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형편이나 사정이 전에 비하여 나아진 사람이 지난날의 미천하거나 어렵던 때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처음부터 잘난 듯이 뽐냄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이 속담을 잠시 뒤집어 음미해보면 어떨까? 개구리는 올챙이의 꿈이요, 도달해야할 이상향이 된다. 경주예술의전당에서 운영하는 예술아카데미에 ‘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라는 강좌가 있다. 아마추어 연극교실이라고 보면 된다. 전문 연극인이 아마추어 수강생들을 멘토링한다. 특이한 점은 동일한 수강생을 대상으로 최대 4년 동안 심화과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작년에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국비를 지원받은 ‘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는 올해 2년차 심화과정을 진행했다. 올해는 30주 동안 몸짓, 발성 등 연극 기초에 많은 시간을 할애했고, 기성 연극을 관람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 일부 수강생은 경주시립극단의 정기공연에 출연하는 행운도 누렸다. 모든 수강생이 한 해를 마무리하는 뜻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연극 ‘하나꼬’를 낭독공연으로 준비했다. 30주차에 강의실에서 실시한 낭독공연은 분장도 하고, 의상도 갖춰 입는 격식을 차렸다. 비록 무대에서의 공연은 아니었지만 이들 ‘올챙이’들에게는 꽤나 특별한 경험이었다. 지난달에는 매우 감격스런 사건이 있었다. 참가에 의의를 두고자 ‘그냥’ 참여한 2016 문화예술교육축제(11월29일/대구아양아트센터)에서 ‘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팀이 낭독공연 ‘하나꼬’로 4등상인 장려상을 수상한 것이다. 천석 규모의 대공연장 무대에 올라 연기한 것만으로도 이들에게는 큰 경험이 되었지만, 상까지 받게 되어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역시 상을 받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경주에 돌아와서 장려상 수상을 자축하는 조촐한 저녁모임을 가졌다. 모두들 뜻밖의 쾌거에 다소 들떠 있었다.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자연스레 들려주기도 했다. 어떤 분은 연극을 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소극적인 성격이 쾌활하게 바꿨다고 고백했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 수강생은 ‘살아있다’는 존재감을 확인해서 좋다고 한다. 연극은 그 자체가 명약이고, 삶의 에너지인 것이다. ‘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팀은 나이가 20대에서 60대까지 골고루 분포되어있다. 일본어 강사, 방앗간 사장님, 피부관리사, 대학생, 회사원, 전업주부 등 직업도 다양하다. ‘배우’라는 꿈을 잊고 살다가 뒤늦게 연극을 시작한 분들이 많다. 이들은 연극을 관객으로서 ‘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직접 ‘생산’하는 사람들이다. 생산에서 오는 쾌락은 직접 경험하지 못하면 잘 모른다. 장려상의 부상으로 3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 이들은 연말에 봉사활동을 한 후 해당기관에 이 상품권을 기부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연극하고, 상 받고, 봉사하고, 기부하고...... 참 아름다운 흐름이 아닌가? ‘올챙이, 개구리를 꿈꾸다.’의 기획의도는 연극이 우리 경주에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데 있다. 2년차인 올해에 벌써 이런 좋은 일이 생겨 정말 기쁘다. 올챙이의 앞다리가 쑥 튀어나와 반쯤은 개구리가 된 것 같다. 앞으로 완전체 개구리가 될 수강생들을 지켜보는 일은 어떤 것보다 즐거운 일이 될 것이다.
한국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회장 임현숙)는 지역 소외된 이웃의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지난 1일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를 가졌다. 생활개선회 회원 50여 명은 여성농업인으로 직접 재배한 배추 500포기, 고춧가루 40kg, 무, 마늘, 생강 등 김장 재료로 정성껏 김장을 담아 사회복지시설과 소년소녀가장세대에 전달했다. <사진> 임현숙 회장은 “사랑의 김장김치 나누기 행사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관심으로 이웃들과 함께하는 일에 생활개선회가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특히 배추 값이 비싼 올해에도 많은 배추를 보내주는 회원들의 모습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한국생활개선경주시연합회는 1992년부터 24년 동안 연말연시에 불우이웃에 김치, 쌀 등 생활필수품을 전달하고 있으며, 19개 읍면동회에서도 자율적으로 이웃돕기를 실천하고 있다.
경주시는 2016 경북도 공공디자인(유해환경개선) 업무추진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사진> 이번 평가는 연간 공공디자인, 유해환경개선 및 옥외광고업무 개선, 국·도비 공모사업 추진실적, 시범사업 추진성과, 사업추진력, 관심도, 업무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 공간 창출에 기여한 시·군을 대상으로 심사했다. 시는 공공디자인, 색채 가이드라인, 옥외광고물 가이드라인 등 도시 경관을 위한 디자인가이드라인을 수립하고, 버스승강장, 신호등, 광고물게시대 등 공공시설물에 시와 조화되는 디자인을 적용한 것에 대해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또한 지하차도 경관개선사업과 초등학교 주변 범죄예방 디자인사업을 민관이 힘을 합쳐 성공적으로 진행한 것에 대해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더불어 국제디자인 공모전과 전시회를 개최해 국내외 참여를 이끌어냈으며, 디자인에 대한 이해와 공감대 형성으로 디자인 도시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이다. 한편 시는 도시경관을 위해 디자인 전담부서인 도시디자인과를 신설하고 디자인전문직 채용과 공무원디자인 연구단을 구성해 선진디자인도시 워크숍, 시 자체 공공디자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공무원 디자인 마인드 함양 등 역사도시이미지를 품격 있는 디자인도시로 변화시키는데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병신년 새해를 맞아 새롭게 마음을 다져본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달력은 마지막 장을 남기고 있다. 으레 한 해 끝자락에 도달하게 되면 지난 일을 돌아보고 아쉬워하며 분주하게 보낸다. 아쉬운 마음으로 한 해를 보내며 또다시 새해맞이를 준비하는 시기에 이른 것이다. 새로운 해를 의미있게 맞이하고자 많은 사람들이 해맞이 행사를 찾아 나서고 있다. 매년 해맞이 관광객이 적지 않은 탓에 많은 지역에서 이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해안의 여러 지역에서도 각자 나름대로 해맞이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쟁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웃에 있는 울산과 포항에서 각기 간절곶과 호미곶에서 열리는 해맞이 축제를 다양한 매체를 통해 홍보하고 있는 것이 그 사례다. 그러나 해맞이 관광객을 유치하기에 좋은 소재와 여건을 갖춘 경주에서는 특별히 축제형태로 개최되지 않고 있다. 간헐적으로 문무대왕릉이 있는 해변과 토함산에서 해맞이가 열리기는 했었지만 울산이나 포항과 같이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행사는 없다. 문무대왕릉과 토함산이 해맞이 명소로 널리 알려진데 반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다. 경주는 한국문화의 원형이 담긴 문화유산이 산재해 있어 해맞이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소재도 지니고 있는 곳이다. 경주지역에 산재해 있는 유형 또는 무형의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것은 관광수요 변화에 대처하는 일이다. 경제적 여건 향상과 더불어 문화적 안목이 높아짐에 따라 문화적 소비욕구가 다양한 형태로 표출되고 있다. 문화소비 욕구 변화는 관광수요도 차별화와 다양성을 추구하는 형태로 나타나는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양한 형태로 변화하는 관광수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문화유산에 담겨있는 의미를 재해석하여 관광객들에게 그 의미를 전달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해맞이와 관련하여 문화적 원형을 재해석하여 관광객들에게 신라인들의 과학적 지혜를 전달할 수 있는 문화유산중 하나가 석굴암이다. 석굴암이 동남쪽 30도 방향으로 위치하고 있다는 사실은 해맞이 명소로서 그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것이다. 남천우교수가 1969년 진단학보에 발표한 ‘석굴암에서 망각되어 있는 고도의 신라과학’이라는 논문에서 석굴암의 정면 방향은 동짓날 일출에 맞춰 동남쪽 30도로 정확하게 설정되어 있다는 논지를 재해석하여 해맞이 행사에 적용하는 것이다. 특히 동짓날은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짧은 날이고 해가 가장 남쪽에서 뜨는 날이라는 점에서 해맞이 행사를 위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해가 짧아지다가 길어진다는 점에서 동지를 새해로 보아 석굴암의 방향도 동짓날 일출에 방향을 맞춘 것으로 추론하고 있다. 이러한 의미를 해맞이 행사에 반영하는 것이다. 석굴암이 있는 토함산에서 개최하는 해맞이 행사는 동짓날부터 새해 첫날까지 열흘이상 진행할 수 있어 새해 첫날 해맞이 혼잡을 완화하고 관광객 유치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 해마다 동해안 지역은 새해 첫날 해맞이 행사에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단 하루만 북적거리니 지역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뿐더러 해맞이 행사에 참석하는 관광객에게도 혼잡으로 불편을 주고 있다. 석굴암이 자리한 방향이 새해 의미를 지니고 있는 동짓날 일출에 맞춰졌다는 사실을 토대로 동지부터 다음 새해 첫날까지 해맞이 행사를 진행할 경우 겨울철 관광비수기 타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와 더불어 해맞이 관광객 분산은 혼잡으로 인한 불편을 해소할 수 있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석굴암의 방향이 문무대왕릉이 있는 동해구(東海口)를 바라보고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해맞이 행사는 석굴암의 정면 방향을 동짓날 일출에 맞춰 놓은 신라인들의 과학적 지혜를 되새겨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또한 동짓날 토함산에서 해맞이를 개최하는 것은 세계유산인 석굴암을 재조명하는 계기라고 하겠다.
청정 경주에서 수경재배기술로 키운 토마토가 이달부터 본격 출하되고 있다. 올해 농업기술센터가 추진한 토마토 수경재배기술 보급사업에 참여한 농가 8개소에서 기존 토양재배 방식과 다른 수경재배 방식으로 재배한 토마토가 이달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토마토 수경재배는 토양이 아닌 코코넛 야자 열매껍질을 가공한 배지에서 키우며, 자동 양액공급 장치를 통해 시기별 정확한 양분과 수분을 공급하는 방식이다. 연작 장해와 토양 전염성, 병해충이 없으며, 토양재배 대비 노동량은 50%로 줄이고 생산성은 200% 이상 높이는 혁신기술이다. 특히 노동량 감소로 농가 고령화에 대비하고, 연중 생산을 통해 토마토 단가의 시기별 등락에 따른 소득변동을 줄일 수 있으며, 토양재배 대비 2배의 생산성을 높이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농업기술센터는 토마토 수경재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2015년 농업대학 토마토과정을 개설해 수경재배 이론교육과 농장 견학을 추진했으며, 현재까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지속적인 재배기술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황영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업 환경의 어려움 극복을 위한 신기술과 시설 보급, 농가 교육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토마토 수경재배방식은 지역 농업인에게 새로운 돌파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원성 AI가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적으로 확산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최양식 시장은 지난 5일 불국동 가축시장 입구 거점소독시설을 방문·점검했다. 현장을 찾은 최 시장은 AI 확산방지를 위해 불철주야로 노고가 많은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방제약 살포 및 차량통제와 소독 등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현장근무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시는 AI 원천봉쇄를 위해 불국동 가축시장과 황성동 사료사업소 인근에 거점소독시설 2개소, 희망농원 입구에 이동통제초소 1개소를 설치하고 예방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다른 지역과는 달리 양계관련 모든 축산차량에 대해 소독조치 명령을 내리고, AI 발생 원인으로 예상되는 계란운반차량에 대해 소독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공동방제단 운영, 희망농원 조류 기피제 200리터와 양계농가 면역증강제 이엠 1만2580리터 및 소독약 4500리터를 배부하고 농가에서도 자체 방역과 의심축 신고 등 AI 예방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홍보하고 있다. 최양식 시장은 “현재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고병원성 AI가 영남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첫째도 방역 둘째도 방역이라는 의지로 모두가 한마음이 돼 지진, 태풍 등과 같은 제2의 재난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총력을 다해줄 것”을 주문했다.
지난 7일은 대설이었다. 이 절기는 소설과 동지 사이에 들며 12월 7,8일경이다. 이 시기에 눈이 많이 내린다는 뜻에서 대설이라 했다. 이것은 원래 재래 역법의 발생지이며 기준 지점인 중국 화북지방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시기에 꼭 적설량이 많다고는 볼 수 없다. 이날 눈이 많이 오면 다음해에 풍년이 들고 푸근한 겨울을 난다는 속설이 전해오기도 한다. 요즈음 예년에 비해 약간 기온이 높다고는 하나 그래도 춥다. 대설에 눈이 오지 않아서 그런가? 예전에는 참 추웠다. 마당에서 세수를 한 후 방안으로 들어가려고 문고리를 잡으면 손에 쩍 달라붙고, 머리를 감으면 고드름이 머리에 주렁주렁 맺혔었다. 추위에 얼어 죽은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도 가끔 들었다. 옛 신라 때에는 지금보다 더 추웠으리라. 1974년 초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시작된 것으로 발가벗고 대중 앞에서 달리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 행위를 스트리킹(Streaking)이라고 한다. 한때 이 행위가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기도 했었다. 그런데 옛날 신라 때 황룡사 스님이 한겨울 그것도 혹한의 밤중에 스트리킹를 한 일이 있었다. 『삼국유사』「감통편」‘정수사(正秀師) 구빙녀(救氷女)’에는 정수스님이 알몸으로 추운 겨울밤에 스트리킹을 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제40대 애장왕 때, 황룡사에 정수(正秀)스님이 있었다. 눈이 많이 쌓인 어느 겨울이었다. 삼랑사에 볼 일이 있어 들렀다가 황룡사로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날은 이미 저물어 어두웠다. 삼랑사에서 황룡사까지의 거리는 10리가 넘는다. 중간쯤에 있는 천엄사(天嚴寺) 문밖을 지나게 되었다. 그 때 한 거지 여인이 아이를 낳고 누워서 얼어 죽게 되었다. 스님이 이를 보고 불쌍히 여겨 가까이 가서 그녀를 안고 자신의 체온으로 몸을 덥혀 주었더니 한참 후에 깨어났다. 이에 옷을 벗어 덮어 주고는 벌거벗은 채 황룡사로 달려왔다. 그러나 스님의 옷은 단 한 벌 뿐이었다. 벌거벗은 채 거적 풀로 몸을 덮고 추위에 떨면서 밤을 세웠다. 그날 밤에 궁정 뜰을 향하여 하늘에서 외치는 소리가 있었다. “황룡사의 중 정수를 마땅히 임금의 스승으로 삼아야 할 것이니라.” 이에 급히 사람을 시켜 알아보게 하니, 그 사실이 모두 그대로 왕에게 알려졌다. 왕은 예법을 갖추고 그를 대궐 안으로 맞아들여 국사(國師)로 삼았다. 필자에게는 오래 전 고인이 되신 당숙(堂叔)이 한 분 계셨다. 평소 마음 씀씀이가 헤퍼서 당숙모를 비롯한 친지들이 늘 걱정이었다. 친구들과 어울렸다 하면 술값은 으레 당숙의 몫이었음은 물론 주위에 어려움을 호소하면 주머니를 다 털어 주시곤 했다. 가끔 추위에 떠는 친구를 만나면 윗도리를 벗어주고 셔츠 차림으로 귀가하기도 하셨다. 옛 신라 정수스님은 아기를 낳은 거지 여인에게 윗도리뿐만 아니라 옷을 몽땅 벗어주었으니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준 셈이었다. “무엇인가를 베풀 때에는 거기에다 모든 것을 거는 자가 가장 존귀하다.” 탈무드에 있는 말이다.
#‘관심’으로 시작해 ‘사랑’으로 “처음시작은 관심이었고, 그것이 사랑으로 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내 아이와 똑같이 대했고, 어느새 나는 그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2016년 경주시민상 봉사부문의 주인공 허학순 씨의 말이다. 작은 체구에 환하게 웃는 모습은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주부의 모습이다. 허학순 씨는 시민상을 타게 된 소감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많은 봉사자가 많지만 더 열심히 봉사하라는 뜻이라 생각하고 더 열심히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다”면서 “봉사란 남을 위해 하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을 위해 하는 것이다. 많은 시민이 봉사에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지역에서 봉사를 시작한지 23년. 오랜 시간동안 봉사에 바친 그녀가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1993년으로 거슬러간다. #두 아이의 엄마에서 다섯 아이의 엄마가 된 것이 계기 허학순 씨는 1993년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시작으로 봉사와의 인연은 시작됐다. 당시 지역에서 자그마한 분식집을 운영하던 학순 씨는 소년·소녀 가장 돕기를 알아보고 있었고, 처음으로 후원하게 된 가정의 아이들을 만나며 후원을 시작하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의 ‘보호자’가 되어 있었다고. “당시 TV나 신문 등의 매체에서 소년·소녀 가장을 돕자는 내용이 많이 있었고, ‘아 ... 만약 내 아이들이 부모가 없는 상황이 온다면?’ 이라는 마음에 아이들을 후원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지금도 그때가 생생히 기억납니다. 처음으로 후원을 하게 된 아이들은 한 부모 가정의 아이들이었습니다. 아이들의 어머니가 저와 동갑이었고, 나이가 같다 보니 빠르게 친해졌었죠. 자주 보고, 일을 도와주고 하다 보니 더 빠르게 친해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엄마는 알코올 중독이 조금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중략)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처음에는 많이 당황했습니다. 하지만 당황도 잠시 어느샌가 저는 그 아이들을 위해 무언가 해야 한다는 생각에 몸이 먼저 움직였던 것 같습니다” 남겨진 아이들을 위해 그녀는 더 자주 아이들의 집을 방문했고, 때로는 집으로, 때로는 자신이 운영하던 분식집으로 아이들을 데려와 돌봐주었다. “많이 힘들었죠(웃음). 아이 둘을 돌보는 것도 힘든데 다섯 아이를 돌봐야 하는 상황이 갑자기 생겨버린 거죠. 형편이 넉넉한 편이 아니었던지라 더 힘든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상관없이 똑같이 대해줬습니다. 친아들들에게 하듯이 아이들에게 똑같이 대했죠. ‘차별’을 두고 아이들을 대해서 마음에 상처가 남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아요. 두 아들과도 친하게 잘 지내는 아이들을 보면 마음이 짠하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속상한 일들도 많았다고 그녀는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많은 일을 겪었다고 했다. “참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그전에는 없었던 일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 번은 아이들이 작은 문제로 인해 경찰서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보호자란에 서명을 하는 것이 있었는데 서명을 하면서 많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경찰서란 곳을 처음 가보기도 했고, 무섭기도 했고 그랬던 것 같아요(웃음). 그래도 아이들을 데려오려면 서명을 해야 했기에 서명하고 아이들을 데려왔습니다. 아주 잠시 망설였던 것 같아요. ‘잘해보자고 시작한 일인데, 경찰서까지 와야 하나?’라는 마음이 들면서 조금 망설였던 것 같아요(웃음). 아이들을 데리고 나오면서 그랬죠. ‘이제 문제를 일으키면 아줌마가 대신 벌을 받아야 한단다. 아줌마를 생각해준다면 너의 밝은 모습을 감추지 말고 바르게 자라주렴’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신기하게도 그 일이 있고나서 아이들은 변하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그녀의 진심이 통해서일까. 그때 일을 계기로 아이들과 그녀의 사이에 희미하게 그어진 있던 경계선이 허물어진 것처럼 신뢰가 생겼다고 한다. 이후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 시간이 흐르고 낯선 사람이 학순씨에게 반갑게 인사를 했고 학순씨에게 인사했던 사람은 학순씨가 돌봐줬던 아이들 중 막내였다고 한다. “깜짝 놀랐어요. 길을 가는데 누군가 저에게 인사를 하더라구요. 처음엔 누군지 못 알아봐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막내였다고 하더군요. 저는 세월이 많이 흘러서 못 알아봤는데 먼저 알아봐주고 인사해줘서 얼마나 감격했는지. 지금은 경주가 아닌 다른 곳에서 일을 하고 있다고, 경주에 잠시 돌아왔는데 저를 알아보고 인사했던 거죠. 제 기억 속에서는 아직도 애들인데 벌써 나이가 들어서 어엿한 어른이 된 모습을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는 것을 느꼈지요(웃음)” #2000년 새로운 봉사의 시작 1993년부터 시작됐던 소년·소녀 가장 돕기는 아이들이 성인이 되면서 끝이 나고, 2000년부터 학순씨의 새로운 봉사가 시작됐다. 자원봉사단 ‘진여회’에 소속되어 개인이 아닌 단체로 봉사를 시작하게 된 것. 성동급식소 및 무료급식소에서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지원활동에 정기적으로 참여하며 지역의 노인복지시설을 통해 어르신들을 위한 목욕봉사 및 프로그램 활동에 꾸준히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왔다. “2000년부터는 새로운 봉사활동의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개인이 아닌 단체로 누군가를 ‘돕고 싶다’는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의 활동이 시작 됐죠. 그때 진여회의 활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계속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진여회 활동을 통해 많이 보고,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꾸준한 봉사활동을 통해 지난 2010년 진여회의 회장직을 맡으며 구심점 역할과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하며 50여 명의 진여회 회원들과 함께 다양한 자원봉사프로그램을 기획·운영하기 시작한다. 자선기금 마련 행사 등을 통한 복지기관·시설에 후원, 경주세계문화엑스포, 태권도대회, 축구대회, 문화예술체육행사에 안내, 급수, 단체, 질서유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또한 스스로의 역량강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며 지역의 어두운 부분을 밝혀주는 등대역할을 하고 있다. #‘봉사’를 통한 자기 자신과 주변의 변화 23년의 봉사는 학순 씨에게 변화를 주었다. “봉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바뀐 것은 성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성격이 소심하고, 내성적이었어요. 지금 모습을 보면 과거의 모습이 상상이 안 될 수도 있죠(웃음). 그만큼 많이 바뀌었어요. 스스로도 노력을 많이 했어요. 긍정적인 사고방식과 밝아지려고 말이죠. 책임감도 생기고, 봉사는 여러 가지로 저에게 많은 것을 변하게 하고, 가지게 해줬습니다” 봉사를 통해 얻은 것이 더 많다는 학순씨. 스스로 얻은 것도 많지만 가족들이 얻은 것이 더 많다고. “우리 아들둘이 저랑 같아요.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보이면 나서서 먼저 도와주고, 나누고 하죠. 그래서 집에 뭘 많이 사다놓지 못한답니다. 눈에 보이면 다 나눠줘버려서(웃음). 주변에서는 ‘엄마 닮아서 그래. 엄마가 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으니 아들들도 똑같이 하는거야’라고 말하는데 아닌 척 해도 듣기좋은 말이지요(웃음)” 아닌 척 하지만 내심 두 아들이 대견한 학순 씨의 얼굴엔 인터뷰 내내 웃음이 사라지질 않는다. “사실 이번에 경주시민상을 받을 때 굉장히 놀랬습니다. 제가 봉사상을 받을 거라곤 생각도 못했기 때문에 더 놀라기도 했고, 알고 보니 굉장히 큰 상이라서 두 번 놀랬죠. 시민상을 수상하기까지 아들들에게도 말도 안했을 정도로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저보다 더 열심히 하는 분들이 많으니까 제가 탈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죠. 상을 받고 아들들에게 그리고 친정어머니에게 알렸더니 너무 좋아해줘서 기뻤습니다. 이건 다른 이야기지만 상으로 받은 메달은 처음으로 시집오는 며느리에게 물려줄 생각이에요. 우리 아들들이 아직 장가를 안가서(웃음)” #봉사란? 학순 씨가 표현하는 봉사란 ‘만병통치약’, ‘마음의 꽃밭’, ‘아름다운 무지개’, ‘중독’이라고 했다. 봉사에 한 번 빠지면 아프더라도 봉사할 시간만 다가오면 아팠던 몸이 나아지고, 누군가를 만나고,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 곳에 눈길과 손길을 한 번 더 주고 싶어지는 묘한 매력이 있다고 했다. “봉사라는 것은 절대로 주기만 하는 것이 아닌 것 같아요. 겉으로 보이기에는 봉사자들이 누군가를 위해, 주기만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랍니다. 오히려 봉사를 통해서 봉사자들이 얻어오는 것이 더 많아요. 봉사를 통해서 얻어지는 만족감, 감동, 뿌듯함은 다른데서는 느낄 수 없는 같은 단어, 다른 느낌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래서 이일을 그만두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기 때문에 제가 경주시민상을 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경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엔 아직도 어려운 이웃들이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봉사란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봉사할 조건을 갖추고 시작하려고 하면 많이 늦어집니다. 마음이 있다면 먼저 실천을 해보는 것을 많은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장가 안 간다고 손사래 치던 노총각 선생님이 자신의 예쁜 공주님이라며 핸드폰으로 연신 자랑을 하신다. 아기 동영상 주변에 모여든 사람들은 연신 “와!”, “아이고, 이뻐라!”를 합창한다. 정말 애기들은 다 예쁘다. 조금 많이 큰(!) 머리, 톡 튀어나온 배, 올록볼록한 팔뚝, 하지만 눈은 세상 모든 걸 빨아들일 듯 맑디맑다. 엄마 젖을 먹고 잠시 후에 나오는 트림은 또 얼마나 귀여운지 모른다. 울음이 그렇게 다양하다는 것도 이 녀석들이 가르쳐줬다. 정말 우는 울음, 배고파서 우는 울음, 심심해서 우는 울음, 기저귀가 불편해 우는 울음…. 엄마의 태반 안 따뜻한 양수 속에 있던 아기는 이제 세상에 나올 준비를 한다. 엄마의 태반은 최고의 안식처였다. 아기들로부터 외부 세계의 무수히 많은 미생물을 격리시키는 완벽한 보호벽인 셈이다. 격리 대상은 엄마의 미생물도 마찬가지다. 이 아늑한 공간 속은 오로지 아기만을 위해 완벽히 청정한 곳이다. 이 순일한 고향을 영원히 잃는다는 불안에서일까, 아이들이 세상에 나올 때는 으앙~ 하고 울음을 터트린다. 하지만 열 달 동안 격리의 대상이었던 미생물은 아기가 세상에 나오는 순간부터는 새로운 존재로 바뀐다. 일단 양수가 터지면 바로 미생물의 증식이 시작된다. 무균 상태였던 아기는 자궁 문이 열리면서 엄마의 질 속 미생물을 온 몸에 바르고 세상으로 나온다. 출산에 즈음해서 임산부는 사실 제 정신이 아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변을 지렸다고 부끄러워하기도 한다. 중요한 사실은, 대부분의 산모가 출산할 때 자궁 수축을 유도하는 호르몬하고 아기가 아래로 밀려 내려오면서 가해지는 압력 때문에 보통 대변을 지린다고 한다. 이것은 결코 불결하거나 부끄러운 이야기가 아니다. 주지하다시피 출산 마지막 단계에서 아기는 머리부터 먼저 나온다. 이때 아기는 몸을 엎드린 상태로 얼굴을 아래쪽으로 향하게 되는데, 정확히 말하면 엄마의 항문을 마주 보는 자세가 된다고 한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엄마 자궁의 마지막 수축이 시작될 때까지 잠시 기다린다. 이 때 아기의 머리와 입은 최적(!)의 자세를 취하게 된다. 바로 엄마가 지린 대변 속 미생물을 흡입하기에 가장 효과적인 자세 말이다. 하나의 생명체로 사회와 건강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 이 과정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여기에는 비위생적이거나 혐오감을 느낀다거나 할 필요가 없다. 인간 진화의 전 과정이 그것을 증명해 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아기가 순탄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엄마의 변과 질을 통해 아기에게 전해지는 미생물 마사지는 엄마 뱃속에서 떨어져 나온 신생아를 지키는 최고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엄마의 질이 항문에 그렇게 가깝게 위치한 것도, 자궁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이 직장과 항문에도 똑같이 작용하는 것도 다 이런 이유에서란다. 아이가 건강할 수만 있다면 이렇게 드라마틱한 진화는 그 자체로 감사한 일이다.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아기가 제일 먼저 만나는 것은 엄마의 것이 아닌 다른 미생물일 가능성이 크다. 자연분만이 유일한 대안일 수는 없지만, 엄마의 미생물이 효과적으로 전달되지 못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기는 의료진의 피부 미생물뿐 아니라 연쇄상구균 같은 위험한 병원균에 노출될 수 있단다. 자연분만을 한 경우에는 엄마 질 속 미생물과 아기의 장 미생물이 서로 비슷하다. 제왕절개술로 태어난 아기는 그렇지 않기에 일부로 산모의 흔적이 남아있는 수건으로 아기를 감싸기도 한단다. 이 또한 엄마의 좋은 미생물이 아기에게 전달되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렇게 딸을 가졌으면 하고 기도하던 선생님이 실제 딸을 안고 있으니 세상 부러울 게 없다는 표정이다. 부러우면 지는 거라지만 정말 이 가족이 부럽다. “아가야, 너도 엄마의 좋은 미생물을 받았으니 건강하게 튼튼하게 잘 자라길 아저씨가 기도할게.”
대한민국이 재즈와 월드뮤직에 취해 몸살을 앓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고인이 된 신해철이 1991년에 발표한 2집 앨범 [Myself]의 수록곡 ‘재즈카페’는 재즈의 대중화를 먼저 읽고, 표현한 멋진 노래였다. 이 노래의 히트 이후 수많은 재즈 관련 도서와 컴필레이션 음반이 유통되기 시작했고, 카페와 미용실 등도 재즈와 관련된 상호를 사용하는 기현상도 뒤따랐다. 흔한 말로 ‘재즈를 입고, 재즈를 바르고, 재즈를 먹던 시기’였다. 대한민국에서 그 정도의 재즈 열풍이 일었듯이, 재즈의 본고장인 미국은 어떠했을까? 컨트리와 블루스, 이지 리스닝, 로큰롤 등 여러 대중음악이 탄생된 미국은 유독 재즈를 통한 소통이 발달되어 나온 것이 사실이다. 오랜 시간 동안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신문연재만화의 대명사 ‘피너츠(Peanuts)’. 이 작품은 만화 속에 등장하는 인물 모두가 독자들에게 고르게 사랑받았던 덕분에 ‘스누피’, ‘찰리 브라운’, ‘우드스탁’처럼 주요 캐릭터 이름을 작품의 제목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꽤 된다. 찰스 슐츠(Charles M. Schulz)가 1950년 10월 2일부터 연재를 시작한 ‘피너츠’는 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며, 가장 모범적인 미디어믹스로 통한다. ‘피너츠’ 연재가 시작된 1950년대의 미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세계 유일의 강대국에 떠오른 시기였다. 한편으로는 공산 세력의 팽창에 위협을 느낀 가운데 매카시즘으로 대변되던 때였고, 노예 해방이 오래 전에 이루어졌음에도 여전히 인종 차별이 만연했다. 미국 대중문화는 1950년대 이전에 대중음악의 중심이었던 재즈를 통해서 발달하고 변화를 모색할 수 있었다. 스트라빈스키(Igor Stravinsky)와 힌데미트(Paul Hindemith)와 같은 작곡가는 클래식에 재즈를 도입시킨 작품을 발표했으며, 미국에서는 초중고등학교 교과서에서 아직도 재즈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 ‘미국의 민속음악’이라고 칭해지는 재즈는 21세기에 들어와서 그 예술성까지 인정받음으로써 서양 예술 음악사인 클래식 음악과 나란히 연구되기도 한다. 재즈는 흑인 노예들이 그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한탄하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가스펠과 한이 서린 음악으로 알려진 블루스, 그리고 랙타임의 흥겨운 멜로디 라인이 결합되며 시작된 음악이다. 현대 음악계에서 그나마 잘 알려진 가스펠과 블루스와 달리 랙타임은 1870년대부터 미국의 세인트루이스를 중심으로 술집과 무도장 등에서 흑인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하던 스타일이다. 1910년대까지 크게 유행했던 랙타임의 대표곡은 영화 ‘스팅’의 ‘The Entertainer’를 연상할 수 있다. 재즈의 기원이 된 랙타임의 향취는 즉흥적이고 자유로운 음악적 색채와 독특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대공황의 깊은 늪에서 서서히 벗어날 징조를 보이던 1935년 당시 스물여섯 살의 청년 베니 굿맨(Benny Goodman)의 등장은 미국 대중음악은 물론 전 세계 음악에 있어서 혁명같은 의미를 지닌다. 그가 로스앤젤레스의 팔로마 볼룸에서 연주하는 동안 막 걷기 시작한 아이부터 팔순의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관객이 자리에서 일어나서 베니 굿맨이 연주하는 스윙에 맞춰 미친 듯이 춤을 추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음악 관계자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이것이 바로 미국의 음악이다” 이 날 일어난 에피소드는 새로운 음악의 시대, 즉 스윙의 시대를 알렸다. 랙타임을 기조로 한 도시적인 분위기의 밝은 사운드를 지닌 스윙은 대중으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얻었고, 이후 이어지는 비밥 시대를 거치면서 미국을 대표하는 음악으로 자리할 수 있었다. 퓰리처상 수상자이기도 한 윈튼 마살리스(Wynton Marsalis)는 1995년 자신의 아버지 엘리스와 형 브랜포드 등과 함께 만화 ‘피너츠’에 삽입되었던 곡을 재해석한 [Joe Cool’s Blues]를 발표하고 빌보드 재즈차트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그는 당시 “내가 어렸을 때 TV를 통해 재즈를 접할 수 있는 시간은 ‘피너츠’를 보는 시간이 유일했다”고 회상한 바 있다. ‘피너츠’는 재즈의 역사와 함께 재즈의 지난 세월을 아우르는 생명력까지 지닌 작품이다. ‘피너츠’에 뿌리 깊게 녹아내린 재즈는 극 전반에 걸쳐서 흐르고 있으며, 긴장과 위트의 순간에도 늘 함께 해 나왔다. 만일 ‘피너츠’에 삽입된 음악이 또 다른 미국의 음악이라 할 수 있는 블루스나, 컨트리, 더 나아가서 로큰롤로 채색되었다면, 오늘날 ‘피너츠’의 성공은 이 정도까지 이르지 못했을 것이다. 아이들의 동심을 자극하고, 어른들마저 빠져들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 ‘피너츠’의 성공은 재즈의 역할이 매우 컸음에 분명하다. 많은 것들이 지나치고 쌓이며, 또한 분노하게 만드는 즈음이다. 올 연말에는 동심 가득했던 작품 ‘피너츠’와 그 안에 담겨졌던 재즈의 향기에 잠시 빠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고종석은? 현재 고음질 음원사이트 그루버스의 사업본부장(COO)으로 재직 중이며,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과 여성가족부 청소년유해매체물 음악분야 심의분과위원, 월간 재즈 피플(Jazz People), 파라노이드(Paranoid), 벅스(Bugs), 음악취향Y, 이명 등에서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 중이다. 음악 산업과 관련해서 음반사 인디(INDiE), 뮤직디자인, 갑엔터테인먼트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했으며, SBS와 서울음반 등에서 음원 유통과 DB구축, 마케팅을 담당했다. 음악평론에 관련해서 월간 록킷(ROCKiT) 편집장을 거쳐 서브(Sub), 핫 뮤직(Hot Music), GMV, 오이 뮤직(Oi Music), 씨네 21 등에서 객원 기자로 활동했다.
지진에 대한 시민들의 궁금증 해소와 지식을 심어주기 위해 열린 ‘지진과 경주의 미래포럼’이 지난2일 청소년수련관에서 경주문화원(원장 김윤근)이 주최·주관, 대추밭장학회(이사장 백진호) 후원으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손문 교수(부산대 지질환경학과)의 ‘경주시 일원의 지진과 활성단층의 이해’, 황종국 교수(전통문화대학교 전통건축학과)의 ‘전통목조건축의 내진 성능’, 박정호 책임연구원(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조기경보시스템 및 활용방안’에 대한 발표에 이어 최석규 교수(동국대 경주캠퍼스)의 진행으로 김종승 신라왕경사업추진단장, 최영기 신라문화유산연구원장,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이 토론자로 나섰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손문 교수는 “지질학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경주·울산지역이 가장 위험하며, 특히 경주지역은 여러 단층이 만나는 지역이다”면서 “지진에 대한 역사적 사료를 살펴볼 때 규모 7.0지진에 대비한 시스템을 만들고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포럼은 방청객 토론에 초점을 두어 시민들이 궁금한 내용에 대해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자리가 됐다.
경주시보건소는 지난 2일 시청 알천홀에서 2016 건강로또·건강나눔사업 성과 보고대회를 열고 시민들의 건강 증진과 연말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행사에는 최양식 시장, 박승직 시의장, 김누리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처장, 임승근 경주시의사회장, 고영일 경주시약사회장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금 1410여 만원을 경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이번 성금은 경주시보건소가 지난 8개월간 추진한 ‘건강로또, 건강나눔사업’ 걷기 마일리지 적립금 1230여 만원과 실천저금통 성금 180여 만원 전액이다. 시 보건소는 지난 4월 걷기동아리 및 건강로또 실천 발대식 후 걷기지도자 양성과 걷기동아리 28개를 조성, 참여 시민 470여 명의 건강관리를 위해 올바른 걷기방법·걷기자세 교정·걷기 전 스트레칭 등 전문적 교육을 제공하고 시민 1명당 일정 시간을 걸을 때마다 일정액을 이웃돕기 성금으로 적립해 왔다. 또한 참여시민 1명당 보건소의 건강지침을 꾸준히 실천하면 추가로 동전 100원씩을 실천저금통에 기부해 왔다. 이번에 전달된 성금은 지역 관절 괴사증, 시각장애, 암 등 불치병을 앓고 있는 저소득 이웃 3명의 치료비와 위기가정 청소년 2명의 장학금으로 전달된다.
경북도는 2017년부터 폐농약용기류는 개당 50원에서 100원, 폐농약봉지는 개당 60에서 80원으로 수거보상금이 인상됨에 따라 인체에 해로운 농약용기류 수집에 활력을 띨 전망이라고 밝혔다. 도는 2017년에는 수집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올해 2억원이던 수거보상금을 내년에는 40% 증액한 3억30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폐농약용기류는 2013년 536톤(5억5400만원), 2014년 571톤(5억1900만원), 2015년 576톤(5억8100만원)을 수거하고 보상금을 지급했다. 폐농약병 및 봉지류 등의 수거·처리는 한국환경공단에서 추진하고 있으며, 소요 비용은 정부(30%), 지자체(30%) 및 작물보호협회(40%)에서 공동으로 부담하고 있다. 농가에서 보관하고 있거나 농경지 등에 버려진 폐농약용기류 등은 농약을 완전히 사용 후 유리병, 플라스틱, 봉지(은박류, 종이)로 구분해 마을별 공동집하장 등 수집 장소에 배출 후 한국환경공단에 수거 요청하거나 공단 수거 일정에 따라 수거한다. 수거된 폐농약용기류는 국·내외 재활용업체와 처리업체에서 안전하게 처리된다. (분리배출 흐름도 : 발생→분리배출→수거→전표발행→수거비 지급→처리) 한국환경공단에서는 수거 후 ‘농약’이라고 표시된 폐농약용기류에 대해 마을이장, 부녀회 등에 수거보상비를 지급하며, 영양제나 친환경 유기농자재의 경우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다.
경주시청소년수련관은 이달부터 내년 1월 10일까지 초등학교 5~6학년과 중학교 1~2학년 청소년을 대상으로 ‘2017년 솔찬누리화랑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 신입생을 모집한다. 모집은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경주시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054-772-1522)로 전화상담 후 접수하면 된다. ‘솔찬누리화랑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는 여성가족부와 경주시가 청소년수련시설을 기반으로 청소년의 방과 후 활동과 생활 관리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학습지원, 다양한 체험활동, 방과 후 생활관리를 무료로 제공한다. 경주시 방과후아카데미는 전문강사가 지도하는 영어·수학·과학 등 학습지원활동, 특기·적성개발을 위한 난타·캘리그라피·댄스·뉴스포츠·하브루타·전통놀이 등 전문체험활동, 숙제지도·멘토링 학습 등 보충학습, 자격증따기반·동아리활동 등 자기개발활동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외에도 여름·겨울방학 특별 프로그램인 캠프와 봄가을 운동회 등 각종 행사가 마련되며, 다양한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게 된다. 또한 매월 토요체험활동과정을 통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체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청소년을 위한 안전하고 안정적인 공간 제공과 급식지원, 차량을 이용한 안전한 귀가지도, 등·하원 문자안내 등의 서비스를 지원한다. 한편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솔찬누리화랑 청소년 방과후아카데미’는 540여 명의 청소년을 배출했으며, 전국 200여 개 방과 후 아카데미 가운데 최우수기관 표창 3회, 우수기관 표창 1회 등의 성과를 거두며 전국 최고의 청소년 지원 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경주시립도서관(관장 이해근)은 겨울방학을 맞아 내년 1월 3일부터 26일까지 4주간 경주시민을 위한 ‘2017년 겨울방학특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이번 겨울방학특강 신청은 오는 13일부터 27일까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library.gyeongju.go.kr)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주요 프로그램은 초등학생 대상 ‘신비한 과학실험 속으로’, ‘스피치&리더십’과 성인을 대상으로 ‘나만의 손글씨’, 만6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는 ‘행복한 실버 미술 여행’이다. 특히 ‘행복한 실버 미술 여행’은 어르신들에게 여가 기회를 제공해 삶의 활력을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아름다운 사계절의 색을 찾아 색칠하면서 일상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나만의 달력’을 만들며 추억을 담는 시간을 가질 계획이다. 신청과 관련해서는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를 참조하거나 어린이 자료실(779-8911)로 문의하면 된다.
노인문제는 노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노인이 속한 가족의 문제이며, 사회의 문제다. 노인문제를 사회전체 문제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며 비 노인세대가 노인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의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노인복지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함남식(49) (사)경북노인복지문화센터 사무국장을 만나 노인들이 행복할 수 있는 경제활동과 노인복지에 대해 들어봤다. -경북노인복지문화센터에서 일하게 된 계기는? 1997년쯤 용강사회복지관 강사활동과 취업상담활동을 시작하면서 복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경북노인복지문화센터는 2009년 다사랑 교회 이재근 목사님과 지인들을 중심으로 노인들에게 쉴 수 있는 공간과 여가활용을 위해 운영된 노인복지여가시설이다. 무엇보다 센터의 취지와 목적에 끌렸다. 센터는 노인들에게 각종 무료강좌는 물론 문화·건강·여가활용 등 다양한 문화적 혜택과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노인일자리 사업(초등학교 급식도우미 우리동네공원지킴이, 보육교사도우미, 찾아가는 노인학교, 노노케어, 아이누리 도우미 등)과 노인상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노인문제는 무엇이며 해결책은?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노인경제 문제는 국가 시스템을 넘어 온 국민의 과제지만 문제는 미래를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다. 노인문제를 푸는 것은 시스템이 아닌, 젊은 세대들이며 그들의 생각의 변화다. 지금 젊은 세대가 여유 있는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잘해온 것도 있지만, 더 나은 삶을 주려는 노인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국가가 아무리 노인복지를 위해 예산을 투입해도 젊은 세대들의 진정성 있는 실천이 없다면 결국 실패로 이어질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없다면 수박 겉핥기의 생색내기와 땜질처방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현재 노인일자리 사업의 문제점은 무엇이며 노인일자리는 왜 중요한가? 노인일자리 수는 매년 증가되고 있지만, 노인인구가 늘어나는 비율에 비하면 제자리걸음이다. 사업이 시작된 지 벌써 10여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도 정착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노인일자리의 문제점은 ‘노인은 힘이 없으며, 단순노무직 밖에 못한다’는 인식이다. 노인들 중에는 고학력, 전문직 종사자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 모두 길거리에서 휴지를 줍는 이들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지금의 젊은 세대나 중장년층들도 세월이 흐르면 결국 노인이 될 것이며 현재 수명보다 훨씬 오래 살 것이라 예상되지만, 문제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미래 노인인구 수는 지금보다 훨씬 늘어날 것이다. 그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더라도 노인일자리 확충을 위한 노력은 아주 중요하다. 이왕이면 ‘노인일자리’라는 단어보다는 ‘업무의 연장’ 혹은 ‘노년의 경제사회활동’이라고 하는 것이 한층 멋스럽다고 생각한다. 노인들은 자식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고 소일거리라도 하려고 한다. 그렇기에 그들에게 일자리란 스스로에게 당당해지는 수단이자 목적이다. 경주시도 매년 10%씩 노인일자리를 늘이고 있지만 아직도 많은 노인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퇴임 후에도 몸과 마음이 정정한 노인들에게는 비록 소액이라도 일자리는 꼭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 대비를 위한 노인일자리 활성화 방안은? 사실 ‘노인일자리’라는 표현은 참 애매한 표현이다. 20만원짜리 활동을 하는 노인은 노인일자리이고, 100만원짜리 일은 노인일자리라는 표현을 하지 않는다. 그냥 경제활동인구라 한다. 인식전환이 필요하다. 노인일자리의 활성화라는 말 보다는 정년을 대폭 연장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현재 추세라면 정년을 70세까지 늘려도 생산 활동에 지장이 없다고 본다. 설령 근무시간과 거기에 따른 임금을 삭감하더라도 훨씬 경제적일 것이다. 그러면 자연히 정부예산의 노인일자리 수를 줄일 수도 있을 것이다. 고령화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선 노인일자리 활성화방안을 연구하기보다 정년 연장연구가 더 바람직할 것이다. 또한 국가적으로 많은 혜택을 보는 대기업들이 노인일자리의 상당부분을 수용한다면 정부 복지정책상 필요한 노인일자리는 기회를 얻기 힘든 저소득층 위주로 바뀔 수 있을 것이다. -노인일자리 사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고 어려웠던 일이나 기억에 남던 것은? 노인일자리 사업을 하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노인들의 형편을 알고 있어 꼭 일자리를 주고 싶어도 보건복지부 지침에 어긋나 주지 못하는 경우가 가장 아쉬웠다. 내년에는 정부정책이 좀 더 바뀌어 노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65세의 노인과 상담을 통해 느꼈던 감정이었다. 그 분은 성년이 되어서부터 현재까지 계속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직장을 옮기게 되어 새로운 직장을 아무리 찾아봐도 자기 나이에 맞는 직장이나 직업이 없다고 했다. 그러다 센터까지 오게 되었는데, 자신도 노인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았다고 했다. 아직도 일할 수 있는데 자기를 받아 주는 곳은 노인일자리를 하는 곳 밖에 없다면서 웃으며 말했지만 매우 씁쓸해 보였다. 그리고 인천에서 열린 전국노인일자리 경진대회에 참석했을 때, 노인 몇 분과 함께 3박4일간 내내 그 분들의 삶을 듣고 느끼며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가져 참 좋았었다. -노인일자리 사업에 바람이 있다면? 당연히 인건비인상이다. 지금 노인일자리 인건비는 20만원이다. 이 금액은 10년 전에 책정됐다. 월급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이 이제는 노인일자리에서도 실감하고 있는 셈이다. 소비자물가는 10년 전 보다 30%이상 올랐고 식재료는 50%이상 인상됐다. 하지만 노인일자리 인건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만약 정부에서 노인일자리 인건비를 한 번에 인상하기 힘들다면 매년 조금씩이라도 올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경주시니어클럽)에서 운영 중인 카페가 활성화돼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면 생산 활동이 가능한 노인에게 다시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기반 또한 만들어지리라 생각된다. 물론 이 활동을 성공하게 하는 것은 운영기관의 몫이지만 일자리의 기초를 만들어 주는 것은 지자체와 정부의 역할이다. 개인적인 욕심이라면 시청사 1층이나 시청부근, 영화관 등 경제활동인구가 많은 곳에 입주해 노인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카페 한쪽에 무대를 만들어 정기적으로 공연이나 손님이 노래를 부를 수 있게 꾸민다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윤태희 시민기자
노인인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각 자치단체별로 노인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본지는 그동안 네 차례에 걸쳐 국내, 경주지역, 광주시, 전북 순창군, 그리고 대만의 노인인구 현황과 복지정책 등을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노인정책의 핵심인 기초연금, 장기요양보험제도의 문제점과 발전방향을 점검하고, 경로당 등 기존 노인복지시설을 활용한 대안적인 차원의 복지전략을 제안한다./편집자주
(주)E1 대구지사(지사장 김영준)는 지난 2일 본사가 후원하는 사업과 관련해 경주푸른마을을 방문해 프로그램 대상자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지원사업과는 별도로 후원금을 전달했다. (주)E1 대구지사는 ‘E1 희망충전 캠페인 지원사업’을 통해 경주푸른마을 거주장애인 10명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총 3년간 스포츠 활동인 핸들링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건전한 여가활동을 통해 거주장애인들의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기초체력을 강화하며,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부여해 거주인들간 협동심 고취와 스포츠를 통한 사회통합을 위해 마련된 이번 프로그램은 올해 1년차 사업으로 5월부터 11월까지 진행됐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 경주고 45회 동기회가 출범했다. 지난달 26일 The-K호텔경주 거문고A홀서 경주고 45회(1996년 졸업) 동기회 창립총회 및 졸업 20주년 사은의 밤 행사를 갖고 경주중고등학교 총동창회 막내 기수로 입성했다. 이날 강대춘 경주고 교장과 변정용 경주중고 총동창회장을 비롯해 당시 담임이었던 곽오영, 백상길(현 경주고 교감), 손병희, 손영락(현 경주중 교장), 손윤락(전 경주고 교장), 윤정수(전 경주고 교장), 이두찬, 이상도 선생님과 45회 동기들 60여 명 그리고 총동창회 임원 등 약 100여 명의 동문들이 자리를 함께 한 가운데 개최됐다. 1, 2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행사는 1부 창립총회서 개회선언, 회기입장, 국민의례, 내빈소개, 경과보고, 출범선언, 기념사, 축사가, 2부 졸업 20주년 사은의 밤에서는 은사님께 선물증정, 인사, 어울림한마당 자리가 마련됐다. 초대 윤정문 회장은 “우여곡절 끝에 이번 창립과 더불어 졸업 20주년 행사를 갖게 된 것은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선배들 동기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총동창회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다할 것이며 모교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동기들의 많은 협조를 당부했다. 강대춘 경주고 교장은 45회 동기들 담임 시절을 회고하면서 그때와는 많이 변한 학교 환경과 교육 여건 등을 설명하고 제자들이 더욱 사회 구성원으로서 더 큰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랐다. 변정용 경주중고 총동창회장은 “동창은 모든 이해를 초월한 순수한 형제라는 말이 있듯이 동기 상호간에 유대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선배는 후배를 밀고 후배는 선배를 따르는 아름다운 전통과 미덕을 이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45회 동기들의 아홉 분의 은사님 캐리커처가 등장해 또 다른 선물을 제공했다.
중증장애인거주시설 경주푸른마을은 지난달 29일부터 1일까지 3일간 여러 기관· 단체 봉사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배추와 고추의 매콤한 사랑이야기’라는 주제로 2016년 사랑의 김장김치 담그기를 실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30일은 모량교회 여전도회 회원들과 이영미 댄스학원 회원들이, 29일에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직원들과 경주정보고 학생, 1일에는 (주)에이치디에스 직원들과 경주푸른마을과 누리봄일터 어머니회 등 총 40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첫날은 1000포기의 배추를 잘 다듬어 소금에 절이는 작업을, 둘째 날은 잘 절여진 배추를 씻어 물기를 빼는 작업, 마지막 날은 물기가 잘 빠진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는 작업으로 이어졌다. 특히 (주)에이치디에스(대표 이상춘)는 김장김치 담그기에 필요한 식재료 구입을 위한 후원금을 전달했으며,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이종인)은 배추 1000포기와 후원금을 함께 전달하기도 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끝까지 웃는 얼굴로 마무리해 준 경주정보고, 모량교회, 이영미 댄스학원 등의 자원봉사자들의 손길로 이번 겨울 정성가득 담긴 김치를 맛보며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