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평생학습가족관은 ‘2023년 상반기 평생학습 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직업능력교육 19개, 문화예술교육 45개, 인문교양교육 17개, 외국어교육 18개 등 총 99개 강좌에 1646명을 모집한다. 교육대상은 만 19세 이상 경주시민이다. 먼저 2월 6일엔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 가족 △보훈대상자 △장애인 △18세 이..
경주시는 ‘설 연휴 비상진료 대책’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간다. 연휴 기간 의료 공백을 막고 시민들의 불편 최소화를 위해서다. 경주시에 따르면 동국대경주병원, 계명대경주동산병원은 응급환자 발생에 대비해 24시간 응급실을 운영한다. 또 병원급 의료기관 5개소, 의원급 의료기관 16개소도 연휴기간 진료가 가능하도..
설 연휴 기간인 21일부터 24일까지 경주에서는 시민과 귀성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국립경주박물관과 경주엑스포대공원은 각각 ‘문화 한마당’과 ‘설날 전통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설 연휴 동안 지역 내 사적지를 정상 운영하고, 일부를 제외한 주차장을 무료개방한다.
바람불던 날 네모난 틀 속을 직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선들... 어디론가 가는 바람들은 과거에도 불었고, 지금도 불고 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시간이 흘러 어른이다. 어려운 일들 행복한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지금의 행복을 위해서이자 앞으로를 위한 나의 선택이었다. 고향은 지금 다른 모습이지만 내 마음속 고향은 바람 부는 나무 밑 어느 날처럼 행복하고 아름답다. 보이지 않는 바람이 나에게 전달해 주는 향수는 지금의 나에게 사라진 고향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모습을 잠시 휴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다듬어지지 않은 과거의 모습은 그저 웃게 한다. 그리고 소멸해버리고 변해버린 고향의 모습은 과거의 감정을 더욱 생각나게 한다. 시간 속에 다듬어져 버린 나의 모습은 강한 바람을 피해 잔뜩 몸을 움츠리지만 끝까지 날 올려줄 것만 같은 휴식(休)의 바람은 항상 내 마음속에서 불어오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에 따르면 국민의 의무 가운데 하나가 ‘납세의 의무’다. 헌법 제1조 2항은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하고 있고, 모든 권력의 원천이 국민인 만큼 기본의무가 부여돼있는 것이다. 국민의 기본의무로 교육, 근로, 납세, 국토방위를 규정한 것이다. 그중 납세의 의무는 한 국가의 국민으로서 모든 국민은 적은 액수라도 세금을 내야한다는 것을 원칙으로 정해놓았다. 국가와 지방을 경영하는데 필요한 세수 외에도, 소수의 부유층과 그 외 계층과의 소득 양극화 해소를 위한 소득 재분배 차원에서도 적정한 과세는 매우 중요하다. 국세청이 지난달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22년 고액·상습체납자, 불성실 기부금수령단체, 조세포탈범 명단’에 따르면 경주지역 개인·법인의 2022년까지 국세체납액은 2266억8700만원에 이른다. 전년보다 304억9700만원 증가한 규모다. 현재까지 경주에서 고액·상습체납을 하고 있는 개인은 220명에 1698억7000만원, 법인 97곳에 568억1700만원이다. 또 경주에서 2022년에만 추가로 공개된 고액·상습체납자 개인은 35명, 체납액은 144억1900만원이다. 법인은 27곳으로 체납액 124억5500만원이다. 그 중 개인은 2016년 종합소득세 12억100만원, 법인은 한 부동산업체가 2017년 법인세 등 총 4건에 27억400만원을 체납해 최고액을 기록했다. 국세청은 지난 2004년부터 매년 고액·상습체납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또 이들의 은닉재산을 찾기 위해 2006년부터 신고포상금 제도를 운영하는 등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 다양한 대응을 하고 있다. 그러나 고액 체납자들의 재산 은닉방법도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으며, 호화생활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한다. 코로나19와 고물가 속에서도 성실히 세금을 내고 있는 월급쟁이나 저소득자들과는 대조적이다. 굳이 국민의 기본의무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소득이 있으면 정당한 세금 납부는 당연하다. 재산과 소득을 숨기고, 비웃듯 납세를 회피하는 상습 체납자에 대한 대응을 강화해 공평과세 원칙·세법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스스로 감지할 수 없는 위험 속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참사에서 보듯 안전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다. 그러나 아직 전국의 지자체나 시민들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것도 사실이다. 행정안전부가 지난해 2021년 통계를 기준으로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2022년 지역안전지수를 공표했다. 교통사고, 화재, 범죄, 생활안전, 자살, 감염병 등 6개 분야별로 각종 통계를 활용해 안전수준을 계량화한 것이다. 1등급에서 5등급으로 나뉘는데, 1등급에 가까울수록 다른 지자체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의미다. 경주시는 범죄, 자살, 감염병 등 3개 분야에서 전년보다 1등급 상승했다. 반면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분야는 전년 등급을 유지했다. 하지만 분야별 등급의 면면을 살펴보면 여전히 취약하다. 교통사고, 화재, 생활안전 등 3개 분야는 4등급으로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역안전지수 산출 지표에 따라 이들 3개 분야를 분석한 결과 인구 만명당 교통사고 사망자수, 화재사망자, 생활안전관련 구급건수 등 위해지표 수치가 전년과 다를 바 없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한 것은 범죄 2등급, 자살과 감염병 분야는 3등급으로 전년 대비 한 등급씩 개선됐다는 점이다. 이는 인구 만명당 5대 주요 범죄 발생건수 등이 줄고, 자살 사망자수 및 법정감염병 사망자수가 전년보다 감소했다는 의미다. 덕분에 전국 226개 시군구 중 47곳이 ‘개선 정도 우수지역’으로 평가됐는데, 경주시도 명단에 올랐다. 그러나 지역별 등급을 분석해보면 경주가 결코 안전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경주시의 6개 분야 평균등급은 3.3으로 전국 75개 시 단위 가운데 48위로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경북 10개 시 가운데는 구미, 포항, 경산에 이어 4위였다. 안전지수가 떨어지는 분야에 대한 맞춤형 안전정책 마련과 함께 개선되고 있는 분야의 안전지수를 더욱 높여야 안전도시를 지향한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안전지수는 시민들이 삶의 질을 평가하는 하나의 잣대가 된다. 물론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겠지만 안전보다 중요한 가치는 없다. 경주시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을 높여나가면서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원자력 안전과 진흥’은 양날의 칼날과 같다.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는 탈원전 정책으로 원전의 안전에 중점을 둠으로써 월성1호기(물론 경제성 조작으로 논란이 있다)를 조기에 폐쇄했다. 그러나 지금 윤석열 정부는 ‘원자력 최강국, 원자력 생태계 복원’이라는 미명아래 원전 진흥을 강조하고 있다. 원전 진흥을 강조하면 상대적으로 안전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다. 안전을 강조하면 원전 공사나 관련 설비, 부품, 운영단가가 급격히 상승함으로 진흥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가므로 불리해진다. 그렇다고 원전의 안전을 소홀히 할 수는 없다. 원자력의 안전과 진흥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으면 좋지만 말처럼 쉽지 않다. 2023년 경주가 당면한 원자력의 숙제는 무엇일까? 원자력 에너지를 사용하는 국민들은 세 가지의 큰 틀은 공감할 것이다. 안전성, 경제성, 수용성의 확보이다. 올 한해 우리 경주시민들이 풀어야 할 원자력 숙제의 첫 번째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관리 안전성 확보 방안이다. 삼중수소는 월성원전과 같은 중수로형 원전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방사성물질이다. 삼중수소는 장기적으로 노출될 때 백혈병이나 암을 유발하는 위험이 있다고 국제적인 논문 등에서 보고되고 있다. 더구나 방사선으로 인한 건강 피해는 성인에 비해 어린아이로 갈수록 더 민감하다. 월성원전 부지 내 터빈건물 맨홀 및 지하수에서 고농도 삼중수소 검출과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의 차수막 파손 이라는 2020년, 2021년, 2022년 언론 보도에 따른 명확한 사실관계 확인과 원인을 규명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두 번째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의 국회 통과이다. 작년 2022년 정기국회에서 고준위방사성폐기물법안이 통과될 줄 알았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위)가 1월 26일 오전 10시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에 관한 특별법안’ 공청회를 한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그러나 원전의 설계수명에 따른 여·야의 논란은 좀처럼 의견을 좁히기가 어렵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원전은 설계수명이 40년 정도 된다. 민주당 측 법안은 원전부지에 설치할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저장시설 용량을 ‘설계수명(40년) 기간 동안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양’이라고 명시해 놓았다. 사실상 원전의 수명연장을 금지하는 것이다. 또한 사용후핵연료 처리 기술(파이로프로세싱)에 대한 논란이다. 파이로프로세싱은 사용후핵연료를 500-650도의 고온에서 전기분해 했을 때 나오는 다양한 핵물질을 분리·회수하는 기술이다. 윤석열 정부의 ‘원전 최대강국, 원자력 생태계 복원’,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신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거창한 이념적인 구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여·야, 찬핵·반핵을 떠나서 약 1만8000톤이나 되는 고준위핵폐기물이 원전 내에 임시로 저장 중인데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고준위핵폐기물처분장은 만들어야 한다. 세 번째로 설계수명이 완료되는 월성2~4호기까지 수명연장에 대한 경주시민의 공론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30년의 설계수명이 월성 2호기는 2026년 11월 1일, 월성 3호기는 2027년 12월 29일, 월성 4호기는 2029년 2월 7일에 종료된다. 설계수명 만료 2년 전에 안전성평가서를 제출해야 한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주기적안전평가보고서, 주요기기수명평가, 방사선환경영향평가서를 제출해야 한다. 특별히 월성원전2~4호기는 중수로 특성상 삼중수소가 많이 나오고, 고준위핵폐기물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수명연장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경주시민의 중론을 모아야 한다. 네 번째로 소형모듈원자로(SMR) 국가산업단지 유치에 대한 경주시민들의 경제적 이득이다. SMR 국가산업단지 유치는 경주의 원전산업 육성에 좋은 호재인 것만은 사실이다. 문제는 특화된 방식으로 가야한다. 대형원자로를 생산하는 두산이 있는 창원시 일대의 원전산업단지와 비교하면 분명히 우리 경주시는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우리 경주시는 무조건 새로운 SMR 국가산업단지에 특화(차별화)된 방식으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울산, 포항의 해오름동맹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 문무대왕과학연구소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지역주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한수원 본사처럼 아무런 경제적 시너지 효과도 없는 과오를 다시는 범해서는 안 된다. 마지막으로 경주에 살고 있는 원자력관련 종사자들에 대한 예우가 중요하다. 한수원 본사, 월성원자력본부,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원자력연구원(양성자가속기) 등 경주에 살고 있는 원자력에 종사하는 모든 구성원들을 어떻게 따뜻하게 이웃으로 맞이할 수 있을까를 좀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 양질의 병원, 교육여건, 정주 여건, 문화 인프라 등 경주시와 경주시의회가 과감하게 투자해야 경주에 애착을 갖고 경주시민이 된다. ‘원자력 르네상스, 원전 최대강국, 원자력 생태계 복원, 원전 수출, 소형모듈원자로(SMR)’ 엄청난 슬로건으로 파이팅을 외쳐보지만 원자력에너지는 정말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지난 몇 년간 청소년들과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하면서 참가자들에게 반드시 던져보는 질문이 있다. ‘공부가 재미있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부분의 아이들은 질문의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한 채 멀뚱히 나를 쳐다보기만 한다. 가끔 이런 대답이 나오기도 한다. ‘공부를 재미로 하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다. 학창시절의 우리도 공부는 하라고 하니까 해왔던 현실 속에서 살아왔고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그렇게 청소년기를 보내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던 시절, 동료들에게 가끔 던지던 질문도 있다. ‘일이 재미있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어떨까? 그들이 어이없어 하면서 던지는 반문은 대개 이런 내용이다. ‘일을 재미로 하냐? 하라니까 하는거지...’ 학창시절에 가지는 공부에 대한 가치관이 그랬다면 직장에서 가지는 일에 대한 가치관도 비슷한 양상으로 이어진다. 그래서 일의 재미에 대한 직장인들의 결론도 대부분은 이렇게 마무리 지어진다. 이 두 가지 질문에 대한 나의 결론은 비슷한 맥락을 가지고 있다. 공부든 일이든 그걸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공부나 일을 좋아하는 부류가 두 가지 있는데, 하나는 세상에 태어나면서부터 공부나 일을 좋아하는 성향을 가진 부류이고, 다른 하나는 지금 자기에게 잘 맞는 공부나 일에 집중을 하는 부류이다. 공부와 일은 청소년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우리 삶의 가장 왕성한 시기를 지배하는 존재이다. 때로는 우리가 삶 속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되기도 하고, 우리의 삶 그 자체를 만드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학창시절에는 공부를 강요받으면서 성장하고 그 결과로 안착한 직장에서는 일을 강요받으면서 살아간다. 일이든, 공부든 그것을 강요받는 상태에서는 자율이 없어지고 자율이 없는 상태에서는 쉽게 번아웃이 올 수 있다. 강요받는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공부든 일이든 스스로 수행해나가는 자율성이 필요하지만 자율성을 가지는 것 또한 누구에게나 쉬운 것은 아니다. 일이나 공부의 자율성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지만 억지로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다. 자율성은 그것에 맞는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상태에서 생겨난다. 그 조건은 간단하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된다는 가르침을 받으며 살고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열심히 해서 잘 되려면 그전에 무슨 일을 하느냐에 대한 고민이 우선 되어야 한다. 공부를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들 대부분은 모든 공부나 모든 일을 가리지 않고 잘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분야를 잘 하도록 태어난다. 자신이 무슨 공부를 하고 무슨 일을 열심히 해야지 성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일에 재미를 느끼는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재미를 느끼는 일에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이 선택할 수 있었던 일의 분야가 다양하지 않았던 이전의 우리 사회에서는 무슨 일이든 열심히 하면 된다는 노력주의를 신뢰할 수 있었다. 지금의 우리 사회는 급속도로 직업이 세분화되고 다변화되고 있다. 심지어 성공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 측면에서도 경제적자본이나 문화적자본 같은 개인의 사회적 배경이 능력이나 노력보다 우세해진 상태이다. 이런 환경일수록 자신의 내면이 요구하는 재미에 집중하지 않으면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기 쉽다. 스스로 재미를 느끼지 못하는 일은 지속가능성도 없다. 무조건적인 노력을 요구해오던 지배적 선입관을 이제는 과감하게 버려야 일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조건이 완성된다. 그리고 선입관을 깨고 나가는 것은 자신의 몫이기도 하다.
구 일째 황정희 구 일째 울진 산불이 타고 있다 한 할머니가 우사 문을 열고 다 타 죽는다 퍼뜩 도망가래이 퍼뜩 내빼거라 꼭 살거라 필사적으로 소들을 우사 밖으로 내몰고 있다 불길이 내려오는 화면을 바라보며 밀쳐놓은 와이셔츠를 당겨 다린다 발등에 내려앉은 석양처럼 당신은 다가오려 했고 나는 내 발등을 찍어 당신이 집나간 지도 구 일째 주름진 당신의 얼굴이 떠올라 매매 반듯하게 다리고 있다 똑 똑 똑똑 똑똑 똑똑똑똑똑똑 빗소리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진화를 몰고 와 우산을 쓰고 돌아온 당신 속으로 질주하는 나는 맨발 날 밝아 체육관으로 피했던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 다 타버린 우사 앞에서 할머니를 기다리는 소들의 모습이 비쳤다 -‘불’과 ‘물’, 혹은 비극에 대한 응시와 내면의 성찰 황정희 시인의 농민신문 신춘문예 당선작을 읽는다. 담담하게 전개되는 시의 이면에는 세상에 대한 아픔과 이를 내면화하여 성찰하는 장면을 중첩시키는 매력이 있다. 바로 작년에 온 나라를 긴장시키게 했던 울진 산불 이야기와 자신 가정의 부부싸움 이야기를 녹여낸다. 그 두 사건 사이에는 ‘불’이라는 공통 이미지가 있다. 그 불은 무엇보다 ‘몸의 느낌’으로 와닿는다. 이 시는 살갗에 와닿는 뜨거운 온열감각 이미지로 시를 끌어간다. 상징주의자들은 불의 두 가지 기능을 이야기한다. 바로 ‘사나운 불’과 ‘따뜻한 불’이다. 산불과 부부싸움은 둘 다 사나운 불이다. 누군가의 실수로 산불은 났고, 나는 내 발등을 찍어 부부싸움을 했다. 그 불은 산과 가정 모든 것을 태워버린다. 더욱 산천의 불(울진 산불)과 가정의 불(부부싸움)은 둘 다 최대치의 숫자인 ‘구 일째’까지 꺼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그러다가 화자는 체육관으로 피신하게 된 할머니가 소들을 풀어주는 일을 목격한다. 그 할머니처럼 화자 역시 ‘뜨거워지는 열’(따뜻한 불)로 구겨진 감정(슬픔)을 다린다. 그 정성을 하늘이 알아들었다는 말일까? “똑 똑/똑똑 똑똑” 비극적인 삶을 노크하듯 ‘빗소리’가 들린다. “쏟아지는 빗소리가 진화를 몰고 와/우산을 쓰고 돌아온 당신 속으로” 화자는 속죄와 반가움이 반쯤 버무린 채 맨발로 뛰어나간다. 마찬가지로 “체육관으로 피했던 할머니가 집으로 돌아갔을 때/다 타버린 우사 앞에서” 소들은 할머니를 기다리고 있다. 둘 다 빗소리가 불러온 기쁨이다. 우리는 온열감각 이미지인 ‘불’(사나운 불, 따뜻한 불)과 ‘물’(불을 꺼주는 비)’의 결합을 통해 우리 삶의 비극이 진화되어가는 과정을 살펴본 셈이다. 이 시는 구성에서도 1, 2연은 산불, 3, 4, 5연은 부부싸움으로 균등분배하고 그 중간에 비의 청각적인 이미지 두 연, 마지막 두 연은 ‘돌아온 남편’, ‘할머니를 기다리는 소들’로 첫 시작과는 역으로 결구를 완성하는 묘미를 보여준다.
불교에서 신행 귀의 대상인 불(佛)·법(法)·승(僧)을 삼보(三寶)라고 한다. 그리고 불보사찰 통도사, 법보사찰 해인사, 승보사찰 송광사 이 세 사찰을 삼보사찰이라고 한다. 삼보사찰 이외에도 동해 낙산사, 서해 보문사, 남해 보리암은 3대 관음도량이다. 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는 5대 적멸보궁으로 통도사, 오대산 중대, 봉정암, 법흥사, 정암사가 있고, 갓바위부처로 유명한 약사도량 선본사, 아미타여래를 모시고 있는 부석사, 국보와 보물이 각각 6점이나 있는 불국사도 널리 알려진 유명 사찰이다. 골굴사에는 삼보도, 진신사리 등도 없지만 다른 사찰에서 볼 수 없는 기이한 것이 두 가지가 있으니 선무도와 오륜탑이다. 그리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마애여래좌상도 눈여겨보아야 할 것이다. 골굴사 초입에 들어서면 일주문 앞 양쪽으로 다양한 선무도 권법 자세가 눈길을 끈다. 다른 사찰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기가 느껴진다. 일주문 양쪽 기둥에는 주련이 걸려 있는 여느 사찰과는 다르게 금강역사상이 있어 안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주눅 들게 한다. 또 일주문을 지나 길 양쪽으로도 우람한 금강역사상이 버티고 있다. 다른 사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 사찰만의 독특한 분위기에 일부에서는 골굴사를 한국의 소림사로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 1960년대 양익 큰스님께서 사장되어가는 승군들의 무예와 관법수행법을 발굴, 체계화하여 이를 1971년부터 범어사 청련암에서 전수하기 시작하였다. 이후 양익스님의 제자였던 설적운스님이 이곳 골굴사에서 부처님 당시부터 전수되어 온 수행법인 불교금강영관 수련법을 현대적 의미인 선무도로 개칭하고 대중들에게 널리 보급하여 많은 수련생과 지도자를 배출하고 있다. 특히 스님은 선무도의 홍보와 전문 지도자를 배출하기 위한 선무도 대학 및 재단법인 선무도 대금강문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선무도(禪武道)’의 ‘선(禪)’은 불타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하는 성불의 길을 말하고, ‘무(武)’와 ‘도(道)’는 몸과 마음이 호흡과 조화를 이루어 온갖 분별과 번뇌를 깨뜨려 버리는 금강삼매(金剛三昧)의 경지에 이르게 한다. 골굴사 대적광전 뒤 언덕 위에는 다른 사찰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오륜탑(五輪塔)이 있다. 탑의 형태는 방형의 받침대, 원형의 탑신, 사다리꼴의 옥근, 반구형의 노반을 차례로 쌓고 맨 위에 보주를 얹은 5층의 구조로 되어 있다. 각 층은 불교에서 우주의 근원을 이루는 지(地)·수(水)·화(火)·풍(風)·공(空)의 5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 오륜탑은 밀교(密敎)에 의한 것인데 골굴사와 밀교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 궁금하다. 1997년에 조성했는데 태국에서 모셔 온 불사리 3과를 봉안하고 한다. 골굴사에 있는 12개의 석굴 중 가장 높은 암벽에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마애불이 있다. 전체 높이가 4m, 폭이 2.2m인 여래좌상은 손상된 부위가 많으나 전체적으로 강건한 조각 수법을 보인다.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교남명승첩』 가운데 「골굴석굴」에는 목조 전실이 묘사되어 있지만, 지금은 그 흔적만 남아 있다. 머리 위에는 육계가 큼직하게 솟아 있고, 윤곽이 뚜렷한 얼굴에 반쯤 뜬 눈이 길게 조각되었다. 코는 크지 않지만 뚜렷하게 각이 져서 타원형의 눈썹으로 이어져 있다. 그 사이에는 백호공이 큼직하다. 입술은 작고 입가에는 잔잔한 미소가 감돈다. 오른쪽 귀가 떨어져 나갔지만, 왼쪽 귀는 길고 크다. 목과 가슴 윗부분은 손상되었다. 옷은 통견이며 옷 주름은 두 팔, 가슴, 하반신에서 규칙적인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유난히 작게 표현된 왼손은 배 앞에서 손바닥을 위로 향하여 넷째 손가락과 엄지손가락을 맞대고 있다. 오른손은 떨어져 나갔으나 항마촉지인으로 추정된다. 훼손이 심해 이를 막기 위해 암면에 화학처리를 하고 투명한 보호각을 설치하였다. 두광은 끝이 뾰족한 홑잎의 연꽃으로 표현하고, 두광과 불신 사이에는 불꽃무늬가 음각되어 있다. 대좌 부분은 마멸이 심하여 윤곽이 불분명하나, 구름무늬 같은 조각선의 흔적이 보인다. 조성 시기는 통일신라 후기인 9세기 후반기로 추정된다.
한 권의 책보다 한 장의 사진이 때로는 더 감동스러울 수 있다. 직관적으로 전해지는 그림이나 이미지가 전하는 메시지에 사람들은 쉬이 반응한다. 그것이 마음이 소통 방식이고 그것이 곧 공감(共感)이기 때문이다. 전쟁의 화마가 선명한 우크라이나, 폐허가 되어버린 어느 시멘트 더미 위에 물구나무를 선 체조선수 그래피티(graffiti, 길거리 낙서)가 발견되어 관심이 모인다. 이유는 그것이 얼굴 없는 화가 뱅크시(Banksy)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그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는 인물이다. 영국 출신에 거리 아티스트이며 사회운동가 겸 영화감독이라는 소문만 무성할 뿐, 반전(反戰)의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유명한 그는 건물 벽이나 지하도, 담벼락, 물탱크 등을 캔버스 삼아 사회를 풍자하고 비판해 왔다. 우크라이나의 또 다른 도시 보르디안카에서도 유도복을 입은 어린 소년이 거구의 남성을 업어치기 하는 그래피티가 발견됐다. 아이가 어른을 내다 꽂는 모습이 이색적이지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유도 애호가라는 사실을 떠올려 보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지 감이 잡힌다. 이 역시 뱅크시의 작품으로 추정되는 이유는 그의 일관된 주제인 ‘언제나 희망은 있다(There is always Hope)’이기 때문이다. 그의 작품처럼 폐허가 된 우크라이나에 다시 희망의 불씨가 들불처럼 일어나기를 바래본다. 희망이라고 한다면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특히 조별리그는 약체가 강호를 꺾는 이변의 연속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FIFA 랭킹 51위)가 메시가 뛰는 아르헨티나(3위)를 꺾고, 일본(24위)이 독일(11위)과 스페인(7위)을 차례로 꺾었으며, 우리 대~한민국(28)위도 호날두가 버티고 있는 포르투갈(9위)을 꺾었다. 아니, 말이 되는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네 번이나 거머쥐었던 독일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다는 게... 공이 둥그니까 절대 강자도 절대 약체도 없는 모양이다. 반전과 이변이라는 키워드 말고는 도저히 설명할 수 없다. 백승호 선수의 말대로 “축구공은 둥글다” 경기가 끝나기 전에는 결코 결과를 알 수 없는 것이다. 주장 손흥민 선수의 말대로 “실점을 하는 등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가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어주고 희생해 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는 말이 맞는다. 축구공처럼 하나같이 잘 생긴 우리 국가대표 선수들 인터뷰도 둥글둥글 잘한다. 둥글다는 건 자연의 언어로 완숙이자 완성을 의미한다. 동·식물을 막론하고 둥글둥글한 형태는 자연에서 성장하고 번식하는데 아주 효율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특히 과일은 다량의 수분을 함유하고 있고 그것을 효과적으로 지키기 위해서는 원형이 유리하다. 홀쭉한 것보다 빵빵한 과일이 더 먹음직스러워 보일 테고, 또 그걸 먹은 동물들이 더 넓고 다양하게 씨를 퍼트릴 가능성이 있다.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힘들고 아픈 시간을 인내하며 점점 단단해져 간다. 그 완숙의 모습으로 ‘다재다능한, 전인격을 갖춘(well rounded)’이라는 표현을 쓴다. 성격이 모질지 않고 둥글둥글한 게 “어디선가~ 누군가에 무슨 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날 것 같은 홍반장 스타일이다. 와, 웃는 상에 배가 좀 튀어나왔을 것 같은 홍반장이 인류의 진화론적 결실이었다니! 비유가 좀 뭐 하지만 고등어 같은 어류들의 알도 마찬가지다. 역시 동그랗다. 수압을 효과적으로 견뎌내고 동시에 부화하는데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기 위해 빛을 골고루 받으려면 당연히 둥근 게 효과적이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인격만큼 둥글둥글한 배도 나름 과학적인 이유가 있지 싶다. 그럼 희망도 반전의 대상이 될 수 있을까? 상상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또 뱅크시한테 벌어졌다. 방독면을 쓴 채 손에 빨간 소화기를 들고 있는 여성을 그린 작품이 도난될 뻔한 사건이 그것이다. 벽에 그려진 작품을 훔치려던, 그것도 우크라이나 출신 일당이 경찰에 잡히는 바람에 미수에 그친 사건이다. 벽에 그려진 작품을 통째로(!) 들어내려다 현장에서 잡힌 모양이다. 이 사건을 계기로 해당 지역 주지사는 ‘뱅크시의 작품은 러시아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투쟁을 상징하기 때문에 이 작품은 반드시 지켜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다. 역시 위기를 통해 희망은 공처럼 더 동그랗고 단단해진다.
행복황촌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마을 홍보책자 ‘안녕 황촌’이 지난 11일 발간됐다. ‘안녕 황촌’은 침체돼있는 옛 경주역 동편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취재와 사진촬영, 편집 과정에 주민들이 직접 기자단으로 참여해 3개월간 제작 과정을 거쳐 완성됐다. 이 책에는 주민들이 직접 발굴해 선정한 행복황촌 지역의 맛집과 숙소, 카페, 주점 등 25개소의 사업체 정보가 상세히 안내돼있다. 또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입장에서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은 내용을 담아 숨은 명소를 찾아 볼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여행정보도 제공한다. 제작에 참여한 김태현 행복황촌 마을기자는 “주민들은 자주 가지만 대외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 맛집, 카페, 숙소, 주점을 직접 발굴해 관광객들에게 소개하게 됐다”며 “이번 책자를 통해 많은 방문객들이 행복황촌을 찾아 마을의 골목상권이 활성화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나는 동물에 대해 오만했다. 어릴 때 개구리, 뱀, 물고기도 잡아서 먹어보며 자랐다. 경주시 외동읍 냉천리는 그런 동네다. 농촌에선 덩치 큰 소와 공감하는 능력이 있다손 치더라도 인간인 내가 더 상위의 존재였다. 경주고등학교도 가고 그러면 촌동네에선 더 힘이 들어간다. 가난한 집안이 주는 약간의 소심함은 보상받는 길이 많다. 성적과 대학, 고시 합격 이런 정도면 좀 거만해도 된다고 미리 면죄부를 스스로 발급하기도 했다. 사람에 대해서도 교만해졌다. 인간이 원래 그런 수준의 존재다. 이조차도 깨닫지 못하고 성장했다. 대학 2학년 즈음, 어느 일간지에 실린 책 광고를 보고 ‘털 없는 원숭이’를 읽었다. 1967년에 발간되어 논란이 되었던 책이라고 한다. 인간을 동물 수준으로 바라본 책이라 고매한 인간들이 화가 좀 났던가 보다. 당시 대학 초년생이던 나는 사회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진로 등 인생 계획이 복잡하게 얽혀 있었다. 나에게만 힘든 시기였다는 착각이었을 것이다. 이 책은 인간이란 기껏해야 수십만 년 진화의 결과 또는 과정 중일지도 모르는 생명체의 하나일 뿐이지 아주 위대한 존재는 아니란 것을 알려 주었다. 내가 고상한 것이라 여겼던 것들, 이념, 가치 그리고 욕망껏 취하고 싶었던 물질적 성취, 그것들을 얻기 위한 갈등의 의미를 고민하게 했다. 자연의 관점에서 보면 크게 다르지 않다. 이 책은 나름 건방진 내 존재에 대한 도전이 아니라 지구상에 존재하는 동물에 대해서 우월적이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했다. 그러니, 제가 제일 잘났다고 각자의 논리로 주장하는 인간에 대해서는 더더욱 우열을 말하지 않는 믿음 비슷한 게 생겼다고 할까. 공부 못하는 사람, 월급이 적은 사람, 다른 동네 그리고 종교, 정치, 이념, 성정체성 등이 다른 사람에게 차별적인 마음이 생기려고 하면, 늘 이 ‘털없는 원숭이’가 나를 깨운다. 알량한 생태계 층위에 있는 삐딱한 나를 깨우는 포식자 역할을 하는 책이다. 교만을 멈추게 한 신의 안배였을지 모른다. 살다 보면 가끔 공동체의 기본 안녕을 해하거나 나를 직접 위협하지 않는 어느 인간을 이유 없이 이간하려는 계기가 있다. 그럴 때면 털을 긁고 이를 잡아주며 서로 신뢰를 확인하는 원숭이보다 뭐 잘난 게 있을까 싶은 그런 마음이 생긴다. 문득 그렇다. 특별히 내세울 것은 없어도 약간의 소심함과 살면서 체득한 생존 방법이 그런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느 누구를 미워하거나 무시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그렇게 믿는다. 이런 믿음의 싹을 틔운 청년기의 선물이었다. 이 털 없는 원숭이가 그런 책이다. 인간종도 이미 알고 있다. 공룡이 지구상에서 6500만년 우월종으로 존재하다 화석과 연료로 사라져 버렸다는 사실을 안다. 그러나 인간 스스로에게는 아직 관념일 뿐이다. 지금 문명이라는 이름의 옷을 입고 있지만 또 다른 털 없는 원숭이라는 걸 자각해야 할 때다. 나 또한 반성하고 다시 새긴다. 그런데도 자신이 가진 현실의 권력과 이념들이 영원할 것으로 믿거나 동물과 자연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번 읽어 보게 하고픈 책이다. 머리털이 곤두설 것이다. 이복우 : 국회에서 27년째 근무 중이다. 지금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전문위원으로 일한다. 스스로 ‘국회가 국민에게 인기가 없고, 실제보다 많이 부풀려진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이를 감추고 포장하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누구보다 고향을 아끼며 여러 경주 관련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공직자이기도 하다.
경주시가 관광비수기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를 바탕으로 전국구 동계 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이달부터 2월까지 축구·야구·태권도 등 3개 종목에 100개팀, 2000여명이 경주에서 동계 훈련을 실시한다. 축구는 알천구장과 축구공원에서 50개팀 1000여명, 야구는 경주베이스볼파크에서 12개팀 400여명, 태권도는 불국체육센터에서 38개팀 600여명이 각각 참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66팀, 1545명보다 29.4%(인원수 기준) 증가했다. 시는 종목별 동계훈련으로 올 겨울 얼어붙은 지역경기를 녹이는데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가 동계 훈련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전국 최고의 우수한 스포츠 인프라, 풍부한 숙박시설, 교통 편의성, 타 지역에 비해 온화한 겨울철 기후 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알천축구장과 축구공원은 천연잔디 8곳과 인조잔디 3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경주베이스볼파크는 우수한 시설로 방문하는 팀들마다 매년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또 2021년 신축한 불국체육센터는 넓은 공간과 훈련하기 좋은 최적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태권도 훈련장으로는 최적지다. 선수들이 먹고 자는 숙박시설도 수준급이다. 훈련장과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 불국사숙박단지는 저렴한 비용임에도 불구하고 객실 수준은 매우 높다. 더불어 휴식기간 선수들이 둘러볼 수 있는 세계문화유산이 곳곳에 있고, 동궁원, 루지월드(입장료 30% 할인), 황리단길 등을 둘러보며 여가활동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특히 시는 보다 많은 선수단 유치를 위해 모든 동계 훈련장을 무료로 제공하고, 경기장별 천막 설치, 의료지원을 통해 선수단이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한편 경주시가 전국 최초로 날씨와 관계없이 사계절 전천 후 전지훈련이 가능한 ‘스마트 에어돔 축구 훈련장’이 내달 초 개장한다. 인근에는 사우나, 찜질방, 헬스장을 갖춘 웰빙센터를 비롯해 카라반파크, 물놀이 시설 등을 갖춘 친환경타운도 있어 향후 최적의 전지훈련장으로 급부상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낙영 시장은 “해마다 많은 선수단이 동계 훈련지로 경주를 찾고 있어 비수기 지역경제 활성화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참가 선수들이 불편 없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스포츠 인프라 확충 또한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지구온난화로 폭염, 폭설, 태풍, 산불 등 이상기후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나타나면서 탄소중립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미 2018년 11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하는 장기 전략 비전인 ‘A Clean planet for All’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전 세계 약 125개국이 탄소중립 달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 세계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지구온난화 대응이다. 자연환경과 관련된 문제는 한 국가나 지역에서 해결할 수 없다. 따라서 2050년까지 이를 달성한다는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국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과제로 대두된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2015년 파리협정을 채택하고 장기목표를 설정했다. 파리협정의 목표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2℃보다 훨씬 아래(well below)로 유지하고, 나아가 1.5℃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100년까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 이내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전 지구적으로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최소 45% 이상 감축하여야 하고, 2050년경에는 탄소중립(Net zero)을 달성하여야 한다는 경로를 제시했다. 둘째, 사회경제적 안정화를 위한 대응이다.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는 기온 상승과 해수면 등 환경문제는 인재(人災)로 사람들의 건강 상태에 대한 위협 등 다양한 문제를 안고 있다. 환경문제 해결은 경제와 사회 문제와 상호 연결되어 있다. 예를 들어, 기온 상승이나 극심한 날씨는 농작물의 품질과 수확량에 영향을 준다. 농작물 수확량 감소는 기업인의 원재료 구매 비용을 높이고 생산자와 노동자의 소득 감소와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리고 해수면 상승으로 물에 잠긴 땅은 사람이 살 수 없다. 이는 ‘지속 가능한 도시와 공동체’를 위협한다.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많은 기업이 SDGs와 ESG 접근방식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작성하여 사회에 전파하고 있다. 최근에는 ESG 투자 등 친환경적인 행동이 기업의 평가·투자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탄소중립’과 SDGs, ESG는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노력함으로써 ESG 경영의 목적과 SDGs 목표 달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탄소중립 및 탈탄소화라는 용어가 널리 보급되었으며 SDGs와 ESG를 염두에 두고 많은 활동이 이루어졌다. ‘윤리적 소비’도 그중 하나이다. SDGs 12번 목표인 ‘지속 가능한 생산과 소비’는 사회 및 환경보호를 고려한 소비 행동을 나타낸다. SDG 7번 목표 ‘청정에너지’와 SDG 13번 목표 ‘기후 행동’에는 탄소중립 실행을 위한 세부 목표와 지표가 제시되어 있다. 한편 2021년 12월 발표된 K-ESG 가이드라인의 환경(E) 진단항목(E-3-1 온실가스 배출량(Scope1 & Scope2), E-3-2 온실가스 배출량(Scope3), E-3-3 온실가스 배출량 검증, E-4-1 에너지 사용량, E-4-2 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은 탄소중립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탄소중립’을 위해 기업이 취할 수 있는 행동은 무엇인가? 첫째, 기업이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둘째, 기업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에너지 절약 장비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셋째,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사용이다. ‘재생 가능 에너지’는 석유, 석탄 및 천연가스와 같은 화석연료를 통해 만들어진 전기가 아닌 태양광 발전 및 풍력과 같은 자연에 의해 생성된 에너지를 의미한다. 그러나 설비비용이나 효율성 차원에서 한계가 존재한다. 이런 점을 고려하여 여러 선진국에서는 에너지 절약 장비를 설치하는 기업에 대한 재정 보조금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기업이 탄소중립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이니셔티브의 비용과 효과를 추정하고, 둘 사이의 균형을 고려하는 등 여러 단계에서 실천이 필요하다. 그것은 첫째(1단계), 현재 에너지 사용량과 사용량 위치를 파악하고, 절감할 수 있는 에너지와 이산화탄소의 양을 계산하고 고려하는 것이다. 둘째(2단계), 탄소중립과 관련한 이니셔티브 시스템을 구축하고 진행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탄소중립 이니셔티브 달성을 위한 표준 설정과 관련이 있다. 셋째(3단계), 장비 데이터 및 작동 상태에서 에너지 소비를 시각화하고 효과를 측정해야 한다. 넷째(4단계), 탄소중립 성공 기준과 효과성의 차이에 따라 이니셔티브를 재검토하고 새로운 조치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도 기업(특히 중소기업)의 탄소중립 실천을 가속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다양한 노력을 실행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분황사는 작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분황사는 큰 절이다. 분황사가 가지고 있는 인문학적 콘텐츠의 질적, 양적 크기로 보면 우리나라 단일 사찰 중 으뜸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 분황사를 방문하여 국보 30호 모전석탑을 비롯하여 절을 한 바퀴 둘러보는데 10분이면 족할 것이다. 그러나 분황사가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다 들으려면 석 달 열흘도 모자랄 것이다. 원효와 관련된 이야기만 해도 그렇다. 분황사는 향기로운 황제의 절이라는 뜻으로 선덕여왕 3년(634년)에 건립되었다. 당시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탑은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모전석탑으로 가장 오래된 신라의 탑이다. 신라 불교 전성기의 기틀을 마련한 자장율사와 우리에게 익숙한 원효대사가 머물렀던 곳이다. 특히, 우리나라 최고의 철학가이며 사상가이자 최고의 저술가 원효가 주석하면서 「화엄경소」 외 수십 권의 저서를 집필하던 곳이다. 그의 철학과 사상은 중국과 일본으로 퍼져나갔으며 우리나라보다 오히려 중국과 일본 등 외국에서 더 인정받았다. 그를 ‘해동보살’로 칭하며 보살의 반열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곳에서 한창 저술 활동을 펼치다가 붓을 내던지고 저잣거리로 뛰쳐나갔다. 머리 기른 소성 거사가 되어 무애춤을 추며 ‘나에게 도끼자루를 달라’는 노래를 부르고 다니는 시대의 아웃사이더가 되었다. 혈사에서 원효가 입적하자 아들 설총은 원효 유해를 부수어 만든 소상을 분황사에 모셨는데 설총의 예배에 고개를 뒤로 돌린 소상은 고려 일연스님이 삼국유사를 쓸 무렵까지 존재했다고 하나 지금은 소재를 알 수가 없다. 고려 때 대각국사 의천이 분황사에서 원효 조각상을 보고 “이제 계림의 옛 절에서/ 마치 살아 있는 원효를 뵙는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今者鷄林古寺 幸膽如在之容)”는 시, 「제분황사효성문(祭芬皇寺曉聖文)」에서 엿볼 수 있다.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쓸데없이’ 또는 ‘쓸데없다’ 말은 설총의 빗자루질과 관련된 원효와의 대화에서 비롯되었는바, 일화의 탄생 배경이 된 곳이 분황사 절 마당이다. 광덕과 염장 두 사람을 성불로 이끈 광덕의 처 이야기가 삼국유사에 전해지고 있다. 광덕과 살았어도 잠자리를 하지 않은 광덕의 처는 분황사 여종으로 관음보살의 19 응신의 한 분이었다는 이야기의 배경에 분황사가 있고 원효가 등장하기도 한다. 신라의 화가 솔거가 그렸다는 분황사 천수대비 관음보살상 벽화는 신비로운 영험을 가져다주어 신의 화가로 불린 이야기가 삼국사기에 전한다. 희명의 아이가 태어난 지 다섯 달 만에 눈이 멀자 분황사 천수대비 앞에서 눈먼 자식 눈을 뜨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기도하였더니 결국 눈을 떴다는 희명의 노래 「도천수대비가」가 향가로 전해지고 있다. 경덕왕 때 구리 30 만근으로 세운 분황사 금동약사여래입상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고 지금 전하는 것은 조선 후기에 규모를 많이 축소하여 세운 것이다. 이 시기에 세워진 유일한 금동입상으로 최근에 보물로 지정되었다. 분황사에는 ‘삼룡변어정(三龍變魚井)’ 또는 ‘호국용변어정(護國龍變漁井)’으로 부르는 우물이 있는데 세 마리 호국용이 살고 있었다. 원성왕 때 당나라 사신이 물고기로 변하게 하여 몰래 가져가려던 것을 경산 하양까지 쫓아가서 빼앗은 후 도로 우물에 넣어주었다고 한다. 우물은 불교의 핵심 기본 교리인 팔정도를 상징하는 팔각형의 형태로 신라 우물 가운데 가장 크고 아름다운 우물이다. 고려 숙종 때 원효에게 ‘대성화쟁국사’라는 시호를 내렸고, 명종 때는 화쟁국사비(和靜國師碑)를 경내에 세웠지만 비는 멸실이 되고 현재 비각 받침대만 남아있다. 금오산 용장사에 거처를 정한 매월당 김시습은 폐허의 고도 경주 유적지들을 돌아보며 여러 편의 시를 지었는데 분황사에 와서 원효를 노래한 「무쟁비(無諍碑)」와 잡초가 자라는 쓸쓸함을 노래한 「분황사 석탑」 두 편의 시를 『유금오록』에 남겼다. 추사 김정희는 북한산 진흥왕 순수비를 찾아낸 기쁨으로 이듬해인 1817년 경주에 왔다. 암곡 동 무장사지에서 비문과 배반동 들판에서 문무왕 비석을 찾아내기도 했다. 그리고는 분황사에서 화쟁국사 비부를 찾아내어 빗돌 받침대에 ‘此和靜國師之碑趺(차화정국사지비부)’라는 글씨를 새겨 넣기도 했다. 즉문즉설로 유명한 법륜 스님도 경주고 재학시절 인근 분황사를 수시로 찾았고, 은사인 도문스님과의 선문답에서 크게 충격을 받고 출가를 결심한 곳이기도 하다. 대중과 활발하게 소통하는 스님은 그 옛날 원효의 향기 가득한 분황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 같다. 몽고 침략과 임진왜란 등으로 소실되고 지금 같은 작은 규모로 다시 지어졌다. 그런가 하면 경내 외곽 우물에는 훼손된 불상들이 여럿 발견된 숭유억불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아픔이 많은 곳이다. 최근 발굴결과 3만 평 가까운 대가람으로 밝혀졌지만,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됨과 동시에 복원도 현실적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다행히 매년 봄에는 원효제향대제(음력 3월 29일)와 가을에는 원효예술제(10월 2째주) 등 원효 성사를 기리는 행사들이 개최되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부족한 느낌이다. 분황사만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콘텐츠 활용을 통한 계승과 발전으로 국제적 명소가 되었으면 한다. 당간지주가 있는 분황사 앞마당은 계절마다 피어나는 꽃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봄에는 청보리, 가을에는 코스모스 등 넓은 들판에 꽃 장엄을 이루고 있다. 천년 세월 건너 전해지는 신묘한 이야기들이 오늘날 절 앞마당에 온갖 꽃으로 피어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원효와 설총, 엄장과 광덕의 성불이야기, 눈을 뜬 희명의 간절한 노래, 영험한 솔거의 그림, 그리고 추사와 매월당 같은 이 땅의 천재들이 분황사를 다녀간 이유와 숨은 이야기들을 가슴에 가득 담고 볼 수 있다면 좋겠다. 분황사는 결코 작은 절이 아니기에.
경북도는 16일부터 내달 3일까지 19일간 ‘2023년도 경북농민사관학교’ 51개 과정 교육생 1301명을 공개 모집한다. 신청은 경작지가 도내 소재하는 농어업인이다. 경북농민사관학교 홈페이지(www.aceo.kr) 또는 시·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입학원서를 교부 받아 온라인 신청 또는 위탁교육기관으로 우편 또는 팩스로 입학원서와 농어업인 증명서(농업경영체등록확인서, 가축사육업허가증 등)를 2월 3일까지 제출하면 된다. 올해 교육은 농어업인들의 현장 수요를 반영한 6차 산업분야 과정 확대, 도정 역점시책인 ‘경북 농업대전환’을 위한 전문 농어업인 육성에 중점을 두고 교육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 농업 시대 융복합 기술 인력 확보를 위해 스마트 팜, 스마트 축산 교육 과정 등을 확대한다. 또 청년농 육성과 농업환경 대응을 위한 탄소감축농업, 아열대작물재배 등 미래농업을 선도할 16개 과정을 개편했다. 원서접수가 완료되면 2월 9일부터 15일까지 과정별 면접을 거쳐 최종 합격자는 2월 24일 홈페이지 및 개별 통보할 예정이다. 교육은 3~10개월간 매주 또는 격주 정해진 요일에 과정별로 경북농민사관학교와 경북대 등 23개 위탁교육기관(대학 및 유관기관)에서 운영한다. 한편 2007년부터 시작된 경북농민사관학교 교육은 현재까지 2만4720명의 수료생을 배출해 실용 중심 지식 농업기반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는 2022년 한해 구조 활동을 분석한 결과 7만9524건의 출동으로 6만3061건을 구조 처리했으며, 5449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이는 전년 대비 출동 건수 18%(1만1951건), 구조 인원은 24%(1048명)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유형별 구조 활동은 교통사고가 4166건(6.6%)으로 가장 많았고, 화재 3186건(5%), 위치확인 1516건(2.4%)이 뒤를 이었다. 생활안전 활동으로는 벌집제거 1만8686건(29%), 동물포획 5718건(9%), 소방시설 오작동 확인 3623건(5.7%)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수난사고 구조 활동은 전년 대비 70%(391건), 구조인원은 74%(161명) 증가했으며, 이는 지난해 9월 태풍 ‘힌남노’ 및 ‘난마돌’의 영향 침수 피해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사고 유형별 구조인원은 교통사고가 1292명(24%)으로 가장 많았으며, 산악사고 664명(12%), 잠금장치 개방 475명(8.8%)순으로 나타났다. 이영팔 경북도 소방본부장은 “복잡하고 다양한 각종 재난에 대처하기 위해 현장 활동대원들의 역량 강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시기별·계절별 구조사고 분석을 통한 대응방안 마련으로 도민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경북이 주도하는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8대 과제를 마련해 추진한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 16일 시장·군수 연석회의에서 지방시대를 주도하기 위한 8대 과제를 발표하고 시·군의 동참을 당부했다. 8대 과제 속에는 정부 정책방향과 부합하면서 경북이 선도적으로 모델을 정립할 수 있는 사업들을 포함했다. 또 농업처럼 수도권 중심 정책에서 소외된 부분의 정책대전환을 이루는 내용들도 대거 반영했다. 정부 기조와 부합하는 지방시대 정책과제로 △대학이 지방시대 혁신거점이 되는 ‘고등교육 혁신기반 발전생태계’ △탈원전 그늘을 극복하고 동해안이 세계적인 에너지 클러스터로 도약하기 위한 제안인 ‘클린에너지 슈퍼클러스터’ △행정의 지능화를 포함한 ‘일 잘하는 지방정부’를 제시했다. 그동안 수도권 중심으로 정책이 이뤄지면서 상대적으로 지방이 소외된 분야에 대한 과제로 ‘선도형, 전환형 정책과제’를 수립했다. 특히 농업대전환과 신설된 지방시대 정책국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농업대전환’은 디지털혁신농업타운 시범사업에 대한 시·군의 동참과 경북을 국가 농업연구개발과 인력양성의 거점으로 만드는 농업테크노폴리스 구상을 내놓았다. 도는 농업대전환의 성과를 어업과 임업 등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지방시대정책국’은 인구와 청년, 대학교육, 지방외교 그리고 분권과 균형발전 5개 분야의 혁명적 변화를 추진하는 것을 미션으로 제시했다. 도는 우선과제로 지역특화비자 시범사업과 외국인광역비자제도 도입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천년건축’은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삶의 공간으로서 생활공간 재창조를 통해 지방소멸 극복의 대안을 제시하고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으로서의 가치를 만들어 주기 위해 기획했다. 이미 공모를 통해 6개 시·군에서 8개 사업이 접수됐고, 추가공모를 통해 확장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디지털 콘텐츠 산업육성과 천년주택을 통한 주거문화 혁신 등을 포함한 ‘지방시대 문화관광 혁명’과 글로벌 인재교류, 외국인 광역비자제도 도입 등을 포함한 ‘경북이 주도하는 존경받는 대한민국’을 위한 과제들도 제시했다. 도는 앞으로 8대 정책과제에 따른 추가 사업을 발굴하고 세부 내용을 더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방시대는 경북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명운이 걸린 문제”라며 “지방이 각자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하면서 국가발전을 견인하는 선진국들의 모습처럼 지방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나서 나라를 바꾸는 지방시대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방과 후 아동들이 이용하는 마을돌봄 서비스 시간이 오후 8시까지 연장되고 우선 돌봄 아동의 범위에 다자녀를 포함하는 등 돌봄서비스가 강화된다. 보건복지부는 돌봄서비스 확대 방안을 마련하고, 종사자 인건비와 시설운영비 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경주지역은 지역아동센터 28개소(900여명), 다함께돌봄센터 6개소(120여명) 가 있다. 돌봄시설 운영시간 연장과 함께 올해부터는 저출산 상황을 고려해, 지역아동센터의 ‘우선돌봄아동’ 범위에 3명 이상 다자녀를 추가해 돌봄 필요도가 높은 가정이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지역아동센터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10인 미만으로 3개월 이상 운영’시 중단되도록 한 규정에 예외조항을 마련, 탄력적인 운영기반을 마련했다. 농어촌 지역에 설치된 소규모 지역아동센터의 경우 10인 미만으로 운영되더라도 해당 지역 기초돌봄협의회에서 보조금 지원 필요성을 인정하는 경우에는 보조금을 계속 지급한다.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종사자의 인건비도 20% 인상하면서 종사자 처우 및 운영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운영비에 포함되어 있던 지역아동센터 인건비를 분리 편성해 향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 것. 다함께돌봄센터가 확충되는 과정에서 정원 및 면적 등이 다양해지면서 각각의 돌봄 수요에 맞게 적정 규모로 설치·운영 될 수 있도록, 정원에 따른 인력배치를 위해 인건비를 추가 지원하고, 면적에 따라 설치비를 차등 지원한다. 돌봄센터의 운영비는 월 3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지역아동센터의 기본운영비도 월 128만원에서 139만원으로 각각 인상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다함께돌봄센터의 경우 올해 2개소 확충예정에 있다. 이번 조치로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돌봄을 제공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며, 돌봄서비스 개선을 위해 계속 노력해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한편, 마을돌봄시설 이용 방법은 주소지 인근 지역아동센터, 다함께돌봄센터, 경주시 아동돌봄부서로 방문 또는 전화로 신청 가능하며, 정부24) ’온종일돌봄 원스톱 서비스‘에서 온라인(모바일)으로 신청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