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향 가득한 4월, 갤러리 안과 밖으로 봄날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드리 헵번, 메릴린 먼로, 찰리 채플린. 옛 시절 영화 속 주인공을 보면 당신은 어떤 추억이 떠오르시나요? 오션 갤러리(호텔 현대경주 내, 관장 윤영숙)에서는 4월 한 달간 정운식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펼쳐진다. 알루미늄판들이 켜켜이 쌓이면서 영화 속 주인공 이미지가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기억과 추억’이라는 주제로 인물의 이미지와 사물을 표현한 20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누군가의 얼굴에서 추억을 찾고 있는 정운식 작가는 알루미늄판을 이용해 입체적이면서도 평면적인 다양한 얼굴을 표현한다. 보는 각도에 따라 다채로운 해석을 자아내는 그의 작품은 전시 때마다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극하기 충분하다. 판화 기법의 하나인 실크스크린에서 착안한 작가의 작업 과정은 다양하고 끊임없는 시도를 통해 지금의 작품에 이르렀다. 켜켜이 찍어내 하나의 판화작품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과 결과, 즉 판화의 조각적인 요소와 회화적인 요소가 그의 작품 속에 공존한다. 여러 조각의 알루미늄판과 나사의 조합으로 단편적인 이미지가 드러난다. 정면에서 보면 마치 평면 작을 보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3차원의 입체 작을 2차원의 평면 작처럼 표현하는 작가. 보이지 않는 기억의 파편을 하나둘 찾아가며 작가는 옛 시절 추억의 퍼즐을 맞춰가고 있다. 중학교 시절 미술 시간에 접했던 미켈란젤로 ‘다빈치상’의 완벽한 조각에 매료돼 조각가의 꿈을 꾸게 됐다는 작가의 초기 작품은 저부조 작품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기법과 재료를 이용한 새로운 도전과 실험적인 작품들을 선보이며 지금의 작품에 이르렀고, 올 연말에 선보일 작품을 위해 여전히 작업실에서 또 다른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조각가로서 표현하고 싶은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즐겁고 매력적이라는 정운식 작가. 그는 작품 속 추억의 인물을 통해 관람객들도 그 당시 다른 이면을 추억하는 뜻깊은 시간이 되길 바랐다. 독특한 표현기법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아 전시마다 관람객과 콜렉터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정운식 작가는 1984년 경남 사천에서 태어났다. 경상대 미술교육과, 서울시립대대학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했으며, GAMMA Young Artist Competition-Young Artist of the Year Award(2017), 경남 차세대유망예술인 선정(2016-2015), 신화예술인촌 조형미술 대상(2013), 쇠부리 스틸아트 금상(2013) 등의 수상경력이 있다. 전시관람(주중 11시~18시, 주말 10시~19시)은 무료, 월요일은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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