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건동사무소(동장 이희철)는 지난 12일 추석명절과 화랑마을 정식개관을 앞두고 동국대병원 국제힐링센터에서 화랑마을 입구까지 2.4km 구간에 가을꽃을 심었다. ‘아름다운 성건동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된 이날 행사에는 자생단체 회원 70여명이 참석해 화랑마을 주요 진입로 제초작업과 쓰레기를 수거하고 가로수 빈 공간에 메리골드와 청일홍, 페추니아, 임파첸스 1만5000본을 심어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들과 화랑마을을 찾는 손님맞이에 앞장섰다. 이희철 동장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한 마을가꾸기 사업에 더욱 힘써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며 "아름다운 꽃길 가꾸기 사업에 동참한 주민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선도동사무소(동장 허만대)는 지난 12일 추석명절을 맞아 관광객과 귀성객에게 깨끗한 이미지 주기 위해 선도동의 입구인 광명삼거리에 가을꽃을 심었다. 이날 행사는 ‘아름다운 선도동 만들기’ 사업의 일환으로 시행 됐으며 선도동 새마을협의회(회장 조백수)와 부녀회(회장 박금남)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그 의미를 더했다. 광명삼거리 화단에는 메리골드와 페츄니아 3500본을 식재했으며 화단 주변의 잡초를 제거하고 불법 투기된 쓰레기와 현수막도 함께 수거해 아름다운 마을 가꾸기에 최선을 다했다. 허만대 동장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아름다운 선도동 만들기’ 활성화에 더욱 힘을 쏟겠다. 참여해주신 마을주민과 자생단체 회원들에게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내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박재오, 민간위원장 김경태)는 지난 12일 협의체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를 위해 내남면사무소 회의실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에 있는 도움과 보호가 필요한 대상자를 발굴하고 복지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자체 복지사업 을개하고 실시해 지역복지를 활성화 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교육을 시작으로 복지사각지대 발굴과 지원 방안 모색, 지역특화사업 발굴 등 협의체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박재오 면장과 김경태 위원장은 “지역사회보장협의체야 말로 요즘 시대에 적합한 지역사회복지의 표본이다. 협의체 위원들과 힘을 합쳐 소외된 이웃이 없도록 노력해 ‘다 같이 행복한 내남면’을 만들자”고 당부했다.
강동면 주민자치위원회(위원장 원동하)는 지난 11일 강동면복지회관에서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를 가졌다. 작년에 이어 2회째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김영주 강동면장과 공진윤 북경주행정복지센터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와 주민 200여명이 참석해 수강생들의 열정을 공유하는 자리가 됐다. 복지회관 1층에서 3층까지의 복도에는 서예와 민화 등 작품 100여점이 전시돼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문해교실에서 글을 익힌 어르신들이 직접 손으로 쓴 편지와 시 10여점도 함께 선보여 감동을 선사했다. 발표회에서는 먼저 문해교실 수강생의 편지낭독을 시작으로 트로트댄스와 에어로빅, 색소폰 연주 순으로 발표가 이어져 그동안 수강생들이 연마한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축제의 장이 됐다. 원동하 주민자치위원장은 "발표회를 위해 열심히 준비해주신 프로그램 강사와 수강생들께 감사드린다. 지역 주민이 만족하고 함께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개발과 활성화에 더욱 더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영주 강동면장은 “작년에 시작해 자리를 잡아가는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발표회를 보니 흐뭇하다”며 “면민의 복지는 물론 자기계발에 앞장서 주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하는 주민자치센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핑크뮬리의 계절이 돌아왔다. 지난해 가을 경주를 110만명의 관광객 행렬로 들썩이게 만들었던 첨성대 동부사적지 핑크뮬리 단지에 아름다운 핑크물결이 그 모습을 차츰 드러내기 시작했다. 핑크뮬리는 여러해살이풀로 볏과 식물이다. 핑크뮬리의 우리 이름은 분홍쥐꼬리새로, ‘꽃 이삭이 쥐꼬리를 닮은 풀’이라는 뜻에서 이름 붙었다. 안개처럼 뿌옇고 화사한 모습이 포근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해 인생사진 남기기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첨성대 동부사적지 핑크뮬리 단지는 주변의 다양한 야생화 단지와 꽃단지의 다양한 야생화와 함께 가을철에 좀처럼 보기 힘든 핑크빛 물결로 단번에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특히 핑크뮬리 군락 뒤로 펼쳐진 첨성대와 커다란 능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최고의 배경이 된다. 워낙 전체적인 풍광이 아름다워 어디서 찍어도 환상적인 작품사진이 탄생하지만 사진 찍기가 어렵다면 핑크뮬리 군락 안쪽으로 길을 터 마련돼 있는 포토존을 이용하면 된다. 한편 시는 지난해 840㎡에 불과했던 핑크뮬리 단지를 4170㎡로 확대하고 포토존과 탐방로 시설물을 새롭게 정비해 다가오는 추석 명절을 맞아 핑크빛 장관을 기다려 온 관광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시 관계자는 “추석 명절 연휴를 앞두고 귀성객과 관광객들이 이색적인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더욱 많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아름다운 핑크뮬리 단지가 훼손되지 않도록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지난 6일 민간시행자 진영상사(주) 등 14개사가 조성한 ‘석계4 일반산업단지 조성계획‘에 대해 준공인가를 했다고 밝혔다. 석계4일반산업단지는 외동읍 석계리 일원에 11만4974.1㎡ 규모로 지난 2014년 12월 산업단지계획 승인 받고 3년 9개월 만에 준공함으로써 본격적인 입주와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 금속가공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 제조업 위주로 16개 공장이 입주할 계획이며 현재 입주계약 행정절차 이행과 입주업체의 건축 공사가 진행중에 있다. 시는 석계4일반업단지가 본격 가동되면 413여명의 고용창출과 연간 317억원의 생산효과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 관계자는 “난개발을 방지하고 부족한 산업인프라 구축을 통한 쾌적한 산업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1993년 11월 외동일반산업단지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일반산업단지 12개소가 준공됐다. 조성중인 일반산업단지 17개소를 포함하면 경북 소재 일반산업단지 중 28.3%를 차지할 정도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에 걸맞은 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성중인 17개소 일반산업단지중에 2020년까지 천북일반산업단지(186만㎡), 강동일반산업단지(99만㎡), 서동일반산업단지(27만㎡), 녹동일반산업단지(14만㎡), 문산2일반산업단지(83만㎡), 검단일반산업단지(93만㎡), 용명일반산업단지(12만㎡) 등 규모가 큰 7개 일반산업단지 준공을 앞두고 있어 지역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함께 지역경제 활성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사장 차성수)은 13일 본사 코라드홀에서 임직원, 지역 주민, 시민참여혁신단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날 공단은 사회적 가치비전으로 ‘함께 지키는 KORAD 안전, 더불어 행복한 미래’를 제시했다. 또 이를 실현하기 위한 위한 핵심가치(5P)로 국민신뢰(Partnership), 약속존중(Promise), 국민보호(Protection), 국민참여(Participation), 가치선도(Pioneer)를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단의 사회적 가치비전은 ‘안전의 사회적 가치실현을 선도해 국민에게 행복한 미래로 보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를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안전환경 보전 △국민을 위한 일자리 만들기 △국민과 더불어 사는 상생협력 강화 △국민소통으로 사회적 가치 문화조성등의 과제를 중점 추진해 ‘무사고, 무재해, 무고장의 안전관리 3無실현’ ‘일자리 4,700개 창출’ 등 사회적 가치실현에 조직 역량을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공단은 외부전문가, 일반국민이 자문단으로 참여하고 있는 사회적가치위원회에서 실행방안을 마련토록 하는 등 사업추진 전 과정에 국민이 참여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차성수 이사장은 “국민이 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리고 행복할 수 있도록 국민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부단한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제껏 경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르인 코미디 공연이 펼쳐진다. 관객들의 배꼽을 위협할 공연!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아홉 번째 시리즈 ‘극락기획단 [코미디 리사이틀]’이 오는 29일 오후 3시, 7시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열린다. 코미디 공연계의 강자들이 모였다. ‘미·우·새’를 포함 각 방송사에서 최고의 인기를 달리고 있는 박수홍과 손헌수, 그리고 ‘코미디 빅리그’ 및 ‘웃찾사’에서 활약한 졸탄(이재형·한현민·정진욱), ‘DJ쥬쥬’ 등이 출연하는 신개념 코미디쇼! 특히 이번 경주공연에서는 ‘코미디 리사이틀’ 시리즈 최초로 제작에만 참여했던 박수홍이 후배 개그맨들의 재치 있는 코너에 이어 직접 출연할 예정이라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극락기획단이 기획한 ‘코미디 리사이틀’은 개그쇼의 부활을 목표로 ‘개그야’, ‘웃찾사’ 등 각 방송국에서 맹활약한 개그맨들이 출연해 TV에서 선보였던 콩트를 비롯 마술쇼, 스탠딩 코미디, EDM 등 다양한 콘텐츠를 리사이틀 형식으로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웃음, 감동을 책임진다. 개그맨 윤형빈을 중심으로 한 개그 크리에이터 그룹인 윤소그룹과 박수홍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후배들의 공연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극락기획단은 2011년부터 대학로를 중심으로 활동한 4개의 인기팀이 이름을 함께해 공연을 올리고 있다. 한수원과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시리즈 9, ‘극락기획단 [코미디 리사이틀]’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구입할 수 있으며, R석 5만원, S석 4만원으로 경주시민 및 경주 소재 재학생 및 기업의 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를 제시하면 전석 2만원에 관람이 가능하다.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경주유람에서)동해의 빼어난 형상과 신선이 사는 곳의 기이한 경치를 다 찾아보고 돌아와서, 평소에 쌓아왔던 소망을 얻지 못함이 없었다. 아! 나와 같은 자는 배우지 않아 멋대로 굴고, 당세에 명성을 도적질하여 분수에 맞지 않는 임무를 넘치게 받았었다. 오늘 이후로 또 다른 지방을 유람한 것을 적게 되었으니, 어찌 내 인생 가운데 하나의 큰 행운이 아니겠는가? -간재(艮齋) 이덕홍(李德弘, 1541~1596)의 경주 유람의 예찬 글 중에서. ‘말에서 내렸다. 자하문 앞에는 큰 돌계단이 있는데 규모가 매우 기이하고 장대하였으며 계단에 다다르니 2층으로 가로의 길이는 15척이었다. 중략..., 계단이 끝나는 곳은 돌을 펴놓아 마치 다리(남북으로 넓이가 6척이고, 동서 길이는 계단의 가로길이와 같다)같았고 그 아래는 텅 비어있어 홍예를 만들어 사람들이 왕래하게 하였으니 ‘백운교’라고 불렀다. 여기에 이르러 계단의 좌우로 각각 몇 칸은 모두 석벽으로, 높이는 백운교의 상면과 나란하였다’ 하략. -당주(鐺洲) 박종(朴琮, 1735~1793) 동경유록(東京遊錄) 중에서. 이렇듯, 박종은 대웅전에서 자하문을 통해 내려오면서 청운교, 백운교 순서가 되며 불국사에 대한 이모저모에 대해 상세하고 사실적인 묘사를 하고 있다. 이번호는 ‘조선시대 경주 지역 유기(遊記), 총체적 집성된 19편’ 중 마지막(下)편으로 경주유기 연구에 대한 가치를 조명해보고 관련전문가를 통해 유기에 담긴 자료로서의 활용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을 들어보았다. 특히 경주에 대해 의미있는 글들을 많이 남긴 이로, 경주에서 반드시 드러나야 하는 인물인 박종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았다. 이번호 역시 오상욱 경북고전번역연구원 원장(부산대학교 한문학과 강사)의 ‘조선시대 경주지역 유람과 遊記의 특징 고찰(동방한문학회 제71집)’과 인터뷰를 통해 구성했음을 밝힌다.
세계는 역사상 3차에 걸친 산업혁명을 경험하였다. 1차는 1760년대 영국의 증기기관으로부터 시작된 기계혁명, 2차는 전기의 등장으로 석유화학산업이 일어난 전기혁명, 3차는 컴퓨터와 인터넷의 등장으로 일어난 정보화 혁명이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과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인차와 VR을 사용하는 정보화 혁명인 4차 산업혁명에 직면하고 있다.
경주해설사회는 지난달 20일에서 21일 경상북도와 충청남도가 주최하고 경북문화재연구소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이 공동 주관하는 신라-백제 문화권 상생협력 학술포럼에 참여하면서 그 일환으로 1박 2일 공주, 부여 역사문화탐방을 떠났다. 문학기행, 유적답사등 봄, 가을 왕래는 잦았지만 폭염속에서 느끼는 천년백제 숨결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와 더위도 감내하는 소중한 행복이었다. 세계속에 던져놓아도 뜨거운 피로 얼싸안는 민족인데, 오랜 역사의 흐름속에 교류와 교섭을 반복 하면서도 대립과 경쟁 갈등의 끈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백제와 신라, 작은 땅덩어리 한민족의 얼을 되살리며 소통의 연결고리로 서로간 상생하는 문화교류를 화합으로 이끈다면 더 발전되고 전진하는 ‘대한민국 짝짝짝 짝짝’이다. 부여 만수산 기슭에 자리한 통일신라 46대 문성왕(서기 839-856년) 범일국사 창건기록이 전해지는 무량사지, 오층석탑(보물 제185호)을 마주하면서 외따로 본 감은사지(국보 제 112호) 탑과 닮은꼴에 정감이 간다. 백제탑의 선이 고운 우아함 속에 신라탑의 무게감 실린 장중함이 조화롭게 겹쳐 감은사지동서삼층석탑이 낳은 분신인 양 낯설지 않다. 조성시기는 차이가 나지만 한마음 한뜻 된 통일신라 이후니까 석공들의 교류도 활발했고 한민족 최고의 기술자들이 전국을 두루 뽑혀 다니면서 자유롭게 예술의 혼을 불태웠기에 거침없는 걸작품들이 탄생된 건 기증사실인 것 같다. 무량사오층석탑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탑신부 몸돌보다 옥개석 얇고 넓은 지붕돌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새는 바람과 비를 가린 넉넉함으로 그려진 풍경이다. 옥개석 귀퉁이 날렵하게 치켜올라간 처마끝 선이 도도한 기품으로 시선을 끌어당긴다. 지붕돌 귀퉁이 풍탁을 달아맨 구멍의 흔적도 또렷해서 감은사지석탑보다 세월의 이끼를 덜 먹은 흔적이 선명하다. 통일신라 직후 위상 넘치고 상승의 기운 점철된 쌍탑의 장엄 웅장한 기상은 아니더라도 생김생김 닮은꼴이 감은사지 東西삼층석탑이 뿌린 씨앗인 양 우람하고 믿음직스럽다. 점잖은 풍채 속에 풍기는 강직함은 올 곧은 하심으로 굳건하다. 백제 부여 무량사오층석탑 양친부모는 신라땅 감은사지쌍탑이라 부모자식간 인연 지어놓고 돌아서는 뒷걸음이 정겹게 당겨 천왕문 문틀 가득 액자로 걸어두는 탑 풍경이 우뚝하다. 소설처럼 살다간 생육신 매월당김시습, 설잠스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천년고찰 무량사, 셀 수 없는 무량의 도를 닦듯 고뇌에 찬 방랑의 걸음을 접고 세상과의 갈등을 문학을 통해 고백하며 경주 금오산 골짜기 은거할 때 창작된 최초의 한문소설 ‘금오신화’ 책장을 덮으며 요사채에서 슬며시 빠져나와 눈에 익은 신라석탑을 친견하듯 고독한 맘 탑돌이로 달래지나 않았을까! “마음과 세상일이 서로 어긋나며, 따라서 시를 빼놓으면 이 세상에는 즐길 것이 없다”는 그 영혼의 무량함에 연민이 느껴진다.
코스모스 -송찬호 지난 팔월 아라비아 상인이 찾아와 코스모스 가을 신상품을 소개하고 돌아갔다 여전히 가늘고 긴 꽃대와 석청 냄새가 나는 꽃은 밀교(密敎)에 한층 더 가까워진 것처럼 보인다 헌데 나는 모가지가 가는 꽃에 대해서는 골똘히 바라보다 반짝이는 조약돌을 머리에 하나씩 얹어주는 버릇이 있다 코스모스가 꼭 그러하다 가을 운동회 날 같은 맑은 아침 학교 가는 조무래기 아이들 몇 세워놓고 쉼 없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저 꽃의 근육 없는 무용을 보아라 이제 가까스로 궁티의 한때를 벗어났다 생각되는 인생의 오후, 돌아보면 젊은 날은 아름답다 코스모스 면사무소 첫 출근 날 첫 일과가 하늘 아래 오지의 꽃밭을 다 세는 일이었던, 스물한 살 지방행정서기보 바람의 터번이 다 풀렸고나 가을이 깊어간다 대체 저 깊고 푸른 가을 하늘의 통점은 어디인가 나는 오늘 멀리 돌아다니던, 생활의 관절 모두 빠져나간 무릎 조용히 불러 앞세우고 코스모스 길 따라 뼈주사 한 대 맞으러 간다 -질리지 않는 가을 신상품, 코스모스 언제 그랬냐 싶게 올해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서 하늘거리는 걸 보니, 그 꽃은 확실히 가을 신상품이다. 해마다 와도 하나도 질리지 않는 상품. 석청냄새가 나는 걸 보니 분명 아라비아 상인이 가지고 온 물건이겠다. 도톰하고 빛나는 꽃송이는 영락없이 “반짝이는 조약돌 하나 얹어”둔 꼴. 그래도 “쉼없이 바람에 하늘거리는 저 근육 없는 무용”이라니. 근심일랑 한쪽에 지긋이 밀쳐두고 중년의 한 나절도 강변 하늘거리는 목이 가는 꽃, 벌들이 석청 냄새의 진원지 밀교(密敎)의 꽃송이에 머리를 디미는 그 속에 밀어넣고 싶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이리저리 불던 “바람의 터번”이 다 풀리는, “하늘의 통점도 어디인” 줄도 모르는 “저 깊고 푸른 가을 하늘”의 한가운데 서게 되리라. 생각해 본다. 어머니와 어릴 적 동무들은 지금은 죄다 멀리 있다. “첫 일과가 하늘 아래 오지의 꽃밭을 다 세는 일이었던” “스물한 살” 낭만의 내 청춘도 떠나고 없다. 그동안 어쩌자고 나는 멀리로만 쏘다니다 “생활의 관절/모두 빠져나간” 적막한 나이에 이르렀던가. 이젠 중년의 나를 일으켜, 시린 “무릎 조용히 불러세워” 그 꽃의 뼈주사라도 한 대 맞으로 가봐야 겠다. 가을 운동회, 조무래기 아이들, 따가운 햇살, 고추잠자리, 강변 모랫둑 귀뚜라미 소리와도 친한 그 꽃이 어린 시절처럼 오라고 손짓하는 가을날이다.
더운 날은 그저 집에 가만히 있는 게 최상의 피서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에 수박을 먹어가며 책이라도 읽는 것이, 어딜 가나 사람으로 붐비는 계곡이나 바다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먹기 좋게 자른 수박에다 죽염을 살살 뿌려먹으면 이 또한 더운 여름을 이기는 별미(別味) 아니겠는가. 여기까진 좋았다. 책을 읽다가 지쳐 텔레비전을 켜보았다. 더운 여름날 어디 가지 말고 TV만 쳐다보라는 건지 죄다 먹음직스러운 음식 관련 방송뿐이다. 여러 명의 연예인들이 아무 집이나 벨을 누른다. 인터폰으로 반응이 있거나 주인이 누군가 하고 문을 살짝 열면 난데없이 ‘밥 좀 달라’는 식이다. 채널을 돌린다. 먹성 좋게 생긴 남자 몇이서 오로지 냉면을 먹기 위해 여섯 군데의 식당을 마치 순례하듯 방문한다. 그날 쓸 재료가 다 떨어졌는지 일찍 문을 닫은 한 군데를 빼고 다섯 곳에서 마치 첫 끼를 먹는 마냥 입 안 가득 냉면을 우물대고 있다. 채널을 돌렸다. 이번에는 외국으로 나가 현지 맛있는 음식을 먹는 콘셉트의 프로그램이었다. 여권처럼 생긴 데에다 여태 먹은 음식 수만큼 스탬프를 찍어준다. 마치 외국 여행할 때 여권에다 해당 나라 스탬프 찍듯 말이다. 비행기를 타러 공항으로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일단 음식을 시킨다. 시간이 없으니 눈을 감고 음미는커녕 그냥 입에다 털어 넣는다. 우리 인간의 진화 방식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음식에 관한 것들이 그렇다. 남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걸 보거나 마치 본인이 먹는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도 실제 뇌가 그렇게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 전문가는 실제 다이어트의 한 방법으로 음식을 앞에다 두고 상상하는 훈련을 제안한다. 가령 좋아하는 초콜릿을 잔뜩 먹는 상상을 하는 거다. 황금색 껍질을 천천히 공을 들여 벗기니 오호라, 검은색 초콜릿이 나를 게슴츠레 쳐다본다. 이런 식으로 시간을 두고 천천히 아주 자세하게 상상하는 거다. 그런 다음 실제 그 초콜릿이 눈앞에 놓여 있다면 어떻게 될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실제 섭취량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것이다. 상상으로 이미 많이 먹었으니 배가 부른 것이다. 하지만 연구는 그저 연구일 뿐인 모양이다. 상상만 잘 해도 음식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실제 살을 뺄 수 있다지만 우린 그렇게 하지 않는다. ‘푸드 포르노(food porno)’라는 게 그 좋은 예다. 짜장면, 치즈버거나 피자처럼 기름진 고열량 음식을 먹는 방송을 떠올려 보자. 야한 사진이나 동영상이 우리의 성욕을 자극하듯, 보기에 먹음직스러우나 몸에는 안 좋은 그런 음식들을 카메라나 음향 도움을 받아 사람들 식욕을 자극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런 측면에서 한국은 ‘푸드 포르노’의 최강국이다. 점점 더 많은 한국 사람이 휴대폰이나 노트북으로 다른 사람들이 음식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2011년 음식 먹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세상에 없었던 방송으로 시작된 집단적 관음 행위에 이젠 수백만 명이 기꺼이 동참한다. bj(broadcasting jockey)라고 불리는 이들 ‘프로 먹방러’들의 인기는 유명 연예인 못지않다고 한다. 유명 비제이가 짜장면 곱빼기 세 그릇에 입가심으로 탕수육, 깐풍기, 마파두부까지 먹어치우는 걸 인터넷으로 지켜보고 있다면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질까? 푸드 포르노는 배고픔을 증대시킨다.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음식을, 더욱 먹음직스럽게 먹는 모습을 보면 당연히 식욕이 생기게 마련이다. 한동안 굶은 사람만이 아니라 바로 식사를 마친 사람이라도 눈앞에 까만 초콜릿 케익이나 달디 단 핑크빛 마카롱이 있으면 ‘밥 먹는 배 따로 후식 들어갈 배 따로’라며 포크를 집어 든다. 더 큰 문제는 이런 먹방 프로그램이 건강에 안 좋은 음식을 퍼뜨린다는 데 있다. 짧은 시간 안에 의뢰인 냉장고에 보관된 식재료를 이용해서 최고의 요리를 만드는 콘셉트의 프로그램만 해도 그렇다. 사실 우리가 시청자의 입장에서 봐서 그렇지 식품영양학 교수의 눈으로 본다면, 여기서 소개되는 다수의 조리법은 도무지 믿을 수 없을 만큼 칼로리가 높거나 건강에 좋지 않다고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안에 비해 지방, 특히 포화지방의 함량이 아주 높고 나트륨 함량도 만만치 않다. 끝으로 육체가 영향을 받으니 이젠 정신의 황폐화가 시작될 차례다. 뇌를 가득 채운 자극적인 음식 이미지는 현실적으로도 그 영향을 미친다. 먹방 프로그램을 본 다음 자극적인 음식에 손이 갈지 야채나 신선한 과일에 손이 갈 지는 누구나 예측 가능하다.
子曰 不仁者不可以久處約 不可以長處樂 仁者安仁 知者利仁 자왈 불인자는 불가이구처약하며 불가이장처락이니 인자안인하고 지자는 이인이니라. <주석> 約 :窮困이다. 樂 :안락이다. 安仁 :인에 마음이 평안하여서 맞지 않음이 없음을 말한다. 利仁 :仁을 아는 것이 利가 됨을 알고 이를 행하는 것이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하지 못한 자는 곤궁한 환경에 오래 거하지 못하고 또한 안락한 환경에서도 오래 거하지 못한다. 인자는 仁道에 평안하여 인을 행하고 지혜로운 자는 인의 좋음을 알기 때문에 이를 행한다. <묵상> 仁하지 못하면 곤궁한 생활을 오래 견디지 못한다는 말은 이해가 쉬우나 또한 안락한 환경에서도 오래 거하지 못한다는 말은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 그러나 곰곰 생각하니 그도 맞는 말인 것 같다. 안락한 환경 가운데서도 오래 살다 보면 그 환경이 좋은 줄 모르고 더 나은 환경을 요구하게 되고 또 그 환경에 오래 살다 보면 그만 무료하여 싫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게 범인이다. 그러므로 인자라야만 곤궁하든 안락하든 그 환경을 극복하고 인에서 편안함을 누리는 것이다. 그리고 지혜로운 사람은 그 인을 오히려 利得으로 여기는 현명함을 가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인자와 지자가 나란히 나타나는데 仁者는 安仁하고 知者는 利仁한다는 것이다. 이를 보면 인자가 한 수 더 높은 경지인 것 같은 감을 갖게 한다. 곧 安仁은 자연 그대로인데 利仁은 인위적인 무엇이 끼어드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인자는 요산(樂산)하고 지자는 요수(樂水)한다는 말에서도 비슷한 느낌을 받는 것일까? 子曰 唯仁者 能好人 能惡人 자왈 유인자라야 능호인하며 능호인이니라. <주석> 能好人 能惡人 :호인이란 남의 선한 것을 좋아함이고 오인이란 남의 선하지 못함을 미워하는 것이다. 이 두 句는 좋아함과 미워함이 모두 理性에서 나옴을 말한다. <번역> 공자께서 말씀하셨다.오직 인자라야 능히 남의 선한 것을 좋아할 수도 있고 또한 남의 악한 것을 미워할 수도 있다. <묵상> 사람이 사람에 대한 판단은 대개 자기중심적이다. 내게 잘해주는 사람은 좋고 나에게 잘 해주지 않은 사람은 싫어하게 된다. 그러나 이는 올바른 판단이 아니다. 올바를 판단은 나에게 중심을 둘 것이 아니라 원리와 원칙, 어쩌면 진리에 그 기준을 두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다 그 기준을 두고 好 惡를 판단하는 사람은 인자만이 가능한 것이다. 이렇게 보면 우리가 누구를 좋아함도 누구를 미워함도 참으로 어려운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언제나 나도 모르게 편벽되어 있기 때문인 것이다. 편벽되지 않고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분은 바로 인자일 것이다.
경주지역 도의원 4명이 모두 경북도의회 5개 특별위원회 중 원자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선임됐다. 특히 박승직 의원은 원자력대책특위 위원장으로 선출됐다. 경북도의회는 13일 제30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를 열고 도정현안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위한 특별위원회 5개를 구성했다.원자력대책특위를 비롯해 저출산·고..
경주시에서 감사 대상의 일정 변경을 제안하자 시의원들은 행정사무감사를 무시한 처사라며 거부하는 일이 벌어졌다.10일 문화관광국에 대한 경주시의회 제2행정사무감사 특별위원회 감사가 열렸다. 정회 후 오후 감사가 시작되자 시에서 특별위원회 진행자에게 갑작스런 행감 대상자의 일정 변경을 요구했다. 시 관계자는 ..
경주정보고(교장 김도현)가 지난 9일 경북 김천여고 배드민턴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18 경북 학교 스포츠 클럽 배드민턴 대회’ 남고부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경주정보고는 각 지역 교육청별 예선을 거쳐 결선에 진출한 포항 동지고, 포항 중앙고, 영천 영동고와 예선 리그를 거쳐 결승 토너먼트 4강전에서 안동 하이텍고를 이기고 결승에서 다시 맞붙은 포항 중앙고를 2대 1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경주정보고 3학년 임동재, 최진환 조와 2학년 서준원, 서정우 조는 전승을 기록하는 월등한 기량을 뽐냈다. 이에 따라 경주정보고는 2017년에 이어 두 해 연속 전국대회에 경북대표로 참가 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임동재 학생은 “그 동안 열심히 했던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은 것 같아 기쁘다”며 “기량을 더 갈고 닦아 전국대회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전했다. 경주정보고는 학생들의 체력 증진 및 즐겁고 활기찬 학교생활을 위한 학교 스포츠클럽의 활성화로 배드민턴부, 야구부, 댄스부 등 다양한 종목을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12일 오후 2시부터 캠퍼스 전역에서 민방위훈련과 연계하여 지진 대피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지진 대피훈련은 교내 구성원이 지진 대피 요령을 숙지해 실제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위기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2차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됐다. 지진 상황을 가정한 비상 안내 방송과 함께 학생들을 비롯한 교직원들은 책상 또는 탁자 아래에서 몸을 보호 한 후 긴급대피장소로 대피하기까지의 상황을 훈련했다.
경주를 대표하는 고품격 문화예술공간 ‘솔거미술관’에서 경북지역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재)문화엑스포는 오는 21일부터 11월 25일까지 경북 구상미술작가 초대전 ‘로컬리티 : 재현(再現)과 구현(具現)’을 경주솔거미술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1부(9.21~10.21)와 2부(10.26~11.25)로 나눠 경북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작가 14명의 작품 40여 점이 소개된다. 1부 참여 작가는 최용대·손돈호(경주), 공성환·손만식(청도), 류영재(포항), 임지락(안동), 홍경표(울진) 등 7명이다. 2부에는 김명수·최한규(경주), 최지훈·이종길(포항), 강기훈·김영목(안동), 장개원(경산) 등 7명이 참여한다. 시각예술의 중요한 요소인 대상의 사실적 재현(再現)과 그 재현을 통한 정신의 구현(具現)이라는 측면에서 구상미술을 조망하는 동시에, 지역 작가들의 독특한 표현양식과 조형성, 예술정신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작가와 관람객들이 직접 소통하고 대화할 수 있는 ‘작가와의 만남’도 10월 13일(토)과 11월 10일(토) 각각 오후 3시, 솔거미술관 내 솔거아카이브에서 마련된다. 이번 전시 기획에 참여한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최한규 사무국장은 “‘탈중심’ 개념에서 로컬리티(Locality)는 중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자원을 새롭게 인식함을 전제로 한다”며 “구상미술이 더 이상 새로운 가치를 찾을 수 없는 진부한 것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로컬리티의 시간성을 담은 이 전시는 면면히 이어오는 경북구상미술작가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환 문화엑스포 사무처장은 “최근 경북미술을 중심으로 영남미술사를 재편하는 의미 있는 전시가 개최됐고, 솔거미술관에서도 경주미술사 연구를 통한 근·현대 작가들을 발굴하고 살펴보는 전시를 연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며 “솔거미술관은 시‧도민들에게 미술을 좀 더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미술인에게는 창작예술의 장”이라고 덧붙였다.
천북면 자연보호협의회(회장 윤용동)는 지난 11일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추석맞이 환경정비활동을 실시했다. 이날 활동은 추석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에게 청결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 상습 불법쓰레기 투기지역과 천북면 소재지를 중심으로 생활쓰레기와 불법 광고물을 수거 했다. 윤용동 회장은 “고향을 방문하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어 기쁘다. 주민들에게도 올바른 생활쓰레기 배출요령을 꾸준히 홍보해 아름다운 천북면을 만들기 위해 앞장 서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