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9.12지진 이후 국가와 지자체가 절반이상 지원하는 ‘풍수해보험’ 가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진과 태풍 등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국가 차원의 복구지원도 중요하지만 시민 개개인들의 대비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 이번 지진으로 경주는 인명피해 등은 없었지만 한옥 지붕 기와 파손 등의 피해가 많았다. 그러나 정부에서 지급된 재난지원금은 현실에 맞지 않게 전파 900만원, 반파 450만원, 소파 100만원으로 위로금 수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한옥기와 복구에 드는 비용이 약 3000만원으로 추산되고 있어 복구에는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다. 당장 정부에서 이 같은 ‘자연재해대책법상 재난기준’을 변경하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풍수해보험 가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에 따르면 풍수해보험은 일반보험과는 달리 국민안전처에서 관장하는 정책보험이다. 예기치 못한 풍수해 피해를 보장하는 보험으로 정부에서 보험료의 55%~92%를 부담한다. 실제 경주의 경우 정부 48%, 지자체 26%가 지원돼 개인은 26%만 부담하면 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85㎡ 단독주택의 경우 연간 보험료 5만700원 중 개인부담은 1만3150원이다. 저렴한 비용으로 태풍, 호우, 홍수, 강풍, 풍랑, 해일, 대설, 지진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실제 피해액의 90%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 또 차상위계층은 76%, 국민생활기초수급자는 86%까지 지원율이 상향돼 부담 없이 가입도 가능하다. 지급보험금은 주택전파의 경우 7600만원, 반파는 3800만원, 소파는 1900만원까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가입대상은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온실(비닐하우스) 재배를 하는 농가다. 가입기간은 1년이 원칙이나 2~3년도 가능하다. 건물주뿐만 아니라 세입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제 피해자에게 보상이 이뤄진다. 특히 최근 여진에 대한 보상 여부로 논란을 빚었던 일반 화재보험의 지진담보특약과는 달리 가입 이후 발생한 지진에 대해서는 모두 보장하는 국내 유일의 지진보험이다. 현재 경주지역에서 풍수해보험은 지진 등으로 106건이 접수돼 4억원의 보험금이, 태풍 차바로는 891건이 접수돼 보험금 113억원이 지급될 예정이다. 풍수해보험에 가입하려면 시 재난관리부서나 읍면동 주민센터에 문의하거나 풍수해 보험을 취급하는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 5개 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 풍수해보험에 관한 자세한 내용과 가입절차 및 보험료, 실제 지급사례 등은 국민재난안전포털(http://www.safekore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의 기본 임무지만 현실적인 부분에서는 한계가 있다”면서 “지진과 태풍을 이겨낸 성숙한 시민의식처럼 풍수해보험 가입으로 재난을 대비하는 슬기로운 지혜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주 우수 농·축·수·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홍보하고 판매하는 경주천년나들이가 경주를 알리는 대표 행사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12일 서울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 특설매장에서 열린 제5회 경주천년나들이가 서울시민과 출향인들의 높은 관심 속에 성황리에 개최됐다.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신문사가 주관해 온 경주천년나들이는 그동안 경주 대표 농·축·수산물과 특산물 홍보 및 판매 행사를 통해 지역의 농·축·수·특산물을 서울시민과 출향인에게 소개해 지역 특산물의 맛과 우수성을 널리 알려왔다. 특히 올해는 지역의 특산품 홍보에만 그치지 않고 판매로 연결시켜 소비자는 물론 생산자까지 만족하는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김현관 대표이사는 “서울 시민들이 경주에는 불국사와 석굴암만 있는 줄 알지만 사실 경주에는 청정해역인 동해가 있고 경북 최대 한우 생산지와 다양한 농·축·수·특산물이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수협에서 올라온 물건이 동이 날 정도로 인기를 끌었고 올해도 완판되는 농·축·수·특산물이 많아지고 있다. 천년나들이 행사가 앞으로도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양식 시장은 “청정지역인 경주에서 생산되는 모든 농·축·수·특산물은 시의 엄격한 관리하에 생산되고 있기에 경주시민은 물론 서울 시민들도 믿고 드실 수 있다”면서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농·축·수·특산물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석기 국회의원도 “경주가 9월에 지진이 있었지만 지금은 말끔하게 회복됐다. 경주는 안전한 도시로 지금 가을 단풍이 만연해 가을 여행의 최적지다”면서 “안전한 도시 경주를 찾는 시민들이 많아지고 청정지역에서 생산된 농·축·수·특산물이 널리 알려지도록 서울시민들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재경경주향우회를 비롯한 재경 각 읍면동 향우회 출향인들이 대거 참여해 출향인들간 소중한 만남의 장이 됐다.
20년 가까이 지역에서 미용 봉사를 이어온 ‘미용가’ 송영민(48) 원장은 재능기부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한다. 28년 전 미용사의 길로 들어선 송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경주와 인연을 맺었다. 그 인연은 단단히 엮어져 경주가 제2의 고향이 됐다. “처음 미용을 시작할 때는 남자 미용사가 거의 없었습니다. 기술을 배워도 취직도 잘 안 되고 일할 기회도 별로 없었죠. 하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었죠. 우연히 경주에 들렀다 지인의 권유로 경주에서 일을 시작했죠. 그때는 잠시 일할 거라 생각했는데 경주에서 결혼하고 미용실도 열면서 정착하게 됐습니다” 송 원장은 미용실을 오픈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위 사람들과 함께 봉사활동에 나선다. 그는 그저 잘하는 미용 기술을 좋은 일에 써보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봉사를 시작할 때는 재능기부라는 단어도 없었죠. 어디든 저희를 원하는 곳이 있으면 가서 도움을 주고 싶었을 뿐이었죠” 나자래원과 고아원 등에서 15년 동안 미용 봉사를 이어오다 최근에는 장애인복지재단에서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봉사하러 갈 때면 피곤하고 쉬고 싶다가도 돌아 올 때는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고 피곤이 사라진다고 말한다. 그는 오래 다니다 보니 찾아주는 단골도 많다며 즐거워하면서도 가슴 아팠던 기억도 많아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머리 할때면 ‘풍동가자 풍동가자’ 하시는 할머니가 있었죠. 전 물놀이 가자는 줄 알고 ‘머리 자르고 가요’라고 답하곤 했는데 알고 보니 예전 살던 동네가 풍동이었죠.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고향에 가고 싶어 하셨는데 어느 날부터는 보이시질 않았죠” 그는 치매 걸린 노인에게 미용봉사 할 때면 가슴이 아프다고 한다. 할머니들과 친해져 이야기도 나누고 이쁘게 머리 손질도 해 드리면 즐거워 하시던 분들이 치매가 심해져 알아 보지 못하거나 갑자기 안 좋은 일이 생겨 다시는 못 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마음 아플 때도 있지만 20년 가까이 미용 봉사를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봉사를 통해 얻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많은 시민이 소소한 재능이라도 나누며 행복을 느껴보길 바랍니다”
경주신문이 건전한 지역풍토 조성과 지역발전, 문화예술창달에 기여한 시민을 선정해 시상하는 2016년도 경주시민상에 문화부문 김병호(73) 선생, 봉사부문 허학순(62) 진여회 회장, 경제부문 최상원(50) (주)코나폰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각각 선정됐다. 문화부문 김병호 수상자는 전통 연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전통연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호연지기를 함양하고 신라 문무대왕릉 유적 성역화 사업에 참여해 세계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유일한 해중릉 알리기에 앞장섰으며, 경주문화 축제위원으로 활동하며 경주문화축제의 전통을 이어왔다. 그리고 신라동인회 활동과 경주임란의사 추모회 등 폭넓은 문화 활동을 펼쳐왔다. 봉사부문 허학순 수상자는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소년소녀 가장 돕기 활동 참여로 소년소녀 가장들의 사회 진출에 도움을 주었고, 2000년부터 사회봉사단체 진여회 소속으로 성동급식소 및 경주종합사회복지관 무료급식소 운영 등 정기적 급식지원활동을 펼쳐왔다. 또한 나자레원 어르신 목욕봉사 활동에도 꾸준히 참여했으며, 각종 문화예술체육행사에서도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경제부문 최상원 수상자는 출향 기업인으로서 (주)코나폰을 세계적 물류기업으로 성장시킨 인물이다. 1993년 중국에서 주재원이나 기업그룹사의 해외 이삿짐을 운영하는 일로 시작해 현재 한·중·일 8개 사업체 운영으로 1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최 대표는 지역사회에 다양한 봉사활동과 후학 양성을 위한 장학금 지원 등 경주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주시민상 수상자에게는 경주신문사에서 마련한 상패와 순금메달이 주어지며, 시상은 오는 21일 오후 6시 경주하이코에서 열리는 ‘경주신문 창간 27주년 기념식 및 2016경주시민상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회장 박경복)는 지난 16일 경주시 청소년수련관에서 저소득 어르신을 위한 안경전달식을 개최했다.<사진>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교통안전교육과 안경전달식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 소속 기관 담당자, 자원봉사자, 어르신 등 1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최양식 경주시장, 김동해 시의원(경주시의회 문화행정위원장), 서호대 시의원 등이 축사를 전했다.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가 주관하고 경주시가 후원한 본 행사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안 관리에 소홀했던 지역 어르신 160분을 선정해 기본 안 검진과 안경 제작을 지원했다. 박경복 회장은 “경주시재가노인지원협의체가 문턱 낮은 노인복지서비스의 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으며 최양식 경주시장은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지원을 치하하고,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녕을 위한 지속적인 관심을 약속했다.
이관섭(55) 전 산업통상자원부 제1차관이 지난 15일 한국수력원자력(주)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양북면 장항리 한수원 본사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신임 이 사장은 대구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하버드대(석사)를 졸업했다. 행정고시(27회)에 합격한 이후 산자부 에너지자원실장, 산업정책실장, 제1차관 등을 거쳤다. 한편 이날 임기를 마친 조석 사장의 이임식도 함께 열렸다.
기도한다고 하면 종교적 선입견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모든 인간은 기도하면서 삽니다. 기도 없이 살 수가 없습니다. 무엇인가가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비는 마음, 기도 아니겠습니까? 자식의 먼 길을 바라보면서, 군 입대를 보면서, 결혼을 보면서, … 마음 모은 어머니는 기도의 어머니입니다. 지금 우리는 모두 기도하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이 기도는 의지요, 신뢰요, 소통이며, 극복의 용기가 됩니다. 국민 모두 기도하는 모습으로 평정을 갖고, 희망을 갖고, 지금을 극복하기를 기도합시다. 아주 간절히!
1989년 11월 풀뿌리민주주의 정착과 건전한 사회풍토, 지역발전을 기치로 창간한 경주신문이 어느덧 창간 27돌을 맞았습니다. 지난 27년을 돌이켜보면 경주신문은 경주의 정치와 지방자치, 행정, 경제, 문화예술, 관광, 복지, 스포츠 등 각 분야의 역사와 함께하며 시민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속에 성장해 왔습니다.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다양한 매체의 경쟁 속에서 종이 신문은 이미 위기에 봉착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지만 이러한 난관 속에서도 전국의 여러 지역신문은 각고의 노력 끝에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언론의 힘은 독자로부터 오며 진성 독자확보는 좋은 기사로서만이 가능합니다. 전국 중소 지자체에서 지역신문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바로 반성과 진취적 개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그동안 경주신문은 지역사회에서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은 반면 비판도 받아 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주목은 앞으로 경주신문의 발전에 큰 밑거름으로 여기겠습니다. 따라서 경주신문은 이번 창간 27돌을 맞아 더욱 굳건한 다짐으로 경쟁력 있는 경주, 건전하고 민주적인 지역사회 풍토를 만드는데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먼저, 정직하고 바른 언론으로 시민들에게 다가가겠습니다. 다양한 매체를 통해 쏟아 내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역신문이 해야 할 것은 바른 언론관을 통해 정직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경주신문은 나라와 지역사회, 개인을 훼손하는 질 낮은 정보를 지양하고 시민들에게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로 다가가겠습니다. 또한 경주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바로 잡는 역할을 하겠습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이제 글로컬(global+local)시대를 지향해야 할 때라고 진단합니다. 세계화를 위한 국가의 경쟁력을 키우는 시대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고 각 지역의 강력한 장점이 곧 세계화가 될 수 있으며 그것만이 지역이 발전 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합니다. 경주가 살아남기 위해선 가장 경주다운 것이 세계적인 것일 수 있습니다. 경주는 신라천년의 역사문화를 시작으로 2000년 동안 쌓아온 물리적, 정신적 문화자원을 지켜온 도시입니다. 경주만이 갖고 있는 우수한 농축수산품과 다양한 문화, 스포츠시설, 휴양시설도 있습니다. 경주신문은 이러한 경주만의 우수한 자원을 발굴하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도와 글로컬화 하는데 지역신문으로서의 역할을 다 하겠습니다.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라잡이가 되겠습니다. 경주는 지난 2~30년 동안 힘든 역경을 겪었습니다. 고속철도 경주통과노선, 경마장, 원전건설, 방폐장 유치, 한수원 본사 이전부지 결정, 정지지도자들의 권력사유화 등으로 인해 적잖은 갈등도 있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몇 년간 경주 경제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2년 전엔 세월호 침몰사고로, 작년에는 메르츠로, 올해는 지진으로 위기를 겪었습니다. 이러한 난관이 또 다시 오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일수록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시민들도 지역사회에 좀 더 관심을 갖고, 미리 대비한다면 경주는 분명 긍정적인 도시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난관을 헤쳐 나가는데 경주신문이 그 역할을 다하고자 합니다. 경주신문은 이미 전국 지역신문 중에서는 앞서 있는 언론사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모두 경주시민, 독자여러분의 관심과 격려 덕분입니다. 앞으로도 경주신문은 경주의 희망을 열어 가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합니다. 그리고 경주신문이 2001년부터 지역사회에 남다른 공을 세우신 분들에게 주는 ‘경주시민상’ 시상식도 올해 창간기념행사에 맞추어 갖게 되었습니다. 이번 공모에서 추천되신 훌륭한 시민들 중에서 문화부문 김병호, 봉사부문 허학순, 경제부문 최상원 님이 선정되셨습니다. 수상자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에 더욱 큰 등불이 되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계림숲은 사시사철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이다. 우거진 고목들의 철따라 변하는 색깔도 아름답고 그속을 거닐때마다 느끼는 시간여행을 온듯한 특별한 느낌이 내게는 좋아 자주 찾곤 하는 곳이다. 관광객들 입장에서는 첨성대, 반월성, 향교 및 교촌이 지척에 있으니 필수 관광명소 중의 하나일수 밖에 없는 곳이다. 지난주 계림숲내 간이화장실 옆을 지날 때 일이다. 일단의 관광객들이 간이 화장실을 사용하고 나오면서 “어휴 10분간만 이속에 있으면 죽었을것 같다” 라고 하면서 얼굴을 찌푸리는것을 보았다. 그저 흘려 버렸는데 그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아 생각해보니 우리가 편리함만 쫓다가 관광명소의 품격을 떨어뜨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계림숲은 신라왕국의 시림이며 김알지가 태어난 설화가 깃든 신성시 되는 장소이다. 이곳에 간이 화장실을 짓는다면 신라인들이 찬성 했을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신성시 되는곳은 신성성이 최대한 유지되도록 원형을 잘 보존 시키는것이 우리가 할 일이고 그런 곳이 명소가 될수 있지 않을가 한다. 가능하다면 산책로 주변의 의자들도 수시로 닦아주어 관광객들이 옷을버릴 염려도 덜어주어야 한다. 편하게앉아 고목나무의 향기를 음미하며 조용히 신라속으로의 시간여행을 줄길수 있게 해준다면 관광의 품격, 계림의 품격이 한층 올라갈 것이다. 참고로 계림 간이화장실 주면 약 2~300M 주변에 영구 화장실이 3개(첨성대 입구, 향교, 교촌)나 있었다.
난리 아닌 난리가 났다. 최순실의 국정개입이 가시화되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발칵 뒤집혔다. 언론은 국가와 대통령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펼친 최순실을 극악무도한 ‘국사범’으로 몰고 있고, 최순실과 관련된 주변인들과 그들의 행적을 하나씩 폭로하고 있다. 그래서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인물들이 가해자로 또는 피해자로 언론에 집중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 최 씨에게 조종당한 무능한 대통령은 국가가 위임한 대통령의 권리와 권한을 포기했고, 더 나아가 대통령의 책임과 의무를 방관하는 기가 막힌, 참으로 웃지 못 할 일들이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사람들은 이를 가리켜 “최순실의 대한민국”이라는 말을 하고 있다. 여기에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나왔고 대규모 촛불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치 활기찬 시민사회와 역동적인 정치적 공론장이 대중들의 분노를 조직하고 표출되는 현상처럼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동들은 참으로 고무적인 현상이다. 왜냐하면, 국민들이 요구했던 규범적 기대가 국가의 정당성을 평가하고 개체화된 시민사회가 정치적 공동체로 포용되는 과정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혼란 속에 또 다른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우려 1. 지금의 혼란 정국은 재벌 언론, 조선일보에 의해 설계, 진행되고 있다.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이미 MB에 의해 폭로됐던 박근혜 주변 인물들은 조선일보에 의해 폭로, 공론화되었다. 그간 뉴스타파나 JTBC, 한겨레 등의 활약으로 다양한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나긴 했다. 그런데, 빙산에 일각인 지금의 혼란을 조선일보는 서둘러 수습, 정리하려 한다. 여전히 조선일보가 내놓는 사설들을 지켜보면, 사건의 전체적 윤곽에 그들은 선을 긋고 국민들의 여론과 심지어 정부, 정당들의 움직임까지도 컨트롤하고 있는 수준이다(방만한 조선일보의 사설을 읽으며 혼란을 주시하면 알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시민사회는 박근혜 하야만을 기치로 촛불을 들었고, 정계는 개별적, 집단적 이해관계에 몰입되어 사태 수습에 전념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서 특별히 눈에 띄는 무책임한 정부와 무능한 야당의 입장이 오합지졸이다. 그러나 대통령의 결단만을 종용하고 있는 재벌 언론의 여론 형성은 결코 이번 혼란에 대한 문제 해결책이 아니다. 지도자 한 명 바뀐다고 세상이 변할 수 없다는 진리는 이미 우리가 잘 알고 있다. 박근혜 하야만이 문제의 본질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흥분한 대중은 이를 요구하고 있다. 단지 재벌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의제설정을 충실히 담당하고 있다는 사회구조를 재확인하게 될 뿐이다. 우려 2. 지금의 혼란 정국은 박근혜의 사람들에 의해 수습되고 있다. 법무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최순실 사건의 핵심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현직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불소추 특권으로 당국의 수사가 불가능하다는 공식적인 그의 입장이 있었다. 그리고 검찰은 최순실과 우병우를 조사하는 가운데 “최순실 대역”, “팔짱낀 황제 우병우 조사”라는 논란과 오명을 받고 있다. 누가 누구를 조사하고 있는지, 그 내용도 사실 여부도 모든 게 의혹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그래서 박근혜 본인도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통령이 검찰에 조사를 받겠다는 것은 (대통령 개인에게) 참으로 굴욕적인 결정이지만, 오히려 이를 수용한 저들의 의도가 의심스럽고, 뻔한 결과를 예상케 한다. 박근혜의 최측근 우병우가 청와대를 떠나고, 최재경 전 인천지검장이 민정수석으로 차출되었다. 결국 모든 검찰 조사는 박근혜의 사람들에 의해 정리되고 있는 판국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삼성을 비롯한 기업인들의 돈에 의해 지배, 조정된 사건의 전말을 과연 박근혜의 사람들이 어떻게, 무엇을 해결할지 어불성설인 상황이다. 우려 3. 지금의 혼란 정국에서 가장 큰 우려는 무엇이 문제인지 불분명한 것이다. 지금 대두되는 문제의 요지는 크게 “비선실세 최순실의 국정 농단”, “박근혜의 권력 사유화”이다. 이를 놓고 대중들은 “박근혜 하야”와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제까지 국정 운영을 비선에서 관리, 조정됐다는 일은 무척이나 어처구니없는 사실이다. 그래서 대중은 “비선 최순실”에 더욱 분노하고 있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 보자. 지금까지 박근혜의 사람들로 지칭되며 국정을 운영했던, 계선(系線), 즉 비선의 반대인 계선의 실세들(대표적인 인물, 김기춘)이 대한민국을 어떻게 운영해 왔던가? 세월호에서 사드 배치는 물론 노동자 탄압 등등 지난 몇 년간 국민들은 ‘국가 폭력 책임자 처벌, 박근혜 정권 퇴진’을 꾸준히 외쳐왔다. 더불어 지금까지 박근혜 정권은 재벌 기업들과 정치권력자들만을 위해 복무했던, 그래서 그는 국가 권력을 지속적으로 사유해왔던 대통령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지금 대중은 마치 새로운 사실에 대한 폭로나 갑작스러운 환멸이 있었던 것처럼 분노하고 있다. 유체이탈 박근혜와 비선 최순실의 국정 농단은 본질적인 문제 접근에 대중들의 관심만을 흐리게 할 뿐이다. 우려 4. 지금의 혼란 정국이 또 다른 혼란에 처한 원인은 정부와 야당을 비롯한 정치 정당 그리고 검찰과 언론 등 각기 다른 사회적 기관들이 상호 관계에 의해 작동되고 있는, 즉 모든 기관들이 지배 권력에 의해 조종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공동체 내에 형성되었던 사회적 룰(법)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는 반증이다. 법, 즉 사회적 룰을 누가 어떻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서 정해진 규칙들이 철저히 무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기 사람을 체용하고, 학교 입학과 졸업이 청탁과 회유로 해결되는 문화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서 노동법과 공무원법 또는 학칙은 오직 타인을 규제하고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작동되고 있다. 법 대신 관계가 중시되는 문화는 사적인 공간을 넘어, 사회 조직 내에서도 보편화, 고착화되었다. 업무 담당자 개인에 대한 전문성보다 조직 간의 관계가 우선되고, 조직의 능률이나 성공적 운영보다 상호 이해관계가 더 중시되는 우리 사회의 고질적 병폐는 법의 기능을 상실시켰다. 정부기관이나 검찰 또는 언론기관에서 기능하지 못하는 규율과 규칙은 기관의 내적 구조는 물론, 타 기관과의 관계에서 여전히 기능하고 있다. 이러한 본질적인 사회적 문제가 공론화되지 않는 이유는, 나 스스로도 내 이웃도 그리고 내 지역에서도 청탁과 회유가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최순실이 행한 청탁들과 비리들은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부도덕으로 혀를 차고 있다. 필자는 한국 사회가 최순실을 보면서 최순실에 분노하는 지금의 현상에, 결국 만인이 묵인하고 있는 무법치 국가가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 또한 여전히 법적 관계가 아닌, 우리의 해악적 문화가 작동되고 있음을 우려하게 된다. 그러다 보니 우리는 양심적 고발자를 기대할 뿐이다. 분노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처럼 역동적인 시민들의 정치 활동에 올바른 방향성을 제시하는 논의들이 다양하길 바란다. 지금 혼란 정국은 “최순실의 대한민국”으로 집중되어, 박근혜 하야와 최순실을 비롯한 주변인들을 벌하는 수위로 끝날 공산이 크다. 나쁜 지도자를 끌어내는 일도 민주 사회로의 단초가 되겠지만, 좋은 지도자를 갈망하는 민중에서 잘못된 사회 구조를 비판하는 정치적 참여가 내 삶과 내 주변을 바꿀 수 있는 참 동력이 될 것이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하는 정치적 혼란이 아닌, “최순실이 대한민국” 그 자체라는 비판이 필요하다. 왜냐하면, 지금의 난리에서 박근혜 하야만을 외치며 분노하는 대중들을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다는 불쾌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Q=A씨는 최근 공동주택을 경낙 받아 이전등기를 했는데 해당공동주택의 관리 사무소로부터 체납된 관리비납부 독촉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나 황당하여 이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A씨가 억울해 하는 이유는 자신이 사용하지도 않은 전기세나 수도세 등을 왜 자기가 납부를 해야 하는가이다. 그리고 관리규약에도 그렇게 명시되었다는 것이다. 즉 관리규약에는 특정승계인은 전 소유자의 관리비를 납부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 구분소유자의 관리비가 200여만 원이나 된다고 했다. A=A씨는 한 가지 잘못한 것이 있다. 즉 입찰 이전에 경매목적물의 체납된 관리비가 얼마인지를 관리사무소로부터 확인을 했어야 하는바, 이를 확인하지 않은 것은 과실이 있다. 그렇다고 그 과실을 인정하고 체납된 관리비에 산정된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입찰금액에서 미리 감안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쨌거나 A씨가 납부할 관리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은 2가지의 내용으로 구분된다. 즉 관리비 중에는 전유부분의 관리비와 공용부분의 관리비다. 그 중에서 전유부분의 관리비는 소유권이전 이후로부터 납부할 의무가 있고, 공용부분의 관리비 중에서 3년 이전의 관리비는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체납에 의해 가산되는 연체료는 납부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공용부분의 관리비 중에서 3년이 지나지 않은 금액은 납부할 의무가 있다. 이에 대한 대법원의 전원합의체 판결과 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공용부분의 관리비와 전유부분의 관리비를 나누어서, 전유부분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가 납부하고, 공용부분은 매수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판결을 했다(2001다8677). 그리고 공용부분의 관리비라도 연체료는 매수인이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2004다3598,3604). 연체에 대한 책임은 집합건물의 관리자 등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대구지방법원 2014. 12. 24. 선고 2013가단811903 관리비). 이처럼 체납된 관리비는 시효가 3년의 단기소멸시효에 걸리기 때문에, 매각대금납부시점에서 3년 이전의 것은 가압류 되지 않은 것이라면 매수인이 인수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관리비의 내용에 전유부분에 해당하는 것이 공과금(전기료, 수도료, 하수도료, 급탕비, TV수신료 등)이고, 공용부분에 해당하는 것은 일반관리비(청소비, 오물수거료, 소독비, 승강비 유지비, 공용난방비, 수선유지비, 일반관리비, 장부 기장료, 위탁수수료, 화재보험료 등)이다. 따라서 A씨가 한 질문 중에서 전 소유자가 납부하지 않은 관리비 중에서 전유부분은 소유권이전 이후(판결에 따라 낙찰 일 이후로부터 납부한다는 판결도 있으나 소유권이전 이후로 함이 타당하다. 왜냐하면 특정승계인이라면 거래로 통한 양수인의 경우는 등기해야 소유권이 취득되기 때문이다)의 관리비만 납부하고, 공용부분에 대해서는 3년 이내의 것과 이후로 나누어서 납부할 것이고, 그 연체료를 제외하고 납부하면 된다고 하겠다.
소금강산에 마애지장보살상이 있다. “정치의 목적은 무엇인가?” 윈스턴 처칠과 함께 가장 위대한 영국의 수상이었다는 글래드스턴은 이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선을 하기 쉬운 사회, 악이 행하기 어려운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우리 정치 상황을 보면 이와는 완전히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신문 기사, 텔레비전의 방송 내용에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훌쩍 집을 나서 문화재답사로 마음을 달래본다. 경주 포항간 산업도로인 7번 국도에서 예비군 훈련장으로 가거나 숭신전에서 동쪽으로 뻗어있는 마을 안길인 ‘동천 중리길’을 따라 150 여m 가면 2차선의 아스팔트길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서 왼쪽으로 예비군 훈련장으로 들어가는 길을 따라 가면 소금강산 끝자락이 되는데 바로 그 지점에서 아래로 내려가면 이 마애불상을 만나게 된다. 지번은 동천동 산23번지이고, 현재 비지정문화재이다. 이 마애상은 1979년 예비군 훈련장으로 통하는 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발견하여 조사하게 되었다. 조사 당시 이 불상 이외에 사지(寺址)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주위를 자세히 살피다보면 기와조각을 더러 발견 할 수 있다. 그런데 옛 기와가 아니다. 아마 근처에 있었던 민가의 것인 듯하다. 마애상은 남동향을 하고 있으며 길이 2.1m, 높이 0.88m의 암반에 얕게 양각되어 있다. 하반신은 매몰되어 있고 표면은 마모가 심하여 세부 표현을 확인하기 어렵다. 양 옆에 새겨진 희미한 선각의 흔적이 있으나 형태를 알아보기 어렵다. 바위면 중간에는 마애상의 목 부분부터 크기 5-7cm, 깊이 3.5-4cm의 쐐기홈이 8-9개 남아 있는데 이는 누군가가 석재로 사용하기 위해 바위를 절단하려고 시도한 듯하다. 현재 확인된 마애상의 형상으로 보아 좌상으로 추정되며, 머리 부분은 두건을 쓴 것과 같이 표현되어 있다. 이 불상은 지면으로부터 그 높이가 62cm쯤 된다. 두부(頭部)의 폭은 27cm, 높이가 28cm이며 어깨 폭은 56cm이다. 이목구비의 표현 및 수인은 확인하기 어려우며 법의도 상반신에 옷주름이 표현되어 있는 것 이외에는 알 수 없다. 광배는 확인 되지 않는다. 양 옆에는 선각으로 형상을 새겼던 흔적이 있는데 협시였을 가능성이 있으나 분명하지 않다. 이 마애상은 경주 낭산의 전(傳) 중생사지에 있는 마애보살삼존상의 본존과 유사하게 두건을 쓴 듯한 형상으로 표현되어 지장보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지장보살은 석가가 입멸한 뒤 미래불인 미륵불이 출현하기까지 일체의 중생을 구제하도록 의뢰 받은 보살이다. 그래서 지장보살은 석가모니불에게 이렇게 다짐했다고 한다. “지옥이 텅 비지 않으면 성불을 서두르지 않겠나이다. 그리하여 일체의 중생이 모두 제도되면 깨달음을 이루리라” 지금 우리 현실은 지옥이다. 마애지장보살상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시어 이 땅의 중생을 제도해 주시기를 염원해 본다. 동천동 제4사지(동천동 산18-2, 숭신전 북동쪽 60m 지점 구릉 하단부)에도 음각인데다 멸실이 심한 높이 2.5m의 마애여래 입상이 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찾을 수가 없었다.
사투리 -박목월 우리 고장에서는 오빠를 오라베라 했다. 그 무뚝뚝하고 왁살스러운 악센트로 오오라베 부르면 나는 앞이 칵 막히도록 좋았다. 나는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을 사랑했다. 그리고 오디가 새까만 뽕나무를 사랑했다. 혹은 울타리 섶에 피는 이슬마꽃 같은 것을…… 그런 것은 나무나 하늘이나 꽃이라기보다 내 고장의 그 사투리라 싶었다. 참말로 경상도 사투리에는 약간 풀냄새가 난다 약간 이슬냄새가 난다 그리고 입안에 마르는 황토흙 타는 냄새가 난다 -목월의 사투리 시를 읽으며 맡는 고향의 냄새 경상도 사람은 무뚝뚝하다, 그것이 왁살스럽고 드센 억양을 가진 말로 표출된다. 그러나 그 속에 담긴 정은 얼마나 따뜻한지 모른다. ‘오오라베’ 부르는 여동생의 말투엔 경상도 사람의 색이 묻어 있고, 경상도 사람의 정이 들어 있다. 그러니 그 색과 정의 깊이를 아는 화자의 마음은 ‘앞이 칵 막히도록 좋은’ 것이다. 이어 우리는 사투리가 바로 고향의 풍물이요, 생물 그 자체라는 것을 안다. ‘머루처럼 투명한 밤하늘’, ‘오디가 새까만 뽕나무’, 울타리 섶을 타고 올라가는 ‘이슬마꽃’은 바로 ‘내 고장의 사투리’인 것이다. 경상도 사투리의 ‘풀냄새’ 같은 수수한, ‘이슬냄새’ 같은 순수한, 흙길이나 토방의 ‘황토흙 타는 냄새’ 같은 푸근한 맛을 풍기는 것이다. 사투리는 과거의 정겹고 아련한 정서를 불러일으키는 매재이고, 고향 그 자체다. 청각에서 시각, 그리고 후각으로 이어지는 사투리의 정감을 이토록 매력적으로 살려놓을 수 있을까? 그의 사투리 섞인 시를 읽으며 우리는 고향을 떠올리며, 고향의 정겨움과 그리움에 휩싸이며, 고향의 냄새를 맡는다. 목월의 사투리 시는 우리를 고향으로 데리고 간다. 역시 목월이다. 목월이 있어 행복한 가을이다. 손진은 시인 약력 경북 안강 출생. 1987 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95 매일신문 신춘문예 문학평론 당선, 시집 『두 힘이 숲을 설레게 한다』, 『눈먼 새를 다른 세상으로 풀어놓다』, 『고요 이야기』, 저서 『서정주 시의 시간과 미학』외 7권, 1996 대구시인협회상 수상, 경주대 교수.
경주시는 수도계량기 동파로 인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신속한 민원 처리를 위해 기동복구반을 편성해 내년 3월까지 운영한다. 또한 동파예방 관리요령 안내문 5만여 장을 읍·면·동 주민센터에 비치하고, 각 가정에 배부하는 등 동파방지를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겨울철 계량기 관리 및 동파예방 요령에는 수도계량기 보호통 내부는 찬 공기가 스며들지 않도록 헌옷 등의 보온재로 채우고, 장시간 집을 비우거나 혹한기에는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 수돗물이 흐르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수도계량기 동파 시에는 경주시 상수도과(주간 760-7842, 주말 또는 야간 779-8886)나 경주시콜센터 바로콜(779-8585)로 신고하면 복구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한교식 상수도과장은 “시민들이 상수도 관련 생활불편이 없도록 동파방지 서비스에 총력을 다 하고 있으나, 겨울철 동파사고는 가정에서 조그마한 슬기에도 크게 예방할 수 있다”며 사전에 계량기 보호통, 계량기 불량 등이 없는지 살펴 의문이 있을 경우 전화를 하는 등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경주시는 지난 10일 대회의실에서 사회복지시설 원장 및 종사자 70여 명을 대상으로 사회복지시설 안전교육을 실시했다. 한국화재보험협회 정승희 안전교육 전문 강사를 초빙해 △화재원인 및 예방요령 △전기·가스·소방관련 실제사고사례 △화재·재난 시 대처 및 피난요령 △시설물 안전점검방법 등 실제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실무위주의 교육과 지진 등 자연재난에 대피교육도 병행했다. 특히 사회복지시설의 이용자들은 위기상황 대처능력에 취약하고 집단생활로 인해 재난 및 안전사고 발생 시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사전 예방교육에 집중했다. 권순복 복지지원과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사회복지시설 종사자들이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전사고를 미연에 방지함은 물론 재난사고 발생 시 현장대처 능력을 배양해 만일의 사고와 시설종사자 및 입소자 재난피해를 최소화하는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시력이 저하된 저소득 어르신들의 편안하고 안락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안경지원사업을 실시했다. 이 사업은 경주시 노인복지기금사업의 일환으로 노인복지기금 1000만원을 4개 재가노인지원센터에 지원해 지난 9월부터 시작해 이달 초 완료했다. 시와 재가노인지원센터는 시력저하와 노인성 안질환이 잦은 어르신들이 비용문제로 안경을 착용하지 못하거나, 도수가 맞지 않는 안경을 오랫동안 사용하는 저소득 어르신들이 많아 이 사업을 시작했으며, 1200만원의 사업비로 160여 명의 어르신에게 안경을 지원했다. 경주시는 조성된 노인복지기금의 이자로 매년 사업을 공모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노인복지증진, 노인여가복지시설 지원, 노인권익향상을 위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경주시는 본격적인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시기를 맞아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활동을 멈추는 이달부터 내년 3월까지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고사목 제거를 실시한다. 시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산림 1440ha에 2번에 걸쳐 매개충의 개체를 줄이기 위해 지상방제를 완료했으며, 18일부터 피해고사목 제거 작업을 시작해 내년 3월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시는 방제효과를 높이기 위해 기존 단목베기 방제 방식에서 유형별 선단지, 집단발생지 등 구역별로 세분화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방제방법을 차별화하기로 했다. 또 소규모 둘레베기 및 예방나무주사를 병행 실시해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완전방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했다. 최일부 산림경영과장은 “2018년까지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소나무재선충병을 방제하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제보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주거지 주변 훈증목을 화목으로 활용하거나 소나무 무단이동 행위 발견 시 읍·면·동이나 시로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시새마을회(회장 박서규)는 새마을지도자경주시협의회(회장 유규종), 부녀회(회장 김옥순) 주관으로 지난 12일 황성공원 타임캡슐공원에서 경주시민들과 함께하는 사랑나눔 돗자리 벼룩장터를 개장했다. 이날 행사에는 6개 읍면동에서 농산물과 먹거리를 판매 봉사했다. 또 시민들은 자율적으로 판매금액의 일부분을 기부금으로 내어 모은 돈이 모두 7만7700원이 됐는데 4월부터 11월까지 모은 기부금은 모두 65만7500원이다. 이 기부금은 전액 어려운이웃돕기에 사용되고 내년 4월 첫개장하는 달에 사용내역을 시민들에게 공고하게 된다. 이날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2016년도의 마지막 벼룩장터라는 아쉬움으로 약 1000여 명의 시민들이 집안의 중고 물건을 서로 사고 팔며 구경도 하고 새마을부녀회에서 준비한 싸고 푸짐한 먹거리와 농산물을 사면서 주말을 여유있게 즐길수 있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또 동시에 새마을문고(회장 서윤이)에서 무료 도서교환시장도 개최해 시민들이 다 읽은 책을 가지고 나와 새마을문고에서 준비한 새로운 책으로 교환해 가며 다양한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앞으로 계속 이용하겠다는 시민들이 많았다. 박서규 회장은 “올해 많은 시민들의 사랑을 받은 벼룩장터가 2017년도에도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자원절약과 나눔정신을 가진 행사가 나날이 더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새마을회는 재활용 물품은 있으나 시간이 없는 시민에게서는 어려운 이웃돕기로 물품을 기증받아 판매대금을 좋은 일에 사용토록 수거하고 있다.
‘제17회 사회복지의 날 기념식 및 사회복지대회’가 지난 4일 더케이 경주호텔에서 ‘탄생의 순간부터 평생 동안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가 함께 합니다’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경주시 후원,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 경주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경주시사회복지사협회, 경주시사회복지행정연구회 등 4개 단체가 공동 주관한 이날 행사에는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관계 공무원, 관련 사회단체임직원, 사회복지에 관심 있는 시민, 자원봉사자, 후원자 등 약 25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제17회 사회복지의 날(9월 7일) 및 사회복지 주간을 맞이해 사회복지에 대한 경주시민의 이해를 증진하고 사회복지종사자에 대한 활동을 장려하며, 사회복지증진 유공자를 발굴·표창해 그 공적을 널리 홍보함으로써, 유공자와 사회복지사업 종사자의 격려 및 사기를 진작하고 각종 사회복지활동의 확산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기념식에는 다문화가족합창단, 경주시사회복지사협회, 기타동아리 등의 식전공연, 기념동영상 시청, 유공자 시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이번 행사를 통해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 임·직원의 사기 진작, 경주시 복지서비스의 수준 향상, 관련시설·기관·단체의 경주시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 증진 및 발전을 기대한다.
경주시평생학습센터가 주최하고 양북행복학습센터가 주관하는 성인문해교실 시 낭독회가 지난 11일 회원 21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양북행복학습센터 위원들이 함께 했으며 동백국악원(원장 김태혜) 문화생들이 민요로 어르신들만의 잔치가 아니라 함께 만들고 나누는 자리로 식전행사를 빛냈다. 5개월 동안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노력으로 낯설고 어색한 글들이 소리로 변했다. 80평생 처음 무대 위에 오른 어르신들은 조금의 떨림과 설렘으로 한 글자 한 글자를 읽어가는 동안 뭉클한 것이 솟구쳐 눈물이 나기도 하고 함박웃음이 나기도 했다. 낭독회는 문해교실을 통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어르신들의 삶을 풀어내는 감동의 장이 됐다. 선생님의 발음소리에 맞춰 천천히 읽고 또 읽어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에서 ‘배움이 이리도 좋은가?’의 느낌을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이 향상된 것이다. 문해교실은 한글, 산수, 교양, 문화 등을 함께 배워나가며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이 없도록 즐겁게 배우고 함께 나누는 건강한 삶을 목표로 한다. 그러므로 언제라도 어른들이 공부를 그만두는 날이 졸업식이다. 이날 행사는 할머니들이 한글을 배워 생활 속에서 우러나오는 진솔한 감정을 맞춤법 교정 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내 큰 감동을 주었다. 추석 즈음 직접 시은 시와 일상의 삶을 시로 낭독하며 글을 쓸 때 없던 말을 덧붙이기도 하고 가느다란 떨림은 함께 공부하던 관객들의 박수로 위안을 삼았다. 한글을 담당했던 강사들은 “꾸밈없는 자기 목소리를 내서 자기 삶을 증언하고 자신이 쓴 시를 낭독하며 갖는 힘은 앞으로 한글을 배우는 동안 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다”면서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시를 쓸 수 있고, 자기 삶에 대한 진정성을 담아내면 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시낭독회는 초등학교 입학 전에 배우는 한글을 이제야 배우는 어르신들에게 ‘배우고자하는 마음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지 평생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자’는 목표를 가지고 시행하고 있다. 낭독을 하면서 집중력이 올라가고 읽기 능력이 향상되면서 정확한 발음, 강약, 끊어 읽기, 감정 이입 등 실감나는 표현능력을 기를 수 있다. 또한 자기가 외우고 싶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외워지며, 그때 외워진 표현들이 또 다른 글을 쓸 때 자신도 모르게 표현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세월아’를 지어 낭독하신 강정두 씨는 “내가 살든 생활 그 누가 알까요. 첩첩산중 만첩만첩 산중 하늘알고 땅 알갰지 는물 삼뀌고 살든 날이 7학년 8반까지 왔으요(원문)” 낭독 중에 “내가 살든 생활 그 누가 알까요. 첩첩산중 만첩만첩 산중 하늘알고 땅 알갰지. 바람이 알고 햇볕이 알아주리라. 눈물 삼키고 목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한을 안고 살아 온 날들 언제 왔는지 모르게 7학년 8반이 되었어요” 시를 읽으며 그 자리에서 쓰인 아름다운 표현들이 등장함으로써 글이 훨씬 고급스럽게 됐고 함께 한 사람들과 진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낭독은 발표력과 자신감을 극대화시켜 준다. 어르신들의 우리글에 대한 자신감이 낮은 이유는 다름 아닌, 큰소리로 말하는 것의 미숙 때문이다. 이 문제가 이번 낭독회를 통해 개선됐고 어르신들에게 소리를 내어 읽되 조금 더 큰소리로 읽을 것을 권했더니 무대에 올라서며 또박또박 가사를 읽으시던 하금조 어르신은 ‘내 나이가 어때서’를 노래로 불러 잠시 흥겨운 노래교실로 이어지기도 했다. 양북행복학습센터 위원들은 “양북성인문해교실에 건강한 웃음꽃이 더 활짝 피어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윤태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