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학산·자옥산·도덕산·화개산 골 깊은 산새가 병풍처럼 둘러쳐 안온한 옥산서원이다. 물소리 바람소리, 나뭇가지 진을 치는 새소리 맑은 기운에 세월 덧 될수록 운치가 묻어난다. 일생을 성리학에 뜻을 펼쳐 영남학파의 학맥을 잇고, 격동기의 순간마저 덕망으로 살았던 문원공 회재 이언적. 동방 5현으로 불천위문묘에 배향되기까지 인(仁)의 학문으로 다스린 삶의 행장은 치열하고 관대하다. 성리학을 완성시킨 퇴계 이황, 율곡 이이도 생전에 뵙지 못한 회재 선생의 저서를 스승삼아 더 높고 넓고 깊게 정진했다. 그 당시 시대배경의 인간적 감동이 설화처럼 전해지는 신도비 이야기 내막은 가슴 뭉클하다. 경주부윤 동악 이안눌(李安訥 1571~1637)은 회재 선생을 양재역벽서사건에 모함시켜 귀양살이 시킨 이기가 증조부다. 이안눌은 평소 증조부의 과오를 부끄럽게 여기던 중 경주부윤으로 부임하게 되었다. 회재선생의 위패가 모셔진 옥산서원을 참배하려 죄진 마음으로 서원 길목에 이르니 회재 후손들이 길을 막았다. 이안눌은 수레에서 맨발로 걸어 나와 증조부가 범한 잘못을 머리 숙여 눈물로 용서를 빌었다. 이에 감동한 회재 후손들은 길을 열어주었다. 옥산서원 역락문 앞 용추바위 위에 고봉 기대승이 지은 신도비명 중에, 이기가 회재선생을 모함한 죄는 용서받지 못한다고 적혀있었다. 이안눌이 못 보게 천으로 덮어 씌웠는데, 비문을 보여 달라 간청하자 천을 벗겼다. 비문을 읽어가던 이안눌은 그만 신도비를 붙들고 통곡하였다. 선조에 관한 내용만 지워줄 수 있다면 자신의 이름을 옥산서원 노비안(奴婢案)에 올려도 사양하지 않겠다고 간청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을 자아내, 원하는 그 내용을 지운 흔적이 어렴풋하다. 신도비는 오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읽히는데 목적을 두지만, 이안눌의 진심어린 호소에 서원 안으로 옮겼다. 경주부윤인 이안눌은 옥산서원과 회재선생 고택을 수리하는데 필요한 비용을 아낌없이 지원하였다 한다. 옥산서원 너럭바위 자계천 외나무다리 밟고 가는 독락당(獨樂堂) 봄빛 수더분하다. 벌써 봄을 타는지 가슴으로 달겨드는 봄바람에 안기는 길섶이다. 옥산서원 강학공간에서 700m 거리에 터를 이룬 독락당, 세속의 관직에서 물러나 고독의 쉼을 즐겼던 살림집 사랑채이다. 중종(中宗)과 사돈이 되는 김안로의 중용(重用)의 부당함을 반대하다가 모함으로 파직된 후 별장과 서재로 거처했다. 어느 누구에게도 영혼을 방해받지 않고 홀로 학문과 자연을 품었던 천상의 가옥이다. 꿈꾸는 시인이 꿈꾸는 소담스런 옛 집 대청마루에 앉아, 한참을 말갛게 넋을 놓아본다. 자계천 담장 쪽으로 살창을 달아 대청에서 홀로 즐기는 유유히 흐르는 물의 이치를 삶의 철학으로 승화시켰을 풍류가 은근하다. 독락당에 딸린 관어대(觀魚臺) 반석위에 절경인 계정(溪亭)은 한석봉이 쓴 현판이다. 논어의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에서 취한 글귀다. 선생이 갈구하던 인(仁)의 근본을 우주의 자연이치와 인간의 심성을 관조성찰 하면서 성리학에 침잠해갔을 공간이다. 계곡의 물소리 바람소리에 치유되어 승화되는 도학(道學)의 경지가 삶의 철학으로 지펴지는 정자다. 소박함 속에 품격이 도드라진 멋진 터전에 봄 햇살 가득하다. 회재 선생은 41세(1531년)에 귀향해 독락당(獨樂堂) 집을 짓고, 자연을 벗 삼아 유학의 심오한 이론을 연구 발전시켜 나아갔다. 과거에 합격하여 관직을 맡고, 낙향했다가 다시 복직되는 굴곡의 삶을 학문으로 평정했다. 시냇가에 운치가 깃던 소박한 집을 짓고 굳건히 공부하며 제자들을 가르쳤다. 자연과 일치되어 유학의 핵심개념 중의 하나인 태극(太極) 학설 논쟁을 펼쳤다. 47세(1537년)에 다시 관직에 나아갔다. 중종 임금에게 옳은 정치를 열 가지 덕목 “일강십목소(一綱十目疏)” 상소문을 올렸다. “군주의 마음이 바르면 만사가 다스려진다.”는 뜻이다. 유교사상의 철학적 학문, 위기지학과 수기치인 정신을 표현한 문장이다. 이언적은 성균관 대사성, 사헌부 대사헌 등 고위 공직을 역임했다. 1547년 을사사화 때 파직을 당하여 억울하게도 평안도 강계로 유배를 당했다. 녹록하지 않는 척박한 환경에서도 학문의 기백을 곧추세웠다. 『구인록(求仁錄)』 책을 저술했고 유교의 성리학 학술을 심도 있게 다졌다. 63세 귀양지에서 운명을 달리했다. 무잠계면 무회재(無潛溪 無晦齋) 회재의 혈손 이전인(李全仁1516~1568) 호이다. 일생을 인(仁)을 구하던 회재선생의 뜻이 아들 이름에도 새겨져있다. 효자아들 잠계공은 유배지 평안도 강계에서 임종한 시신을 수습하여 수 천리 빙판길을 눈물로 운구했다. 동상으로 피폐된 몸을 가누며 부친의 정신이 스민 유품들을 고스란히 모셔왔다. 아버지의 유서와 자신이 쓴 친서로 죄인으로 모함된 부당함을 증명하였다. 지극정성 학덕과 효심은 부친의 사후 명예를 존귀하게 회복시켰다.
나이가 들수록 소나무를 좋아하는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살펴보면 그런 생각이 확연해진다. 소나무를 좋아하게 될 나이가 되면 삶도 어느 정도 관조적으로 내다볼 시기가 되었다는 것일까? 가르쳐주기라도 하는 듯 소나무는 늙어갈수록 그 품격이 더 해진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는 소나무에 인격을 부여하였다. 속리산 ‘정이품송’과 그이 부인이 되는 ‘정경부인송’ 그리고 부동산을 소유하고 세금까지 내는 예천의 ‘석송령’이 그렇듯 소나무는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게 함께해 왔다. 우리나라의 유명한 소나무 산지는 첫째, 울진 소광리나 봉화 춘양목등 금강산에서부터 백두대간에 이르는 아름드리 금강송 나무들은 궁궐을 비롯한 건축용 용도로 사용되어왔다. 둘째, 부안 변산반도와 태안 안면도의 소나무는 해안 방풍림 역할과 배를 만들거나 건축용이었다. 마지막으로 경주 왕릉 주변 소나무를 들 수가 있다. 물질적 유용성 위주의 다른 지역 소나무와는 달리 경주 소나무는 정신적 상징성을 지닌, 형이상학적 요소를 가지고 있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소나무 가지를 타고 하늘에 닿도록 심어졌고, 왕릉 주위를 지키는 호위무사처럼, 죽어서도 함께하기로 작정한 신하들처럼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이들로 하여금 경주 왕릉의 소나무는 설화나 전설 속 이야기를 곁들이며 들릴 때마다 이상야릇하고 오묘한 느낌과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소나무를 보기 위한 의도적인 여행은 아니었지만 울진, 봉화, 안면도, 변산 등 소나무로 유명한 지역들을 두루 둘러보았다. 하지만 경주 소나무만큼 서정적이고 정감을 가져다주는 소나무는 없었다. 2005년 5월 22일은 획기적인 사건이 하나가 있었다. 팝가수 엘튼 존이 배병우 작가의 소나무 사진을 2700만원에 구입한 내용을 우리나라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하였다. 엘튼 존은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았고, 세계에서 5번째로 음반판매량이 많은 가수이기도 하다. 배병우가 세계적 작가로 인정받게 되고, 우리나라 사진이 대외적으로 처음 인정받게 되는, 그리고 사진가격 결정의 기준점이 되는 역사적 일이었다. 소나무 사진은 다름 아닌 경주 남산 삼릉숲 소나무 사진이었다. 배병우 작가는 이곳 삼릉 소나무를 찍기 위해 2년간 10만km를 달려 경주를 수도 없이 오고 갔다. 소나무 사진을 찍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녔지만, 경주의 왕릉 소나무가 최고임을 술회했다. 그의 사진집 ‘청산에 살어리랏다’는 김영삼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선물하기도 했다. 책 속에는 분명 삼릉숲 소나무들이 한국미를 뽐내고 있었을 것이다. 오래전 삼릉 근처 박대성 화백의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뒤뜰을 통해 삼릉 소나무 여럿을 방안으로 들여다 놓고 있었다. 밤낮으로 수묵화 속으로 소나무들이 걸어 들고 걸어 나오는 듯하였다.
국가보훈처가 지난 제103주년 3.1절을 맞이해 발표한 219명의 독립유공자 포상자 중 경북 출신 독립운동가 16명이 포함됐다. 이중 경주 출신은 3명이다. 경북도에 따르면 경북은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이 가장 활발했던 지역으로 이번에 독립 독립유공자로 확정된 16명이 서훈을 받으면서 경북의 독립유공자는 2394명으로 증가했다. 전국 1만7285명의 13.9%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이번에 새롭게 서훈을 받게 된 독립유공자 중 의병활동을 한 5명은 경주 출신 김순도(金舜道, 미상~1910, 건국훈장 애국장)·이훈구(李勳久, 1869~1947, 대통령표창), 청송 출신 남석구(南錫球, 1875~1911, 건국훈장 애국장), 영일 출신 정내의(鄭來儀, 1872~미상, 건국포장), 경산 출신 권병호(權炳瑚, 1885~미상, 대통령표창) 등이다. 이들은 1906년 3월부터 1910년경까지 경북 영천, 청송, 영일 일대를 중심으로 활동한 의병부대 산남의진(山南義陣)에서 활약한 인물들이다. 또 3.1운동에 참여한 6명은 성주 출신 김명준(金命俊, 1896~미상, 대통령표창)·김숙이(金淑伊, 1899~미상, 대통령표창), 칠곡 출신 김팔봉(金八奉, 1900~미상, 대통령표창), 청송 출신 이육상(李陸相, 1900~미상, 대통령표창), 예천 출신 장기남(張基南, 1905~1971, 대통령표창)·장세환(張世煥, 1901~1982, 대통령표창) 등이다. 이들 중 이육상은 봉화 내성공립보통학교 촉탁교사로서 학생들과 태극기 66매를 제작하고 내성장날 독립만세시위를 벌이는 활동을 하다 체포된 인물이다. 국내항일 4명은 안동 출신 남준섭(南俊燮, 1906~1933, 건국훈장 애국장), 경산 출신 박재천(朴在千, 1920~1968, 건국훈장 애족장), 상주 출신 윤기석(尹基錫, 1909~1991, 대통령표창), 청도 출신 이심동(李深洞, 1889~1964, 대통령표창) 등이다. 이 가운데 이심동은 국민당(뒤에 다물단) 서동일(1893~1965,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의 군자금 모집 계획에 협력해 여러 차례 군자금을 제공한 여성 독립운동가다. 또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경주 출신 이화석(李華碩, 1900~미상, 건국훈장 애족장)은 1919년 중국 봉천성에서 한족회 활동을 했고, 1920년 군자금을 모집하고 친일파 한인 처단을 시도하다가 체포돼 징역 1년을 받고 옥고를 치뤘다. 박세은 경북도 사회복지과장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독립운동가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존경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선양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영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장은 “앞으로도 역사 속에 묻혀 있는 더 많은 독립운동가들을 조사·발굴해 그들의 애국정신을 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와 경상북도독립운동기념관은 광복 후 지금까지 서훈을 받지 못한 독립운동가들의 공훈을 찾아내기 위해 2020년부터 독립운동가 발굴사업을 적극 추진해오고 있다.
경주시가 출퇴근이 어려운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에 근무하는 청년들에게 교통비 지원사업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 사업이 정부의 청년 기준인 만 15세부터 34세까지로 한정돼 있어 경주시 청년 조례 대상인 만 39세까지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경주시는 12월 말까지 강동·건천·내남·외동·서면·안강·천북 등에 위치한 24개 산업단지와 농공단지 내 중소기업에 재직하는 만 15세~34세 청년 근로자에게 교통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원되는 교통비는 버스나 택시 등 대중교통과 자가용 유류 구입에 사용할 수 있으며, 월 5만원 씩 연간 최대 60만원을 지원한다. 이 사업에는 국비 4억240만원, 도비 3018만원, 시비 7042만원 등 총 5억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신청은 청년 근로자 본인이 온라인 시스템에 신청해야 하며, 선정되면 청년동행카드를 발급 받고 교통비는 바우처 형태로 지급된다. 다만, 경주시에서 정한 청년 나이와 정부의 청년 나이가 달라 경주시 청년 조례 나이까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에서는 ‘청년’을 만 15세~34로 정했지만 경주시는 ‘경주시 청년 기본 조례’에서 ‘청년’을 만 15세~39세까지로 정의했기 때문. 청년 단체 관계자는 “실질적으로 만 15세부터 18세까지는 근로를 하지 않기에 혜택 대상을 경주시 조례대로 만 39세까지 확대하는 것이 맞다”면서 “시에서 청년의 해를 선포한 만큼 지역의 많은 청년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정부 관련부처와 지원사업 대상 확대에 대한 논의를 빠른 시일 내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청년교통비 지원사업 정부지침에 만 15세부터 34세로 정해져 있다”면서도 “사업 진행 중 의견 조회 기간에 만 39세까지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출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는 지난 15일 친절한 경자씨(경주의 친절한 자원봉사자) 10여명과 함께 울진군을 방문해 잔불 진화작업 중인 소방대원들을 위한 급식 자원봉사를 다녀왔다. <사진> IBK기업은행에서 후원하고 있는 ‘참! 좋은 사랑의 밥차’는 지역의 취약계층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피해지역과 2020년 전남 구례군 집중호우 피해지역 이재민들에게 급식나눔활동을 실천했다. 특히 지난 8일 울진군을 찾아 소방대원들에게 2000인분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전국의 재난재해 발생 시 현장에 긴급 투입되어 따뜻한 식사를 전하며 도움의 손길을 나누고 있다. 이날 식사를 받은 소방대원 김모(43)씨는 “코로나 감염 위험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따뜻한 밥을 제공해 주시니 감사하다”며 “따뜻한 식사만큼이나 경주시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서 경주시민들에게 더 감사한 마음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경주시자원봉사단체연합회 최상춘 회장은 “오랜 산불진화로 다들 몸과 마음이 지쳤을텐데 따뜻한 식사 드시고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언제든 손을 보탤 준비가 되어있으니 함께 재난을 이겨내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노인요양시설과 재가시설 등 장기요양시설 돌봄인력에 1인당 20만원씩 지급하는 한시지원금 신청이 이달 28일 시작된다. 대상자는 장기요양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기관에서 올해 1월부터 직접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장기요양요원(요양보호사, 사호복지사, 간호(조무)사, 물리(작업)치료사, 치과위생사) 약 36만명이며, 가족관계인 수급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에는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지원금 신청은 오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장기요양정보시스템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장기요양기관 종류와 기관기호 끝자리별에 따라 신청일을 분산한다. 신청방법은 소속된 장기요양기관에 개인정보활용 동의를 포함해 ‘장기요양기기관 돌봄 인력 한시지원 신청서’를 제출하면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장기요양기관이 소속 장기요양요원에게 지원금 신청 안내 등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3월 24일부터 장기요양정보시스템을 통해 대상자 여부를 조회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지급시기는 신청일로부터 3영업일 이후인 3월 31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대상자로 선정된 신청인 금융계좌로 한시지원금을 지급하고 문자메세지로 지급된 내용을 안내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그간 코로나19 어려움 속에서 애쓰신 장기요양요원들이 한시지원금을 신속하고 편리하게 받으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장기요양기관도 신청 기간에 적극적으로 한시지원금을 신청해 달라”고 말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지난 14일 경주시청에서 경주시 행정 공익감사청구 결과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2008년 경주푸른마을 장애 청소년 사망 사건을 시작으로 선인재활원, 혜강행복한집에 이르기까지 장애인거주시설 내 심각한 인권유린과 비위행위, 공익신고자 탄압 문제가 있는 해당 시설에 대해 경주시에 지속적으로 자체 관리와 처벌을 요구해왔다. 그동안 경주시는 ‘사법처분 결과에 따라 조치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에 공투단은 지난 2019년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거리 서명을 진행, 경주시가 범죄시설 봐주기 행정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 대한 1901명의 공익감사청구 서명을 모아 지난해 3월 ‘경주시 소극적 행정에 대한 감사원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감사청구 10여년 만에 ‘관계 법령 및 규정만 위반하지 않으면 문제없다’는 조사결과가 통지됐고, 대다수 의혹과 문제들을 종결처리 됨과 동시에 이 결과야말로 경주시의 ‘범죄시설 봐주기 행정’의 실체를 솔직히 드러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감사원 측이 ‘위법·부당한 조치는 없었다’면서 경주시의 소극적·미온적 행정 문제에 대해서는 일체 판단하지 않은 결과를 통지했다. 행정의 조치가 지연되고 처분이 미뤄지는 동안 인권유린 현장이 방치되고, 사태 책임자들이 시설운영권을 지속 행사는 결과를 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계 법령 등만 위반하지 않으면 문제가 없다는 행정편의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감사원의 조사결과가 경주시의 행정이 ‘법’만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매우 소극적이고 방어적으로만 작동되어 왔음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경주시의 개입과 처분이 미뤄지는 동안 책임자들은 자진사퇴로 면피하고, 이해관계를 대변할 측근들이 시설에 투입됐다. 법과 규정은 관련자들이 책임을 면하고 새로운 퇴로를 확보하는 데에 활용됐을 뿐 시설 내 가장 약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존엄과 생명을 보장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또, 행정의 조치도 보호도 기대할 수 없는 조건에서 내부 고발에 나선 공익신고자들이 공범에 내몰려 벌금형을 받자 즉시 징계요구서를 통보했던 경주시 행정이 유독 시설관계자 일가에게는 관대했다고 주장했다. 공투단은 “공익신고자들에 대한 보호조치는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오히려 공익을 위해 노부고발을 한 신고자들에게 징계요구서를 통보했던 경주시가 1심 유죄 선고까지 받은 시설 책임자들에게는 관대한 모습을 보였다. 이것은 경주시가 시설 책임자들과 가해자들을 처벌하고, 관리책임을 물을 의지가 없는 것이다. 경주시는 장애인들을 학대하는 시설에 대해 즉각 폐쇄하고, 책임자를 엄중히 조치하고 장애인들의 존엄한 삶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로 유가 폭등 등 국내 경제에도 타격이 일어나는 가운데, 경기도가 수출입 피해 등 경영 애로를 겪고 있는 도내 중소기업을 위해 긴급 자금 수혈에 나섰다. 경기도는 지난 15일 총 200억원 규모의 ‘우크라이나 사태 피해지원 특별경영자금’을 신설, 도내 피해기업에 대한 신속 지원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자금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대(對)러시아 제재 본격화로 수출입 피해, 원자재 가격 상승, 대금결제 지연 등이 예상되는 만큼, 도내 피해기업의 자금경색 완화와 경영난 해소를 신속하게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다만 책정된 자금이 소진되면 일찍 지원을 끝낼 수도 있어 해당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 대상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도내 중소기업 중 우크라이나 사태와 그 분쟁 여파로 인해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본 기업이다. 이중 직접 피해기업은 △현지법인(지점)·공장설립 등 분쟁지역(러시아 또는 우크라이나) 진출 기업 △021년 이후 분쟁지역 수출·납품실적 보유 또는 수출·납품 예정 기업 △2021년 이후 분쟁지역 수입·구매실적 보유 또는 수입·구매 예정 기업을 말한다. 간접 피해기업은 △정부·공공기관 등이 발급한 피해사실 확인서 제출기업 △기타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경영애로 발생 확인 기업이 해당한다. 이번 특별경영자금의 융자한도는 업체 1곳당 최대 5억원으로, 1년 거치 후 2년 균등분할 상환조건이다. 융자금리는 경기도의 이차보전 지원으로 은행에서 정한 대출금리보다 1.5%를 낮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담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의 상황을 고려해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전액보증서(보증비율 100%)를 발급하고, 보증료율을 1.0%(고정)로 우대 적용하는 등 원활한 대출 실행과 금융 비용부담 완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 긴급 지원은 지난 16일부터 시작됐으며, 자금소진 시 조기 종료될 수 있다. 지원 희망 기업은 온라인 자금관리 시스템(g-money.gg.go.kr) 또는 경기신보 25개 지점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경기도의 이 같은 선제 지원안은 향후 타 지역에도 모범사례일 수 있어 향후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월 5일부터 전국의 식당과 카페 등 대면 고객 요식업 매장이 6인 이하 오후 11시까지로 영업인원과 제한 시간이 확장됐다. 오미크론의 창궐로 전국에 비상령이 거세진 반면 오미크론의 낮은 치명률과 대면고객 비중이 높은 요식업계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요구로 인해 취해진 조치다. 연일 30만명 중반대가 넘는 확진자 추세로 아직은 이 완화조치가 영업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는 않고 있지만 밤이 짙어지면 아침이 오듯 오미크론에 대한 사회적 대타협의 시기도 점점 가까워질 전망이다. 서울에는 각 지역별로 경주출향 인사들이 중요한 지역마다 나름대로 강점을 가지고 맛집을 꾸려가고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 여파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고 과반수 이상 폐업하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는 맛집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맛집으로 명성을 얻고 있던 명가 중의 명가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광화문 오리 전문점 금강산 - 광화문 향우들의 사랑방 먼저 한강 이북, 광화문에서 오랜 기간 명성을 떨쳐온 오리명가 금강산(대표 김순애 / 02-733-1500)은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이 형편없이 줄었다고 어려움을 호소한다. 그나마 이곳이 오랜 기간 이 지역 대표 영양식으로 알려져 왔고 구정부종합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청와대 등이 가깝게 있는 데다 광화문 최고의 비즈니스 빌딩과 오피스텔 밀집 지역이라 그나마 버틸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광화문 도렴빌딩 지하에 자리잡은 금강산은 오랜 기간 근처 경주출향인들의 단골맛집으로 각광 받아왔다. 특히 근처 구 정부종합청사에 근무하는 공직자들과 법무법인 김&장에 근무하는 경주출신 변호사들에게는 언제나 마음 편하게 찾을 수 있는 영양식 겸 회식처로 각광 받아왔다. 오리 전문점인 만큼 주메뉴는 유황오리찜을 비롯, 오리탕수육, 오리고추볶음, 오리죽 등 모두 오리 중심 요리다. 금강산은 홀과 4인실~20인실까지 다양하게 분리되는 방들이 있어 인원에 맞는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코로나 전 언제나 만실을 이루던 모습이 옛일이 되었지만 말이다. 김순애 사장의 간절한 바람이 코로나의 엄혹함을 대신한다. “빨리 이 험한 시기가 마무리되어 향우들 얼굴도 보고 고객들과도 마음 놓고 만나고 싶어요. 곧 그렇게 되겠지요? * 사당역 장년층 경주고 동문들의 단골집 쿵덕스 사당역 10번 출구 근처의 ‘쿵덕스(대표 이화숙 / 02-584-9259)’는 또 다른 오리고기 전문 맛집이다. 이곳은 신선 오리구이와 훈제 오리, 오리 고추장 주물럭이 메인이다. 오리가 주종목이지만 참숯 초벌 생삼겹살과 매실 고추장 삼겹살도 인기 있다. 여기에 경주 사람이라면 환호해마지 않는 밀면이 대기하고 있다. 물밀면과 비빔밀면이 경주 향우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특히 경주중·고 동창회 임원회를 비롯 경주고 각기수 동기회 단체 모임이 단골로 열리는 곳으로 경주고 서울동문회 사랑방으로 불리는 곳이기도 하다. 50여석 홀과 10명 규모의 방, 20명 규모로 앉을 수 있는 사이드 홀이 있어 다양한 모임에 알맞다. 그러나 이곳 역시 코로나 19로 인해 고통을 받은 것은 마찬가지다. 경주여고 출신 이화숙 사장은 영업을 시작한 이래 코로나 이후처럼 어려워 본 적이 없다며 두 손을 가로젓는다. 쿵덕스 역시 매출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져 유지하는 자체가 기적일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주요 매출을 차지하던 단체 행사가 뚝 끊기고 오랜 기간 4명 이하 모임만 허용됐고 그나마 외식 자체가 대폭 감소했으니 어쩔 수 없는 일! “제발 이 긴 터널이 정상화 되었으면 좋겠어요. 인정 많고 열정 높은 경주 향우들과도 오랜 기간 못 만났잖아요. 다시 만나면 이전보다 더 정성껏 대접할 겁니다” 이화숙 사장의 바람이 간절하다. * 잠실의 소문난 경주 한우 전문집 늘푸른 목장 잠실에는 경주 한우를 베이스로 한 소고기구이 전문점 늘푸른목장(대표 박용석 : 02-3431-4520)이 지금도 성업중이다. 2호선 새내역(구 신천역) 주변 먹자골목에 자리잡은 늘푸른 목장은 경주고 41회 서울동기회 맴버인 박용석 사장이 경영하고 있어 동기들의 안방 같은 곳이다. 박용석 사장의 말에 따르면 이곳은 코로나 19시기임에도 불구하고 큰 타격 없이 지나고 있다고. 이 지역이 워낙 인구 이동이 많은 유명한 먹자골목인데다 최고급 경주 한우를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손님들의 발길을 잡아끌기 때문. 주메뉴는 최고 인기인 경주갈비구이와 신선한 육회다. 여기에 소고기 된장찌개 맛이 기막히다. 박용석 사장은 갈수록 인기를 끄는 영업기세를 몰아 식당 규모를 늘이기도 하고 기세를 몰아 미사 신도시에 2호 체인점을 열기도 했다. * 서초동 경주 출향 원조 단골집 초원복집 서초역과 교대 사이에 자리잡은 초원복집(02-598-3654)은 나이 지긋한 출향인들에게 훨씬 잘 알려진 오랜 맛집이다. 특히 서초동 법조타운에 자리잡은 출향인 변호사들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원한 복지리, 얼큰한 복 매운탕을 기본으로 코스 복 요리가 대표적인 메뉴다. 이곳은 어느 곳보다 경주 출향인 단골고객이 많아 사장님 내외와 흉허물없이 지내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가 하면 경주 출향인과 상관없이 오랜 전통에 걸맞게 맛있고 친절하다는 평가가 가장 많고 단체행사 하기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다수다. 실제로 이곳에서는 노장층 경주 출향인사들의 행사가 자주 열렸고 그때마다 맛있는 복요리와 친절한 응대에 향우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 서초동 법조타운의 고품격 연회장소 서라벌 한정식, 재개업 기다리는 중 서초동 법조 타운에 자리잡은 유명 한정식당으로 서울 출향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서라벌 한정식(대표 신동구 : 02-599-5288)은 안타깝게도 휴업상태다. 서초구 법조타운 노른자위에 자리 잡고 궁중요리의 진수를 선보이던 곳이고 경주고도보존회, 법경회 등 주요 경주출신인사들의 단골 연회장소로 사용되던 곳인데 이번 코로나 여파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비싼 임대료와 고액의 인건비를 감당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임시휴업중이라고. 그러나 신동구 사장은 이 어려운 시기가 지나면 다시 한 번 서라벌한정식의 풍성한 요리들이 향우들 앞에 펼쳐질 것이라 약속한다. 지금 잠시 폭풍우를 피하고 있을 뿐, 이 긴 터널이 끝나는 순간 움츠린 만큼 더 맛있는 음식과 친절로 향우들에게 문을 열겠다고 벼른다. 이상 경주출신 맛집들을 조사하면서 안타깝게도 더 많은 지역에서 다양하게 활동하던 10여 곳 맛집들이 문을 닫은 것이 확인돼 코로나19가 야속하기 이를 데 없다. 그중에는 코로나19가 창궐하자마자 일찌감치 문을 닫아 피해를 최소화 한 곳도 있는 반면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티다가 긴 터널을 통과하지 못하고 주저앉은 곳도 확인돼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바야흐로 코로나19 이후 오미크론 변이종은 하루 확진자수를 30만명 넘게 양산하며 펜데믹을 넘어 일상화 되고 있다. 밤이 깊어질 대로 깊어져 이제는 새벽이 오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는 상황까지 된 셈이다. 이 시기에 경주 출향인 맛집을 소개하는 것은 그 긴 밤 이후에 펼쳐질 새벽을 향우들끼리 힘을 모아 이겨나가고자 함이다. 아무쪼록 코로나19 상황이 빨리 끝나 경주출향인 맛집들이 다시 번성하길 바라고 오래 쉰 업소는 다시 기지개를, 폐업한 곳은 화려하게 재기하길 기대한다.
건천읍발전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지난 12일 열린 ‘건천읍발전협의회 창립총회 및 회장단·감사 취임식’에서 송영길 씨가 초대회장으로 취임해 건천읍발전협의회를 이끌어 가게 됐다. 이날 취임식에는 주낙영 시장, 박승직 도의원, 장동호·박광호 시의원, 박병훈 전 도의원, 김병철 신경주농협 조합장을 비롯한 건천읍 기관·단체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건천읍발전협의회는 53명의 회원이 건천발전과 읍민 복지 향상 등을 목표로 활동하게 되며, 회원들 다수가 건천읍의 전·현직 단체장이나 단체의 핵심 인원들로 구성돼 그 역할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또한 13명의 자문위원들은 전직 건천읍장과 건천에 사업체를 두고 있는 대표자 등을 위촉해 여러 방면으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건천발전협의회는 송영길 회장을 필두로 박종원 상임부회장, 황재돈·이상근·박대원·현순선 부회장, 김금자·김후봉 감사가 지역 발전을 위해 힘쓰게 된다. 송영길 회장은 취임사에서 “건천읍발전협의회는 건천사회와 읍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들을 하기 위해 창립하게 됐다”면서 “건천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는 차단하고 건천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을 건천읍민들과 함께 이루겠다”고 밝혔다. 또한 “옳지 않을 때는 읍민들께서 채찍질을 해주고 좋은 일이 이뤄졌을 땐 함께 행복을 나눴으면 한다”면서 “건천의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통해 읍민들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주낙영 시장은 “건천읍의 발전, 주민화합과 복리증진을 견인해 나갈 건천읍발전협의회 및 회장단 취임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건천의 대표적인 사람들로 구성된 만큼 송영길 회장과 함께 힘찬 건천의 발전을 이끌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송영길 회장은 경주시한농연 회장, 경주시민주평통 자문위원, 경주시새농민회 회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서라벌대와 선도동주민센터(위원장 권영부)가 협업을 통해 최근 선도동 주민을 대상으로 하는 ‘힐링승마 체험교실’을 개강했다. <사진> 선도동 힐링승마 체험교실은 지역민과 대외관계를 구축하고, 저렴한 수강료로 주민들에게 승마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승마문화 활성화에 기여하고 기승교육을 통한 애마정신과 신체적, 정신적인 건강을 도모하고 있다. 서라벌대는 경주에 위치한 말 산업 전문인력양성기관으로서 지역 주민과 상생하며 승마문화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선도동 힐링승마 체험교실은 20대~70대 사이 다양한 연령대의 주민이 참여하고 있으며, 주민센터를 통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서라벌대학교 승마장을 운영 중인 마사과 박금란 학과장은 “말산업과 말에 대한 이론 교육을 기초로 승마 실기 수업을 기초에서 고급반까지 진행할 예정”이라며 “공공승마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주민들이 승마장을 이용하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말산업 국가자격증 취득 및 입시상담, 승마장 이용 상담을 하고자 하는 학생 및 일반인은 서라벌대 마사과로 문의하면 된다.
주낙영 시장이 시민과 정책을 공유하고 소통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민생현장 최일선인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소통의 시간을 가진다. 경주시는 코로나19 위기 속 ‘열린 소통 간담회’라는 슬로건 아래 지난 14일 성건동을 시작으로 30일까지 2주간 읍면동을 순회하며 시민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소통 간담회를 통해 접수된 안건들은 담당 부서의 현장 확인 등 실현 가능성을 검토 후 시정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이번 간담회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소규모로 진행된다. 23개 읍면동 이·통장 등 주민대표 및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요 사업추진 상황을 점검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건의사항에 대해 현장에서 곧바로 답변하는 시간도 가진다. 이날 첫 간담회가 열린 성건동에서는 △구도심 고도제한 완화 △옛 화랑아파트 부지 공영주차장 조성 △중앙시장 주차시설 현대화 사업 등 주민 건의로 이미 완료된 사업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구도심 고도제한 완화는 성건동 등 중부동 일대가 20~25m로 묶여 있던 고도제한이 36m로 대폭 완화된 사업이다. 성건동 화랑아파트 공영조차장은 시가 사업비 8억5000만원을 들여 노후 아파트를 철거하고 공영주차장 80면을 조성한 사업이다. 또 중앙시장 주차시설 현대화 사업은 성건동 지역 내 전통시장인 중앙시장에 공영주차장 64면을 조성해 시설 현대화는 물론 전통시장 활성화에 기여한 경주시의 대표적 사업이다. 이어 내년 말 개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동대유치원~동대교 간 우회도로 개설사업 △다음달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형산강 수상테마공원 경관조명 공사 등에 대한 보고도 진행됐다. 주낙영 시장은 “주요 현안을 시민과 공유하고 시민 의견을 빠짐없이 담아 시정에 적극 반영하겠다”며 “이를 통해 모두가 잘사는 경주, 안전하고 건강한 경주, 시민 모두가 행복한 경주를 만드는데 한발 더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경주시에는 현재 자동차 관련 기업 1300여개로, 경북도의 65%를 차지해 자동차 부품산업이 발달한 제조업 도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같은 여건 아래 미래자동차 패러다임이 전기·수소차와 자율운행 자동차 등으로 변화하면서 현재 내연기관 위주 자동차 산업의 변화는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이에 맞춰 경주시는 지역 자동차 제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미래자동차 소재·부품산업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는 산업통상자원부의 스마트 특성화 기반구축 사업 공모에 연이어 선정되며,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센터’, ‘탄소소재·부품 리사이클링 센터’를 건립 중이다. 2개 센터가 건립되면 미래차 산업 기반 구축과 함께 연구개발 등 각종 지원으로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또 국내 유수의 전기차와 소재부품기업 유치에도 매진하고 있다.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 고도화 센터 조성 지난해 11월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에서 미래 자동차 첨단 소재·부품 혁신기술의 산실이 될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 기술고도화 센터’가 착공됐다. 사업비는 290억원이 투입되며 연면적 2990㎡, 건축면적 1826㎡에 지상 3층 연구동과 지상 1층 평가동 등이 신축된다. 오는 10월 준공 예정이다. 센터가 완공되면 미래 자동차 소재·부품 연구 장비를 도입해 첨단 기술을 연구하게 되며, 관련 제조기업에 기술과 마케팅을 지원하고 판로를 개척하는 등 미래차 부품시장 선점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진다.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 건립 미래 친환경 자동차 소재인 탄소 복합재의 재활용 연구와 상용화를 위한 ‘탄소 소재·부품 리사이클링센터’도 오는 6월 착공 예정이다. 3년 동안 국비 80억원 포함 사업비 178억원이 투입돼 외동읍 구어2산업단지 내 조성된다. 센터가 완공되면 탄소 소재 재활용과 자원화, 제품화 등을 위한 인프라가 구축되며, 전문장비 11종과 지원인력 확보로 기술 개발을 통한 기업 지원이 이뤄질 전망이다. -전기차, 소재·부품기업 유치 노력 경주시는 미래자동차 관련 기업 유치에도 팔을 걷어 붙였다. 시는 지난해 3월 현대엠시트㈜와 281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현대엠시트㈜는 지난해 9월 문산2일반산업단지에 3만2489㎡ 규모의 미래 친환경 시트부품 제조시설을 조성했다. 지난해 7월엔 오토렉스㈜와 150억원 규모의 MOU를 체결해 외동일반산업단지에 1만6123㎡ 규모의 공장을 신설하게 된다. 신설공장은 수소전기차와 버스 등 미래 특장차를 개발·생산할 예정이다. 같은 달 중견 자동차부품회사 ㈜일지테크가 해외 사업장을 청산하고 경주로 복귀했다. 일지테크는 815억원을 들여 오는 2024년까지 모화일반산업단지 1만8000㎡ 부지에 자동차 차체용 부품 생산공장을 신설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11월 자동차 휠베어링 전문기업인 ㈜에스디하이텍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경남 소재 ㈜에스디하이텍은 차륜에 동력을 전달하는 정밀부품인 휠 허브베어링 제조분야의 핵심 뿌리기술 전문 강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협약에 따라 15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연말 본사와 공장을 안강 갑산농공단지로 이전을 완료했다. 지난해 12월에도 시는 플라스틱옴니엄㈜과 수소자동차용 부품공장 신설,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인 ㈜디에스시와는 국내 복귀 업무협약을 각각 성사시켰다. 플라스틱옴니엄㈜은 기존 강동면 사업장 내 부지에 414억원을 투자해 수소자동차 연료탱크 제조시설을 2023년까지 짓는다. 제조시설이 완공되면 연간 6만대의 연료탱크가 생산될 예정이다. ㈜디에스시는 11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문산2일반산업단지 내 2만7000㎡ 부지에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 공장을 신설하고, 인근 9만7000㎡ 부지에는 2026년까지 물류단지를 조성해 안정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 인프라를 갖출 예정이다. 이외에도 시는 다수의 기업들과 투자유치 협약을 진행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미래차 산업기반을 구축하고 지역 기업들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경주가 첨단산업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마다 3월이면 새로운 생활이 시작돼 너나없이 몸과 마음이 분주하다. 처음 단체생활을 시작하는 유아부터 상급학교로 진학하는 학생까지 준비하고 챙겨야 할 것이 많다. 마음 건강과 신체 건강 등 슬기로운 단체생활을 위해 필요한 부분을 알아보자. 긴 겨울 끝에 맞이하는 봄, 바야흐로 생명의 계절이다. 꽝꽝 얼어붙었던 들판, 메마른 나뭇가지 끝에서 꿈틀대는 초록빛 생명은 힘과 활력의 상징으로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봄이 반갑지만은 않은 경우도 있다. 엄마 치마폭을 벗어나 처음으로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들, 처음으로 집을 떠나 대학 기숙사에 입사하는 청년들에게도 슬기로운 단체생활은 중요하다. #모든 아이의 문제, 분리불안 엄마 아빠와 떨어질 때 느끼는 ‘분리불안’은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아이가 겪는 문제다. 어린이집 문 앞에서 엄마와 떨어지지 않으려고 우는 아이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엄마를 붙잡고 떨어지지 않으려는 아이를 떼어놓고 돌아서는 엄마의 마음은 무겁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고 부모와 애착이 잘 형성되어 있기에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겉으로 의젓해 보인다고 해서 괜찮은 게 아니다. 제대로 표현되지 못한 불안은 틱장애를 초래하기도 한다. 입술이나 손톱을 물어뜯는 등 이전과 다른 행동을 보인다면, 숨겨진 불안에 주목해야 한다. 분리불안을 줄이려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마음의 예방주사를 놓는 것이 좋다. 일부러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근처를 산책하면서 교사에게 양해를 구하고 잠시 들러 건물 구경도 시키고 선생님과 미리 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이의 손을 맞잡고 “이제 열 밤만 자면 유치원에 가겠네. 이쁜 놀이터도 있고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날 수 있을 거야”라며 기대감을 높여주자. 이처럼 두려움을 기대감으로 바꾸어주려는 노력은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귀가하면 오늘 있었던 일에 관해 대화를 나누고 꼭 안아주면서 ‘참 잘했다, 사랑해’라는 말을 자주 해주자. 단체생활이 시작되면, 자고 싶을 때 자고 깨고 싶을 때 깰 수가 없다. 아침 등원(등교) 시간에 맞춰 일어나야 하므로 수면 패턴도 미리 신경을 써야한다. 낮잠 시간을 서서히 줄이고, 너무 일찍 혹은 늦게 잠자리에 들지 않도록 해야 하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잠자리 위생도 점검해야 한다. #안과 검진은 필수 초등학교 입학 전 안과 검진은 필수다. 시력에 이상이 있는지 모르고 입학할 경우 시력발달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시력은 보통 6~9세 사이에 완성된다. 이 시기에 근시, 난시, 원시나 굴절이상, 사시, 눈꺼풀 이상 등으로 인해 정상 시력으로 발달하지 못하면 이후 시력을 회복하지 못하는 약시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눈에 이상이 있어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거나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쪽 눈에만 이상이 있을 경우 불편감을 느끼기 어려워 더 알아차리기 어렵다. 생후 6개월, 3살, 초등학교 입학 전 이렇게 세 번은 꼭 안과 검진을 받자. #치과 검진도 꼭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시기에는 치아의 성장에 변화가 많아 치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하고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 치열 전체를 확인해서 턱뼈에 문제가 없는지, 영구치 개수도 정상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또 칫솔질이 서툴러 충치가 생기기 쉬우므로 평소에 꼼꼼하게 관리해야 한다. 유치에 충치가 생긴 경우 어차피 빠질 이라며 치료하지 않고 두기도 하는데 영구치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꼭 치료를 받아야 한다. 충치를 방치하면 통증이 생기고 음식물 섭취가 어렵거나 염증으로 인해 2차적인 문제도 발생할 수 있으니 정기검진으로 관리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감염 관리 또래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경우, 유행병 감염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아이들에게 흔했던 감기, 수족구병 등 바이러스성 감염질환들이 자취를 감춘 것을 보면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외출 후 반드시 손 씻기, 코를 파거나 손톱 물어 뜯기 등 비위생적인 습관 고치기 등은 등원 전에 미리 연습시켜야 한다. 수두, MMR, DPT 등 필수 예방접종과 추가접종에서 빠진 게 있는지도 꼭 점검해야 한다.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A형·B형 간염, 일본뇌염, 독감 등 예방접종도 챙기자. #새내기의 슬기로운 기숙사 생활 대학 입학과 더불어 기숙사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슬기로운 단체생활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기숙사 입사를 위해서는 B형 간염, 폐결핵등 전염성 질환에 대한 건강검진 결과를 제출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감염 여부만 확인할 것이 아니라, 항체가 없다면 예방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항목이 아니더라도 A형 간염에 대한 항체 생성여부도 확인하자. 만일 항체가 없다면 A형 간염은 0, 6개월, B형 간염은 0, 1, 6개월의 접종 일정에 따라 맞아야 한다. 또 학교 식당을 자주 이용하거나 간편한 패스트푸드, 냉동식 위주로 식단이 유지되면 칼로리는 과잉이면서 필수 영양소는 결핍을 초래할 수 있다. 원하는 만큼 덜어 먹을 수 있는 학교 식당이라면 샐러드나 과일 종류를 잘 챙겨 먹는 것이 좋다. 여의치 않다면 종합비타민 한 알 정도를 먹는 것도 좋겠다. 진로 선택이나 학업 부진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우울증이나 불면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대부분 대학이 신입생을 위한 심리상담 프로그램을 운영하니 조금이라도 마음의 병이 느껴진다면 바로 문을 두드릴 것! #흡연은 NO! 술은 적당히 한때는 술, 담배가 대학생의 상징처럼 잘못 인지되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이는 정말 잘못된 편견이다. 젊음과 흡연, 젊음과 숙취는 절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니다. 젊은 날의 흡연은 구취와 만성피로의 원인이 되고 피부노화를 촉진한다. 니코틴의 무시무시한 중독성에 대해서는 두말하면 잔소리, 애초에 시작조차 않는 것이 지혜롭다. 일찍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면 입학 초기 집이나 학교 근처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적극적으로 도움을 요청하라.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먹는 금연약인 바레니클린의 효과는 기존 니코틴 패치나 자가금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 금연클리닉은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40여만 원이 넘는 진료비와 약값까지 전액 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한다. 단 중도 포기 없이 과정을 이수할 때에 한해서다. 담배는 ‘all or nothing’, 즉 확실히 끊는 것만이 답이지만 술은 자신의 주량 내에서 마시는 것은 나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자신의 주량’이다. 일차적으로는 자신의 간기능, 췌장기능, 인지기능 등 건강을 해치지 않는 만큼 마시는 것이 중요하다. 또 사회생활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 ‘필름이 끊기지 않을 만큼’이 주량이 아니다. 평균적인 성인을 기준으로 하면, 남자는 일주일에 소주 2~3병, 여자는 1~2병 내외다. 그런데 한 잔만 마셔도 얼굴이 새빨개지고, 졸리고, 혀가 꼬이는 사람이 있다. 선천적으로 알코올 분해효소가 없는 경우이다. 불행하게도 한국인을 포함한 아시안에서 드물지 않다. 이런 학생은 아예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이 좋다. 해마다 3월이면, 대학 신입생 환영회에서 과음 후 사망하는 학생에 대한 안타까운 뉴스가 실리곤 했던 것을 기억하는지? 술을 전혀 먹어본 적이 없는 신입생이 선배들이 따라주는 술을 거절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마신 결과다. 대부분 알코올 분해를 못 하는 학생에게 일어난 참사다. 나이가 많다고, 계급이 높다고 술을 억지로 권하는 것은 폭력이요 살인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글 : 정유석 단국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나뭇가지에 맺힌 빗방울이 작품이 된다. 작가는 일상에서 만난 시적 순간을 작품을 통해 재생산한다. 경주출신인 박종연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 ‘여리고 단단한’전이 22일부터 4월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알천미술관 갤러리 달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 박종연 작가는 오브제, 드로잉, 사진, 텍스트, 퍼포먼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익숙한 자연물과 익숙한 형태에 대해 시적 경험과 새로운 체험방식을 제공할 예정이다. 스무 살 프랑스 유학길에 올라 우리들의 내면에 대한 관찰에 집중해 온 작가에게 이번 전시는 작가의 세계관을 시각예술로 드러내는 전시이기도 하다. 작가는 자연물과 인공물의 결합에서 자연물의 아름다움이 돋보이는 시적 순간을 조명하고, 그것을 유지하거나 그 순간을 지속적으로 생산해낼 수 있는 원리를 생각하고 연구하고 집중한다. 또 외양에 대한 관심과 관찰에서 내면의 탐구로 전환하는 지점과 과정을 조명하고 있다. “인간의 대립되는 성질을 자연에서, 인간관계에서 찾아갑니다. 여리면서 단단하기도 한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관계를 자연물과 인공물의 조화로 풀어내고 있죠. 제 작품은 항상 첫눈에 바로 보이지 않습니다. 세심한 관찰 후에 보이는 것들이 많아요. 작품을 경험하는 관객들에게 저마다 다른 삶을 불러오며 관조와 사색의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일상 어딘가와 닿고 이어지길 바랍니다” 물방울이 나뭇가지 끝에 맺힌 순간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일상에서 만난 시적 순간을 작품으로 구현해 내고 있다. 물방울이 떨어지는 찰나의 순간이 계속되며 바닥에는 물방울의 흔적이 드로잉으로 남는다. <작품 ‘물방울 드로잉’> 어딘가의 일부였던 나뭇가지, 솔방울, 돌멩이와 같이 작가는 땅에 떨어지거나 버려지거나 더 이상 스스로 생존할 수 없는 자연물을 수집해 작업에 사용한다. “작품 ‘서로를 유지하는 움직임’에서는 돌멩이와 석고 덩어리, 패브릭 덩어리 등이 하나의 형태를 이룹니다. 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이것들은 서로 누르고, 눌리고, 맞닿아 밀접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밀접함은 서로의 의도와 힘으로 인해 말썽 없는 평온한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이 움직임은 관계를 유지하는 목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움직임이 서로에게 자국으로 남 현재의 형태로 기억됩니다” 전체의 일부에서 탈락돼 나온 부분의 자연물은 인공물, 그의 배경, 환경, 바라보는 시선, 관심 등과 적절히 조화가 돼 비로소 각자의 마음에 닿는 시적 순간이 된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관람객들의 관찰과 바라보기를 통해 오롯이 완성되는 작품’이라고 정의한다. “프랑스 유학시절 짐을 늘릴 수 없어 페인팅에 늘 소극적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보다 적극적으로 페인팅 작업을 해보고 싶습니다. 더불어 계속 작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곳을 경험하고 관찰할 계획이며, 관계를 이야기하는 만큼 많은 이들과 소통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가겠습니다” 박종연 작가는 1995년 경주 출생으로 프랑스 리옹국립예술학교 미술과를 졸업했다. 한편 박종연 작가의 전시는 알천미술관 전시공간지원 프로젝트 ‘공유’의 일환이며, 올해 공유프로젝트는 지난해와 달리 2주 전시, 홍보지원, 도슨트인력이 추가 지원된다. 올해 공유프로젝트는 박종연 작가의 전시를 시작으로 오는 12월 25일까지 총 20명/팀의 전시가 진행될 예정이다.
‘황복사지의 발굴조사 성과와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17일 경주힐튼호텔에서 열렸다. 경주 낭산의 북동쪽에 위치하는 황복사지는 654년에 의상대사가 출가한 곳으로 알려진 유서 깊은 사찰이다. 1942년 황복사지 삼층석탑(국보)을 해체 수리할 때 발견된 사리함에서 ‘종묘성령선원가람’이라는 명문이 확인돼, 종묘적 기능을 한 왕실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황복사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차례에 걸쳐 시·발굴조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유적의 성격, 내부 공간구조 그리고 역사적 가치를 밝힐 수 있는 유구를 비롯한 다량의 유물을 출토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경주 황복사지 발굴조사 성과를 고고·역사·건축학적 시각에서 검토하고, 역사·문화적 가치와 복원 정비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주제발표는 기조강연인 △낭산과 황복사(주보돈, 경북대학교 명예교수)를 시작으로 △경주 황복사지의 역사적 가치 및 특성(김복순,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경주 황복사지 발굴 성과(김희철, 성림문화재연구원), △경주 황복사지 삼층석탑의 제작 시기와 사지와의 관계(김지현,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경주 황복사지 가람 조영과 변천(최태선, 중앙승가대학교), △경주 황복사지의 건축적 고찰(한욱, 국립문화재연구원), △경주 황복사지 유적 정비 방향(김창섭, 신라문화유산연구원)으로 나눠 진행됐다. 성림문화재연구원 김희철 조사기획부장은 ‘경주 황복사지 발굴 성과발표’에서 “황복사지 삼층석탑 동쪽에 위치한 폐왕릉지 및 사역일대에 조사 결과 동편에 위치한 폐왕릉지는 조성단계에서 폐기된 효성왕 가릉으로 추정됐고, 폐기된 후 왕릉의 석물 중 탱석에 사용된 십이지신상은 낭산 동쪽에 위치한 능지탑의 부재로 재사용됐으며, 남은 석물 및 미완성 석재는 8~9세기 건물지 부재로 재사용됐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황복사의 사역은 4차 조사에서 북쪽 사역과 월성 동문에서 진평왕릉으로 이어지는 도로와 1차 조사에서 황복사지를 지나 사천왕사지로 이어지는 남북가람의 폭 18m의 대형도로를 확인했다. 이는 신라왕경의 구획이 보문들 일대까지 조영됐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으며, 정궁인 월성과 직선도로로 이어지고 있어 중요한 왕실사찰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김창섭 팀장은 ‘경주 황복사지 유적 정비 방향’에 대해 “먼저 중단기 계획에는 발굴결과 확인된 사역 범위에서 중심사역과 주변 공간의 주요 유구를 중심으로 가람의 골격을 회복하는 사역 정비와 주변 환경 및 편의부대시설을 정비하는 관람 환경 구축이 있다”면서 “장기적인 유적 정비와 고증을 위해 사유지매입과 학술조사 등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계획에는 추가 발굴을 통한 전체 사역 규명과 고증연구를 통해 전체 가람의 경관 회복과 추가 정비구역의 환경정비 및 편의시설 확충과 주변 유적과의 연계 등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사전 신청으로 선정된 인원만 입장했으며, 문화재청과 경주시 유튜브에서 생중계했다. 한편 문화재청과 경상북도, 경주시는 이번 학술대회의 결과를 토대로 경주 황복사지의 체계적인 정비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미조사구역에 대해 연차 발굴조사를 시행, 신라왕경에 대한 조사·연구·복원·정비를 지속해서 진행할 계획이다.
‘아침 산책으로 운동장 트랙을 돈다/어린이, 젊은이, 늙은이 함께 돈다//트랙에 해가 뜨고/달이 지고//흐름은 그대로인데/물결이 일렁인다//나름의 세계를 달팽이 껍질 속에 펼치며//방울 소리 따라/바퀴를 돈다//내 안에/여러 ‘나’를 안고/바퀴를 거듭하며/사람이 되어간다’-연륜(年輪) 전문 삶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김기찬 경북대 명예교수가 최근 첫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사진> 2017년 동리목월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김기찬 교수는 그동안 문예지에 발표된 작품과 최근 작품을 엮어 ‘붙잡히지 않는 둥근 거울’이라는 이름으로 첫 시집을 발표했다. 시집은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1부 꽃과 나무, 2부 사색, 3부 바다와 산, 4부 생활 주변, 5부 미래 세계로 나눠 총 62편의 시에 자연과 사물에 대한 사유를 담았다. 해설을 쓴 손진은 시인은 “김기찬 시인은 생래적 서정시인인 동시에 사물을 통해 근원적인 시간성을 향해 나아가는 시인이며, 사소한 일상에서도 깊은 사유와 통찰을 일구어 내 입체적인 시를 쓴다”면서 “시인은 형상 너머의 자아를 찾기 위해 거울 속을 헤맸고, 그 고뇌와 사색을 시로 남겼다. 그는 일상적인 삶의 파편과 생각의 조각도 허투루 흘려보내지 않는 시인”이라고 평했다. 김기찬 교수는 “시는 현상의 울림을 내면화하고 그 내면화된 울림을 다시 형상화시켜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생각과 달리 내 시는 아직 서툴러 삶 속에 숨은 존재의 깊은 어스름 같은 것을 드러내는 데는 아직 미흡하다”고 말했다. 이어 “시집이 나오기까지 격려와 도움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면서 “내 너머 자리 잡은 나를 찾기 위해 앞으로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기찬 교수는 1940년 경주출생으로 경북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경북대학교 대학원 영어영문과, 대구가톨릭대학교 영문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북대학교 명예교수, 경북대학교 대학원동창 회장, 경북대학교 총동창회 부회장, 언어과학회 회장이다.
박대성 화백이 오는 9월 하동아트갤러리에서 전시는 가질 예정이다. (재)문화엑스포는 지난 15일 하동군청에서 솔거미술관 박대성 화백 작품 전시 및 양 기관 홍보 등의 문화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은 2023하동세계차엑스포를 앞둔 하동군청의 요청으로 ‘하동아트갤러리’에 박대성 화백의 한국화 전시를 위해 마련됐다. 이를 위해 박대성 화백은 기존의 작품 이외에도 하동송림·칠불사·정금차밭·최참판택·금오산 등 하동군 명소를 스케치해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날 협약을 통해 (재)문화엑스포는 경주솔거미술관의 소장품 및 소장작가의 작품을 활용한 하동군 전시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원활한 행사 운영이 진행되도록 관련 환경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외에도 양 기관은 온·오프라인에서 상호 홍보가 가능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양 기관의 홍보도 추진하기로 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풍부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구축한 (재)문화엑스포와 협력을 통해 세계차엑스포를 앞둔 하동에서 한국화의 거장 박대성 화백의 작품을 선보이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양측의 다양한 문화교류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규식 문화엑스포 경영관리처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솔거미술관이 소장한 우수한 작품들을 하동군민들과 함께 보고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성공적인 전시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협약식에는 정규식 문화엑스포 경영관리처장, 박대성 화백, 윤상기 하동군수와 양 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이 설문조사에서 드러난 이용객들의 불편사항을 적극 반영해 편의시설 개편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주엑스포대공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초까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관람객들의 안전과 쾌적한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 및 편의시설 확충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현재 다양한 먹거리 부족과 휴식 공간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경주타워와 솔거미술관에서 운영 중인 카페에 의자교체 등 시설물을 보완했다. 또 기존 무인편의점, 간이식당, 자동판매기 등 편의시설을 확대하기 위한 설계용역을 시행중이다. 관람객의 편의증진을 위해서는 공원 내 안내판을 정비했으며, 무인물품보관소를 추가 설치하고 문화센터 공연장 객석 교체 공사를 진행중에 있다. 또한 비밀의 정원, 계림지, 나정 등 수경시설 정비 계획을 세우는 등 이용객들의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관람객 진입로를 개선해 자동차 및 이륜차의 통행을 막았으며, 어두운 전시관 내부에서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시관 입구에 안내판을 설치등 안전 확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장실 비상벨 및 점자표시판 미설치 등에 대해서도 보완설치를 완료하는 등 이용객들의 안전과 편의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다. 류희림 경주엑스포대공원 사무총장은 “고객들의 요청을 적극 반영해 관람객들이 쾌적하고 편안하게 관람 할 수 있는 경주엑스포대공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북 도내 전체 일반고교가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와 선도학교로 지정·운영된다. 경북교육청은 ‘경북형 고교학점제 추진 계획’에 따라 이 같이 운영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2023년 전 일반고 고1부터 고교학점제 체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에 따라 경북교육청은 선도적으로 도내 전 일반고를 연구·선도학교로 지정해 고교학점제 운영 체제로의 신속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연구학교 7교, 선도학교 117교 운영을 통해 고교학점제 일반화 모델을 육성하고, 우수사례를 현장에 확산하기 위해 학교 규모별로 최대 6000만원까지 총 44억원을 지원한다. 연구학교 운영 기간은 지정 후 3년간이며, 선도학교는 2025년 학점제 전면 적용까지 지속 운영한다. 2025년에 모든 일반고에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는 진로·적성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이수기준에 도달한 경우 졸업을 인정하는 제도다. 고등학교 교육 전반과 대입제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정책이다. 경북형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는 학점제형 모델을 창출하기 위해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핵심과제를 수행한다. 핵심과제는 △교육과정 이수 지도팀 구성 △고1학년 1학기 진로집중학기제 운영 △선택과목 안내 및 수강 신청 △개인별 수강 시간표 운영 △체계적 학업 설계 지도 △협력적 학교 문화 형성 △학점제형 학습 공간 재구조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