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가 2021년 제26회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을 수상했다다. 국민권익위 청렴도 평가 2계단 상승과 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약이행률 평가 최고등급을 받은 경주시가 이번 종합대상 수상으로 외부기관 평가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사진>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은 지방자치제가 도입된 이듬해인 1996년부터 (사)한국공공자치연구원이 매년 지자체의 경영성과를 평가해 시상하는 상이다. 민간이 주관하는 평가 중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알려져 있다. 올해 지방자치경영대상은 1차, 2차 서류심사 및 심층인터뷰, 3차 주민만족도 조사를 거쳐 최고득점을 받은 지자체 3곳만이 ‘종합대상’ 기관으로 선정됐다. 경주시는 △행정혁신 △문화관광 △복지보건 △지역개발 △산업경제 △환경안전 등 6개 분야에서 전국 1위로 올라 ‘종합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행정혁신 △문화관광 △복지보건 △산업경제 등 4개 분야에서 전국 1위, 나머지 △지역개발 △환경안전에서는 전국 2위를 기록하면서 경주시는 전남 곡성군, 울산 북구와 함께 종합대상을 차지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12월 국민권익위 주관 지자체 청렴도 평가에서 2계단 상승한 3등급을 달성했다. 이어 지난달엔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주관 공약이행 평가에서 최고등급(SA)을 받았으며, 이번에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관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 종합대상까지 수상하면서 올해 외부기관 평가에서 큰 두각을 나타낼 전망이다. 주낙영 시장은 “경주시는 이번 종합대상 수상에 안주하지 않고 경주의 새로운 변화와 발전을 이끌 혁신적인 사업을 발굴해 적극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상식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자체별로 진행되며, 경주시는 이달 중 소수 관계자만 참여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지난해 취소됐던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오는 8월 11일부터 2주간 경주에서 개최된다. 다만 감염병 예방을 위해 모든 경기가 무관중으로 치러진다. 또 출전 선수 전원에게 PCR검사가 의무화되고 학부모들의 경기장 출입은 철저히 통제된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 8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언론브리핑을 갖고 “대한축구협회와 고심 끝에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경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이번 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를 통해 제2의 손흥민을 꿈꾸는 유소년 축구선수들의 꿈의 무대가 펼쳐짐은 물론, 관광 비수기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매우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며 “경주시는 대한축구협회, 경주시체육회, 경주시축구협회와 함께 더욱 안전하고 내실있게 대회를 추진함은 물론, 철저한 방역지침 준수로 코로나 확산 방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 시장은 ‘최근 달라진 코로나19 상황으로 대회 개최가 어렵지않냐’는 취재진의 지적에 “경주시민은 물론 출전 선수들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마음은 모두 같다”며 “코로나19 상황임을 감안해 모든 경기는 무관중으로 치르고, 필수인력을 제외한 인원의 경기장 출입 제한과 함께 관중석도 모두 폐쇄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경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주 시장은 “학부모들의 경기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됨은 물론, 참가 선수와 코칭스탭 등 출전팀 전원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해 음성 확인이 된 경우에만 출전이 가능하게끔 대회 규정도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참가팀 120개 학교·클럽 360개 팀으로 1차와 2차 2회로 나눠 6일씩 경기를 치른다. 경주시는 대회 기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해 의료 인력을 최대한 확보하고 축구장 점검 등 대회 준비에 나서고 있다. 또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경우 대회를 주관하는 대한축구협회와 협의해 대회 규모 축소나 취소 등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주낙영 시장은 “17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으로 안전하게 대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해 철저히 준비할 것을 약속드린다”며 시민들의 협조와 지지를 당부했다.
경주시는 2021년 7월 정기분 재산세 14만건, 384억원을 부과했다. 납세의무자는 올해 6월 1일 기준 건축물·주택·선박 등의 소유자이며, 납부기한은 8월 2일까지다. 올해 주택에 대한 재산세는 1세대 1주택(공시가격 9억원 이하)의 경우 과세 구간별로 0.05%씩 인하된 세율로 부과됐다. 이는 서민 주거안정과 세부담 완화를 위한 지방세법 개정에 따른 것으로, 2023년까지 한시 적용된다. 주택 수 산정 시 1세대의 기준은 주민등록법상 세대별 주민등록표에 기재된 가족(민법상 가족의 범위 준용)이다. 배우자와 만 19세 미만 미성년 미혼 자녀는 주소가 달라도 동일 세대로 간주되며, 65세 이상 부모를 봉양할 시에는 합가해도 독립세대로 인정된다. 주택 수는 각 세대원이 소유한 주택이 합산되며, 일부지분 또는 주택부속 토지만 소유한 경우에도 1주택으로 간주된다. 주택 수 산정제외 신청은 10월 21일까지 경주시 세정과 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신청하거나 온라인(위택스, www.wetax.go.kr)으로 신청하면 된다. 또 경주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 손실을 입은 사업장과 착한 임대인의 재산세를 감면·환급한다는 계획이다. 착한 임대인은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인하한 임대료 금액의 50%(100만원 한도)가 감면되며, 코로나19로 매출액이 30% 이상 감소한 사업장을 직접 운영하고 있는 건물주는 재산세의 5%(20만원 한도)가 감면된다. 시는 이달 16일부터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신청을 받아 다음 달부터 감면분을 환급한다. 재산세 부과·납부·감면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경주시청 세정과 시세팀(054-779-6729, 6730)이나 각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 문의하면 된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는 발전소 주변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주민들의 학자금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19일부터 8월 5일까지 대학생 장학금 신청을 받는다. 지급 대상은 월성본부 주변 지역인 양남면, 문무대왕면, 감포읍에 3년 이상(2018년 7월 12일 이전부터 현재까지) 실거주한 지역주민 또는 지역주민 자녀로 고등교육법이 정한 대학에서 정규 교육과정을 이수중인 재학생(휴학생 제외)이다. 지급 금액은 100∼120만원이다. 장학금 신청은 신청서와 재학증명서, 통장사본 등 필요 서류를 구비해 우편 또는 월성본부 홍보관을 방문해 접수하면 된다. 자세한 사항은 월성본부 홈페이지(www.khnp.co.kr/wolsong/main.office) 또는 지역협력부(054-779-2942)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월성본부는 지난해 대학생 장학금으로 340명에게 약 3억6000여만원을 지원했다.
경주시는 코로나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강소기업육성 기반구축사업’(사업비 3억원)을 진행하고 있다. 이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디자인 개발 △웹·영상 홍보물 제작 △제품생산 △컨설팅 △마케팅 △인력양성지원사업 등 6개 분야, 17개 세부지원사업으로 진행되는 사업이다. 올해 상반기 지원대상 기업 공모를 통해 선정된 22개 업체에 한 곳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하게 된다. 경주시는 내수 및 수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의 경영안정화에 이번 사업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기업 현장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여 기업이 꼭 필요로 하는 새로운 지원사업을 발굴해 강소기업육성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경주시는 중소기업운전자금 융자규모를 지난해 830억원에서 올해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264개 업체에 744억원의 융자를 지원해 중소기업 자금난 해소에 기여하고 있다. 또 타 시군에서 경주로 전입하는 근로자들을 지원하는 중소기업기숙사임차비 지원사업으로 77개 업체, 148명에 혜택을 제공해 인구유입에 작은 기여를 하고 있다.
이 어려운 상황에 장마, 태풍까지…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경주만평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소방청은 여름철 태풍,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로 인한 동시 다발적인 119신고에 대비해 비상접수체계를 가동한다. 지난해 7월 부산에서 시간당 8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평소 대비 최고 56배의 119신고 접수가 증가했다. 당시 신고 내용의 대다수가 배수 요청 등 일반적인 민원신고였으며 소방상황실의 접수 회선을 초과해 지하차도 침수사고와 같이 생명과 직결되는 긴급상황의 신고 접수가 지연됐다. 이에 소방청은 자연재해 발생 시 피해지역 주민의 신고가 급증할 것에 대비하고, 제한된 소방력으로 인명구조에 중점을 두고 출동할 수 있도록 비상접수체계를 가동한다. 먼저 기상관측 결과 비상 상황이 예측될 경우, 비상 소집을 통한 119상황실 인력을 증원하고 119신고를 받는 접수대를 2배 이상 확대 운영한다. 특히 경찰 등 타 기관이 소방과의 공동대응을 요청하는 경우는 인명피해 관련성이 높을 수 있어, 별도의 접수대와 인력을 지정해 담당한다. 또한 119신고가 급증함에 따라 현장대원이 여러 장소를 동시에 출동하는 상황에 대비해,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긴급상황부터 출동하도록 사전에 우선순위를 지정한다. 단순한 배수 요청 신고라도 거동이 불편한 국민의 경우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이 될 수 있어, 119상황실에서 신고를 받으면서 긴급·비긴급 여부를 구별하기는 어려움이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119신고가 급증하는 재난상황에 긴급한 출동이 지연되지 않도록, 긴급하지 않은 배수 요청이나 기상상황 문의 같은 단순 민원은 정부 민원안내 콜센터(110)를 이용해달라”고 전했다.
경주시가 매년 불가피하게 남는 순세계잉여금을 활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한다. 경주시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설치 및 운용 조례안’을 지난 13일 입법예고했다. 그동안 타 목적 사업으로 전용이 불가능했던 순세계잉여금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다는 것이 조례안의 주요 골자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거둬들인 세금에서 지출금액과 중앙정부에 반납할 금액을 빼고도 매년 불가피하게 남는 순세계잉여금을 기금으로 적립하는 제도다. 행정안전부 권장사항이며, 전국 198개 지자체가 지난해부터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운용하고 있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이 설치되면 순세계잉여금을 별도의 기금으로 적립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는 셈이다. 경주시의 경우 원전과 방폐장 관련 특별회계로 인해 경북 23개 시·군 중 순세계잉여금이 가장 많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통합재정안정화기금 도입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이른바 여유 재원을 담아둘 새로운 지갑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의 사용처는 △세입 합계금액이 최근 3년 평균보다 감소한 경우 △대규모 재난·재해 복구비용 △지방채 원리금 상환 △그 밖에 시장이 필요하다고 인정한 경우 등에 한 해 사용할 수 있도록 조례에 명시했다. 다만 회계연도당 적립금의 70%까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해 매년 30%는 기금에 남아있도록 했다. 대신 지방채 상환의 경우 별도의 한도를 제한하지 않았다. 경주시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이 설치·운용되면 매년 불가피하게 발생하던 순세계잉여금의 감소는 물론 안정적 재정운영, 재정건전성 확보, 재정 효율성 제고 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입법예고에 들어간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조례안은 조례안 심사와 의회 의결을 거쳐 올해 하반기 중으로 도입여부가 결정된다. 주낙영 시장은 “지난해 순세계잉여금 일반회계 1289억원 중 1232억원은 이미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에 편성했고, 또 2회 추경을 통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 등의 민생 안정을 위해 전략적이고 확정적으로 편성해 순세계잉여금을 대폭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려운 지역경제 상황을 감안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면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이 도입되면 매년 800~850억원 규모의 원전 및 방폐장 특별회계 등을 포함해 최소 1200억원 이상의 순세계잉여금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무더운 여름을 피하기 위해 찾는 산내 계곡과 하천에 불법으로 설치된 평상, 시멘트, 철제 파이프 등이 설치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14일 산내면 주민과 여행객 등에 따르면 산내면 동창천 상류에 무단으로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하천을 따라서 시멘트를 이용한 불법 설치물이 생겨나면서 하천을 불법으로 점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은 “동창천에 시멘트를 발라 길을 만들고 둑에는 평상을 설치하는 등 모두가 사용하는 동창천을 돈 벌이로 이용하려 한다”면서 “모두가 이용하는 동창천을 마구잡이로 개발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현행법 상 공공 자산인 하천을 무단으로 개발하거나 점유하는 경우 과태료와 원상복구, 고발 등의 법적 제재를 받게 된다. 또한 하천구역 내에서 토지나 하천부속물의 점용, 토지의 굴착, 토석 채취 등은 허가를 받아야 한다. 시는 이러한 불법 행위에 대해 원상복구와 고발 등의 처분을 진행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건설행정 담당자는 “산내면 동창천 인근에 하천법 위반과 공유수면 위반에 대해 현장 실사를 통해 불법을 확인했다”면서 “변상금과 원상복구 등의 행정명령을 내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내면 동창천 인근에 이와 비슷한 불법행위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 확인을 통해 불법 행위를 막아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동창천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년 11월 한국에서 열리는 제32차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개최지를 놓고 지자체 간 유치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지난 6일 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도전을 공식발표한 가운데,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든 제주도, 그리고 서울, 인천, 여수 등도 가세해 벌써부터 후끈하다. 특히 향후 유치를 희망하는 지자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APEC 정상회의 개최지를 두고 과열 경쟁도 우려되고 있다. 제32차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이 개최 장소로 정해졌지만, 현재 개최 도시는 정해지지 않았다. APEC 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연안 국가 간 경제협력을 목표로 설립된 국제기구로 미·중·러·일 등 세계 각국 정상이 한 곳에 모이는 유일한 회의체다. 회의는 21개 회원국이 돌아가며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5년 제13차 부산 정상회의에 이어 20년 만에 다시 개최하는 것이다. 개최지는 2023년 최종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자체들이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적극 뛰어드는 것은 직간접적인 경제효과가 엄청나기 때문. APEC정상회의 개최도시가 될 경우 경제유발효과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2025 APEC 정상회의 개최로 국내에서 1조원이 넘는 생산유발효과와 1만명에 달하는 취업유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면서 먼저 유치전에 뛰어든 곳은 제주도다. 제주도는 지난해 9월부터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추진준비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2005년 부산에 밀려 탈락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에는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제주도는 APEC 회의 유치를 위해 글로벌 기후변화 위기에 따른 의제 선점을 주요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제주도가 추진 중인 탄소중립 실현과 친환경 섬 이미지를 중점 부각해 유치 당위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맞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 유치 발표 이후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대구경북연구원과 함께 유치 추진단을 가동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준비상황 보고회와 토론회, 서명운동,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으로 범도민 유치의지를 결집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경주는 한국의 전통문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보여줄 수 있는 최적지이자 정부가 공식 지정한 ‘국제회의도시’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인프라와 역량, 경험을 갖추고 있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국제회의에 적합한 인프라와 그동안의 국제회의 개최 경험, 그리고 천년고도 신라의 찬란한 문화유산 등의 강점을 부각시켜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유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시·도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족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하는 가장, 아버지, 그의 노력과 고뇌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해진다. 그리고 그 아들은 아버지가 돼 아버지의 청춘을, 그의 가르침을 기억한다. 정안 송승만 작가 / 010-5122-1000 / oa00088@naver.com 2007년 구봉 김진석 선생 문하 입문, 고운서예대전, 국제유교서예대전, 대한민국서예문인화대전, 대한민국전통공예대전, 경상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고운서예대전 최우수상 및 우수상, 국제유교서예대전 우수상, 서라벌서예대회 우수상 등 전국공모전 다수 수상 현 (사)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 부지부장, 경주서예가연합회 사무국장, 고운서예휘호대전 운영사무국장, (사)한국미술협회 서각분과 이사
경북도와 경주시가 2025년 한국 개최가 확정된 제32차 APEC정상회의 및 각료회의 경주 유치 도전을 선언해 주목된다. APEC(Asia Pacific Economic Cooperation,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의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적인 협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각 국가 대표들의 협의 기구로 1989년 11월에 설립됐다. 설립 당시 회원국은 한국, 미국, 싱가포르, 오스트레일리아, 인도네시아, 일본, 캐나다 등 12개국이었으나 그 후 중국, 홍콩, 멕시코, 러시아, 베트남 등이 가입해 현재 총회원국은 21개국이다. 회원국 정상들은 매년 11월 한자리에 모여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2005년에는 부산에서 APEC정상회의가 열린 바 있다. 대구경북연구원이 2025APEC정상회의를 경주에 유치할 경우 경북지역 경제에 972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4654억원의 부가가치유발 효과, 7908명의 취업 창출 효과를 가져 올 것이라고 예측할 만큼 유치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경북도민의 단합된 힘과 전 행정력을 하나로 모아 유치에 나서기로 한 경북도와 경주시는 경주가 우수한 세계문화유산의 보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 세계정상 경호에 유리한 보문관광단지 등 월등한 조건을 유치 전략으로 꼽고 있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석굴암, 불국사 등이 있는 대한민국의 찬란한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아름다운 도시라는 점과 산업발전 중심지인 포항, 구미, 울산 등과 인접해 전통문화와 눈부신 미래가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구현모 국제관계대사를 단장으로 경주시, 경북문화관광공사, 경주화백컨벤션뷰로, 대구경북연구원이 참여하는 ‘2025APEC정상회의 경주유치추진단’을 구성하고 자료 수집·분석과 준비계획 수립에 착수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향후 범도민적 유치의지를 결집하고 준비상황 보고회, 도민대토론회와 서명운동, 경주 개최 지지 결의문, 대정부 건의문 채택 등 대정부 유치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APEC정상회의 유치는 지자체의 발전방향과 위상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전국 광역자치단체마다 혈안이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2005APEC정상회의 개최당시 서울과 부산, 제주, 인천 등이 유치경쟁을 벌였으며 발표를 앞두고 치열한 정치적 공방 끝에 개최 1년여를 앞둔 2004년에 부산으로 최종 결정이 났다. 이번 2025APEC정상회의 유치전은 그때보다 더 치열한 것으로 예상된다. 2005년 부산 APEC정상회의 당시 접전 끝에 고배를 마신 인천과 제주가 일찌감치 유치도전을 선언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남·전남 등 남부권이 뭉친 여수도 유치전에 가세한 모양새다. 천년고도 경주는 명분과 지리적 위치, 과거와 현재를 상통하는 역사적 위상은 월등하지만 타 광역자치단체들과의 유치경쟁에서 결코 우위에 있다고 볼 수만은 없는 실정이다.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표심을 얻기 위한 결정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더 나아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이유로 2024년에 치러지는 총선까지 결정을 미룬다면 혼란은 불가피할 것이다. 따라서 경북도와 경주시는 철저한 분석과 준비를 통해 도민의 하나 된 역량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경북도내 각 시·군도 APEC정상회의 유치는 경북도 전체의 위상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시·군의 우수한 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인만큼 합심하는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경주는 정부가 공인한 ‘국제회의도시’다. 2012년 APEC교육장관회의, 2015년 세계물포럼, 2016년 월드그린에너지포럼과 제66차유엔NGO컨퍼런스, 2017년 세계유산도시기구세계총회 등 각종 국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도시다. 천년고도답게 그 역할을 잘 치러낸 도시다. 따라서 APEC정상회의 개최는 대한민국의 위상과 직결되는 국제행사인 만큼 그 결정에 있어 추호도 정치적 계산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본다. 특히 선거를 의식해 국가의 백년대계를 망치는 결정을 해서는 더더욱 안 될 것이다. 미래 대한민국의 큰 그림은 지방자치체의 완전한 정착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이다. 따라서 서울이나 수도권, 광역시 등지에서 국제회의를 개최한다면 이는 큰 오판이 될 것이다.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화유산이나 정신문화를 갖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들이 국제박람회나 국제회의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 받고 있다. 무엇보다 자국의 경쟁력이 있는 도시를 국가차원에서 전략적으로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추세다. 따라서 대한민국에서 그러한 최적의 도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사와 문화, 관광도시, 국제회의시설과 숙박시설이 갖춰진 도시, 안전이 도시, 경관이 아름다운 도시인 경주라 할 수 있다. 경북과 경주는 대한민국에서 세계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유·무형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대한민국 속의 대한민국’인 경주에서 APEC정상회가 열리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여행은 정말 필요하다. 삶의 재충전, 휴식 혹은 개인적인 취향의 추구, 역사·문화·자연풍광에 대한 갈증 등등 여러 가지의 동기와 원인들이 일반적으로 이야기하는 여행의 존재 이유들이다. 그런데 문화가 다양해지고 취향의 폭이 더 개성적으로 분화한 지금의 시점에서 여행의 존재 이유는 엄청나게 많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한 여행들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참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게다가 여행은 시간과 돈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가 말이다. 그런데 나는 여행할 때 나름 고집하는 한 가지 조건이 더 있다. 그것은 내가 가고 싶은 곳에 대한 환경이 나의 여행 목적이나 의지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조건들’을 일부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무작정 떠나는 여행을 하는 사람들이 필자에게 있어서는 가장 부러운 일이다. 즉 ‘바람 따라 길 따라 떠나는 여행’ 이 필자에게 정말 꿈이 될 수밖에 없다. 여행에 관해서 나름 좀 까다로운 기준을 가지고 있는 나의 성향을 고려해 볼 때, 정말 ‘무척이나 감사하게도’ 영국에 살면서 이곳저곳 많이 돌아 다녔다. 내가 ‘감사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 까다로운 나의 기준을 깡그리 무시하고 어떤 곳을 가야만 하는 ‘공적·사적·업무상의 일들’이 정말로 많았다는 것이다. 아마도 내가 좋아서만 하는 여정이었다면 결코 가지도 않아야 될 곳을 일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이 가야만 하는 경우가 허다했다. 그런데 사막에 가서도 갈증이 나면 오아시스를 찾아야 하는 것이 사람의 생리이다. 이것이 인간이 가지고 있는 생존 본능의 의지에 다름 아니다. 앞서 이야기한 필자의 까다로운 ‘여행에 관한 여러 가지 기준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세월과 역사 속에 숨어 있는 인물이나 이야기들’이다. 그 인물이나 이야기들이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걸출한 사람들의 대단한 이야기이면 금상첨화겠지만 그 지역이나 그 동네에서만 접할 수 있는 인물이나 이야기도 상관없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인간들이 살고 있는 곳에 이야기가 없는 곳이 어디에 있을까 말이다. 그렇다면, 세월 속에 간직된 이야기, 사건, 인물에 대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오아시스를 여행지에서 찾아야 하는데 그 일이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물론 여행에 노련한 사람이라면 열심히 자료도 찾고 공부를 하거나 아니면 그쪽에 유능한 길라잡이를 동반하면 될 일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다. 참으로 감사하게도 영국에서 이런 걱정을 꼭 하지 않아도 된다. 그 이유는 바로 ‘PUB’이 있기 때문이다. 영국 방방곡곡 어디를 가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에는 ‘PUB’이 있다. 그 동네나 그 지역의 모든 역사를 듣고 보고 간직하고 있는 산 증인이 바로 이 ‘PUB’이다. 운이 좋으면 800살, 700살 나이 드신 이야기꾼을 만나게 되고 별로 운이 없어도 300살 200살짜리 이야기꾼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지역을 처음 방문하는 이방인에게 있어서 이만한 복이 또 어디 있을까 말이다. 그래서 나는 영국 어디를 가든지 내가 처음 가는 동네가 있다면 가장 먼저 그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PUB’을 찾는다. 이야기, 식사, 맥주 한 잔 그리고 소소한 그 지역의 모든 정보를 한 방에 다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정이 길어서 그 곳에서 하루를 유숙할 수 있다면, 저녁에 가서 그 동네 사람들과 맥주 한 잔 하면서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줄줄이 꿰고 와야 함은 당연지사이다. 모국을 떠나면 모두가 애국자가 되듯 고향을 떠난 모든 사람들은 ‘고향바라기'가 된다. 평소에 생각을 정말, 많이 해 봤다. 그리고 그 생각에 고민을 얹어 보고 구체적으로 합리적인 방안도 도출해 봤다. 영국으로 건너와서 연구한 분야가 이쪽이고 어차피 업으로 몸담고 있는 것이 또 이쪽이 아니던가 말이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에 어째서 ‘100살짜리 식당’ 하나가 없을까? 100살은 고사하고 50살짜리 식당은 과연 몇 개나 될까? 50살짜리는 고사하고 경주에 가서 식사하면서 경주 이야기를 제대로 들을 수 있는 식당은 과연 몇 개나 될까? 한 가지만 명심하자. 여행지에서 사람들이 먹는 밥은 결코 그냥 밥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여행지에서 사람들이 문 열고 들어가는 식당은 결코 그냥 식당이 아니어야 한다. 바람 따라 길 따라 떠나는 여행객조차도 기대를 안고 길을 떠난다. 천년고도 경주는 바람 따라 길 따라 떠나는 사람들이 주류의 관광객이 분명 아닐 것이다. 천년고도 경주에 100살짜리 식당조차 하나 없는 이 현실을 두고 안타깝게 여길 사람이 분명 나 한 사람만은 아닐 것이다. 그런 독자 여러분들과 다음 지면에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경주 부윤(목사, 부사)은 지금의 경주시장에 해당하는 우리 지역의 수령이었다. 이들에 대한 기록이 있으니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보물 제2038호)이며, 이러한 선생안은 5종류가 전해지고 있다. 여기에는 고려 명종 25년(1195년)-조선 광무 7년(1903년)까지 708년간 경주를 통치한 440명을 일목요연하게 기록하고 있다. 임명직이었던 부윤의 평균 재임기간은 19개월이었으나 병인양요(1866년) 이후에는 성명만 있고 부임하지 않은 부윤도 12명이나 되었다. 오늘날 선출직인 경주시장의 임기가 4년이니 부윤의 2배인 셈이다. 현 시장이 시작한 민선 7기의 임기도 벌써 3년이 흘렀다. 어떤 일들을 이루었을까. 경주시민은 ‘소확행’할까? 경주시가 주낙영 시장 취임 3주년을 맞아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시민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민선7기 3주년 시민만족도 및 행정수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시민 64.5%가 주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만족한다’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평가 결과 55.9% 대비 8.6% 상승한 수치로, 시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주 시장의 시정운영에 대해 잘한다고 평가한 것이다. 가장 잘한 사업은 ‘경주페이’, 가장 기대하는 사업은 ‘혁신원자력연구단지’로 나타났으며, ‘경주시 코로나19 방역대책’에 대해서도 시민 77%가 ‘잘하고 있다’로 평가하였고 이를 토대로 시민 72%는 ‘경주가 발전할 것’이라고 평가하여 미래지향적 기대를 보냈다. 이달 초 경주시에서 배포한 ‘시민과 함께한 시정 3년’을 통해 그간의 치적을 살펴보자. 10대 핵심 성과로 1.수십 년 묵은 주민 숙원사업 해결(성건·중부·구정동 고도제한 완화, 천북 희망농원 환경개선 본격화 등), 2.도시공원 일몰제 시행에 따른 해법 마련, 3.사통팔달 교통망 확충으로 교통체증 해소(황금대교 건설 외 6건), 4.역대 최대규모 재정확충(2018년 대비 24% 증액 재정규모 1조7631억원, 국비보조사업 52% 증가된 4259억원 확보, 총예산 대비 부채비율 0.53%로 감소), 5.역대 최대 정부 공모사업 선정(115건, 국비 2086억원 확보), 6.투자유치 MOU체결(18건, 2조9694억원/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조성 등), 7.외부기관 평가 탁월한 성적 거양(93개 부문 수상/2019-2020 매니페스토 공약이행 평가 3년 연속 우수등급 및 2021 최상위 최우수 등급 선정, 2020 행정안전부 원스톱 방문 민원창구 평가 대통령상 수상, 2020 대한민국 헌정대상[자치행정 부문] 수상, 2019 대한민국 자치발전대상[기초단체장 부문] 대상 수상 등), 8.기업하기 좋은 도시 건설(대한상공회의소 ‘2020 기업환경 우수지역 평가’ 개선도 전국 1위 달성, 2018년 대비 3배 증가한 중소기업 관련예산 지원 등), 9.경주시 청렴도 2단계 수직상승, 10.교육비용 3무(무상교육, 급식, 교복)도시 달성이 그것이다. 경주시민과 약속한 공약사업 추진현황을 보면 6대 분야 124개 사업에 완료가 79건, 정상추진중이 40건 등으로 분야별 공약 종합진도율이 80.9%에 이르고 있다. 세부적으로 보면 301 경제살리기(20개 사업 81.7%), 편리하고 쾌적한 도시(18개 사업 74.4%), 명품교육·행복하고 안전한 삶(24개 사업 86.2%), 젊은이가 돌아오는 부자 농어촌(13개 사업 95.9%), 골고루 잘사는 경주(39개 사업 70.5%), 소통·공감·화합의 열린 시정(10개 사업 100%)의 실적이다. 그동안 약속이행을 위해서 공약이행 평가단을 구성하고 운영하면서 공약이행 점검과 평가회의 개최를 통해 시민이 공감하는 현실성 있는 공약이행을 추진하였다. 경주시는 앞으로의 미래 100년을 향한 힘찬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신라 왕경 핵심유적의 복원·정비를 가속화하고 혁신원자력 연구단지 조성과 중수로 해체기술원 설립, 미래형 자동차 생태계 기반조성 등을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살고 싶은 경주, 살 맛 나는 경주, 살기 좋은 경주는 시장의 몫만이 아니다. 경주시 공무원과 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내 놓고 시장을 앞세워 함께 풀어 나가야 한다. 이제 현 시장의 임기도 채 1년이 남지 않았다. 1년 뒤 경주시민이 소확행을 넘어 ‘최행(최고로 행복함)’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면 조선시대 백성들이 치적 높은 부윤을 위해 세운 선정비처럼 경주시민이 ‘최애(최고로 사랑함)비’라도 세울지 모를 일이다. 황성공원 호림정 한켠에는 경주부윤들의 선정비가 20여기 줄지어 서 있다. 대체로 온전한 모습을 갖추고 있다. 반면에 전라북도 정읍시 고부면의 선정비 무리에 있는 22기는 한두 개를 빼고는 모두 반 토막이 나있다. 부윤의 횡포에 분노한 백성들이 반격한 흔적이다. 조선시대의 백성들이 부윤을 평가하였다면 오늘날은 시민이 시장을 평가한다. 경주시장의 지난 3년 성과에 박수를 보내면서 남은 기간도 시민과 더불어 기대해 본다.
제목이 무려 열아홉 글자인 노래가 있다. 가수 강산에가 부른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이다. 흐르는 강물을/거꾸로 거슬러 오르는 연어들의/도무지 알 수 없는/그들만의 신비한 이유처럼/그 언제서부터인가/걸어걸어 걸어오는 이 길... 나이가 들수록 더 섹시해진다고나 할까, 아무튼 멋진 그가 아무런 기교 없이 무심하게 툭툭 던지듯 부른다. 우리에게 생선이라고 하면 고등어나 꽁치를 떠올리지만, 서양에서는 연어가 대표적이다. 세계 10대 슈퍼푸드에 들어갈 정도로 인기가 많다. 요즘은 우리나라에서도 노화 예방이나 뇌기능과 기억력 증진에 효과적이라고 연어를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강에서 태어난 연어는 1년 동안을 강에 있다가 바다로 나가는데, 자기가 태어난 하천으로 다시 돌아와 알을 낳는 모천회귀(母川回歸) 본능으로 유명하다. 아무런 가이드나 힌트 없이 스스로 태어난 곳을 찾아간다는 게 결코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말이다. 인간은 그럼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절대 불가능한 미션이다. 어른만큼의 신경세포를 가지고 태어나지만 아기는 그 연결이 상당히 느슨한 편이다. 그래서 무질서하게 연결된 신경세포들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절대 시간이 요구된다. 오리는 몇 시간이면 되고, 고양이는 4주 정도면 된다. 반면에 인간은 무려 10년이란 길고 긴 시간이 요구된다. 당구공처럼 주름 없이 반질거리는 뇌가 경험을 축적해가며 주변 여건에 완전히 적응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다. 문제는 이 결정적인 시기에 어릴 때의 기억 대부분이 소실된다는 것이다. 나무로 비유하자면 어릴 때의 기억이 가지치기당하는 셈이다. 어린 아이랑 원 없이 놀아준다고 파스를 붙여가며 입에 단내가 나도록 열심히 놀아줘 봐야 애들은 전혀 기억 못 하는 이유다! 정작 본인들은 모르는, 그 소중한 추억이 엄마 아빠에게만 남아있다는 게 아이러니다. 여러 갈래 길 중 만약에 이 길이/내가 걸어가고 있는/막막한 어둠으로 별빛조차 없는/길일지라도 포기할 순 없는거야/걸어걸어 걸어 가다보면/뜨겁게 날 위해/부서진 햇살을 보겠지... 하고 노래는 희망을 이어가지만, 우리 모두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잃어버리고 산다는 게 사실이다. 제주 중문해변에서 방류된 푸른바다거북 한 마리가 베트남 동쪽 해역까지 헤엄쳐 갔다는 기사를 본 적 있다. 그게 뭐가 대단하나 싶겠지만, 인공 증식된 새끼 거북이가 엄마 냄새를 찾아 무려 3847㎞ 떨어진 엄마(참고로 아빠는 한국 국적) 고향으로 갔다는 사실이 놀랍다.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외갓집엘 홀로 헤엄쳐 간다는 것도 대단하지만, 아니 대한민국 여수에서 인공 부화한 녀석이 1만 리나 되는 그 먼 길[母川]을 어떻게 갈 수 있었는지 신기하다. 엄마 냄새도, 정상적이었다면 자신이 태어났을 그 강 냄새도 전혀 모르면서 말이다. 해양수산부가 지어준 녀석의 이름이 ‘KOR0139’이라는데, 연예인 강호동 버전으로 ‘이기 머선 일이고!’ 수준의 사건이다. 연어나 바다거북이처럼 자신의 시작점을 되찾을 능력이 우리에겐 없다. 아, 아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도 비슷한 능력이 있다. 아침에 직장에 출근했다가 저녁에 되돌아오는 우리네 일상(日常)이 그것이다. 모처럼 등산을 가도 정상(頂上)을 찍고는 돌아와 발 씻고 눕는 그 자리가 모천회귀 아니겠나? 그렇게 우리는 하루하루 선(線)으로 된 궤적을 만들고, 시작점과 끝점이 만나 면(面)을 완성한다. 일생동안 그저 앞만 보고 걸어온 것 같은데 어느새 면이 완성된 것이다. 거기엔 자신의 얼굴이 그려져 있다. 인생에서 마지막 걸음을 멈추는 바로 그 자리에 비로소 완성되는 자화상(自畵像)인 셈이다. 비록 주름지고 상처투성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 발로 그린, 하나뿐인 내 얼굴이다. 그래도 나에겐/너무나도 많은 축복이란 걸 알아/수없이 많은 걸어가야 할/내 앞길이 있지 않나/그래 다시 가다보면/걸어걸어 걸어 가다보면/어느 날 그 모든 일들을/감사해하겠지... 그저 툭툭 내뱉듯 부르는 노래는 이렇게 끝이 난다. 굵은 주름으로 더욱 환하게 웃는 듯한 노인 얼굴이 그 여운을 채운다.
보문마을은 보문사라는 사찰이 있던 마을이라 해서 보문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이 사찰이 보문리에 있었다고 해서 보문리사지라고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그렇다면 ‘달걀이 먼저인가 닭이 먼저인가?’ 이 마을은 여강 이씨들의 집성촌인 이촌(李村)과 영양 남씨들의 집성촌인 남촌(南村)이 남북으로 나뉘어 있고, 마을 안에는 진평왕릉을 비롯하여 설총묘, 국보 제90호 금귀걸이가 출토된 보문동 합장분, 보문리사지, 명활산성의 일부 등의 문화재가 있다. 먼저 진평왕릉을 찾아 집을 나섰다. 시내에서 경감로를 따라가다가 분황사 뒤 구황교네거리를 지난다. 좌우로 알천체육공원과 신라왕경숲을 통과하여 숲머리마을 입구에서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어 보문마을길로 접어든다. 여기서 남동방향으로 약 1km를 더 나아가면 진평왕릉에 이른다. 왕릉 입구에 주차장이 있다. 왕릉 앞으로 넓게 펼쳐진 논에 모가 파랗게 자라고 있다. 볍씨가 발아해서 여물기까지는 대략 180일이 걸린다. 벼가 자라는 동안 농부는 자식을 돌보듯 정성을 기울인다. 벼알이 촘촘히 달린 모습을 본떠 만든 한자 ‘미(米)’자는 ‘볍씨를 뿌려 거둘 때까지 농부의 여든여덟(八十八)번 손을 거쳐야 쌀 한 톨이 생산된다’는 데서 유래되었다 한다. 그런데 요즘은 옛날 그때의 농사가 아니다. 여덟 번 정도의 손을 거칠까? 얼마 전 끝난 모내기도 이양기로 후딱 해치웠다. 과거 모내기 철이 되면 아주머니와 아저씨들 수십 명이 허리를 굽혀 모내기를 하였다. 못줄을 넘기며 “어이!”하면 모두 허리를 펴고 한숨을 돌리다가 다시 못줄을 대면 부지런히 모를 심었다. 그때 모내기를 하면서 어른들이 부르던 농요(農謠)가 귀에 쟁쟁하다. “물고야 청청 헐어놓고 주인 양반은 어디로 갔나. 문어 전복 에여들고 첩에야 집에 놀라갔제. 모시야 적삼 반적삼에 분통겉은 저 젖 보소 많이보면 병될게고 손톱만치 보고 가소” 노래 가사 일부가 당시 어린 내가 듣기에는 민망한 부분도 있었으나 그 가락이 다소 처연하게 들리었다. 비라도 올 때면 한결 구성지게 들렸었다. 보문 마을에 접어들면 오른쪽 숲속에 커다란 봉분이 보인다. 진평왕릉이다. 이 왕릉이 진평왕릉으로 알려지게 된 것은 『삼국사기』에 “한지(漢只)에 장사 지냈다”라는 기록에 근거를 두고 있다. 그러면 ‘한지’가 어떻게 이 지역으로 알려지게 되었을까? 『삼국유사』 「기이」편 ‘신라시조혁거세’조에 “금산(金山) 가리촌(加里村) 촌장은 기타(祗沱)이다. 처음에 명활산으로 내려오니, 한기부(漢歧部)[또는 韓歧部] 배씨의 조상이 되었다”라는 기록을 근거로 명활산 아래 즉 오늘의 보문리 일대가 한기부라는 것이다. 또 『삼국사기』 「열전」 ‘효녀지은’조에 “효녀 지은은 한기부(漢岐部)의 백성인 연권의 딸이었다”고 하였다. 이 이야기가 『삼국유사』 「효선」조 ‘빈녀양모’조에도 나오는데 그녀의 집이 분황사 동쪽 마을이라고 하면 지금의 보문마을이다. 그리고 『동경잡기』에 의하면 “한지수(閑地藪)가 부의 동쪽 8리에 있으니 곧 ‘한지원(閑地原)’이다. 예전에 숲이었다가 중간에 없어졌다” 이 내용에서 부의 동쪽 8리라면 지금의 보문이다. 따라서 한지(漢只), 한기(漢岐), 한기(韓歧), 한기(漢歧), 한지(閑地) 등 한자 표기에 다소의 차이는 있으나 현재의 보문지역임이 분명하다. 따라서 필자는 현 보문마을 입구에 있는 능의 피장자가 진평왕임이 거의 확실할 것으로 본다. 인디언 부족의 속담 중에 이런 것이 있다.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었지만 세상은 기뻐했다. 그리고, 네가 죽었을 때 세상은 울었지만 너는 웃을 수 있는 그런 삶을 살아야 한다!’ 왕은 살아생전 상제로부터 천사옥대를 받기도 했으나 아들이 없어 딸에게 왕위를 물려줄 수밖에 없었다. 지금 무덤 속에서 진평왕은 울고 있을까, 웃고 있을까?
열과(裂果) 안희연 이제는 여름에 대해 말할 수 있다 흘러간 것과 보낸 것은 다르지만 지킬 것이 많은 자만이 문지기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문지기는 잘 잃어버릴 줄 아는 사람이다 그래, 다 훔쳐가도 좋아 문을 조금 열어두고 살피는 습관 왜 어떤 시간은 돌이 되어 가라앉고 어떤 시간은 폭풍우가 되어 휘몰아치는지 나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솔직해져야 했다 한쪽 주머니엔 작열하는 태양을, 한쪽 주머니엔 장마를 담고 걸었다 뜨거워서 머뭇거리는 걸음과 차가워서 멈춰 서는 걸음을 구분하는 일 자고 일어나면 어김없이 열매들은 터지고 갈라져 있다 여름이 내 머리 위에 깨뜨린 계란 같았다 더럽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여름은 다시 쓰일 수 있다 그래, 더 망가져도 좋다고 나의 과수원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한다 눈앞에 너무 많은 나무가 있으니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 -“그래, 더 망가져도 좋다” 얼마 전엔 벼락을 맞아 터진 살구를 고향집에서 땄고, 또 며칠 전엔 껍질눈이 바알갛게 터진 참외를 받았다. 이번 장마에도 나무 아랜 속절없이 떨어져 벌겋고 물컹한 얼굴로 누운 열과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 어떤 문지기가 작열하는 태양과 그 반대편의 장마를 막을 수 있을 것인가? “문지기는 잘 잃어버릴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은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쓰는 말은 아닐 것이다. 이미 눈치를 채셨겠지만 이 열과는 당연히 갈라지고 터진 생의 알레고리다. 시적 화자는 “한쪽 주머니엔 작열하는 태양을, 한쪽 주머니엔 장마를 담고” 피하지 않고 걷는걸음을 택한다. 그러다 자고 나면 “뜨거워서 머뭇거리는 걸음과/차가워서 멈춰 서는 걸음” 앞에서 내 분신이라고 해도 좋을 열매들은 터지고 갈라진 것을 본다. 그래, “여름이 내 머리 위에 깨뜨린 계란 같”은 몸뚱이지만 “더렵혀진 바닥을 사랑하는 것으로부터/ 여름은 다시 쓰일 수 있”으니. 아무리 여름을 충실하게 보냈다고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내가 갑자기 온전하게 성장할 순 없을 거다. 이번 여름이 지나도 여전히 헤매고, 깨질 것이고, 바닥은 더럽혀질 것이다. 그래도 망가질 게 두려워 옹졸하게 몸을 움츠리는 것보다는 더 망가지더라도, 터지더라도 다시 바닥을 딛고 일어서는 자가 아름답다. 그런 자는 찾아온 슬픔마저도 다독여 제 가슴에 품을 줄 알게 된다. “슬픔을 세는 단위를 그루라 부르기로” 하고 “영원에 가까운 헤아림이 가능하겠다”는 여유까지를 여밀 줄 안다. “그래 더 망가져도 좋다” 이 말은 꼭 청년들에게만 하는 말이 아니다. 작열하는 태양과 장마를 거쳐 온 우리 생의 여름에 대해 “이제는 여름에 대해 말할 수 있다”는 말을 남기기 위해서, 힘든 여름을 통과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 말로 손 내밀고 싶다.
(사)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 취업지원센터(이하 센터)가 점점 열악해지는 어르신들의 취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특히 센터는 경주 특화형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 경주박물관, 지역의 관련업체 등과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은 단순한 소득 보장 차원을 넘어 어르신들에게 사회적 역할을 부여하고 우울·고독·상실감 등 소위 사회적 고독 문제를 완화한다. OECD국가 중 가장 높은 노인 빈곤율과 자살률을 저하시킴으로써 어르신들의 노후생활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할 것이다. 특히 어르신들에게 일은 신이 내린 가장 큰 축복으로 사회와의 연결 고리가 되고 건강과 함께 자존감 등 내 삶을 그만큼 윤택하게 해주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존재감을 갖게 하고 사회인으로서의 관계유지와 신체 및 정신건강과 함께 여가활동의 기회를 만들어 준다. 사람은 태어나서 성장하고 사회생활 속에서 맡은 역할을 수행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은퇴하고 노년을 맞게 된다. 우리 시대의 어르신들은 어느 시대보다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삶을 살아오셨고 상당한 성취를 이루신 분들이 많다. 그러나 소위 낀 세대라는 말에서 볼 수 있듯이 부모를 부양 했지만 자식에게 부양받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다. 열심히 살았지만 자신을 위해 해놓은 것 없는 세대이다 보니 준비되지 않은 은퇴는 기대보다는 걱정이, 여유보다는 빈곤한 노년을 맞고 있다. 은퇴 전후 준비 및 노인 생애 교육 등을 통해 노인 인력 교육과 연계하여 일자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평생 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시대를 맞아 어르신들을 위한 직접적인 소득지원과 함께 공익활동형, 시장형, 취업알선형 등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가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일자리가 단기적이고 단순 노동이 필요한 일자리로서 그 질에는 한계가 있는 가운데 지난 해 부터 베이비붐 세대가 노인으로 편입되면서 노인 인구가 급증해 일자리 구하기는 더욱 더 어려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의 문화재 발굴사업은 황룡사 복원, 신라왕경 복원사업 등이 장기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지속적이고 질 좋은 상당한 수의 일자리를 어르신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문화재 발굴사업은 일시에 큰 힘을 필요로 하지 않고 인내와 경험이 필요한 일의 특성상 어르신 맞춤형 일자리라 할 정도로 경주 어르신들에게는 효자 사업이다. 센터를 통해 발굴사업에 참여하는 어르신들은 발굴에 관한 경험이 풍부하고 성실해 관련 업체나 발굴사업단의 만족도 또한 높다고 한다. 의식주의 개선과 의료기술의 발달, 의료보장의 확대가 지속됨에 따라 어르신들의 평균 수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은퇴 후 20년을 더 사는 것은 이제 당연한 시대가 되었다. 국민연금 등 각종 연금제도가 있다하지만 은퇴 후 소득이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은 우리 어르신들에게 취업은 그만큼 중요하고 절실하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로 추진되어온 노인일자리 사업은 노인들에게 경제적으로 도움 되고 사회적 활동 참여의 기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빈곤층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는 점에서도 큰 의의가 있다. 경주시노인취업지원센터에서는 지역 내의 공공기관과 사업체들의 어르신 인력 수요를 지속적으로 파악 관리하고 있으며 취업을 원하는 어르신들을 적시적소에 연계해 기관과 사업체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인생 2막을 사시는 어르신들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 취업지원센터는 7월 13일 동천동에서 노서동으로 이전을 한다. 이전주소(경주시 태종로 711번길 36(노서동)/054-744-8706)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 어르신들의 많은 방문과 이용을 기대한다.
시민의 독서 의욕을 고취하고 책 읽는 도시문화 확산을 위한 독후감 공모가 △초등 저학년부 △초등 고학년부 △중등부 △고등부 △일반부 등 5개 부문으로 진행된다. 심사를 거쳐 대상 1명, 각 부문별 최우수 1명, 우수 2명 등 총 16명을 선발해 오는 9월 독서의 달에 시상할 예정이다. 독후감 공모 대상도서는 시립도서관에서 추천하는 코로나19 관련 도서 또는 각 참가자가 자유롭게 선정한 도서이다. 응모기간은 8월 22일까지로,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library.gyeongju.go.kr)에 독후감을 게재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수상작은 오는 9월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된다. 경주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이번 독후감 공모에 많은 시민이 참여해 책을 읽고 글을 써보는 소중한 경험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2003년 멕시코 영화감독 알렉산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가 만든 21g이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는 ‘영혼에 무게가 있다고 의사는 생각한다’는 1907년 아메리칸 메디슨이라는 의학 잡지에 게재된 학술논문 제목을 바탕으로 만든 영화이다. 세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이들 사이에 묘하게 얽힌 운명을 통해 영혼의 무게 그리고 인생의 무게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영혼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정신과 구별되는 일종의 생명의 원리, 살아있는 사람의 육신에 깃들여서 생명을 지탱해준다고 믿어지는 기(氣), 비슷한 뜻으로 혼, 혼령, 혼백, 얼, 넋 등이 있다. 과학적으로는 사후세계나 영혼은 없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지만 일부 과학자들은 영혼의 무게를 측정하는 실험을 시도했다. 1901년 의사출신 던컨 맥두걸은 사람의 영혼에는 일정한 중량이 있기에 사람이 죽을 때 영혼이 빠져나가면서 몸무게도 따라서 줄어들 것이라는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임종이 가까운 결핵환자의 동의를 얻어 사망전후 몸무게를 측정한 결과 6명 중 1명에게서 체중 21g의 차이를 발견하고 개 15마리에게도 연구를 시도한 결과 개는 체중의 변화가 없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동료의사가 사람에게서 21g의 체중변화가 나타난 것은 사망시 체온의 변화에 의한 일시적 변화이며 개는 땀샘이 없어서 체중의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동일 학술지에 발표하며 적지 않은 논쟁이 있었다. 이 실험의 유일한 결과는 체중이 감소한 단 1명의 예이며 이것이 지난 100여 년 동안 영혼의 무게는 21g이라는 결론처럼 떠돌아다녔다. 심리학에서는 뇌의 역할이 바로 영혼에 해당된다고 보고 영혼에 대해 더 이상의 연구에 관심을 갖지 않는 추세다. 모든 생명은 태어나면서부터 죽음을 향한 여정이 시작된다. 삶은 유한하기에 살아있는 날들의 하루하루가 귀한 선물이다. 어제 죽은 자가 그렇게 간절히 원했던 내일이 바로 오늘 아닌가! 인간의 죽음은 1인칭의 죽음, 2인칭의 죽음, 3인칭의 죽음 이렇게 3가지 유형으로 나누기도 한다. 이 세 가지 죽음 중에서 가장 아프고 슬픈 죽음은 내가 사랑한 2인칭, 너의 죽음이다. 스피노자는 사랑이란 너와 함께 할 때의 기쁨이라고 했다. 누군가 이 세상에서 사라졌을 때 그 고통이 가장 극심한 건 바로 자신이 진짜 사랑한 사람의 죽음이다. 너의 부재로 인해 고통이 다가오면 그것이 너를 사랑했다는 일종의 증거이다. 꽃이 지기 위해서 피는 것이 아니듯 우리는 죽기 위해서 태어난 것이 아니다. 내 삶을 흔들지 말고 살아있음을 즐겨야 한다. 우리는 21세기가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태어난 것이다. 1970년대는 70%가 집에서 사망하였으나 지금은 90%가 병상에서 사망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이미 시행중이다 자발적 안락사, 의사조력사망 등 죽음에 대한 사회적 논의는 앞으로도 계속 될 것이다. 대다수 한국인에게 죽음이란 단어는 금기어 중 하나다. 나이가 많을수록 더 그렇다. 노인종합복지관에서 죽음에 대한 강의를 하는 한 강사는 “죽음이란 단어를 직접 쓰면 거부반응부터 보이는 어른들이 너무 많다”고 한다. 그렇다고 죽음을 피할 순 없다. 그래서 죽음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노년기 죽음준비 교육은 여생의 의미와 소중함을 재발견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인생을 잘 마무리하기 위하여 죽음을 준비하는 활동을 ‘종활’이라고 한다. ‘축제와 같은 장례식’을 만들고 싶다는 남편의 사전장례의향서에 따라 장례식장에 음악이 흐르고 시 낭송회를 열었던 이도 있다. 아내 L씨는 다른 사람이 보기엔 이상한 장례식이었을 것이다. 죽음에 대한 인식을 바꿔 결혼식보다 더 화려한 장례식을 마련하였다며 고인이 된 남편의 생전 활동 모습을 담은 영상물을 제작해 장례식장에서 틀고 남편이 좋아했던 꽃으로 자녀, 친구들과 함께 화환을 만들었다고 했다. 이렇게 사전장례의향서로 스스로 삶의 마지막을 디자인하는 셀프 엔딩 디자이너도 있고, 결혼의 웨딩플래너처럼 장례를 기획하는 역할을 해주는, 삶의 라스트 신을 찍는 임종 감독, 엔딩플래너도 있다. 죽음이란 늘 나의 곁에 있으면서도 그 때가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에 늘 멀게 느껴져 자주 잊고 살게 된다. 누구나 태어나면 죽게 되어있다. 그러니 죽음에 대해서 그렇게 슬퍼할 필요는 없다. 단지 그 때가 언제일지 모를 뿐이다. 내 인생의 마지막을 남은 이들에게 맡기기보다는 스스로 결정해서 디자인해보는 건 어떨까? carpe diem but memento mori 현재를 즐기되, 죽음을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