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화백컨벤션센터(사장 임상규)가 경주MICE참가자들의 지역 내 소비를 증진하고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경주MICE카드를 출시한다. 국제회의, 전시 등으로 경주를 찾는 MICE참가자들은 경주MICE카드를 통해 제휴업체 방문 시 가격할인, 일부메뉴 서비스를 제공받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경주MICE카드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경주의 MICE 공동마케팅 협의체인 경주MICE얼라이언스 회원사 및 모범업체들로 호텔, 음식점, 테마파크, 박물관뿐만 아니라 템플스테이 같은 체험프로그램에도 사용할 수 있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 관계자는 “경주MICE카드 출시로 인해 일반관광객보다 소비지출액이 높은 MICE참가자들의 지역 내 소비촉진이 기대된다”며 지역업체 경제적 환원효과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주MICE카드는 지난 25일부터 열린 대형국제회의인 ‘제19회 극소형생물·화학분석시스템 국제학술회의(MicroTAS)’를 시작으로 올해 4분기에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될 대형행사 참가자 2만여 명에게 배포될 예정이다.
보문관광단지가 국내 제1호 관광단지로 지정된 지 40주년을 맞았다. 경주시는 지난 27일 관광단지 지정 40주년 기념식을 갖고 관광역사 기념비 제막식을 가졌다. <사진> 기념비는 관광경주 발전에 대한 시민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 관광역사 이곳에서 시작되다’라는 문구를 새겨 보문단지의 중심인 물레방아 광장 앞에 건립됐다. 이날 제막식에는 최양식 시장을 비롯하여 보문관광단지내 호텔, 콘도 및 관광업계 대표, 경북관광공사, 경북관광협회 등 관광관련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경주가 국내 제일의 관광메카임을 대내·외에 선포했다. 보문관광단지는 1971년 7월 고 박정희 대통령이 경제수석 비서관에게 “신라고도는 웅대, 찬란, 정교, 활달, 진취, 여유, 우아, 유현의 감이 살아날 수 있도록 재개발 할 것”을 친필로 지시해 8월에 경주관광종합개발 계획이 확정됐다. 1974년 1월에는 IBRD 차관협정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해 1975년 국내 관광단지 1호로 지정받아 8월 경주관광개발공사를 설립하고 육부촌, 선착장을 비롯한 기반시설과 민간기업에서 건립한 조선·도쿄호텔을 완공한 후 1979년 4월 개장했다. 우리나라가 1, 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광레저부문의 첫 사업으로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된 만큼 그동안 경주시는 보문관광단지 활성화를 위해 140여 억원의 사업비로 보문순환탐방로 개설과 야간 볼거리 제공, 탐방로 야간경관 조명 설치 등 최근 급변하는 관광트렌드 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2월 문광부 선정 국제회의도시 지정과 올해 3월 경주 마이스산업의 대표주자 화백컨벤션센터 개관 등으로 경주가 국내 제일의 관광메카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다방면으로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보문관광단지 조성 40주년의 뜻 깊은 의미를 맞아 “호텔, 식당, 국제회의 장소, 엑스포공원 등 보문단지의 풍부한 관광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관광객 2000만 시대에 부응하는 국제적인 관광·힐링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기승객에서 해당 정류소로 들어오는 버스의 노선정보와 도착예정시간 등을 제공하는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이 내년 7월경 구축된다. 그동안 관광도시 경주의 격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지연돼오던 이번 사업이 내년 7월까지 버스 170대, 승강장 76곳에 단말기 246기를 설치하는 1단계 사업을 완료한다는 것. 경주시는 지난 26일 영상회의실에서 버스운수사업자, BIS구축사업 관리단 및 시공사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주시 광역버스정보시스템(BIS) 구축사업 착수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BIS 구축사업에는 26억5000만원(국비 7억8000만원, 도비 5억4500만원, 시비 13억 250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경봉 컨소시엄이 시공업체로 참여한다. 경주시내를 운행하는 모든 시내버스에 차내 단말기(170대)를 장착해 버스정보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버스도착 정보를 알려주는 정류장 안내단말기(BIT)를 주요 관광지 및 시내권에 76대를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또 인터넷 홈페이지 및 모바일웹을 구축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보다 편리한 대중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버스정보시스템을 통해 승객들은 승강장에서 버스 도착예정정보, 관광지 정보, 날씨 등 부가 정보, 뉴스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시는 1단계 사업 완료 후 경주~포항권의 경우 외곽지역으로 승강장 단만기 189기를 추가 설치하고, 경주~울산권에는 광역연계망 구축을 위해 단말기 70기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맞아 관광객과 시민들에게 경주교통과 문화유적지 등을 한 눈에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광역BIS 구축사업을 조속히 완료하겠다”며 “경주의 교통문화 위상제고와 신속한 정보제공으로 방문객들에게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는 지난 26일 천 년 전 중국에서 왕성했던 신라문화를 재조명하고, 한중 문화교류 확대 등을 위한 용역보고회를 가졌다. 보고회에는 최영기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최석규 경주향토문화연구소장, 강현숙 동국대박물관장, 김기조 경주문화원장 등 문화·학계·교수·전문가·경주시정책기획단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용역은 중국에서의 신라지식인 전체를 개괄하고, 먼저 최치원에 대한 연구와 중국내 유적과 행로, 국내 유랑길에 대한 조사와 중국 내 신라방, 신라소 등 당나라시대 신라인들이 활동한 흔적을 찾아 신라역사문화의 세계성을 규명한다. 한중 관광자원화를 위해 중국에서 활약한 신라지식인에 대한 연구와 중국 내 신라유적 조사로 구분된다. 신라지식인 연구용역에서는 최치원을 포함한 김인문, 혜초, 장보고 등 92명의 인물을 조사했고, 당나라에 파견하던 각종 공식사절단원인 ‘견당사’, ‘견당국학유학생 활동사례’, ‘최치원의 사상과 의의’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중국 상해, 소주, 양주 등과 국내 의 경주향교, 독서당, 상서장, 합천 고운암, 해운대 등 최치원 선생의 활동 발자취 답사결과 등 최치원을 활용한 인문한류 콘텐츠 개발방향에 대해 토론이 있었다. 또한 중국 내 신라관, 신라방, 신라소, 신라원 등 당나라에서 신라인들이 활동한 흔적이 있는 유적지를 현장 조사해 다원화된 세계사적 관점에서 신라역사문화의 세계성을 규명하고 중국소재 신라관련 유적, 유물들의 DB구축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 현황과 실태를 파악해 신라유적의 관리와 보존책을 마련해 창조경제의 인문한류 아이콘 육성·확산 방안의 논의가 있었다. 내년에는 당나라에서 명성을 떨친 신라 외교가인 김인문과 등신불이 돼 주화산을 불교의 성지로 승화시킨 김교각, 당나라 경전번역에 참여해 이름을 날린 슬여 원측 등 신라지식인을 집중 규명한다. 또 중국내 신라유적 2차 조사로 양주, 복건성 등 동남해안 일대와 장안, 감숙성 등 서북부 일대 등 중국 해안 신라유적 조사 및 나당길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경주시 관계자는 “한중 문화교류 확대와 경주 요우커 관광객 유치 등 중국과 왕성한 신라 문화융성사업을 통해 인문한류의 무한한 잠재력을 현실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시는 11월 1일부터 본격적인 산불방지 비상체제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가뭄과 함께 가을 단풍철 산행인구 증가, 추수 후 농산폐기물 소각 등으로 산불발생 위험이 증가함에 따라 지난 16일부터 본청 및 읍면동에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조기 운영하고 있으며, 11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예찰활동 및 산불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이에 산불무인감시카메라 10개소를 조기 운영하고, 11월부터 산불진화헬기 임차, 산불전문 예방진화대 35명, 산불감시원 241명을 배치해 산불예방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각종 행사와 인파가 많이 몰리는 단풍 산행 입구 등에 산불예방 및 올바른 등산문화 홍보캠페인과 산림 연접지 내 소각행위 단속계도, 위법 행위자 처벌 강화 등 시민들이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의 산불예방활동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3월초 강동 안계지역 산불 등으로 소중한 산림을 소실한 만큼 올해에는 단 한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도록 산불예방에 모든 행정을 올인 하겠다”며 “시민과 등산객들도 산불예방에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보문관광단지가 관광단지 지정 40주년을 맞아 기념식과 관광역사기념비 제막식까지 가졌지만 단지 내 상가 공동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특히 보문상가 매입과 관련해 경주시의 소관부서조차 명확하지 않아 상가 공동화현상에 대한 해결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고 있다. 보문상가는 경북관광공사가 지난해 3월 매각공고를 내자 경주시가 6월부터 본격적으로 매입을 추진하는 등 논의가 시작됐지만, 올해 1월 시의회 문화행정위원회 간담회를 끝으로 현재까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상태. 여기에 지난 1월 1일자로 경주시가 단행한 조직개편으로 인해 당초 이를 추진하던 문화관광과가 문화예술과와 관광컨벤션과로 각각 분리되면서 업무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지 취재 결과 이들 부서는 보문상가 매입과 관련해 각기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문화예술과의 경우 신라그랜드바자르, 라원조성 등 보문상가 내 가능한 사업만을 추진하고 있을 뿐 매입과는 관련이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관광컨벤션과는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에서 매입도 함께 추진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어서 상호 업무를 떠넘기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예산 문제로 반대 여론이 높은 가운데 보문상가 활성화 대책 마련이 시급한데도 경주시가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사업 진행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최적의 방안을 찾아 현재 공동화 현상으로 폐허처럼 보이는 상가가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경북관광공사에 공문을 통해 보문상가 매각 보류를 요청했던 경주시가 최근에는 연말까지 보류 시한을 연장해 줄 것을 재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당장 남은 시한은 2개월 정도. 현재까지도 경주시가 보문상가 매입 후 추진할 사업계획 및 예산마련 방안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고, 경주시의회의 경주시 보문상가 매입 반대역시 여전한 상황에서 향후 난항을 겪을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경북관광공사 또한 더 이상의 매각 보류는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보문상가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아 관광객 유치에도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경주시가 매입 또는 공사의 매각 등 결정을 서둘러 주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또 “어떤 결론이 나던 간에 낡은 상가 건물을 리모델링해 새롭게 단장하고, 보문관광단지의 새로운 활력소로 재탄생 할 수 있도록 서둘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경주시 관계자는 “보문상가 내 추진하는 사업에 대한 지원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고 있는 중”이라며 “화백컨벤션센터 개관과 향후 농협연수원 건립, CGV 입점 등 보문상가 입지여건이 이전과는 달라진 만큼 경북관광공사, 경북도가 상호 협력해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경주시의회 경주시 매입에 부정적 경주시가 경상북도관광공사 소유의 보문관광단지 내 상가 매입을 추진하는데 대해 경주시의회의 반응은 일단 부정적이다. 경북관광공사는 지난해 3월 매각 공고 당시 예정가격을 106억5000만원으로 산정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시의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의원들은 열악한 경주시 재정으로 매입에 대한 부담과 향후 운영비 지출 등을 들어 반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보문상가는 경주시가 매입할 것이 아니라 민간에 매각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현주 의원은 “보문상가 공동화 현상의 일차적인 책임은 경북관광공사의 소홀한 관리에 있다”고 꼬집은 뒤 “황폐화 된 상가를 경주시가 매입하게 되면 향후 재정 운영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해 의원은 “보문상가는 공공기관보다는 민간이 매입하면 보문단지 전체의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에 더 효과가 크다”며 시의 매입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경주시의회의 부정적인 입장 표명과 더불어 경북관광공사, 도심상가 단체 등의 입장이 제각각인 가운데 경주시가 보류 시한을 2개월여 남겨 두고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포항시는 지난 28일 포항시청 대회의실에서 형산강 프로젝트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형산강 지역 상생발전 기본구상’ 연구 보고회를 열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남일 경주부시장을 비롯한 도·포항시·경주시 관계공무원과 지역의 문화·환경·시민사회단체, 전문가, 일반시민 등 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형산강 프로젝트 사업의 추진방향과 공동협력 등을 논의했다. 현재 형산강 프로젝트는 경북의 환동해 신이니셔티브 전략실현과 맞물려 지역 공동 상생프로젝트 모범 모델로 추진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경주·포항의 상생협력분위기에 이강덕, 최양식 시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8000여 시민들이 호응하면서 형산강 물길을 따라 순항하고 있다. 이날 형산강 프로젝트 기본구상은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국토연구원에서 하천, 환경, 문화산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여러 차례에 걸친 현장답사와 세미나, 지역민들의 설문, 지역여건 분석을 거친 전략구상이 발표됐다. 형산강 상생벨트, 형산강 생활문화 교류, 형산강 호국평화벨트, 세계유산문화융성복합단지, 형산강 생태벨트 복원 등 8대 추진전략을 목표로, 형산강 상생 비엔날레, 호국순례길, 신라문화융성원, 동해천연가스 생산기지 등 신규 사업과 현재 추진 중인 선도 사업을 포함한 40여개 사업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분석 발표했다. 또 형산강 프로젝트 기본구상과 관련해 역사문화, 산업, 환경, 생태 등 자원분야별로 지역단체, 대표들이 여건을 분석하고 다양한 사업안과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추가적으로 제시, 논의했다. 특히 지역전문가들에 의해 제기된 형산강의 용수, 수질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지용수 확보와 수질오염방지 및 예방사업, 형산강의 날 등 형산강이 주는 중요한 삶의 요소와 직결된 내용들로 양 도시가 함께 공유하면서 상생 협력의 근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은 형산강 프로젝트의 핵심전략은 형산강 하천 개발정비를 기본으로 포항의 과학산업 미래전략지도인 ‘형산 사이언스 밸리’와 경주의 세계역사문화융성도시 구상을 바탕으로 한 ‘세계문화융성복합단지’ 조성을 주력사업화해 양 시의 미래발전 청사진을 함께 그리고 실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다음 보고회는 경주에서 프로젝트의 완성된 전략과 그림으로 더 깊이 있는 논의를 통해 각 사업별로 중앙부처 국책사업화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최양식 시장은 “오랫동안 양 도시 생명의 원천인 형산강을 배경으로 풍부한 문화·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하고 8000여 시민들의 폭넓은 의견수렴을 통해 3개 기관의 긴밀한 협업으로 지역 상생발전의 모멘텀과 창조 모델로 반드시 성공시켜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경주지역 수돗물 누수율 전국평균 2배, 이해가 안됩니다!
경주시가 불법건축물 관련 보복성 민원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동천동의 한 건물에서 시작된 불법건축물 고발을 시작으로 2차 50여건, 3차 100여건 등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민원으로 업무가 마비되고 있는 것. 경주시에 따르면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A씨는 한 달여 전 동천동의 한 건물에 대해 불법건축물이 있다고 전화로 제보했다. 이에 따라 동천동 담당 직원이 이 건물에 대해 지도단속을 벌였다. 그 다음이 문제였다. 고발을 당한 B씨는 담당공무원에게 “나를 고발한 사람이 누구냐”고 따져 물었고, “규정상 알려 드릴 수 없다”는 답변에 흥분까지 했다는 것. 그리고 B씨는 다음날 동천동 내 주택 등 50여 곳에 불법건축물이 있다며 고발장을 제출했다. B씨는 담당공무원에게 1차로 보내는 고발이라고 말한 뒤 유유히 자리를 떠났다. B씨의 행동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민원 제기 후 10여일 지나자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불법건축물에 대해)제대로 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2탄도 준비돼 있다”고 압박수준으로 몰아 붙였다는게 주변 공무원들의 설명이다. 접수된 고발에 대해서는 현장지도단속을 해야 하는 것이 원칙인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민원이 제기된 주소를 찾아 일일이 단속을 벌일 수밖에 없었다. 단속이 진행되던 지난 23일엔 재앙 수준의 민원이 경주시로 접수됐다. B씨의 고발로 단속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는 C씨의 보복성 민원이었다. 동천동 일대 주택 등 무려 100여 호를 대상으로 고발장을 제출한 것. C씨는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로 본인 주택의 불법건축물에 대한 시정명령서를 들고 와 “우리 집을 고발한 사람이 누구냐. 나도 당했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고발한다”며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이로 인해 동천동주민센터는 불법건축물에 대한 민원이 순식간에 150여건으로 불어나 몸살을 앓게 됐다. 경주시에 따르면 불법건축물 관련 고발이 접수되면 해당 동사무소에서 현장을 조사하고 2~3차례 원상복구 시정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어 2~3차례 계도와 철거 지시 이후 원상복구가 되지 않으면 이행강제금을 부과하도록 돼있다. 이런 과정을 거쳐 1건을 처리하는데 일반적으로 5~6개월이 걸린다는 것. 문제는 정당한 고발도 있지만 이 같은 동일한 보복성 민원 때문에 행정력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 고발성 민원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뾰족한 방안이 없어 행정이 보복성 민원에 휘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점에 있다. 그러나 악성민원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로 정당하고 시급한 민원 해결에 지장을 초래하는 만큼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본인의 화를 풀기 위해 또 다른 민원을 제기하게 되면 행정 업무가 마비되기 십상이다”면서 “감정적으로 민원을 제기하면 결국 정작 위급하고 어려운 분들의 민원에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에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앞으로 진로선택을 위한 좋은 계기가 됐습니다” 경주정보고 2학년 강지훈 학생은 얼마 전 있었던 상업계고등학생들의 축제라고 할 수 있는 ‘상업경진대회’에서 관광경영실무에서 교육부장관상(대상)을 수상했다. 예선과 본선을 합쳐 500여 명의 선수들과 경쟁해 우승을 손에 거머쥔 것이다. 강지훈 군은 “본선에는 33명과 경쟁을 했습니다. 저는 참가번호 5번으로 6번 선수와 3번째 순서에 출전하게 됐습니다. 경기를 끝내고 앞 선수의 경기를 다시 생각하고, 뒷 선수들의 경기 모습을 보니 ‘입상은 어렵겠구나’ 생각했습니다. 대상을 받을 땐 너무 놀라 어리둥절 했습니다” 겸손한 소감을 말했지만 지훈 군의 대상수상엔 노력이 뒷받침 되어 있었다. 성실, 열정, 노력 등은 지훈 군을 표현하는 단어들이다. 단어처럼 지훈 군은 버스를 두 번이나 갈아타면서도 학교를 쉬는 주말에도 연습에 노력을 아끼지 않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기 위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연습을 했다. “1학년 후반부터 커피와 호텔에 관계된 일들에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무언가에 관심이 가면 한우물만 파는 성격이라 성에 찰 때 까지 연습을 했습니다” 자기관리와 노력에 시간을 아끼지 않아서 인지 지훈 군은 바리스타, ITQ, 문서작성 등의 많은 자격증을 취득함은 물론 매경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받았다고 했다. 자기관리가 철저한 지훈 군은 벌써부터 다음 목표를 잡고 또다시 노력을 시작하고 있다.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았지만, 저의 부족한 부분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실무는 되지만 언어가 약한 것을 파악하게 된 좋은 경험 이었습니다. 제가 원하는 곳으로의 진학과 제가 원하는 진로를 위해서 언어공부도 열심히 할 것입니다” 현재 지훈 군의 목표는 한국관광공사에 입사하는 것과 세계적인 호텔로의 취업이라고 한다. 지훈 군은 “목표달성을 위한 탄탄한 스펙의 구축과 글로벌 에티켓을 익히기 위한 언어공부에 매진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경주시가 상수도 노후관로 교체 사업에 이어 오수관로 설치사업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황오동, 황남동 등 시내 지역 오수관로 설치 사업은 예산 부족과 문화재 발굴 등으로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악취 등에 시달리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본지는 지난 호 상수도 노후관로 교체 사업에 대한 경주시의 소극적인 예산배정으로 공사가 속도를 내지 못해 일일 3990만원에 해당되는 수돗물이 누수 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경주지역 오수관로에 대해 살펴본 결과 시내 일부 상가 및 주택가 지역의 오수관 설치사업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역 내 오수관로는 총 연장 1887km, 보급률은 90.2%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시내 지역 오수관로 총 972km 가운데 설치된 길이는 876km. 반면 황오동, 황남동 등 도심지역에 오수관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은 96km로 나타났다. 이에 해당하는 길이만큼 향후 예산을 투입해 오수관로를 설치해야 한다는 것. 그러나 경주시의 부족한 예산 편성으로 오수관로 설치사업 완료시점은 가늠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에 매년 특별회계 5억여원 이외에는 일반예산 등의 사업비를 거의 편성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공사업체 등에 따르면 사업비 5억원으로 연간 오수관로를 설치할 수 있는 길이는 3km정도다. 산술적인 계산으로 따지자면 미설치된 96km를 모두 설치하는데 32년이 소요되는 셈이다. 게다가 현재 사업이 진행되고 있는 황오동과 황남동 등 문화재보호구역에는 대부분 발굴까지 병행하고 있어 사업이 더욱 난항을 겪고 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업비 1억원 중 40%인 4000여 만원이 발굴비용으로 들고 있어 5억원의 사업비로 연간 1.8km 공사하는데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사업비를 더 투입해서라도 시민생활에 가장 기본이 되는 오수관로 설치사업이 속도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황오동 주민 박모(53) 씨는 “오수관로가 없어 생활오수가 우수관으로 그대로 흘러나와 특히 여름이면 악취와 모기 등으로 창문조차 열 수 없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오수관로 설치사업에 경주시가 큰 관심을 갖지 않고 있는 것 같아 개탄스럽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시는 지난 7월부터 하수도 사용료를 톤당 평균 461원에서 696원으로 50% 인상해 수입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내년 오수관로 설치사업비를 기존 예산에서 겨우 1~2억원 정도 추가 편성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알려져 비난이 일고 있다. 당시 시는 생활하수 처리비용 현실화율을 기존 19.87%에서 30%로 인상해 증가한 수입으로 노후 하수관거 정비 및 공공하수도 확충 재원 등에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막상 사업비 편성이 설치사업에 속도를 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경주시의회 A의원은 “오수관로 설치는 시민생활에 밀접하고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공사를 찔끔할 만큼의 예산만을 편성한다는 것은 행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맑은물사업소 소관 사업이지만 경주시 전체가 예산 수립에 대한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하수관거 정비 및 하수종말처리시설 등과 관련한 BTL, BTO사업 등으로 한해 수백억 원의 예산을 상환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주시의 재정 여건상 오수관로 사업에만 많은 예산을 편성할 수만은 없다”고 해명했다.
산과 들이 온통 울긋불긋하다. 경주의 가을도 예외가 아니다. 보문관광단지 물너울교 인근 붉게 물든 나뭇잎들이 깊은 가을을 느끼게 하고 있다.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라는 김현승의 시가 생각납니다. 왜?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했을까요? 종교인이든 비종교인이든 사람은 누구나 기도하며 삽니다. 우리는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삶이 삭막합니다. 기도는 마음을 안정케 하고 기도는 삶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이 가을에 기도로 삶을 복되게 합시다.
경주시가 상수도 노후관 교체사업이 늦어 혈세가 줄줄 새어나가는 것도 모자라, 시민들의 건강과 직결되는 오수관로 설치사업도 지지부진해 치수(治水)정책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오수는 시민들의 일상생활과 관련해 수세식화장실, 주방, 목욕탕 등에서 배출되는 생활하수를 말하는데 처리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으면 악취에 시달리게 되고 하천이 오염되기 때문에 지자체에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현재 경주시의 오수관로는 총 연장 1887km, 보급률은 90.2%에 달하고 있다. 이 중 시내 지역 오수관로 총 972km 가운데 설치된 길이는 876km이며, 특히 도심지역인 황오동과 황남동 지역에 오수관로가 설치되지 않은 곳이 96km에 달하고 있다. 도심지역의 오수관로가 부족하면 우천시 하수도로 오수와 우수가 함께 섞여 여름철이면 심한 악취를 풍기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경주시는 오수관로 설치사업에 매년 5억원 가량의 예산밖에 편성하지 않고 있는데 이 예산으로는 3km가량 밖에 공사를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남은 지역에 오수관로를 설치하려면 30년이나 걸리게 된다. 그야말로 하세월이다. 황오동과 황남동 지역은 구도심이어서 대부분 문화재발굴까지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문화재발굴비도 더 들어가고 사업에 속도를 내는 데도 어려움은 있지만 예산편성을 보면 애초부터 오수관로 설치사업이 경주시 각종 사업의 우선순위에서 밀린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경주시는 지난 7월부터 하수도사용료를 톤당 평균 461원에서 696원으로 50% 인상했지만 정작 오수관로 설치에 예산을 증액하는 것은 소극적이어서 시의 의지를 의심케 하고 있다. 제대로 된 오수관리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뿐만 아니라 깨끗한 하천을 가꾸는데도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은 아직도 여름이면 악취가 나고 모기 때문에 창문을 열고 잘 수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일부 골목길에도 여전히 악취가 풍긴다. 다른 지역에 비해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은 황오동과 황남동 일대는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와 밀접하기 때문에 오수관로 설치를 특히 서둘러야 한다. 경주시는 보여주기식 사업을 멀리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한 도심환경을 만드는데 기본요건인 오수관로 설치를 서둘러 주길 바란다
RSVP. 초대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알파벳 네 글자다. 프랑스 말 ‘repondez s’il vous plait’를 줄인 것인데, 우리말로는 ‘회답 주시기 바랍니다’정도 된다. 초대에 대한 회답. 어찌 보면 쉬운 일이지만 우리 경주는 아직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사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알게 모르게 RSVP를 요청받는다. 회사 회식이나 동창회 모임이 그렇다. 작은 모임이라도 음식점 예약과 같은 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모임에서도 제때 의사를 알리지 못해 눈총 받는 사람들이 간혹 있다. 필자가 일하는 문화재단에서도 초대장에 RSVP를 요청하는 경우가 있지만 회답율은 10%를 밑돈다. 초대에 대한 회답이 없어 공연장이 겪는 어려움은 많다. 초대권 자리는 보통 블록(block)을 만들어 놓는다. 다행히 초대받은 사람들이 대부분 오면 블록이 채워지지만 그렇지 않으면 블록이 듬성듬성해진다. 마치 탈모증에 걸린 환자의 머리모양 같다. 참석여부를 미리 알려주면 자리 조정을 통해 못 오는 사람대신 누군가가 공연을 볼 수 있어 좋다. 물론 객석 탈모현상도 막을 수 있다. 뭐니 뭐니 해도 RSVP가 지켜지지 않는 대표사례는 결혼식 초대일 것 같다. 결과는 대략 둘 중 하나다. 음식이 모자라 하객에게 불평을 듣거나 반대로 음식이 남아 낭비를 하게 된다. 체면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후자가 훨씬 흔한데 그 낭비의 국가적 총액이 만만치 않다는 분석을 본 적이 있다. 참석여부를 미리 알려주면 이런 불합리한 일은 일어나지 않을 텐데 말이다. 초대를 하는 입장에서 몇 명이 올 것이냐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음식의 양을 정해야 하고, 자리 배정도 신경써야하기 때문이다. 전자는 예산의 문제이고 후자는 의전의 문제다. 이처럼 초대자는 늘 예산과 의전에 대한 불확실성을 부담하게 된다. 하지만 초대를 받는 입장은 다르다. 덜 절박하다. “설마 나 한 사람 회답 안한다고 상대방에게 손해를 끼치랴.”라고 생각하기 쉽다. 어떤 사람은 RSVP를 요청하고도 초청대상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확인하기도 한다. 피곤한 일이지만 불확실성이 크게 줄어든다. 하지만 필자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초청받는 사람이 다수이기에 초청하는 소수(또는 1인)에게 미리 연락을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런데 참 묘하게도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이런 진상들도 있다고 한다. 전화를 해도 “좀 두고 봅시다.”하면서 즉답을 미루는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치고 다음 확인전화에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드물다. 누구나 초대를 해 본 적도 있고, 초대를 받은 경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해결책은 분명하다. 초대받는 사람이 초대하는 사람의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헤아리면 된다. 아마 결혼식을 한 번쯤 경험하면 상대방 마음 헤아리기가 조금 더 수월해질 것이다. 초대에 대한 회답은 낭비를 줄이는 소극적인 효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만약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시간과 비용을 행사의 다른 부분에 쓴다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행사의 질이 더 높아질 것이다. 이는 십중팔구 행사의 성공과 직결된다. 이처럼 초대에 대한 회답은 예측가능성을 높여 낭비 방지와 행사 성공에 기여한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타고난 본성이 아니고 길들여지는 습성이다. 따라서 교육적인 자극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에티켓 교육으로, 사회에서는 캠페인으로 RSVP 습관을 들이는 것이 어떨까? 품격 있는 도시, 경주에서 특히 필요한 습관이다.
아직도 파리바*트 같은 빵 가게에 가서 “생일 케이크 하나 주세요” 하고 주문하시나요? 요즘은 이런 사람 분명 없겠지만 혹시나 해서 하는 말입니다. ‘빵 가게에서는 빵만 팔지 생일 케이크는 팔지 않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요? 이해를 돕기 위해 잠시 상상의 나래를 펴봅니다. 여기는 어느 가정집 거실. 시간은 저녁 7시 즈음. 엄마와 누나 그리고 막내인 아들이 거실에 모여 있습니다. 꼬르륵~ 배가 고파 배에서 요동을 치는 아들 녀석은 집요하게 엄마를 괴롭힙니다. “엄마, 나 이거 한 입만 먹어보면 안 돼?” 하니까 엄마는 “안 돼, 아빠 곧 오실거야, 조금만 더 참자 응?”하며 막내를 다독입니다. 남자들은 보통 여자들보다 배고픔에 더 취약하잖아요. 아들은 아빠가 퇴근하고 벌써 오셨을 시간인데도 아직 소식이 없자 조바심에서 하는 말임을 잘 아는 애 엄마는 그저 아들을 구슬릴 뿐입니다. 엄마도 애써 태연한 척하지만 애들만큼이나 조바심이 나 연신 벽시계를 쳐다보고요. 기다림이 지쳐갈 무렵, 문밖 엘리베이터 열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따각~따각 그 구두소리는 방향이나 세기로 봐서 분명 아빠란 걸 애들은 본능적으로 압니다. 드디어 아빠가 오셨다! “누나 얼른 불 꺼, 불” 동생은 누나가 이게 깜짝 파티(surprise party)란 걸 벌써 까먹은 게 아닐까 의심하며 얼른 불 끄라고 몸짓을 크게 합니다. 누나는 더 커진 눈과 더 작아진 목소리로 “네가 먼저 촛불을 켜야지 인마! 불만 끈다고 서프라이즈 파티냐?” 눈을 부라립니다. “아, 맞다. 흐흐 누나 말이...” 엘리베이터에서 집까지 30초면 족할 거리라 집 안의 긴장감은 배가 됩니다. 깜깜해진 집 안은 키득키득, 후다닥~ 소리짓과 몸짓이 마구 뒤섞입니다. “어? 집에 아무도 없나?” 잠시 후 낮은 아빠의 목소리가 열린 문 사이로 새어 들어옵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막내 녀석은 준비된 폭죽을 터트립니다. 그 소리보다 더 큰 축하의 박수와 노래가 열쇠를 들고 엉거주춤 서 있는 아빠를 맞이합니다. 아빠는 비로소 상황이 파악됐던지 팔을 벌려 가족을 꼭 껴안습니다. 장황한 묘사로 뭘 이야기하고 싶었냐고요? 밀가루 빵이 생일 케이크로 바뀌는 과정을 설명하는 중이었습니다. ‘케이크’와 ‘생일 케이크’는 완전히 다릅니다. 빵에다가 조바심, 기쁨, 사랑, 행복이 더해야 생일 케이크가 완성되는 겁니다. 참지 못하고 손가락으로 살짝 맛만 본다 해도 그것은 그냥 케이크입니다. 불을 껐다 켰다 하고 촛불도 켰다가 끄지 않으면 그저 희멀건 빵 덩어리일 뿐이란 말입니다. 빵집에서 산 빵은 집(외국에서는 home sweet home이라고 하겠죠)에서 생일 케이크로 변해갑니다. 그러고 보니 빵집에서 “저 케이크로 할게요.” 하지 “저 생일 케이크로 주세요.” 주문하지는 않네요. 국악기 중에 대금이라고 있습니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그 악기 말입니다. 그냥 밑 부분에 구멍 뚫린 나무 사이로 군데군데 작은 구멍 몇 개 뚫린 게 다지만, 대금 독주곡인 청성자진한잎[(청성은 높은음을, 자진한잎은 빠른 곡을 의미한다. 요천순일지곡(堯天舜日之曲)이라고도 한다.]을 듣고 있노라면 이게 대나무 소리 맞나 싶을 정도로 입에 높고 절절한 쇠맛이 느껴집니다. 나무에서 어떻게 쇳소리가 나는지는 대금 내부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는데요, 침이 대금 취구(吹口)를 통해 관 내부를 태우고 또 태웁니다. 침이 독하다보니 대금 속은 그야말로 까맣게 타들어 간 거죠. 그 결과 대금에서 쇠고리가 나는 겁니다. 갈대 청(淸)이 떨려 매력적인 소리를 만들지만 젓대 소리에 침의 역할은 결코 작지 않습니다. 플루트 같은 서양악기에서 침은 무용지물이라 무조건 피하지만, 동양악기에서는 평범한 나무 작대기가 오히려 악기나 명기가 되는데 침을 필수조건으로 꼽습니다. 의미 부여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지요. 밀가루 빵이 살아 숨쉬고, 나무 조각이 악기가 됩니다. 의미가 부여되면 지금 사는 여기가 행복해집니다.
동국대 농업안전보건센터 김동섭 연구원(의학과, 석사과정)은 지난 21~23일, 3일간 ‘메르스 유행의 교훈과 한국 보건의료의 과제’를 주제로 진행된 제67차 대한예방의학 학술대회에서 ‘경상북도 일부지역 축산 농업인의 브루셀라증, 큐열 혈청양성률과 위험요인’을 발표해 우수 포스터논문상을 수상했다. 대한예방의학 학술대회는 우리나라 국민보건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학회로 동국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지난 5월 제23회 기초의학 학술대회 수상에 이은 두 번째 수상하는 성과를 이루었다. 동국대학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농업인 삶의 질 향상 및 농어촌지역 개발촉진에 관한 특별법 제15조항2에 의거해 지난해 3월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지정 받아 농업인 감염성 질환에 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구·경북 영양사회가 주최하고 경상북도가 주관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식생활 개선 체험교육’이 지난 24일 흥무초에서 학생과 학부모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치러졌다. ‘건강한 미래! 안전한 먹거리! 우리 쌀과 함께!’라는 주제로 ‘2015 쌀과 함께하는 식생활 개선 체험교육행사’를 실시한 이번 행사는 학생 및 학부모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는 ‘아침밥 먹여 학교 보내기’ 캠페인과 트리에 지문다짐으로 행사를 시작으로 쌀 소비를 위한 홍보자료, 영양교육 및 학교급식운영자료, 약선 요리, 아침식단, 쌀 가공품, 해썹기구, 경주친환경농산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전시해 쌀과 우리농산물에 대한 친근감을 갖게 했다. 또한 학교급식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식재료 검수체험, 나의 밥상차리기, 건강간식 찾기, 식품첨가물, 푸드테라피, 미각체험, 영양다트게임 등 친환경적 전통식문화를 생활 속에서 실천하고 배울 수 있는 교육적 식생활 체험 뿐만 아니라, 쌀 요리 참여체험으로 가래떡을 이용한 와플, 달콤바삭 쌀강정, 바람떡, 인절미 만들기, 미니 김밥 만들기, 쌀브리또, 미숫가루칵테일, 쌀고추장만들기 등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요리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온가족이 함께 참여,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요리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됐다.
재경경주향우회 사무국과 재경읍면향우회 사무국장, 총무, 임원 29명은 지난 12일과 13일에 1박2일의 일정으로 경주문화원이 주관하는 ‘내 고향 뿌리찾기 신라역사탐방’행사를 다녀왔다. 이 행사는 경주인의 뿌리를 바로알고, 내 고향 경주에 대한 자존감과 긍지를 가질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역사란 단순한 과거에 있었던 행적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우리의 오늘과 미래를 가능토록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음을 실감했다. 재경경주향우님들과 함께 내고향 뿌리찾기 신라역사탐방을 떠나기 위해 서울역 대합실 만남의 장소에서 만난 우리는 환한 얼굴로 짧은 수인사를 나누고 경주행 KTX 를 타기위해 서둘러 4번홈으로 내려갔다. 서둘러 기차에 올랐고 모두들 조금은 흥분되고 들떠 있었다. 마치 수학여행 떠나는 학생들처럼... 차창너머로 펼쳐진 황금들판은 가을이란 계절의 넉넉함과 풍요를 느끼게 했다. 신경주역에 도착하니 내고향 지킴이로 애쓰시는 분들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거나하게 한정식으로 식사를 마치고 경주시청에 들러 시장님과 문화원 원장님을 뵙고 경주의 이모저모를 영상으로 관람 한 후 실크로드 경주2015 행사장으로 향했다. 아기자기하게 잘 가꿔진 화려한 꽃들이랑 황룡사 9층석탑을 이미지화한 8.8m의 신공법 철골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세계속의 경주를 실감하며 해양환타지 춤활극 ‘바실라’ 공연관람과 3D안경을 쓰고 석굴암 불상 앞까지 걸어올라 불상 이마에 빠진 보석을 찾아 끼워 넣게 하는 이색체험은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옛것을 보존하면서도 신문화를 받아 들이고 서울의 2.2배 넓은 면적을 지닌 경주는 앞으로 무한한 발전이 있으리라 기대된다. 한옥에서 묵은 하룻밤 또한 어린시절을 그리게 했고 경주시내를 벗어나 감포 수중문무왕릉과 양남 주상절리로 향하는 길은 새로운 도로와 토함산 터널이 열려 20여분 만에 도착하니 속이 뻥 뚫릴 만큼 확 트인 푸른 동해바다가 우리를 반겨주었다. 감은사지 3층석탑에서 무심코 올려다 본 쪽빛 고향하늘은 티 한점 없이 맑았고 눈이 부실 만큼 고왔다. 청정지역에서만 느낄 수 있는 쾌적한 공기는 아직도 가슴에 남아 있는 듯하다. 무심코 지나쳤던 유적지들을 1박2일의 짧은 시간이라 아쉬움도 남았지만 해설사를 통해 더 많이 더 깊이 알게 되는 소중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내고향 뿌리찾기 신라역사탐방’ 프로젝트가 단발성이 아닌 모든 출향인들이 참여할 기회가 주어질 수 있게 오래오래 지속되기를 소망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애써주신 경주문화원 원장님과 관계자 여러분들께 함께했던 재경경주향우님들의 마음을 모아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 올린다. 2025년 월성 왕경복원의 그날을 기다리며..., 장금자 재경경주향우회 여성국장
청송군(군수 한동수)은 전국 최고의 맛과 향을 자랑하는 청송사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주민소득 향상을 위해 ‘제11회 청송사과축제’를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4일간 주왕산 길목에 위치한 청송사과공원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2004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청송사과축제는 3년 연속 경상북도 최우수축제에 선정됐으며, 청송사과 홍보와 더불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공모전 개최 등으로 축제를 홍보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이번 청송사과축제에는 볼거리 제공 및 이슈를 만들어 전국적으로 청송을 알리고자 ‘한복으로 가득한 청송사과축제장’이라는 특화프로그램을 계획해 축제에 참여하는 관계자들이 한복을 착의하도록 하고 관광객들이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한복 대여 부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보부상 사과배달 서비스도 제공된다. 축제 첫날인 11월 6일에는 청송에사모 에어로빅공연을 시작으로 지역예술인 공연이 펼쳐지고 개막공연에는 청송가요를 부른 인기가수 주현미, 현숙 등 연예인 초청공연과 파이어아트쇼가 준비되어 있다. 이튿날인 7일 토요일에는 군민들이 기획하고 참여하는 사과도깨비 퍼레이드 및 사과춤 경연대회, 에이스밴드, 청Song무지개밴드, 청송색소폰오케스트라, 영남민요연구회 공연이 준비되어있고 저녁에는 KBS 개그맨과 함께하는 청송사과 개그쇼가 준비돼 있다. 셋째날인 8일에는 드림스타트 밴드, 청소년밴드 라온, 청소년 오케스트라, 청송시니어클럽 실버댄스 등 지역예술인 공연과 성악가 이연성 공연이 주무대에서 이어지고, 현서 풍물단의 꽃줄놀이 공연이 읍·면체험부스 앞 광장에서 펼쳐진다. 특히 이날 행사장에는 KBS 개그맨과 지역주민 어울마당이 준비되어 사과 빨리 먹기, 단체 줄넘기 등 KBS 개그맨과 지역주민의 한마당 경기를 벌인다. 또한 올해로 3회째를 맞이한 전국 대학생 청송가요제는 전국에서 끼와 재능이 충만한 대학생들이 모여서 열정적인 경연을 벌인다. 축제 마지막 날인 9일에는 농업인의 날로서 한 해 동안 고생한 농민들을 위하여 ‘선조의 숨결이 느껴지는 2015 청송군 농업인 한마당 대회’라는 행사를 준비했다. 식전행사로 농특산물 이색패션쇼, 다문화 전통의상 패션쇼, 왕비의상 행차 시현, 조선시대 의복전 퍼레이드, 원산지 표시 위반자 의금부 압송 시현, 식전 시낭송이 있으며, 제20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 이후에는 사과탑 높게 쌓기, 농산물 이어달리기, 새끼꼬기 경기대회 등의 읍·면 대항 대회와 공 튀기고 콩알 고르기 등의 농민단체 대회가 진행된다. 또한 현서면회의 꽃줄엮기 시현, 8개 읍·면의 사과춤 경연대회 등 이색적인 볼거리와 도리깨 콩타작 체험, 원형탈곡기 벼탈곡 체험, 맷돌갈기 체험, 두부 체험, 사과먹은 멧돼지 박제 전시 등의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된다. 이 밖에도 8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만든 허수아비를 이용해 허수아비 포토존을 조성한다. 또한 청송사과 3종경기, 청송사과 깜짝경매, 청송사과선별 많이 가져가기, 어린이체험존, 사과홍보체험관, 읍·면체험관, 청송백자·한지·옹기체험 등 청송사과축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이 상시 준비돼 있어 관광객을 맞을 예정이다. 아울러 청송사과 전시홍보관, 사과요리전시, 사과조형물 등 볼거리 제공과 사과왕 선발대회, 농특산물 품평회, 청송사과 판매장 운영, 농특산물 판매, 껍질째 먹는 사과 시식, 사과쥬스 시음 및 사과소시지 시식 행사 등이 진행되고 부대행사로 제8회 청송군 향토음식 발굴·육성 경진대회와 축제를 활용한 청송사과 마케팅 전략 심포지엄, 경북 북부지역 11개 시·군 합창제, 제11회 청송사과축제와 함께하는 KBS 코미디언극회 체육대회, 어르신 가요제가 개최된다. 청송사과는 깨끗한 자연 속에서 과즙이 많고 신선도 및 당도가 높아 그 맛이 뛰어나 올해 3년 연속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축제기간 중 청송을 찾는다면 전국 최고의 사과를 맛볼 수 있으며, 주왕산 오색단풍, 청송의 관광지와 더불어 청송사과축제 모두 즐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