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밥을 먹고 채비를 하고 석굴암을 찾았다. 석굴암 주차장까지 차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석굴암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해 불국사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등산로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다. 석굴암 일주문을 지나 한참을 가면 길 오른쪽으로 바위 면에 고유섭 선생의 ‘신라의 조각’ 한 구절이 새겨져 있다. “영국인은 인도를 잃어버릴지언정 셰익스피어를 버리지 못하겠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무엇보다 귀중한 보물은 이 석굴암 불상이다.…” 우리나라 국보 제1호는 숭례문이고, 제2호는 원각사지10층석탑, 제3호는 북한산 신라진흥왕순수비이다. 하지만 석굴암은 국보 제24호이다. 국보 제1호, 2호, 3호라면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 문화재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정 번호는 가치의 높고 낮음을 표시한 것이 아니고 지정된 순서를 의미한다. 그러나 국보는 예술성, 문화재로서의 가치,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순서를 정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인 석굴암이 당연히 국보 제1호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다음은 2017.10.26. 동아일보에 실린 ‘이광표의 근대를 걷는다’ 칼럼의 일부이다. “1972년 최고액권인 1만 원권을 처음 만들 때였다. 한국은행은 고심 끝에 우리나라 최고의 문화재인 석굴암 본존불과 불국사의 모습을 앞뒷면에 디자인해 넣기로 결정했다. 이어 시쇄품(試刷品)을 만들어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서명을 받아 발행 공고를 마쳤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기독교계에서 ‘불교 문화재인 석굴암과 불국사를 1만 원 권에 표현하는 것은 특정 종교를 두둔하는 일’이라고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반발은 거셌다. 반대가 그치지 않자 한국은행은 결국 발행을 취소하고 말았다. 국내 최초의 1만 원권 발행은 이렇게 어이없이 무산돼 버렸다. 결국 이듬해 1973년 세종대왕 초상과 경복궁 근정전으로 도안을 바꿔 새로운 1만 원권을 만들었다. 종교적 논란이 없도록 이번엔 불교 문화재는 아예 제외했다” 석굴암과 불국사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재이다. 특정 종교와 관련이 있다하여 억지를 부리고 결국 시쇄품까지 만들고도 이를 포기하다니… 이런 일도 있었다. 필자가 현직 교장으로 근무할 때이다. 교감 선생님이 모 선생님으로부터 건의가 있는데 복도에 게시되어 있는 석굴암 불상 사진을 철거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 그 선생님은 독실한 기독교인이셨다. 그래서 불상이 눈에 거슬렸던 듯했다. 직접 선생님을 찾아가 설명하고 싶었으나 교감 선생님을 통해 간접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일러주도록 부탁했다. “석굴암 불상을 우리나라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불교와 관련을 짓지 않고 문화재로 보아 주었으면 좋겠다고.” 석굴암은 국보 제24호로, 문화재청에 ‘석굴암석굴(石窟庵石窟)’로 등록되어 있으나 『삼국유사』에 의하면 창건 당시에는 석불사이다. 일반인들에게는 석굴암으로 불리고 있다. 1910년 경 일본인들이 석굴암으로 부르기 시작하면서 오늘까지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 세계적인 자랑거리인 이 문화재를 단지 불국사의 산내암자로 칭하는 것은 모독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원래 이름을 되찾아 석불사라고 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석굴암으로 너무 널리 알려져 있어 안타깝지만 이 글에서도 그냥 석굴암이라 해야 하겠다. 토함산 석굴암은 호국정신의 요람으로서 신앙적인 측면은 물론, 조형적인 면까지 신라미술의 최고 절정을 이룬 민족 최대의 석조미술품으로 꼽아 결코 손색이 없다. 1995년 유네스코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이 석굴암 때문에 통째로 인생을 바꾼 저명한 한 학자가 있었다. 학술원 종신 회원이자 서울대학교 교수를 지낸 박종홍(1903-1976)은 1922년 『개벽지』에 ‘한국 미술사’를 연재하다가 리프스의 미학책을 본 후 석굴암을 찾았다. 그는 이 책에서 석굴암을 설명해 보려고 했다가 엄청난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다. “석굴암을 설명할 수 없는 나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자 계속할 용기가 없어지고 말았다. 나는 기초적인 학문부터 다시 시작하여야 되겠다고 절실히 느꼈다” 이후 그는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철학과에 진학하여 칸트와 헤겔 철학을 연구했다. 그에게는 칸트와 헤겔의 철학보다 석굴암이 더 어려웠던 것이다. 섣불리 석굴암에 대한 글을 쓰자니 무척 부담이 느껴진다.
가을밤, 달빛 따라 천년왕국을 거닌다. 달빛 스민 마디마다 얹힌 신라사람들의 숨결, 고즈넉한 파문으로 장엄 무량하다. 달빛 매겨진 풍경을 맡으며 천년을 오가는 운치에 취한 듯, 그대도 나도 *월명재 올리는 가을밤 품안에서 심오하다. 35대 경덕왕(景德王 742-765년) 시절, 월명사는 사천왕사에 머물면서 피리를 하도 잘 불어, 피리가락에 심취해 하늘 길 가던 달도 멈췄다는 대금연주의 달인이다. 구름 속 꿈틀대며 태동하던 초승달이며, 반달 둥글게 여물려 서라벌 휘영청 밝히던 보름달이며, 사위어 가는 그믐달 덩달아 걸음을 접게 한 월명사의 대금소리. 죽은 누이를 그리워하며 애끓는 심정 토해내듯 부는 대금소리는 뭇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을 짐작이 짙다. 월명사는 죽은 누이를 위해 재(齋) 올릴 때 제망매가 향가를 지어 제사 지냈다. 이때 갑자기 회오리바람이 일어나서 종이돈(지전:紙錢)이 날려 올라가 서쪽으로 사라졌다. 죽은 누이를 향한 추모 시(追慕 詩) 향가 제망매가, 신라적 가락을 짚어 가면 보고픈 심경을 예술로 승화시킨 인간미 따뜻한 오라버니임을 느낀다. 제망매가(祭亡妹歌) 죽고 사는 길이 여기 있음에 머뭇거려지고 나는 간다는 말도 못 다하고 가는가 어느 가을 이른 바람에 여기저기 떨어지는 잎과 같이 한 가지에 나고서도 가는 곳을 모르는구나 아, 미타찰(彌陀刹: 서방정토, 극락세계)에서 너를 만나볼 나는 불도를 닦으며 기다리마 월명사는 향가를 지은 문학인, 대금연주 음악인, 불교의 승려로 민중을 아우른 종교인, 나라에 충절한 화랑, 덕목을 두루 갖춘 예인(藝人)인 동시에 한없이 다정다감한 오라버니다. 사천왕사 앞거리 월명리에서 심중 다해 불던 피리가락 음률에는 저 세상 앞서 간 누이를 그리워하는 마음 한량없으리. 월명리(月明里)에서 만파식적 잠재우는 하늘 천(川) 굽이굽이/ 꽃 뿌리며 공덕 닦던 마음, 어둠에 들면/ 둥근 등 내어주는 달빛경전 수북이/ 누이 넋 달래려, 저믄 서라벌/ 월명리 서성이는 오라버니 있네// 페인 심줄 환하게 대금소리 살아있어/ 사천왕사 빈 절터 누이인 듯 멈춘 달/ 당간지주 기대어 눈물귀 씻어주는/ 오누이 도타운 정 은하수 물살이네// 젓대소리 생명 품는 밤이면/ 만삭의 몸 풀던 안압지 달못, 연등으로 부풀어/ 민초들 소박한 삶 가을국향 같았네// 살붙이 서러운 정 하늘 닿을 때까지/ 낡은 기왓장 한 모퉁이 세월을 얹어놓고/ 누이여 누이여 피리가락 밟으며/ 그리운 달빛마을 돌아 나오는/ 월명사 닮은 오라버니 있네// -제 1회 월명문학상 당선작 *월명재: 경주시 주최, 경주문화축제위원회 주관, 음력 구월 보름날 저녁, 피리의 명인이며 신라문학의 대가인 월명사의 예술 혼을 기리는 문화축제다. 시(詩)부문 응모하는『월명문학상』은 전국 문학인들의 축제의 장이다.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선보인 다양한 장르의 공연 무대가 경주엑스포공원을 감동적인 선율로 휘감았다. 지난 주말 경주엑스포 공원 백결공연장은 클래식과 가곡, 대중가요 등 장르를 넘나드는 공연이 이어지며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끌었다. 특히 경주 출신의 시인 박목월과 김동리, 대중가요 1000여곡을 작사한 정귀문 선생의 노래를 한데 모아 선보인 ‘동리·목월·정귀문 선생 그리고 시와 노래’ 공연은 관람객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날 공연은 경주지역을 기반으로 35년째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 장하영 씨와 경주 출신 트로트 가수 장보윤 부녀가 정귀문 선생이 작사한 ‘마지막 잎새’(배호), ‘바다가 육지라면’(조미미) 등을 불러 중년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이어 성악가 박준혁과 소프라노 윤선경이 박목월 시인의 시로 만든 가곡 ‘이별의 노래’, ‘나그네’, ‘사월의 노래’, 김동리의 시 ‘어머니’ 등을 노래로 불러 감동적인 무대를 꾸몄고 강이레 어린이도 김동리의 시로 만든 동요 ‘귀뚜라미’, ‘아카시아꽃’ 등을 선보였다. 19일 스토리텔링 MC의 해설과 영상이 함께하는 NMC 솔리스트 앙상블의 ‘클래식 스토리’도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NMC 솔리스트 앙상블은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성악가를 중심으로 전국을 무대로 공연을 펼치는 팀으로 26일 오후 1시와 3시 30분 두 차례 더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25일부터 27일까지는 이집트 룩소르 공연단이 이집트 고유의 문화를 담은 전통 민속무용 등을 선보일 예정이며, 경주를 대표하는 경주 국악협회의 신명 나는 국악 무대를 비롯해 아리랑 태권무, 퓨전 탈출 퍼포먼스, 뮤지컬 갈라쇼, 천신 무예 화랑 찬가 등 다양하고 풍성한 공연페스티벌이 2019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킨다.
경경주로타리클럽(회장 정형호)은 오는 11월 2일 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2019 이웃과 함께하는 이야기가 있는 음악회’를 개최한다. 이번 음악회에는 소프라노 김경진 씨와 바리톤 박정환 씨가 가을밤 정취를 물씬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곡을 관객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행사를 준비한 정형호 회장은 “대자원 원생들과 함께 산행, 식사 등을 진행하던 연례행사를 올해에는 회원과 대자원 아동들이 함께 문화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지역의 로타리클럽 회원들은 물론 경주시민들도 함께 자리해 가을 밤 음악회를 즐기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 관련 문의는 경주로타리클럽 사무국 010-9411-5687로 하면 된다.
독도에 지금도 민간인이 살고 있을까? 이런 의문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당연히 있다. 더구나 경주여고 출신 김진희씨 부부가 작고하신 아버지 김성도 선생의 대를 이어 2대째 독도에 살고 있다.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독도에 대한민국 주민이 살아 있고 그래서 역시 독도가 대한민국 영토라는 사실을 실효적으로 알리는 독도 지킴이 김진희씨 가족의 독도사랑은 삶 자체로 무한한 가치를 지닌다. 그런데 최근 김진희씨는 아버지의 서훈 문제로 사회각층에 부당함을 호소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김진희씨의 아버지 김성도 선생은 독도지킴이로서 마지막까지 독도를 지키다 돌아간 공으로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그러나 정작 오랜기간 독도에 살았고 특히 독도의 인공계단인 물골계단(일명 998계단)을 직접 만든 장본인인데도 훈장 서훈 내용에는 그 사실이 빠져 있어 정작 훈장만 있을 뿐 훈장의 의미는 전혀 없다는 주장이다. 반면 김성도 선생과 함께 독도 주민으로 등재된 바 있는 최종덕씨의 훈장에는 998계단을 설치한 장본인으로 기록되어 있어 김진희씨를 비롯한 후손들이 이의 부당함을 제기하는 한편 정부에 ‘정확한 훈장의미를 기술하지 않을 양이면 서훈을 취소해달라고’면서 강경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당시 서훈을 진행했던 경북도의 김모씨는 이러한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채 서훈을 진행해 유족들의 원성을 일으켰고 이의 시정을 요구하는 김진희씨 등 유족들의 면담조차 외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위에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애초에 아버지는 훈장을 바라지도 않으셨고 단지 독도가 좋아 독도에 사셨습니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더 명확히 하기 위해 독도 기념상품을 만드셨고 뜻있는 분들과 함께 998계단을 만드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공이 엉뚱한 사람에게 가버리고 정작 당신께는 적시되지 않았으니 그런 훈장에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국가가 좋은 일을 장려하고 포상하기는커녕 고인의 업적을 제대로 밝히지 않아 오히려 욕되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고 묻는 김진희씨의 말에 가시가 돋을 수밖에 없다.
본지 시민기자이자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 칭찬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윤태희 시민기자가 지난 21일 친절·칭찬 강의, 자원봉사를 다니며 조금씩 저금해온 ‘칭찬저금통’을 지역의 봉사단체인 사랑한스푼에 전달해 미담이 되고 있다. <사진> 윤태희 시민기자는 지난 3월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자원봉사자리더 워크숍에서 칭찬물결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이후 ‘매일 6000보 이상을 걷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어떤 일이든 칭찬을 했을 때 10원씩 저금한다’는 자신만의 조건을 걸고 칭찬저금통에 저금을 해왔다. 이후 8월에는 (사)경주시종합자원봉사센터의 칭찬전문강사 양성교육과정을 수료하고 칭찬강의를 다니며 받은 강의료를 보태 칭찬저금통을 채웠다. 윤태희 시민기자는 “혼자만의 힘으로 채워진 저금통이 아니다. 어르신들에게 자원봉사를 가거나 칭찬, 친절 강의를 다닐 때 어르신들이 10원씩 채워준 저금통이라 혼자만의 힘으로 저금통을 채웠다고 하기 힘들다”며 “저금통을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내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좋은 의미로 모인 저금통이 좋은 곳으로 전달되어야 좋은 일에 쓰일 것 같아. 지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봉사단체 사랑한스푼에 전달하게 됐다. 작은 정성을 크게 받아준 사랑한스푼 회원들에게 함께 저금통을 채워주신 어르신들을 대신해 감사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사랑한스푼 회원들은 “금액의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서 전달된 저금통이니 지역의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초·중·고 골프 꿈나무들이 경주에서 실력을 겨룬다. <사진> 한국청소년골프연맹(대표 정형호, 이하 KYGF)는 11월 4일 경주신라컨트리클럽에서 ‘제1회 경상북도지사 배 전국청소년 골프대회’를 개최한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숙박, 문화관광, 식당 등 전국 최고 수준의 골프 대회 인프라가 형성된 경주에서 전국 청소년들이 참가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겨루고 골프에 대한 꿈을 키워가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경상북도가 후원하는 이번 대회에는 160여명의 골프 꿈나무들과 학부모 및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해 지역 경기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역사 도시인 경주 이미지를 전국적으로 홍보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회를 주관하는 KYGF 측에서 참가자 학생들에게 기념품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으로 경기 결과를 떠나 골프 선수를 꿈꾸는 참가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형호 대표는 “대회를 개최하는데 도움을 준 이철우 도지사를 비롯한 관계자 및 항상 물심양면으로 함께하는 회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전국의 많은 골프 꿈나무들이 이번 대회를 통해 프로 선수로 발돋움하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주는 골프 대회를 개최하기에 최고의 인프라를 가지고 있는 만큼 KYGF에서는 지역 경기 활성화와 경주시 홍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경기장 협조에 힘써준 신라CC 윤기선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에게도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입상한 학생들에게는 경북도지사 상장이 발급된다.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이 지난 12일 예술의 전당 화랑홀에서 제22회 정기연주회를 가졌다. <사진> 경주시,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한국수력원자력(주)과 함께한 이번 정기연주회는 독일 하노버 소녀합창단의 봄의 인사(Salut Printemps)라는 아름다운 선율의 합창으로 시작해,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의 동요로 이어지고 현대적인 합창으로 재해석된 다양한 하노버합창단의 공연은 다시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의 밀양아리랑으로 이어졌다. 이어 두 합창단이 함께 부른 우리 가락의 원조인 아리랑은 환상적인 합동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공연 후 경주YMCA 박동섭 이사장은 두 합창단의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가졌다. 이들은 성공적인 공연을 자축함과 동시에 지속적인 문화교류와 합동 공연에 관한 다양한 생각들을 나누었고 경북YMCA 사무총장 협의회 회장단의 방문과 김석기 국회의원을 비롯한 시, 도 의원들의 깜짝 방문이 두 합창단에게 예술과 문화를 통한 꿈과 희망의 문화사절단이라는 의미를 전했다. 간담회가 끝나고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원은 한국과 경주의 문화전도사로서 독일 하노버 소녀합창단원을 각각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홈스테이를 통해 문화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13일 오전에는 제20회 경주YMCA 지구촌 축제의 장을 방문해 축제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단체사진으로써 양국과 기관의 문화 사절단의 역할을 톡톡히 한 후 차기 독일 초청 및 재방문의 희망과 여전히 식지 않은 공연의 설렘과 기쁨을 나눴다. 앞으로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은 합창을 통해 배운 조화로움과 배려를 간직하며 더욱 발전하는 합창단으로서 시민들에게 행복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나갈 예정이다. 한편 경주YMCA 소년소녀합창단은 1995년에 창단해 23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합창단으로서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천오백여 명의 아이들을 집중 육성 발굴하고 있으며 그중 뛰어난 재능을 가진 아이들을 지휘자, 성악가, 연주가 등의 미래 지도자로 양성시킨 성과를 인정받아 MBC 문화대상으로 수상했다. 정기연주회를 함께한 독일 하노버 소녀합창단은 국제 합창계에서 뛰어난 명성을 누리고 있으며 미국, 이스라엘, 브라질, 러시아, 일본, 중국뿐만 아니라 유럽 전역의 수많은 국가의 초청을 받아 성공적인 공연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수많은 대회에서의 수상과 함께 2014년 제9회 독일 합창대회에서는 독특한 음악성과 원숙한 소리로 우승의 영애를 차지하기도 했다.
정체되어 있는 것을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변화하고자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며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다. 손으로 쓰는 것은 힘들지만 마음의 눈으로 깨어나는 사람들이 좋아서 스스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혼자 있을 때 웃는 이가 진정 밝은 모습을 가진 자이다. 시니어에게서 세월의 흔적보다 활기찬 생기를, 청소년들에게서 본 대로 느낀 대로 자기다운 감수성으로 살아가는 24시간의 삶이 건강한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 이상한(동천동·50·인물사진) 원장을 만났다. 이 원장은 지식과 기술 중심 교육의 한계와 마인드 교육의 효과를 이야기 하며 마인드 교육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했다. #설립동기는 어머니를 모시고 요양원을 방문했을 때 활짝 웃는 어르신과 딸의 모습을 보았다. 그러나 이내 자식은 떠나고 홀로 남은 어르신은 식사도 거부하고 울기만을 했다. ‘내가 얼른 죽어야지 자식 돈 축내고 살아서 무엇해’ 한탄과 낙담이 대부분이다. 어떻게 하면 노후를 잘 보낼 수 있을까? 마음을 치료하는 것이 우선 필요하다 생각했다. 욕구는 있는데 자제력을 키우지 못해 울컥 밀려오는 우울을 감당하지 못해 비관하는 말씀들이 무척 마음이 아팠다.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풍족한 물질적 가짐도 유식함이 아니라 풍요로운 마음의 습관을 가지는 것이다. 작은 것에 만족하고 지혜롭게 주변과 어울리며 좋은 인간관계를 가지는 것이 최대 희망이 됐다 #긍정과 감정의 사고, 마인드 교육을 통해 마음의 세계를 밝히다. 생각과 두려움을 깨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청소년과 시니어들의 삶에 행복을 가득 채워주고 있다. 마음의 세계 속에서 희망과 소망 그리고 꿈을 찾고 깨끗하고 밝은 마음으로 살아가게끔 돕는 것이 마인드 강연이다. 코이 물고기를 통해 갖춰있던 마음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다. 코이 물고기는 어디에서 사느냐에 따라 크기가 다르다. 어항에서 5-6cm, 연못에서 12cm, 강에서는 1m 25cm까지 자란다. 많은 사람들은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내면에 엄청난 힘이 있음에도 그 힘을 펼쳐보지도 못함이 안타까웠다. 우리가 펼치는 작은 마인드 강연 속에 마음에 씌워진 보이지 않는 낙타 가죽을 벗고 미래의지도자들이 자리하고 있다. #믿음과 신뢰를 줘라 든든하다는 인상을 남기자. 누구나 위급하고 어려울 때는 경험자를 찾고 연장자에게 도움을 구하게 마련이다. 나를 비롯한 함께하는 교사들이 모두 신뢰받도록 하자. 나이는 절대로 그냥 먹는 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어른(조력자)의 위치를 만들자. 늘 그 자리에 있을 것 같은 자세로 동료들을 살피고 챙기는 힘이 참으로 중요했다. 사소한 것에서 기쁨을 찾고 더 많은 것이 더 좋다는 잘못된 믿음에 맞서 매일하는 사소하고 단순한 일에도 독특함으로 재능을 다한다. #교육원 운영은 운영실장을 포함해 14명의 교사들이 있다.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어 보수는 없다. 자체 회비로 운영하고 있으며 월1회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교육 20개소와 마인드 강연, 매주 최소 80명에서 최대100명이 참가하는 실버대학을 운영한다. 올해 7월 경주시로부터 정식 인가를 받아 주1회 매주 목요일 운영을 하고 있다. 마인드강의를 중점으로 마음의 변화를 무관심하게 나두지 않는 것이다. 실버대학은 동천동, 교육원은 황성동에 있어 인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한다. 먼 지역에 계시는 분들은 선생님들이 모셔오기도 한다. #지역사회 활동하며 가장 큰 보람 공동체 활성화에 있다. 고정관념에 사고를 전환하면 마인드는 만들어 진다. 창틀에 먼지가 앉듯이 많이 뿌리고 적게 거둔다는 마음가짐으로 다가간다. 징검다리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가장 좋겠다. 옛날 겨울방학 종업식 때 선생님께서 “스케이트를 타다가 얼음이 깨지면 무조건 팔을 벌리고 살려주세요. 소리를 질러라”했는데 어떤 아이가 이 방법대로 살아남은 사건이 있었다. 이처럼 무한반복 마음의 구조변화다. 조동화 시처럼 나도 꽃피우고 너도 꽃피우면 온통 꽃밭이 되는 것처럼. #앞으로의 계획은 행복실버대학은 노인들도 받기만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에 환원하는 형태로 변모해가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당당한 어른, 품격있는 어른으로 배움을 나누는 자원봉사활동, 재능기부로 찾아가는 공연팀으로 성장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은 학교, 군부대 등으로 찾아가는 마인드 특강 및 세대가 어우러지는 문화공연을 해보는 것이다. 청소년 강사를 육성해 지역과 함께 행복을 나누고자 한다. 경주행복실버대학은 2017년 지역 경로당 찾아가는 실버대학으로 시작해 경주시평생학습박람회에 특별공연을 했으며 2019년 7월 노인여가복지시설 설치신고로 경주시 허가를 받아 운영하고 있다. 새마음인성개발교육원은 강한마음, 자제력, 변호와 도전정신이라는 슬로건으로 2014년 6월 일본 야마가다 초청 인성교육을 시작했다. 경주보호관찰소 청소년 변화교육, 동국대 학군단 대상 마인드 강연, 아프리카, 중미 코스타리아, 미국 인디애나폴리스, 동남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초청 인성교육도 맡아 진행했다. 2017년부터 상처입은 가정을 위한 청소년 힐링콘서트와 홈플러스 마인드독서토론을 진행했으며 2019년에는 콜럼비아 청소년 액션러닝 교육, 홈플러스 독서토론 실버힐링캠프 마인드강사파견 및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제3회 실버노래자랑 ‘백세 젊음의 잔치가 오는 10월 26일(토) 오후2시 화랑마을 대공연장 기파랑홀에서 열린다. 또한 2019년 행복실버 힐링캠프가 11월15일부터 1박2일간 무주 태권도원에서 행복나무후원으로 개최된다. -문의 : 010-5016-6140, 010-9366-6785)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지난 주, 한 경주 출향인사가 기자에게 한 말이 충격적이었다. “우리는 경주 사람 아입니까? 노천 박물관 경주에 비해 서울에 볼 게 뭐 있습니까?” 이 말을 듣고 어이없어서 혹시 조선시대 궁궐을 가봤느냐고 물었더니 아주 오래 전에 잠깐 한 번 봤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말 난 걸음이라 그 궁궐 하나만으로도 경주를 다 덮고도 남는다는 말을 해주었다. 물론 과장된 말이지만 조선의 궁궐을 제대로 알고 나면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석조 유구를 제외하면 잔존 유적보다 재건(흔히 복원이라 잘못 쓰지만) 유적이 훨씬 많은 경주를 인정한다면 일제 강점기의 침탈 속에서도 어렵사리 버텨낸 조선의 궁궐들만으로도 경주와 필적할 유산을 가졌다 강변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시대 궁궐은 경복궁을 필두로 창덕궁, 창경궁, 경운궁, 경희궁 등 5대 궁궐이 있다. 경복궁은 태조 이성계의 건국으로 지어졌다. 종묘와 사직이 이 무렵 함께 건축되었다. 태종 때 개성으로 일시 옮긴 수도를 다시 천도하며 창덕궁을 지어 이궁(離宮)으로 삼았다. 성종 때 여러 윗대 왕후들을 모시기 위해 창경궁을 지었다. 임진왜란 이후 피난 갔던 선조가 돌아와 보니 위 세 궁들이 불타고 없어져 월산대군이 살던 사저를 임시로 궁으로 썼는데 이게 우리가 덕수궁으로 아는 경운궁이다. 광해군이 이곳에서 즉위했다. 역시 광해군 시기에 인조의 아버지 정원군이 살던 새문동 집터에 왕기가 서렸다는 말을 듣고 세운 궁궐이 경덕궁인데 이게 후에 경희궁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 궁들의 대지면적과 건물 칸수를 따지면 궁궐 하나만으로도 경주의 여러 사찰들과 주요 한옥 건물들을 모두 합쳐 놓은 것보다 훨씬 넓을 것이다. 여기에 사대문과 안쪽에 포진한 여러 유적들, 특히 인사동 북촌에 산재한 한옥들과 고구려 백제 신라가 서로 패권을 다투며 남긴 유적들까지 더하면 엄청난 유적들이 존재한다. 경주를 제대로 아는 사람들 눈에는 서울도 제대로 들어온다. 경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나 적어도 궁궐조차 제대로 가보지 않은 채 정도 600년 넘은 서울, 지금도 진행형인 수도 서울을 만만히 보아서는 안 된다. 중세로부터 근·현대에 이르는 역사적 공간을 가졌고 특히나 세계 10대에 드는 메트로폴리탄이다. 세계인들이 놀랄 만한 현대식 건축과 건물, 눈부신 시스템들이 스며있고 그보다 더 다양한 문화양식과 사람 사는 이야기들이 녹아 있다. 경주시민이나 출향인사들이 경주만 최고라는 우물안 개구리식 사고에서 벗어나 서울을 제대로 벤치마킹할 때 경주가 더 발전할 수 있다. 이번 주말에는 분당에서 치러지는 경주천년나들이 행사에 들리고 다음 주부터는 가을의 궁궐을 즐겨 보시기 바란다.
지난 10월 19일 저녁 탑골공원, 공원 한쪽 정자를 중심으로 500여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드라마 명성왕후 주제곡 ‘나가거든’의 애틋한 전주가 ‘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로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이어 가냘픈 듯한 가수의 엷은 음색이 공원 전체를 잦아들며 담장 밖으로 날아올랐다. 엷게 시작한 노래는 중반부를 지나면서 격정에 휩싸이며 놀라운 음폭으로 바뀌기 시작했고 종반부에서는 처연함과 격렬함이 맞부딪치는가 싶더니 비장한 다짐으로 치달았다. 간절한 감정으로 명성황후에 빙의된 듯 노래를 마친 가수는 아직도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듯 다소 힘겨운 걸음으로 무대인 정자각을 내려와 관객의 함성과 박수 뒤로 사라졌다. 11월 19일 오후 7시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본지 창간 30주년 기념 뉴코리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초청 공연에서 협연할 뮤지컬 가수 박슬기양의 무대였다. 박슬기(21)양은 중앙대 연극영화과 3학년생이다. 그러나 학생이라고 해서 아마추어라고 불러서는 안 된다. 연예계, 특히 유명대학 연극영화과 학생들 대부분이 그렇듯 대학생활과 프로무대 생활이 자연스럽게 병행되는 관례상 이미 다양한 공연에 출연하며 프로무대를 밟았기 때문이다. 박슬기양은 어렸을 때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해 언제나 노래 속에서 살았지만 고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노래 잘하는 평범한 여중생에 불과했다. 그러다 서울방송고로 진학하면서 본격적으로 뮤지컬 배우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혼신을 다한 노래 공부를 통해 괄목할 성장을 이루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문화관광부 산하 서울예술단에서 주최하는 전국 뮤지컬 대회 ‘꿈이 나에게로 왔다’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일찌감치 뮤지컬 분야 예비스타로 주목받은 박슬기 양은 2016년에 치러진 대학입시에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합격하며 본격적인 연예계 활동에 들어섰다. “그때 제 별명이 ‘뮤또’였는데 풀어서 쓰면 ‘뮤지컬 또라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뮤지컬에 미쳐서 공연을 보고 악보와 가사를 외우는 것이 무엇보다 재미있었고 그것을 충분할 만큼 즐기고 있었습니다” 뮤지컬 대본이라면 국내외를 가리지 않았고 비틀즈를 비롯한 70년대 팝송부터 월트디즈니의 뮤지컬 애니메이션에 이르기까지 원어 가사와 뮤지컬 대본 수 천 편을 익히는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영어실력까지 늘었다는 박슬기양, 심지어 뮤지컬에 관한 한 국적을 떠나 감독과 출연진, 작곡에 이르기까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보를 자신 속에 갈무리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박슬기양은 대학1학년 때 서경대가 전국학생들을 대상으로 주최한 용인뮤지컬대회에서 2등상을 받았고 한국뮤지컬 협회 경기도 지회에서 주최하는 전국뮤지컬 대회에서 은상을 받으며 또 다시 뮤지컬계의 주목을 받았다. 2학년인 2017년에는 교내에서 실시하는 다양한 뮤지컬에서 주연을 맡아 열연했고 그해 6월부터 7월 사이에 치러진 제 11회 대구국제뮤지컬 페스티벌(DIMF)에서 대학생 부분 여자주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 수상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당시 팀은 대상을 받지 못한 채 박슬기양만 수상영예를 안았기 때문. 그만큼 박슬기양의 노래와 연기가 심사위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증거다. -‘뮤지컬 광화문 연가’ 등 프로무대 체험 후 복학, 후배들 위한 책 쓰며 작곡과 극본, 연출공부도 병행 박슬기양의 꿈은 이 수상으로 인해 한층 높고 넓어졌다. 특히 DIMF 수상 특전으로 전액 대구시비로 미국 뉴욕의 브로드웨이로 뮤지컬 연수를 다녀온 후부터는 세계무대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이겠다는 꿈을 꾸었다. 재미교포인 유명 뮤지컬 배우 마이클 리의 콘서트 ‘SO FAR 2 GO’에서 보컬 코러스를 맡은 것도 박슬기양의 꿈을 북돋웠다. 이듬해인 2018년 학교를 휴학하고 프로 뮤지컬 무대에 뛰어든 것도 그런 이유였다. 박슬기양은 뮤지컬 전용관 샤롯데시어트에서 공연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 출연하며 본격 데뷔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국내 최대극영화기획사인 CJ엔터테인먼트 주관으로 다큐브 아트센터에서 공연된 ‘광화문 연가’에 출연하며 국내 창작 뮤지컬의 진수를 체험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무대를 경험하며 박슬기양은 뮤지컬 산업 내면의 현실을 ‘지나치게 적나라하게’ 인식하는 계기를 맞았고 상당한 실망감도 느꼈다고 고백했다. 자유롭고 창의적이어야 할 연예계가 관행을 빙자한 서열문화와 군기잡기, 몰아대기와 따돌림이 만연한 것이 박슬기양을 실망시킨 것. 그런 와중에 박슬기양은 또 다른 공부가 필요함을 느끼고 학교로 돌아갔다. “극본에 각별한 흥미를 느꼈고 저만의 노래를 만들고 싶은 욕심이 생겼어요. 기왕 연예계로 진출할 바에는 공연 전체를 기획하고 지휘하는 연출공부도 해보고 싶어졌고요” 박슬기양은 이미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책자를 완성단계까지 썼다고 소개한다. 이 책을 쓴 이유는 자신처럼 연극영화과로 진학하고자 하는 후배들에게 나름의 길을 알려 주기 위해서였다고. 그러나 후배들에게 거창한 지식이나 정보를 알려준다는 식의 섣부른 오만은 자신부터 사양하고 싶다고 단언한다. “아직은, 아니 앞으로도 오랜 기간 저도 함께 배우고 깨달아 가는 과정일 뿐입니다. 저는 다만 아주 조금 제가 미리 알았으면 더 좋았을 작은 내용들을 전달함으로써 제가 무턱대고 꿈꾸었던 기대와 환상이 후배들에게는 적절히 조절되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것이 또 다른 선배가 되고 있는 자신이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작은 실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 한편 박슬기양은 자신의 노래를 증폭시킬 방법으로 성악공부를 새로 시작하기도 했다. “뮤지컬과 성악은 발성법 자체가 다르지만 오래 노래하고 길게 노래하기 위해서는 성악 발성을 익힐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스스로 언제나 미완의 상태임을 알고 정진해나가지만 최근 들어서 노래에 대해 또 다른 자신감이 생겼다며 환하게 웃는 박슬기양, 앞으로 예정된 경주예술의 전당 공연에 어떤 모습으로 설지 자못 기대된다. “아. 경주요?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가장 아끼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도시예요. 할아버지·할머니를 비롯해 많은 친척들이 어릴 때부터 제 노래를 들어 주셨는데···, 이번 기회에 더 좋은 모습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최부자댁이 있는 교촌이 고향마을이어서 반월성과 남천을 비롯 근처의 자연과 유적지들이 유난히 친숙하다는 박슬기양. 아버지가 활동하는 경주고 서울동창회 송년회에서도 초등학교 때와 고등학교 때 노래한 경험이 있다며 지금까지 받은 격려와 고마움을 이번 공연에서 유감없이 펼침으로써 보답하겠다고 굳게 약속했다.
황오동청년회(회장 최치훈)는 지난 20일 황오동 일대 환경정비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사진> 이날 회원 20여명은 가을철 지역 유명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경주를 보여주기 위해 도로변 쓰레기 및 불법 광고물 수거 등을 펼치며 구슬땀을 흘렸다. 특히 회원들이 보유하고 있는 예초기를 사용해 무성히 자라 미관을 헤치는 잡초와 나무들을 제거해 가을맞이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 최치훈 회장은 “경주의 아름다운 가을 모습을 관광객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이번 봉사활동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바쁜 일정에도 함께해준 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아름다운 경주를 관광객들에게 심어줄 수 있게 항상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수원(주) 월성원자력본부가 제18호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은 장애아전문시설 청운어린이집(원장 박영주)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 훈훈함을 더 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이번 태풍으로 청운어린이집 교실의 누수로 인해 곰팡이가 생기는 등 장애아동들의 교육환경에 큰 지장을 주자 직접 보수공사에 나선 것. 박영주 원장은 “비가 올 때마다 누수로 인해 교실 천정에 곰팡이가 생기곤 했는데 이번 태풍으로 더욱 심한 누수가 생겨 장애아동들이 수업해야 할 교실이 너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면서 “수익사업이 없는 어린이집 운영 특성상 보수공사가 어려워 걱정할 때 월성원자력본부에서 흔쾌히 공사를 해주어 장애아동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2008년부터 ‘나누는 기쁨 행복한 동행’이라는 이름으로 경주지역 장애아전문어린이집에 자원봉사활동, 장애아동 동반나들이, 장애아동 가족나들이 지원 등을 통해 지역사회봉사를 적극 실천하고 있다.
“드로잉은 저를 앞세우지 않고 보고 느끼는 대로 손을 움직여 기록하는 것입니다. 순간을 기록하는 그 짧은 시간이 저를 숨 쉬게 하죠” 최근까지 신라 토우와 일상의 풍경과 바람을 오브제 작업으로 관람자들과 소통해왔던 박수미 작가. 늘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그녀가 이번에는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담은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안강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는 다음 달 18일까지 박수미 작가의 초대 개인전 ‘밖을 보다’ 전이 열린다. 눈과 손을 쉼 없이 움직여 손바닥 위 드로잉북에 옮겨 놓는다. 어느새 평범했던 공간은 특별한 공간으로 탈바꿈된다. 박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경주, 혹은 여행지 구석구석을 그녀의 시각으로 표현한 작품 35점을 전시한다. “짧은 순간 깨어있게 하는 드로잉의 매력은 자신의 직관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오랜 오브제 작업으로 드로잉에 대한 갈증이 조금씩 쌓여 가고 있었던 작가는 일상과 여행지에서 자유롭게 즐기는 드로잉을 통해 작가로서 자신의 시각을 보다 객관적으로 알아가는 계기가 된다고 말한다. 작가의 역할이 씌어 준 강박으로 모처럼 누리는 여행이 때로는 무겁기도 하다는 작가. 여행이 주는 자애로운 가치를 가늠조차 못 할 때가 많다는 그녀는 드로잉을 통해 자신 내면의 가치관과 마주하게 된다고. 박 작가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본지에 그림 칼럼 ‘박수미의 그림으로 보는 세상’을 연재한 바 있다. “경주신문에 ‘박수미의 그림으로 보는 세상’이라는 그림 칼럼을 몇 년간 연재한 적이 있습니다. 그 자료를 엮어 책을 만들어 전시와 함께 선보이고 싶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 보니 시간이 벌써 이렇게 흘렀네요” 박 작가는 이번 드로잉 전을 계기로 미술 칼럼 출판과 전시, 지인들의 공연을 겸한 북 콘서트 형식의 전시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한다. 또 그동안 선보였던 한지를 사용한 오브제 작업에 대해서는 더 다양한 시도와 연구를 통해 대중들의 깊은 공감을 가질 수 있는 작품으로 꾸준히 수정 보완해 계속해서 진행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드로잉북과 펜만 있으면 어디든 그녀의 작업장이 된다. 펜의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해져 관람자 역시 작품을 통해 그들만의 시간을 추억한다. 평면과 입체를 넘나들며 늘 새로운 시각으로 대중들의 감각을 자극하는 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동심과 추억, 일탈 등 즐거운 상상을 할 수 있는 행복한 전시가 되길 기대한다. 박수미 작가는 1971년 경주 출신으로 대구대 미술대학 회화과,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서울, 대구, 경주에서 9번의 개인전과 서울, 대구, 포항, 경주, 일본, 중국 등에서 다수의 초대 및 단체전을 가진 바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한일작가회 회원으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 한국수력원자력 예술인 지원사업 창작지원금 부문에 선정됐으며 작가의 2020년도의 행보도 기대해본다.
마술 같은 미술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신기한 드로잉 기법과 입체영상, 코믹 연기와 댄스가 결합한 신개념 다원 예술 ‘페인터즈’가 바로 그것. (재) 경주문화재단은 수능특별기획공연으로 미술 퍼포먼스 공연 ‘페인터즈’를 내달 15, 16일 양일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 무대에 올린다. ‘페인터즈’는 정적인 예술로만 여겨지는 미술을 현장에서 라이브로 완성하는 공연으로 해외 19개국 122개 도시에서 K-퍼포먼스의 위상을 알리고 있으며 3년 연속 넌버벌 장르 관람객 수 1위를 기록한 우수 공연이다. 특히 역동적인 배우들의 코믹 연기와 입체 영상 등을 통한 마술 같은 미술 퍼포먼스로 예술성과 대중성 모두 겸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또한 라파엘팀 홍보람, 최우석, 장한힘, 윤세호가 출연한다. 경주문화재단 측은 “경주문화재단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2019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에 선정돼 그동안 연극, 국악, 뮤지컬, 클래식, 무용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였다”면서 “이번 공연도 한문연 방방곡곡 문화공감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색다른 장르인 미술 공연을 선정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 욕구를 충족시킴으로 지역별 문화 격차를 줄이는 기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화 소외계층 무료 초청과 함께 지역의 학생 관객층 발굴로 장기적인 관객 개발을 유도하며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우수 공연으로 검증된 고품격 공연 콘텐츠를 유치하여 지역민의 문화 향유 향상에도 기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많은 종이끈이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실루엣이 만들어진다. 마치 폭신하고 따뜻한 러그를 연상케 하듯 관람자들의 시선이 흥미롭다. 아트센터 갤러리 봉봉(관장 최홍석)에서는 11월 4일까지 조혜원 작가의 ‘NATURE SILHOUETTE’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자연의 근원적 생명력을 다룬 ‘NATURE SILHOUETTE’ 연작 14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유화작품을 선보여 왔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 오브제 작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그는 “자연의 근원적 생명력을 시간이라는 제한된 개념을 넘어 반복하면서 중첩되는 이미지를 통해 비가시적인 영원성, 살아있는 공간(空)을 표현하고자 했다”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재료와 기법들을 통해 ‘네추럴 실루엣’ 시리즈의 연장선으로 표현 영역을 폭넓게 확장 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주 출신인 조혜원 작가는 동국대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개인전 8회, 초대전 및 단체전에 꾸준히 참여하며 활발한 작품 활동을 선보이고 있으며, 현재 경남과학기술대 외래교수로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신선한 바람과 마주하는 솔밭에서 마치 향긋한 솔향이 뿜어나는 듯하다. 서예가 남령 최병익 선생<인물사진>의 작품전이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에서 열린다. ‘먹향, 붓그림자로 날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남령 선생의 회갑을 기념해 40여년간의 서화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남령 선생은 30대 후반 1996년 중국서법가협회에서 공식 초청을 받아 초대 개인전을 열만큼 일찍이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추사체의 맥을 계승한 글씨와 솔밭, 미소 달마 등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서예, 서화, 선종화 1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병익 선생은 “많은 분의 관심과 배려가 지금까지 서예인으로서 삶을 지탱하는 힘이자 원동력이 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회갑기념 전시인 만큼 30대 시절 작품과 현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변화, 천착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남령 최병익 선생은 경주고, 동국대 행정과, 교육대학원 한문과를 졸업하고 중국미술학원 서법과를 수료했다. 대한민국 가훈 서예전 대상(문체부 장관)을 수상했으며, 주요 작품 회호로는 경주예술의전당 표석, 기림사 사적비, 경주 역사유적지구 표석, 경주 남산 정상비, 단석산 정상비 등을 비롯해 속리산, 법주사, 동화사 관음전 상량문, 오어사 자장암 설법전, 보경사 해탈문 등 국내 수많은 사찰의 현판과 상량문, 청남대 산수화, 상해 총영사관 훈민정음 서문, 북경국제학교 교훈 등의 작품을 남겼다. 오픈식은 29일 오후 6시.
신라의 왕족과 귀족들이 묻힌 경주 쪽샘지구 발굴현장에서 신라시대의 토기가 출토됐다. 토기에는 매우 흥미로운 그림이 그려져 있었고, 그 그림은 지난 10월 17일자 언론에 공개되었다. 향가를 연구하는 필자는 그림의 내용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향가 제작법에 의해 설명이 가능한 그림이었기 때문이다. 그림들은 향가 문화를 있는 그대로 그려놓은 그림이었다. 향가 제작법을 토기 그림에 적용해 그림이 가진 의미를 풀어보겠다. 최초의 향가는 <서동요>다. 진평왕 때 만들어졌다. 진평왕은 서기 579~632년 재위했다. 토기의 그림은 1500여 년 전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그렇다면 서기 500년 대 만들어진 토기다. 즉 향가가 만들어지던 시기에 토기도 만들어졌다. 시기상으로 어긋나지 않는다. 그림을 보면 행렬 맨 앞에 기마무인이 가고 있다. 이 기마무인은 흉노의 왕으로 분장한 사람일 수 있다. 흉노족은 기마 유목민족이었다. 흉노는 신라와 관계가 깊다. 흉노의 일파가 경주에 이주해 신라의 헤게모니를 잡았다는 여러 증거가 제시되고 있다. 신라 향가와 고려향가에는 ‘돌(頓)’이라는 글자가 나오고 있다. 신라향가는 <원가>이고, 고려향가는 <보개회향가> 등 6개의 향가에 출현한다. 25편에 불과한 향가에서 이 정도라면 엄청난 양으로 보아야 한다. 돌(頓)이라는 글자의 사전 상 뜻은 ‘흉노왕의 이름 돌’이다. 흉노의 왕 중에서 ‘돌(頓)’이라 는 글자를 쓰고 있는 왕은 ‘묵돌(冒頓)’이다. ‘돌(頓)’은 향가의 보언(報言)으로써 ‘묵돌’을 특정해 가리키고 있다. 향가의 작자가 향가를 연출하는 이에게 ‘묵돌왕’을 나오도록 하라고 지시하는 글자였다. 그림의 행렬 맨 앞에 서있는 기마무인이 흉노족의 왕 ‘묵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기원전 202년 중국 한나라를 세운 ‘유방’이 자신을 공격해오자, ‘백등산’이라는 곳에 7일간 포위하여 ‘유방’을 죽음 직전까지로 몰아 넣었다. ‘유방’은 겨우 도망친 뒤 ‘묵돌’ 형제의 맹약을 맺는 처지가 되어야 했다. ‘묵돌’ 동시대의 중국 사람들에게는 공포의 화신이었고, 흉노족에게는 전설의 영웅이었을 것이다. 흉노족의 위대한 왕을 알고 있었을 신라인들은 그로 분장한 기병장수를 맨 앞에 세워 무력시위를 벌이도록 하였다. 흉노의 왕은 아마도 자신의 후손이었을 망인이 나가는 길을 앞에서 열어 주었다. ‘묵돌’의 뒤를 이어 3명의 춤추는 사람이 나온다. 남자 2명, 여자 1명이다. 여자가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신라에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반영했을 것이다. 삼국사기 잡지(雜誌)에는 춤추는 이들을 무척(舞尺)이라고 했다. 이들의 독특한 춤사위 모습은 ‘노를 젓고 있는 동작’과 흡사하다. 우리 향가와 일본의 만엽집을 막론하고 보언(報言)으로 ‘노젓는 소리 애(乃)’라는 글자가 많이 나온다. 무척(舞尺)들의 자세가 노젓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본다면 행렬 아래 있는 기하학적 문양은 물결일 것이다. 영혼이 배에 타고 물을 건너가고 있다. 행렬 윗부분의 기하학적 문양은 별이다. 망자의 영혼은 별 빛 아래 배를 타고 이승을 떠나고 있는 것이다. 망인은 뱃사공이 부르는 노젓는 소리를 이별가 삼아 가까운 가족들과 헤어진 다음, 저 멀리 저승으로 나서고 있다. 신라인의 내세관을 보여준다. 또한 귀인의 앞에서 춤을 추는 문화가 있었음이 분명하다. <처용가> 이야기에 따르면 길을 가던 헌강왕 앞에 동해 용왕이 아들 7명을 데리고 나와 춤을 추었다고 한다. 토기 그림에는 주인공 앞에 6명이 있다. 헌강왕 앞에서 ‘처용’의 일행이 행하던 무용극과 비교해 볼 때 장면이 흡사함은 물론이고, 규모까지도 비슷하다. 특히 일본 만엽집 89번에는 서기 700년대 ‘헨바이’라는 장례의식이 나온다. 헨바이(反閇, へんばい)는 귀인이 외출 등을 할 때 陰陽師(おんようじ)가 행한 주법(呪法) 으로서, 주술문을 외며 춤을 추며 특이하게 발을 내딛는 걸음걸이다. 이는 사기(邪気)를 물리치고 정기(正気)를 불러와, 행복을 빌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당시 한반도에서 건너간 장례풍습일 것이니 그림의 무용 장면은 일본 헨바이(反閇, へんばい) 문화의 원형이라고 볼 수 있다. 이어 활을 쏘는 두 사람이 나온다. 향가에 의(矣)라는 보언(報言)이 나온다. 의(矣)라는 글자를 보면 화살촉 모양의 삼각형(厶, 마늘 모) 아래 ‘화살 시(矢)’라는 글자가 놓여 있다. 사전은 화살 모양을 본뜬 문자로 풀이하고 있다. ‘화살을 쏘는 동작을 하라’고 지시하는 문자다. 활을 쏘아 동물을 사냥하는 모습이다. 제물로 바치겠다는 뜻일 것이다. 특이한 점은 활의 방향이 행렬의 진행 방향과 거꾸로라는 것이다. 무언가 의식을 치르고 있고, 그 의식에 담긴 의미가 있었기에 망인 쪽을 향할 수 있었을 것이다. 동물로는 말, 개, 멧돼지, 사슴이 나오고 있다. 말은 향가에도 나온다. 신라향가에는 <처용가>에 나오고, 고려향가에는 <예경제불가> 등 3곳에 나온다. 그러나 개와 멧돼지, 사슴은 신라와 고려향가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향가 연구 방향 하나가 제시되고 있다. 맨 마지막에 망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말을 타고 있다. 망인 역시 기마인물이다. 토기의 그림은 말을 탄 망인의 영혼 앞에서 기마 무사가 무력시위로써 길을 열고, 무희들이 나와 사기(邪氣)를 물리치거나 저승으로 인도하는 모습의 춤을 추고, 화살을 쏘아 제수를 마련하고 있다. 장례의식을 형상화한 것이다. 당시 신라사회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던 고대인들의 떠들썩한 장례 행사가 그려져 있는 것이 토기의 그림이다. 그러한 문화는 향가에 녹아들어 있고, 토기에도 그림으로 스며 들었다. 토기의 그림은 신라 문화의 한 단면을 정확히 포착해 사진처럼 찍어놓은 작품이다. 신라사회에서 흉노의 위치를 설명하는 작품을 실물로 보게 되어 반갑다. 흉노왕 ‘묵돌’은 장례를 치르고 있는 집단(왕족)이 그를 통해 자신들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이었고, 자신들의 결속을 강화하는 매개체였고, 자기집단 외의 신라인들에게 자신들의 과거를 자랑스럽게 과시하던 인물이었다. 향가가 신라의 문화를 설명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특히 향가 제작법이 유물까지 해독해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어 향가 연구자로서 의미심장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향가 제작법으로 그림을 풀었지만, 역으로 토기의 그림이 향가 제작법이 옳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제11회 경주동학문화제를 맞아 지난10월 19일 경주시 현곡면 가정리 구미산 자락에서 천도교 2세 교조 해월 최시형 선생의 딸인 최윤(1878~1956) 여사의 묘비가 손자 정문화씨에 의해 세워졌다. 최윤 여사 묘비 제막식은 최근 경주 시내 중심상가 공영주차장에 해월 선생 생가 복원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더욱 관심을 모았다. 최윤 여사는 동학 혁명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온갖 풍상을 이겨냈고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폐허가 된 천도교(동학)의 성지인 용담정을 홀로 지키며 일제에 대해 항거하는 한편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돌보았다. 최윤 여사는 또 ‘사람이 한울’이란 동학사상을 온몸으로 실천한 진정한 동학의 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용담할머니로 추앙 받는 인물이다. 최윤 여사는 특별한 혜안으로 일본의 패망과 6.25전쟁의 발발을 예측하는 등 예지력을 과시했으며 해방 후 약화 된 천도교 부흥에도 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최윤 여사는 우리나라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이며 졸업식 노래, 짝짜꿍, 까치야 등 노래를 쓴 동요 작곡가 정순철(1901~?) 선생의 어머니이기도 하다. 정순철 선생은 일본 유학 동기인 소파 방정환 등과 함께 ‘색동회’를 조직해 수많은 동요를 작곡했지만 성신여고 교사 시절인 1950년 전쟁 통에 납북됐다. 정순철 선생이 활동한 충청북도 옥천군에는 그의 이름을 딴 정순철 동요제가 열리고 있다. 한편 경주 최초의 고고학자로 알려진 석당 최남주 선생(1905~1980)이 최윤 여사의 집안 조카로 최윤 여사를 돌보았고 최남주 선생의 자제들이 지금도 최윤 여사 일가와 깊은 교류를 맺어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윤 여사의 비문을 쓴 최정간씨가 석당 선생의 넷째 아들이다.
흥무초(교장 엄명자) 이나연(3년) 양이 제41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이 양은 ‘오르락내리락 연필 엘리베이터’로 최우수상을 영광을 안았다. 이 양은 발명품은 짧아진 색연필을 케이스에서 꺼내기 불편했던 경험에서 착안해 손잡이 달린 줄을 잡아당기면 색연필 케이스가 위로 올라와 쉽게 색연필을 꺼낼 수 있도록 만들었다. 생활 속 작은 불편함에서 시작된 이 발명은 총 10차에 걸쳐 꾸준히 고민하고 발전시키며 응용 작품까지 만들어내며 최우수상 수상을 이뤄냈다. 지도교사 추장우 씨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탐구력을 더욱 증진시키는 좋은 경험을 얻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아이들이 발명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계속해 나가도록 지도하겠다” 고 말했다. 이 양은 “불편함을 고치려했던 것이 발명품이 돼 신기하다”면서 “앞으로도 생활 속 불편함을 발명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