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의 관광 명소로 자리매김한 경주프리마켓 ‘봉황장터’가 지난 1일부터 매주 주말마다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이제 ‘경주’하면 빼놓을 수 없는 황리단길과 침체된 시가지의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봉황장터는 올해에도 다양한 물품과 콘텐츠를 준비했다. 먼저 벚꽃시즌에는 버스킹 공연을 통해 봉황장터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감미로운 음악과 함께 봉황대의 경치를 한껏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비했다. 또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마련했다. 가을철에는 추억을 느낄 수 있는 ‘보물찾기’ 이벤트가 개최돼 경품을 제공하는 등 머무를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해 관광객 유치에 힘쓸 계획이다. 봉황중심상가연합회 민상기 회장은 “지난해에는 프리마켓의 특성상 부득이하게 많은 민원이 발생을 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애썼다”며 “올해에는 이런 민원을 줄이기 위해 내부 규정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민 회장은 무엇보다 민원을 줄이기 위해 판매 품목 규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그는 “공산품 등의 품목은 제한하고 대신 직접 만드는 수공예품 위주로 셀러를 모집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봉황장터 운영위원회 내부적으로 심의기구를 구성하고 선정 기준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민 회장은 “전기용량 증설 등 봉황장터의 필요사항 중 가능한 부분들은 경주시와의 충분한 협의를 통해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A씨는 지난 2016년 척추수술을 받았다. 심장병으로 3년여를 투병 해 온 아들을 먼저 보내고 어려운 형편에 내 몸 망가지는 것도 모른 채 방치하다 적기를 놓쳐 수술 후에도 집 밖을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심한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오랜 척추질환으로 인해 경제활동은 물론 집안일조차 전혀 할 수 없었던 A씨는 올해로 4년째 노노케어(老老CARE) 서비스를 통해 참여자들과 공감과 소통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A씨는 “늘 가까이에서 가족처럼 관심과 도움을 주고 있는 두 분과의 인연이 없었다면 고통의 시간을 어떻게 견딜 수 있었겠냐”며 감사의 말을 아끼지 않았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송미호)는 노인사회활동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독거노인 등 취약노인 가정을 방문해 일상생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안부확인, 말벗 및 생활 안전 점검 등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노케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노노케어 수혜자와 사회복지사 및 참여자가 한 가족 같은 마음으로 감사와 고충의 이야기를 나누며 사전조사한 결과로 지난 13일에는 좋은 이웃들 사업과 연계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좋은 이웃들 사업은 복지사각지대에서 사회적 보호가 필요한 소외계층을 중점 발굴해 다양한 복지자원과 서비스를 연계 지원해 주는 사업이다. 경주시사회복지협의회는 노노케어서비스를 비롯해 취약가구를 발굴하고 위기상황에 대한 필요사항을 직접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하덕화 시민기자
김유문 지청장이 지난 24일 경북남부보훈지청 제34대 지청장으로 취임했다. 김 지청장은 이날 오후 취임식 전 황성동 충혼탑에서 참배하고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김유문 지청장은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 한분 한분이 따뜻한 보훈을 통해 감동을 느낄 수 있도록 예우하고 지원하는데 최선을 다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김유문 지청장은 경기도 포천 출신으로 1985년 공직생활을 시작했으며, 국가보훈처 감사담당관실, 운영지원과, 제대군인정책과장, 보훈심사위원회 심사과장 등을 역임했다. 엄태권 기자 nic779@naver.com
경주문화재단 사무처장에 SBS PD 오기현<인물사진> 씨가 최종 합격자로 선정됐다. (재)경주문화재단 이사회는 지난 27일 경주예술의전당 영상회의실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경주문화재단 사무처장 선임의 건’을 심의한 결과 이 같이 결론지었다.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로는 오기현 씨와 이재준 씨가 올랐으며, 심의결과 만창일치로 오기현 씨가 선정돼 앞으로 재단 조직문화의 혁신적 변화가 기대된다. 오선아 기자 suna7024@hamail.net
경주고 졸업생 모임인 ‘화랑회와 화랑회 특우회 회장단 이·취임식’이 지난 23일 코오롱호텔에서 개최돼 회원 및 가족 300여명이 참석해 자축하고 화합하는 자리가 펼쳐졌다. <사진> 이번 이·취임식으로 화랑회에는 설현철 회장(고39회)이 취임했고, 특우회에서는 박진형 회장(고31회)이 연임하게 됐다. 김영우 사무국장의 사회로 시작된 이날 행사는 △개회선언 △화랑회 신조낭독 △본회장 이임사 및 취임사 △감사패 전달 △특우회장 취임사 △신입회원 선서 △장학금 전달 △축하 케이크 절단 및 건배사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또 2부와 3부에서는 축하공연과 행운권 추첨, 교가 제창의 프로그램이 진행돼 회원 간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화랑회 설현철 신임회장은 “2018년 헌신하신 박성용 이임회장을 비롯한 임원진 선배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회장직을 맡으며 무한한 영광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또 “화랑회는 경주고 출신 졸업생들이 모여 모교 발전과 선후배 간 화합, 지역사회 봉사를 목표로 하는 단체다”며 “모든 일에 ‘역지사지’ ‘결자해지’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특우회장직을 연임하게 된 박진형 회장은 “작년에 이어 특우회를 한 해 더 이끌어 가야됨에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모교를 비롯해 사회의 대들보가 되는 모임이 되도록 회장단이 앞서서 그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박성범 시민기자
“마지막 순간 모든 것을 이룬 예수의 표정은 어땠을까요? 그 표정을 본 어머니 성모 마리아는 또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엄기백 연출 음악극 ‘예슈아’의 작가 겸 주인공 김희령 선생이 되묻는다. 신의 아들이나 성인, 선지자가 아닌 단순히 한 여자로서 아들의 일생을 지켜본 어머니의 입장에서라면 이번 연극은 드라마틱하기 이를 데 없는 서사시임에 틀림없다. 예수만큼 파란만장한 삶을 산 젊은이가 없었기에 그 모습을 지켜 본 어머니의 입장에서는 서운함과 염려, 비탄과 절규, 한이 서렸을 법하다. 부활절을 맞아 4월 8일부터 25일까지 서울 동작구 CTS아트홀에서 열릴 음악극 ‘예슈아’는 지금까지 예수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과 달리 관점을 성모 마리아에 맞췄다. 예수가 성령으로 잉태되던 순간, 처녀의 몸으로 아이를 가졌을 당시 세상의 시선에 맞선 마리아의 마음, 어린 예수의 남다른 모습들,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제사장들과 논쟁하는 전혀 다른 모습의 어린 예수, 40일간의 광야행과 최후의 만찬, 체포되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까지 한 어머니로서의 마리아는 처절하다 못해 발광일보 직전으로 치닫는다. 이 기막힌 여정이 승화되는 시점은 뜻밖에도 비탄과 광기가 최고조로 치달은 순간이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주인공의 대사에 전율이 일어난다. “이번 작품은 일종의 사명(使命)이라 여기고 있습니다. 이제 세상의 물욕은 하나씩 버리고 반면에 가야 할 길을 조금씩 정리해 갈 때라 여깁니다. 이번 작품은 그런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의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연습에 여념 없는 엄기백 감독의 얼굴이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자신의 말처럼 반드시 가야 할 어떤 종착지를 즐겁게 찾아가는 심정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꽤 길었던 고향에서의 책임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창작세상에 몰두할 수 있었기 때문일까? 내일 모레 칠순을 앞둔 ‘노인’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을 만큼 맑고 건강한 안색이다. 굳이 종교적 관점이 아니라도 이번 작품은 ‘예수 아닌 마리아’라는 화자의 선택에서 신선하기 이를 데 없고 종교적 관점에서라면 더더욱 놓치지 말아야 할 필요충분 공연이다. 디테일한 영상과 음악, 무용이 빠졌는데도 65분의 연습과정이 순식간에 지나가버린 듯 몰입감이 깊다. 일인공연이 주기 쉬운 따분함이나 지루함이 전혀 없다. “하나님께서 장면장면을 주시는 것 같이 쉽게 쓰였습니다. 팀이 꾸려지고 연습하는 순간도 마치 정해진 것처럼 순탄하기 이를 데 없고요” 다시 김희령 선생의 꿈에 어린 듯한 고백이 들려온다. 공연하는 동안만큼은 온전히 ‘어머니 마리아’로 거듭 날 김희령, 김경숙 두 배우의 열연이 부활절 축복이 돼 관객의 심정을 울릴 듯하다. -예매 : 인터파크 서울 박근영 기자 kebinyoung@hanmail.net
황남동 생활개선회(회장 김옥란) 회원 및 행정복지센터 직원 등 30여명은 지난 22일 경주의 핫 플레이스인 황리단길에서 대대적인 환경정비를 가졌다. <사진> 이날 환경정비 활동에 참가한 회원 및 직원들은 황리단길과 대릉원 돌담길 등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골목 구석구석에 산재한 쓰레기와 불법 광고물을 수거했다. 또한 주민과 상인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쓰레기 배출방법’도 함께 홍보했다. 김옥란 회장은 “경주를 찾는 관광객이 황남동에 와서 좋은 추억만을 갖고 가길 바란다”며 “곧 꽃이 만개할 우리 동네가 깨끗하고 청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중식 황남동장은 “꽃샘추위로 날씨가 쌀쌀하지만 환경정비에 참여해주신 회원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민·관이 협력해 관광객들에게 다시 찾고 싶은 황리단길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성건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6일 성건동 15통 통장과 동민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을 정자인 하심정(下心亭) 현판식을 갖고 주민화합과 안녕을 염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하심정은 성건동 15통 주민들이 인근에 경로당이 없어 노인들이 쉴 수 있는 쉼터가 필요하다는 건의에 따라 2200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팔각정 형태로 작년 10월에 설치를 마쳤다. 이희철 동장은 “이 정자가 15통 주민들이 마음을 내려놓고 편히 쉴 수 있는 사랑방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하심정(下心亭)이라 이름을 지었다. 모든 주민이 오가며 쉴 수 있고 어르신들이 즐겁게 지낼 수 있는 만남의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성건동 행정복지센터는 지난 20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주시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경주시 주소 갖기 운동’을 가졌다. <사진> 이날 행사에는 성건동행정복지센터, 미래사업추진단, 통장협의회를 주축으로 서호대·주석호 시의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인재개발처 직원 등 20여명이 참석해 ‘경주시민이 되어주세요! 경주시가 여러분을 따뜻하게 맞이합니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홍보물품을 나눠줬다. 또 현장 전입신고 신청을 받는 등 경주에서 청년기를 시작한 대학생을 대상으로 경주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줬다. 이희철 성건동장은 “경주시 인구증가 활동에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인구문제는 경주의 기초를 다지는 근본적인 문제인 만큼 경주시 주소 갖기 운동에 시민 여러분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내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공공위원장 박용환, 민간위원장 김경태)는 지난 21일 내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정기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이번 회의에서는 올해 초 실시한 사업성과 보고와 작년에 진행한 주거환경개선사업 모니터링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올해 실시 예정인 사랑의 집수리사업에 대한 전반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협의체 위원 추가 임명에 관한 의견수렴도 이뤄져 협의체가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선제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가 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박용환·김경태 공동위원장은 “바쁜 일정 중에도 회의에 참석한 위원들의 열의에 감사드리며, 위원들의 열정과 관심으로 복지사각지대 없는 모두가 행복한 내남면을 만들자”고 말했다. 한편 내남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복지사각지대를 발굴하고 다양한 지역자원을 연계해 지역복지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사랑의 집수리사업, 불우이웃돕기 등의 다양한 사업을 시행함으로써 주민들이 직접 체감하는 복지실현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노기경)는 지난 22일 제27회 세계 물의 날을 맞아 인근지역인 양남면 나산천에서 환경정화활동을 전개했다. <사진> 이날 정화활동에는 월성본부 직원 100여명이 참여해 본부 남문에서 제2나아교 및 한마음동산 인근까지 방치된 각종 생활쓰레기 2.5톤 가량을 수거했다. 한편 월성본부는 2010년 녹색기업에 최초지정, 2017년에 재지정 된 바 있으며, 앞으로도 깨끗하고 쾌적한 자연환경보전을 위해 다양하고 활발한 환경정화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산내면 의곡교회에서 운영하는 ‘요요(YOYO) 젊게 사는 산내마을클럽 의곡노인대학’이 지난 22일 학생과 지역주민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강했다. <사진> 의곡노인대학은 2009년을 시작으로 올해 62차 수업을 개강하게 됐으며 건강 체조, 웃음치료, 신명나는 노래교실, 환경보호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해 어르신들에게 배움과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수강생 어르신들 또한 나이가 들어도 배움을 놓지 않고 지역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조언하고 격려함으로써 후손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상철 노인대학장은 “의곡노인대학을 더욱 활성화해 지역 어르신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땅 이 하늘이 알리라’ 가장 큰 어머님 조국의 부름 앞에 오직 뜨거운 마음뿐 계급도 군번도 없이 피 비린 포연 속으로 사라져 간 님이여! 어느 들녘 어느 산기슭 혹은 어느 강가에서 피 흘려 장렬하게 푸른 숨을 거두던 날 아무도 부릅뜬 그 눈 감겨주지 못했었네 오! 이땅이 하늘이 아는 그대 의로운 죽음 영원한 자유 평화 통일의 그날까지 우리들 무디니 가슴 속에 불잉걸로 타리라 -교산 조동화
▶미세먼지란? 미세먼지는 지름이 나노미터에서 10 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고체 또는 액체 성상의 물질들로 구성된 부유 입자성 분진으로, 흔히 크기에 따라 분류한다. 일반적으로 입자의 지름이 10㎛보다 큰 경우에는 코나 목에 걸려 기도에 침착하지 않지만 그보다 크기가 작은 경우 기도와 폐에 침착하여 영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미세먼지라고 할 때에는 건강에 영향을 주는 10㎛보다 작은 경우를 흔히 일컬으며 이를 PM10이라고 한다. 이보다 입자가 더 작은, 즉 지름이 2.5㎛보다 작은 경우를 PM2.5라고 하는데, 큰 입자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 작은 기관지와 폐까지 더 깊이 침착할 수 있다. 또한 대기 중에 머무르는 시간이 더 길어 우리 몸에 미치는 해로움이 더 크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벚꽃 향 가득한 4월, 갤러리 안과 밖으로 봄날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드리 헵번, 메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옛 시절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면 당신은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오션 갤러리(호텔 현대경주 내, 관장 윤영숙)에서는 4월 한 달간 정운식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펼쳐진다. 알루미늄판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영화 속 주인공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억과 추억’이라는 주제로 인물의 이미지와 사물을 표현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누군가의 얼굴에서 추억을 찾고 있는 정운식 작가는 알루미늄판을 이용해 입체적이면서도 평면적인 다양한 얼굴을 표현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해석을 자아내는 그의 작품은 전시 때마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판화 기법의 하나인 실크스크린에서 착안한 작가의 작업 과정은 다양하고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지금의 작품에 이르렀다. 켜켜이 찍어내 하나의 판화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과 결과, 즉 판화의 조각적인 요소와 회화적인 요소가 그의 작품 속에 공존한다. 여러 조각의 알루미늄판과 나사의 조합으로 단편적인 이미지가 드러난다. 정면에서 보면 마치 평면 작을 보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3차원의 입체 작을 2차원의 평면 작처럼 표현하는 작가. 보이지 않는 기억의 파편을 하나둘 찾아가며 작가는 옛 시절 추억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중학교 시절 미술 시간에 접했던 미켈란젤로 ‘다빈치상’의 완벽한 조각에 매료돼 조각가의 꿈을 꾸게 됐다는 작가의 초기 작품은 저부조 작품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도전과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금의 작품에 이르렀고, 올 연말에 선보일 작품을 위해 여전히 작업실에서 또 다른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각가로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매력적이라는 정운식 작가. 그는 작품 속 추억의 인물을 통해 관람객들도 그 당시 다른 이면을 추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랐다.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전시마다 관람객과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운식 작가는 198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경상대 미술교육과, 서울시립대대학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했으며, GAMMA Young Artist Competition-Young Artist of the Year Award(2017), 경남 차세대유망예술인 선정(2016-2015), 신화예술인촌 조형미술 대상(2013), 쇠부리 스틸아트 금상(2013)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전시관람(주중 11시~18시, 주말 10시~19시)은 무료, 월요일은 휴무.
접하기 어려울 것만 같은 국악을 부담없이 배울 기회가 왔다. 경상북도 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보존회(회장 주영희)에서 진행하는 가야금병창 무료 강습이 바로 그것. 가야금병창은 가야금을 타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을 말한다. 지난 25일 가야금병창 전수회관에서는 성인 및 학생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9 가야금병창 전승 지원사업 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강사소개, 지난 사업수행 결과, 올해 주요 추진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작년에 선보인 수료생 공연영상 관람, 가야금병창의 이해를 돕기 위한 김도훈 강사의 ‘백발가’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주영희 회장은 “지역의 무형문화재인 ‘가야금병창’을 시민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했던 사업이 올해로 4년 차에 접어들었다”면서 “전승 지원사업의 지속성과 연계성을 위해 올해는 학생반을 기초반과 숙련반으로 나눠 보다 체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경북무형문화재 제19호 어린이 가야금병창단을 창단할 예정”이라면서 “우리민족의 정서가 녹아있는 국악에 더 많은 아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학부모님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고 덧붙였다. 가야금병창보존회 전승 지원사업은 ▷우리나라 고유의 음악이자 소중한 문화유산인 국악을 널리 알리고 보급하며, 맥이 끊어지지 않도록 유지, 전승 및 발전 ▷국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미래의 꿈나무를 발굴하고 국악인재를 양성할 수 있는 기회 마련 ▷지역의 우수한 무형문화재인 ‘가야금병창’ 종목을 시민이 가까이서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자 지난 2016년부터 운영되고 있다. 교육생들은 연말 가야금병창 발표회 ‘12줄 천년을 노래하다’에서 식전오프닝 무대공연 참여의 기회가 제공된다. 경주시민들을 대상으로 여는 2019 가야금병창교육의 강습일정은 4월 22일부터 매주 월요일 총 24회에 걸쳐 진행되며, 학생부기초반(월16:00~16:40, 16:50~17:20)과 학생부숙련반(월17:30~18:10, 18:20~18:50), 성인반(월19:00~21:00)으로 구분돼 운영된다. 참가신청은 4월 10일까지 방문접수만 가능하며, 학생부기초반 10명, 학생부숙련반 10명, 성인반 20명까지 선착순 접수받는다. 기타 자세한 문의사항은 054-742-1516, 1518로 하면 된다. (잦은 결석 등 불성실한 교육생들에게 올해부터 제명조치 가능) 한편, 경주의 가야금 병창은 1993년 지방무형문화재 제19호로 장월중선(본명 장순애)이 지정됐으나 1998년 보유자의 사망으로 1999년 7월 경상북도무형문화재 제19호 가야금병창 보유자 후보 로 지정된 주영희 회장(1997년 7월)에 의해 전승·보존되고 있다. 주영희 회장은 1995년 10월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3회), 2001년 5월 대통령상수상(부산민속전국전통예술경연대회), 2005년 12월 경주시 문화상 수상(예술 부문), 2005년 12월 문화관광부 장관상(경주세계문화엑스포 유공), 2007년 12월 제6회 세계문화예술 대상 수상 등 전국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 번은 P고등학교 최 교장이 “민주교육” “학생 여론” 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장실을 개방하여 학생 여론을 청취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이 여론이란 것이 고무신 선생에게 불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이었다. 선생의 비행이 모두 학생을 통해 교장의 귀에 들어가는 일, 수업 시간 중에 헛소리하는 일, 술집 아가씨와 어떻게 된 이야기, 이런 여론이 교장의 귀에 바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래서 고무신은 결심을 하게 되었다. 고무신이 열려 있는 교장실 문에 들어섰을 때, 교장은 부재중(不在中)이고 교장의 책상 위에는 책이 펼쳐져 있고 책이 펼쳐져 있는 책갈피에는 파카 만년필이 놓여 있었다. 당시 미제 파카 만년필이면 최고급품이다. 이때다, 교장 길들이기 좋은 기회. 그는 순간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래서 파카 만년필을 집어 주머니에 넣고 유유히 교장실을 나왔다. 그 후 아무 일 없이 며칠이 지나 갔다. 직원회의 때 교장이 자기 만년필 분실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혹시 보신 분이나 학생들이 가져간 일이 있으면 돌려 달라는 것이었다. 그때 고무신 선생은 자리에서 일어나 이렇게 말했다. “교장 선생님, 그것 보십시오. 학생 여론을 청취한다 하시면서 교장실 문을 개방하신 것부터가 잘못된 것 아닙니까? 이대로 나가다가는 어찌 만년필뿐이겠습니까? 교장실 좋은 물건 거의 도둑맞게 생겼으니 교장 선생님, 이 어떻게 하시렵니까?” 하고 말했다.(실은 그 만년필은 벌써 술집에 가서 잡히고 술 마신 지 오래지만...) 그 후부터 교장선생은 교장실 문을 철폐하고 학생들의 출입을 막아버렸다. 한 번은 아침 조회 때에 교장 선생의 훈화에서 연세가 든 분의 말씨에 흔히 쓰이는 “학습을 학십, 연습을 연십”이라고 발음하니까 학생들이 ‘하하하’하고 소리 내어 웃었다. 교장선생의 훈화가 끝나기가 무섭게 교단에 뛰어 올라가서 학생 여러분, 방금 교장 선생님께서 “학습을 학십 이라고 말씀하신 것은 엄연한 문법체계에 의한 것입니다. 최현배 선생의 말본을 보게 되면.........”하고 교장 선생의 말이 문법적으로 타당하다는 이론을 억지로 설명하고서는 교단에서 내려오는 모양이 또한 배꼽을 잡는다. 그냥 계단으로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토끼처럼 조회대 위에서 팔을 흔들어 넓이 뛰기 하는 모양으로 땅에 뛰어 내려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한바탕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었다. -정민호(시인. 동리목월문학관장)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리는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솔거미술관에서 뜻깊은 전시가 개최된다. 경상북도, 경주시가 주최하고 (재)경주세계문화엑스포와 (사)한국민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하는 2019 경주솔거미술관 특별초대전 ‘경상북도 독립운동 유적지 그림전’이 3월 28일부터 5월 26일까지 솔거미술관 제1, 2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되는 것. 참여 작가는 경주(12명), 포항(12명), 영천(4명), 경산(5명), 청도(1명), 울진(2명), 안동(4명) 등 경북에서 활동하고 있는 40명이다. 전시를 위해 선정된 작가는 지역곳곳에 산재한 독립운동 관련 유적지를 방문해 독립운동의 혼이 배어있는 현장을 한국화, 서양화 등 다양한 형식으로 각자의 예술혼을 담아낸 작품 40점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잘 몰랐던, 혹은 잊고 지냈던 경북지역의 독립운동 유적지를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 속에서 만나 볼 수 있으며, 대한민국 독립운동의 역사를 되새기고 현대적 의미를 조명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한국미술협회 박선영 경주지부장은 “이번 특별전은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가장 많은 독립 운동가를 배출한 경상북도를 알림으로써 지역민들에게는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미술관을 찾는 관람객들에게는 작품을 통해 선조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많은 관심과 관람을 바랐다.
경주향교(전교 이상필)는 지난 25일 명륜당에서 광저우 국제 아트페어 아트디렉터(총감독 펑문빈)들의 경주향교 방문 환영식을 가졌다. <사진> 이날 행사는 차 시음, 이상필 전교의 환영사, 펑문빈 감독의 답사, 서만평 유도회장의 축사, 기념품 전달, 현장 휘호 및 교환,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현장에서 이뤄진 이상필 전교와 펑문빈 감독의 휘호는 양국의 정서가 더해져 서로에게 더욱 의미 있는 선물이 됐다. 경주향교 이상필 전교는 환영사를 통해 “멀리 중국 광저우에서 경주향교를 방문해 주신 펑문빈 감독을 비롯해 아트디렉터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면서 “경주는 아주 오래된 역사의 도시이자 문화의 도시다. 오늘 이 양국의 교류가 더욱더 발전하고 서로에게 국익이 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경주향교와 문화 교류 및 제24회 광저우 국제아트페어 홍보를 위해 경주를 찾은 펑문빈 감독은 “중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오래된 중국 광저우아트페어에 경주향교 전교님을 초대하고 싶다. 오셔서 문화와 예술 발전에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이 신라 때 처음 세워진 국학이 있던 곳이라 알고 있다. 중국의 많은 작가와 문화인들도 이곳 향교와 경주를 자주 방문해 양국 간의 지속적인 교류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경주향교와의 우호적 관계속에서 상호 간의 발전적 관계로 이어지길 요청했다.
계림고(교장 이현재)는 지난 23일 1~3학년 36명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리터러시’교육을 실시했다. ‘미디어 리터러시’교육은 다양한 미디어 매체에 담긴 정보를 분석·이해하고 평가해 자신의 의견을 창조적으로 표현·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수업이다. 1인 미디어와 SNS 등으로 확장된 미디어 현실에서 리터러시 능력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어 청소년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수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계림고는 올해 10여 차례 교육을 실시하고 계림고 특성을 살린 ‘진로신문’을 발행 예정이다. 언론진흥재단 김선미 강사가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했다. 퀴즈를 통해 낚시성 뉴스, 허위조작정보(가짜뉴스)를 알아보고, 펙트체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지난해 경주신문과 경주중, 경주여자정보고, 선덕여고 학생들이 제작한 학교신문을 소개했다. 김선미 강사는 “이과 학생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과학’을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미디어를 통해 만나는 다양한 역할모델들이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지도교사는 “학과탐방, 적성검사만으로 부족한 개인진로활동에 리터러시 교육이 많은 보탬이 될 것이라고 예상된다”며 “교육을 통해 경험한 것들이 자기소개서, 대학면접에까지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