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한 바람과 마주하는 솔밭에서 마치 향긋한 솔향이 뿜어나는 듯하다. 서예가 남령 최병익 선생<인물사진>의 작품전이 29일부터 내달 3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 해에서 열린다. ‘먹향, 붓그림자로 날다’라는 주제로 마련된 이번 전시는 남령 선생의 회갑을 기념해 40여년간의 서화 인생을 되돌아보는 전시다.
남령 선생은 30대 후반 1996년 중국서법가협회에서 공식 초청을 받아 초대 개인전을 열만큼 일찍이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이번 전시에서 추사체의 맥을 계승한 글씨와 솔밭, 미소 달마 등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서예, 서화, 선종화 150여점의 작품을 전시한다.
최병익 선생은 “많은 분의 관심과 배려가 지금까지 서예인으로서 삶을 지탱하는 힘이자 원동력이 됐다”면서 “이번 전시는 회갑기념 전시인 만큼 30대 시절 작품과 현재의 작품에 이르기까지의 변화, 천착의 과정을 고스란히 담았다”고 말했다.
남령 최병익 선생은 경주고, 동국대 행정과, 교육대학원 한문과를 졸업하고 중국미술학원 서법과를 수료했다. 대한민국 가훈 서예전 대상(문체부 장관)을 수상했으며, 주요 작품 회호로는 경주예술의전당 표석, 기림사 사적비, 경주 역사유적지구 표석, 경주 남산 정상비, 단석산 정상비 등을 비롯해 속리산, 법주사, 동화사 관음전 상량문, 오어사 자장암 설법전, 보경사 해탈문 등 국내 수많은 사찰의 현판과 상량문, 청남대 산수화, 상해 총영사관 훈민정음 서문, 북경국제학교 교훈 등의 작품을 남겼다. 오픈식은 29일 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