지가 있는 사람들은 교육의 기회가 반갑지만 의지가 꺾인 사람들은 교육 후에 요구받는 실적이 더 무섭기 때문이다. 평생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교육복지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 때문에 조금의 시간만 있으면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만드는 것도 재고해 보아야 한다. 혼자서 되새김질하는 진정한 의미의 주도적 자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논단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4차산업혁명과 스마트시티가 전 세계적인 화두다. 유엔에서 2019년에 발간한 ‘세계 도시화 전망’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전 세계 인구는 약 97억명을 넘어서고 2100년에는 109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인구증가는 식량난과 같은 직접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인구의 도시집중으로 인해 도시문제를 악화시킨다. 우리의 수도권 집중과 같은 도시로의 인구집중은 주택부족, 교통혼잡, 환경오염, 범죄발생증가 등 다양한 도시문제를 수반하게 되는데 스마트시티는 이러한 도시문제를 해결할 방안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여기에 더해 4차산업혁명의 핵심기술로 자리 잡은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와 같은 지능정보기술은 스마트시티를 가까운 현실로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는 기후위기 대응 전략의 하나로 스마트시티 사업을 전 유럽 도시에 걸쳐 시행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구축을 통해 미국 전역으로 우수사례를 전파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산하 스마트시티특별위원회를 통해 국가 차원의 스마트시티 정책을 수립하였고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정부의 핵심과제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종과 부산에는 새롭게 건설되는 도시를 스마트시티로 조성하는 국가시범도시로 만들고 있으며, 대구와 경기도 시흥에서는 국가연구개발사업을 통한 스마트시티 성과가 적용되고 있다. 그 외 광역지자체와 전국주요도시에서는 정부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관내로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등 스마트시티는 도시 분야의 핵심이슈가 되었다. 그러나 현재 진행 중인 스마트시티 사업은 뭔가 알맹이가 빠진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리고 지방 중소도시들은 자체적으로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데 인프라와 재원, 기본적인 역량에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스마트시티가 대두된 배경을 이해하고 외국의 추진사례를 살펴보면 첨단기술 중심의 스마트시티 사업과 중앙정부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만이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방식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스마트시티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것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철학이다. 스마트시티에 반드시 현란한 첨단기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리고 보여주기식 행정으로 스마트시티 사업에 접근하는 것도 정작 중요한 문제에 투입할 자원 활용의 비효율성만 키울 뿐이다.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방법론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스마트’라는 접두어는 원래의 ‘지혜로운’이라는 사전적 의미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정보통신과 첨단기술의 총아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인지 스마트시티를 큰 비용이 투입되는 인프라 건설 사업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스마트시티는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대표적인 도시문제인 교통혼잡을 해결하기 위해 중소도시에서 최첨단 정보통신 인프라를 설치하고 대규모 교통관제소를 지을 필요는 없다. 시민들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기존 자전거도로 인프라를 확대 정비하고 시민들이 편리하게 자전거를 공유하여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자전거 친화 도시로 만들면 자연스럽게 교통문제도 해결할 수 있고 대기질도 향상되며 차량 이용이 줄어들어 궁극적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 자칫 첨단기술이 적용된 도시만을 스마트시티로 생각한다면 현재의 필요와 효용이 확인되지 않은 설비와 인프라만 확대되고 실제 시민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수요를 반영하지 못하여 도시서비스에 대한 체감도와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아직 경주는 정부 지원의 스마트시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은 듯하다. 그렇다고 조바심을 가지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미 우리 도시를 위한 다양하고도 스마트한 노력들이 진행되고 있다. 어쩌면 도시문제 해결에 방점을 두고 진정 지혜로운(smart) 방식으로 도시(city)를 만들어 갈 기회와 가능성을 더욱 키우고 있는지도 모른다.
석당(石堂) 김상정(金相定,1722~1788)은 사계 김장생의 6세손으로, 젊은 시절 학문과 산림을 즐기며 살다간 인물이다. 1762년(영조38) 41세에 음서(蔭敍)로 선공감감역이 된 뒤 세자익위사위솔·의성 현령을 거쳐 승지와 대사간 등에 이르렀지만, 정조년간 시파와 벽파로 나뉜 정국에 정조와 사이가 나빴던 벽파의 홍인한(洪麟漢)과 가까웠던 이유로 파직되었고, 이후 노론의 인물로 향리에 거처하며 여생을 즐겼다. 저서로 ‘석당유고’가 전하고, 12편의 기문 속에 「동경방고기(東京訪古記)」·「월성수친기(月城壽親記)」등 경주에 관한 기록이 있다. 특히 1760년 2월 12일에 동경을 유람하며 우암 송시열을 모신 인산서원(仁山書院)을 참배하며 노론 당론과 학문적 관계를 확인하였고, 훗날 1832년 옥계서원(玉溪書院)에 우암과 함께 배향되었다. 「동경방고기」는 영조년간 1760년 봄에 저술된 유기로 경주의 산천과 고적의 모습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부친 김영택(金令澤)의 근무지 가수현(嘉樹懸:현재 경남 합천군 삼가면)에 있을 때 의성현령[聞塑] 백강(伯剛) 김종정(金鍾正)과 함께 합천-밀양-양산-언양을 거쳐 경주 부윤 정존겸(鄭存謙.재임1759. 9~1760. 7)을 찾아가 달성-합천으로 되돌아오는 여정의 기행문이다. 총 12일 여정 가운데 3일간(2월11일~2월13일) 경주에 머물면서 김종정과 동행하고 유람 내내 정존겸․강호부 등 여러 문인들과도 교유하였으며, 숭덕전․남문루․종각․봉황대 등 경주의 구석구석을 유람하였다. 그는 “경진년 봄. 내가 가수 관청 안에 있을 때 문소 현령 백강 김종정이 경치 좋은 곳을 의논하고자 만나자는 편지를 보냈다. 이때 정대수가 경주 부윤의 자리에 있었기에 경주로 가고 싶으니 좋은 날짜를 정해 보내 달라 하였고, 나는 허락하였다(‘石堂遺稿'卷2, 「文․東京訪古記」,“庚辰, 春. 余在嘉樹衙中, 抵書聞韶令伯剛, 議討一佳處會面. 時鄭大受尹東京, 請往東京, 卜日來眎. 余許諾”)”며 유람 배경을 밝혔다. 당시 의성 현령으로 있던 백강의 유람얘기를 듣고, 상호 간 좋은 경치를 보러 가고자 마음을 먹었고, 마침 정대수가 경주부윤으로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겸사로 경주에 갈 계획을 하였는데, 이는 자신이 유람을 주도하였다기보다는 백강의 의도하에 유람이 이뤄졌음을 짐작케 한다. 경주 구석구석을 둘러보았고, 특히 황량한 성터만 남은 반월성을 둘러보고 지난 역사의 무상함과 애상의 감정을 표현하였다. 그 가운데 만월성(滿月城)에 대한 기록이 있다. ●김상정의 ‘석당유고’ 「동경방고기」 나(김상정)는 “그렇다면 이곳은 금성의 옛터입니다. 저것이 반월성이라면 그 북쪽 토산[土阜]에 둥글게 휘어진 모양으로 둘러싸고 있는 것은 만월성입니다. 곧장 서쪽으로 수풀에 나무가 울창한 것은 진실로 계림입니다(余曰 然則此金城舊基也 彼爲半月 則其北土阜窿然而旋繞者 卽滿月也 直西林木鬱然者 信鷄林也)”라 하였다. 김상정은 첨성대가 있는 곳까지를 월성의 일부분으로 보았고, 또한 금성의 옛터로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이 서 있는 첨성대에서 반월성의 북쪽을 가리켜 만월성을 언급하였다. 『신증동국여지승람』·『동경잡기』 등에 만월성은 월성 북쪽에 있으며, 흙으로 쌓았는데 둘레가 4945척(尺)이다. 그리고 『연려실기술』에는 주위가 1838보로 기록한다. 모양은 활처럼 휘어져 빙 두른 토축(土築)의 만월성은 아직도 그 정확한 위치에 대해 논란이 진행 중이다. 현재 경주중·고등학교를 포함한 서쪽 일대로 사적 제88호 경주성동리전랑지(慶州城東里殿廊址)로 불리는 이곳은 발굴을 통해 문과 담장 그리고 배수구 우물터 등 전랑의 건축물이 자리한 흔적을 찾았다. 점필재가 허백당(虛白堂) 홍귀달(洪貴達:경주부윤1486. 9~1489. 2)에게 보낸 시[送洪府尹 兼善] 그리고 눌재(訥齋) 박상(朴祥,1474~1530)의 시[寄慶州府尹黃公㻶二律] 등에도 만월성이 언급되며, 덕봉(德峯) 이진택(李鎭宅,1738~1805)은 익재선생의 유허가 만월성의 동쪽[문충동(文忠洞)에 있다고 언급하며 만월성의 위치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아직은 이렇다 할 만월성의 위치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지만, 경주관련 고전번역이 더 활발히 이뤄진다면 감춰졌던 만월성 등의 위치에 대한 정보도 얻을 기회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상 「동경방고기」에 대해서는 2017년 『동방한문학회』에 게재된 본인의 KCI논문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유기(遊記)의 특징 고찰」에 상세히 실려 있다.
‘남천내 마을’이라 불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그 마을의 재매정길에서 좁디좁은 골목으로 이어지는 포석로 샛골목에서 여러 꽃들로 마당이 정갈하게 가꿔져있어 단박에 시선을 끄는 집이 있습니다. 65년간 이 마을에서 나고 성장한 토박이가 이 집 주인인데, 여느 주택가 담벼락에서처럼 부착돼있는 전기계량기 안이 초록 담쟁이 이파리로 꽉 차 있었습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이었기에 계량기 속은 습기로 가득했구요. 그런데 ‘남의 집’에 무단침입(?)해 절묘한 조화를 이루며 동거하는 이 녀석의 친화력과 생명력에 새삼 감탄했습니다. 이 식물의 끈질긴 생명력은 익히 알고 있는 것이었지만 이리도 억척스러울줄은 몰랐죠. 담쟁이덩굴은 울타리나 담에 기어오르며 사는 덩굴이란 순수 우리말로 처음부터 ‘담쟝이’, ‘담장이덩클’ ‘담장이넝굴’ 따위로 불려왔습니다. 담쟝이는 울타리의 ‘담’과 접미사 ‘장이’의 합성어로 ‘담에 붙어사는 녀석’이란 뜻이랍니다. 한자어로는 ‘파산호(爬山虎)’라고 하는데 ‘산에서 기어 다니는 모진(매서운) 풀’로 풀이하며 한번 정착하면 좀처럼 죽지 않는다는 식물입니다. 이 식물은 돌담이나 바위 또는 나무줄기에 붙어서 살고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주로 미관을 위하여 건물이나 담 밑에 심으며 관상용으로 많이 심는 식물이기도 하지요. 가만히 들여다보면 개구리 발가락처럼 생긴 덩굴손 끝부분에 흡반(吸盤)이라고 하는 빨판 같은 것이 보이는데 이는 매우 강한 흡착력으로 담을 기어오르는 강력한 매개가 됩니다. 이 기막힌 동거를 한참 바라보자니, 어느 영화에 등장한 대사 한 부분이 스쳤습니다. ‘삶은 이다지도 약한 것을’...,이라는 대사였는데 연약하고 불안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 삶에 비해 이 작은 식물의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부럽기도 했습니다. 길어지는 코로나로 인해 점점 지쳐가고 있는 우리에게는 단단한 틈 사이를 비집고 터를 잡아 당당히 살고 있는 강인한 생명력이 부러웠습니다. 역경을 극복하는 유전자가 우리 몸속에 있다는 말로 서로에게 힘이 되기도 하는 요즘, 한가로운 마을에서 만난 계량기 속 담쟁이 넝쿨에서 여러 단상이 떠오르는 한 때였습니다. 글=선애경 문화전문기자 그림=김호연 화백
바로크 시대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기악이 성악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다. 이는 악기의 비약적 발전에 기인한다. 아래의 그림을 보면 바로크 시대에 유행했던 악기를 알 수 있다. 바이올린은 바로크 시대에 가장 중요한 악기였고, 오늘날에도 살아 남아있다. 하지만 나머지 악기는 바로크 시대의 종말과 함께 사라졌다. 성능이 더 좋은 악기로 대체되었기 때문이다. 먼저 쳄발로(cembalo)부터 살펴보자. 쳄발로는 이탈리아어다. 영어로는 하프시코드(harpsichord), 불어로는 클라브생(clavecin)이라고 부른다. 피아노처럼 생겼지만, 기타 소리를 낸다. 피아노처럼 해머가 줄을 내리치는 것이 아니라 뽀족한 플렉트럼이 줄을 뜯기 때문이다. 건반 색깔도 다르다. 쳄발로는 흑백건반이 피아노와 완전 반대다. 또한 쳄발로 건반은 2단이 기본이다. 쳄발로에는 피아노의 페달이 없다. 영화 <러브스토리>의 유명한 눈싸움 씬에 쳄발로 가 사용되었다. 들어보면, 영락없는 기타소리지만 쳄발로라는 사실, 기억하자. 아는 만큼 들린다. 비올라 다 감바(viola da gamba)는 첼로와 완전 비슷하다. 하지만 족보자체가 다른 악기다. 감바는 다리에 끼고 연주한다. 첼로에 있는 엔드 핀이 없기 때문이다. 감바는 손등이 뒤로 가도록 활을 잡는다. 첼로는 손등이 앞을 보도록 잡으니까 연주법이 완전 다르다. 감바에는 기타처럼 프렛(fret)이 그려져 있다. 첼로는 4줄이지만, 감바는 6줄 또는 7줄이다. 첼로는 울림구멍이 f모양이지만, 감바는 c모양이다. 보통 비올라 다 감바라고 할 때는 첼로크기의 저음을 내는 악기를 말한다. 바이올린 크기의 고음을 내는 감바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바이올린 크기지만 다리 사이에 끼고 연주한다. ‘감바’는 이탈리아 말로 ‘다리’다. 그래서 크든 작든 감바는 다리에 끼고 연주한다. 류트(lute)는 바로크시대에 유행한 기타로 보면 된다. 기타는 6줄이지만, 류트는 6줄부터 다양한 종류가 있다. 울림구멍을 로제트라고 부른다. 내려갈 때 엄지로 뜯고, 올라갈 때 검지로 뜯는다. 오늘날 클래식 기타가 류트대신 연주하는 경우가 많다. 쳄발로, 감바, 류트는 바로크 시대를 대표하는 악기다. 이들은 멜로디(주선율)를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주로 바이올린이나 리코더의 반주나 화음을 맡았다. 즉, 저음부를 담당했는데 곡 내내 저음이라서 통주저음 또는 계속저음이라 불렀다. 이탈리아어로는 바소 콘티누오(basso continuo)라 부른다. 통주저음은 바로크 음악의 큰 특징이다. 역사상 처음으로 저음 반주시대가 열린 것이다. 쳄발로, 감바, 류트는 각각 피아노, 첼로, 기타에 밀려 사장된다. 하지만 20세기 말에 고악기 재현 열풍이 부면서 이들 악기가 복원되고 시대연주 시장도 커졌다. 바로크음악을 현대악기가 아닌 당시의 시대악기의 연주로 듣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속담이 있다. 이치에 맞지 않는 엉뚱한 말을 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다. 여기서 ‘봉창’은 환기나 채광을 위해 종이를 바르지 않고 만든 작은 쪽문이다. 때문에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는 말은 엉뚱하기는 하지만 좌중을 어눌하게 웃겨서 긴장을 늦추어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도 조금은 담고 있다. 한의사 손채익 씨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봉창’시리즈를 계속해서 올리며 봉창 공감대를 넓혀가고 있다. 자다 봉창, 또 봉창, 몇 개 봉창, 대기중 봉창, 졸다 봉창 그냥 봉창, 전쟁영화 보다가 봉창, 누워서 봉창 등 봉창 두드리는 소리는 참 다양하다. 봉창이라는 말에서 보듯 아무런 이유 없디 그때그때 생각나는 대로 쓰는 글임은 당연하지만 아무 생각없이 쓰다보니 별의별 이야기가 다 나온다. 요즘 시대어로 갑툭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이야기가 재미있다.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이런 것이다. “20년 전 쯤 호프집에서 사람 기다리다가 좀 늦기에 먼저 한잔 하려고 안주를 시키려는데 메뉴판을 훑어 봐도 딱히 먹고 싶은 게 없었다. 직원한테 ‘아무거나 주세요’ 했더니 ‘네, 알겠습니다. 아무거나 하나 갖다 드리겠습니다’하는 거다. 잉? 장난 하나? 하면서 그때야 메뉴판을 찬찬히 살피니 진짜로 ‘아무거나’ 라는 메뉴가 있었다. 쓱 훑어보니 ‘아가씨 언제 퇴근 해요’라는 것도 있더라!@.@ 알바 처자가 예뻤다면 그걸 시킬 수도 있었는데···” 그런가 하면 어느 가수가 경주와서 공연하는데 관객들이 하도 반응이 없어 난감해 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경주사람들 진짜 점잖다며 봉창 두드렸다. 가장 최근의 봉창은 ‘강새이를 목욕시켰더니 케이지에 들어가 자기를 딱 꼴시 보고 있다’며 사진을 올리고 확대해보라고 권해 70명 가까운 사람들의 ‘좋아요’ 등을 받았다. 이렇듯 손채익 씨가 올리는 봉창은 그때그때 아무 일 없이 생기는 들뜬 생각이 대부분이지만 그렇게 의도하지 않은 봉창인 만큼 봉창이 주는 재미가 각별하다. 앞으로 또 어떤 봉창이 시원하게 뚫릴지 자못 궁금하다.
경주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친 시민과 의료진들의 피로와 우울감을 치유할 수 있는 실내형 정원 ‘스마트가든’을 경주시보건소 1층에 조성했다. <사진> 스마트가든은 공공기관이나 의료기관 등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간에 조성돼 테이블 야자, 스킨답서스 등 식물을 심고 자동관리기술로 유지하는 스마트 실내정원이다. 주로 건축물 내부의 벽면에 설치하거나 큐브형으로 조성해 식물을 심는다. 시는 스마트가든에서 발생하는 깨끗한 공기와 식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톤치드가 코로나로 지친 방문객들에게 쾌적함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내년에는 스마트가든 설치 대상지를 확대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스트레스와 우울감 해소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다.
동천초병설유치원(원장 박신영)은 바다에서의 물놀이를 대신해 유치원 내에 바닷속을 꾸미고 체험하고 놀이할 수 있는‘바닷속 여행을 떠나요’놀이를 진행했다. <사진> 물이 담긴 낚시터에서 꿈틀 꿈틀 거리는 모형 물고기가 생각만큼 잘 잡히지 않자 옆의 친구와 힘을 합쳐 물고기를 잡고 다른 친구에게 잡힌 물고기를 자랑하며 뿌듯해했다. 낚시터에서 배로 옮겨 어부도 되고 해적도 되며 신나는 시간을 보냈다. 박신영 원장은 “바닷 속으로 꾸며진 공간에서 아이들이 놀이를 찾고 발견하는 모습을 보니 아이들에게 놀이는 참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낀 시간이였다”고 말했다.
용황초(교장 최희송)는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6학년을 대상으로‘연극으로 들여다보는 나와 너’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사진> 첫 만남시간에 강사선생님과의 소개시간을 가지고 다양한 게임을 통해 몸의 감각 깨우기 활동을 했다. 이후 진행되는 수업에서 자유롭고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연극을 이해하고 동화책을 연극으로 만드는 과정을 체험했다. 최희송 교장은 “교육연극 수업을 통해 연극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알아가고 상호 소통과 협업하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도민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소통의 장으로 ‘GCTO 시민참여단’을 모집한다.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모집하는 GCTO 시민참여단은 경북도민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모집 기간은 12일부터 23일까지다. 신청 방법은 경북문화관광공사 홈페이지(www.igcto.or.kr)에서 양식을 다운로드 후 작성해 이메일(yating25@gtc.co.kr)로 제출하면 된다. 선정된 15명 이내의 GCTO 시민참여단은 사회적 가치를 반영한 공사의 혁신 아이디어 제안, 공사 사업 모니터링 및 성과평가, 경상북도 문화·관광 활성화 방안 제안 등의 활동을 한다. 공사 김성조 사장은 “시민참여단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 사업 및 경북관광에 대한 도민의 관심 제고로 지역 상생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와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의 시작을 밝혀줄 성화 봉송주자 740명을 이달 13일~27일까지 2주간 모집한다. 제102회 전국체육대회는 10월 8일~14일까지 7일간, 제41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10월 20일~25일까지 6일간 개최된다. 모집대상은 해당지역 거주자로 성화 봉송에 문제가 없는 만15세 이상인 자는 누구나 지원할 수 있으며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은 성화 봉송 구간 시·군청 체육부서에 신청하면 된다. 성화 봉송은 구간별 주 주자 2명, 부 주자 2명, 호위주자 6명이 1개조로 구성돼 성화봉과 수기(마스코트기, 엠블럼기)를 들고 봉송하게 되며 봉송주자에게는 유니폼, 운동화, 헤어밴드 등 주자용품을 지급한다. 경북도는 10월 3일 강화군 마니산 참성단에서 채화된 전국체전 성화와 구미시 금오산에서 채화된 장애인체전 성화가 102개 구간, 1013km를 동시 봉송한다고 밝혔다. 102개 구간은 제102회 전국체전을 1013km는 10개시와 13개 군으로 이루어진 경북도 행정구역을 의미한다. 또한 이번 성화봉송은 코로나를 함께 극복하고 상생협력을 위한 대구·경북 특별봉송, 시·군별 역사, 문화, 정체성을 담은 이색봉송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주시립도서관은 다음달 11일부터 13일까지 초등학교 3, 4학년 20명을 대상으로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여름독서교실은 ‘제2의 그레타 툰베리는 누구? 도서관에서 환경을 생각해요’라는 부제로 기후변화에 관련된 책을 읽고 그와 관련한 체험활동으로 진행된다. 시립도서관은 독서교실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 6명에게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장상(1명), 경주시립도서관장상(5명)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여름독서교실에 참여하려면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시립도서관 홈페이지(http://library.gyeongju.go.kr)에서 신청(선착순)하면 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여름방학을 맞이해 뜻 깊은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정우산기(주)는 지난 1일 ITER 기자재 입찰사업 낙찰자로 선정됐다. ITER(International Thermonuclear Experimental Reactor)은 EU, 미국, 러시아, 한국 등 7개국이 공동 투자해 프랑스 남부 카다라쉬 지방에 건설 중인 세계 최대 핵융합실험설비다. 2013년부터 건설 중에 있으며 2025년 최초 플라즈마 생산을 목표로하고 있다. 이번 입찰은 ITER 냉각수계통 질소 습분분리설비 2종(Demister, Cyclone Separator)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한수원이 ITER 입찰 경험이 있는 정우산기(주)와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정수필터가 하도급으로 참여하는 전형적인 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을 활용한 것이다. 정우산기(주)는 국내 원전에 복수기 관 세정장치 등 보조 설비를 공급하는 업체로서 본 사업 기자재의 설계, 제작, 시험, 조달 등을 수행할 예정이고, 정수필터는 필터전문업체로서 Cyclone Separator에 필요한 필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ITER 발주부서는 회원국(EU, 한국, 미국, 러시아, 일본, 인도, 중국 등 7개국) 업체 대상 제한경쟁입찰을 통해 낙찰자를 선정했으며, 오는 8월 계약을 체결하고 기자재는 2024년 1월까지 현장에 납품될 예정이다. 한수원은 향후 ITER 건설관련 사업관리, 건설감독, 정비용역, 시운전 등 주요 입찰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ITER 단기인력파견 제도를 활용해 한수원 직원 파견도 추진 중에 있다. 한수원은 ITER 사업이 향후 많은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이를 적극 활용해 미래 종합에너지 기업 도약에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해탈교를 마주잡고 ‘불국사 추억우체통’ 앞에서 엽서를 쓰는 여행자 모습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불국사박물관에 전시된 ‘경주 불국사 보물’ 사진엽서는 일제강점기까지 전래되고 있었다하니, 추억우체통 엽서쓰기는 마음속 유물로 매겨둔다.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을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을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김남조 편지 기억의 꼭지를 따면 튕겨오는 첫사랑 엽서를 베끼듯, 덩달아 낭만의 여행객이 되어 설레었던 추억우체통 뚜껑을 닫고, 흙살 훤한 절 마당을 디딘다. 느티나무, 소나무 나잇살 지긋한 수목들이 펼쳐 논 나뭇잎 향연에 절간이 무성하다. 불국사창건 기록은 고려 1281년 일연스님 【삼국유사】권 제5 효선편 ‘대성효이세부모(大城孝二世父母)’ 기록이 가장 먼저이다. 「향전(鄕傳)」내용은 효행, 보시공덕, 업보윤회를 전한다. 김대성을 주인공으로 석굴암 불국사 창건연기 설화를 집필했다. 「사중기(寺中記)」끝부분은 751년 창건하여 774년 12월 2일 대성이 사망하자 국가에서 완성하였다는 짧은 내용이다. 11세기 초 석가탑에서 출토된 중수문서에 의해 창건 년대는 742년으로 수정되었다. 【삼국유사】를 근본으로 그 내력을 교정간행 한 18세기 ‘불국사사적’ 원제목 〖신라국동토함산화엄종불국사사적(新羅國東吐含山華嚴宗佛國寺事蹟)〗 문헌에는 방대한 불국사창건내력이 기록돼있다. 고려시대 일연(1206~1289)이 집필한 삼국유사를 조선 1708년 수정해서 펴내었다. ‘계천(繼天)’이 쓰고 ‘재숙(載肅)’이 교정했다한다. 〖불국사고금창기(佛國寺古今創記)〗원제목은 〖경상도강좌대도호부경주동토함산대화엄경불국사고금역대제현계창기(慶尙道江左大都護府慶州東吐含山大華嚴經佛國寺古今歷代諸賢繼創記)〗이며, 조선 1740년 ‘활암(活庵)’ ‘동은(東隱)’이 편찬했다. 불국사창건기록을 신라 23대 법흥왕 528년 이차돈 순교를 추앙하며 처음 창건했다 전한다. 경덕왕시절 752년 김대성의 중창당시 현황도 자세히 서술하고 있다. 조선후기 불국사의 재건 과정과 중수의 역사연대기록을 살펴보는데 유용하다. 해와 달과 별과 구름, 산천초목을 토해내고 머금어 신성한 토함산 기슭에 은혜의 공덕으로 찬란한 불국사다. 부르기만 해도 눈물이 나는 이름 어머니다. 세상 안팎 그립고 그리운 어머니를 위해 은혜를 갚고자한 효의 근본이 천년숨결로 승화된 한국불교성지다. 불교예술문화의 원대한 완성도를 전 세계에 펼치는 품안이 무량하다. 불국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로 영남지역 80여 말사와 더불어 한다. 경내에는 신라불교문화의 정수를 보여주는 국보 7건, 보물 6건, 시도유형문화재 1건 등의 지정문화재가 숨 쉬고 있다. 현재의 불국사 모습은 임진왜란 때 화재가 난 것을 1750년 극락전, 1765년 대웅전, 1781년 자하문을 중수했다. 1924년 일본인들에 의해 석축과 다보탑이 수리되었다. 그 후 1973년 박정희대통령 시절 최종적 보수로 지금껏 천년숨결을 가하고 있다. 청운교⦁백운교⦁연화교⦁칠보교 돌계단을 아우르는 그렝이 기법 석단이 초여름 괄괄한 햇빛과 어울려 빛을 발한다. 그 꼭대기로 범영루 누각이 옛 모습대로 중건되어 떠있다. 공포형식은 다포식 팔작집이며, 수미산형 석주 내부엔 사물의 하나인 큰북이 매달려있다. 범영루와 대칭되는 위치에 있는 목조건축물은 경전을 보존하는 좌경루다. 수미산형 석주가 아닌 팔각주에 연화를 안장시킨 형태다. 불국사 옛 사진들을 들추면 청운교⦁백운교 돌계단에 나란히 앉아 찍은 사진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 돌계단을 밟고 붉은 노을빛 서린 자하문(紫霞門)을 거쳐 근심걱정 없는 부처님 나라 불국토에 닿았던 것이다. 그런데 1995년 세계문화유산 유네스코에 등재되면서 문화재보호 차원에서 막아버렸다. 청운교⦁백운교 돌계단을 밟아 자하문을 거쳐 대웅전 드나드는 출입문이기 때문이다. 층계 아래쪽은 홍예 무지개다리 구조로 되어있다. 1919년 일제강점기시절 전체적으로 보수 되었다. 연화교⦁칠보교 다리는 극락전 영역으로 오르는 돌계단이다. 칠보교는 일곱 가지 보석, 금⦁은⦁유리⦁수정⦁산호⦁마노⦁호박을 의미한다. 연화교는 첫발 딛는 층계마다 연꽃잎 큼직한 문양을 음각해 넣었다. 홍예구조는 없으며 1919년 보수되었다. 돌계단을 청운교⦁백운교⦁연화교⦁칠보교 다리 교(橋)자로 칭하는 것은, 극락세계의 또 다른 이름인 구품연지(九品蓮池) 연못이 있었기 때문이라 한다. 연못의 물을 건너려면 다리역할이 필요했던 것이다. 지금도 석단높이에 구품연지 물받이 수구가 드러나 있다. 비가 오거나 눈이 오면 물줄기가 흘러내린다. 발굴조사 때 대웅전 중앙을 거쳐 관음전 입구까지 수로가 설치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발원지는 석굴암본존불 발아래 흐르는 지하수이다. 1970년 초반기 불국사복원과정에서 여러 가지 사정으로 여건상 구품연지는 복원이 미뤄지게 되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