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확산 영향으로 지난 15일 경주지역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1963명이 발생,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향후 정점을 찍는 시점엔 2000명대를 넘어 그 이상의 확진자도 발생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3월 초·중·고교 개학 이후 학교 내 감염이 크게 늘면서 학교에서 가정으로 다시 학교로 감염고리가 이어지는 악순환으로 지역 내 추가 확산은 좀처럼 꺾이지 않을 전망이다. 경주시가 공개하는 코로나19 일일 대응상황에 따르면 3월 들어 15일 만에 무려 1만6611명이 확진됐다. 지난 2월 한 달 간 7888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것과 대비해 불과 15일 만에 2배 이상 확진자가 쏟아진 것이다. 주간 확진자수도 3월 둘째 주(3월 7일~13일) 8319명을 기록했다. 이는 2월 마지막 주(2월 21일~27일) 3304명 보다 2.5배, 3월 첫째 주(2월 28일~3월 6일) 5569명 보다는 1.5배가 넘는 수치다. 경주지역 누적 확진자는 15일까지 모두 2만6861명으로 늘었다. 지난해 말 경주시 주민등록인구수는 25만855명으로 전체 인구의 10.7%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는 관외 확진자수가 포함된 수치로 실제 확진된 경주시민의 수는 이보다 낮지만, 개략적으로 10명 중 1명이 확진된 셈이다. 3월 들어 확진자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빠르게 전파되는 오미크론 변이가 개학 후 학교 내에서 급속히 퍼지면서다.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실제 2월 하순 초·중·고교 학생 및 교직원 감염자수는 일일 평균 43명으로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3월 개학 이후 학교 내 확진자수가 15일 동안 3351명이 발생해 일일 평균은 223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3월 15일까지 경주지역 전체 확진자 1만6611명 중 학교 내 확진자 발생비율도 평균 20.2%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개학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 내 감염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3월 들어 5일 단위로 확진자수를 집계한 결과 1일~5일 723명, 6일~10일 1176명, 11일~15일 1452명으로 첫 5일간보다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학생 474명, 교직원 33명 등 총 507명이 확진되면서 최고치를 찍었다. 이날 지역 내 전체 확진자 1271명 중 39.9%가 학교 내 감염자인 것으로 나타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결국 가정에서 학교로 다시 가정으로 이어지는 감염 고리가 지역 내 확산세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 4일부터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완화했다. 또 14일부터는 같이 사는 가족이 코로나19에 확진됐더라도 학생과 교직원은 학교에 갈 수 있다. 이는 사실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형식적이 된 셈이다. 전국에서 지난 15일 처음으로 40만명 선을 넘어섰고,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는 상황에서 방역당국이 예상하고 있는 정점 도달 시기는 이제 가늠키도 어렵게 됐다. 이 때문에 경주지역 내 확산속도를 늦추고, 확진자수를 하향 안정화하기 위해서는 시민 스스로 개인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방법이외에 뾰족한 묘수는 찾기 어렵게 된 셈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현재 학교와 가정을 통해 감염고리가 이어지고 있어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을 차단하기에 어려움이 따른다”면서 “시민들께서는 마스크 쓰기, 손 소독, 외출·모임 자제 등 다시 개인방역을 강화해주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에서는 지난 15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8307명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중 1932명이 재택치료 중이다. 확진자와 밀접접촉해 자가격리 중인 시민은 90명이다. 전체 확진자 중 사망자는 73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92.1%, 2차 91.1%, 3차까지 접종 완료한 시민의 비율은 67.0%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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