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론다’로 갑니다 세비야에서 출발 2시간 후, 자그마한 론다 기차역을 나왔어요. 주변에 오렌지 나무들이 둘러 서있고 굵은 오렌지가 주렁주렁 달려있습니다. 여기저기 떨어져 있어도 주워가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아요. 마침 한국 여학생 3~4명이 이곳 관광을 마치고 역 마당 그늘에서 돌아갈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반가워 먼저 말을 걸면서 그들에게서 론다 관광의 주요 포인트를 얻어 들었어요. 구경거리, 숙소, 맛집 등 여러 가지를 잘 가르쳐 주더군요. 론다는 해발 800여m 절벽위에 세워진 인구 약 3만 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타호협곡이 가르는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해주는 누에보다리로 유명하죠. 절벽위의 하얀 마을, 헤밍웨이의 산책길, 오래된 투우장등이 이 도시의 상징이자 랜드마크 입니다. 더구나 헤밍웨이가 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의 배경도시요, 집필한 곳으로 유명합니다. 또한 그가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시간을 함께 보내기 가장 좋은 곳’이라 극찬한 도시이기도 해,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를 찾습니다. ▲협곡위에 세워진 론다의 ‘누에보 다리’ 론다 여행의 가장 핵심적인 곳이 여기예요. 론다역에서 15분정도 걸어 나오면 이 다리가 보입니다. 시내가 좁아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 걸으며, 거리를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어 좋습니다. 옛 부터 과다레빈 강이 타호 협곡으로 흘러 마을을 두 개로 갈라놓았는데 이를 이어주는 120여m 높이의 다리로 아찔해서 현기증이 날 정도의 다리입니다. 두 시가지를 연결하는 3개의 다리중 제일 늦게 건설된 다리, 즉 가장 새로운 다리라는 뜻에서 ‘누에보(새로운 것)’라고 이름 지었다고 전합니다. 다리높이 120m, 길이 30여m 정도인데, 협곡아래로부터 벽돌로 쌓아 올렸어요. 건축시작 8개월 후 공사 중인 다리가 무너져 5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다시 짓기 시작한지 43년만인 1793에 완공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이 다리는 스페인 내전당시 감옥 및 고문장소로 활용되면서, 포로들을 창문에서 골짜기 아래로 내던져 사형을 시키는 잔혹한 장소였다고 합니다. 아찔한 절벽사이의 근사한 비유(view)와 아름다운 모습의 다리이지만, 이런 슬픈 역사를 안고 있는 비운의 다리이기도합니다. 더불어 헤밍웨이가 쓴 소설의 탄생지요. 그와 많은 예술인들이 사랑했던 도시이며 투우의 최초 발생지입니다. 평소 투우를 좋아했던 헤밍웨이의 흉상과 기념비가 근처에 있어 세계적인 유명관광지로 더욱 각광을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헤밍웨이의 산책로’를 거닐다. 헤밍웨이가 걸었던 산책로는 누에보 다리에서 ‘론다 전망대’까지 이어지는 작은 오솔길입니다. 전망대에서 멀리, 아래로 넓은 평원과 농촌마을을 바라볼 수 있어 가슴이 탁 트여요. 그는 이 길 따라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사색하면서 스페인 내전을 다룬 소설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을 썼다고 합니다. 그는 37세 때 스페인 내전에 참전 했고 그 전쟁과 론다를 배경으로 소설을 썼지요. 그 대표적인 자리에 누에보 다리가 있고 이런 대문호의 생전 실화와 그를 기리는 기념물들이 있는 주변에서 그가 걷든 산책로를 거닐어 본다는 사실이 정말 영광스럽고 감격 했습니다. ▲누에보 다리 아래의 특별한 비경(秘境) 누에보 다리의 보통 관광 코스는 다리 위를 걸어가, 구시가지 주변을 둘러보고 되돌아오는 정도인데, 우리는 좀 달랐어요. 다행히 다리 옆쪽 가까이에 숙소를 정하는 바람에 다리측면 부분도 자세히 볼 수 있었고, 밤에는 불빛 찬란한 그 주변의 근사한 야경도 잘 볼 수 있었어요. 그리고 또 특별한 것은 다리를 건너가 구시가지에서 아래 계곡까지 200여m의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조심스럽게 내려가면서 계곡바닥과 다리를 생생히 올려다보았어요. 그러고 론다의 절벽아래 마을에서 오렌지, 올리브 숲 등 평화스런 농촌풍경까지도 구경했습니다. 누에보 다리는 다리위에서 보는 경관도 좋지만 다리 아래서 다리와 절벽을 쳐다보는 경치도 좋더군요. 두어 시간정도 일상코스를 벗어나, 모처럼 맑은 공기와 자유스런 분위기에서 애들과 함께 유명한 누에보 다리 밑의 시골길을 걸으며 그 아래 전개되는 별도의 전원비경도 보았다는 것에 뿌듯한 희열을 느꼈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날고 엮고 뒤집는다’는 의미의 번(飜)과 ‘기와’의 와(瓦)를 써서 기와를 이는 장인을 뜻하는 번와장. 이 분야 최고의 장인이 우리 지역 안강에 살고 있다. 70여 년간 전통건축 현장을 누빈 최고령 현역 와공(瓦工) 이진도(85) 선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7년 번와 와공 925호로 문화재수리 기능보유자이기도 한 선생은 66년간 연마한 기와 이는 기술을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의 전통건축의 현장에서 아직 한 치도 흐트러짐 없이 구현해내고 있다. 한평생 기와와 함께 한 선생은 문화재수리기능자로서 주로 기와를 해체, 보수하거나 제작하는 일을 해왔다. 전통 건축의 정수를 잇는 일 중에서도 기와를 이는 번와장으로서 선생은 그 업적과 수많은 작업에 비해서는 유명세가 덜한 와공이었지만 이 시대 진정한 고수였다. 선생의 손을 유심히 보지 않을 수 없었는데 유난히 크고 억센 손을 가졌고 기골 또한 장대한 편이었다. 전통건축물 시공의 다양한 분야에도 능통한 선생은 지붕재료로서 그 기능을 발휘하는 기와를 잇는 번와 와공으로서의 전국적인 명성이 자자하다. 기와를 어떻게 잇느냐에 따라 목재가 대부분인 한옥에서 집의 수명을 결정하는 기능적인 역할은 물론 지붕의 곡과 전체적인 비례에서 지붕이 주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결정하게 된다는 측면에서 선생만한 대가는 보기 드물다. 봄비가 차분하게 내리던 지난 12일, 안강읍 산대리 자택에서 선생을 만나 기와공장 일과 전통건축 번와 일을 하며 살아온 평생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았다. 선생은 85세 고령임에도 혈기왕성해 보였고 최근까지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며 일을 이어가고 있었다. -“일 년 동안 집에 못 올 때도 많았어요. 기와일 하느라. 추석에나 한 번 올까 뭐..., 하하. 선생을 찾던 그날도 안강읍 기계리 사가(私家) 일을 마치고 온 직후였다. 올 한 해도 많은 번와 작업들이 선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했다. 기와를 이는 것은 오랜 경험과 함께 한옥의 원리를 터득하고 있는 번와 와공에 의해 이뤄지게 된다. 선생은 “지붕 기와공사가 부실하면 다른 공사를 아무리 잘해도 건물이 상하므로 기와를 이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답니다. 견고하게 기와를 이는 것은 그 집이 오래도록 구조적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중요한 일입니다”라고 한다. 이진도 번와장의 손을 거친 전통건축물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그러나 공사한 내역과 기록 등을 쉽게 찾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너무 일에 집중하다보니 작업에 대한 기록 관리나 자료 보관에 신경을 쓰지 못했다고 했다.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는 노릇이었다. 선생은 ‘경주유교문화유적(경주향교, 2010)’에 실린 전통건축물 대부분의 일을 해냈다고 한다. “이 책에 나온 건축물 중 옥산서원, 장산서원, 덕산서사, 삼괴정, 취담재, 영모정, 한강재, 직천서원, 호계서원, 덕산서사, 표충각 등 제가 한 작업이 대부분입니다. 불국사 극락전, 경주향교, 강화향교, 영천향교, 용산서원의 일부, 사찰, 서원 등의 개보수 공사도 많이 했습니다. 장산서원의 담장과 지붕기와 작업을 내 손으로 다 했습니다. 기와 한 장도 딴 사람에게 안 맡겼어요. 양산 통도사 금강계단 건물 담장 공사와 기와일 전부도요. 양동마을 내에도 상당 부분의 일을 담당했고요. 어려운 공사였던 초가지붕의 이엉을 엮는 일도 했습니다. 기와에 관한 일은 다 해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선생은 맞배지붕, 가적지붕, 다각지붕, 괄모지붕, 팔작지붕, 눈썹지붕, 구(口)자집 지붕 등 여러 지붕의 일을 두루 섭렵했다. -“열아홉 살에 이 일을 시작했으니 66년 간 이 일을 해왔습니다. 세월이 언제 가버렸는지 바쁜 것도 몰랐고 아픈 것도 몰랐어요” “지정문화재 일은 물론이고 사가의 일을 수도 없이 해왔습니다. 일이 너무 밀리고 바빠 여타 자격증 심사에 응할 시간적 여력이 없었어요. 틈이 나질 않았지요” 이는 화려한 경력에 비해 선생을 수식하는 명칭이 단출한 이유였다. 그럼에도 선생의 업적에 아무나 필적하기 어려운 것은 장인으로서의 완벽함과 성실함에 근거한다.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여타 공훈을 드러내는 일처리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습니다. 세월이 언제 가버렸는지 바쁜 것도 몰랐고 아픈 것도 몰랐어요. 밤새도록 여러 일에 관한 연구나 고심을 하다 보니 새벽까지 뒤척일 때가 많았고 아침 되면 또 일을 가는 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를 대상으로 방송 촬영도 해갔는데 그 방송 한 번 챙겨 볼 시간도 없었어요” “돌이켜보면 이 일을 하던 처음에는 모르는 게 많아서 실수를 참 많이 했어요. 안배우고 저절로 알아지는 것은 없었습니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았고 이제는 저를 따르는 후계자, 후배들이 많습니다. 후계자들도 일을 꼼꼼하게 하고 칭찬받아서 제가 기분 좋아요. 저의 지나온 경험치를 책으로 한 권 정리하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했는데 쉽지 않더라고요” “이 일을 시작한 것은 포항에서 기와 제작하는 ‘황씨’ 라는 분의 기와공장에서였습니다. 그 기와 공장에 자주 가서 흙 만지는 걸 좋아했어요. 시골에 있어봐야 뾰족한 일도 없겠다 싶어 이 일을 본격적으로 배우게 됐고요. 당시, 옥산저수지 쪽에 기와 제작공장이 있었는데 기와를 만드는 일부터 한 눈에 알게 돼 따로 배울게 없더라고요. 그대로 하루에 혼자서 400장씩 만들었습니다. 숙련공도 400장은 힘들다고 하는데 말이죠. 다시 황씨가 소개해 추풍령으로 옮겨 양와를 배웠고 한와 주문이 들어와 기왓장만 보고는 기와틀을 만들어 직접 만들어보았지요” 눈대중으로만 봤던 기와장과 똑 같이 나왔다고 하니 예사 눈썰미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후 성주시 백진면 기와공장으로 추천돼 2년 정도 일하면서는 기와 만드는 전체의 공정을 완전히 숙지할 만큼 선생의 재능은 탁월했다. 수년씩 해야 하는 일들을 단숨에 익혀 버린 것이다. 기와 굽는 마지막 과정까지 숙지하게 된 선생은 이후 기와를 이게 된다. 기와를 굽고 나서 기와를 이는 기술이 최고의 과정이라고 한다. 처음 기와를 이게 된 것은 스물한 살 때였다. 성주 백진면의 사가였는데, 다른 사람들은 수년씩 걸리는 일이었지만 ‘손으로 하는 일은 배울 필요가 없었다’고 할 만큼 타고난 손재주였다고 한다. “숙련공도 3일 걸리는 일을 이틀 만에 해버렸죠. 초보자였고 배우지도 않았고 기와 이은 것을 보기만 했는데 말이죠. 몸을 아끼지 않았어요” 그러다가 고향에서, 다시 대구와 경산의 기와공장으로 옮겨 기와를 이기 시작한다. “차가 없던 시절이라 ‘말구루마(선생의 표현)’에 기와를 실어 옮겼어요. 초가와 함석지붕을 벗기고 기와를 이게 됐는데 하루에 네 채씩 기와 이는 일을 혼자서 해냈습니다. 1970년대 경산의 기와공장서는 초가지붕을 거의 다 벗기고 기와지붕으로 교체하는 일의 대부분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이후 다시 귀향해서는 기와를 굽고 기와를 이는 기와공장을 차렸는데 사라호 태풍으로 건물이 휩쓸려 참담한 실패를 겪는다. 이후 고향 안강으로 돌아와 기와공장을 차렸으나 다시 실패하고 영천에서도 차렸으나 또 한 번 실패를 경험한다. 토기와를 굽는 공장은 그에게 세 번씩이나 실패를 안긴다. 공장을 운영하면서도 기와 이는 일은 계속되었다. 이후 시멘트기와와 블록이 새롭게 출시돼 산대4리에서 공장을 운영하다가 다시 문을 닫게 된다. “기와 공장을 네 번 실패하고 나니 어지간합디다. 그러는 와중에도 와공으로 살았지요. 그나마 그 기술로 살림을 꾸렸지요” -“이 일이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단, 지붕에서 세 번 정도 떨어진 적은 있었어요” “공사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어요. 일하면 즐겁고 마치고나면 뿌듯하고 기분 좋았어요. 한 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어요. 단, 지붕에서 세 번 정도 떨어진 적이 있었어요” 옥산 사가에서 약 4미터 정도 되는 제법 높은 지붕에서 미끄러워 떨어졌으나 다행히 바로 착지를 했다고 한다. 사람들은 떨어진 그를 찾고 있었는데 부끄럽고 자존심이 상해 아픈 것도 내색 않고 다시 원위치로 사다리를 타고 후다닥 올라가 일했다고 했다. 다음엔 경산 남천면에서 추락했는데 역시 작업을 이어가 동네 사람들이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고 한다. “세 번째는 안동 임하댐 수몰지역 공사할 때였는데 일 년 동안 집도 못 올 정도로 바쁠 때였지요. 역시 높아서 조심했는데도 떨어졌지만 또 착지를 잘해 똑바로 서 있었지요. 사람들이 놀라 뛰어와서 병원 가자고 했지만 갈일이 없었지요. 하하” 타고난 운동 신경에 강건한 체력이 뒷받침 됐던 까닭이었다. 이는 선생이 평소에도 달리기 등으로 체력을 단련한 결과였다고 한다. -“작업할 때 일을 빨리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다치지 않고 일 하는 것을 가장 중요시 합니다” “온 마음과 정성으로 열심히 일해 왔으니 지금의 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공사시작부터 마무리 될 때까지 사고 없이 마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또 아침부터 저녁 퇴근까지 일하는 사람끼리 다투지 않도록 합니다. 건축주와의 관계에서도 배려해주는 말 한마디 들으면 기분 좋게 일하거든요” “같이 일하는 사람들과도 차별을 두지 않고 일하려고 합니다. 좋은 말로 타이르고 이끌어 줍니다. 큰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일에서도, 베테랑으로서의 삶에서도 선생만의 자족적인 여유가 느껴진다. “기술로서 기와를 한 채 완공하려면 설계와 도면이 있어도 서로 맞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매(경사)가 져야 빗물이 잘 빠지는데 기와 자체가 경사가 너무 급하면 훑어져버리는 경우가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 시공할 때 최대한 흘러내리지 않도록 방책을 하지만 결국 1~2년 내로 와해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어서 걱정스럽지요. 건축은 항상 살아있으니까요. 정말 큰 스트레스입니다. 건축주가 원하는 대로 시공은 하지만 사후 안전 등을 고려한 설계와 시공이 필요합니다. 오랜 경험이 있는 와공들은 알고 있는 일인데 양심적으로 일하려고 하니 고민이 따른다는 거지요. 결국 기와 물매의 경사는 너무 심하면 안 된다는 겁니다. 설계 시 이런 점을 고려해주어야 합니다” “올 한해도 직천서사 담장 공사, 왜관 사찰 공사 등의 크고 작은 일들이 예정돼 있고 지금까지 일을 찾아다닌 적 없이 주문이 밀려있어 자잘한 일들은 후계자나 관계자들에게 미뤄주고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결과물이 변함없이 있어주면 늘 흐뭇하지요. 주변 경관과 함께 그 집의 유래가 어우러진 건축물은 정말 아름답지요. 그래서 기와 일이 더욱 즐겁습니다” 우리 지역에는 번와장 이진도 선생이 오늘도 건재하다. 진정한 장인 정신으로 일생을 기와를 만들고 이는 일에 전념한 선생의 삶의 태도는 경박한 직업관을 가진 우리에게 사표로 기억될 것이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지회장 노창수)는 지난 7일 노인복지관 2층 취미교실에서 경로당 행복도우미, 경로부장 등 40명을 대상으로 회계교육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교육은 경북연합회 경북경로당광역지원센터 김월선 센터장이 담당했다. 교육내용은 △대한노인회 조직 및 경로당 현황 △경로당 보조금 지원현황(난방비, 냉방비, 양곡비, 운영비) △경로당 운영 및 장부관리 △경로당 운영대장 작성예시 순으로 진행됐다. 경로당에 비치해야할 서류목록으로 경로당운영대장, 임원병부, 회원병부, 회계장부(금전출납부, 회비 징수부, 경로당 통장), 수입 및 지출 증빙서, 경로당 운영일지 비치 및 기록유지, 회의록(이사회, 총회, 월례회, 운영위원회 등). 비품관리대장, 찬조금(품) 관리대장, 경로당 관리카드 등 기타 필요한 서류로 회계연도는 매년 1월 1일 시작해 12월 31일로 마감한다, 경로당 관련 모든 세입세출은 회계장부(금전출납부)에 기재하고 금액은 반드시 통장으로 관리하고 통장의 입출금 상황이 금전출납부에 동일한 날짜로 기재돼야 한다. 특히 보조금으로는 경조사, 부조금, 찬조금, 불우이웃돕기 성금, 경로잔치, 회원회식, 관광여행 등은 지출할 수 없다, 보조금(지방자치단체지원금 통장)과 자체운영비(회비수입 통장)는 반드시 별도의 통장으로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며 국비예산인 냉·난방비를 운영비 사용전환은 절대 불가하다. 김월선 센터장은 “경로당에 지원되는 각종 보조금과 자체 수입에 대한 올바른 회계처리가 되고 부정 사례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투명한 회계 장부 기록 방법과 보조금 정산 관리 요령 등을 잘 파악하고 경로당에 자주 발생하는 민원에 대해서는 지회와 함께 원활히 해결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노창수 지회장은 “수입과 지출은 빠짐없이 기재하여 경로당운영의 투명성이 보장되도록 회원들에게 사용 내역을 공개해 신뢰를 줄 수 있는 회계 관리, 불신으로 발생하는 민원을 예방해야 한다”며 “투명한 회계 관리만이 회원들과 화합하며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교육에 참여한 행복도우미들은 “행복한 경로당 운영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로서의 역할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보조금 지출 우선순위에 대해 더 잘 알게 돼 원활한 경로당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연합의원 국민건강검진센터(센터장 김경희)는 지난 7일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취약계층 어르신들을 위해 써달라며 의료 키트 100개를 기증했다. <사진> 이번 의료키트에는 반창고, 습윤밴드, 각종 상비약(감기약, 위장약, 소화제 등) 가정에서 꼭 필요한 비상약품으로 구성됐으며, 키트 100세트는 병원 측 뜻에 따라 어렵게 사는 거동 불편 어르신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경주연합의원 김경희 건강검진센터장은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할 수 있도록 의료 키트를 마련했다”며 “가정상비약이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소외되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경주연합의원은 지난해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손소독제 500개, 마스크 500매, 에탄올 500리터, 비상약품과 떡국 등으로 구성된 설맞이 의료키트 100세트, 지난달에는 취약계층 아동들을 위한 방역물품 키트 100세트를 기부한바 있다. 또한, 2019년부터 자원봉사 할인가맹점으로 등록하여 지역사회를 위한 헌신과 나눔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센터장 박귀룡)는 지난달 경북도가 주관하는 2021년 비영리민간단체 공익활동지원사업 공모에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지붕 없는 박물관’ 프로그램이 선정됐다. <사진> 이 프로그램은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 경주지역 문화재 4권역(시내권·서부권· 북부권·동부권)답사라는 공통과업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사회적 거리감을 없애고 진정한 사회통합을 이루기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이 프로그램은 ‘2020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함께하는 신라 화랑의 얼과 멋을 찾아서’의 2차 심화과정으로 진행되는 사업으로 오는 5월부터 8월까지 월 1회(토) 총 4회에 걸쳐 소규모 인원으로 구성해 진행하게 된다. 프로그램에 참여 할 장애인과 자원봉사단체를 이달 23일까지 모집하며 문의 및 신청은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자립생활지원팀(054-775-6622)으로 하면 된다. 경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는 지역 중증장애인 당사자들이 자립적이고 자주적인 삶을 실현하며 지역사회에서 한 사람의 당당한 구성원으로서 스스로 권리와 의무와 책임을 다하기 위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비영리민간단체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노인일자리 근린생활시설관리·노노케어 사업은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어르신이 행복한 경주’라는 슬로건을 걸고 건강한 노인으로 거듭나길 바라며 안전교육과 활동교육을 실시했다. 이날교육은 노인참여자 안전 메뉴얼 동영상을 활용해 가정 내 안전, 활동 중 안전, 교통안전, 성희롱예방, 폭염에 대한 교육을 실시했다. 이어 사고예방 복습 및 질문응답시간을 가졌으며 마스크 15매와 간식(건빵과 식혜)도 배부했다. 활동 전 기본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복장(신발, 보호구 착용 여부)으로 활동 전·후 스트레칭으로 신체를 유연하게 하여 활기차고 즐겁게 활동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올해 지회 공익형 노인일자리 근린생활시설관리는 서천교, 장군교 등 9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은 하루 3시간씩 월 10회 활동하며 지역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김정대(79·알천교 활동) 참여자는 “일자리에 참여하며 코로나19 상황에도 걷고 맑은 공기를 마시다보니 기분도 좋고 밥맛도 좋아져 더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박의래(83·북천교 활동) 참여자는 “노인일자리가 생활의 활력이다. 저절로 운동도 되고 사람들과 만나 넓은 곳에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웃을 일도 생기고 정화활동을 하다 보니 용돈도 줘서 행복하다”고 했다. 경주시지회 유현미 담당자는 “올바른 안전의식에서 사고도 예방되고 건강도 좋아진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감기에 조심하시고 야외에서 활동하지만 일자리 참여 시 마스크 착용하시고 거리두기를 꼭 실천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홍염도 사무국장은 “자나 깨나 건강조심하면서 능동적으로 활동해주어 감사하다”며 “즐기며 일하면 힘이 들지 않고 사고도 줄어드는 만큼 좋은 기분으로 역할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인기 무협만화가 하승남 작가와 무명 작업, 이현세 화백과 작업하며 스토리 작가 위상 정립 한국 만화에서 지금의 5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생들을 지칭하는 ‘586세대’의 존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만화를 가장 즐겨 탐독하는 세대였고 만화에 뛰어들어 직접 그리거나 스토리 만드는 작업에 참여했고 만화를 상업화 시키는 데도 어느 세대보다 맹렬했기 때문이다. 그런 독자들이 있었기에 위로는 고우영, 이두호, 방학기 같은 작가들이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고 그 뒤를 이현세, 허영만으로 지칭되는 양대 산맥이 일어설 수 있었다. 지금은 ‘웹툰’이라는 만화 세상이 존재하며 수없이 많은 인기작가를 양산하고 있지만 그 근간에는 586세대가 깔아놓은 탄탄대로가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상훈 작가는 바로 이 586세대의 대표주자라 할 만한 만화계 인물이다. 만화 스토리 작가로 활동하는 이상훈 작가는 무명기(無名期)와 유명기(有名期)로 나눌 수 있다. 무명기 작업이 1980~90년대 무협만화의 사대천왕이라 할 만한 하승남 작가와의 작업이었다. 하승남 작가는 세련된 인물 묘사로 무협만화의 장르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를 받은 무협만화계 절대고수. 주인공 ‘유세옥’과 ‘취록’ 등을 꽃미남과 절대미녀로 그려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당시 하승남 작가의 작품은 전형적인 무협만화의 특성을 반영하듯 다소 침울하고 장중한 스토리가 대부분이었다. 이런 성향을 과감히 탈피, 코믹하고 유쾌하게 뒤집으며 1990년 대 중반 일대 선풍을 일으킨 것이 ‘골통 시리즈’다. 이상훈 작가는 바로 이 골통 시리즈의 스토리 작가로 하승남 작가의 전성기를 함께 했다. 이 작가는 골통시리즈에서 이전의 단순한 무협식 전개에서 벗어나 난봉꾼, 수사관, 흡혈귀 등 다양한 캐릭터 변경을 시도해 장기간 무협만화계의 주목을 끌게 했다. 그러나 당시는 스토리 작가가 지금처럼 정식으로 대우 받지 못한 채 그림 작가 아래 숨겨져 있던 시절. “저뿐 아니라 대부분 스토리 작가들의 작가라기보다는 하나의 하부구조처럼 인식되던 시절 이었어요. 스토리 작가들이 자기들 이름을 전면에 올리는 것을 상상하기 힘들 때였지요” 그러나 이 작가의 손을 잡아 스토리 작가로 자신의 이름을 전면에 내세울 수 있도록 허락한 만화계 큰별이 바로 이현세 화백이다. 이현세 화백은 이 작가가 졸업한 경주고 12년 선배이지만 두 사람의 조우는 비교적 늦은 2009년 11월부터. 이현세 화백이 ‘남자 이야기’를 전제로 펼쳐낸 ‘비정시공(非情時空)’에서 이 작가가 스토리를 맡으면서부터다. 한국형 액션 느와르를 표방하며 스포츠 서울에 연재된 이 만화는 이상훈 작가의 역량을 유감없이 펼쳐낸 작품으로 2012년 1월 모두 10권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이후 이현세 화백과의 작업이 꾸준히 이어져 지금까지 이른다. 흡혈귀의 초월적 사랑을 그린 ‘레드 파탈(2010스포츠 서울)’, 경주에서 시작한 말 이야기로 이현세 화백의 첫 번째 웹툰 작품으로 기록된 ‘굿바이 썬더’, 독립운동 이야기를 다룬 판타지 역사극 웹툰 ‘초월(2018)’, 역시 독립군 김하락 장군 이야기를 다룬 ‘바스락(2020)’ 등이 이현세 화백과 함께 작업한 이상훈 작가의 스토리다. 이들 작품 속에서 이상훈 작가는 이현세 화백의 속내를 꿰뚫기라도 하듯 틈틈이 경주를 작품 속에 녹이며 이현세 화백이 작품에서 지켜온 애향심을 곳곳에 살려 넣었다. “이현세 선생님은 제가 모든 것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분이십니다. 특히 우리나라 만화의 위상과 만화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만화가도 범접하기 힘든 큰 공을 세우신 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선생님과 함께 작업한 자체로 큰 기회이자 영광이었지요!” 이 작가가 말하는 이현세 화백은 단순한 그림 작가와 스토리 작가의 차이가 아닌 스승과 제자의 관계처럼 끈끈한 신뢰가 흐름이 단적으로 느껴진다. 특히 다소 진보적인 성향의 이 작가가 스토리 전반에 넣은 시대상의 반영들, 이를테면 민주화 시위현장이나 촛불광장 같은 장치들을 보수 성향의 이현세 화백이 선뜻 포용해 준 것들은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작품의 본질에 공감한 선택들이라는 것. 그런 한편 이 작가가 털어놓는 뜻밖의 고백에는 자신만이 느끼는 이현세 화백에 대한 부채의식이 들어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이현세 선생님의 최고의 만화가이십니다. 그런데 제가 맡은 스토리의 작품들은 최고의 명성을 지켜드리지 못한 듯해 못내 송구하고 아쉬울 뿐입니다” -성남시, 은평구가 기획한 독립운동과 만화의 접목 인상 깊어. 경주 이야기 다룬 인생작품 만들고 싶어 ! 이현세 화백으로 인해 빛을 내게 되었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역량으로 이현세 화백을 빛내기도 하는 이 작가는 이현세 화백과의 작업은 그 자체로 자신도 알 수 없는 열정을 내게 만든다며 함께 작업하는 보람을 표현한다. 최근 이현세 화백이 중국대륙을 무대로 한 한국형 무협만화를 구상하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 작업 역시 이상훈 작가와 함께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무협을 전공으로 한 이 작가가 스토리를 만드는 만큼 다시 한 번 이현세 스타일의 호쾌함과 이상훈 식의 인간미가 조화된 멋진 무협작품이 탄생할 것이란 기대가 모아진다. 그러나 이 작가가 무협 세상에서만 자신의 진가를 드러낸 것이 아니다. 특히 자신이 주가 되어 만들어 많은 인기를 끈 웹툰 ‘슈퍼대디 열’은 만화가 진효미 작가와 콤비를 이룬 작품으로 tvn에서 16부작으로 만든 수작이기도 했다. 원작과는 약간의 차이가 났지만 이 작가 특유의 까칠하면서도 따듯한 감성이 웹툰 마니아들과 TV 시청자들의 눈길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한편 이 작가는 2019년부터 3년간 성남시가 기획한 ‘독립운동가 100인 웹툰’에 대해 높이 평가하며 지방자치단체가 만화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벌인 작업의 백미라고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100인의 삶을 100인 작가가 조명한 작업. “지방자치단체가 독립운동 동시에 만화에 관심가진 예가 흔치 않은데 이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성남시는 문화 콘텐츠 부문에서 획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고 작가들은 작업참여를 통해 독립에 대해 가치관을 확장·정립하는 동시 성남시에 대해서도 깊은 애정을 가진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이 작가는 이 프로젝트에서 전·후반 작업 모두에 참여하는 기회를 얻어 더욱 각별했다고. 이 작가는 전반부에 스토리 작가로 참여해 후반부에 참여할 수 없었으나 마침 안식년을 맞은 이현세 화백이 전반부에 참여하지 않고 후반부에 참여하면서 스토리 작가로 다시 참여하게 되었다고. 그 작품이 각각 윤세주 의사를 그린 ‘영원의 총탄 윤세주’와 김하락 장군을 그린 ‘바스락’이다. 이와 함께 역시 이현세 화백과 함께 작업한 ‘초월’ 역시 은평구의 획기적인 문화정책으로 소개한다. 은평구 소재 ‘진관사’를 배경으로 독립운동가 초월 스님의 독립운동을 그린 이 작품은 판타지적 요소를 그리면서도 초월 스님의 일대기를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알려졌다. 이런 면에서 이 작가는 이현세 화백을 명예총장으로 초빙해 경주에서 진행하는 ‘경북웹툰캠퍼스’에도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상훈 작가 역시 이 작업에 함께 참여하는 만큼 이 기회에 경주를 위한 멋진 인생작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낸다. 이 작가는 경주고시절 만화와 무협지를 탐독했고 즐겨 만화 그림을 그려 친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곤 하던 만화광이었다. 풍부한 감성으로 시를 쓰며 당시 고교 백일장에서 문명을 떨치던 유망한 문학도이기도 했다.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로 진학한 이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신화건설에서 10년 가량 직장생활을 하다 어느 날 문득 창작의욕에 들떠 직장을 그만두고 스토리를 쓰기 시작하며 험난한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런 그에게 ‘스토리’는 일상에서 탐구하는 지극히 어려운 탐구인 동시에 번뜩이는 찰나의 영감이 키포인트가 되어 탄생하기도 한다. “어느 날 제 눈앞에 번뜩이는 검(劍)이 뚝 떨어졌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이 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겠지요. 여기서 이야기가 시작되죠!” 말은 쉽게 하지만 잠시도 창작의 긴장을 놓지 않는 가운데 얻을 수 있는 고심과 고민의 산물이 스토일 것이다. 일주일을 중심으로 월화수목 4일은 부천의 만화진흥원에서 작품활동에 주력하고 금토일은 용인시 수지구 이디야 커피 수지성복점에서 사업을 병행하는 이상훈 작가는 자신의 시대에 맞는 이야기들을 하나씩 정리하며 앞으로도 작가활동에 매진할 생각이다. 언제나 재기발랄하게 세상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상훈 작가이기에 그의 작품이 어느 곳에서 어떻게 튀어나올지 지켜보는 재미와 기대 역시 남다르다.
꽃가루를 3000배 확대해 보면 어떤 모습일까? 작지만 인상 깊은 전시회가 강서구 마곡동 소재 서울시 식물원에서 열린다. 서울식물원에서 우리나라 자생식물 씨앗과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확대 촬영한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시는 우리나라 토종자생식물의 아름다움과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오는 30일까지 서울식물원에서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협력 사진전 '씨앗, 아름다움에 반하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식물문화센터 1층 씨앗도서관과 프로젝트홀1에서 열리며, 10~1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월요일은 휴관. 마이크로 세상을 확대했을 때의 신비로움은 일상의 풍경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놀라움을 느끼게 한다. 보기에는 단순한 점이나 먼지에 불과한 대상이 확대해 놓고 나면 그 껍질이나 구성상 변화와 질감이 보통 다양한 것이 아니고 색 역시 눈으로 보았을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만큼 달라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서울식물원과 업무 협약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 소장한 사진 34점이 걸리는 이번 전시는 한반도 생태축 '백두대간'에 자생하는 식물의 씨앗, 꽃가루를 확대 촬영한 작품사진을 선보인다. 물체 표면을 30만 배까지 확대할 수 있는 주사전자현미경(SEM)을 이용해 촬영한 사진으로 복수초, 얼레지, 개별꽃 등의 씨앗 확대 사진 20점과 개양귀비, 꼬리진달래, 산박하, 백운산원추리 등 꽃가루 사진 14점이 전시된다. 또 금낭화·꼬리진달래 꽃가루 3,500배, 물봉선 화분은 5,500배까지 확대된 사진이 전시돼 육안으로 볼 수 없었던 씨앗과 꽃가루의 형태, 돌기, 융모까지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사진뿐만 아니라 백두대간이 우리나라 식물 생태계 보전에 주는 의미, 시드볼트(종자영구보전시설) 소개와 필요성 등을 설명하는 패널을 설치해 식물 보전과 관련된 메시지도 함께 전달한다. 아울러 전시가 이뤄지는 씨앗도서관에서는 '토종씨앗 대출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조선녹두, 북대기콩, 배초향, 목화 등 종자 40여 종 중 원하는 씨앗을 빌려가 채종 후에 반납하면 추가로 대출받을 수 있다. 씨앗봉투 당 3~10개 정도의 씨앗이 들어있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울식물원 온실 입장 가능인원 30% 수준(200명)으로 운영 중이다. 때문에 주말 오후에는 대기줄이 발생하므로 평일, 주말 오전(09:30~13:00)에 방문하면 쾌적하게 관람할 수 있다. 전시물이 무겁거나 많은 양이 아니므로 경주에서도 해볼 만한 전시회다.
패기 어린 청년 작가들의 소소한 이야기를 담은 소중한 보물이 경주에 쏟아진다. 16명의 신진 작가들의 ‘보물지도’전이 황리단길 소재 갤러리 란에서 펼쳐지는 것. 이번 전시는 단국대 조소과 재학생들과 졸업생들이 자체 기획한 전시로 복합적 감성을 담은 다양하고 신선한 작품들로 전시장이 꾸며졌다.
‘플라시보 효과(placebo effect, 위약 효과)’는 효과 없는 가짜 약 혹은 꾸며낸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안했는데 환자의 긍정적인 믿음으로 인해 병세가 호전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처럼 마음 관리가 우리의 몸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재)경주문화재단이 코로나19로 지친 지역민들의 심신을 치유하고 정서적 활력을 불어넣어 줄 맞춤공연을 선보인다. -윤형주의 작은 음악회 / 4월 문화가 있는 날,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서 음악과 추억이 함께하는 포크 콘서트가 펼쳐진다. 노래하는 시인, ‘윤형주의 작은 음악회’가 오는 28일 오후 8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열리는 것. 윤형주는 1960년대를 풍미한 한국 대중음악사를 빛낸 1세대 포크 뮤지션이다. 1960년대 서울의 음악 감상실인 쎄시봉을 중심으로 활동한 그는 1968년 한국 포크의 대중화에 공헌한 트윈폴리오를 결성해 1970년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번 공연에서 윤형주는 어제 내린 비, 두 개의 작은별, 우리들의 이야기, 라라라(조개껍질 묶어) 등 지난날을 풍미한 명곡들과 CM송 메들리, 육촌형인 시인 윤동주의 ‘별 헤는 밤’을 낭독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전석 3만원,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능하다. -어린이날 특별기획 뮤지컬 ‘책 먹는 여우’ /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유쾌하고 재밌는 연출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뮤지컬 ‘책 먹는 여우’가 경주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어린이날 특별기획공연으로 뮤지컬 ‘책 먹는 여우’를 5월 4일 오후 7시, 5일 오전 11시, 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웰메이드 뮤지컬로 책을 읽을 때 상상력을 동원해 읽으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는 작가의 의도가 숨겨져 있다. 책을 굉장히 좋아하는 여우가 책에다 소금을 뿌려 먹으며 벌어지는 어린이뮤지컬 ‘책 먹는 여우’는 2021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의 민간 우수프로그램으로 선정된 공연으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공연물로 재현한 작품이다. <사진> 원작은 독일 동화 작가 프란치스카비어만의 작품으로 트로이스도르프상을 수상하고 어린이 권장도서로도 선정된 바 있다. 공연은 원작에 맞게 구현돼 특성이 살아있는 캐릭터,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원작 이상의 연극적 요소,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색, 움직임을 연구개발, 구현해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선사할 예정이다. 공연은 36개월 이상이면 누구나 관람이 가능하며, 티켓은 전석 2만원으로 경주예술의전당과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다. 한편 코로나19로 확산방지를 위해 객석의 50%만 가동되며 기타 자세한 사항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www.gjartcenter.kr) 또는 전화문의(1588-4925)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40여년간 신라향가 연구에 몰두해 온 김영회<인물사진>씨가 최근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를 발간해 한일 고대사에 새로운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그동안 신라향가 해독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저자 김영회 씨는 2019년 신라향가 14편을 모두 해독한 ‘천년향가의 비밀’을 출간했다. 이어 2020년에는 향가가 표의문자로 되었다는 가설이 핵심인 ‘신라향가 창작법’과 관련해 논문 2편을 발표했다. 이 이론은 신라향가, 고려향가, 일본 만엽집까지 모두 풀어내는 성과를 이뤄냈다. 일본인들은 만엽집을 그들의 정신적인 고향으로 숭앙하고 있다. 일본 최고의 문학이자 일본의 고대문화유산인 만엽집은 일본 나라시대 말기(759년경)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20권 4561편의 화가집이며, 만엽가는 왕족으로부터 서민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계층의 노래를 담고 있어 일본 고대시대이 사회 분위기를 엿볼 수 있는 자료로 평가돼 왔다. 저자는 “만엽집은 일본인들이 민족의 정체성이자 마음의 고향이라고 하는 고대 시가집이다. 이번에 발간된 ‘일본 만엽집은 향가였다’라는 책은 ‘신라향가 창작법’을 만엽집 권제1의 작품들에 적용해 ‘84개 작품들 모두가 한편의 예외도 없이 향가였다’라는 사실을 입증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이 풀이된 만엽집 권제1에는 한반도와 긴밀한 관계에 있던 고대 일본 천황가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로 가득 차 있고, 고대의 한일 관계사가 직간접적으로 언급돼 있었다. 고대 천황가에 도대체 무슨 일이 있어 엄중한 천황가의 극비 사항이 천황가 밖으로 유출됐는지 놀라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현대인에게 있어 향가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체 모를 글로 여겨질 뿐이지만 고대인에게 있어서 향가는 천지신명을 어르고 달래고 위협하는 종합무대예술, 즉 뮤지컬 대본과도 같다는 저자는 향가해독법으로 적용한 만엽집에는 상상도 못할 결과가 깃들어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에 의하면 일본인들은 지난 천 년 동안 만엽집 해독을 위해 온갖 노력을 다했지만, 그들이 창안해낸 ‘만요가나’라는 해독법이 가진 문제로 인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아직 내놓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저자는 “일본인 자신도 만엽집의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라향가 창작법’으로 만엽집을 해독할 수 있고, 만엽집이 향가였다는 사실이 가지고 있는 함의는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신라향가 창작법으로 만엽집을 완독해내면 한일 고대사의 상당 부분이 수정돼야 할 것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에 이 책은 한국도 한국이지만 일본에 더욱 큰 충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과거 우리가 어려웠던 시절 일본이 먼저 만주 광개토대왕비의 발견과 해독을 함에 따라 일본인의 시각으로 우리의 광개토대왕비문이 해독되는 아픈 역사가 있었던 비극적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만엽집 해독에 우리나라 학자들의 깊은 관심이 요구된다. 특히 ‘신라향가 창작법’의 원리가 한자 표의문자로 되어있기에 기본적인 한자만 안다면 중·고등학생들도 해독할 수 있다. 일반 국민들 역시 신라향가 창작법을 도구로 향가와 만엽집의 해독에 도전해 보시길 바란다”고 권유했다. 저자 김영회는 어려서 한문서당 영사재에서 사숙했고 서울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1970년대 이래 향가를 연구해오고 있으며, 향가연구실 문학방을 중심으로 다수의 문헌을 번역했다. 대표 저서로는 ‘천년 향가의 비밀’이 있으며, 논문으로는 ‘신라향가 창작법 제시와 만엽집에의 의미’ ‘찬기파랑사뇌가의 새로운 해독과 사뇌의 의미’가 있다. 현재 동북아 고대문자 해독가 및 향가 만엽 칼럼니스트로 활동 중이며, 본지에서도 ‘향가, 천년을 뒤흔드는 새로운 발견’과 ‘김영회의 신라향가, 일본 만엽집을 열다’를 연재한 바 있다.
법무부 법사랑위원 경주지역연합회는 지난 13일 대구지방검찰청 경주지청 대회의실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준수해 법사랑 임원진 2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2021-2022년도 회장단, 감사 이·취임식’을 가졌다. 이날 경주지역연합회 회장에 취임한 박태일 신임회장은 전기공사업 전문업체인 신라전설(주)을 운영하면서 2004년 법사랑위원으로 위촉돼 운영위원과 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지역 범죄예방 환경 조성과 불우청소년 원호, 범죄소년 선도, 보호에 기여한 공로로 법무부장관 표창, 검찰총장 표창을 수상했다. 박 회장은 그 외에도 경주경찰서 경찰발전위원장, 경주시 골프협회장, 법원 조정위원, 라이온스클럽 봉사활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발전에 기여해 오고 있는 기업인이다. 박 회장은 “청소년 선도, 보호 단체로서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 해결에 적극 대처해 우리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학교를 다닐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그를 통해 우리 청소년들이 건강하고 바른 사회인으로 성장하도록 하는데 열정을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신라공고(교장 서동욱)가 지역사회의 우수 기술기능인을 배출하고 있다. 신라공고는 지난 4일부터 9일까지 5일간 개최된 경상북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 참가했다. 신라공고를 비롯한 8곳에서 실시된 이 대회는 매년 경북도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인력공단(경북지사)가 주관했다. 신라공고는 자동차 차체수리(배찬혁, 송진혁, 신승우)와 자동차 정비(이용호, 박대한, 정승준, 서장원), 배관(강도영, 이도헌, 김범혁, 김규열), 판금 철골구조물(김동현, 조현겸, 조수찬, 윤민) 등 4개 직종에 출전했다. 대회 결과 금 4, 은 4개, 동 4개, 장려상 3개 등의 성적을 거뒀다. 서동욱 교장은 “학생들이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해 오는 10월 대전에서 개최되는 제56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경상북도 대표로 출전해 좋은 결과를 거두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신라공고는 1991년부터 지금까지 전국 및 지방기능경기대회 입상자들 대부분이 산학협력과 연계돼 선취업 후진학을 하거나 대기업에 취업하는 등 학생 진로의 우수 사례를 남기고 있다.
경주시가 경주문화도시사업단을 중심으로 올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하는 예비문화도시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문화도시 소통포럼’, 찾아가는 설명회 ‘문화도시 라운드테이블-라테는 말이야’를 운영해 문화도시에 대한 시민의 이해와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21일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문화도시 소통포럼’을 개최한다. 문화도시 조성사업 설명회인 문화도시 소통포럼은 ‘경주, 시민이 만들어가는 문화도시’를 부제로 경주 문화도시 추진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다. 포럼은 ‘문화도시 정책과 추진상황’에 대한 기조발표, 법정문화도시 선정 사례지에 대한 주제발표로 진행되며, 김규호 경주문화재단 경주문화도시사업단장이 좌장으로 나서 토론을 이어간다. 이날 포럼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며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된다. ‘문화도시 소통포럼’은 경주문화재단 유튜브 공식채널에서 실시간 채팅 및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문화도시 라운드테이블 – 라테는 말이야’는 경주시민 2인 이상 신청하면 찾아가는 설명회로 시민이 희망하는 경주 문화도시에 대한 의견을 듣는 소통창구다. 문화도시사업단 김규호 단장은 “문화도시는 시민이 중심이 돼 함께 구상해 가는 것이며 시민이 살고 싶은 도시, 문화로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적”이라며 “시민의 목소리를 사업에 반영해 경주만의 특색 있는 문화도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소통포럼과 찾아가는 설명회의 참여 신청은 경주문화재단 통합홈페이지 온라인 접수(www.gjartcenter.kr) 또는 전화접수(054-760-2623~4)로 가능하다. 한편 문화도시조성사업은 지역문화진흥법에 따라 매년 도시를 지정해 5년간 200억 원 예산 지원을 통해 지역의 특성을 살린 문화 사업을 추진하는 정책이다.
권미현꽃예술원 권미현 대표는 자원봉사 현장에서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을 보고 그들을 위해서 보답하고자 가맹점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10년전 즈음 일겁니다. 재능기부를 다니다가 장애인들의 행사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자원봉사자들을 보고 정말 감동받았습니다. 재능기부와는 다르게 현장에서 궂은일을 싫은 내색 없이 맡아 하는 자원봉사자들이 대단해 보였습니다. 지금은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대우가 많이 달라졌지만 과거에만 해도 자원봉사자들에게 함부로 대하는 일이 많았어요.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그들을 그렇게 홀대하는 모습을 보고서 ‘아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저 사람들은 어떤 고결한 정신을 가지고 자신들을 저렇게 막대하는데 자원봉사를 다니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런 자원봉사자들에게 제가 도움이 되고 싶었고,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생활 꽃꽂이를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 권유를 받았고 아주 흔쾌히 승낙했습니다” 권미현꽃예술원은 화랑로 61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증을 제시하면 카드 5%, 현금 1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원봉사를 다니는 아내의 권유로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다는 박교익 대표. 자원봉사에 관심은 없었지만 할인가맹점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아내의 자원봉사활동을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내의 권유로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내는 자원봉사를 오랜 시간 해왔는데 자원봉사에 관심이 없었던 터라 왜 그렇게 다니는지 이해를 못했지만 자원봉사자할인가맹점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자원봉사를 완전히 알지는 못해도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남을 돕는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닌데, 남들이 알아주지도 않는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자원봉사자들은 존경받을 만합니다. 그런 봉사자들을 위해서 조금이나마 혜택을 드리고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부담 가지지 마시고 오시면 봉사자들을 위해 친절히 알려드리고 도와드리겠습니다” 스피드메이트 시청점은 양정로 261에 위치하고 있으며, 자원봉사자증을 제시하면 전체 공임의 1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420장애인차별철폐경주공동투쟁단(이하 공투단)은 지난 14일 ‘2021 경주지역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선포식’을 가졌다. 인잘 선포식에서 공투단은 지난 2008년부터 지역 장애인시설에서 인권유린·비리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일부 시설만의 문제가 아니라 수용시설 그 자체의 문제 때문이며 장애를 이유로 지역사회로부터 분리하고 시설에 격리수용하는 시설정책은 우리 사회가 수십년간 지속해온 제도적 학대라고 주장했다. 공투단은 “4월 20일은 장애인의 날이지만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를 베푸는 대상으로 가두는 장애인의 날을 거부하고, 권리를 가진 동등한 주체로, 동료시민으로 함께 살아가기 위한 ‘장애인차별철폐의 날’을 선언한다”며 “장애인을 위한다며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그것을 ‘복지’라 말해왔던 수용시설을 폐쇄하고 지금 여기에서 함께 살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수십년간 수용시설은 장애인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유지돼왔다. 무능력한 국가는 장애를 가진 시민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대신, 민간시설에 예산을 지원했다. 시설은 그 돈으로 재산을 불리고 몸집을 키우며 마치 기업처럼 운영권을 세습했다. 지역사회에 갈 곳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장애인과 그 가족들에게는 시설만이 선택지로 주어졌으며,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의 삶을 담보로, 범죄시설은 결국 살아남았다”면서 “경주에서 10년 넘게 반복되고 있는 장애인시설 인권유린은 이 구조적인 문제의 결과다. 거주인을 격리해 억압하는 수용시설과, 시설에서 권력을 장악한 설립자 세력이 만들어낸 끔찍한 인권유린이다. 우리는 지난 수년 동안 범죄시설 폐쇄와 탈시설 대책 수립을 요구하며 경주시청을 찾았지만 경주시는 여전히 답이 없다. ‘범죄시설 봐준다’는 부끄러운 행정이 되풀이되는 상황에서도 ‘거주인이 갈 곳이 없다’는 이야기만 되돌아올 뿐이다. 갈 곳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갈 곳을 만들 의지가 없는 게 문제다. 사람이 죽고 맞아도, 시설이라는 분리정책을 유지하며 설립자 세력만의 범죄왕국을 지키는 경주시 행정이 문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주시에 지역에서 반복되는 범죄시설 문제를 끝내야 하며 장애인들이 갈 곳이 없다는 이유로 학대공간에 내몰리지 않도록 근본적인 탈시설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시설에 수용된 사람들이 한 사람 한 사람 고유한 개인으로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 수 있도록 정책과 환경을 바꿔야 할 못이 경주시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시설이 존재하는 한, 누군가는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시설에 보내져 평생 사회로부터 격리된다. 필요한 돌봄을 받기 어렵거나, 가난하거나, 더 취약한 조건의 사람일수록 시설로 내몰린다. 시설에서는 오늘 하루 무엇을 먹고 언제 잠들지, 누구를 만나고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그 어떤 사소한 자유도, 욕구도 허락되지 않는다. 집단시설의 규율과 통제, 촘촘한 위계의 시간만이 흐를 뿐이다. 수용시설 그 자체가 거주인에 대한 제도적 학대이자 차별이다. 수많은 당사자들이 ‘시설은 감옥’이라고 절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경주시는 더 이상 학대받는 장애인들을 외면하지 말라”고 말했다.
안강농협(조합장 최덕병)이 2020년 농협 산지 농산물 판매부분에서 대상(최우수)을 수상했다. ‘산지판매대상’은 농협중앙회에서 전국 산지·소비자 농협의 농산물 취급역량 확대를 통한 판매농협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안강농협은 지난해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대상인 최우수상에 선정됐다. 지난 6일 시상식에서 상을 받은 최덕병 조합장은 우수한 품질의 쌀과 지역 대표 농산물인 찰토마토, 메론의 브랜드화를 통한 농산물 직거래 유통 구조를 이룬 것이 이번 산지판매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최 조합장은 “안강지역은 예로부터 농업환경과 지리적으로 매우 적합하다. 안강의 넓은 평야에서 생산된 쌀은 미질이 뛰어나고 생산량이 높다”면서 “안강농협은 이러한 환경을 바탕으로 수십 년에 걸쳐 우수한 벼 품종 확보 및 농가 보급, 품질향상 도모, 브랜드화 등을 통해 판매향상의 기반을 다져왔다”고 전했다. 또한 “찰토마토와 메론 등 안강지역 대표 우수농산물은 브랜드화 시키는 동시에 농민들은 제 값을 받을 수 있고 소비자는 좋은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유통구조의 변화를 꾀했다”며 “이 모든 것들로 인해 전국 농협 중 최우수 산지판매대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거두게 됐다”고 덧붙였다. 특히 최덕병 조합장은 “농산물 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해 유통 외부요인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하락을 줄일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우리 농업의 원동력이 돼 부유한 농촌 만들기는 물론 농업 경쟁력 향상과 우수성을 알리는 중요한 대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농산물 품질향상, 우수 품종 보급, SNS 등 온라인 마케팅 활성화를 통해 제값 받는 농산물이 되도록 하겠다”면서 “이로써 농가소득증대와 농업인 복지증진, 권익향상을 이룰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지원하는 고용유지지원금 악용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구지방고용노동청 포항지청(지청장 권오형)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고용유지지원금과 청년추가고용장려금 등의 제도를 악용해 고발당한 업체가 8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 경주를 비롯해 포항 등 소재 사업장에 대한 고용한정사업지원금은 2019년 대비 지원사업장수가 76% 증가했으며 지원 금액도 103% 급증했다. 지원금액과 사업장 수가 증가하면서 부정수급 사례도 급증했다. 2020년에 고영안정사업 부정수급 사례는 총 16건에 2억4000여 만원에 달했으며 올해는 3월 기준으로 14건에 3억3000여 만원으로 급증했다. 사례를 살펴보면 A버스업체는 대표의 지인 3명을 허위로 자사의 근로자로 고용 보험에 가입시킨 후 휴업한 것처럼 꾸며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았다. B여행사는 5명의 근로자들에 대한 유급휴직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실제 휴직하지 않고 휴직대상자들에게 지급한 휴직수당을 사업주가 현금으로 다시 돌려받았다. C철강업체는 정규직 채용시 지원되는 청년추가고용장려금을 부정하게 받기 위해 계약직 근로자들의 근로계약서를 허위로 정규직인 것처럼 작성한 것이 적발돼 현재 수사 중에 있다. 고용안정사업 부정수급이 적발되면 부정수급액 반환과 최대 5배의 추가징수되며 고용보험사업 지원 제한 처분을 받게 된다. 또한 지난해 8월 고용보험법 개정되면서 부정수급자는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진다. 고용노동부청 관계자는 “경주지역의 경우 부정수급 등으로 기소는 없지만 8건을 고발조치한 상태다”면서 “코로나19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기업에 지원되는 자금을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