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사는 여섯 명의 사진 찍는 남자들이 ‘Arbol(나무)’이라는 한 가지 주제의 사진으로 첫 데뷔전을 열고 있다. ‘Arbol 6인전, 사진가...나무 木보다’전으로 오는 28일까지 황리단길에 있는 100년 정미소 미술관 갤러리 황남정미소에서 창립전을 가지고 있는 것. Arbol은 스페인어. 나무라는 뜻으로 이번 전시 참여 사진가는 박병문, 이정환, 한용석, 김배근, 김원묵, 최소노 등이다. 이들은 자발적 사진공동체 협의체를 구성해 이미 그 결성이 신선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더불어 그들의 앞으로의 행보에 낙관적인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차제다. 매너리즘적 지역의 사진계에 이들의 활발한 활동은 짐짓 진일보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작가들 중 한 사람인 갤러리 황남정미소 이정환 대표는 기꺼이 이번 전시 공간을 내주었다. 여섯 작가가 카메라에 담은 흑백의 모노톤 작품들은 나무가 지니는 호소력, 나무의 소생력, 나무가 전하는 전율을 사진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관람자에게 넌지시 말을 건넨다. 고도 경주에서 익숙하게 보던 나무의 나이테를 통해 기록성과 역사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가 하면, 나무들에서 각 작가의 감성을 찾아내거나 혹은 신라의 기상을 읽어내고자 했다. 경주 산야의 나무들에서는 서늘한 정신성을, 강원도 태백에서의 나무에선 폐부를 찌르는 아이러니한 삶의 에스프리를 시각적 미감으로 승화시켰다. 여섯 작가들의 열정은 대단하다. 그래서 여섯 작가 각자의 특색있는 시각으로 펼쳐보이는 나무들은 다양한 감흥을 불러일으키고 경주를 재인식하고 발견하는 해석을 이끌어내고 있다. 낯설고 새로운 시각과 기법으로, 살롱 사진이 아닌 자신만의 느낌과 표현 방식으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들이 야무진 그들을 전시장에서 만났다.
경주신문사가 주최·주관하고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후원한 ‘제10회 경주천년나들이’가 다시 한 번 경주대표 우수 농·수·축·특산물의 경쟁력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시식·시음이 금지된 상황에서 이번 행사에 참여한 여러 업체들이 선방을 펼치며, 매출을 올렸다. 그중 큰 성과를 남긴 참여업체 대표들을 만나 비결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경주시청년연합회(회장 최치훈)는 지난 20일 ‘제17회 사랑나눔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걷기대회는 경주IC와 터미널 간의 묵은 교통체증을 해소해 줄 강변로 개통기념식과 함께 진행돼 그 의미를 더했다. 시민 500여명이 참석한 이날 걷기대회는 백신접종완료자에 한해서 참가를 받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했다. 걷기대회 코스는 기존 강변로인 신라초 인근 시작점을 출발해 반환점인 나정교 사거리를 돌아오는 왕복 4km로 새로 개통된 강변로와 막바지에 다다른 형산강변의 가을 경치를 즐길 수 있었다. 특히 코스 중간중간에 버스킹 공연, 추억의 뽑기 게임, 체험관, 소망 박 터뜨리기 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준비해 참가자들에게 재미를 제공했다. 또한, 걷기대회 이후 열린 2부 행사에 인기가수 초청 공연을 비록한 다채로운 공연, 푸짐한 경품 행사도 진행됐다. 최치훈 회장은 “17회 째를 맞는 사랑나눔건강걷기대회가 강변로 개통식과 함께 개최됨으로써 소중하고 뜻깊은 행사가 됐다”며 “무엇보다 안전한 행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신 경주시보건소, 회원 여러분, 시민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1일 강변로가 개통되면 금성 삼거리나 황남주민센터 사거리를 거치지 않고 경주IC에서 터미널로 곧바로 오갈 수 있어 교통량 분산은 물론 대중교통 이용객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주IC와 터미널 간 소요시간이 주말 혼잡 시간대 기준으로 최대 30분 이상 단축될 것으로 보여 관광객들의 교통편의 개선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큰 도움을 줄 전망이다.
경북문화관광공사는 ‘트래블버블(Travel Bubble, 여행안전권역)’ 협정국인 싱가포르의 단체관광객 20여명이 지난 19일 천년고도 경주를 찾았다고 밝혔다. <사진> 경북도와 공사는 이날 싱가포르 단체관광객에게 방역 키트·기념품 등을 증정하며 경주 방문 환영행사를 개최했다. 싱가포르는 트래블버블 협정국으로 백신접종을 완료한 싱가포르 관광객은 공항 도착 후 실시하는 PCR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별도의 자가격리없이 국내관광이 가능하다. 이들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경북을 방문한 첫 외국인 단체 관광객으로 인플루언서와 일반관광 객으로 구성됐다. 19일 오전부터 대릉원, 첨성대, 석굴암, 불국사를 관람하는 등 천년고도의 역사를 체험하는 유익한 시간을 가진 후, 월정교의 야경을 감상하며 일정을 마무리했다. 경북도와 공사는 “트래블버블 시행국가를 중심으로 철저한 방역을 전제로 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하에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된 경북관광을 회복시킬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전자상거래연구소 도시재생 리빙랩사업단이 지난 23일 황오동주민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리빙랩 실천 포럼을 개최했다. 지역문제해결을 위한 주민과 지역 대학생이 함께 하는 포럼은 경주시 황오동 원도심 도시재생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주민과 대학생들이 함께 도시재생의 문제를 발굴하여 해결안을 실증하는 리빙랩(생활 실험실) 실천 포럼이다. 이 포럼은 타운홀 포럼 방식으로 진행되며 교수들이 퍼실리테이터가 되어 공모전에 선정된 주민과 학생팀이 제안한 리빙랩 과제를 토의하고, 지역 주민들과 함께 실증할 방안을 모색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경영학부 주재훈 교수는 “이번 리빙랩은 주민들이 대학에서 개설하는 5개 강좌를 청강하고, 학생들과 팀을 구성하여 도시재생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안을 제안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또한 주민주도형 리빙랩 방식으로 스스로해결단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안을 찾아가는 2가지 트랙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또 “주민들이 대학에서 개설하는 강좌에서 청강하는 것을 넘어서 학생들과 함께 지역문제해결을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는 전국적으로 찾아볼 수 없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비대면과 대면을 병행하여 지역사회와 지역대학이 협업해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새로운 협동교육 방식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크로아티아 시골마을에서 민박 스위스 근방의 호반 마을에서 2~3일을 보내고 슬로바니아 국경을 통과하여 8월 9일 크로아티아 국립공원 근처에 있는 ’메트로 짐멀‘ 마을 에 도착했습니다. 이 나라의 유명 관광지 '푸리트 비체'를 둘러보기 위해서 그곳 가까이에 숙소를 정해야했습니다. 캠핑 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마을 안내센터에 가서 숙소를 알아보니, 노인 부부가 운영하는 민박집(zimmer 10호)를 소개받았는데 주인이 나와 비슷한 나이이고 집이 조용하고, 깨끗하며, 전형적인 시골집이라 정이 갔어요. 노인 집 방2개를 2일간 빌렸죠. 이 마을은 더구나 숲과 나무로 뒤덮인 산촌마을이라 우리네 시골과 비교도 해보고 싶었고요. 짐을 풀고 방정리가 끝나자 주인집에서 과일과 과자류를 내놓으며 우리를 환영하는 예의를 갖춰져 고마웠습니다. 숙소 뒤뜰에는 상추, 도마도, 포도, 호박, 고추 등이 자라고 있더군요. 우리네 채소와 과일 들이 이역만리 크로아티아 시골에서도 자라고 있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했어요. -죽기 전에 꼭 봐야하는 세계적인 자연 관광지 ‘프리트 비체’ 크로티아는 유럽동남부 발칸반도에 있으며 슬로베니아, 헝가리. 세르비아 등과 국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인구 440만정도의 농업과 목축이 주산업인 국가예요. 근년에 유전 개발로 공업국으로 변화 식품가공, 석유, 섬유화학 등이 발전단계에 있으며 우리나라와는 1992년에 수교하였어요. 카르스트 산악지대의 울창한 숲속에 있는 프리트 비체는 석회암의 기암괴석 절벽과 20여개의 아름다운 호수, 크고 작은 100여개의 폭포 군으로 형성, 요정이 살고 있는 지상낙원처럼 어디를 가나 숨이 막히는 절경과 신비의 연속이 전개됩니다. 20여개의 트래킹 지정코스가 있어, 코스 당 3~4시간정도 걸리는 호수, 폭포, 계곡 따라 걸으며 구경할 수 있으며, 배를 타고 건너야하는 큰 호수 길도 있더군요. 수 십 개의 호수에서 떨어지는 폭포 물줄기의 장관, 수면에 노니는 물고기, 맑은 공기. 푸른 숲과 물속의 수초 등으로 펼쳐있는 동식물 서식지로 세계적인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자연 유산입니다. 여름 관광 시즌인 탓도 있겠지만 여기저기 구석구석. 사람들이 줄을 이었어요. 애들 어른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감탄사를 토해내게 하는 자연의 오묘한 신비 앞에서 우리도 애들과 함께 서너 시간 정도 감탄 연발이었습니다. -라스토케의 ‘동화마을’을 둘러보고 우리 숙소가 있는 마을 가까운 곳에 동화마을이 있어 둘러보았어요. 특히 한국인 관광객에 인기가 있어 잘 알려진 관광 코스입니다. 한적한 시골 마을, 졸졸 맑은 계곡물, 그림 같은 예쁜 집과 숲길, 주변 환경이 모두 동화속의 인형이 사는 듯한 아름답고 오묘한 마을이에요. 프리트 비체에서 30km의 거리에 있는 '슬론'이라는 작은 마을 인데. 두 개의 강이 만나는 ’라스토케’에 있는 마을 입니다. 20여채의 깨끗하고 예쁜 고풍적인 집들이 숲에 싸여있고, 주변에 물줄기가 흐르며 작은 폭포도 떨어지는 동네입니다. 둘러보는 데 한 시간 정도, 숲과 길, 폭포, 카페, 시장, 물레방아간이 있으며, 특히 물레방아간은 수력 터빈으로 돌리며 밀과 옥수수 가루를 빻아주고 있어요. 마을 안을 자유스럽게 구경할 수 있으며 송어 요리 저녁식사가 유명하다고 해 먹어봤더니 분위기가 좋아 그런지 맛이 좋더군요. 마을 뒤쪽에 이어있는 높은 다리는 계곡 두 마을을 연결하는 교량으로 300여년 전 부터 바위위에 설치되었다고 해요. 동네 안에 마을 박물관이 있어 옛날 농기구도 전시되고, 기념품가게도 있어 마후라, 손수건 같은 토색 품도 팔고 있더군요. 주변 산세와 지형, 폭포, 물줄기 등 마을 형세가 동화속의 마을처럼 아담하고 신비스러워 ‘작은 프리트 비체’ 마을 이라고도 불리 웁니다. -민박집의 소박한 이야기 민박의 노인장은 크로아티아 독립전쟁 때 출전하여 왼손에 부상을 당한 전상 유공자로, 마음이 착하고 욕심 없는 할아버지였습니다. 저녁한때 자기 2층집 방으로 우리 부부를 초대 해주었어요, 아들 둘이 있는 데 모두 외국에서 결혼해 독립해 산다고 하더군요. 자식 자랑을 하다가 아들 가족들이 보고 싶어서인지 책상위에 있는 가족사진을 보여주더군요. 나이들면 자식에 대한 그리움은 그곳이나 우리나 마찬가지 인것같아요. 같은 노인 입장에서인지, 2박 3일, 한집에서 지내는 동안 마음 터놓고 잘 지냈으며 반찬이나 과일 채소도 자주 얻어먹는 행운도 누렸어요. 동부유럽의 시골 풍경과 인심을 알아보는데 더없이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내게 시간여행 능력이 있다면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우리는 매 순간 수많은 선택을 해왔고 그 결과 현재를 산다. 만일 지난 인생의 특정 순간으로 돌아가서 자신이 했던 선택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당신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는가? 무엇을 되돌려 살고 싶은가?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은 ‘러브 액츄얼리(Love Actually, 감독)’와 ‘노팅 힐(Notting Hill, 각본)’로 알려진 리차드 커디스(Richard Curtis) 감독의 2013년 작품이다. 현실성 없는 이야기를 매력적인 배우들과 감독의 역량이 함께 해 재미 있는 로맨틱 영화로 만들었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기분 좋은 영화이며 그 사람들과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된다.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에 집중할 때 가장 만족스러웠다. 예상대로 설탕으로 코팅한 기분이 좋아지는 작품이다. 재치 있고 감동적이다”는 어느 평론가의 의견에 자연스레 공감하게 되는 영화다. 영화는 평소 우유부단하고 다소 맹한 성격의 ‘팀(Domhnall Gleeson)’이 새해맞이 파티에서 우물쭈물하다가 마음에 드는 여성에게 결국 키스 신청을 못한 자신을 한심하게 생각하며 21세 새해를 맞이하고, 다음날 아버지로부터 그의 집안 남자들은 21세가 되는 해부터 자신이 기억하는 시간의 상황으로 시간여행을 할 수 있다는 놀라운 비밀을 듣고 첫 시간여행을 위해 옷장으로 들어서면서 본격 이야기가 진행된다. 꿈을 위해 런던으로 간 팀이 우연히 만난 ‘메리(Rachel Anne McAdams)’와 사랑하고 결혼하고 아이들을 낳고... 형제부모를 사랑하고 배려하며 살아가는 진정한 가족의 삶을 그려낸다. 그리고 시간여행으로 죽음을 피할 능력이 있음에도 최선의 선택을 하며 살아온 자신의 인생과 가족들과 사랑을 나눴던 현상을 잃어버리고 싶지 않아 담대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아버지의 선택 등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진중한 질문을 무겁지 않게 던지는 영화다. 시간이 지나 팀은 시간여행 능력을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아버지가 추천해준 행복 비결인 매일 매일을 두 번씩 살아보는 것도 포기한다. 대신 하루하루를 값지게 활용하며, 항상 최선을 다해 긍정의 마음으로 즐겁게 살아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을 맺는다. 어떠한 순간을 다시 살게 된다면, 우리는 과연 완벽한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과연 완벽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마음먹은 만큼의 노력을 새로운 인생에서는 할 수 있을까? 모든 것은 우리의 선택과 노력에 달렸다. 몇 해 전, 고향 충북 음성 지역 인명록 작성에 필요하다며 34년 전에 돌아가신 아버지에 대한 자료 요청이 있었다. 아버지 삶을 주요 연도별로 기록해가며 사무치는 그리움에 눈물 흘렸던 생각이 난다. 만일 나에게 시간여행 능력이 있다면 1987년 10월로 단 10분만 돌아가고 싶다. 청주사범학교 졸업 후 초교 교사로서 30년 3개월을 미래 세대를 교육하고 50년 짧은 생을 사시다 떠난 아버지를 꼭 한번 다시 보고 싶다. 못했던 사랑의 표현을 뭐든 하고 싶다. 황병길 : 건국대학교 법대 및 법학대학원 졸업 후 새사회전략정책연구회 실장, 국회 류성걸 의원 비서관 등을 지냈고 경주고도보존회 발족부터 지금까지 사무국장직을 수행하며 경주역사문화발전에 공헌해 옴. 충북 음성 출신이나 경주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로부터 누구보다 진정성 많은 진정한 경주사람으로 불리고 있음.
낡고 오래된 정미소에서 황리단길의 문화중추로 자리매김한 황남정미소가 점차 경주문화의 보고로 승화되는 모습이다. 이 정미소 주인은 경주 출신 재미 화가 김영길 작가. 그가 뉴욕에 거주하면서 관리가 되지 않는 정미소를 사회적 기업 ‘㈜사랑의 집수리 망치와 벽돌’ 대표로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이정환 씨에게 사용을 허락하면서 낡은 정미소가 황리단길의 명소로 도약했다. 이정환 대표는 지난 3월 이곳을 사비를 들여 수리해 전시 및 공연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단장을 마친 황남정미소의 활약은 지난 4월 4일 경주어반스케치 회원들이 전국행사를 여는 것으로 첫 포문을 열었고 5월에는 경주 어린이들의 꿈을 그린 ‘도화지애(愛)’전을 열어 다시 주목을 받았다. 8월에는 박수미 작가 개인전이 열렸고 9월에는 류정훈 작가의 ‘Cerulean-반짝이는 파랑의 기억들’전이 열렸고 MBC 피디로 활동하던 최부식 씨가 자신이 수집한 국내외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소장전 형식으로 열기도 했다. 10월에는 미술교사 출신으로 필리핀에서 선교활동을 하는 정광화 목사가 전시회를 열어 그림을 판매한 수익금이 선교활동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월 10일부터 오는 28일까지는 의기투합한 여섯 명 사진작가의 합동전시회 Arbol6인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사진전에서는 사진 전시 뿐 아니라 눈에 띄는 다양한 이벤트도 곁들여졌다. 장애나 질병이 있어도 안심하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를 지향하는 지역공동체 ‘나우’의 ‘찾아가는 나우 설명회’가 열렸고 이 행사에 곁들여 미니 콘서트로 가수 이한철씨의 공연도 열렸다. 뿐만 아니라 사진전에 걸맞은 행사로 작가와의 만남과 사진특강도 마련되어 사진 공부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 사진전을 보면 황남정미소가 전시 공간의 넓이와 상관없이 이미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시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소통하는 종합문화공간으로 성장한 모습이다. 개관 반 년 남짓 만에 황리단길 문화 허브로 자리잡은 황남정미소의 이런 활동들은 자칫 먹자골목으로 전락해 성장동력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황리단길에 엄청난 에너지를 제공한다. 때문에 황남정미소를 단순한 지역 문화인들의 전시공간쯤으로 여길 것이 아니라 이 공간을 지역문화 증진과 황리단길을 찾는 관광객들 사이의 가교로 증폭시키는 구상이 필요하다. 황남정미소가 앞으로도 이 같은 문화활동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보다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주 관광문화를 책임지는 정책입안자들의 포괄적인 지원방안이 절실하다. 지난 11월 22일 이정환 씨 페이스 북에 올라있는 사진전과 관련한 다양한 사진들을 보며 황남정미소의 성장을 되짚어 보았다.
경주시는 다음 달 21일부터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을 시작한다. 차세대 전자여권은 보안성과 내구성이 강화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로 만들어진다. <사진> 표지 색상은 녹색에서 남색으로 변경되고, 사증(비자) 면수가 24면은 26면, 48면은 58면으로 늘어난다. 또 개인정보는 주민등록번호가 아닌 생년월일만 기재하고, 여권번호 체계도 변경된다. 차세대 전자여권은 갈수록 교묘해지는 위·변조 수법에 대응하고, 해외에서 시민 신분보호 강화와 출입국 편의를 도모하게 된다. 경주시 관계자는 “차세대 전자여권 발급으로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여권 행정 민원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경주시와 (사)한국외식업중앙회 경주시지부는 지난 5일부터 16일까지 화랑마을 기파랑관 등지에서 식품위생교육을 일곱 차례 실시했다. <사진> 일반음식점 영업주 1500여명을 대상으로 한 교육은 출입명부 작성과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하에 진행됐다. 교육은 개인 위생관리, 식품의 위생적 취급, 시설기준 적합여부, 영업자 준수사항, 식중독 예방관리 등으로 진행됐다. 10일과 15일, 16일 열린 교육은 교육 대상자들의 흥미를 높이기 위해 연극 형식으로 진행됐다.
본지 첨성대 칼럼에 아래와 같이 두 분의 필진을 새로 모셨습니다. 지금까지 좋을 글을 써주시던 박만호 가정의학과 원장님은 개인적인 사정상 올해 12월까지만 칼럼을 쓰시게 되었고 변성희 한국관광정보정책원구원 원장님은 집필로 인해 잠시 칼럼을 쉬게 되었습니다. 이에 독자님들의 양해를 구하며 알려드립니다. #박진우 : 서예의 현대화 열어가는 특별한 서예가 경주고등학교 졸업,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사학과를 수료했다. 국립 국립중앙박물관 역사부 연구원,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연구원, 한양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사를 거쳐 국외소재문화재재단 근무 중 자진 퇴사하고 전문적인 서예가의 길을 걸으며 현대적 서예의 완성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한부식 : 해군 정훈장교 출신, 폭 넓은 안목 경주고등학교 졸업 후 5대양 6대주를 누비고자 해군사관학교 진학. 해병1사단과 해군부대 정훈장교를 거쳐 방위사업청에서 6년간 근무하며 방산수출을 도왔다. 중령으로 예편 후 자비로 프랑스 파리로 유학, 뚤루즈 1대학에서 국제경영학을 공부했고 아일랜드에서 여행업을 기획하다 귀국, 현재 진주혁신도시 공공기관에서 근무 중이다.
이타심(利他心)은 인간만의 전유물일까? 대답은 단호히 노(No)다. 유튜브에서 물에 빠진 얼룩말 새끼를 구하는 하마 영상 정도는 보셨으리라. 그럼 혹시 새끼 까치에게 젖을 물리는 반려견을 본 적 있는가? 그야말로 종(種)을 뛰어넘은 모성애다. 자신을 구해줬다고 개를 어미처럼 따르는 까치도 놀랍지만, 임신도 하지 않은 개한테서 모유가 나오는 것도 신기하다. 이것을 지켜본 수의사는 반려견이 까치를 제 새끼로 여기는데 모유를 생산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누가 봐도 개와 까치의 이상한 조합인데, 정작 둘은 모자(母子)일 뿐이다. 하나도 안 닮고 심지어 새끼 개(?)는 앞다리가 날개인 것만 빼면 말이다.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병상에 누운 유상철 감독(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물어봤단다. ‘건강한 일주일이 생긴다면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그는 스페인에 있는 제자 이강인 선수의 경기를 관람하고 싶다고 했다. 알다시피 둘은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맺어진 사제지간이다. “직접 보고 싶어. 경기장 분위기라든지... 할 수 있다면 강인이가 훈련 등 어떻게 지내는지도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보고 싶고...” 본인도 힘들 텐데 유 감독은 자신의 보살핌이 필요할 것 같은 다른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은 모양이다. 관계 지향적인 본능이랄까, 사람은 늘 사람을 향해 있다. 이웃 국가 일본에는 고유의 단시형인 하이쿠(俳句)라는 게 있다. 우리의 시조(時調) 감성으로 볼 때 하이쿠는 좀 짧다. 그러다 보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오히려 선명해진다. 유희성(遊戲性)이나 잔잔한 여운이 그 특징이라니 여기서 몇 편 감상해 보자. 일본 노인요양원 협회에서 뽑은 우수작품들이란다. ‘코골이보다 조용한 게 더 신경 쓰임’ 어떤 상황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남편의 코 고는 소리는 늘 성가시지만 혹여나 안 골면(!) 신경이 더 쓰이게 마련이다. 오래된 부부는 관계 그 자체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가 보다. 코는 골아도 걱정 안 골아도 걱정이지만, 평생을 자장가 삼아 들어왔을 코 고는 소리는 어쩌면 그 자체로 행복이다. ‘사랑일까 생각했더니 부정맥’ 이 시도 재미나다. 첫사랑을, 그러나 지금은 부정맥을 느끼게 해 준 가슴이지만, 상대가 있고 없고는 실로 엄청난 차이다. 상대한테 들킬까 부끄러운 두근거림은 황홀하다. 하지만 상대 없이 혼자 요동치는 가슴은 정말 두렵다.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없다, 그러면 공포 영화로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다. 하나만 더. ‘연상이 타입인데 이제 없다’ 역시 관계 속에서 나를 찾는 그 애잔함이 느껴진다. 연상을 좋아하는 취향을 충족시켜줄 ‘우리 오빠야’가 더 이상 남아있지 않다니 황망할까. 한 존재를 확인시켜 주는 나머지 존재의 부재는 외로이 우주를 부유하는 우주인 심정 아닐까. 이제는 도넛 이야기다. 미국에는 *킨 도넛이 있다면 캐나다에서는 *홀튼이 유명하단다. 매장에 들어오지 않고 차를 탄 채 주문하는 드라이브 스루(Drive Thru)에서 벌어진 일이다. 시작은 가벼운 장난이었을까, 앞차가 뒤차에서 주문할 음식 값을 미리 계산해버린 거다. 자신의 음식이 알고 보니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보낸 선물이란 걸 알게 되자 기쁨의 함성이 터진다. 이런 서프라이즈를 당연하다고 여길 강심장은 없다. 로또에 당첨된 듯 기분이 좋아진 뒤차는, 자신의 뒤차를 장난기 어린 눈으로 살펴보며 지갑을 꺼낸다. 결국 자기가 자기 음식 값을 내는 거나 마찬가지인, 이 캐나다 판 조삼모사(朝三暮四)는 흥미롭게도 무려 228대나 이어졌다. 끊이지 않는 그 릴레이로 분명해지는 건 인간은 서로 이어져 있다는 부동의 사실이다. 그래서일까? 스페인 어느 동네에서 매우 흥미로운 시도를 했다길래 소개해 본다. 더운 여름이 되면 보통 집보다는 밖이 더 시원한 법이다. 집 앞에 내놓은 의자나 평상이라도 있으면 거기에 모여 이웃끼리 수다를 떤다. 우리에게도 흔히 있는 여름 풍경인데, 주민이 1564명밖에 안 되는 작은 마을 알가르(Algar)에서 평범한 이 ‘길거리 대화’를 유네스코에다 등재 신청을 해버린다. 전 세계가 지키고 보호해야 할 ‘인류 무형문화유산’이라는 명목으로 말이다. 돈키호테처럼 엉뚱하지만 낭만적인 시도에 유네스코는 어떤 심사 결과를 내놓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명활성에서 나와 국도 4호선인 경감로를 따라 동쪽으로 가면 보문호수에 이르게 된다. 계속 가면 왼쪽으로 경주월드이다. 여기서 보문단지로 진입하기 200여m 전에 천군2길로 접어들어 200여m를 가면 서라벌초등학교 정문에 이르고 학교 담장을 따라 동쪽으로 200m쯤 가면 천군동사지이다. 이 사지는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다. 천군동사지 동편은 경주엑스포 공원이다. 이 일대는 일제강점기에 도립 축산시험장이 있어 산양과 면양을 길렀다고 해서 해방 이후에도 얼마 동안은 양장(羊場)이라 했다. 천군동사지와 보문호수 사이에 있는 놀이공원은 1985년 개장 당시에는 도투락월드라 하였는데 1992년 경주월드로 이름을 바꾸고 종합 휴양 레저시설로 변모하였다. 이 사지 주위의 마을 이름을 천군이라 한 것은 신라 자비왕 때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이 마을의 서쪽 명활성에 천 명의 군사들이 주둔해서 천군(千軍)이라 불리게 되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보문저수지를 조성하기 이전, 마을 앞의 내[川]가 활[弓]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천궁(天弓)으로 불리다가 천군이 되었다고도 한다. 보문호수의 서북편에는 북군마을이 있는데 역시 신라 때 명활성을 지키던 군사들이 주둔한 북쪽 마을이라 하여 북군(北軍), 혹은 뒷군이라고도 하였다. 현재 천군동 사지에는 동서 2기의 탑이 우뚝 서서 옛 신라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절터와 관련된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아 시찰 이름은 물론 창건과 폐사 시기도 알 수 없다. 『경주풍물지리지』에 의하면 1935년 경 현각사(玄覺寺)라는 명문 기와를 발견했다는 기록이 있으나 이외 어느 자료에도 이런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 사찰명은 경전과 관련이 있거나 지역명 또는 창건주, 고승 등과의 관련 등을 고려하여 짓는다. 그런데 현재의 절터는 현각사라는 사찰 이름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玄’은 ‘검다’ ‘그윽하다’라는 뜻이고 ‘覺’은 ‘깨닫다’는 의미이니, 깊은 골짜기 그윽한 곳에 있는 참선 수행의 도량이어야 하는데 이 절터는 마을 한가운데 있으니… 1938년 일본인 건축학자 요네다 미요지(米田美代治)가 이 절터를 전면적으로 발굴하였다. 당시 사찰명을 추정할 만한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 발굴 결과 건물 자리는 쌍탑을 중심으로 중문지, 금당지, 강당지 등이 확인되었으나 회랑이 없는 것이 특이하다. 금당은 앞면과 옆면이 모두 5칸, 강당은 앞면 8칸 옆면 3칸, 중문은 앞면 3칸 옆면 2칸의 건물이었음이 밝혀졌다. 전체 절의 규모는 중문에서 강당까지 남북으로 79m, 동서로는 61m이다. 금당지 부근에서는 통일신라시대의 원형주좌(圓形柱座)가 새겨진 초석이 몇 개 남아 있었다. 이때 발굴된 다량의 기와, 치미 등은 왕궁터에서 발견되는 것과 동일하여 이 사찰의 격이 높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발굴된 치미는 높이가 58m나 되는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으나 현재 전시는 되고 않고 있다. 박물관에서 치미로 전시되고 있는 월지에서 출토된 것과 황룡사에서 발굴된 것 뿐이다. 서탑 앞에는 초석 등을 모아두고 양 탑의 북쪽으로는 건축물의 부재로 보이는 석재가 놓여있다. 一微塵中含十方(일미진중함시방) 아주 미세한 티끌 하나에도 온 법계가 다 들어있다. 의상조사 법성게에 나오는 한 구절이다. 기와 조각, 초석 하나라도 제대로 살핀다면 이 사찰의 제대로 된 모습이 환히 보일 것이다. 그런데 아둔한 이 마음으로는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는다. 의상조사께서 필자의 머리를 쥐어박으실 것 같다. 머리가 띵해진다.
시베리아 횡단열차 4 곽효환 검푸르고 시린 어둠을 헤치고 하얼빈 가는 길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난 밤 열차는 서쪽으로 혹은 서서북쪽으로 북만을 가로지른다 10월인데 어느새 서리가 몇 번 내리고 하얀 눈 소복이 쌓인 우스리스크를 지나 수척해진 수이푼강을 건널 무렵 예 어디 있었을 육성촌을 어림하며 이 강을 건너오고 건너간 어질지만 시름 많은 사람들의 흔적을 더듬는다 모두가 잠든 시간 불 꺼진 객실에 홀로 잠들지 못하고 꼿꼿이 정좌한 사내와 그에 기대에 뒤척이는 또 다른 사내를 본다 가장 사랑하고 의지했을 어딘가 닮은 듯한 그러나 시베리아로 혹은 남쪽 항구로 갈라지는 분기점에서 엇갈리고 갈라지는 운명의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그 밤도 열차는 오늘처럼 무심히 동청철도를 달렸으리라. 창밖으로 이른 눈발 탐스럽게 날리고 가지마다 상고대로 하얀 눈꽃을 피운 숲의 나무들이, 그 정령들이 흘러간다 오늘처럼 잠 못 이루고 서성이며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질척질척한 짧은 여름을 수 없이 건너가고 건너온 뭇 사람들의 엇갈리고 뒤틀리고 사나운 그 밤도 섬섬히 반짝이는 별들만이 희망이었으리라 우랄산맥을 지나 예니세이강을 건너 마침내 얼지 않는 항구까지 먼 서쪽에서부터 원동을 유령처럼 오고 가는 시베리아 횡단열차의 궤도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꼬리를 물고 있다 -‘엇갈리고 뒤틀리고 사나운’ 동포의 이주 역사 러시아 연해주 한인들의 강제 이주 후의 뿔뿔이 흩어지는 민족의 서사가 한 폭의 그림처럼 잘 교직된 시다. 화자는 지금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떠나 하얼빈으로 가는 도중 우수리스크와 수이푼강 지역을 통과하면서, 육성촌이 있었던 지점을 어림하며 연해주 일대로 이주한 한인들의 삶을 떠올린다. 육성촌은 1869년 함경북도 경흥에서 건너온 한인들이 이주하면서 무성한 황무지를 개척하여 일구어낸, 연해주 지역에 채소와 식량을 공급했던 자랑스런 한인마을이다. 그러나 1937년 스탈린의 강제이주 정책으로 동포들은 시베리아 서쪽 끝까지 뿔뿔이 흩어졌다. 화자는 열차를 타고가면서 오늘에도 “홀로 잠들지 못하고 꼿꼿이 정좌한 사내와/그에 기대에 뒤척이는 또 다른 사내를 본다” 그들은 분기점(하얼빈)에서 필시 한쪽은 시베리아로 한쪽은 중국 쪽으로 “엇갈리고 갈라지는 운명의 그림자”를 만들리라. 그동안 “길고 혹독한 겨울과 질척질척한 짧은 여름을/수 없이 건너가고 건너온 뭇 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엇갈리고 뒤틀리고 사나운 그 밤”을 만들었을까? 시인은 그 슬프고 아픈 한인들의 이야기를 기차의 시점에서 잡음으로써 이용악 등의 북방시편의 계보를 잇는 시편을 만들어냈다. 이 부분이 곽효환의 득의의 영역이다.
경주시가 2022년도 본 예산안 1조5650억원을 편성해 시의회에 제출했다. 올해 본예산 1조4895억원 보다 755억원 증액됐다. 일반회계는 1조3850억원, 특별회계 470억원, 공기업특별회계 1330억원 규모다. 경주시가 경주시의회에 제출했던 당초예산은 2020년 1조4150억원, 2021년 1조4895억원으로 매년 증액됐으며 내년도는 1500억원이 넘어설 정도로 예산규모가 커지고 있다. 경주시 당초예산이 2015년 1조원을 넘어선 후 7년 만에 예산 규모가 1조6000억원에 근접하고 있는 규모다. 경주시는 내년도 예산안이 올해 대비 5.1% 늘어난 것은 재정분석과 진단을 통해 보통교부세를 1280억원 이상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는 위드코로나 시대를 맞아 시민들의 빠른 일상회복을 위한 민생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회안전망 구축은 물론 대규모 투자사업 배분 등에 역점을 두고 예산을 편성했다고 했다. 각 분야별로 보면 사회복지·보건분야(31%)와 교통물류 및 국토 지역개발(16%)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리고 산림해양 산림과 산업․중소기업(14%), 공공질서 안전 및 환경분야(8%), 문화 및 관광분야(8%), 일반공공행정분야(6%) 등의 순이다. 사업별로는 위드 코로나 시대 관광르네상스 사업인 문화예술공간 활성화 및 관광서비스 시설환경개선지원 등 15억원, 도시경관개선사업인 서라벌 황금정원 프로젝트 36억원, 차별화된 경관정책 사업인 신라의 달밤 황금조명 78억원을 편성했다. 폐철도 활용사업인 동천·황성 도시숲 조성 100억원, 지하차도 구조개선 25억원, 황남·안강 화물자동차 등 공영주차장 조성 136억원, 강변로 개설 마무리 29억원, 감포중앙도시계획도로 마무리 25억원 등을 배정했다. 이외에도 차량용 첨단소재 성형가공기술 고도화 기반구축 38억원, 탄소소재 부품 리싸이클링 기반구축 27억원, 농어민 수당 지원 114억원, 삼광벼 재배농가 경영안정지원금 16억원 등을 배정했다. 그리고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MOM)편한 경주’를 위해 출산축하금 및 장려금과 더불어 난임부부 시술비 확대지원 등에 43억원, 초등학교 신입생 전원 입학축하금 1억9000만원 지원사업 등 신혼부부와 어린이를 위한 사업 예산도 편성했다. 시의 예산안을 보면 올해 5.3% 증액안과 마찬가지로 내년도에도 5.1% 늘어난 것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지속된 코로나19 영향으로 세수는 계속 감소하고 국·도비 증가에 따른 시비 부담 증가 등이 영향으로 보여 진다. 특히 사회복지·보건분야의 당초예산은 2021년 26%를 차지했으나 내년에는 31%에 달할 만큼 전체 예산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경주시가 국·도비 부담은 늘어나고 자체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이 그 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내년도 경주시 당초예산안을 보면 경주시가 코로나19를 잘 극복하고 위드코로나시대를 대비하는 구체적인 준비가 얼마나 잘되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현재 위드코로나 체재로 전환되긴 했지만 1년 8개월여 동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 자영업자들과 소상공인들은 큰 위기에 처해있다. 한때 영화를 누렸던 구 도심권은 용강동 신택지 상권 형성과 맞물리면서 폐업 상가가 속출하고 있어도 대책이 없는 형편이다. 시민들은 국가차원에서의 서민경제 회복정책이 나오고 있어도 경주와 같은 지방 중소도시와는 상당부문 괴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경주시 스스로 코로나 정국을 타계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경주에 맞는,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그동안 경주시의 예산집행이 효율성 면에서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곤 했다. 지난 2018년 회계연도 도 결산검사에서 시가 편성한 예산액의 15.4%나 사용하지 못하는 등 매년 집행 잔액이 발생하고 있다. 넉넉지 않은 살림살이에 예산마저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내년도 경주시 당초예산안은 이달 29일부터 열리는 제254회 경주시의회 제2차 정례회에서 심사·의결 후 확정될 것이다. 따라서 내년도 당초예산안에 대한 시의회의 면밀한 검토가 무엇보다 중요하게 됐다. 과거 전례를 볼 때 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연도의 예산은 선심성 편성이나 시의원들의 지역구 예산확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다. 예산안 심사·의결은 경주시민을 대변하는 경주시의회의 중요한 역할 중에 하나다. 시의회는 집행부가 내년에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예산을 편성한 것은 없는지 꼼꼼히 살펴야 한다. 그리고 선심성 예산으로 편성된 각종 보조금이 있다면 철저히 살펴 삭감하길 바란다. 특히 집행부가 위드코로나시대를 대비해 준비한 예산은 있는지, 사업에 따라 우선순위에 맞게 편성되었는지도 제대로 심사하길 바란다. 경주시 예산하나하나가 시민의 혈세임을 대의기구인 경주시의회는 잊어서는 안 된다.
진주는 어릴 때 부친의 18번곡인 남인수 선생의 ‘진주라 철리길..’이라 종종 듣고 자라 왔으나, 필자가 2015년 7월 공공기관 취업을 하기 전까지는 거의 찾을 일이 없는 곳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진주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면, ‘진주난봉가’로 대변되는 양반문화, 그리고 10월의 ‘유등축제’ 정도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쉽게 지나칠 수도 있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 있는데, 고등학교 국어책에 나오는 수주 변영로 시인의 ‘논개’시의 주 무대가 진주성이란 것과 그 일원의 남강과 진주정신에 관한 것이다. 통상 매년 10월이면 유등축제로 전국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이 진주를 찾곤 했었는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년 동안 열리지 못하다가 12월 4일부터 4주간 진주남강과 진주성 일원에서 열린다고 한다. 유등축제의 유래는 진주성전투에서 비롯되었다. 임진년(1592년, 선조 25년) 10월(이하 음력)의 전투를 제1차 진주성전투라 하고, 이듬해 계사년(1593년) 6월의 전투를 제2차 진주성전투라 부른다. 제1차진주성전투는 곧 진주대첩으로서 임진왜란 3대첩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데 왜군 3만명을 김시민 목사(牧使)를 중심으로 관군과 의병 3700명이 맞서 싸워 이긴 전투를 말하며 이때 김시민 장군은 병으로 사망하게 된다. 진주성은 당시 정읍, 전주 등 호남평야를 거쳐 한양으로 올라가는 전략적 요충지였기에 8개월 뒤 도요토미히데요시가 총공세를 명령하여 제2차 진주성전투가 벌어진다. 이에 가등청정을 비롯 내로라하는 장수와 왜군 9만 3000명이 성안의 7000명의 관군 및 의병과 싸운 결과 우리 군과 백성들이 엿새 동안 버티다 전원 사망하게 되고 이때 왜군은 성안의 가축까지도 도살했다 전해진다. 이때 시체 썩는 냄새가 진주는 물론 남강을 따라 낙동강에 이를 정도로 처절했다고 한다. 유등이 임란당시 남강 위의 통신 수단으로 쓰였다고 전해지며, 이를 기념하여 진주시가 2000년부터 1950년대 말부터 진행해왔던 개천예술제와 동시에 전국적인 축제로 승화시켜 진행했다. 2018년 유등축제 때 필자는 진주예총의 일원으로 이 축제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임무는 예총의 팀장으로서 특전사 예비역들과 함께 풍물시장 치안유지, 고속고무보트를 이용한 남강 정화작업, 그리고 시가행진 등 한 달 동안 하루 15시간 이상의 강행군을 하게 되었다. 당시 가장 기억에 남는 일들 중 두 가지를 든다면 우선 태풍 콩레이 당시 구조작업을 들 수 있다. 태풍이 북상한다는 소식과 함께 지리산에 밤사이 700미리 이상의 비가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가 있었고, 하천이 물에 잠길 수 있으니 상인들은 대피하라는 안내방송을 했었다. 하지만, 풍물시장 천막을 수백만 원을 주고 대여해서 어렵사리 장사하던 청각장애인들이 이 말을 듣지 못해 가져온 물품이랑 도구들을 잃어버릴 상황이었다. 우리 팀원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밧줄로 천막동과 이동식 화장실 등을 결박하면서 물에 잠기는 상황에 대처할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필자가 시가행진에 진주시민을 대표해 김시민 장군으로 뽑혀 가마에 올라타고 진주시내를 눈으로 ‘시찰’하는 가문의 영광을 누린 것이었다. 가마를 끄는 마부청년이 찍어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더니, 친한 동기생이 “군에서 진급 못하더니, 진주 가서 비로소 장군 진급을 했다”라고 말해 한바탕 크게 웃을 수 있었다. 독자분들 중 혹 기회가 되신다면 2021년 유등축제에 찾아와 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남강 위의 배다리를 건너 진주성내 설치된 유등을 둘러보고 촉석루에 올라 펼쳐진 유등의 물결을 바라보며 한 해를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올 유등축제의 백미는 새해맞이 타종과 함께 유등축제 폐막식이 볼 만할 것이라며 벌써 부터 기대감을 갖게 한다. 또한, 진주성 촉석루 한 쪽에 마련된 ‘의기사’와 누각 밑에 놓인 ‘의암’을 꼭 둘러보실 것을 권하고 싶다. 2차 진주성 전투에서 성내 모든 사람이 죽어가는 모습을 보며 촉석루에서 의기양양하게 잔치를 벌이는 상황에서 왜장을 끌어안고 남강으로 뛰어든 의로운 행동을 전후 백 년 동안 진주의 유생들이 상소를 올려 조정의 승인 하에 지은 값진 사당이다. 그리고 혹 낮에 오시는 분들은 촉석문 정문 한쪽에 서 있는 수주 변영로 선생의 시 ‘논개’를 읽어보고 강낭콩보다 더 푸른 남강과 진주교 밑 왜장을 끌어안을 때 사용했다던 논개의 가락지를 상징한 ‘숨은 그림’ 찾기를 해보시길 권하고 싶다. 나라가 어려울 때 당시 임금과 조정의 고관대작들은 의주로 도망하기 바빴다. 하지만 분연히 일어난 의병들과 수적인 열세에도 끝까지 싸운 진주성의 백성들은 도망하지 않고 죽기를 각오하고 싸웠다. 수적 열세에도 기죽지 않고 싸운 김시민 장군의 결단과 용기 그리고 ‘아! 강낭콩보다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꽃보다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로 시작되는 변영로 선생의 논개 시에서 알 수 있듯이 ‘진주정신’은 변함없이 우리들 가슴속에 남아 늦가을 남강의 푸르름을 더해 주는 것 같다.
오늘날 지구온난화는 이미 친근한 화두이다. 이상기후 폭풍우 등 기상청 관측 사상 최초라는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2020년은 관측 역사상 가장 뜨거운 해로 기록되고 있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은 ‘2020 세계위험보고서’를 통해 지구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을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이변이라고 했다. 전 세계적으로 발생하는 폭염과 호우, 그리고 산불. 이대로 간다면, 더욱 극심한 기후 위기의 영향을 겪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작년 1월 한국도 113년 만에 가장 따뜻한 겨울을 보냈다. 현재 추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없다면 2100년까지 3~4°C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세계의 지상 기온은 산업 혁명기인 1880년부터 2012년까지의 기간에 평균 0.85℃나 상승했다. 기상청의 관측 데이터에 의하면 한국의 연평균 기온도 1898년부터 2014년에 걸쳐 세계 평균을 넘는 속도로 상승했다. 지구 기온이 2℃ 상승하면 전체 생물종 가운데 곤충 18%, 식물 16%, 척추동물 8%가 기후 지리적 서식지의 절반 이상을 잃는다. 동시에 세계 육지의 20~30%가 사막화된다. 지구 온도가 4℃ 이상 상승하면 해양에 인접한 도시는 수몰되며, 남극의 빙붕이 녹고 세계 곳곳의 해안은 침수된다. 그리고 시베리아 동토층 밑의 탄소 배출로 기온 상승이 가속화되고 기후변화의 위험이 '크거나 매우 큰' 수준이 된다. 과거 20년에 걸쳐 그린란드(Greenland)와 남극의 빙상 질량 감소로 빙하는 거의 전 세계에서 축소되고 있다. 이는 필연적으로 해수면 수위 상승을 동반한다. 실제로 1901년부터 2010년의 약 100년의 질문에, 해수면 수위는 19cm 상승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21세기 중에 최대 82cm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만일 장래, 해면이 1m 상승하면 일본의 오사카의 해안선이 침수된다. 지구온난화는 단순히 평균기온이 상승하는 것뿐만 아니라 강수량과 강수량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평균기온 상승과 함께 북반구 중위도 지역에서는 강수량이 20세기 들어 증가하고 있다. 해면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1971년부터 2010년에 걸쳐 해양 표층(0~700m)에서 수온이 상승했다. 인접국 일본 근해의 해면 수온 상승률은 세계 전체의 평균 해면 수온 상승률보다 큰 값이다. 해수면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고 김, 꽁치, 홍어 등 어업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20년 11월 26일 최근 UNEP(유엔 환경 계획)이 배출 격차 보고서 2020(Emissions Gap Report 2020)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지구 온실가스 배출량은 591억tCO2e(이산화탄소상당량톤)로 전년보다 2.6%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온실가스 배출량 평균 증가율 1.4%의 약 두 배로 추정된다. 보고서는 화석연료에서 벗어날 것과 에너지 효율 결합을 강조한다. 여기에 지금보다 더 강력한 기후 조치가 필요하며 이는 민간부문과 개인의 소비행태 변화를 포함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 기반을 살펴보면 전 세계 배출량의 약 3분의 2가량이 민간 가구에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기후 위기와 관련해서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부유한 사람들이 가장 큰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인구의 가장 부유한 1%의 배출이 가장 가난한 50%의 점유율을 합친 것의 두 배 이상을 차지한다. 따라서 부유층은 파리협정 목표치에 부합하기 위해 탄소 발자국을 30배 줄여야 한다. 환경단체 BFFP(Break Free From Plastic 플라스틱으로부터 해방)가 작년 12월에 발간한 ‘브랜드 감사 보고서 2020’에서 코카콜라와 펩시코, 네슬리 등이 3년 연속 세계 최고의 플라스틱 오염원으로 선정했다. 작년 3월 국제 NGO 티어펀드(TearFund)도 4개 초국적 음료기업인 코카콜라, 펩시, 네슬레, 유니레버가 매년 6개 저소득국가에서 50만t 이상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배출한다고 지적했다. 매일 축구장 83곳을 뒤덮을 수 있는 양이다. 기후 위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급격히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긴급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지구ㆍ인간ㆍ생명종의 지속가능성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기후변화라는 단어보다 더 긴급성을 담은 단어가 통용되었는데 그게 바로 기후 위기이다. 영어로는 ‘Climate risk’, ‘Climate crisis’, ‘Climate emergency’등으로 불린다. 2019년 9월에 열린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에서 유엔 사무총장은 “기후변화가 아니라 기후 위기”라고 말한 후 각국의 움직임을 가속하도록 촉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전세계에서 “기후 비상사태 선언”과 다양한 형태의 공동행동이 조직되었다. 올해 10월 말부터 11월 13일 영국 글라스고(Glasgow)에서 열린 제26차 UN기후변화대응협약가맹국회의(‘COP26’)가『글라스고 기후선언(GCP: Glasgow Climate Pact)』을 채택했다. 이 선언은 ‘파리 협약’의 실행과 기후 위기 글로벌 공동행동 기준(‘Paris Rulebook’)을 마련했다. 기후행동은 전세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이행 실천과 연동되어 실행된다. SDGs는 기후 위기가 가져올 대응 능력을 모든 나라가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기후 위기 대책을 국가와 지자체의 정책계획에 기후위기 대응 포함, 인적 제도적 능력 강화를 주문한다.
무구무애(無拘無碍) 오랫동안 전업화가로 활동하면서 풍경, 정물, 인물 등 소재에 제약을 두지 않고 작업해왔으나 유독 옹기나 분청사기의 자유롭고 활달한 표현에 관심과 애정을 갖고 있었다. 최근에 다양한 표현 기법과 활달하고 대범한 표현으로 깊은 감동을 안겨주는 분청사기의 귀얄, 인화, 조화, 박지, 덤벙 기법을 회화적으로 풀어내면 재미있는 작업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여러 가지 재료 실험과 기법 실험을 통해 내 감각과 생각에 맞는 방법을 찾아 수없이 반복되는 시행착오를 거쳐 작업이 진행되었고 현재는 이 다섯 가지 기법의 변용과 확산이 이어져 오고 있다. 무구무애(無拘無碍) 자유로운 세계를 꿈꾸며
연일 늘어나는 코로나 확진자로 공공장소에서 재채기 한 번하는 것도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수 있다. 모두가 코로나 감염증에 예민해진 탓도 있지만 이런 일련의 증상이 알레르기와 구분이 가능한지 먼저 알레르기성 비염부터 정확히 알아보자. ◇알레르기 비염, 원인은 무엇일까? 우리가 숨을 쉴 때 공기를 통해 흡인되어 알레르기 비염, 기관지 천식 같은 호흡기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물질을 ‘흡인성 알레르겐’ 이라 한다. 알레르겐은 실내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실외에 존재하는 것도 있으며, 일년 내내 공기 중에 존재하는 것도 있고 특정 계절에만 공기에 존재하는 것도 있다. 실내에 존재하는 알레르겐은 아주 다양하지만, 특히 집먼지진드기, 실내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 바퀴벌레 분비물 등이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알레르기 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다. 집먼지진드기는 거미류에 속하는 작은 벌레로 주로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곳에 서식한다. 집먼지진드기에 과민한 환자는 집안의 습도를 50%이하로 줄이고 카펫이나 천소파는 가능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최근 반려동물과 생활하는 인구가 1500만 명으로 4가구 중 1가구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때 개와 고양이 같은 동물의 몸에서 떨어져 나온 비듬은 아주 작은 입자로 공기중에 떠다니다가 코를 통해 폐로 유입되어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한다. 가장 좋은 치료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는 것이나 이를 최소화 하기위해서는 접촉후 손씻기, 공간 및 침실분리, 반려동물 목욕을 일주일에 1회정도 하여 털빠짐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있다. 바퀴벌레 분비물은 심한 기관지 천식을 일으키는 알레르겐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습하고 청결하지 않은 곳에 서식한다고 알려져 있다. 먹이가 될 수 있는 음식물 찌꺼기를 없애고 유입구 차단, 제습기를 이용한 습도 조절 등이 유용하다. 실외에 존재하는 흡인성 알레르겐으로는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물질, 꽃가루가 있다. 흔히 관상용으로 기르는 화려한 식물은 꽃가루가 곤충에 의해 옮겨지는 충매화로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나무, 잔디, 잡초 등 꽃가루가 바람에 의해 옮겨지는 풍매화의 꽃가루가 작고 가벼워 알레르기를 잘 유발한다. 초봄에는 측백나무, 소나무, 개암나무, 버드나무 등의 꽃가루가, 가을에는 돼지풀, 쑥과 같은 잡초의 꽃가루가 심한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이 된다. 그리고 날씨도 꽃가루 증상에 영향을 미칠수 있다. 비오는 날이나 바람이 없는 날에는 증상이 경감되고 건조하고 바람이 많은 날은 증상이 악화되는것도 바로 이러한 이유이다.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외출을 삼가되 가급적 꽃가루 부유가 적은 오후를 이용하는 것도 유용하다. ◇알레르기 진단은 어떤 방법이 있나요?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인자 및 악화 인자를 알기위해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먼저 혈액검사로 소량의 채혈 후 혈액이 유발 항원에 반응하는 것을 분석하는 검사법이 있다. MAST(Multiple Allergen Simultaneous Test)알레르기 혈액검사는 원인 알레르겐을 추측하기 어렵거나, 다수의 알레르겐이 감작되었을 때 93종의 다양한 알레르겐을 동시 진단 가능하고 쇼크의 위험이 없는 검사 방법이다 피부반응검사는 짧은 시간안에 원인 항원를 찾아내는 간단한 검사 방법으로 팔이나 등부위에 알레르기 항원을 노출시켜 결과를 15분 후에 판독한다. 검사부위에 팽진-발적 반응 혹은 팽진-홍반 반응(wheal-and-erythema reaction, wheal-and-flare reaction)이 나타나는 것은 wheal(팽진)은 혈관내 삼투압의 증가로 인해 모세혈관과 세정맥에서 삼출된 액체에 의한 것, flare(홍반)은 세동맥의 획장으로 일어나는 반응으로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특이 항체를 지닌 비만세포나 호염기구가 존재함을 의미한다. 글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이근아 원장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대구광역시지부 건강검진센터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오는 12월 2일 오후 7시 해오름동맹 합창제가 펼쳐진다. (사)한국음악협회 경주지부(지부장 이상진)가 주최·주관하고 경주시, 포항시, 울산광역시, 경북음악협회가 후원하는 이번 ‘해오름동맹 합창제’는 지역 합창단 간의 음악적 교류를 통해 동맹 도시 예술단체들의 유대감 강화 및 지역 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번 공연에는 우리 지역의 ‘가곡사랑벨칸토합창단’ ‘남성합창단’을 비롯해 포항 지역의 ‘라우다떼합창단’ ‘벨라보체여성중창단’ ‘솔리스트남성중창단’, 울산 지역의 ‘태화강합창단’ ‘창포여성합창단’, 피아니스트 추교준, 소프라노 임경아의 초청 무대가 펼쳐진다. 첫 무대는 포항 지역 가톨릭 신자들로 구성된 ‘라우다떼합창단’이 ‘당신은 모르실거야’ ‘백만송이장미’ ‘만화영화메들리’를 선보이며 관람객의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2006년 창단한 라우다떼합창단은 해마다 정기연주회를 비롯한 지역의 크고 작은 무대를 찾아 아름다운 화음으로 감동을 주고 있으며, 천주교-불교 상생음악회, 포항합창음악제 등에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두 번째 무대는 울산 지역 50세 이상 단원 60명으로 구성된 신니어합창단인 ‘울산태화강합창단’의 무대다. 2011년에 창단한 이들은 울산지역 문화예술축제에 다수 출연하며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으며, 필리핀국제합창대회 금상, 골든 에이지 합창대회 장려상 수상 등의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가곡 ‘가고파’ ‘푸르른 날에’를 들려준다. 이어 세 번째 무대는 지난 2018년 제1회 정기연주회를 갖고 지역 내 크고 작은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우리 지역 ‘가곡사랑벨칸토합창단’이 가곡 ‘눈’ ‘산촌’을 선보이며 밝은 울림을 전할 예정이다. 이밖에 △포항 ‘벨라보체여성중창단’의 ‘도라지꽃’ ‘아름다운강산’ △경주 ‘남성합창단’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나는 문제 없어’ △포항 ‘솔리스트남성중창단’의 ‘내나라 내겨례’ ‘영일만친구’ △울산 ‘창포여성합창단’의 ‘추심’ ‘우정의 노래’ △다함께 ‘석굴암’ 등의 합창 무대를 통해 깊은 울림의 베이스와 중후한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풍부한 화음 및 화려하고 밝은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이번 연주회에서는 경주출신으로 10여회의 유럽 콩쿠르 우승과 입상경력에 빛나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추교준과 소프라노 임경아가 초청돼 ‘슈베르트 세 곡의 피아노 수품집 D946’의 첫 번째, 두 번째 곡을 추교준의 피아노 연주로, 오페라 맥베스의 아리아 ‘La luce langue(햇빛은 엷어지고)’와 ‘그리운 금강산’을 소프라노 임경아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다. (사)한국음악협회 경주지부 이상진 지부장은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이번 공연이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면서 “해를 거듭하면서 명실상부한 문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해오름동맹합창제’를 통해 동맹 도시 간의 화합과 소통을 위한 음악 축제의 장이 펼쳐지길 희망하며, 앞으로 해오름문화동맹의 도시 간 문화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새로운 미래 환동해 중심도시 경주의 이미지와 세계 속의 문화도시 경주를 알려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이번 해오름동맹 합창제가 코로나19 역경을 딛고 다시 힘차게 도약하는 경주, 포항, 울산의 밝은 내일을 축복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리라 본다”면서 “세 도시의 새로운 변화와 성장을 기대하는 시민들에게도 화합의 한마당잔치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오름동맹은 대한민국의 울산광역시, 경상북도 경주시, 포항시가 체결한 협약이다. 2016년 6월 울산-경주-포항 고속도로의 계통을 계기로 이들 3개 도시는 인구 200만명, 경제규모 95조원의 메가시티로의 도약을 기대하며 동맹을 맺었다. 전석 무료, 공연 문의는 010-6513-8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