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소규모 학교와 폐교를 막기 위한 ‘작은학교 자유학구제’가 지역에 연착륙하고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2학년도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는 학교가 12곳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저출산과 고령화, 도시 집중화로 농어촌 지역 학령인구가 감소하면서 소규모 학교가 대폭 증가했다. 이러한 소규모 학교는 신입생 충원에 어려움이 이어져 인근 학교와 통합, 또는 2개 이상의 학년이 한 교실 또는 한 명의 교사에서 수업하는 복식 학급으로 운영되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그리고 학생 수 감소가 확대돼 결국에는 폐교의 수순으로 이어진다. 경북도교육청은 농어촌지역 학교 학생 수 감소를 막기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운영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작은 학교 학구를 큰 학교 학구까지 확대·지정해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만 전입 가능한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를 만들었다. 자유학구제 대상학교는 ‘작은 학교’의 경우 읍·면지역 60명 이하 또는 6학급, 3학급 이하 학교 중 희망하는 학교가 인근의 큰 학교와 묶여 선정되는 방식이다. 큰 학교 학생들이 주소 이전 없이 작은 학교로만 전입이 가능한 일방향적 학구 조정인 셈이다. 경북도는 큰 학교와 작은 학교를 묶는 방식을 운영하고 있지만 경주 사정은 다르다. 자유학구제로 선정된 학교는 큰 학교 학구와 주소 이전 등에 관계없이 누구나 올 수 있는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경주지역 자유학구제는 2019년 괘릉초, 사방초, 양동초를 시작으로 2020년 영지초, 모아초, 2021년에는 서라벌초와 신라초, 모량초, 천포초, 연안초가 지정됐다. 그리고 2022년에는 옥산초와 석계초 등 총 12개 학교가 자유학구제를 운영한다. -학생 수, 학부모 관심도 ‘UP’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운영으로 작은 학교에 학생 유입의 기틀을 마련하려는 목표는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자유학구제 처음으로 시작한 19학년도에는 경북도내 총 29개 초등학교에서 운영됐다. 29개 학교가 자유학구제를 시행하면서 작은 학교로 총 134명이 입학했다. 이는 학교 당 평균 4.5명으로 전체 학생 수 대비 13.5% 증가한 셈이다. 2020년에는 초등학교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로 유입된 학생 수가 총 460명으로 평균 4.3명 학생 증가했으며 전체 학생 수 대비 11.1% 증가했다. 경주지역도 자유학구제 시행으로 학생 수 증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 경주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 성과평가를 살펴보면 괘릉초는 전체 50명의 학생 중에서 10명의 학생이 자유학구제로 유입되면서 학생 수가 25%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영지초 49명 중 6명 유입, 사방초 전체 56명 중 6명이 자유학구제로 유입됐다. 자유학구제 추진 학교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양동초다. 양동초는 전체 68명 중 18명의 학생이 자유학구제로 유입됐다. 특히 양동초는 지역을 경주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인근 포항 지역 학생이 올 수 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포항교육지원청의 협의를 거쳐 포항 유강초등학교를 큰 학교로 지정하고 양동초를 작은 학교로 선정해 2022학년도부터 작은 학교 자유학구제가 운영될 계획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양동초의 경우 포항 지역에서 입학 수요가 있어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포항지역 학생이 올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면서 “통학 문제만 해결된다면 자유학구제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통학 문제 해결해야 자유학구제가 지역 학교로 확대되고 있지만 일부 초등학교를 제외하면 학생 수 증가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바로 학생들의 통학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 교육청에서 최근 실시한 자유학구제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90% 이상이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보였다. 하지만 통학 시 안전 문제와 통학의 어려움으로 전학을 고려하는 학부모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맞춤형 학습과 방과 후 돌봄 등으로 자유학구제에 높은 관심을 보이는 학부모도 통학이라는 현실 앞에 주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자유학구제 입학을 고려중인 학부모는 “자유학구제 장점이 크지만 매일 통학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면서 “통학 차량이 지원된다면 더 많은 아이들이 자유롭게 학교를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학생 통학 지원 관련된 조례가 제정돼 지역의 4개 초등학교에 통학버스가 지원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자유학구제 12개교 시행, 통학버스 지원은 4곳만? 올해부터 양동초와 사방초, 석계초, 영지초가 경상북도교육청 통학버스 지원대상에 선정됐다. 이들 학교는 12~45인승 통학버스 운영비 4000만원 씩을 지원받아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됐다. 그동안 영지초와 석계초, 양동초는 자체 학부모분담금 등으로 통학버스를 운행해 오다 운영비 부담 등으로 운영에 차질을 빚어왔다. 사방초는 동창회가 통학버스를 지원했지만 운영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은 곳이다. 도교육청은 통학 차량 지원은 학교별 상황과 통학의 안전, 통학 거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교육청 관계자는 “통학 차량 지원 사업은 학교 신청을 받아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면서 “선정된 학교는 통학 문제로 민원이 제기된 학교가 많다”고 말했다. 이들 학교는 자유학구제의 가장 큰 문제인 통학 문제를 해결했다. 하지만 지역에서 자유학구제를 운영하는 나머지 학교는 통학 문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통학 차량 추가 지원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통학 차량 예산 지원이 학교당 4000만원으로 도내 전체 예산이 커 아직 추가 예산 증액을 결정하지 못했다”면서 “특정 학교만 예산이 지원된다면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에 따라 지난 13일 경주시의회가 인사권 독립 등을 핵심으로 하는 자치분권 2.0시대 첫 걸음을 내딛었다. 경주시의회는 이날 지방의회의 권한과 위상이 강화되는 등 진정한 지방자치 의회로 출발하는 의미를 다지기 위해 기념식을 가졌다. 지방자치법 전부 개정안은 이 법이 제정된 지 32년 만에 2020년 12월 국회에서 통과돼 올해 1월 13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이에 따라 인사권 독립, 인사위원회 설치, 정책지원 전문 인력 도입, 의원겸직신고 공개제도 도입, 윤리심사자문위원회 설치 등 지방의회 역량과 책임 강화, 주민참여 확대 등 변화가 시작됐다. 지방의회 인사권 독립은 그동안 지방자치단체장에게 부여돼 있던 지방의회 사무직원에 대한 인사권이 지방의회 의장으로 변경된 것이다. 의장의 인사권 범위에는 임면, 복무, 교육, 훈련, 징계, 후생 복지 등이 포함된다. 또 인사사무를 처리하기 위해 의장 소속의 인사위원회가 설치·운영된다. 경주시의회는 현재 의회사무국장을 위원장으로 해 외부인사를 포함한 의회 인사위원회를 구성 중에 있다. 정책지원 전문인력도 도입된다. 정책지원 전문인력은 지방의회의원의 조례 제·개정, 예·결산 분석, 행정사무감사 질의서 작성 등 시의원의 의정활동 지원한다. 정책지원 전문인력은 올해 의원 정수의 4분의 1, 내년엔 의원 정수의 2분의 1내에서 신규채용하게 된다. 이에 따라 올해 우선 5명을 선발해 운용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5명이 추가돼 총 10명의 정책지원관이 경주시의회에서 활동할 예정이다. 이에 맞춰 의회사무국 정원도 33명으로 기존보다 9명 증원된다. 의원들의 책임 강화를 위한 ‘윤리심사자문위원회’도 설치하게 된다. 이 위원회는 의원들의 윤리강령과 윤리실천규범 준수여부 및 징계 등에 관한 자문을 위해 민간전문가로 구성된다. 또 지방의원 겸직금지 의무 규정이 구체화되고, 겸직이 허용되는 경우라도 의무적으로 겸직내용을 공개하도록 했다. 지방의회는 인사권 독립으로 전문성 향상, 정책지원 전문인력을 통해 의원들의 자치입법권이 강화돼 더욱 더 효율적으로 집행부의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은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 등 변화에 발맞춰 지방의회 전반을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설계할 수 있는 첫걸음을 내딛는 의미 있는 날”이라며 “경주시와 긴밀히 협력해 진정한 지방자치의 주인공이자 시민을 위한 경주시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 황리단길이 자체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된 고유성과 정체성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지금의 경쟁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지난 11일 발표한 ‘골목관광상권 경쟁력분석 결과 보고서’에는 이 같은 분석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황리단길은 역사문화적·자연환경적 정체성보다는 젊은 세대가 SNS로 이곳 이미지를 공유하고 확산시키면 핫플레이스가 돼 다시 찾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즉 황리단길이 카페, 식당 등 외식업 위주의 상권으로 구성돼있는 반면,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문화시설, 공연, 관광 상품 등은 미흡하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황리단길 방문목적 역시 카페나 음식점을 가기 위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고, 방문객들에게는 ‘카페와 맛집’이 좋은 곳으로 인지되고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차별성과 정체성이 결여된 골목 관광상권은 관광 만족도와 재방문에 영향을 미치기 어렵고, 황리단길과 유사한 대체재가 생기면 경쟁력과 자생력은 쉽게 약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보고서에는 황리단길만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방안들을 제시했다. 먼저 과거와 현재의 재구성을 통해 지역의 매력을 지속·강화·확대해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건물을 활용해 황리단길을 특화 관광시설로 조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 사례로 목포와 공주의 지역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 일할 수 있는 마을 조성, 전통적인 점포나 노포 등을 들며, 이와 같은 황리단길만의 매력을 발굴해 존속·성장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추천했다. 또 첨성대~천마총~황리단길을 잇는 미니 거리퍼레이드, 소규모 공연 및 이벤트, 주민 연계 협력사업 등으로 거리의 정체성을 특화해나갈 수 있다고 봤다. 이와 함께 황리단길 주변 시설을 활용한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통한 원도심 내 매력적인 거리 조성, 골목과 거리의 고유정체성 발굴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민·상인 상생위한 ‘제도적·물적’ 토대 마련도 필요 황리단길 활성화에 따른 젠트리피케이션 방지 대책으로는 주민과 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고 함께 해법을 도모할 수 있는 제도적·물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제언했다. 그 방안으로는 제도적인 차원에서 도시계획적 수단과 연계해 소규모 상점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는 지구단위계획 등을 활용해 업종·업태 규제, 개발규모 제한을 통한 대규모 상점 입지 억제 등을 들었다. 또 젠트리피케이션 현황 진단 및 즉각적 대응을 위해 임대인, 임차인, 거주민 등과 진단결과를 공유하고, 대응책 모색을 위한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또 상생을 위해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상품기획 및 홍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지역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해 황리단길을 기록하고, 함께하는 여행 플랫폼을 조성해 수요자 입장에서 콘텐츠를 발굴·육성해나가야 한다는 것. 그 사례로는 지역민, 잠재적 방문자, 방문 경험자 간 상호작용을 통해 관광 상품 및 문화행사 공모 등을 개최하는 방안을 들었다. -지역 DMO 사업과 연계·협력 필요성 강조 협력 차원에서는 지역관광 추진조직(DMO, Destination Marketing Organization)의 사업들과 연계한 황리단길의 사업 발굴과 협력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경주에는 지난해 (재)경주화백컨벤션뷰로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의 한국형 DMO 기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DMO는 지역 주요 관광산업 발굴 및 홍보 마케팅을 통한 지역 관광 활성화를 추진하는 조직으로, 황리단길의 거버넌스 구성, 공동사업 추진, 홍보 마케팅 등 지역 관광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상인 공동체 역량 강화 및 협력 도모를 통해 골목길 관광 상권 활성화의 과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회적 기반 마련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민과 상인 간 상생을 위한 공감 워크숍, 공유마켓 개최 등을 통해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상생·동반성장을 위한 조례제정 등 골목길 관광 상권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황리단길에 대한 경쟁력분석 결과 보고서를 토대로 향후 경주시에서 가능한 지원방안을 검토·마련해나갈 방침”이라며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에 선정된 ‘상권 르네상스 프로젝트’ 사업과 연계해 황리단길, 중심상권을 비롯한 주변 상권과 관광분야까지 활성화하는 시너지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에서 19일 2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앞서 하루 전에는 30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이틀 동안 무려 52명의 확진자가 나와 추가 확산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주지역 확진자는 모두 1972명으로 늘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날 4명의 확진자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안강지역 요양병원의 입원 환자 3명과 간병사..
옛 황남초등학교에서 전국 최초로 건립되는 ‘경상북도교육청 발명체험교육관’이 오는 3월 15일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발명체험교육관은 창의·융합형 발명교육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특허청 공모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특허청과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 적극적인 코로나 대응으로 확진자 제로를 달성, 재난안전관리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받았다.공단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직후부터 이사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감염병 확산에 대비한 대응계획과 상황점검 등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코로나19 방역활동..
경주시가 젊고 민첩한 실무형 조직으로 행정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이를 위해 시는 4개 팀을 신설하고, 1개 팀 이관, 2개 팀의 명칭을 변경했다.먼저 민첩한 행정수요 대응을 위해 재정운영팀, 어촌개발팀, 농촌재생팀, 하수정비팀 등 4개팀을 신설했다. 또 업무 효율성을 위해 수산행정팀→..
경주시가 지방채 상환을 당초 목표보다 14년 앞당기면서 ‘지방채 ZERO 도시’를 실현하게 됐다. 경주시는 2036년까지 분할 상환 예정이던 지방채 200억원을 1월 중 전액 조기 상환한다고 밝혔다.이는 1995년 지방자치제 도입 이후 28년만의 쾌거이자 지방채 0원 시대를 실현한 것으로, 재정 건전성은 물론 재정운용 효율성..
밤이 아름다운 경주의 야경이 오는 6월경 제 색깔을 낼 전망이다. 경주시는 ‘황성공원 진입로’, ‘공도교’, ‘서천교’, ‘북천산책로’ 등 4곳에 빛의 아름다움이라는 주제로 오는 6월까지 경관조명사업을 완료한다.4곳 모두 이달 착공해 3월부터 6월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된다. 이곳에는 투광등, 미디어바, 고보조명..
경주시는 민선7기 공약사업이자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지능형교통시스템(ITS)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교차로 신호등 원격제어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이 시스템은 교차로 교통상황에 따라 신호체계를 원격 실시간 조절하는 시스템이다.사업완료에 따라 경주지역 415개 교차로 교통신호제어기 모두가 경주시교통정보센터..
가야할 길은 아직 멀고 내 작품 안에 녹아있는 방식은 철이다. 나무를 통해서 철의 느낌을 살리는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묻는다. 이게 정말 나무예요? 손으로 직접 확인하면서도 고개를 갸우뚱하는 관람객을 만나면 나는 웃는다. 내 손을 통해 작품화된 어떤 예술의 혼이 대상을 완벽하게 재현해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아직 내가 가야 할 길은 멀고 내 안에 깃든 힘은 정체 모를 곳으로 나를 자꾸 끌고 가려 한다. 그러나 이제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안다. 힘을 빼고 내 안의 그것에게 나를 맡기는 것이다. 그것은 내 손을 통해서만 저를 드러낼 것이다. 그러므로 내가 새긴 각(刻)들은 그것과 내 손의 합동작품이다. 내가 조금이나마 가능할 수 있는 것은 그 힘이 정통성만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특성을 살리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내 작품은 실험적이라거나 모던하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무성해질 것이다. 왕성해질 것이다. 내 작업은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가깝지만 나는 그 불가능을 즐기는 중이다. 하나의 작품이 환성되듯 하나의 불가능이 완성되면 또 다른 불가능을 기다리는 일이 내가 추구하는 예술의 삶이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인가.
학교 정상화와 폐교 기로에 선 원석학원과 경주대가 노동조합과 설립자를 중심으로 한 전 이사회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또 위기다. 경주대 교직원 노동조합이 지난달 30일 설립자와 종전이사회 중심으로 구성될 원석학원을 상대로 그동안 밀린 임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노조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2년이 넘도록 임금을 받지 못한 것에 따른 조치인 것이다. 지난해 6월 원석학원 설립자와 경주대, 서라벌대 구성원 간 작성된 합의문에는 학교 정상화를 위한 상호 협력과 체불임금 우선 주기로 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노조 측은 “경주대 구성원들은 2년여 동안 학교를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임금 체불의 고통을 견디며 정상화를 위해 노력했다. 설립자와 구재단이 체불임금 해결의 약속도, 일말의 대책도 제시하지 않아 소송을 제기했다”고 했다. 또 대학 관계자도 “합의서는 구재단 복귀를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정이사 체제를 통한 정상운영으로 체불임금 해결하기 위한 안전장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구재단의 태도가 바뀌었고 과거 전횡을 일삼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1988년 개교 한 경주대는 2017년 교육부 종합감사 결과 학교법인 원석학원 임원승인이 취소되고 2019년에는 교육부 임시이사가 파견됐다. 임시이사는 비리 문제와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지만 원석학원 전 이사들이 교육부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소하며 선임이 취소됐다. 원석학원 설립자가 재단 이사에 이름에 올리며 학교 경영에 참여하겠지만 체불임금을 해결과 대학 정상화를 위한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또다시 소모전만 계속될 수 있다. 설립자 복귀와 구 이사들의 참여도 법적으로 보장된 것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고 본다. 하지만 경주대가 회생하기 위해서는 설립자, 이사, 구성원들과의 소통이 선행돼야 희망이 있다. 특히 구성원들의 체불임금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한다. 기본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않고 대학 정상화를 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103년 만에 폐역이 된 경주역을 대신하는 서경주역이 지난달 28일 동해남부선이 개통되면서 신설·이전됐지만 운행횟수가 적어 ‘있으나 마나 한 역’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동해남부선의 경우 포항~부전, 포항~태화강을 오가는 무궁화호가 서경주역에 각각 하루 1대씩만 왕복 운행하고 있어 한국철도공사가 경주시민들을 무시하고 있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와 달리 건천읍에 있는 신경주역은 교통이 불편해 시민들의 이용이 적지만 부전으로 오가는 상·하행선은 하루 7회, 태화강으로 오가는 상·하행선 열차는 9회씩 정차하고 있다. 이 같은 운영으로 신경주역은 부전과 태화강으로 오가는 열차가 매일 32회 정차하는 역이 됐다. 출발시각도 상·하행선 각각 달라도 오전 6시부터 오후 11시 사이 거의 매 시간대 운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경주시민들은 부전 또는 태화강으로 오가는 열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도심과 거리가 먼 신경주역을 이용해야 하는 형편이다. 시민들로서는 경주 도심과 거리가 멀고 교통이 불편한 신경주역보다는 신설·이전한 서경주역의 접근성이 훨씬 높아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철도 수요조사 등 용역 결과와 기존 KTX 노선에서의 일반열차 운행 등을 감안해 운행횟수를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특수성과 시민들의 편의를 간과한 것이라 판단된다. 경주역은 폐역이 됐지만 경주지역 철도는 시민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의 이동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특히 관광시즌이 되면 울산, 부산권 시민들이 경주를 많이 찾는데, 이들 중에 철도를 이용하는 이들도 다수다. 하지만 신경주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면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의 가장 큰 불만인 택시요금 문제도 큰 논란이 될 수 있다. 지난 2019년 경주시가 택시요금 복합할증제를 개선하면서 서경주역까지 할증요금이 적용되지 않아 경주 방문객들에게 부담이 적지만 도심이나 주요 관광지와 거리가 먼 서경주역은 많은 택시요금 부담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철도를 이용한 국내 여행을 선호하는 이들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동해남부선(부산~울산~포항)은 2023년 개통 예정인 동해중부선(포항~삼척)과 동해북부선까지 연계되면 부산을 기점으로 경주, 포항, 영덕, 삼척, 강릉, 고성으로 이어지는 환동해통합철도망이 구축된다. 그렇게 되면 서경주역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이용하는 새로운 중심이 될 수 있다. 한국철도공사 측은 미래 철도 이용의 효율화와 경주시민·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서경주역의 운행횟수를 늘리는 것을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 그리고 경주시도 서경주역이 ‘있으나 마나 한 역’이 되지 않도록 관계기관에 강력히 건의하길 바란다.
1922년 10월 2일 오전 8시경 농사를 짓던 26세 청년 김유근은 주민들과 경주 대덕산 박석골에 땔감 나무를 하러 갔다가 느닷없이 큰 범(호랑이) 뒤에서 덮쳐 쓰러졌다. 일행이 구출한 소식을 들은 구정주재소(현재 불국파출소) 미야케 고우조우[三宅興三, 1921년 금관총 최초 확인자] 순사가 주민 수백 명과 수색한 끝에 범을 사살하였다. 경주 하동저수지 서쪽, 대덕산에서 일어난 100년 전의 사건으로 무게가 131kg(35관) 되는 ‘남한의 호랑이’의 마지막을 말해주는 경주 큰 범의 이야기이다. 범띠 해가 시작되었다. 특히 올해는 임인년으로 임[壬]은 검은 색을 나타내므로 ‘검은 호랑이’라는 특별한 범의 해이기도 하다. 보통 12간지에서 우리는 범띠라든가, 범의 해라고 많이 사용한다. 범은 호랑이와 동일한 동물이지만 호랑이띠라든가, 호랑이해라는 말은 입에 붙는 용어는 아니다. 왜냐하면 호랑이를 ‘범’이라고 일컬어 오랫동안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한자 ‘호랑(虎狼)’에 접미사 ‘이’가 붙은 것으로 호랑이라는 단어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것은 5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호랑이에서 호(虎)는 ‘범’을 말하고 랑(狼)은 ‘이리’를 뜻한다. 범을 뜻하는 ‘호랑(虎狼)’이라는 한자는 <월인석보(1459년)>에 나타나기 시작하였지만 일반 대중적으로는 19세기 말까지 ‘범’으로 불리어 오다가 50년 전부터 ‘호랑이’로 불리워졌다. 범(虎, 호랑이)은 포유류로 고양이과에 속하며 황갈색의 검은 가로무늬가 있는 육식성 맹수이다. 범은 약 200만~300만 년 전 처음 나타난 이래, 6만~3만 년 전쯤 중국 남부와 인도차이나 반도에서 서식하던 공통조상으로부터 분기를 시작했으며, 인도네시아 쪽으로 남하하여 ‘수마트라호랑이’가 되었고, 인도 방향으로 이동하여 ‘벵골호랑이’가 되었다. 그리고 약 3만 4천 년 전에는 북쪽으로 이동하여 ‘남중국호랑이’와 ‘시베리아호랑이’로 분기했다. 현재 시베리아-만주-한반도에서 서식한 모든 호랑이를 시베리아호랑이(Panthera tigris altaica, 아무르호랑이라고도 함)에 속하는 단일 아종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불과 100여 개체 정도만 살아남아 있다. 우리 역사에는 <삼국유사> 고조선조에 처음으로 범이 나온다. <삼국사기>에 범이 나타났거나 인용된 곳은 24개 정도이며, 대궁(大宮)이나 궁궐, 신궁(神宮), 집사성(執事省)에 출몰한 것으로는 문무왕, 혜공왕, 문성왕, 헌강왕 등 5차례의 기록이 있다. 문성왕 5년(843)에는 무려 5마리가 신궁의 들에 떼를 지어 들어왔다고 한다. <삼국유사>는 11개 정도의 범 기록이 있다. 진덕왕 때 남산 우지암(亐知巖)에서 알천(閼川)이 들이닥친 범의 꼬리를 잡고 땅에 둘러 매쳐서 죽였다는 기록과 혜공왕 때 궁성에 출몰한 기록, 호원사(虎願寺)와 관련된 김현감호(金現感虎) 설화 등 네 번이나 출몰한 기록이 나타나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경주에서 범에게 공격을 당한 사례가 세 번이나 나온다. 한반도에서 범의 수난사는 조선의 위민제해(爲民除害) 정책으로 개체수가 급감하다가 일제강점기 때 해수구제(害獸驅除) 정책으로 절멸(絶滅)에 이른다. 일제강점기 범 소탕에 조선 사냥꾼 2300여 명, 몰이꾼으로 민간인 9만여 명이 동원되었다고 한다. 일제는 ‘호랑이를 정복한다’라는 명목으로 사냥단인 ‘야마모토 정호군(山本 征虎軍)’까지 만들어 무차별적인 사냥을 실행했다. 조선통독부 통계에 따르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포획된 범의 수는 호랑이가 97마리, 표범이 624마리이다. 이때 사살된 호랑이는 가죽과 고기 형태로 일본에 보내졌으며, 특히 도쿄 제국호텔에서는 호랑이 고기 시식회인 호식회(虎食會)를 열기도 했다. 예로부터 범은 효의 수호신과 후원자로 등장해 효성이 지극한 사람을 돌보는 존재로 각인되었다. 그리피스(William Elliot Griffis)는 1882년 <은자의 나라 조선>에서 “범이 땅과 공기와 하늘의 모든 힘을 장악하고 있다.”고 표현하였다. 최남선은 “조선은 호담국(虎談國)”이라 한 바 있고, 중국의 대문호 루쉰(鲁迅)도 조선사람을 만나면 꼭 “알고 있는 범 이야기를 해 달라”며 졸랐다 한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발표한 ‘구비문학에 나타난 호랑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동물 속담 중 범과 관련된 것이 전체의 10.8%를 차지한다. 개(13.3%)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선호동물 1위의 범은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마스코트로 쓰였고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엠블럼으로도 쓰였다. 2023년에 있을 제25회 세계잼버리 마스코트 이름도 ‘새범이’로 정해졌다. 1908년에 영광 불갑산에서 잡힌 한국산 범이 박제가 목포 유달초등학교에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경주 대덕산의 호랑이가 남한의 마지막 범인 것이다. 이후에도 잡힌 예는 있으나 비공식으로 친다. 다른 도시에서는 범 동상과 같은 조형물을 만들거나 증강현실로 선보이는 이때, 경주의 호랑이도 살렸으면 한다. 일본 황족인 캉인노 미야코토히토친왕(閑院宮 載仁親王)에게 박제로 헌상 되었던 대덕산 범의 소재를 파악하여 찾아오고 조형물이라도 세웠으면 좋겠다. 그나마 하동 경주민속공예촌에 들어서면 몇 년 전에 만든 범(호랑이) 석상이 있어 위안이 된다.
지난해 12월 28일 동남권 광역철도망 계획의 하나로 동해남부선이 새롭게 개통했다. 경주 시내를 관통하던 철도 구간은 폐선되고 외곽의 신경주역을 중심으로 포항, 울산으로 이동하는 동해선 복선전철이 개설된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의 경주역은 기능을 다 하고 신경주역으로 그 역할을 모두 넘겨주게 되었다. 이번 노선 조정과 폐역은 우리 경주에 여러 가지 기회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철도는 기본적으로 지역의 물리적 단절을 가져왔다. 철로를 사이로 양 지역 간 이동이 원활하지 않게 되면 철로 주변은 도시의 중심이 아닌 경계 지역이 된다. 하지만 이번 폐선은 경계 지역을 중심으로 바꾸는 도시공간구조의 대변혁을 가져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환경, 역사, 지역경제의 3가지 관점에서 경주발전 방향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먼저 폐선로의 녹지화는 경주가 친환경 도시로 한 단계 더 발돋움하기 위한 출발이 될 수 있다. 이미 경주시에서는 산림청 주관사업인 ‘도시바람길숲 조성사업’에 최종 선정되어 정부로부터 사업비를 확보했다고 한다. 과거 대구는 분지 지역의 특성으로 ‘대프리카(아프리카와 대구의 합성어)’로 불릴 정도로 여름철 무더위로 악명이 높았던 곳이었지만, 시의 적극적인 녹화정책으로 과거의 오명을 많이 벗었다. 최근의 상황은 여름철 최고온도를 기록하는 도시로 오히려 경주가 종종 보도되고 있다. 도시바람길은 경주를 시원하게 만드는 중심 공간이 되어야 한다. 필자는 도시열섬과 바람길 연구차 독일 슈투트가르트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슈투트가르트는 도시 외곽의 숲 지대에서 생성되는 찬 공기를 도시 내로 끌어들이기 위한 녹지축을 조성한 독일의 대표적인 친환경 도시다. 동해남부선이 지나가던 경로는 황성동, 동천동을 지나 경주역사에 이른다. 슈투트가르트의 바람길의 핵심은 외곽의 찬 공기 생성지역과 도시를 녹지로 연결하였다는 데 있다. 단순히 녹지로 연결만 한다면 바람길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찬 공기가 만들어지는 지역의 숲과 녹지도 체계적으로 관리되어 실질적인 바람길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다음으로 폐선로를 역사문화 보전의 새로운 기회로 삼아야 한다. 기존 동해남부선은 몇몇 주요 유적들의 허리를 자르고 지나가고 있었다. 동궁과 월지의 일부분과 선덕여왕릉 아래 사천왕사지가 대표적 사례다. 폐선 이후에 일부 노선을 활용하여 신교통수단 도입에 대한 논의도 있는데, 기존 노선을 이용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한 주요 역사유적의 노선은 일부 변경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폐선을 기회로 일제강점기 역사유적에 대한 고려 없이 부설된 선로로 인해 파괴된 문화유산을 복원하고 보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것이다. 이는 다시 선로와 역사(驛舍)의 두 가지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선로와 관련하여 폐선을 지역경제 활성화의 방안으로 활용한 사례는 국내에서도 여러 찾아볼 수 있다. 서울 연남동도 과거 경의선 철도가 지상으로 지나가던 곳이었다. 지금은 폐선로 부지를 공원화한 경의선숲길이 조성되어 있다. 더욱 주목할 점은 경의선숲길 주변은 황리단길처럼 옛 주택을 개조한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서면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 된 것이다. 이전 철도가 있었을 때는 주택지의 경계였지만 지금은 경의선숲길을 통해 현재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최고의 명소가 되었다. 그리고 경주역의 넓은 유휴부지는 향후 활용 방법에 따라 도심 활력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쇠퇴한 시내 지역의 상권 활성화를 끌어낼 핵심 공간이 조성될 수 있도록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 경주의 폐선과 철도 노선변경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도시가 성장함에 따라 예전 경주읍성 북쪽을 지나던 철로를 현재의 황성동 지역으로 이설한 적이 있었다. 그리고 당시 폐선 터는 주택지로 개발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그때는 지금과 같이 공원과 같은 용도로 폐선로 지역을 활용하는 것에 대한 고민이 적을 때긴 했지만, 만약 당시에 도시녹지를 조성하였다면 어떠했을까 하는 상상을 해본다. 이번 폐선으로 확보된 기회의 땅은 경주의 미래를 위한 도시재생의 핵심 공간으로 조성되어야 한다.
정려문(旌閭門)은 충신·효자·효부·열녀 등을 기리기 위해 사적(事蹟)을 기록한 정려기(旌閭記)를 게시한 문으로, 마을 어귀에 세워 많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도록 하였고, 독립된 건물형태의 정려각(旌閭閣) 등이 존재한다. 경주는 신라의 효자 손순(孫順)과 효녀 지은(知恩) 그리고 고려의 효자 손시양(孫時揚) 등 수많은 효행의 기록이 남아있으며, 조정에서는 이들을 표창하면서 백성들이 유교적 인간상을 정립하도록 노력하였다. 경주에서 형산강을 건너 금장 방면에서 안강으로 가다보면 좌측에 대동마을이 나온다. 좁은 농로를 따라 초라한 모습의 월성손씨정렬각(月城孫氏貞烈閣)이 낡은 해설판 뒤에 서 있고, 비각 안으로 들어서면 1994년에 다시 세운 열부월성손씨지정려비(烈婦月城孫氏之旌閭碑) 비석이 중앙에 자리하고, 비석 뒤편에 대동정려각기(大洞旌閭閣記)가 걸려 있다. 기문(記文)은 여강이씨 금파(琴坡) 이정병(李鼎秉,1759~1834)이 지었다. 열녀 월성손씨 부인은 남편 김성극(金聲極)을 따라 부인의 도리를 다하였고, 효행으로 칭송받았다. 김성극(金聲極)은 효자 김쉬하(金淬河)의 5세손으로, 역시 효행이 빼어났으며, 그의 처 월성손씨는 시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물에 몸을 던져 정조를 지킨 인물로 열부의 표상이 되었다. 구암(懼庵) 이수인(李樹仁,1739~1822)의 「書孝子金公行蹟後」를 보면, “내 일찍이 마을사람의 입에서 입으로 전하여 가며 외는 것 가운에 처사 김쉬하(金淬河) 공이 효행으로 익히 이름난 명성을 들었다. 이후 『동경지』를 열어보니, 공은 부모 섬기는 효행이 있었는데, 부모 질병이 심해지자 문득 손가락을 잘라 피를 내어 입으로 흘러내렸고, 부모의 질병이 나았다고 하였다. 내 비로소 김 공의 효행이 이와 같음을 알았다(樹仁嘗因鄕人所傳誦 聞故處士金公淬河以孝行有名熟矣 後閱東京誌 見公有事親之孝 方親疾之劇 輒斮指出血以灌口 親疾得甦云 樹仁始知金公之孝有如是者矣)”하였고, 『동경잡기』에는 두 번이나 손가락을 잘라 피를 흘려 입에 넣은 것으로 되어있다. 이처럼 경주효자 김쉬하 그리고 김성극의 효행을 드러내면서, 열녀 월성손씨의 행적을 「정려각기」로 남긴 것은 지역의 중요한 정신적 사료가 된다. 정려각 건립시기는 당시 경상도관찰사 박기수(朴歧壽)와 경주부윤 정예용(鄭禮容,재임기간1831.03~1832.06) 등이 사실을 추천하였고, 이정병의 기문이 임신년에 지어진 것을 토대로 살펴보면, 조정의 보고는 1831~1832년쯤으로 추정되며, 방손 김재만의 현판제작은 아마 1872~1932년 임신년으로 판단된다. -대동정려각기(大洞旌閭閣記) - 금파 이정병 계림의 북쪽 대동마을 어귀에 한 칸의 집을 짓고 단청을 하였으니, 경상도관찰사 박기수(朴歧壽,1792~1847) 공과 경주부윤 정예용(鄭禮容)이 임금의 명을 받아 특별히 본 마을 김성극(金聲極)의 처 월성손씨 부인의 뛰어난 정렬(貞烈)을 위해 정려문을 세우고 표창하였다. 아! 사람이 누군들 죽지 않고, 마땅히 죽어야 할 때에 죽겠는가? 죽음은 마땅히 남편을 따라야 하나, 차마 제 시아버지를 잊지 않음은, 지난 세월을 참고 견디며 장례와 제사에 마음을 다하고, 받들고 모심에 정성이 지극하였다. 시아버지의 죽음을 맞이해 돌아가신 시어머니의 묘소에 나아가 절하고 오랫동안 움츠렸고, … 걸어서 산을 내려와 여러 여동생과 함께 가는데 뒤를 따르나 미치지 못하였고, 물가에 이르자 투신하였다. … 그 정조와 효성이 온몸에 모두 갖추었으니 아! 위대하도다. … 부인의 남편은 『동경지』에 수록되었는데, 효자 김쉬하(金淬河)의 5세손이다. 정려각은 금년 여름 4월에 시작해 7월에 공사를 마쳤고, 이후에 왕래하는 행인들 가운데 이곳 정려각을 지나는 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공경하고 탄식하며 “이곳은 열부(烈婦) 손씨의 정려이다.”라 하였으니, 황량한 언덕에 장사지내고 이름이 사라진 자 가운데 세상에 알려지는 것과 알려지지 않은 것이 과연 어떠한가? 아름답고 또 아름답도다. 부인은 계천군 손소(孫昭)의 후손인 처사 손성찬(孫星粲)의 따님이시다. 전행 통정대부 사간원 대사간 여강 이정병(李鼎秉,1759~1834) 삼가 짓고, 임신년 단오절 방손 김재만(金在晩) 개판(改板)하다.
새해입니다. 며칠간 겨울 날씨 답지 않게 포근했던 날들이 이어졌고 중국발 미세먼지가 마치 봄날 황사처럼 대기를 뒤덮었었죠. 무언가 맑은 바람 한 줄기를 느끼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바다였으면 더욱 좋았겠기에 감포 푸른 바다를 찾았습니다. 감포에 사는 오랜 지인을 만나 골목을 어슬렁거리고 있는데 어르신 한 분이 커다란 대야 가득 멸치를 가득 담고 집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막 감포항구에 멸치잡이 배가 정박해서 멸치들을 털고 있다고 했습니다. 어종이 무엇이든 만선의 선박에서 손에 잡힐 듯한 어부들의 진한 땀방울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을 좋아했던 지라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감포항구에선 심심찮게 만선의 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날도 감포항에선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바로 만선의 기쁨과 함께 멸치를 터는 고단한 작업을 볼 수 있었는데요, 정박한 어선에선 그물에 잡힌 멸치들을 털어내느라 여념이 없었습니다. 어부들이 한 줄로 나란히 서서 멸치 터는 작업을 하면서 감포항은 예의 그 본분을 다하며 활기를 띄고 있었습니다. 다른 어선의 경우, 조업을 하고 항구에 닿으면 대부분의 일이 끝나는 반면 멸치잡이 배는 귀항 한 뒤 본격적인 일이 시작됩니다. 멸치를 잡아 올리는 것보다 항구로 돌아와 그물에 걸린 멸치를 털어내는 일이 훨씬 더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켜보는 우리에겐 속이 후련해질만치 진한 삶의 현장으로 다가와 케케묵은 일상의 찌뿌둥함을 한 번에 날려주는 듯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는 장면입니다. 큰 언덕 정도의 멸치 더미를 보자니 아직 우리의 바다가 건재한 것 같아 슬며시 안도가 되었고요. 선원들의 얼굴과 몸에는 멸치비늘로 뒤범벅이 돼 만선의 기쁨과 교차됩니다. 감포항 멸치는 초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 많이 잡힌다고 합니다. 멸치 경매는 감포 수협에서 수 분만에 정해지고 감포 바다에서 잡은 멸치는 전량 젓갈용으로 저장됩니다. 이 멸치잡이 어선은 많을 때는 하루에도 몇 대씩 들어온다고 합니다. 갈매기들이 어선 주위를 빙빙 돌면서 호시탐탐 먹이를 낚아챌 준비를 합니다. 이렇게 고기들을 수중에 넣으려는 갈매기들 수 십 마리가 기회만 엿보며 어선 주위를 선회하는 것이죠. 그 모습도 장관입니다. 멸치 터는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선박 주위에는 피비린내가 진동합니다. 그 비린내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어부들은 살아 갈테죠. 우리의 삶에도 그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순정하고 진지한 땀방울이 스며들고 있을까요? 혹시 그들을 비루하고 억척스럽게만 보진 않나요? 감포항에서 오랜만에 생명력 넘치는 역동적인 어부들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고상한 삶의 베일 따윈 말끔하게 걷어내고서요.
폰테 3부작이 모두 수작이고 흥행에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가 된 마술피리(Die Zauberflöte/1791)에는 못 미친다. 게다가 마술피리는 오늘날에도 무대에 자주 오르는 ‘톱3(Top3) 오페라’ 중의 하나로 전 세계인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마술피리가 초연된 1791년의 유럽은 프랑스혁명(1789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고, 오스트리아는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있었다. 모차르트를 둘러 싼 상황도 좋지 않았다. 후원자 요제프2세가 서거했고, 최고의 케미를 보여줬던 다 폰테도 빈을 떠났다. 경제개념이 부족했던 모차르트의 빚은 점점 늘어갔다. 마술피리는 이런 상황에서 탄생했다. 동병상련의 처지에 있던 친구 시카네더(J.E.Schikaneder/1751-1812)가 대본을 쓰고, 파파게노 역할까지 맡았다. 정말 절박한 상황에서 나온 작품이기에 200년 이상을 견딜 수 있는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다. 마술피리는 징슈필(Singspiel)로 분류된다. 이탈리아어로 작곡된 다 폰테 3부작과는 달리 독일어로 곡을 썼다.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아리아 중의 하나인 밤의 여왕의 아리아 ‘지옥의 복수심이 내 마음 속에 끓어오르고(Der Hölle Rache kocht in meinem Herzen)’가 다소 무섭게 들리는 이유도 자음이 많은 독일어 때문이다. 징슈필은 모객도 고려한 결정이다. 아무래도 독일어로 불러야 독일어권 관객을 많이 불러 모을 수 있고, 그래야 빚을 갚을 수 있었다.
잔잔하다 못해 심심한 영화 ‘카모메 식당(2006)’은 핀란드의 아름다운 풍경과 사람들의 특별한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에게 참 의아하게 다가왔다. 재미가 있는 건지 없는 건지, 영화의 하이라이트를 기다리다가 끝나버린 느낌이었다. 연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 하나로 핀란드 헬싱키에 일본식 식당을 차린 사치에와 눈감고 세계지도를 손가락으로 짚어 여행 온 미도리, 부모님의 병시중을 끝내고 온 여행에서 아직 도착하지 않은 가방을 기다리는 마사코. 일본 여성 세 명과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핀란드 청년 토미의 일상은 현실에서 있을 것 같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의 만남이라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넣을 법도 한데 영화는 시종일관 담담한 시각으로 소박한 음식과 일상을 보여줄 뿐이다. 더 의아한 점은 작업하느라 몸과 마음이 지칠 때 나도 모르게 찾아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별 내용도 없는데 그 많은 영화를 지나치고 왜 심심한 이 영화를 보고 있을까. 어쩌면 세 명의 주인공과 함께 그곳에서 오니기리를 나눠 먹고 수다를 떨고 있는 내 모습이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각자 다른 사연으로 떠나온 여행일 텐데 그들은 자신의 삶을 부정하거나 힘들다 토로하지 않는다. 현실에선 민폐 손님이었을 눈치 제로 핀란드 청년 토미와 떠난 남편을 미워하는 데 인생을 허비하는 핀란드 아줌마의 우울함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그녀들의 계산 없는 순수함에 나도 모르게 그들을 만나러 가고 왠지 모르게 의지하게 된다. 일상의 피로함이 누적되었을 때 찾게 되는 것이 여행과 혼자만의 시간 또는 휴식일 수도 있지만 한결같은 마음으로 나를 대해주는 누군가를 찾아 맛있는 음식과 특별할 것 없는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우린 알고 있다. 또 그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도 말이다.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한결같이 유리컵을 닦고 몸을 단련하며 하루를 채우는 사치에를 보며 자신을 의심하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사람이 주는 위안의 힘이 얼마나 크고 든든한지 알게 되었다. 그 힘은 주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게도 한다. 단단하지만 따뜻한 그녀의 삶에 대한 태도는 섣불리 추측하지도 실망하지도 낙관하지도 않는다. 평온함을 유지하는 마음의 밸런스는 겸손한 미도리의 의리와 담대한 마사코의 혜안을 안으며 그들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행복하게 만든다. ‘그저 싫어하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뿐이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사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는 미도리의 말에 사치에가 한 대답은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그렇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지금 그렇게 견디며 애쓰지 않아도 되는 거지. 내일, 또 나를 기다리는 삶의 무게가 문밖에 버티고 있지만 소박하면서도 충만한 사치에의 당당함을 보고 나면 헬싱키 골목 어귀 카모메 식당에서 든든한 오니기리와 따뜻한 커피루왁을 대접받은 듯 속이 편안해진다. 사치에와 미도리의 대화처럼 오늘이 우리 삶의 마지막 날이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묻는다면 누구나 그들과 같은 대답을 할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나누는 시간만큼 소중한 순간은 없을 테니까. 이 섬세한 힐링 포인트를 오기가미 나오코 감독이 30대 초반에 깨달았다는 사실이 나는 더 놀랍다. #박수미 작가 : 인생을 관조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는 화가 겸 글쟁이. 한국화를 전공한 후 자신과 꽃, 풍경을 그리다 최근 한지를 꼬아 만든 곡선이 충만한 작품으로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구축했다. 경주 토우를 바탕으로 한 각종 상품을 제작해 2020년 중소벤쳐기업부 로컬 크리에이터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고 2021년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에서 기획한 ‘경주미술인상’ 첫 번째 추천 작가로 때수건을 소재로 한 기획전시 ‘때창’ 전시회를 가졌다.
로봇이 타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제대로 내리긴 했을까? 물이 넘치거나 온도가 맞지는 않을까? 커피잔은 혹시 자주 깨지 않을까? 용황동 휴포레앞 커피점에 나타난 로봇 바리스타 덕분에 잠시 이종표 씨 페이스북에 생각이 깊어졌다. 이종표 씨가 올린 동영상에는 로봇 바리스타가 현란하게 팔(?)을 움직이면서도 사각의 얼굴로 고객을 쳐다보는 모습이 담겨 있어 무척 흥미롭다. “로봇이 어디까지 우리들의 삶 속에 들어올지 신기하기도 하지만 미래가 기대보다는 걱정이 더 많아진다” 일단 이종표 씨는 로봇보다는 사람의 손을 거친 커피가 낫다는 설명으로 들린다. 공교롭게도 댓글 단 분들도 일단 부정적인 반응이다. 무섭다는 사람, 일자리가 줄어들기도 하고 감성도 사라져 무미건조할 것이라는 사람, 종업원들과의 마찰이 싫어 로봇을 들여놓았다고 추측하는 사람도 있다. 커피를 폼으로 마시지만 한 번 가보겠다는 사람도 있다. 로봇에 대한 걱정이 큰 데는 아무래도 일자리가 로봇에 의해 빼앗긴다는 걱정 때문인 듯하다. 그러나 과연 합당한 이유가 될까? 사실 많은 분야에서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은 것은 맞다. 그러나 이런 현상은 이미 기계화 단계부터 끊임없이 진행돼왔다. 농업에서 이전에는 오로지 사람에 의한 농경이 전부였으나 바인더, 콤바인, 트랙터 등이 나오면서 급격히 일손을 줄였다. 많은 제품의 생산라인은 상당 부분 기계와 로봇으로 대체됐다. 그렇다고 사람의 일자리가 줄지는 않았다. 그 기계를 생산하는 공장이 생겼는가 하면 그것을 홍보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일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기계화는 1차 산업을 줄이는 대신 3차산업을 급격히 부양하는 효과를 내보였다. 다만 우리에게 익숙한 기존의 일자리가 타격을 받기 때문에 그 걱정과 아픔이 앞서는 것이다. 로봇이 타는 커피의 맛에 대해 궁금해하지만 우리 사회는 이미 대부분 식품을 기계나 로봇의 생산에 의존하고 있다. 마트에 나와 있는 제품에서 수제(手製)는 고전에 불과하다. 커피만 해도 드립 커피를 제외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대부분 커피는 모두 자동화된 생산라인에서 생산된다. 카누, 맥심을 사람이 정제했을까? 로봇 커피에 대해 염려하는 것은 일종의 낯섦에서 출발했겠지만 그 바탕에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따듯한 마음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커피 타는 로봇이 흔연히 내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그 커피 맛은 어떨까? 몹시 궁금해진다. 재호주교민인 최영대 씨는 코로나 19로 똑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호주가 어떤 정책으로 국민들의 손실을 최소화 했는지 알려주며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이들 SNS들은 날카롭고 따듯하고 배려 깊은 등 특별한 시각으로 주변과 사회를 돌아보며 자칫 냉정하기 쉬운 SNS세상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멈추지 않은 이들의 이야기가 2022년에도 쭉 이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