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경주화백컨벤션센터 등 시 출연기관의 운영을 위해 조례안을 상정하면서 ‘비용추계서’를 과대 포장한 것은 잘못된 관행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비용추계서’란 비용의 일부수치를 근거로 전체수를 추정 계산해 짜는 것으로, 행정에서는 공공시설물 등을 건립할 때 향후 세출·세입을 예측하는 것이다. 경주시 자치법규에 따라 예산상 또는 기금상의 조치를 수반하는 의안을 발의할 경우 그 의안의 시행에 수반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 및 재원조달방안에 대해 별도로 첨부하도록 되어 있다. ‘비용추계서’에는 비용발생 요인, 비용추계의 전제 및 결과, 재원조달방안, 작성자 등이 포함돼 있다. 하지만 경주시가 조례안을 상정할 때 마다 제출한 ‘비용추계서’가 이후 실제 조직이 운영이 될 때 지출되는 비용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014년 10월 경주시가 시의회에 제출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운영에 관한 조례안’ 비용추계서도 센터 사업수익 발생으로 2016년부터는 자체 운영이 가능한 것으로 추산했지만, 2015년과 2016년 운영 결과 세입보다 세출이 많아 계획과는 차이가 있었다. 당초 시는 2015년 세입 17억7700만원, 세출 30억9200만원으로 13억1500만원 적자인 것으로 비용추계를 산정했으며, 2016년부터는 세입 31억700만원, 세출 30억3600만원으로 1억3400만원 수익이 발생하는 등 2019년까지 컨벤션센터 운영에 따른 수입으로 운영비를 충당하고도 남는 다고 보고했다. 하지만 지난해 운영 결과 국·도·시비를 제외한 세입과 세출을 비교하면 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6회계연도 총 세입 51억8000만원 중 국·도·시비 등 총 26억5000만원을 빼면 컨벤션센터 자체 수입은 25억3000만원이며. 운영비 등 세출은 46억7000만원으로 자체 수입을 빼면 21억4000만원이 적자라는 결론이 나왔다. 결국 경주시가 제출한 2016년 1억3400만원 수익추산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경주스마트미디어센터 설립 및 운영조례안’의 비용추계서도 마찬가지다. 당시 시가 제출한 비용추계서에는 2016년부터 장비대여료, 교육사업 등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해 2017년 하반기부터는 국·도·시비를 지원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결국 3월 임시회에서 당장 올해 6월부터 센터의 인건비 및 운영비가 없어 추경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시의회에 요청했다. 현재 경주시가 시설물 운영비를 부담해야 할 곳은 90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곧 건립되는 평생학습센터, 노인복지회관, 신화랑풍류체험벨트 등에도 많은 운영비 지출이 예상된다. 일부 기관의 추가운영비는 어느 정도 예상되지만 중요한 것은 경주시가 시설물 건립이란 성과에만 급급해 뻔한 예측도 간과하고, 우선 의회의 승인을 받기 위해 예측이 전혀 맞지 않는 자료를 매번 제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관행으로 인해 그동안 집행부(시)와 시의회의 마찰을 자초했다. 현재 경주시 살림살이는 가용 예산이 5~600억원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하다. 각종 시설물에 대한 운영비가 매년 늘어난다면 경주시 재정에 큰 부담이 된다. 따라서 시는 사업 계획 단계부터 운영비 마련, 수익창출 방안 등을 철저히 분석해 추진하길 바란다. 시의회도 ‘비용추계서’를 철저히 살펴 사업추진여부를 판단하길 바란다.
작가 알랭 드 보통은 2014년 그의 저서 ‘뉴스의 시대’에서 “민주 정치의 진정한 적은 무작위의, 쓸모없는, 짧은 뉴스들의 홍수다. 그것은 점차 사람들이 이슈에 대한 본질을 파고들고 싶지 않게 한다”라고 지적했다. 포털에서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오른 기사를 중심으로 뉴스가 제작, 소비되는 오늘날의 디지털 뉴스 시대와 더불어, 요즘같이 대통령 탄핵이라는 정치적 국면에 어울리는 지적이다. 파편화되고 편향적인 뉴스의 홍수는, 소위 ‘업자’가 아니고서는 뉴스의 맥락을 따라가기도 힘들다.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읽는 이의 개인적 판단 능력이 절실한 시대이다. 그런데 요즘 ‘가짜 뉴스’에 대한 이슈들이 눈에 띄게 등장하고 있다. 혹자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과의 힘겨루기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일들이 박근혜 탄핵과 대선을 준비하는 요즘, ‘가짜 뉴스’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예로 jtbc나 인터넷 언론에서 탄핵을 지지하거나 또는 반대하는 상호 간의 대립으로 ‘가짜 뉴스’ 논란이 있었다. 사실 ‘가짜 뉴스’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동아일보는 1945년 12월 27일 자 1면 기사에서 “소련은 신탁통치 주장, 미국은 즉시 독립 주장”이라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3상 회의에서 미국이 조선의 독립을 주장한 반면 소련은 조선을 다시 식민지로 만들려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오보였다. 훗날 역사는 신탁통치 안을 제시한 쪽이 미국이었다고 기록한다. 우익 성향의 동아일보 기사 이후 한반도는 찬탁 대 반탁으로 갈라졌고, 미·소 공동위원회의 실패를 초래했으며 한국전쟁과 분단으로 이어졌다. 48년 제주에서도 그리고 80년 광주에서도 진실을 왜곡하기 위한 ‘가짜 뉴스’가 있었다. 우리는 어떤 정치적 목적을 위한 의도적 오보를 편파 보도 또는 왜곡 보도라고 한다. 물론 편파와 왜곡 보도는 모두 ‘가짜 뉴스’의 하위 개념에 포함될 수 있다. 그런데 요즘은 편파, 왜곡보도라는 표현보다 단순히 ‘오보’라고 사용한다. 그리고 ‘오보’의 원인은 특종을 쫓아다니는 기자들의 조직문화와 관행이 초래하는 결과물로 단정한다. 2014년 세월호 ‘전원 구조’ 보도는 언론인들이 스스로 고백하는 근래의 오보, 즉 ‘가짜 뉴스’이다. 정부의 잘못된 발표를 정확한 사실 확인 없이 내보냈던 언론은 유가족들과 국민들에게 슬픔과 고통을 주었고, 이 같은 오보는 쓰레기와 기자의 합성어, ‘기레기’ 언론의 실상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일명 언론가에서 전해지는 세월호 오보에 대한 기자들의 공통된 반성은 “과도한 속보 경쟁 속에서 그동안 관행적으로 해오던 ‘받아쓰기’ 보도가 원인이 되었다”라는 통설이다. 오보를 인정하는 언론인들도 이를 ‘왜곡 보도’ 또는 ‘가짜 뉴스’라고 부르길 거부하는 속내이다. 낚시 제목이나 선정적 내용, 사실관계의 오류 그리고 네티즌의 반응을 살피며 어뷰징 기사를 양산하는 우리 언론의 상황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언론사들은 인터넷 시대에 광고 수익을 얻기 위한 자구책이라고 항변하지만, 공영방송(KBS, MBC)과 국가 기관 뉴스 통신사(연합뉴스)가 진실을 가짜로, 가짜를 진실로 포장하는 뉴스들을 생산하고 있다. 얼마 전 MBC 신임 사장 선임은 더욱더 노골적인 ‘가짜 뉴스’의 확산을 예고했다. 공,민영 할 것 없이 앞다투어 ‘가짜 뉴스’를 만들어야 하는 찰나이다. 그런데 참으로 가관인 것은 이들이 ‘가짜 뉴스’를 재단해 뉴스의 질을 거론하려 하고 있다. 문제는 대중들이 ‘가짜 뉴스’에 둔감하다는 점이다. 왜곡, 조작 등 오보를 아무리 해도 윤리적, 사회적 책임을 추궁하거나 역사적 심판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론사와 기자 또한 ‘가짜 뉴스’에 둔감해졌다. 2012년 영국 BBC는 유명 정치인을 아동 성학대범으로 잘못 보도한 데 책임을 지고 조지 엔트위슬 사장이 사퇴했다. 1983년 독일의 시사 잡지 슈테른은 가짜 히틀러 일기장을 보도하며 “나치의 역사는 새로 기술해야 한다”고 보도했다가 일기장이 가짜로 판명된 이후 편집장과 기자가 형사 처분을 받았다. 1989년 일본 아사히신문은 자사 기자가 오키나와 거대 산호초에 ‘KY’낙서를 한 뒤 누군가 낙서를 했다며 거짓 기사를 내보내자, 해당 오보 과정을 철저히 규명한 뒤 아사히신문 사장이 사임했다. 2014년 세월호 전원 구조라는 ‘가짜 뉴스’이후 우리는 어떻게 대처했는가? ‘촛불 집회 100만 vs 태극기 집회 300만’이라는 뉴스가 난무하는 요즘, 미치광이의 말 한마디가 진실로 포장되기 쉬운 세상이 되어 버렸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에 남은 충돌의 요소들이 산재해 있으며, 그래서 더 많은 ‘가짜 뉴스’가 등장할 것이라는 우려이다. ‘가짜 뉴스’를 최소화하기란, 민주 사회의 구현과 동일한 문제이다. 변화의 첫걸음으로 지금 내가 읽고 있는 뉴스 기사가 어떤 언론사의 기사이며 어떤 기자가 작성했는지, 뉴스의 출처를 확인하는 습관을 제안해 본다. 그리고 뉴스 기사는 포털의 검색 순위를 통한 소비가 아닌, 종이 신문이나 언론사 홈페이지를 직접 방문해 읽고, 보는 이용행태를 만들어 보자.
관개시설이 잘 갖추어지지 않았을 때 천수답에서 농사를 지으려면 하늘만 쳐다볼 수밖에 없었다. 형편이 나아지면서 저수지도 만들고 지하수를 개발하면서 하늘에 의존하는 비율이 낮아져 벼농사의 수확량이 높아지게 되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국제관광 시장구조도 천수답에 농사짓는 것과 마찬가지 현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로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어 국내 관광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그렇다. 중국 정부는 한국여행상품을 판매하는 자국 여행사에게 모든 상품 판매와 홍보를 중단하라는 조치를 취했다. 그 결과 중국 관광객 감소로 약 5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관광시장은 국제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1979년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에서 1980년에 개최된 모스크바 올림픽을 보이콧하였고, 그 보복으로 소련과 동구권에서 1984년 LA올림픽에 참여하지 않은 것도 국제관계에 의해 관광시장이 영향을 받은 사례다. 중국이 주요 관광 송출국가로 등장하기 전에는 방한 외래 관광객의 비중이 높았던 국가는 일본이었다. 국제관광시장에서 일본 의존도가 높았을 때 정치적 문제로 한일관계가 긴장상태로 전개될 경우 관광시장이 타격을 받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했었다. 세계화, 개방화에 따라 국제교류가 빈번해져 관광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다. 국제간 관광교역의 증가는 무역외수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국제관광은 소홀히 취급할 수 없는 산업부문이 되었다. 국제관광시장에서 관광객의 이동은 송출국가와 수용국가 사이의 국제적 신뢰성을 바탕으로 결정된다. 그러나 국제적 갈등이 일어날 경우 일반적인 재화의 교역보다 인적교류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관광산업부문에 대한 제재가 손쉬운 정책수단으로 동원되는 일이 어제 오늘이 아니다. 사드배치로 빚어진 중국과의 갈등관계가 정상화되기 전에는 중국관광객 방문이 예전상태로 회복되기는 어렵다. 국가안보와 외교적 문제가 국제관광의 선행적 제약조건임을 전제할 때 중국의 관광제재에 대한 대응전략을 찾아야한다. 국제관광시장이 특정 국가 의존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응전략은 관광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데서부터 출발한다. 국가나 지역에 관광이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관광정책은 수용사회에 긍정적 효과보다 더 큰 부작용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객의 소비지출이 국가와 지역 산업의 생산유발효과를 가져오거나 고용창출과 소득유발효과가 실질적으로 높게 되는 것은 산업구조나 관광산업에 있어서 외부의존도가 적을 때 가능한 일이다. 외부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관광소득이 유출되어 관광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결과에서 규명된 사실이다. 방한 외래 관광객들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인들이 1인당 1200$에서 2000$정도를 소비한다고 하지만 그들 대부분이 국산품보다 해외에서 수입해온 명품 구매에 소비지출을 한다고 가정할 경우 국내산업 발전 기여효과는 그다지 높지 않다. 따라서 정치적 이유로 관광시장에 대한 제재조치에 지나치게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보다 관광의 본질적 의미를 파악하여 국제관광시장에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한 것이다. 관광이 지니고 있는 본질적 의미는 국가, 지역간 문화적 교류에 있다. 문화 복지 차원에서 내국인의 국내관광 참여기회 확대에 의한 국내관광 활성화는 국제관광의 기반을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관광시장의 안정성 확보에 근간이 될 수 있다. 아울러 관광을 상품교역과 같이 단순한 돈벌이보다 문화적 교류 기회로 인식하여 특정 국가에 편중된 관광교류에서 벗어나야한다. 중국이 횡포를 부리고 있는 시점에서 대응전략으로 동남아시아를 비롯하여 다양한 국가와 관광을 통해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는 정책은 장기적으로 문화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국제관광 시장의 안정성 확보와 경쟁력을 가져오는 뿌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되새겨보는 기회라고 하겠다.
병은 때로 우리에게 유익을 가져다주기도 한다. 사람을 겸손하게도 하고 심하면 죽음을 음미하며 자아를 반성하게도 한다. 나 역시 이번에 병상에 있는 40여 일 많은 것을 얻었다. 죽음을 준비하기도 하였고 남들의 사랑에 다시 한 번 더 감격하기도 하였다. 또 무료한 시간이 많아 이런 저런 많은 책을 읽기도 하였다. 늘 읽고자 마음만 먹었으나 하도 양이 많아 엄두를 못 내던 박경리 여사의 <<土地>> 22권을 다 읽었다. 그래도 시간이 남아 함석헌 선생이 주간하신 <<씨알의 소리>> 영인 합본에서 함 선생님과 장준하, 안병무 등 제씨의 글을 좀 읽었다. 그러나 다 지나간 일이라 큰 재미가 없었다. 무엇을 읽을까 하다가 다시 성경을 들었다. 그러나 역시 지루하였다. 남들은 읽어도 읽어도 꿀처럼 달다는데 나는 영감이 부족해서인가 거의 다 아는 내용이라 그만 지루했다. 이러는 가운데 우연히 논어 책을 들게 되었다. 대만의 학자 구섭우(邱燮友) 교수가 현대어로 번역한 책이었다. 나는 중국어를 잘 모르긴 하나 그래도 이런 문어체 글은 대강 알므로 읽어갔다. 그런데 새삼 재미가 있었다. 실은 논어도 여러 번 읽었다. 고려대학에서는 1년간 강의도 하였다. 그러나 그때는 다 한국에서 예로부터 주로 읽는 주희가 주석한 논어였다. 좀 따분한 생각이 들었는데 이번에 읽는 구섭우 교수의 주석은 간단하면서도 명쾌하여 지루하지가 않았다. 갑자기 이를 혼자서만 읽을 게 아니라 번역해 많은 분들이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가 하니 나는 20여 년 전 구섭우 교수의 『唐詩 三百首>』를 번역하여 출판한 일이 있었기에 그런 욕심이 생긴 것이다. 번역본은 약 1000페이지에 가까운 거질이라 비싼데도 제법 팔린다고 한다. 몇 년 전에는 재판도 하였다. 그래 이 책도 번역해 볼까하는 그런 욕심이 갑자기 생긴 것이다. 하지만 곰곰 생각하니 논어 번역본이 수도 없이 많은데 거기 또 내가 덧붙여 뭘 하겠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구씨의 주석이 새롭긴 하나 그래도 오십백보요, 특별히 이목을 끌 무엇이 없는데 누가 읽겠느냐는 것이다 그래 포기하기로 하였다. 그래도 그 주석이 깔끔한데다 또 내가 느끼는 감동도 그냥 버리기에는 아까웠다. 더구나 내 주위의 많은 분들은 대개 다 신학문에는 능통하나 이 고리타분한 옛 글에는 별 흥취를 갖지 않은 분들이 많을 것 같아 차제에 이를 한번 맛보시라고 권하고도 싶은 것이다. 그래 이 주석에 감동을 보태어 그대로 지인들과 나누고자 생각하였다. 그래서 “논어 묵상”이라고 이름 지었다. 이 글은 이런 바탕에서 출발하였다. 다 아시다시피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들의 언행을 기록한 책이다. 그러니 2500여년 전의 책이다. 그럼에도 우리에게 새삼스러운 감동을 준다. 참으로 위대한 고전이라 하겠다. 하지만 이 주석과 감동을 그대로 다 쓰려면 한이 없을 것 같다. 한 주에 한 장씩 쓰더라도 4, 5년 가까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된다. 무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우선 시도라도 해 보자는 오기가 생긴다. 때론 한 주에 두 세 장도 쓰리라. 이도 노욕인가? 노욕이라도 이런 노욕은 좋지 않을까 자위하며 시작한다. 그리고 구씨의 해석을 번역함에 기계적으로 하지 않고 혹은 삭제 혹은 첨가 또는 내 나름으로 재해석하고자 한다. 우선 구씨는 각 장마다 <章旨>라 하여 간단히 말하였으나 오히려 이해에 더 번거로움을 주는 것 같아 모두 삭제키로 하였다. 그밖에 첨가나 삭제 등은 극히 적을 것이요, 그럴 때는 꼭 밝히겠다. 끝으로 글을 씀에 미리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독자께서는 때때로 보시고 의견을 말씀하여 주시면 도움이 되겠다. 그리고 혹 잘 이해되지 않은 부분도 기탄없이 물어주시기 바란다. 안병렬 교수는? 1936년 경주에서 태어나 경주중·고등학교, 계명대를 거쳐 고려대학교에서 국문학을 전공, 박사학위(문학박사)를 받았다. 국립안동대 인문대학 교수로 재직 중 학장 임기를 마치고 중국 연변대학 조문학부에 연구교수로 있다가 연변에 정이 들어 안동대를 사직하고 지금껏 연변에 살면서 강의, 독서운동과 장학사업, 문필활동을 펼치고 있다. 연변생활에서 쓴 수필집으로 ‘동토가 아니에요 꽃이 핍니다’ ‘중국 연변의 안동마을’ ‘연변에의 아가’ ‘사랑을 파는 사람’ ‘달처럼 살렵니다’ ‘한알의 밀알이 더 필요하시다면’과 시·시조집으로 ‘연변별곡’, 설교집으로 ‘그중에 제일은 사랑이라’ 등이 있다.
포항 울산 간 산업도로는 평소 대형 화물차가 연이어 과속으로 달리고 있어 보행이 불안하다. 길가에 주차하기가 곤란하여 멀찍이 황룡사지 서편에 주차를 하고 한참을 걸어서 현장에 도착했다. 낭산 북서쪽에 있는 최치원 선생의 생가로 짐작되는 독서당 입구 표지판에서 도로 비껴 북편으로 난 농수로 옆 농로를 따라 100여m 떨어진 논 한가운데에 방형의 토단이 있다. ‘구황동 목탑지’로 알려진 곳이다. 주위를 살피면서 사진을 찍는데 필자의 나이쯤 되어 보이는 사람이 부근 논에서 하던 일을 멈추고 “야, 야!” 고함을 지르면서 다가온다. 곧 대들듯한 자세이다.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하던 일을 계속했다.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니 멋쩍은 듯 그냥 돌아간다. 대꾸를 하지 않은 것이 참 잘한 것 같다. 그래서 ‘심심창해수(心深滄海水) 구중곤륜산(口重崑崙山)’이라고 했던가? “마음 씀씀이는 창해의 물과 같이 깊어야 하고 입은 곤륜산처럼 무거워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 목탑지는 동서 12.5m, 남북 13.0m, 높이 0.8∼1.2m로 방형에 가까운 토단(土壇)으로 현재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토단의 중앙부에는 심초석으로 추정되는 팔각형의 석재가 있는데 중앙부에는 사리공으로 추정되는 방형의 홈이 2단으로 만들어져 있다. 1965년 신라문화동인회원에 의해 발견될 당시에는 민묘가 있었다고 하나 지금은 이장이 된 듯 탑지만 남아 있다. 석등대석으로 보이는 석재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이 심초석으로 추정되는 석재 외에 토단 아래로 초석으로 보이는 방형의 석재가 있고 주위에 와편이 다수 흩어져 있으나 그 외 사찰과 관련한 흔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영국의 소설가 사무엘 바틀러가 이런 말을 남겼다. “눈을 감아라, 그러면 너는 볼 것이다.” 흔적을 찾으려 애쓰지 말고 그냥 눈을 감으니 어렴풋이 사찰의 모습이 그려진다. 이 부근에는 황룡사를 비롯하여 사천왕사지 및 망덕사지에 목탑의 심초석이 확인되고 있다. 그런데 황룡사는 단탑인데 비해 사천왕사와 망덕사는 쌍탑이다. 이곳 구황동 목탑은 단탑으로 심초석의 규모로 보아 소형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가 가스관 매몰을 위한 왕경지구 내 지표를 조사한 결과 건물지는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길이 약110m, 너비 1.5∼1.6m의 담장 기초 석열이 드러나서 신라왕경 안에 구획된 택지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시 이 목탑지에서 서쪽으로 40∼5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서 다수의 ‘万正寺之’명 연화문수막새를 발굴하였다. 지표의 30∼75㎝ 아래 지점에서 발견하였는데 파편까지 포함하여 모두 7점이 확인되었다 이 명문와는 연화문수막새로 문양면의 중앙에는 돌출된 자방(子房)이 표현되어 있고 그 안에는 가운데로부터 1, 4, 8개의 연자(蓮子)를 배치하고, 둘레 주연부에는 작은 연주문을 둘렀다. 바깥쪽에는 1조의 돌대가 돌려져 있으며 크기는 지름 15.2㎝, 두께 2.6㎝, 주연 너비 1.7㎝, 주연 높이 0.8㎝이다. 연꽃잎은 끝부분이 둥글게 표현된 4쌍의 짝잎으로 十자 상의 등간격으로 배치한 후, 꽃잎의 사이에는 글자를 배치하였는데 시계방향으로 읽으면 ‘万正寺之’로 ‘만정사’에 사용된 기와로 추정된다. 그러나 오른쪽으로부터 시계 반대방향으로 읽어 ‘正万之寺’로 볼 수도 있다. ‘정만지사’라면 정만이라는 인물의 절이란 말인가? 지금까지 폐사지에 기와편이 여럿 발굴이 되었지만 이렇게 ‘之’자가 들어간 경우는 없었다. 이 사찰과 관련한 기록을 전하는 문헌이 전혀 없으나 명문 수막새가 발굴됨으로 명확하지는 않으나 대강의 사찰 이름을 추정해 볼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은 오는 25일(토) 오후 3시~4시, 국립경주박물관 신라미술관 로비에서 관람객을 대상으로 3월 박물관 작은 음악회를 연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음악회는 모두 11곡의 연주곡을 선보인다. 이 날 윤혜정의 바이올린 솔로곡으로는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5번 ‘봄’과 영화 쉰들러 리스트 OST를 연주한다. 이어 소프라노 김한경은 조두남 곡인 ‘새타령’을 연주하며 테너 강병길은 조두남 곡인 ‘뱃노래’를 연주한다. 또 소프라노 김한경과 테너 강병길은 오페라 춘향전 중에서 ‘사랑가’를 부른다. 현악4중주도 선보이는데, 바이올린에 이건봉, 김한올과 비올라에 김상희, 첼로에 구본훈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피아졸라의 리베로 탱고, 브람스의 헝가리안 춤곡 5번,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바흐의 미뉴에트 1,2번, 김한기 편곡의 두꺼비 등을 연주한다.
Q= a씨는 부동산경매에서 선순위 전세권자가 배당신청을 한 경우에 말소기준권리가 될 수 있는지? 그리고 말소기준권리가 된다면 그 후순위의 용익물권이 있다면 말소를 해야 하는지? 아니면 매수인이 인수해야 하는지의 질문이다. 가령 선순위 전세권자가 배당신청을 하고, 그 후순위로 지상권이 있고 그 다음으로 저당권이 있다면 지상권의 소멸여부이다. 부동산 경매에서 어려운 사례이다. A= a씨가 한 질문의 요지는 말소기준권리라는 것이 무엇이며, 전세권등기가 말소기준권리가 되는지의 문제이다. 첫째의 질문에서 전세권등기는 원칙적으로 말소기준권리가 되지 못한다. 말소기준권리는 저당권과 경매개시결정등기 뿐이다. 다만 예외적으로 말소기준권리가 될 수 있는 제3자의 권리는 전세권과 (가)압류 그리고 가등기이다. 이중에서 1) 먼저 선순위 전세권자에 대해 살펴본다. 선순위전세권자가 배당요구를 한 경우나 경매신청을 한 경우에는 그 전세권은 말소기준등기가 된다(민사집행법 제91조 제4항). 예컨대 1순위로 전세권자가 있고, 2순위로 지상권이나 매매를 원인으로 하는 청구권보전가등기(이하 보전가등기라 한다)가 있고, 3순위로 근저당권이 있는 경우에 1순위의 전세권자가 배당요구를 한 경우나 경매신청을 한 경우라면 1순위의 전세권자가 말소기준등기가 된다. 따라서 그 이하의 2, 3순위의 등기는 소멸한다. 그리고 부동산 전부가 아닌 일부에 대한 전세권인 경우에는 부동산의 다른 부분에 대한 임차인 등 권리자의 대항력이 부동산 일부의 전세권에 의해서는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선순위 전세권자가 배당요구를 한 경우라도 말소기준권리가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말소기준권리를 결정하는 판단의 기준은 무엇인가의 문제다. ①그 판단의 기준은 부동산에 등기여부에 달렸다. 가령 등기되지 않은 임차권이 대항요건을 갖춘다고 하더라도 말소기준권리가 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제3자가 권리관계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말소기준권리는 공시방법인 등기의 여부로 결정한다. ②그 다음으로는 민사집행법의 규정에 의한다. 민사집행법 제91조 반대해석에 의해, 등기되지 않은 그 어떤 권리도 말소의 기준이 아님을 알 수 있다. 2) 그 다음으로 (가)압류가 말소기준권리가 되는 경우는 부동산에 다른 선순위의 부담이 없는 상태에서 경매가 진행된 경우에 그 가압류권자는 당연히 매수대금으로 배당을 받을 수 있다(민사집행법 제16조 제1항 제2호). 따라서 그 가압류등기는 당연히 존재이유를 상실하여 소멸된다. 그러나 예외적으로 가압류가 집행되고 가압류목적물의 소유권이 제3자에게 이전된 경우에, 그 제3자의 채권자가 경매 신청한 경우는 가압류권리는 경매로 인해 소멸되지 않고 배당에서 제외된다(대판2006.7.28., 2006다19986). 따라서 전 소유자의 가압류채권자의 경우는 매각대금에서 배당을 받을 수 없기에 매각으로 소멸되지 않는다. 3)마지막으로 가등기에 대해서는 다음호에 게재한다.
경주경찰서는 황성공원 여성공중화장실 4개소에 20개의 비상벨을 설치하고 112지령실에서 통제⦁관리함으로서 여성관련 범죄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경주경찰서는 경주시청(환경과)과 협업해 여성관련 범죄를 예방하고자, 여성들의 여가활동 장소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황성공원 소나무숲 일대에 위치한 공중화장실 4개소에 20개의 비상벨을 우선적으로 설치했다. 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 화장실의 각 칸막이 마다 설치된 비상벨을 누르면 외부에 설치된 비상벨 작동과 동시에 경찰서112지령실 비상 신호가 작동되며, 곧 112지령으로 출동 경찰관이 현장 이상 유무를 확인하게 된다. 양우철 서장은 “여성대상범죄를 비롯해 각종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시민들이 좀 더 안전하게 생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경주교육지원청 Wee센터(센터장 장광규)는 지난 10일 지역내 Wee센터 및 Wee클래스 전문상담인력 총 50명을 대상으로 ‘Wee클래스 협의체 구축 및 협의회’를 개최했다. Wee클래스 협의체는 위기 학생 예방과 종합적인 지원체제를 갖춘 학교 안정망 구축 사업으로, 학교-교육청-지역사회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 향상을 위한 다양하고 전문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Wee클래스 협의체 구축 및 협의회에서는 Wee센터 프로그램을 안내하여 각 Wee클래스에서 적절한 Wee센터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협의체 구축 및 협의회를 통해 Wee프로젝트의 ONE-STOP서비스를 구축하여 위기 상황의 발생을 예방하고, 위기학생을 조기에 발견해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경주교육지원청 장광규 Wee센터장은 각 학교 현장의 일선에서 학생들을 만나고 있는 전문상담인력의 막중한 역할을 강조하고, 올 한해에도 그 역할에 최선을 다해 학생들이 안전하고 즐거운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는 말을 전했다.
경주소방서(서장 안태현)는 올 연말까지 지역내 일반주택에 설치하는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율을 40%까지 끌어올린다고 밝혔다. 주택용 소방시설(소화기, 단독경보형감지기)은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의 개정·시행(12.2.5.)에 따라 5년의 유예기한을 거쳐 지난 2월 5일부터 전국의 모든 일반주택(단독·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 등)에 기준에 맞게 설치해야 한다. 최근 5년(‘12~’16년) 간 경북에서 발생한 전체 화재 1만3851건 중 주택화재는 3021건으로 전체의 약 22%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택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40명으로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 81명 중 42%를 차지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다. 주택화재 발생 원인은 음식물 조리 등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절반 이상으로 집계됐으며, 사망자가 70세 이상 고령자에 집중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농촌마을 독거노인 등 일반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 설치가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경주소방서에서는 ▲ 공인중개사협회, 건축사협회 등 관련 단체와 설치율 제고 협동 추진 ▲ 기초생활수급가구 등 화재취약계층 무상보급 확대 ▲ 도민생활접점 매체·장소 활용 전방위 집중 홍보 등을 추진해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목표율을 40%까지 끌어올릴 예정이다. 안태현 서장은 “대부분의 공동주택에는 경보설비나 소화설비 등이 설치되어 있는 반면, 일반주택에는 소화기와 같은 기초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아 화재에 취약한 실정”이라며, “주택화재와 그로 인한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 모든 일반주택에 소화기와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전했다.
경주교육지원청은 지난 8일 3층 대회의실에서 지역내 공․사립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교육비 지원 및 교육급여 업무 담당자 교육을 실시했다.<사진> 이번 교육은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지원되는 고교학비, 급식비, 방과후학교 자유수강권, 정보화(인터넷)지원비 등 교육비 감면과 교과서 부교재비, 학용품비 등의 교육급여 지원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 및 각종 민원 해결 방안을 교육했다. 특히, 2017년부터는 교육비 지원 신청이 연1회에서 상시 지원 신청이 가능하도록 변경되는 등 시스템 주요 개선 사항에 관한 교육으로 학교 업무 담당자들의 업무 혼선을 최소화하고, 주요 질의응답 사항 안내를 통한 담당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박진우 행정지원과장은 “이번 연수를 통해 교육비 지원 및 교육급여 업무담당자들의 업무 전문성 신장은 물론 관련 민원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업무 추진에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현곡면은 지난 4일 면사무소에서 관할 우편집배원 4명을 사회적 소외계층 돌봄 모니터링 요원으로 지정했다. 이는 행정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어려운 이웃의 모니터링 활동을 지원하고, 실질적인 도움이 필요한 가정을 발굴해 적기에 필요한 지원을 하기 위함이다. 모니터링 요원들은 독거노인, 결손·조손가정, 가정불화가 잦거나 어려운 형편에 질환자가 있는 가정 등을 집중 모니터링해 복지자원과 연계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활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편 현곡면은 지역별로 순찰반을 운영해, 버스·택배기사, 이·반장, 산불감시원 등 직접적으로 주민과 대면이 가능한 업무 종사자들과 협조해 생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연말에는 표창과 격려를 할 계획이다. 김헌국 현곡면장은 “다양한 법적장치에도 불구하고 제도상으로 실질적인 수혜를 받지 못하는 안타까운 사례에 미리 대비하고, 행정의 손이 닿지 못하는 지역 구석구석을 모니터링해 단 한 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경찰서는 지난 8일 대회의실에서 경주서 의경어머니회 정기회의를 실시했다.<사진> 경주서 의경어머니회(회장 김숙이)는 가정으로부터 떨어져 복무생활을 하는 의경대원들에게 어머니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을 하고 격려를 아끼지 않는 협력단체이다. 양우철 경찰서장과 의경대원들은 지난 1년동안 의경대원들을 위해 많은 지원활동을 펼쳐준 의경어머니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상호 협력사항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숙이 의경어머니회 회장은 “앞으로도 경주서 의경대원들이 행복하게 복무하고 건강하게 전역할 수 있도록 회원들과 함께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했다.
경주시보건소가 지난 11일 주민건강지원센터에서 읍·면 거주 55세 이상 배뇨장애 남성 700명을 대상으로 건강강좌 및 무료건강검진을 실시했다. 이날 이경섭 동국대 비뇨기과 교수를 초청해 전립선 비대증과 전립선암, 전립선염 등 전립선 질환에 대한 진료대책과 예방 및 치료법, 건강관리의 필요성에 대한 내용으로 특강을 진행했다. 이어 무료검진은 읍·면 의료취약지역 거주 주민들에게 전립선 질환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고 실제 검진을 통해 전립선 질환을 조기 발견해 치료하는데 도움이 됐다. 특히 혈액검사, 요속검사, 잔료검사 및 초음파검사 등 전립선질환에 대한 포괄적인 검사가 시행됐으며, 그에 맞는 상담과 약 처방까지 한 곳에서 이뤄져 큰 호응을 얻었다. 한편 (사)한국전립선관리협회 주최, 국제로타리3630지구 후원으로 진행되는 이번 검진사업은 우리나라 최고 비뇨기과 의료진이 함께하는 원스톱 진료로 13년째 아름다운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김여환 보건소장은 “이번 무료검사를 통해 각 지역 어르신들의 건강에 보탬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해 100세 시대 행복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동궁원은 지난 11일 ‘문화가 있는 동궁원’의 첫 공연인 봄의 향연을 성황리에 열었다. 문화가 있는 동궁원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동궁원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더 많은 볼거리를 제공하고 즐거움을 선사해 경주 관광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실시하는 프로그램. 첫 공연인 이달의 행사는 봄의 향연을 주제로 열렸으며, 총 3개 공연팀이 재능기부로 참여했다. 먼저 식물원 2관에서 경주챔버오케스트라(단장 신문식)의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연주를 통해 식물원을 아름다운 선율로 가득 채웠다. 또한 이날 동궁원 느티나무 광장에서는 순수 취미클럽인 앙상블(단장 전준식)이 봄비, 그 얼굴의 햇살을 등 총 17곡의 색소폰 연주를 선보였다. 이어 서라벌문화예술공연단(회장 황의습)의 전통부채춤부터 비보이 댄스 및 다양한 댄스 공연, 가수들의 시원한 보컬 공연까지 선보이며 관람객들과 신나게 어울리는 무대를 꾸몄다. 서울에서 온 김락현(31) 씨는 “식물원의 아름다운 꽃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현악 연주가 감동적이었고, 눈도 행복하고 귀까지 덤으로 즐거웠던 시간이었다”며 “잊지 못할 경주여행이 될 것 같고 동궁원을 다시 한 번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문화가 있는 동궁원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실시하며, 7월부터는 둘째·넷째 토요일 월 2회씩 확대 운영하며, 예정된 공연과 더불어 버스킹 공연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무대사용은 경주 동궁원 홈페이지(www.gyeongjuepg.kr)를 통해 공지 글을 참고해 작성 후 메일(kjs1108@korea.kr) 또는 팩스(054-760-7442)로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동궁원은 앞으로 많은 버스커, 취미인들의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하고 음악, 댄스 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예술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최정화 경주동궁원장은 “공연팀 모두 흔쾌히 재능기부로 참여해 감사드리며, 참가한 공연자와 관람객들 모두 초록의 식물과 꽃을 보는 힐링에 음악을 감상하고 즐기는 힐링을 더해 만족해했다”면서 “다음 달에는 화전놀이 체험이 예정돼 꽃이 만발한 동궁원에서 화전도 먹고 공연도 보는 행복 가득한 주말을 동궁원에서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지난 10일 지역안정과 공직기강 확립을 위한 긴급회의를 가졌다. 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이날 회의는 이상욱 부시장 주재로 실·국·소장 및 주요부서장, 23개 읍·면·동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상욱 부시장은 이날 회의에서 엄정한 시국상황에서 민생안정을 위해 흔들림 없이 당면 현안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특히 주민생활과 밀접한 업무추진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봄철 산불 예방과 AI·구제역 청정 사수를 위한 철저한 예방활동과 해빙기 안전대책, 취약지역 점검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 복지사각지대 취약계층 중점관리 등 지역현안 업무를 빈틈없이 추진하도록 했다. 특히 현 시국에 공직자의 엄정한 공직기강 확립을 강조하며 출퇴근 및 중식시간 엄수와 무사안일, 법 집행 소홀, 업무와 관련 없는 출장 등 공직기강 문란행위를 집중 감찰해 복무관리를 강화하고, 비상연락체계 반드시 유지할 것을 강조했다. 또한 60일 이내에 치러질 대통령 선거에 대비한 공무원의 엄정한 선거중립과 공직선거법에 의한 제한 금지되는 행위에 대해 엄격히 준수할 것은 물론 언행에도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2017 실크로드 코리아-이란 문화축제가 열리는 이란 이스파한 현지에서 지난 11일 경주시와 이스파한시가 자매도시 의향서를 체결했다. 경주시는 우호도시에서 한 단계 격상된 이번 자매도시 의향서에서 고대 실크로드를 통해 형성된 양 도시의 긴밀한 유대관계를 강화하고, 공동발전을 위한 다양한 분야의 교류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의향서를 교환한 최양식 시장은 “실크로드 동단에 위치한 신라 천년고도 경주와 고대 실크로드의 중심지인 이스파한은 과거 동·서 문화교류 중심으로 많은 공통점을 지닌 도시”라며 “두 도시가 우호관계를 넘어 자매도시로 오랫동안 끊겨져 있던 실크로드를 다시 이어 새로운 동반자로서 교류와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스파한시는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세계유산도시기구 총회에 참석해 자매도시 협정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편 경주시와 이스파한은 고대 페르시아와 신라가 실크로드를 통해 활발한 교류를 해온 특별한 인연으로 지난 2013년 8월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해 현재까지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우호도시 협약은 2012년 유네스코 아태지역 세계유산도시회의 참석차 경주를 방문한 에스피하니 이스파한 시장이 신라 제38대 원성왕릉에 잇는 서역 무인상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고 우호교류 의향을 보였다. 이어 2013년 경주실크로드프로젝트와 관련해 최양식 시장이 이스파한 현지에서 우호도시 협약을 체결하고, 실크로드 기념비 제막과 실크로드 협력 선언식을 가진 바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박양기)는 월성원전 3호기(가압중수로형․70만㎾급)가 제15차 계획예방정비를 위해 지난 11일 오전 9시경 발전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월성3호기는 앞으로 약 42일 동안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검사를 받으면서 발전설비 전반에 대한 점검 및 정비를 실시하고, 오는 4월 22일경 발전을 재개할 계획이다.
경상북도관광공사(사장 김대유)는 지난 11일 고령 대가야테마파크에서 경상북도 여행소식을 전하는 경북여행리포터와 경유기(慶遊記) 발대식을 가졌다. 경유기는 경상북도를 즐겁게 여행하는 중화권 경상북도여행기자단을 말한다. 경북여행리포터와 경유기는 경북관광을 홍보하기 위해 모인 SNS 운영자들로 이달부터 매월 경북을 여행하고, 가볼만한 곳, 특색 있는 숙박시설, 곳곳의 숨은 맛집 등을 소개하게 된다. 이날 발대식을 가진 리포터와 기자단은 지난달 경북나드리 홈페이지를 통해 경상북도 여행과 사진 촬영 등을 좋아하는 내·외국인 45명으로 선발됐다. 리포터는 아일랜드, 벨기에, 필리핀, 일본, 대만, 홍콩 등 다양한 국적으로 구성됐으며, 특히 내국인 리포터는 1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이들로 2017년 경북여행리포터의 활동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발대식을 가진 리포터와 기자단은 기사작성과 사진촬영 등 취재 교육을 받고, 이어 대가야 박물관과 지산동 고분군, 딸기 수확체험을 취재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한편 2012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는 경북여행리포터 활동은 대내외적으로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는 리포터의 열정적인 취재 덕분에 경북나드리 블로그와 페이스북이 대한민국 SNS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으며, 경북나드리 홈페이지가 웹어워드코리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공사는 국내외 관광객을 경상북도로 유치하기 위해 해외 주요 포털사이트와 SNS를 통해 온라인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북여행리포터와 경유기 활동은 경북관광 온라인마케팅의 기초 자료이자 살아있는 여행정보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재춘 경북관광공사 전무이사는 “경북여행리포터와 경유기 활동은 경북관광 온라인 마케팅의 중심축으로 해마다 그 역할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특히 다양한 국적의 리포터들이 전하는 경북소식이 국내외 관광객을 경북으로 모으는 데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지부진하던 신경주역세권개발사업이 지구 지정·승인 등 법령 제·개정에 따른 인허가 절차 등을 마무리해 사업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업비 조달 문제와 사업 출자사 간 이해 조정 등으로 지체됐던 사업체계를 재정비해 본 궤도에 오를 전망이라는 것. 경주시와 신경주역세권개발법인은 지난 8일 신경주역세권공영개발(주) 회의실에서 임시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갖고 민간대행개발방식에서 법인 직접시행방식으로 개발방식을 변경하는 등 공공과 민간의 사업협약 변경을 의결했다. 또한 토지보상업무를 위탁 받은 공공 출자사인 경북개발공사는 15일 토지와 지장물 보상계획 열람공고를 시행하고, 주민설명회 등 매입절차를 거쳐 올해 말까지 편입 토지에 대한 보상업무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사전 정지작업 및 본격적인 사업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와 관련 민간컨소시엄 주관사인 (주)태영건설은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사업시행 지분을 최대한 확보하고, 조기 착공 및 택지분양을 위해 법인과 함께 신속한 토지보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신경주역세권개발사업은 신경주 역사 앞 53만7000㎡(약 17만평)를 미래지향형 자급자족 부도심으로 신도시를 개발한다는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투입되는 사업비 2400여 억원은 민간조달의 PF(Project Financing)대출로 마련할 계획이다. 개발사업 예정지는 공동주택(5천여세대), 이주자 택지, 공공청사, 학교, 주차장, 에버카운티, 상업용지 등으로 균형 있게 배치했으며, 1차 완공년도인 2020년 이후 개발이 완료되면 사업단지 내 인구 약 1만4000여 명이 생활하는 신도시가 조성된다. 또한 도로, 하천, 철도망 등 역세권 주변 SOC사업도 추진동력이 마련됐다. 우선 역세권 진입도로인 광명~화천~내남을 연결하는 지방도 904호선의 확장 및 이설 계획이 확정돼 역세권 진출입 교통문제가 해결됐다. 해당 도로는 협소한 마을버스길로 폭 5m의 고속도로 통로박스를 통과하는 교통 불편은 물론 사고위험까지 상존해 있었으나, 광명주유소 삼거리를 사거리로 개량하고 영천~언양간 경부고속도로 확장공사와 병행해 폭 20m, 4차선 횡단 교량을 설치하는 방안이 협의를 통해 확정돼 사업의 순조로운 추진이 기대된다. 신경주역 뒤편 상류지점에서 역세권을 거쳐 대천에 이르는 지방하천 고천정비사업 역시 재해위험 방지와 도시경관 개선 등의 차원에서 신도시기반을 뒷받침해 줄 사업으로 정부 지원계획에 반영돼 올해 사업을 착공하게 된다. 철도망을 보면, 기존 서울~부산간 KTX와 수서발 SRT를 비롯해 신경주, 영천, 안동을 거쳐 청량리까지 연결되는 중앙선 복선 전철이 2020년에, 부산에서 울산~신경주~포항, 삼척까지 연결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2019년 개통예정으로 있어 시민들과 이용객들에게 새로운 차원의 교통편의를 제공함은 물론 지역발전을 가속화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역세권 개발 수요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