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중 43회 동기회(회장 박재영)는 지난달 29일 안강읍사무소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한 ‘희망2017나눔캠페인’ 성금 30만원을 기탁했다. 안강중은 1949년 9월 개교하여 67년의 역사와 전통이 있는 학교로 ‘슬기롭고 아름답고 성실한 사람’이라는 교훈 아래 따뜻한 품성을 지닌 글로벌 창의 인재를 키우고 있다. 특히 43회 동기회는 70명의 졸업생들의 모임으로 평소 회원들은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급하며 지역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박재영 회장은 “모교 장학금을 지원하고 남은 회비를 뜻깊게 사용하기 위해 이웃돕기성금으로 기탁하게 됐다”며 “주변 소외된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나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강읍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촘촘복지단’은 지난달 25일 산대4리 청년회와 함께 노후된 창고형 주택에 홀로 거주하는 독거노인 세대의 연탄보일러를 교체했다. 촘촘복지단은 21일 복지사각지대에 놓은 홀로 사는 할머니 집의 전기설비와 도배, 장판을 교체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이후 2번째 재능기부에 나선 것. 이날 재능기부는 산대4리 한 과수원의 오래된 창고 주택에서 노후된 보일러로 가스누출 등 위험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독거노인세대를 발굴해 안강읍지역사회보장협의체 김영철 공동위원장이 30만원 상당의 보일러를 지원하고 산대4리 청년회원들이 시공에 참여했다. 시공에 참여한 이득락 청년회장은 “휴일임에도 봉사 활동에 참여한 회원들에게 감사하며 앞으로 외롭고 힘든 처지에 있는 이웃을 더욱 꼼꼼히 살피고 적극적으로 봉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영철 공동위원장은 “어르신이 새로 설치된 연탄보일러로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돼 흐뭇하다”며 “지역의 복지문제를 지역의 복지자원으로 해결하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역할에 맞는 봉사활동이었다”고 말했다.
안강농협주부대학 총동창회(회장 신계순)는 지난달 28일 안강읍사무소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을 위해 20kg백미 40포를 기탁했다. 안강농협주부대학 총동창회는 지난 1998년 결성돼 180명의 회원들이 지역사회 여성리더로 활동하면서 지역발전과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1월에는 올 한해 헌옷 수거, 버섯 판매, 고철수집 등 수익금 전액으로 지역 다문화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했으며, 이번 백미 전달은 이웃사랑 나눔뿐 아니라 지역 쌀 소비 부진에 따른 쌀 소비 촉진운동에 동참하는 차원에서 의미를 더했다. 신계순 회장은 “농협주부대학에서 인생 하반기 에너지를 얻고 배운 것을 통해 지역을 이끄는 리더로서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가는 주부대학 총동창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김종국 안강읍장은 앞으로도 지역 소외계층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나눔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경주지역 수산물 및 정수장 식수 등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결과 허용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지난 12월 8일부터 12월 27일까지 2016년도 4분기 방사능 분석을 실시했다. 대형마트 및 재래시장에서 유통되는 갈치, 고등어 등 7종 15개 수산물과 일본수입식품(된장) 1종 1개 등 총 16개 품목을 분석대상으로 시료 채취해 방사능분석 전문기관인 부산 부경대 방사선과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한 원전주변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위한 일환으로 6개소 정수장 식수 대한 삼중수소 분석을 월성민간환경감시센터에 의뢰했다. 분석결과 수산물에서 미량의 방사능 검출됐으나, 정부가 정한 식품 중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만족했고, 6개 정수장 식수에 대한 삼중수소 분석에서는 모든 시료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품목별 분석결과는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원전관련소식/환경방사능감시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시는 지난달 15일부터 28일까지 14일간 초등학교 46개소 4~6학년 재학생 5904명을 대상으로 할매할배의 날 사업의 일환인 ‘할매할배에게 엽서 쓰는 날’을 운영했다. 행사에 사용된 엽서는 2015년 5월 경북도·경북교육청·경북지방우정청 간 세대 공감 편지쓰기 업무협약에 따라 영원우표를 특별제작해 별도 요금 없이 발송되는 엽서다. 할매할배의 날은 매월 마지막 토요일 손·자녀가 부모와 함께 조부모를 찾아가는 날로, 경북도에서 2014년 10월 27일 전국 최초로 경북도 할매할배의 날 조례를 제정했다. 권순복 복지지원과장은 “할매할배의 날을 통해 스마트폰, 이메일로는 전할 수 없는 손·자녀의 고사리 같은 손으로 직접 쓴 엽서를 통해 온정과 사랑이 넘치는 가족공동체 회복에 기여하고 세대 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동천동에서 건축업을 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대경클럽(회장 김득수)은 지난달 23일 어려운 이웃 10세대를 방문해 이불, 전기매트, 쌀, 라면 등 300만원 상당의 생필품 10세트를 전달했다. 김득수 회장은 “주위에는 여전히 힘들게 겨울을 나는 이웃들이 많이 있다”며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준 회원들의 따뜻한 마음이 전달돼 조금이나마 따뜻한 겨울을 지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효동 대신그린타운 부녀회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지난달 22일 대신그린타운 부녀회(회장 김태숙)는 평소 ‘나눔으로 즐거워지자’라는 뜻에 따라 회원들이 마련한 성금으로 생활이 어려운 4가구에 20kg 쌀 1포씩을 전달했다. 부녀회는 매년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라면, 김치 등 식료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선행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 것 아닌 일인데 알려지는 게 쑥스럽다며 한사코 사양했기 때문. 최병식 선도동장은 “부녀회 활동으로 알려지지 않은 선행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됐다. 좋은 일은 널리 알려 타인의 귀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계절 인플루엔자가 예년에 비해 빠르게 큰 규모로 유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8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플루엔자 유행은 2016년 51주차(16.12.11~12.17)에 신고된 의사환자수가 외래환자 1000명당 61.4명으로 유행기준인 8.9명을 9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주시보건소는 인플루엔자 우선접종대상자 65세 이상 어르신 3만7727명, 기초생활수급자 등 1890명에 대한 접종에 이어 AI 대응요원 사육농가 종사자 650명 등 총 4만267명에 대한 접종을 완료했다. 또한 초·중학교 66개교, 어린이집, 읍면동 등 시민들을 대상으로 홍보물 1500부를 배부하는 등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철저히 해줄 것을 홍보했다. 손 씻기, 기침예절 등 개인위생을 준수하고 증상발생 시 병의원에 신속히 방문해 진료 받기를 당부했다. 한편 현재 야생조류 및 가금류에서 확산 중인 AI의 인체감염 예방을 위해 지난달 24일 보건소장을 반장으로 ‘경주시 AI 인체감염 방역대책반’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 살처분 참여가능자 선별, 독감백신 접종, 항바이러스제 투약, 살처분 후 현장인력 모니터링, 타미플루 등 예방약품을 비축하고 있다. 국가지정격리병원인 동국대 경주병원도 의심환자 발생 시 즉시 입원 조치할 수 있도록 가동준비를 철저히 하는 등 축산부서와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경주시청 정보통신과 나일채 주무관이 지난달 28일 ‘2016 경주시 공공디자인 우수상’으로 받은 상금 50만원을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했다. 정희탄 정보통신과장과 함께 복지정책과를 찾은 나일채 주무관은 “이용자 중심의 콘텐츠 개발과 메뉴구성으로 시민 감동서비스를 제공코자 노력했을 뿐인데 뜻밖의 상을 받게 돼 매우 기쁘다”며 “상금은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쓰이는게 더욱 뜻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탁의 뜻을 전했다. 2013년 12월 전산직으로 공직에 첫 발을 디딘 나일채 주무관은 정보통신과에 근무하면서 경주시 대표홈페이지, 공공시설 인터넷예약서비스 등 웹서비스 관련 업무를 해 오고 있다.
경주시는 지역 내 숙박업, 세탁업, 목욕장업 3개 업종 527개 업소에 대해 공중위생서비스 수준평가를 실시한 결과 최우수업소 162개 업소(숙박 116, 세탁 15, 목욕 31)를 선정했다. 공중위생서비스 수준 평가는 등급부여와 인센티브 제공으로 영업자의 자율적 수준 향상을 유도하고 공중위생영업소의 위생관리 수준 향상을 위해 2년 주기로 매년 업종을 달리해 실시된다. 이번 평가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업소를 방문해 일반사항, 법적준수항목, 위생관리기준 등 평가조사표에 따라 조사하고, 보건복지부 위생서비스수준 평가지침에 따라 녹색(90점 이상), 황색(80~90점미만), 백색(80점미만)등급으로 분류했다. 평가점수와 준수사항을 모두 충족한 최우수업소(녹색등급)에는 인증 표지판을 배부할 예정으로, 최우수업소 선정 내역은 시 홈페이지(고시/공고)에 게시하고 전국 자치단체에도 홍보 공문을 발송한다. 한편 백색등급업소에 대해서는 시설개선과 현지점검 등 우수업소로 향상될 수 있도록 지속 관리 지도할 계획이다.
경주시가 경상북도의 도내 23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6 도로 정비 심사’에서 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번 도로정비평가 우수기관 수상은 시민생활과 밀접한 도로분야에서 일궈낸 쾌거로 그간 안전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조성을 위한 시의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도로망 정비 확충과 방해목 전정, 포트홀 긴급보수, 동절기 상습 설해구역 정비 등 도로정비 전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영식 도로보수팀장은 “신설도로가 늘어나면서 인력 및 장비의 부족으로 도로 보수와 유지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음에도 시민과 관광객에게 보다 쾌적한 도로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묵묵히 추진한 도로정비행정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경주시 2016년도 하반기 명예퇴직 및 공로연수 이임식이 지난 28일 시청 알천홀에서 열렸다. 이날 대상자는 이상억 경제산업국장을 비롯해 4급 4명, 5급 10명, 6급 11명, 7급 이하 6명 등 총 30명.
▲전보 박주완(안전사업본부장), 최병일(감사실장), 김덕호(경영관리실장), 박성재(조직예산팀장), 송승훈(처분운반팀장), 김태식(재난안전실장), 이철희(행정지원팀장), 조천형(기술연구소장 직무대행) =이상 8명
▲4급 신규임용 김여환(보건소장) ▲4급 전보 김대길(도시개발국장), 이상영(의회사무국장), 공진윤(맑은물사업소장), 김정식(경제산업국장), 김문호(시민행정국장) ▲5급 전보 김영주(경주하늘마루관리사무소장)
▲4급 신규임용 김여환(보건소장) ▲4급 전보 김대길(도시개발국장), 이상영(의회사무국장), 공진윤(맑은물사업소장), 김정식(경제산업국장), 김문호(시민행정국장)
정유년! 닭띠의 해 성경에서는 새벽에 닭 우는 소리를 들은 베드로가 스승을 배반한 일에 크게 통곡하는 사건을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이 땅 위에서 “닭 우는 소리”를 내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소리를 내면 통곡하고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날까요? 종교, 언론, 방송.... 양심의 소리... 우리의 양심을 깨우는 닭의 소리가 되어 진실, 정직, 양심이 깨우쳐져 진실의 통곡소리, 정직의 통곡소리를 들었으면... 간절히 기도합니다. 경주신문 독자여러분 Happy New Year!
종류와 지역, 규모를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인해 전국 양계농장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가 큰 위기에 빠졌다. 지난 28일 현재 전국적으로 살처분한 닭과 오리는 270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알 낳는 닭인 산란계는 전체 사육 규모 대비 29.1%가 매몰 처분될 정도로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경주는 지난 19일 강동면 국당리에서 채취한 철새 배설물에서 발견된 AI로 인해 초긴장 상태였으나 28일 저병원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안도의 한숨을 쉬게 됐지만 여전히 경계의 끈은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AI피해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그마나 경주는 아직 고병원성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인근 양산지역까지 확산된 AI는 경주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형산강 일대는 철새들이 많이 드나드는 지역으로 항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경주시는 지난 19일부터 소규모 농장에서 키우는 가금류를 살처분하는 방법을 택했다. 지역 내 100마리 미만의 가금류를 사육하고 있는 소규모 농가 170곳을 대상으로 닭·오리 등 1만 마리를 처분하는 극약처방을 하고 있다. 경주시의 이 같은 조치는 소규모 농가의 경우 축사 내부가 아닌 방목으로 AI에 감염된 야생조류와 접촉이 쉽다는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규모 농가에 대한 AI방역작업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경주는 240여 가구에서 닭 210여만 마리를 키우고 있는 지역이다. 철새들이 많이 드나드는 형산강 일대 주변 10km 이내에만 닭 70여만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이중 천북면 희망농원은 좁은 지역, 좁은 축사에 46여만 마리를 사육하고 있는 밀집지역이다. 특히 희망농원은 지역 최대 양계단지임에도 불구하고 70년대 지어진 대부분 오래된 축사에다 집단적으로 몰려 있고 무허가 건물이 많아 AI가 발생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지 취재 결과 경주시가 희망농원 입구를 드나드는 차량의 소독을 강화하고 있지만 일부 주민들의 비협조로 전체 소독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AI를 예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AI는 행정의 철저한 예찰과 소독으로도 확산을 막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주민들이나 양계업자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다면 막기란 더더욱 어렵다. AI의 피해를 줄이려면 행정의 발 빠른 예찰과 소독 등의 예방활동, 깨끗한 살처분을 통한 2차 피해 방지, 양계농가와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 양계장 환경개선 등이 함께 진행되어야 한다. 아직 경주를 비롯한 경북일대는 AI청정지역으로 남아 있다. 항시 경계의 끈을 늦추지 말고 AI방지에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
법은 국가라는 공동체의 규범이고, 필요에 의해 만들어졌다. 따라서 새로운 법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새로운 법을 또 만들 수가 있어야 한다. 오천만이 넘는 국민들이 살고 있는 이 나라를, 단 한 사람 혹은 그 사람과 이해관계를 같이 하는 불과 몇 사람들에 의해 나라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측량하기조차 어려울 정도의 막대한 국가적 집단 피해가 발생되었는데도, 현행법상으로는 범인에게 기껏해야 수 년 정도의 징역형이 예상된다고들 한다. 그리고 평생 변변한 기업 활동조차 없이, 알 수 없는 방법만으로 천문학적인 금액의 재산을 은닉하고 있다고 하는데도, 아름다운 우리 자유민주주의 법상 그런 재산을 몰수할 법적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고 하지를 않는가 !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 내에서 지금까지 어떤 흉악범죄자보다 더 큰 공적인 피해를 발생시킨 범인이, 가난한 독거노인들의 방보다 더 뜨듯한 방에 몇년만 면벽참선하고 있다가 유럽으로 날라가, 그 어마어마한 부로 안티에이징 시술까지 받아가며 호화롭게 여생을 살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충분히 가능해진다. 그 간(肝) 큰 여인이 온 국민에게 끼친 물질적 정신적 손해를 생각하면 십만년의 중형도 부족하련만, 참으로 뻔뻔하게도 자신은 죄가 없다고 주장함으로, 또 수많은 사람들이 동원되고 엄청난 국력을 소모해가며 그녀의 범죄사실을 입증해야만 한단다. 법은 징악으로 사회 정의를 구현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어떤 법이라도 시작할 때는 초유의 것이었을테니까, 초유의 범죄에는 초유의 법이 필요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정농단에 관한 처벌법이 없다면, ‘국정농단’이라는 법률 용어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즉시 국정농단에 관한 특별법을 새로 제정해서라도 죄 지은 자들 모두가 그 죄가(罪價)에 상응하는 벌을 받도록 해야 할 것이며, 정당한 치부과정을 입증하지 못하는 그들의 재산은 단 한 푼도 남김없이 전액 몰수하여 국고로 환수되어야 옳지 않겠는가? 민주국가의 대의 입법기관과 사법부가 이런 일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그런 기관들의 존재가치는 재고될 수밖에 없다. 범죄 사실이 없는 사람은 인멸해야 할 증거가 있을 리 없음으로, 증거인멸 행위 자체가 범죄 입증이 아닌가? 결과가 있다면 원인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인간이 만든 성문법(成文法) 이전에 자연법이다. 국정농단이라는 결과는 있는데, 원인 행위를 부정하는 궤변에 국민들은 지쳐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차제에 권력형 비리에는 그 처벌법을 확대 해석 적용하고, 또 가중처벌할 수 있는 새로운 법이 반드시 만들어져야 할 것이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법치를 떠난 인치(人治)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수 있는 헌법도 재고됨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공동체가 없었다면 법은 만들어 지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성문법의 존재 목적이 공동체를 유지하고, 공동체의 이익을 위함인데, 본래 목적에 반(反)하는 법리(法理)란 모순이며, 수단이 목적보다 우위에 있을 수는 없기 때문에 국정농단 같은 범인에 대해서는 의도적인 범법유무(犯法有無) 법리공방(法理攻防) 이전에, 행위 결과에 따른 과실부분만으로도 처벌 근거는 충분하다 할 것이다. 전혀 고의성이 없는 업무상 과실죄를 실제로 처벌하는 이유가 바로 피해자가 있기 때문이 아니던가? 법은 이론을 위한 것이 아니라 ‘행(行)함의 결과’에 그 존재가치가 인정된다. 정확히 말하면 법의 맹점은 성문화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법 해석의 오류이고 집행자의 분별력이 만든 허점일 수 있다는 말이다.
2016년 병신년(丙申年) 한해가 저물고 있다. 경주시민들은 9월 12일 저녁 우리나라 지진관측 이래 최대인 규모 5.8지진을 겪으면서 큰 충격에 빠졌고, 국민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인 최순실의 국정농단에 분노해 거센 풍랑으로 심판했다. 2016년 대한민국은 자연 재난사와 헌정사에 또렷이 우리들에게 각인된 채 그렇게 저물고 있다. 교수신문이 매년 그 해를 돌이켜보며 의미를 담은 올해의 사자성어를 발표하는데 올해는 ‘군주민수’(君舟民水 :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왕)를 뒤집을 수 있다)가 1위로 뽑혔다.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 청와대 실세들과 정부 각 부처의 무능, 비선실세의 국정농단사태에 분노한 국민들의 민심은 거대한 촛불집회로 타올랐고 압박을 받은 국회가 탄핵안을 가결하게 된 것에 비유한 것이다. 2013년 2월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이후 교수신문이 매년 발표한 ‘올해의 사자성어’를 보면, 2013년 ‘도행역시’(到行逆施 :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 2014년 ‘지록위마’(指鹿爲馬 :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 2015년 ‘혼용무도’(昏庸無道 : 사리에 어둡고 어리석은 임금에 의해 세상이 어지러워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다), 2016년 ‘군주민수’(君舟民水 : 강물(백성)이 화가 나면 배(왕)를 뒤집을 수 있다)인데, 지난 4년 동안 박 대통령의 지도력 실종과 비선실세들의 국정농단으로 인한 국가적 대혼란이 마치 예견된 시나리오 같아 비참할 정도다. 교수신문은 2013년 사자성어로 ‘도행역시’를 뽑았는데 박근혜 정부 1년 차부터 불통으로 잘못된 길을 고집하거나 시대착오적인 나쁜 일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했다. 그리고 세월호 참사와 정윤회 문건이 터진 2014년에는 ‘지록위마’로 정했는데 권력에 빌붙어 있는 실세들이 윗사람을 농락해 자신의 권력을 휘두르는 상황을 지적하면서 마치 최순실 국정농단을 예측이나 한 것 같다. 2015년에는 ‘혼용무도’를 뽑았는데 메르스 사태로 온 나라의 민심이 흉흉했지만 이를 통제하지 못한 정부의 무능함을 꼬집었고, 역사교사서 국정화 논란으로 국력 낭비가 초래됐다고 지적했다. 교수들은 ‘혼용무도’ 역시 박 대통령을 등에 업은 최 씨의 국정농단을 예견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돌이켜보면 박근혜 정부 4년 동안 국민들은 박제된 것 같은 대통령의 형상만 쳐다보았지, 한 번도 국민에게 다가가 민심을 헤아리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여기에 이른바 권력의 오장육부라는 실세들은 윗선의 비위만 맞추고 자신의 탐욕을 채워 나가면서 국민들의 오장육부를 할퀴었다. 2016년은 국민의 힘은 ‘군주민수’로 표출됐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고 계속 기대하고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어떠한 권력도 민심이 돌아서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을 국민들에 의해 입증했다. 앞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자리에 오른 이들은 더 이상 국민의 힘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남겼다. 국민의 힘은 국회의 대통령 탄핵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나 탄핵정국은 또 다른 정권의 출범을 기정사실화하면서 살아남기 위한 정치기득권의 행보는 여전히 정쟁(政爭) 속에서 허우적대며 국민의 뜻을 헤아리지 못하고 있다. 국민들이 바라는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국민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이 바로서는 원년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그 답은 그동안 정치지도자임을 자임했던 이들이 내놓아야 한다. 또 다시 ‘군주민수’ 같은 올해의 고사성어가 나오지 않기 위해서는.
청렴은 공무원이 지녀야 할 최고의 덕목이자 자질이며, 공직자의 모든 언행(言行)은 이 청렴이라는 바탕 위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은 비단 이 필자만의 생각이 아닐 것이다.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이라는 뜻으로 사전에 등재되어 있다. 이 같이 쉬운 단어로 이루어져 누구든 이해할 수 있는 뜻을 가진 청렴을 일부 공직자들이 철저히 행하지 못한 결과,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조사한 2015년 부패인식도 조사에서 57.8%의 국민들이 공직자들은 부패했다고 말했으며, 현재도 뉴스와 신문은 연일 비리 관련 보도로 물들고 있다. 누구에게나 ‘탐욕’은 있다. 그것은 물건이나 돈에 대해서도,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수면(睡眠)에 대해서도 존재한다. 이 탐욕들 자체가 나쁜 것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되는 공직자의 비리처럼 탐욕의 주체가 ‘공직자’가 되고, 객체가 ‘물건’ 또는 ‘돈’이 될 때 그것은 불안전함을 발생시킨다. 공직에서도 여러 분야가 있지만 특히 건축, 군, 소방 등 안전과 직결되어 있는 공직자의 비리는 청렴에 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이 같은 분야의 공직자들은 개인의 이해관계나 이권을 위해 국민의 안전을 소외 할 경우 개인의 양심 문제는 물론이거니와 안전에 관한 물리적이고 실질적인 사고를 일으키고, 그로 인해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국민과의 약속이 무너질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서산대사는 ‘눈 내린 들판을 걸어 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의 길이 되리니’라는 말을 남겼다. 공직자는 사회와 공공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임을 잊지 말고 서산대사의 말씀을 새겨들어 올바른 공직자의 길을 걷는다면 후배들은 그 귀감이 되는 선배의 길을 쫓아 걸어올 것이며, 이는 국가의 안전을 바로 세우는 힘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