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1월 31일(음. 1. 4) 晴 새해를 맞아 가훈을 쓰다. (正行爲人)장차남에게 주다’ 때로는 한 두 줄, 어느 때는 한 두 장의 분량으로 써 온 일기들은 진솔하기 짝이 없다. 괘릉리에는 여느 스타 못지않게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이가 있다. 1936년 외동읍 괘릉리 출생의 일산 김진환 선생(81)이다. 선생은 괘릉리에 살면서 28살 때인 1963년 1월1일부터 오늘날까지 53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써왔다. 부인 김옥선씨의 지아비로, 오남매의 아버지로 열 명의 손주를 두고 있어 다복하기 이를데없는 생활이야기부터 농사를 지으며 마을 일도 챙기고 지역사회 봉사와 공헌을 하며 살아 온, 누구보다 부지런한 삶의 기록들이었다. 일기문을 읽어보니 시인이 따로 없고 문장가가 따로 없다. 이토록 진솔하고 진한 삶의 이야기라니..., ‘일기는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스승’ 이라는 선생의 회고가 적확하게 와닿았다. 일산 선생은 경주향교 장의, 가락경주종친회 부회장, 숭무전 참봉, 대한노인회 경주시부회장, 성균관유도회 경주지부부회장, 성균관유도회 외동읍지회장 등의 활동을 통해 여전히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활약과 봉사를 하고 있다. 경주시장상 3회, 경상북도지사상 2회를 비롯한 수상경력도 다양한 선생댁을 찾아 선생의 여든 인생 궤적이 담겨있는 일기를 들여다 보았다. -“일기는 제가 살아가는 지표이자 길잡이가 됐지요” 그간 써 온 일기를 한아름 들고 나오는 선생은 행복해 보인다. 기록을 하고 살아서일까. 선생은 매우 건강하고 활력적이다. 일기 외에도 툇마루 가득 펼쳐진 것은 1975년부터 써 온 영농일지와 금전출납부도 있었다. 한자와 한글 혼용문으로 쓴 유려하고 반듯한 필체의 손글씨 일기만으로도 선생의 성품이 가늠된다. 선생은 다섯 자녀의 아버지로서 자신의 아버지와 자신의 이야기를 후손에게 들려주고 싶었기 때문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예전 오래된 일기장이었지만 정갈하고 꼼꼼하게 적어 어느 한 장도 구겨진 곳이 없었다. “번듯한 일기장이라는 공책도 귀해 영농일지에다 일기를 썼지요. 지금은 얼마나 공책이 좋습니까? 일일이 잉크를 찍어 펜으로 적다가 만년필로도 썼고 볼펜으로 언젠가부터 적기 시작했죠. 결혼 후 선친을 이어 농삿일에 본격적으로 전념하면서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농사를 한 해 지어보니 영농계획도 하고 싶고 어제 지은 농사일을 기록도 해보고 싶었죠. 반복된 일상은 ‘어제와 같음’ 이라고 쓰고 그날그날 일을 썼습니다. 90년대부터는 좀 더 소상하게 적었고 그 이후 사회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활동한 내용을 적었습니다. 그것이 하나의 습관이 됐고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썼습니다”며 일기가 살아가는 지표이자 길잡이가 됐다고 했다. 같이 쓴 영농일지에는 특히 그해 부족했던 농사 경험을 이듬해에 보완해 시행할 수 있어서 농사짓는 결과도 좋았다고. 이 일기장 주인의 반려자는 전형적인 한국의 어머니상 같은 부인 김옥선(동네에선 도곡댁이라 불린다)씨다. 부인인 김 여사는 “매년 수확량도 많았습니다. 농사를 잘 짓는다고 신농씨라고 불렸지요. 지나가는 동민들이 우리 논을 유심히 쳐다봤을 정도였어요”라고 했다. 제초제 치는 시기, 모판 작업, 논물 가두기, 밑비료 시기, 모내기, 보식시기, 가지치기 등에 대해 그날그날 기록한 영농일지는 영농 길잡이로, 일기는 살아가는 길잡이로 작용했다. “요즘은 거의 모든 것을 휴대전화기와 컴퓨터 자판에 의지하다보니 손으로 글을 쓰는 것을 귀찮게 여길 정도지요. 일기만은 꼭 쓰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일기를 쓰는 것은 자신의 반성문이기도 해 자연히 마음을 바르게 하고자 노력하게 되고 마음이 바르면 행동 역시 바르게 되고 이는 사회생활과 이어져 바르고 아름다운 사회가 되는 밑거름이 됩니다” -‘소도 조금씩 호흡이 거칠어지고 쟁기도 삐걱인다. 잠시 앉아 쉬며 담배에 불을 지핀다’ 그의 나이 36세 되던 날 1971년 4월2일 일기에는 ‘봄 아침 햇살이 유난히 밝은 날이다. 나뭇잎들도 연두색을 조금씩 더해가며 미풍에 몸을 맡긴 채 콧노래하듯 하늘거린다. 춘경으로 분주한 이웃들과 안부를 나누고 언제나 흙냄새 구수한 논갈이를 시작한다. 겨우내 얼고 굳었던 땅이 가르마처럼 양쪽으로 갈라지며 며칠 전 불국장에서 새로 구입한 새장화 바닥으로 전해지는 논흙의 감촉이 부드럽다. 쟁기 끄는 소도 걸음이 가볍다. 논밭에서 소와 농부와 흙은 일체다. 느린 걸음. 봄 햇살이 제법 따갑고 소도 조금씩 호흡이 거칠어지고 쟁기도 삐걱인다. 잠시 앉아 쉬며 담배에 불을 지핀다’라고 적은 대목에선 가히 낭만가객으로의 면모를 자랑한다. 2005년 12월 24일 일기에는 ‘참봉(숭무전 참봉) 임기 3년을 마치고 고유하고는 전을 나섰다. 김유신 장군묘 어귀에 ‘김진환 참봉 도임 기념식수’로 심은 배롱나무가 여름부터 가을까지 붉게 백일을 꽃피우며 선비의 정기와 문중의 영원을 장엄하고 있다’ 고 적었다. -각종 농기구와 행장도 잘 보관돼 있어 민속자료로 손색 없어 한국 전쟁 당시 중학교 1학년이었는데 다른 것은 싸지 않고 책보는 싼 기억이 있다고 회고할 만큼 원래 학구적인 성품이었다. 그래서일까. 선생은 ‘80년을 회고하며’라는 자서전도 발간했다. “지금까지 살아 온 경험을 자손들에 물려주는 일만 남았습니다. 지난해 팔순을 맞이해 결혼 60주년도 함께 기념하는 의미로, 부족하지만 제 일생 중 중요했던 일, 고생했던 일을 지역의 자랑거리 소개와 함께 만든 회고록 ‘80년을 회고하며’라는 자서전을 펴냈습니다”며 겸손해 한다. 지금도 자다가도 생각나는 글이 있으면 불을 켜고 적을 정도라고 한다. 선생의 댁에는 각종 농기구와 행장이 잘 보관되어 있어 가히 민속자료로 쓰기에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자신의 손때가 묻은 예전 농기구는 하나하나 해체해서 묶어서 보관하고 있다. 지금도 재현하려면 들어내서 조립해야 한다고. -‘고무신 70원, 생후 7개월 송아지 5000원, 반창고 5원, 모기장 425원, 막걸리 35원..., 선생은 또 괘릉리에 구전돼 오는 노래를 채록하기도 했다. 선생이 채록한 괘릉리 전래 민요는 ‘베틀노래’, ‘줌치 노래’, ‘꽃노래’, ‘쌍가락지 노래’, ‘치마노래’ 등이 전한다. 일기에 나타난 1960년대 물가를 보면 장화 1족 170원, 쌀 1되 74원, 손목시계 700원, 내의 한 벌 240원, 고무신 70원, 생후 7개월 송아지 5000원, 암소 1마리 2만 7300원, 자전거 펑크 때우는데 10원, 사이다 1병 20원, 반창고 5원, 모기장 425원, 닭 3마리 560원, 막걸리 35원, 살충제 15원, 증명사진 30원 등으로 기록하고 있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열어두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마을은 전형적인 농촌마을입니다. 가장 젊은 세대가 60대 후반이고 그들마저 나이가 더 들면 우리 뒤를 이을 사람이 없습니다. 이 마을을 지켜 줄 젊은이가 있어야 하는데 걱정입니다. 제 자식도 대처에 나가 있는데 다행히도 은퇴 후에는 고향에 돌아온다고 해서 다소 안심은 하고 있지요” 선생은 귀향하고 귀농하는 이가 많았으면 하고 바란다. “우리 마을은 예전부터 단합도 잘되었고 집성촌이 아니라 각 성이 골고루 살고 있어서인지 서로를 존중하며 화합하며 잘 살고 있습니다” “제 바람은 첫째, 부부가 건강하게 남은 여생을 사는 것입니다. 저희 부부를 비롯해 동민들은 괘릉리를 아끼고 가꾸며 일생을 살아왔지요. 또 하나 바람이 있다면 최근 우리 마을에 젊은이들이 이사를 많이 오고 있는데 원주민들과 소통이 원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분들과 화합하는 자리가 만들어져야 괘릉리가 더 발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마음을 열어두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로 괘릉리에 정착하신 분들과 거리감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며 신구 주민간 소통을 강조했다. -평생 공부하기를 즐겨하고 이웃 돕는데도 발벗고 나서 선생은 자식과 손주들 모두 원만하고 건강하게 가정 일구고 화목하게 한 첫째 공로자로 부인인 김옥선 여사를 꼽는다. 선생 부부는 정월 초하룻날 부부간 세배를 한다. 이러한 내용을 여러 지역의 농협과 학교를 다니며 강의를 한다. 선생이 적극 권장하고 있는 덕목인 것이다. 매사 빈틈없는 성격의 일산 선생을 원망도 하려니와 취재 내내 서로 바라보는 부부의 눈에는 신뢰와 부부애가 가득했다. 선생은 대학이나 각 단체에서 풍수지리 강의나 예절 특강을 하며 여전히 안팎으로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 평생 공부하기를 즐겨하고 이웃 돕는데도 발벗고 나서는 선생은 96년부터는 꾸준하게 쌀을 기증하고 있다.
동천동 재향군인회(회장 박문수) 회원 20여명은 제97주년 3.1절을 앞두고 지난달 29일 동천동 상가를 중심으로 집집마다 상가마다 태극기 달기 운동 캠페인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태극기 달기를 통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드높이기 위해 열렸다. 동천동 재향군인회는 태극기 달기 운동을 위해 자비로 100개의 태극기를 구입해 70번 도로를 중심으로 국기거치대 부착과 태극기를 게양하고, 태극기 달기 운동 홍보 전단지와 태극기를 각 가정, 상가마다 배부했다. 특히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태극기 달기를 통해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일깨워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태극기 달기 운동에 동참해 줄 것을 홍보했다. 박문수 회장은 “3.1절을 맞아 국권회복을 위해 민족자존의 기치를 드높였던 선열들의 위업을 기리고, 태극기를 보면서 한국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태극기 달기 운동이 더욱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만물이 약동하는 새봄을 맞이해 경주의 난 애호가들이 애지중지 키운 난들의 향연이 경주시민을 찾아 펼쳐진다. 오는 5~6일까지 양일간 서라벌문화회관에서 제11회 경주시 난(蘭)연합회(회장 손재동) 전시회가 열리는 것. 올해는 50여 명의 회원이 180여 작품을 출품해 청초한 난의 기품과 그윽한 향을 감상할 수 있다. 손재동 회장은 “올해는 난 꽃을 피우기가 무척 힘들었다. 악조건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난 꽃을 피워 준 난우들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난을 모르는 이들도 애난인의 길로 입문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전시는 난의 올바른 관상법과 배양지식을 확산하고 시민의 정서 함양에 이바지하는 전시로서 한국 춘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주관과 주최는 경주시난연합회, 후원은 경주시. 한편, 경주시 난(蘭)연합회는 1997년 발족해 2000년 제1회 경주난(蘭)연합회전을 시작으로 올해에 이르고 있다.
중부동주민센터는 ‘홀로 어르신 맞춤형지원서비스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달 24일 저소득층 독거노인 30세대에 입욕권 7장씩을 전달했다. 입욕권은 상·하반기 각 7매(4000원/매)씩 총 14매를 지급하며 본인이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언제든지 사용가능 하다. 홀로 지내시는 어르신들이 경제적 여건 등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에서 목욕을 할 수 없어, 개인 위생관리 등을 위해 목욕지원 사업을 통해 깨끗하고 상쾌한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코자 이번 사업을 실시했다. 아울러 중부동은 취약계층 및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상자들을 발굴해 찾아가는 서비스를 강화하고 특히 홀로어르신들을 위해 합동 생일상 차려 드리기, 가정방문, 야외나들이 사업 등 다양한 지원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 향상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현벽 중부동장은 “홀로사시는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와 지역사회 유대감 향상 등 정서안정을 위해 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굴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
신라공고 새마을 정신계승 봉사단과 동천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최영술, 부녀회장 이경자)는 지난달 27일 동천동주민센터에서 ‘깨끗한 동천동 만들기 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동천동은 포항 경유 7번 국도와 연접해 있고 시청 주변에 자리 잡고 있는 경주의 도심가로 지역의 학교와 새마을회가 맑고 깨끗한 동천동을 함께 만들어나가자는 취지로 발대식을 가졌다. 올해 3년차를 맞는 새마을 정신계승 봉사단(지도교사 곽근철)은 신라공고 2~3학년 학생 25명으로 구성돼 매월 2회 이상 환경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학생 봉사단은 토요일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마을 회원들과 함께 공원녹지, 철로변, 이면도로의 쓰레기를 수거하고 시가지에 무단으로 부착된 불법 광고물을 정비하는 등 쾌적한 동천 만들기에 구슬땀을 흘렸다. 황석호 동장은 “추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지역을 깨끗이 하겠다는 마음으로 환경봉사활동에 참여해 주어 고맙다. 협동정신과 자연사랑 정신을 몸소 느끼는 현장교육이 됐다”고 전했다.
경주중앙시장 부녀회(회장 정난경), 상인회(회장 정동식), 문화교실 회원 등 100여명은 지난 23일 제5대 경주중앙시장 부녀회장단 이·취임식에서 바자회와 회원들이 행사 등을 통해 모은 15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경주시에 기탁했다. 경주중앙시장 부녀회는 2008년 2월에 창립한 이래 지역사회 나눔 문화 전개 확산 등을 위해 매년 어려운 계층에 조금이나마 보탬을 주고자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해 오고 있다. 특히 지난해 추석 때 발생한 중앙시장 선어부 화재복구를 위해 회원들 간에 십시일반 모은 성금 100만원을 전달해 피해를 입은 상인들을 격려하고 복구지원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 왔다. 또한 지난해 제9회 떡과 토종한우 축제 시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 바자회 수익금으로 주변의 소외계층과 독거노인을 위해 김장 김치를 담가 전달하는 등 항상 이웃과 함께 하는 지역을 대표하는 봉사단체로 많은 활약을 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넉넉하지 않는 여건에서도 늘 이웃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시정발전에도 많은 관심과 함께 행정이 미치지 못하는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을 밝게 비추어 주는 아름다운 봉사단체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경주시는 문화재 방재의 달을 맞아 지난달 29일 양동마을에서 경주소방서, 문화재안전경비원, 학생, 지역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화재발생 등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양동마을은 2010년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으며 국보 283호 통감속편 및 보물로 지정된 무첨당, 향단, 관가정 등 국보 1점, 보물 4점 등 총 23점 등이 있다. 화재진압 훈련이 끝난 후 학생 및 지역주민들에게 소화기 작동 및 심폐소생술 교육도 함께 실시했다.
2016년 안강농협 조합원 자녀 장학금 수여식이 지난달 29일 안강농협 본점 3층 회의실에서 조합원 및 대상 학생, 학부모의 참여 속에 열렸다. 농협 조합원 자녀중 대학생을 기준으로 47명에게 100만원씩 총 4700만원의 장학금이 전달 됐다. 정운락 조합장은 “오늘 학생들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은 요즘 등록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장학금일지 모르지만 안강농협에서는 적은금액 일지라도 매년 장학금 지원에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장학금 지원을 약속했다. 또 “세계는 지금 무한경쟁 시대에 끊임없는 자기개발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무한한 가능성을 찾아 피나는 노력으로 각자분야에서 한국을 이끄는 주인이 되길 바란다”며 “우리지역 안강을 이끄는 인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새마을금고(이사장 이두원)는 지난달 29일 사랑의 좀도리 운동으로 모은 쌀 20kg들이 65포와 라면 26박스를 어려운 이웃에 전달해달라며 강동면 28개 이장을 통해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한 물품은 금고 임·직원, 조합원, 지역민의 정성과 협조 속에 마련됐다. 강동새마을금고는 매년 백미와 라면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봉사활동으로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지역 어르신에 대한 공경 및 이웃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강동새마을금고 이두원 이사장과 임·직원들은 “전 조합원과 지역 후원자들의 작은 정성이지만 지역 어려운 이웃들에게 소중한 행복을 전하고 함께 행복한 날이 되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안강읍 비화장학회(회장 최국호)는 지난달 24일 안강 신라뷔페에서 2016년도 정기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정문락 시의원, 장용덕 안강문화원장 등 지역 단체장을 비롯해 회원 등의 참여 속에 실시했다. 안강비화장학회는 회원172명이 매월 1만원의 기부를 통한 장학기금을 조성해 어려운 청소년을 대상으로 초등학교 졸업생을 선발, 중학교 졸업 때까지 매월 5만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단체다. 청소년기 학생들에게 계획적인 금전 사용교육을 통해 바람직한 생활습관 조성과 안정적인 생활과 학업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비화장학회는 청소년 단체에 많은 봉사활동을 해 지역의 모범 단체로 잘 알려져 있다. 2016년 올 한해는 수혜 대상 학생을 대폭 증가시켜 총 17명을 선정해 1020만원의 장학금 지급할 예정이다. 이날 서강진, 허종미 회원이 장학회 봉사활동에 크게 기여한 공로로 경주시의회 권영길 의장의 표창패를 전달받기도 해 화합과 단결을 통한 축하의 장이 마련됐다.
안강읍 한우작목회(회장 김태석)는 지난달 26일 안강읍사무소 회의실에서 경주축협사업설명회 및 안강한우작목회 정기총회를 거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진섭 안강읍장을 비롯해 정문락 시의원, 김성환 경주축협조합장, 송운선 안강농업상담소장 등 지역 단체장과 조합원을 포함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리 실시했다. 안강한우작목회 정기총회를 맞아 경주축협의 2016년도 사업설명회를 겸했으며, 또한 지난해에는 구제역 발생으로 총회행사를 열지 못해 2년 만에 김태석 회장이 취임인사를 하게 돼 더 많은 회원이 참가하게 됐다. 김태석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많은 회원들의 노력과 협조 속에 발전해온 작목회는 앞으로도 회원 여러분과 더불어 이웃에게 작으나마 도움을 주는 작목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안강한우작목회는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이웃돕기 라면 전달’ 등 지역 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문화재수리기능보유 제작와공(製作瓦工) 제670호 안강읍 (주)노당기와 정문길(73) 회장이 지난달 25일 사단법인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제12대 이사장으로 취임했다. 지난해 12월 16일 이사장 선거에서 당선된 정문길 회장은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개최된 제28차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 정기총회에서 신임이사장으로 결의돼, 총회 인준으로 향후 3년간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정 이사장은 51년간 전통기와 전승과 발전을 위해 4대째 가업을 이어오며 전국 사찰과 전통 건축물의 신축, 문화재 보수공사에 쓰이는 전통기와를 생산 보급하고 있다. 한국문화재기능인협회는 문화유산 보존과 수리를 담당하는 단체로 24개 분야 7743명의 기능인들로 구성된 대규모 단체다. 이날 정기총회 이후 열린 이사장 이·취임식행사에는 표재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문화재청장을 대신해 정영훈 기술과장, 권영해 전 국방장관,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류충규 전통문화교육원장, 전흥수, 신응수, 최기영, 이재순 전 이사장과 허균, 이의상, 김은동, 김범식, 홍완표 등 원로위원을 비롯한 내빈과 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축하 영상공개와 정종섭 전 행자부장관, 정수성 국회의원, 최양식 시장의 축전으로 축하의 마음을 함께했다. 정문길 이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문화재청 등 유관 기관과 긴밀한 공조를 통한 발전, 기능인들의 권익보호와 위상제고로 신바람 나게 일하는 여건 조성, 7700여명의 회원들 화합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3개 실천 사항을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 직속 정책 자문기구인 문화융성위원회 표재순 위원장은 “문화유산을 보전으로 정신과 기술을 계승하고 발전시켜야 한다”며 “문화 예술가이자 홍보대사인 기능인들의 문화재 보존과 전승은 민족문화의 꽃을 피울 것”이라고 축사했다. 나선화 문화재청장도 정영훈 과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문화재는 장인들의 수많은 지혜가 모여 보존되고 그동안 기능인들이 보듬고 보살폈기 때문에 오늘의 문화재가 있을 수 있었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이근복 전 이사장은 “협회는 기능인들의 위상제고와 권익보호를 위해 고군분투 해왔다”면서 “문화재기능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분위기와 여건이 되도록 마음을 모아야 한다”며 12대 집행부에 화합하고 단합된 협회가 될 수 있도록 당부하기도 했다.
신경주농협 농가주부모임(회장 황현숙)은 지난 17일 신경주농협 회의실에서 장학금 270만원을 기탁했다. 농가주부모임은 15년째 ‘설날 떡국 판매행사’를 통해 마련한 수익금 전액을 지역 저소득 가정의 중·고생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올해는 9명에게 전달했다. 설날이면 가족들과 떡국을 먹으며 덕담을 나누는 전통을 살리고, 어려운 형편 속에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주부들의 따뜻한 사랑이 더해진 선행이 알려지면서 매년 동참의 손길이 늘고 있어 지역사회에 미담이 되고 있다. 황현숙 회장은 “비록 적은 금액이지만 밝고 건강한 마음으로 꿈을 잃지 말고 학업에 정진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에 대해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신경주농협 농가주부모임은 매월 경로당 청소, 어르신 목욕봉사 등 각종 봉사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경주시환경보호협의회는 지난 20일 양남 주상절리와 읍천항 일원에서 환경정화활동을 가졌다. 이날 각 지역 위원장 및 회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객 등이 많이 찾고 있는 읍천항 일대에서 각종 생활쓰레기 등을 수거해 관광도시 경주의 이미지를 높이는데 일조했다. <사진> 경주시환경보호협의회는 매월 1회 기관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시가지 뒷길이나 농촌지역의 생활쓰레기 및 폐농자재 등을 수거해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경주시농업기술센터는 사과, 배 재배 농업인을 대상으로 화상병(火傷病) 예방을 위해 약제를 공급한다. 화상병(fire blight)은 배와 사과에 생기는 세균성 병해의 일종으로 원인이 되는 병원균은 에르위니아 아밀로보라(Erwinia amylovora)다. 배, 사과, 마가목 등에 발생하며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킨다. 증상으로는 꽃이 시들고, 줄기와 잎이 갈색으로 변한다. 잔가지와 가지에는 암종(癌腫)병이 발생하기도 한다. 화상병은 배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세균성 병해로 발생하면 1년 안에 나무를 고사시키는 법적방제 대상병으로 아직까지 치료방법이 없어 병에 걸리게 되면 병든 나무를 제거하거나 폐원을 해야 하는 무서운 병이다. 증상은 마치 불에 타서 화상을 입은 것과 같이 돼 조직이 검게 마른다. 주로 식물의 새순에서 발생하고, 잎에서는 엽맥을 따라 병반이 발달해 검게 변해 말라 죽게 되고 가지나 신초에서는 병반이 꼭대기에서부터 시작해 아래쪽으로 확산되며 흑색으로 변해 말라 죽는다. 화상병 예방은 병 발생 과원의 주변에 있는 모과나무 등 기주식물을 제거하고 동제화합물을 신초발아 전까지 처리해야 하며, 전정 작업을 할 때 외부에서 가지고 온 전정도구는 사용하지 말고, 과원별로 전용도구를 사용해야 한다. 시에서는 화상병 예방을 위해 사과·배 340여 농가에 방역약제(수화제) 640kg 정도를 무료로 공급하며 살포방법 등을 자세히 안내했다. 시 관계자는 “예방 약제를 받은 농가는 반드시 배꽃이 피기 전, 사과의 경우 신초 발아 전에 살포해야 한다”며 “이 약재는 약해 우려가 있으므로 혼용을 피하고 가급적 단용으로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며 화상병 예방에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는 동절기 안전취약계층인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가정 내 화재예방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시는 지난 17일 외동읍 활성경로당을 시작으로 3월말까지 지역 안전취약계층에 대해 순회교육을 실시하고, 읍면동에서도 자체 계획을 세워 실시한다. 순회교육은 안전관리팀장을 강사로 해 상대적으로 안전에 취약한 어르신들에게 가정에서 담뱃불로 일어날 수 있는 화재,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에 따른 전기화재, 전기담요 사용법과 특히 주방 화재 사례를 동영상과 교재를 통해 교육을 진행한다. 최병한 안전재난과장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실생활에서 일어 날 수 있는 화재에 대비하고 안전 취약계층에 맞춤형 안전교육으로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대처하고, 안전 불감증 해소와 안전문화 운동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평소 현장 행정을 강조한 최양식 시장은 참여·열린·공감 행정의 실현을 위해 지난달 18일 외동읍을 시작으로 23일 성건동까지 약 한 달간 실시한 시민 소통마당을 마무리 했다. <사진> 올해 소통마당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특히 읍면동별 출향인사, 도·시의원, 지역원로, 기관단체장, 오피니언 등 지역리더들의 조언과 자문을 시정에 적극반영 하기 위해 실시했다. 읍면동별로 주민들과의 소통을 위해 현장 속을 찾아 지역의 현안사항을 수렴하고 개선방안 등에 대해 토론하면서 예산과 시간이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추진방안에 대해 설명을 하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또한 지난해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는 물론 신라왕경 복원사업 추진과정 등 지역의 대표 현안과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여러 가지 사업 등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당부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민들 또한 농어촌도로 개설 등 읍면동별로 평균 6건 내외의 지역발전을 위한 건의사항이 있었다. 건축허가 행위 제한, 주민복지시설 확대, 교통체계 개선, 기업지원 확대, 도시가스 시설 지원, 폐교 재활용 방안, 도시계획도로 조기 완공 등 다양한 내용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시는 해당부서별로 제출된 의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예산과 집행시기 등을 종합 검토한 후 해당 읍면동 및 의견 제시자에게 직접 가부 등을 통보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 어르신들이 많이 이용하는 각 경로당을 방문해 지내시는데 불편함이 없는지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어르신들과의 환담의 시간을 가졌다. 최양식 시장은 “신라왕경 복원사업 등 시민과의 약속사항을 반드시 완성하고 항상 현장행정을 최우선으로 해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 행정으로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동해안 자연경관과 천연기념물 주상절리가 어울려 펼쳐진 경주시 양남면 읍천리 일원에 동해안 발전종합계획의 시범사업으로 주상절리 해양경관 조망타워 조성사업을 9월중 준공예정으로 추진하고 있다. 경주 주상절리 해양경관 조망타워 조성사업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토교통부가 지원한 국비 16억원을 포함한 총 32억원의 사업비로 1.7km 파도소리길 조성사업을 2012년 준공했다. 올해는 조망타워 건립 사업을 2235㎡ 부지면적에 4층(건축면적 565㎡)으로 건축하고 있으며, 1층은 사무실, 전시실, 화장실로 사용하고 2층~4층은 전망 공간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주상절리 관광 인원은 현재 주중에는 하루 2000여명, 주말에는 1만여명이 찾는 경주시티투어 최고 인기코스로서 전국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앞으로 울산~포항간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더 많은 관광객이 주상절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증명하고 경주를 다시 한 번 재확인시키는 작업인 신라 고취대 재현사업(경주시 주최,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이 지난 19일 드디어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신라인의 멋과 당당함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라고취대는 2월초 공개모집을 통해 32명의 단원을 선발했으며, 이 날 위촉장을 수여하고 본격 출범한 것. 단원 위촉에 이어 악기 시연도 곁들여졌다. 고취대는 우선 선발된 32명의 단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4월 벚꽃 마라톤대회, 5월 경북도민체육대회 등을 시작으로 각종 행사에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신라고취대의 웅장한 재현을 위해 무사와 기수 등을 포함해 100명 규모로 확대 보강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라고취대 재현팀은 2015년 2월, 1차 자문회의부터 출발해 그간 악기와 복식 등을 재현해 왔다. 고청기념사업회 회장 윤광주 선생 등 경주의 관련 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전국의 최고 권위자를 초빙해 연구하고 고증해온 것. 김성혜 고취대 부단장은 이 날, 신라 악기 7종 25점 제작, 신라모자 3종, 허리띠 제작, 신라 의상 5종 제작(지휘자 의상 포함), 신라 깃발 4종을 제작하는 등의 추진 실적과 경과에 대해서 보고했다. 신라고취대 악기로는 담고, 담종, 담징, 목고동(각 혹은 땡각), 나, 중행고, 소행고, 동발 등으로 우선 구성됐다. 신라고취대 재현의 연구와 고증 및 시연에 참여한 관계자들로는 악기편성 연구에 김성혜 신라문화유산 연구원 학술팀장, 신라 악기 제작 방안 검토에 이숙희 국립국악소 학예연구관, 복식 연구에 권준희 수원대학교 교수, 신라 군악대 깃발 복원에 서영교 중원대학교 교수 등이 관여했다. 한상일 고취대 예술단장은 “신라의 무형 자산인 고취대 재현에 대명의 책임감을 느낀다. 계속 연구하고 고증을 통해 재현해 신라의 빛과 향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졌는지 신라를 부활시켜 보겠다”며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신라의 특별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신라고취대 단장인 최영기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1350여 년 전의 신라 고취대 재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취대의 부활을 의미하며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가 찾기 어려운 예로, 고대의 역사를 현대에 되살려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명품 도시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고취대는(鼓吹隊)는 두드리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요즘의 군악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1350여 년 전 신라의 고취대는 국가적인 길흉사, 사신 영접 등 의식 행사와 왕이나 귀족들의 행렬을 장엄할 뿐 아니라 전투 시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돼 왔다. 또한 신라고취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대의 재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대의 역사를 현대에 되살려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악도시 천년 고도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 명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십장생을 통해 한국 무속 신화속 원초적 현실에서부터 자연의 환희까지 담아낸 중견작가 김호연 교수의 작품들을 봄 기운 완연한 경주의 라우갤러리에서 오는 31일까지 만날 수 있다. 김호연 작가(동국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는 지난해 몹시 건강이 좋지 않았다. 그가 병마와 싸우며 작업한 귀한 작품들을 통해 오랫만에 그의 진면목을 다시 만날 수 있는 것. 김호연 교수는 혼성과 융합의 호흡을 하는 동시대 화가다. 세계 곳곳에서의 작품전을 통해 뉴욕과 경주의 깊이를 함께 다루고 중국, 캐나다, 일본을 넘나들며 한국을 호흡케하는 세계적 시각을 가진 작가다. 서양화와 동양화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현세와 내세 그리고 과거를 어우르는 그의 작품세계는 흑과 백을 경계하는 이분법적 단순 사고로는 도저히 한 눈에, 한손에 가늠하기 어렵다. 이번 전시 작품은 다른 한국인 화가들이 흔히 지니고 있을법한 관심사로부터 초연하다. 동시대인들의 번뜩이는 모더니스트 스타일에 등을 돌린 채, 그는 단순하고 직설적이면서도 근본적인 작품을 만들어낸다. 단순성은 그림 자체에서 시작되는데 진흙과 물 외 다른 재료에서 그림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색의 범위가 제한받기도 하지만 기교와 주제는 재료 그 자체와 불가분하다. 진흙은 불교철학의 시원적 요소들 가운데 하나다. 김 작가는 “대형 화폭속의 어린이, 호랑이, 누각, 나무 등과 달리 그려내는 상 들은 ‘삶’이라고 불리우는 ‘짧은 착각’을 구성하는 역동적인 요소들이다. 이것들은 찬란하지만 언젠가는 제각기 최초의 순수한 질료 상태로 되돌아가야 할 숙명을 안고 있다”고 한다. 그는 역사의 고향 경주에 살고 있다. 경주에 사는 사람들은 누구나 조상들의 생활방식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김 작가는 뉴욕에서 수년을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한국적인 어법에 따른 그림에 정진하고자 결심 한 것이 틀림없다. 그가 그려내는 이미지는 순군무진한 어린이의 즐거움에서 어른의 열정까지, 한국 무속 신화 속의 원초적인 현실에서 자연의 환희까지 모든 것을 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 전시된 단순한 화폭은 과도한 이미지를 관통하는 그의 비전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것은 완결성과 단순성을 생명으로 하는 총체성이다. 작가의 이번 작품들을 감상하며 그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김호연 작가는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과 교수, 개인전 58회(뉴욕11회, L.A4회, 독일, 일본, 중국, 서울 등) , 뉴욕 주립대(Stony Brook) 초청교수 1991 - 1994, 선재 미술관 초대전(경주, 1997), 백남준 추모전, 스페이스 월드 갤러리(뉴욕, 2006) 등 단체전 다수. 전시 오프닝은 3월 15일(화) 오후 5시 갤러리라우. 전시문의 054) 772-9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