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의 찬란한 문화를 증명하고 경주를 다시 한 번 재확인시키는 작업인 신라 고취대 재현사업(경주시 주최,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주관)이 지난 19일 드디어 첫 발걸음을 뗐다.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이 사업은 신라인의 멋과 당당함을 보여주는 대표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신라고취대는 2월초 공개모집을 통해 32명의 단원을 선발했으며, 이 날 위촉장을 수여하고 본격 출범한 것. 단원 위촉에 이어 악기 시연도 곁들여졌다. 고취대는 우선 선발된 32명의 단원을 중심으로 운영되며 4월 벚꽃 마라톤대회, 5월 경북도민체육대회 등을 시작으로 각종 행사에서 경주를 대표하는 공연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향후, 신라고취대의 웅장한 재현을 위해 무사와 기수 등을 포함해 100명 규모로 확대 보강해 운영할 계획이다. 신라고취대 재현팀은 2015년 2월, 1차 자문회의부터 출발해 그간 악기와 복식 등을 재현해 왔다. 고청기념사업회 회장 윤광주 선생 등 경주의 관련 전문가를 최대한 활용하면서도 전국의 최고 권위자를 초빙해 연구하고 고증해온 것. 김성혜 고취대 부단장은 이 날, 신라 악기 7종 25점 제작, 신라모자 3종, 허리띠 제작, 신라 의상 5종 제작(지휘자 의상 포함), 신라 깃발 4종을 제작하는 등의 추진 실적과 경과에 대해서 보고했다. 신라고취대 악기로는 담고, 담종, 담징, 목고동(각 혹은 땡각), 나, 중행고, 소행고, 동발 등으로 우선 구성됐다. 신라고취대 재현의 연구와 고증 및 시연에 참여한 관계자들로는 악기편성 연구에 김성혜 신라문화유산 연구원 학술팀장, 신라 악기 제작 방안 검토에 이숙희 국립국악소 학예연구관, 복식 연구에 권준희 수원대학교 교수, 신라 군악대 깃발 복원에 서영교 중원대학교 교수 등이 관여했다. 한상일 고취대 예술단장은 “신라의 무형 자산인 고취대 재현에 대명의 책임감을 느낀다. 계속 연구하고 고증을 통해 재현해 신라의 빛과 향이 어떻게 우리에게 전해졌는지 신라를 부활시켜 보겠다”며 경주의 위상을 높이고 신라의 특별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 전했다. 한편, 신라고취대 단장인 최영기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은 “1350여 년 전의 신라 고취대 재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취대의 부활을 의미하며 세계적으로도 그 유래가 찾기 어려운 예로, 고대의 역사를 현대에 되살려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명품 도시조성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명했다. 고취대는(鼓吹隊)는 두드리는 타악기와 부는 관악기로 구성된 악대를 뜻하는 것으로 요즘의 군악대와 비슷한 개념이다. 1350여 년 전 신라의 고취대는 국가적인 길흉사, 사신 영접 등 의식 행사와 왕이나 귀족들의 행렬을 장엄할 뿐 아니라 전투 시 군사들의 사기를 진작시키며 신호를 전달하는 중요한 매개체로 활용돼 왔다. 또한 신라고취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음악대의 재현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고대의 역사를 현대에 되살려 문화적인 볼거리를 제공하고 국악도시 천년 고도 경주만의 독특한 문화 명품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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