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9월부터 운행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친환경도시 조성을 위해서다. 이를 위해 노후경유차 조기폐차 지원 900대, 경유차 및 건설기계DPF(매연저감창치) 부착 110대, 건설기계 엔진교체 25대, LPG 1톤 화물차 신차구입 20대, 전기이륜차 보급 50대 등 총 24억여원의 예..
경주국민체육센터가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보수공사에 따라 임시 휴관한다. 2006년 개관 이후 13년째로 접어든 경주국민체육센터는 수영, 헬스, 에어로빅 등 다양한 생활 체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왔다.경주국민체육센터는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이 ..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제45회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으로 한수원은 12년 연속 금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는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및 원자력발전소 운영에 대한 품질과 안전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는 평가다.지난 26일부터 30일까지 ..
경주시는 29일 경주시시설관리공단과 공단 사무실에서 공공시설물인 알천파크골프장 등 9개 시설에 대한 위·수탁계약을 체결했다.이날 체결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한 공무원과 김기열 경주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및 임직원 등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공시설물 위·수탁 계약서에 서명했다. 지난 2017년 경주시시설..
2019 경주 국제 유소년(U-12) 축구대회가 28일 결승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경주시, 한국유소년축구연맹, 경주시축구협회 주최·주관으로 6일간 열린 이번 대회는 우리나라를 포함해 브라질, 미국, 스페인, 카자흐스탄 등 11개국 20팀 400여명이 참가했다. 알천축구장 및 시민운동장에서 총 62경기가 진행됐다.28..
‘착한 암’이라고 불릴 정도로 높은 갑상선암의 생존율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장기적인 건강관리를 등한시하고 있다. 하지만 착한 암이라고 방심해선 안 된다. 갑상선암 생존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할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대해서 알아보자. ▶갑상선암이란?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살펴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발생률이 높은 암은 갑상선암이며, 그 환자 수는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른 암과 비교하여 갑상선암은 사망률이 매우 낮아 갑상선암 생존자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따라서 갑상선암 생존자에 대한 장기적인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이란 무엇일까? 갑상선은 갑상연골의 아래쪽, 숨을 쉴 때 공기의 통로가 되는 기도 앞쪽에 위치한 나비모양의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생산 및 저장했다가 필요한 기관에 내보내는 기능을 한다. 갑상선에 생긴 암을 총칭하여 갑상선암이라고 하며 크게 ‘잘 분화된 갑상선 암’, ‘기타 갑상선암’으로 나뉘는데, 조직학적 모양, 암의 기원세포 및 분화 정도에 따라 유두암, 여포암, 수질암, 역형성암(미분화암)으로 나눈다. 대부분의 갑상선암은 아직 그 원인이 밝혀져 있지 않은데, 방사선에 과량 노출된 경우나 유전적 요인 등이 가능한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갑상선암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세포학적으로 암세포를 확인하는 미세침 흡인세포 검사가 필수적이다. 이는 가느다란 주사기 바늘로 갑상선 결절의 세포를 뽑아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검사이다. 갑상선암은 진행이 매우 느린 암으로,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여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경우 예후가 양호한 편으로 알려져 있으나 장기간 경과 후 재발 및 전이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꾸준한 건강검진과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갑상선암의 증상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진행이 많이 되기 전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대부분 건강검진 시 우연히 발견된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갑상선의 크기가 증가하거나 목에 덩어리가 만져질 수 있고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 또한 종양이 되돌이 후두 신경을 침범하여 쉰 목소리가 나오거나 숨이 찬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종양의 크기가 커져 음식을 삼킬 때 목에 걸리는 느낌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 및 추적관찰 갑상선암의 위치, 크기, 수 그리고 림프절 전이 여부 등에 따라서 갑상선암의 수술 범위가 결정된다. 갑상선암의 병변이 1개이면서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경우 갑상선 일부만 절제하는 갑상선엽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의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수술 후 고용량의 갑상선호르몬제를 투여하여 갑상선자극호르몬(thyroid-stimulating hormone, TSH)을 억제하여 갑상선암의 재발률을 낮추는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갑상선암으로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갑상선전절제술을 시행 받은 경우에는 수술 후에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가 필요하다.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의 정도는 갑상선암 재발 위험에 따라 다르다. 재발 위험이 높은 갑상선암 생존자는 수술 후 5-10년 동안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0.1-0.5 mU/L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으며, 재발 위험이 낮은 갑상선암 생존자는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0.3~2.0mU/L로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갑상선자극호르몬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갑상선호르몬제를 잘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함께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수술 후에 갑상선기능검사, 티로글로불린(thyroglobulin), 목 초음파검사를 매년 시행하며 재발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갑상선암 생존자 중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받고 있는 폐경 후 여성은 골다공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폐경 후 여성의 경우 갑상선암 수술 후에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 전 골밀도 검사를 시행하는 것이 좋으며, 갑성선암 생존자 중 폐경 후 여성, 50세 이상 남성에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3년 이상 받은 경우에는 골밀도 검사와 비타민D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는 것이 좋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심혈관계질환에 대한 예방 갑상선암 생존자는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로 환자가 직접적으로 겪는 불편감은 없으나 갑상선 호르몬이 너무 많은 상태인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이러한 불현성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심장이 일정하게 뛰지 않는 부정맥이나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과 같은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갑상선호르몬 억제치료를 받는 갑성선암 생존자들은 부정맥이나 관상동맥질환 등의 심혈관계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 정기적으로 심전도검사를 시행하고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생활습관 관리 갑상선암은 그 발병 원인이 정확히 밝혀져 있지 않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해 마련된 뚜렷한 예방 수칙이나 검진 기준 역시 아직 없다. 단, 갑상선 수질암의 일부는 유전적으로 발병하므로 가족 중에 수질암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전문가의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또한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여러 암과 관련 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때문에 갑상선암 생존자 역시 갑상선암 재발과 새로운 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비만, 당뇨 등의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생존자 중에는 다른 건강문제에 대해서 소홀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간혹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 역시 재발의 위험과 새로운 암에 대한 위험이 존재하므로 균형잡힌 식사와 충분한 채소 섭취, 적절한 운동을 통해서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관리에 힘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갑상선암 생존자의 정신적 문제에 대한 관리 갑상선암은 생존율이 매우 높은 ‘착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갑상선암 생존자는 치료 후 일찍 사회생활에 복귀한다. 그러나 갑상선암 생존자들은 암 치료 경험이 없는 사람과 비교하여 피로감을 더 많이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울과 불안을 더 많이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암 환자의 우울과 불안을 일반적으로 ‘디스트레스’라고 얘기하는데, 갑상선암 생존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이러한 디스트레스를 잘 관리해야 한다. 따라서 필요시에는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고 상담과 함께 약물 치료 등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허정욱 원장은 “갑상선암 생존자 수가 크게 증가하면서 갑상선암 생존자의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해 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갑상선암 생존자를 위한 수술 후 관리, 새로운 암 발생, 심혈관계질환, 골다공증에 대한 예방, 만성질환 예방을 위한 생활습관 및 정신적 문제에 대한 관리 등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갑상선암 생존자들이 높은 삶의 만족감을 가지고 갑상선암 수술 후에도 활기찬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지난해 4월, 현재 최전성기에 올라 있다 평가받는 성악가 마티아스 괴르네가 비엔나와 파리, 런던을 잇는 짧은 리사이틀 투어를 가졌다. 당시 반주를 맡은 피아니스트는 조성진을 비롯해 휴고 볼프, 한스 피츠너 등이 있었다. 이 공연에서 성악가 괴르네는 ‘몇 번을 들어도 경탄할 수밖에 없다’는 평가를,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괴르네의 강렬함과 성숙한 통찰력에 뒤지지 않는 연주’라는 평을 받았다. 세계적 클래식 거장, 그들이 경주에서 다시 만난다. (재)경주문화재단은 오는 9월 15일, 23일 두 차례에 걸쳐 한수원프리미어 콘서트 ‘슈베르트 페스티벌’을 경주예술의전당 화랑홀에서 선보인다. 낭만파를 대표하는 작곡가 프란츠 페테르 슈베르트(1797-1828)는 ‘송어’ ‘오페라 마왕’ 등 1000여곡의 작품을 탄생시켰고 그중 600곡에 달하는 가곡을 작곡해 가곡의 왕으로도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슈베르트 곡을 세계적 클래식 거장들의 수준 높은 연주로 감상할 흔치않은 기회. 이번 공연은 슈베르트 페스티벌 1, 2로 나뉘어 각각 펼쳐진다. #슈베르트 페스티벌 1 -9월 15일(일) 오후 3시 ‘슈베르트 페스티벌 1’에서는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가 협업해 무대를 만들며, 관객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가곡의 가사와 한글 자막이 스크린을 통해 제공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2015년 10월, 바르샤바에서 개최된 ‘쇼팽 국제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됐다. 재능과 타고난 음악성으로 국내외 가장 주목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인 조성진은 화려한 테크닉과 함께 반주자로서의 빼어난 모습 또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색과 뛰어난 재능으로 세계 음악 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정통 독일 성악가다. 그는 1987년부터 10년에 걸쳐 슈베르트 성악곡 전곡을 녹음했으며, 그 중 ‘겨울나그네’로 1997년 타임지의 ‘올해의 베스트 음반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괴르네는 성악계의 가장 빛나는 신성으로 부각됐으며, 음악과 시가 융합된 가곡인 ‘리트’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공연은 과거 괴르네가 내한공연에서 부르지 않았던 리트를 중심으로 어둡고 깊은 음색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슈베르트 페스티벌 2 -9월 23일(월) 오후 8시 ‘슈베르트 페스티벌 2’에서는 테크닉과 음악적 정취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연주실력의 세계적인 첼리스트 피터 비스펠베이가 5년 만에 내한 리사이틀을 선보인다. 2012년 바흐 무반주 첼로 전곡 연주회와 2014년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 연주회를 통해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과 호평을 끌어냈던 그는 한 작곡가의 작품으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주로 소개해오며 작곡가와의 소통을 중요시한다. 비스펠베이의 섬세하고 부드러운 첼로 선율과 서정적인 슈베르트 작품의 조화. 그는 이번 공연에서 인간의 목소리와 가장 닮았다는 첼로를 통해 슈베르트의 위대한 작품에 대해 새롭고도 신선한 시각을 제시하고자 한다. 그가 선보일 곡은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A단조 D.821을 비롯해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 A장조 D.574,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C장조 D.934, 플루트와 피아노를 위한 ‘시든 꽃’ 주제에 의한 서주와 변주곡 D.802를 첼로로 직접 편곡해 연주한다. 특히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를 제외하고는 첼로로 거의 연주되지 않는 곡들로 구성돼 클래식 애호가들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공연사업팀 손범호 대리는 “이번 공연은 존재하는 성악가 중 슈베르트의 곡을 가장 잘 표현하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는 바리톤 괴르네의 목소리를 조성진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 만나볼 수 있으며, 첼리스트 비스펠베이 또한 화려하고 낭만적인 현의 소리로 슈베르트의 감성을 전해줄 예정”이라면서 “슈베르트 페스티벌 1, 2와 함께 슈베르트의 또 다른 아름다움을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공연의 티켓은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예매 가능하며 경주 시민 및 경주 소재 학교 학생, 기업직원은 신분증이나 증빙자료 제시 시 5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공연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경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http://www.gjartcenter.kr) 또는 1588-4925로 문의하면 된다.
오는 2021년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복선화 사업이 마무리되지만 향후 남게 되는 경주구간 74.4㎞에 달하는 폐철도와 부지의 활용에 대해선 경주시가 제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주구간 폐철도 부지는 동해남부선 부조역~모화역으로 총 50여km, 중앙선은 경주역~아화역으로 총 20여km에 달한다. 이 구간은 경주의 도심과 북부생활권, 주요 역사문화유적지 등을 관통하면서 경주의 도시발전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쳐왔기에 향후 폐철도 부지활용은 경주의 가장 큰 과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2015년 경주신문이 ‘동해남부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 폐철도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 된 폐철도 활용부지 문제는 이후 경주시가 전문가세미나, 주민여론수렴 등을 시작하면서 몇 차례 공론화는 있었지만 최근 3년간 제대로 된 추진은 거의 보이지 못했다. 최근 경주시가 미래사업추진단, 도시공원과, 도시재생과 등에 분산돼 추진하는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폐철도 활용 사업단 TF’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 갔다. 사업단은 폐철도 부지 활용에 관한 종합개발계획 수립, 폐역사 활용, 경주역 부지 활용, 폐선 부지를 활용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의 이 같은 추진은 환영하지만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늦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추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신문이 그동안 폐철도부지 활용은 최소한 중기적인 계획에 의해 추진되어야 사회적, 경제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 사업이 미래 경주의 발전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결코 쉽기 않기 때문이었다. 시도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여론을 수렴해 보았지만 경주역사 및 각 구간 역과 도심구간, 역사문화지구 관통 구간, 철교 등의 활용에 대해 타진에만 그치는 수준이었다. 경주구간 폐철도 부지와 철도역사부지 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경주의 새로운 킬러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철저한 계획이 요구된다. 충분한 여건분석에 의한 목표와 전략 하에 발전방향을 구상하고 계획해야 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직시해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의 문제를 맡을 수 있는 인사, 지역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시민 및 시민단체, 활용 방안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와 논의가 요구되는 전문가 그룹 등을 총 망라한 범시민조직을 구성하는 것도 깊이 고려할 때라 여겨진다.
경주시의회 김순옥 의원이 대표 발의한 ‘경주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것은 보수적인 이미지를 주고 있는 경주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제도라 여겨진다. 우리나라도 여성들의 사회진출 비율과 비중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분야에 있어 여성들에게는 여전히 유리천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지역별 성평등 자료에 따르면 수도권과 광역자치단체에 비해 경북을 비롯한 지방이 남녀 불평등이 많은 하위지역으로 분류되고 있다. 양성평등은 사람이 살아가는 모든 영역에서 남자와 여자를 서로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대우해 똑같은 참여 기회를 주고, 똑같은 권리와 이익을 누릴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 양성평등 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사회적 화두가 됐지만 정작 우리사회 구석구석에는 여전히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 이번 조례는 지역정책과 발전과정에 남녀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여성의 성장과 안전이 구현되도록 정책을 운영하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 주요골자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여성친화도시 조성계획 수립과 시행 및 평가에 대해 명시하고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추진방향과 정책결정과정에서 여성 참여 확대,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 예산분석, 여성능력개발 효율화, 여성 취업·창업 활성화 등에 관한 사항을 규정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여성친화도시 조성사업 추진방향은 양성평등정책 협력기반 구축, 여성의 경제·사회·문화적 평등 실현, 안전하고 편리한 도시 조성, 가족친화 환경 조성,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또 경주시의 주요 정책 수립·결정과정에 성평등 시각이 반영되고 여성의 대표성을 제고할 것과 소속 공무원의 보직관리, 승진, 포상 등에서 양성평등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문화했다. 특히 여성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자문역할을 하게 될 ‘경주시 여성친화도시 조성위원회’를 두기로 한 것도 기대된다. 이번에 제정된 조례가 효율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선 우선 지역사회에 깔려 있는 양성 불평등에 대한 시민의식을 개선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성평등은 여성이라서 고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남녀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 논의하고 만들어가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와 제도 시행이 병행되어야 양성평등은 빠른 정착을 기대할 수 있다.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모든 기술이 융합되고 그것을 바탕으로 사회, 경제, 산업, 정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이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노역 배상 판결에 대한 반발로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하는 초강수를 두었다. 국가적 혼란을 예상한 조치였지만 일본의 예상과는 달리 우리나라 IT는 생각보다 단단해서 그들이 저지른 화이트리스트 배제는 오히려 그들의 산업을 위협하는 부메랑이 되었다. 또한 관광산업에서도 우리 국민의 자발적 관광 보이콧은 일본 지방경제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관광산업 비중은 2014년 이후 3% 안팎이다. 반면 일본의 관광산업은 GDP의 7.4%를 차지하고 있고 일본 관광객의 3위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의 보이콧은 그만큼 타격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일본 관광산업이 타격을 받는 것처럼 우리 경주의 주력산업 중 하나가 관광업이다. 경주는 우리나라 대표 관광지이면서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 하지만 관광객이 특정 지역에 편중이 된다면 이번 우리 국민의 일본 관광보이콧 사태로 타격을 받는 일본의 지방 관광지처럼 될 우려가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일본이 가지지 못한 강점이 있다. 바로 IT 기술이다. BTS(방탄소년단)가 원폭 티셔츠를 입은 사진을 보고 일본방송에 못 나오게 하고 BTS를 티브이 아사이에서 보이콧 형식의 출연 정지를 시켰었다. 하지만 BTS는 유튜브를 통해 홍보했고 이를 통해서 전 세계적인 팬을 확보했다. 우스갯소리로 BTS가 독도에서 공연하면 열성 팬인 아미들이 독도가 한국 땅이라고 전 세계에 알릴 거라는 이야기가 있다. 경주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지 약 20년 지났다. 여기에는 신라를 비롯 고려 시대, 조선 시대와 근대의 유적이 한 곳으로 어우러져 한 공간에서 동시에 여러시대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이를 IT기술로 만들고 다시 여러 언어로 제작한다면 외국인들에게 좀 더 흥미롭게 경주를 알릴 수 있다. 공간정보 같은 IT 기술을 통한 문화재 관리는 이제 낯설지 않다. 외국의 경우 과거 이슬람 테러 단체에서 세계 문화유산을 파괴하자 공간정보통신 기술을 이용해서 유적지 파괴 현황을 데이터화해 보존했고 페루의 마야문명의 경우 라이다 시스템을 통해 밀림 속에 숨어 있는 마야문명을 찾아내기도 했다. 경주는 유네스코 역사문화환경 보호 유적지로 지정되면서 그에 따라 해당 범위 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건설 행위에 대한 사전 심의가 의무화되었다. 또한 매장 문화재가 풍부한 지역 특성상, 경주시에서 일어나는 모든 토목, 건축 행위에는 문화재 영향 검토가 의무화되어 있다. 이것은 도시계획정보시스템과 도로명주소체계를 통해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디지털 지도 기술과 레이저 기술을 활용한 라이다, GPS 측량 등 정밀 측위를 사용한 기술은 각종 문화재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을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드론을 활용하여 3차원 공간정보를 구축하고 공간정보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반월성에 대한 새로운 공간적 해석을 하기도 했다. 과거 도면과 주먹구구로 하던 일을 지금은 첨단 디지털 공간정보로 신라 시대의 공간을 해석하고 고려와 조선을 연결하기도 한다. 첨단 IT 기술인 AR을 활용하면 황리단길의 시대별 옛 모습을 볼 수 있고 교동의 모습과 경주읍성에서 성문 지기와 왕족의 생활을 볼 수 있다. 경주시에서 운영하는 ITS와 첨단 내비게이션, 그리고 자율주행차를 활용한다면 자동으로 관광지를 안내하는 시기도 멀지 않았다. 이러한 현실에 공간정보를 접목하고 각 지역을 스토리텔링하면 무영탑 소설도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통해서 만날 수 있고 과거 신라왕경도 컴퓨터 그래픽과 혼합현실(MR)을 통해 우리 눈앞에 구현해 볼 수 있다. 지금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다. 공간정보의 도움을 받아 경주의 기업과 젊은이들이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리하는 스타트업을 시도한다면 관광 IT 자원을 개발함은 물론 문화재 관리 기술의 글로벌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은 경주를 세계적인 종합문화관광 산업도시로 만들 기회를 준다.
‘교육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됨’이라는 지향성을 가진다. 그래서 소위 ‘배운 자’라고 하는 지식인들은 사람들의 모범이 되어야 하는 책임의식을 동반하는데 우리 선조들은 남을 대하는 도리인 ‘체면’을 중요하게 여겼다. 비록 일제 강점기에 우리의 정신문화를 손상시키기 위한 일제의 고도책략에 의해 ‘체면’이라는 말을 완전히 격하시켰지만 아직도 우리의 의식 속에 확고히 자리 잡고 있는 사림됨의 모습이라고 볼 수가 있다. 말과 생각과 행동으로 한 사람의 덕을 가늠하는 ‘체면’은 불교에서도 신(身), 구(口). 의(意) 즉 일상생활의 모든 행위로 업(業)을 만들어 간다고 것을 강하게 규정한다. 업(業)이라고 하는 것은 신이 내리는 형벌이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스스로 원인을 만들어 그 결과를 초래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이 업(業)은 오랜 세월동안 행동과 말과 생각으로 축적이 되어 있다가 어느 날 작은 불씨하나를 만나면 확연히 그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의 씨앗이 세월이 흐른 후에 나무나 꽃, 열매 등 다른 모습으로 그 과(果)로 보여 지는 것과 같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씨앗은 그 순간, 그 자리에서 효력을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일생을 통해 원인을 만들고 원인이 결과가 되기도 하며 또 그 결과가 다시 원인이 되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 되는 것이다. 이 순환의 고리를 부정적으로 만드는지, 긍정적으로 만드는 지가 바로 좋은 업인지, 좋지 않는 업인지 구별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지식적으로 남들보다 뛰어나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직책에 있다고 하더라도 궁극적 교육의 지향점인 사람됨의 모습에서 종착점이 정해지기도 한다. 부단히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한다는 것은 지식이나 기예를 위해서가 아니라, 배우는 과정 속에서 자신을 수련하기 위해서 이다. 그런데 이 목적을 잃어버리는 어느 순간 자신이 만들어놓은 신, 구, 의 삼업에 의해 그 동안 쌓은 것들이 흔들리고 무너지는 만다. 우리사회는 교육을 통해 선비라는 정신, 체면이라는 의식구조가 단단히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사람들에게 도덕적인 행동을 요구하는 잣대가 어느 순간에는 엄격해진다. 거의 종교적일만큼 한국사회의 하나 됨을 잘 엿볼 수가 있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 중 한국인에게 민감하고 공정하게 작동되기를 바라는 교육의 기회에는 더욱 엄격한 요구가 표출된다.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들은 기회를 독점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타인들에게는 국민적 정서를 건드려 깊숙한 상처를 들춰내고 또 들춰내어 공론화해서 기어이 파멸시키고자 하는 경향이 심각하다. 사람됨의 모습을 요구하는 우리사회와 그것을 악용하여 반대편 사람들에게 악착같이 그 기회를 이용하기 때문에 우리주변은 늘 시끄럽다. 특히 언론은 기회를 포착하여 더 떠들고 있는데 그것조차 서로서로 업(業)의 순환고리를 만들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순환고리는 한 사람에게만 돌아가는 부메랑이 아니다.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참여한 다수의 사람들이 자신들에게 돌아오는 부메랑을 만들어가고 있는 셈이다. 그 시작점이 누구이든 간에. 그래서 이 순간, 우리는 내가 무슨 생각과 무슨 말과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거울에 비춰보면 깨어나야 한다. 남들도 그렇게 하기 때문에 당연하게 공정하지 않는 기회를 운(運)으로 알고 기뻐하고 있지는 않는지, 억지로 운을 만들기 위해서 연줄이 자신의 직책을 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비춰 보아야한다. 진정한 체면은 높은 직책에 올라가거나 인간세계가 만들어 놓은 성공으로 보여 지는 것이 아니다. 그런 자리에 있더라도 자신의 왜곡된 사상이나 세계관을 위해 타인을 무자비하게 깔아뭉개는데 쓰는 것이 아닌가를 다시 한 번 살펴야 한다. 벌은 신이 주는 것이 아니며 나 혼자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만든 만큼 되돌려 받는 것이라는 것을 우리 조상들은 진지하게 생각을 했고 자신을 위한 개인적인 명예와 권력에 치중을 하는 것이 아니라 덕을 쌓아 베푸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신, 구, 의로 쌓은 현세의 모든 행적은 자식대와 그 다음 손자대에까지 그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버지의 교육의 자식뿐만 아니라 손자에게 더 누적된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중시 여겼기 때문에 격대교육은 별 다는 용어가 없어도 자연스럽게 가정마다 교육의 문화와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그런데 오늘날 부모가 자신의 권위와 인맥을 동원한 부정적인 행위들이 수십 년 혹은 수년이 지난 다음에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앞날을 자연스럽게 막는 어처구니없는 사건들을 많이 목도하게 된다. 이것은 비단 남의 한 개인의 일만으로 보기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만연하다. 특히 고위공직자들의 청문회 때마다 끊임없이 대두되는 현실에 참담하기까지 하다. 과연 우리사회에 진정한 선비는 존재하는가? 진정한 체면은 존재하는가? 진정한 도덕성은 존재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지고 다시 한 번 점검 할 때다.
경주부의 남쪽을 흐르는 남천(南川)은 문천(蚊川·汶川)으로도 불린다. 남천의 북쪽에는 신라의 월성과 야경이 아름다운 월정교 그리고 유학의 기틀인 향교가 자리하고, 남쪽에는 신라 시조의 오릉과 불국토의 남산 등 신라·고려·조선의 역사가 집약된 문화의 다양성이 공존한다. 월성 옆 최부자집에 놓인 연꽃 모양의 석조(石槽)가 월성 주변의 아무개 서당에서 옮겨왔다는 풍문을 듣고 서당 실체에 대한 궁금점이 일었고, 마침 19세기 중반 구미 선비 송달수는 경주를 찾아 그 소회를 읊조리고 「남유일기(南遊日記)」를 지으며, 이곳 문상서당에 대해 언급(『守宗齋集』卷9,「汶上書堂記」)했다. 즉 조선후기 문천 가 월성 주변에 서당이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된다. 우암선생의 6대손 송직규(宋直圭)의 아들 송흠학(宋欽學)은 연일정씨 정치환(鄭致煥)의 따님 사이에서 장남 수종재(守宗齋) 송달수(宋達洙,1808~1858)·순국지사 송병선(宋秉璿)의 부친 송면수(宋勉洙)·좌의정을 지낸 입재(立齋) 송근수(宋近洙,1818~1903)·훗날 송흠락(宋欽樂)에게 입양된 송진수(宋進洙) 등을 낳았다. 송달수는 송치규(宋穉圭)의 문인으로, 이세연·윤필현·조병덕 등과 교유했고, 벼슬은 경연관·사헌부 지평·장령을 거쳐 부호군을 역임하고 이조참의에 이르렀다. 율곡의 학설을 따랐고, 인물동성(人物同性)을 주장하는 낙론(洛論)을 지지했으며, 1855년 우암을 비난한 내용이 수록된 조하망의 「서주집(西州集)」을 간행한 조석우에 대해 관직추탈의 처벌을 주장하며 송시열(宋時烈)-한원진(韓元震)으로 이어지는 기호학통을 이었다. 마침 그의 동생인 송근수가 경주부윤으로 재직(1855.12~1857.5) 중이었고, 평소에 경주에 대한 동경과 체직되는 아우를 위로하기 위해 1857년 늦봄 3월27일부터 5월29일, 총 64일간(竹峯-馬谷-山羊-新安-金井店-龜尾-百安-永川-乾川-慶州-玉山-永川-大邱-河濱-伽倻山-嘉周-居昌府-茂朱-집) 유람했고, 그 가운데 4월19일부터 5월20일, 총 32일간(鳳凰臺,玉笛,南門樓,仁山書院,瞻星臺,半月城,鷄林,蘿井,五陵,金庾信墓,上書庄,芬皇寺,雁鴨池,瓢巖) 경주의 시가지와 옥산서원·인산서원을 위주로 여정을 잡았다. 기나긴 여정을 마치고 「남유일기」를 남겼으며, 경주부 월성 주변에 문상서당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지역자료가 되는 등 경주를 소개하는 문화보고서의 성격을 갖는다. 또한 노론계 서원인 인산서원 그리고 옥산서원과 회재선생의 후손인 용궁현감 이종상을 만나 깊은 담소를 나누며 학문의 도통연원을 확인했다. 문상서당기(汶上書堂記) 선왕의 옛 제도에 준수한 백성들 가운데 나이가 15세가 되면 대학에 들어가는데, 이는 인재를 널리 뽑는 이유였다. 대개 그 구분을 말하자면 신분 귀천의 분별이 있었으나, 그 성품이 좋고 나쁨의 차이는 없었다. 귀하다고 반드시 어질지는 않고, 천하다고 반드시 어리석지는 않았으니, 어찌 귀천을 별개의 것으로 인품을 논정(論定)할 수 있겠는가? 조정에서는 주가(周家)의 고상한 예법만을 숭상해, 비천함에 처하면 준마[良驥]라도 잘 달리지 못하고, 값진 옥도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거업(擧業)을 모두 스스로 포기하고 하류를 달갑게 여긴다. 또 혹은 스스로 갈고닦음을 조금 알고 그 소유함이 좁아서 분수를 잊고 지나치게 하는 자가 많으니 애석하고 개탄스럽다. 하물며 사람이 훌륭한 사람되는 이유가 인도(人道)를 다함에 달려있거늘 어찌 전력을 다하지 않고 스스로 그만두려 하는가? 훌륭한 사람이 되는 도를 알고자 한다면 모름지기 독서를 통해 그것을 구하여야 하니, 한유(韓愈)가 공부하러 가는 자식에게 준 권학시(勸學詩)에 이른바 “사람이 훌륭한 사람이 되는 것은 가슴 속에 시서(詩書)가 있어서이다(人之能爲人 由腹有詩書)”가 이것이다. 동도의 형승(形勝)은 조선에서 빼어나고, 영남에서도 첫 번째이다. 지세는 넓고 산천은 서로 빛나며, 그 빼어난 정기를 받은 자 가운데 준수하고 빼어난 무리가 있었으니, 만약 선왕의 세상에 뽑혀서 태학에 들어갔다면 장차 손가락을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았을 것이다. 나는 동도에 이르러 인산서원(仁山書院)을 첨알하고, 월성의 옛터를 찾았는데, 서당 하나가 문천 가에 있었다. 전하기에 이곳 경주부 가까이에 사는 사람들이 힘을 합쳐 건립해 학업을 닦는 곳으로 삼았다고 했다. 나는 듣고서 매우 가상히 여기어 감탄했다. 며칠 후에 인산서원 원생 원병규(元炳奎)가 찾아와 제액(題額)과 기문(記文)을 청하였기에, 나는 졸렬함을 잊고 마음 가는 대로 글을 적었다. 거듭 몇 줄의 글로, 이 서당 주인에게 알리노라. 숭정 4번째 정사년(1857) 5월 여름. 석양거사(石陽居士) 민락당(民樂堂)으로 가는 도중에 적다.
▼경주의 맛집,「금산재」의 칼 국수집 송화산 김유신 장군묘에 오르면 건너편에 형산강(서천)이 흐르고, 바로 아래 숭무전과 장군의 재실인 금산재(金山齋)로 이어진다. 이곳 별채에서 칼국수와 간단한 먹거리를 팔고 있어 ‘금산재 칼 국수집’으로도 소문나 있다. 5년여 만에 와보니. 칼국수만 팔던 집이 콩국수, 삽겹살 등 메뉴 수가 불어 나있고, 상추, 고추 등을 가꾸던 마당에는 잔디밭에 야외 테이블도 놓여있다. 세월이 꽤 흘렀어도 칼국수 맛은 그대로이다. 시골집 잔치 국수 같은 추억의 맛이며, 굴다리 기찻길로 덜커덩거리며 지나는 기차소리, 그리고 식당 뒤에「송화방지」란 표지석도 그대로 서있어 더욱 친근해진다. 아마도 이런 고향의 맛과 소리, 그리고 그리움이 남아있어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 지도 모른다. ▼「송화방지(松花坊址)」 비석이야기 식당뒤편 언덕에 「송화방지(松花坊址)」라고 적힌 까만 표지석 이 있다. 삼국유사 기이편 「김유신조」에 의하면 ‘김유신 댁 재매부인이 죽으니, 청연 산곡에 장사지내고, 재매곡이라 불렀다. 해마다 봄이 오면 집안사람들이 이 골짜기에 모여 잔치를 벌였다. 예쁜 꽃들이 만발하고, 송화(松花)가 가득한 아름다운 골짜기라, 여기에 「송화방(松花坊)」이란 암자를 짓고, 가문의 소원을 비는 원찰로 삼았다’라고 전한다. 특히 이곳은 그의 아내인 지소부인이 훗날 출가하해 거처한 암자로 잘 알려져 있다. 부인은 신라 29대 무열왕과 문명왕후(문희)사이에서 태어난 공주로, 김유신 장군이 외삼촌이자 또한 남편이다. 이 부인에게는 아내와 어머니 사이에서 여인의 정도(正道)를 지켜 살아야했던 가슴 아픈 사연이 전해온다. 부인에게는 원술(元述)이란 아들이 있었는데, 다섯 아들 중 둘째로 장래가 가장 촉망돼 어릴 때부터 귀여워했다. 후에 화랑이 되고, 상장군의 장수가 됐다. 문무왕 12년(672)에 원술은 당나라 군사와 평양성 부근에서 벌어진 전투에 참전했다. 후퇴하는 적을 추격하다 적의 반격작전에 말려 크게 패함으로써, 많은 병력을 잃고 후퇴할 수밖에 없었다. 신라 조정에서는 이 패전의 책임을 묻는 어전회의가 열려, 왕이 김유신에게 의견을 묻게 되고, 장군은 태대각간으로서 아들에 대한 엄벌을 간청하게 된다. 결국 왕의 은전(恩典)으로 죄를 용서 받긴 했으나, 원술은 화랑오계를 어긴 불충, 불효자로 아버지에게서 끝내 용서받지 못하고 부자간 인연까지 끊어지는 설움을 격어야 했다. ▼지소부인의 삼종지도(三從之道)와 비구니 스님 이듬해 7월, 김유신장군이 세상을 떠나자, 원술은 귀가해 어머니를 만나려 했다. 그러나 지소부인은 서릿발같이 냉엄한 자세로 “나도 여자로서 삼종지도가 있거늘, 남편이 죽은 지금은 자식을 따르는 게 순리이나, 너는 자식의 소임을 다하지 못해 가문에서 쫓겨난 몸, 내가 어찌 네 어미가 되어 너를 집안으로 받아드릴 수 있겠는가”하고, 부인은 원술을 집안에 발을 들여놓지 못하게 했다. 그로부터 2년 뒤, 그는 당나라 군사와의 매소성 전투(문무왕 15년)에 참전해 선봉에서 무공을 세우면서, 지난 패전의 굴욕을 말끔히 씻었다. 조정으로부터 훈공과 높은 벼슬을 받고, 어머니께 문안 인사를 간청했으나, 한번 가문을 더럽힌 죄 용서할 수 없다면서, 아들과의 상면을 끝내 거절했다. 신라최고 권력자(태대각간) 부인지만 삼종지도 중 남편과 가문을 따르기 위해, 자식을 포기하는 쓸쓸한 노년의 길을 택했던 것이다. 아마 그녀는 사랑하는 아들을 매정하게 떠나보내면서, 한없이 괴로워했을 것이다. 그 후 부인은 암자로 들어가 부처님께 귀의했으니, 이절이 바로 「송화방松花坊」」이라고 한다. 거기서 비구니 스님으로 자식에 대한 매정한 모정에 용서를 구하며, 또한 세상을 떠난 남편의 명복과 나라의 장래를 빌면서, 외로운 여생을 보냈다고 한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hanmail.net
오페라의 줄거리를 알고 오면 좋다고? 영화에선 스포일러(spoiler)가 공공의 적이다. 관객에게 줄 온전한 감동을 훼손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페라는 사정이 다르다. 1853년 베네치아에서 초연된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는 오늘날까지 유럽뿐 아니라 여러 나라의 무대에 오른다. 관객들이 줄거리를 잘 아는 오페라인데 말이다. 그러면 질문해보자. 사람들은 왜 아는 오페라를 또 보는 걸까? 오페라는 같은 작곡가의 작품이라도 지휘자나 연출자의 해석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 같은 오페라지만 다른 오페라인 것이다. 요즘은 연출자의 역할이 특히 중요해졌다. 세계적인 오페라 연출가 빌리 데커(W.Decker)는 2005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드림팀을 선보였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세 주인공으로 안나 네트렙코(비올레타 역), 롤란도 비야손(알프레도 역), 토마스 햄슨(제르몽 역)이 출연한 것이다. 하지만 화려한 캐스팅 못지않게 화제를 모은 건 전위적인 무대디자인이었다. 데커는 백색의 미니멀한 21세기 무대에 19세기 파리의 비극을 풀어낸 것이다. 오페라 연출은 대체로 연극 연출가의 몫이었지만 요즘은 미술전공자들이 많아졌다. 2018년 예술의전당에서 ‘니벨룽의 반지(1부 라인의 황금)’를 연출한 아힘 프라이어(A.Freyer)는 화가다. 무대뿐 아니라 의상, 조명 등 보이는 모든 것에 관여한다. 2017년 국립오페라단의 야외오페라 ‘동백꽃아가씨’를 패션디자이너 정구호가 연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외국의 경우 조각이나 건축 전공자가 오페라를 연출하는 경우도 있다. 이들은 남다른 볼거리를 선사해 관객들을 불러 모은다. 하지만 오페라 연출가의 가장 큰 고민은 백년이 훨씬 넘은 오페라를 어떻게 현대로 소환할 것인가에 있다. 시간적·공간적 배경이 현대로 옮겨 온 오페라는 ‘동시대성’을 취득해 관객들의 공감을 확산한다. 오페라 속 이야기가 단지 옛날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일어나는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페라가 동시대성을 확보하는 것(감각적인 미술장치와 함께)은 오페라에 생명력을 부여하는 행위와 같다. 이는 관객들이 아는 오페라를 다시 또 보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주한수원이 지난 24일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19라운드 김해시청과의 경기에서 득점 없이 0-0으로 비겼다. 반면 이번 라운드에서 승리하며 승점 3점을 챙긴 리그 3위 부산교통공사는 2위 경주한수원과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히며 2위 자리를 노리고 있다. 경주한수원으로서는 리그 우승이 사실상 무산이 됐기 때문에 2위를 유지해 챔피언 결정전에서 강릉시청을 상대로 설욕을 해야한다. 물론 경주한수원은 올해 내셔널리그 선수권대회 결승에서 강릉시청을 이겨 통산 3회 우승을 달성했지만, 2년 연속 통합우승을 경험했기에 선수권대회 우승만으로는 부족한 상황. 이날 경주한수원은 정규진(GK), 박찬용-장지성-김동권(이상 DF), 주한성-김창대-윤태수-김민호-박종진(이상 MF), 김민준-서동현(이상 FW) 선수가 선발 출전했다. 두 팀은 2년 연속 리그 정상을 두고 다툰 라이벌인 만큼 공방을 주고 받았다. 기회는 김해시청에 먼저 찾아왔다. 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해시청이 득점에 가까운 상황을 만들며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반 27분 경주한수원 서동현의 헤더가 골대 바로 옆을 지나갔다. 전반 30분에는 30분 김해시청의 결정적인 슛이 정규진 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양 팀은 전후반 팽팽한 공방전을 벌였고 경주한수원은 8개의 슈팅, 김해시청은 9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0-0 득점 없이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편 경주한수원은 30일(금)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창원시청과 20라운드 경기를 가진다.
지난 25일 윤석준 씨가 포스팅한 페이스북에는 일본 어린이 축구단이 방문해 알천4경기장에서 경주 어린이들과 축구경기하는 모습을 올렸다. 경주의 한일친선교류회가 경주에서 치러지는 국제U-12축구대회에 참가한 2개의 일본팀을 응원하는 사진도 실었다. ‘힘내라 이치노미야’ ‘힘내라 베지트’ 등 일본팀을 응원하는 현수막도 걸었고 찰보리빵을 선물하기도 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미래 화합을 위해 일본에서 온 국제 유소년 축구팀을 응원해준 것이다. 이 뜻밖의 배려에 일본 스탭들이 놀라고 고마워했다고도 전했다. 역사문제를 경제문제로 비화시킨 아베정부로 인해 한일 관계가 급랭되면서 일본 여행거부와 일본 제품 불매로 연결되고 있다. 그 와중에 일본 축구단이 경주로 온 것이 얼핏 이해되지 않을 수도 있다. 문화적 차이로 인해 한국인에 비해 일본인이 훨씬 개인적인 성향을 띤다. 근대사에서 오랜 내전과 사무라이들의 횡행을 경험한 일본인들의 잠재의식에는 남의 일에 개입하는 것을 목숨을 거는 행위로 인식하는 경향이 서려있다. 한국에서 일본 불매 운동이 일어나도 일본인들이 한국에 대해 집단행동을 쉽게 보이지 않은 이면에는 이런 의식이 다분히 작용했을 수 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의 대다수 국민은 독도문제나 과거 일본의 한국침략에 대해서도 우리보다는 둔감하거나 인지조차 못 하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맞은 사람은 발 뻗고 자도 때린 사람은 발 뻗고 못 잔다’는 속담은 적어도 한일 관계에서는 틀린 셈이다. 더구나 100년 전 일이라는 인식이 일본에 팽배해 있다. 우리 역시 전후 제2세대라 불릴 30세 미만의 국민들은 일본을 어두운 과거의 정치적 원수로 기억하기보다 다양한 문화적 우방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런 것을 아베정부가 일거에 무너뜨린 탓에 우리 국민 전반이 한일관계의 불균형을 자각하고 그 부당함에 항거하게 된 것이다. 이런 때 일본 유소년 축구팀이 경주를 찾았고 경주 사람들이 그들을 따듯하게 맞아준 것이 더 인상적이다. 국가 간 문제는 국가가 풀고 민간의 친교는 민간에서 따로 나누는 지혜를 경주사람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준 씨는 ‘NO아베’만큼은 양보하지 않는다. 바로 하루 전 포스팅에 친절한 일본맞이와 아베정부에 대한 감정이 별개임을 깔끔하게 정리해 놓았다. 그 역시 당당한 한국인이기 때문이리라.
경주에서 손꼽히는 타일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강성진(54) 대표. 많은 사람들이 지역에서 봉사를 하고 있고 다양한 활동들을 펼치고 있지만 몸을 쓰는 직업을 가진 그로써는 봉사라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십여년 전 시작한 봉사를 현재까지 할 수 있는 것에는 봉사 후 느낄 수 있는 짜릿함이라고 강 대표는 강조했다. 강성진 대표는 타일공으로 30여년 째 일하고 있다. 과거 지역 기업의 근로자로 근무 하던 중 새로운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강 대표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우연히 타일상회의 기사로 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당시 일반적인 월급이 30만원 정도 되던 시절이었습니다. 근데 타일공들이 하루 일당을 15~7만원을 받는 것을 본 후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죠” 그는 어린 시절 넉넉지 않은 형편으로 근로자로 일했고 돈을 벌기위해 취업 전선에 뛰어든 만큼 타일공들의 일당이 매우 부럽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렇게 생계를 위해 시작된 타일공의 길은 쉽지 않았다. “처음 기술을 배우기 위해 일을 시작했을 때 몸이 고된 건 크게 없었지만 아무래도 이쪽 일을 하시는 분들이 입이 거칠거든요. 그래서 그 말들 하나하나가 힘들었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런 말들을 들으면 못 참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이거든요” 강 대표는 기술을 배우기 위해 꿋꿋하게 견디며 타일공의 길을 걸어갔다. 그러다보니 어느 정도 실력을 쌓게 됐고 15년 전에 자기만의 타일 가게를 열게 됐다. 현재 지역에서 알아주는 타일업체로 우뚝 선 데에는 강성진 대표의 노력이 있었다. 그는 기본적으로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고 무엇보다 시공 후 책임있는 A/S를 통해 고객들과 신뢰를 쌓았다고 강조했다. “한 번 시공한 후 책임감 있게 서비스를 제공하다보니 손님들 사이에서 신뢰가 생겼죠. 그래서 입소문을 타고 저에게 일거리를 많이 주신 거 같아요” 또 강 대표는 전국의 유명 타일 박람회를 돌아다니며 품질 좋은 타일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기도 했다. “아무래도 서울에서 열리는 박람회가 규모도 크고 출품하는 제품의 품질도 좋더군요. 그래서 요즘도 서울에서 개최되는 박람회에는 꼭 참석하려고 노력하며, 업체들로부터 샘플도 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그의 노력으로 타일공에서 작은 타일 가게 대표, 그리고 이제는 지역에서 알아주는 타일 업체를 꾸리게 됐다. 강성진 대표는 가게가 조금씩 안정되자 지역의 단체에 가입을 했고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먹고 살기 바쁠 때는 봉사에 참여할 겨를이 없었죠. 당장 내일 일할 거리를 찾고 힘든 공사일을 하는데 여유가 없었던 거죠. 그러다 사업이 조금씩 자리를 잡고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생기며 봉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거죠. 사실 없는 살림에 봉사하시는 분들은 정말 대단한 겁니다” 강 대표는 현재 로타리와 골프 후원단체, 초록우산재단 등을 통해 봉사를 지속해오고 있다. “막상 경제적, 시간적 여유가 있어도 봉사를 실천하기가 어렵더라고요. 하지만 봉사 후 느끼는 그 보람과 짜릿함에 아직까지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예전 로타리에서 지역 장애인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간 적이 있죠. 장애인분들에게 식사를 대접하고 음악 동호회 회원분들이 연주를 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했습니다. 그 때 장애인분들이 정말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문득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저와 회원들이 오히려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죠” 그는 봉사활동을 나갈 때 마다 느낄 수 있는 보람과 감동이 봉사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도 강조하며 경주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만큼 계속해서 지역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쳤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특별한 능력이나 배경이 없습니다. 다만 기술 하나로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았고 돈을 벌게 된 거죠. 지역에서 업체를 운영하며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만큼 지역에 환원할 수 있는 활동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경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도 많고 드라마도 많지만 의외로 경주 출신 배우는 흔치 않다. 그 이유는 엄기백 감독의 회고처럼 과거에는 경상도 사투리를 쓰는 배우는 영화나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일 것이다. 간혹 출연하더라도 사투리를 완전히 고치고 철저히 표준어와 표준억양을 익혀야 했다. -안대용 씨, 경주 연예계의 맏형, 사극전문 명작·대작 다수 출연 이 와중에 전설적인 배우 겸 탤런트가 경주출신 연예인 중 맏형격인 안대용 씨(71)다. 안대용 씨는 서라벌예술대학(현재 중앙대 연극과)을 졸업하고 연극배우로 활동하다 KBS 탤런트로 데뷔했다. 이후 출연한 드라마 중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것만도 부지기수다. 한명회(1994), 용의 눈물(1996), 태조 왕건(2000), 불멸의 이순신(2004), 대조영(2006), 징비록(2015) 장영실(2016) 등이 대표적이다. 역할도 강홍립, 정창손, 이산해, 정철, 장손무기, 맹사성 등 비중 있고 걸출한 위인 역이었다. 워낙 사극 출연이 많다보니 사극 전문배우라 불리기도 하지만 사극 이외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히트작 욕망의 바다(1997), 인기 학원물 시리즈인 학교3(2000), 꽃보다 아름다워(2004), 파트너(2009), 엄마도 예쁘다(2010),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2011) 등에서 활약하기도 했고 최근작인 ‘빛나라 은수(2016)’, 안단테(2017), 차달래 부인의 사랑(2018)에도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안대용 씨는 1980년 대 KBS에서 인기리에 방영된 TV문학관, 전설의 고향, 인간극장 등의 단골출연자이기도 했다. 1992년에는 드라마 ‘형’에 출연해 우수 연기상을 받기도 했다. 안대용 씨는 워낙 정확한 표준어와 표준 억양을 사용해 경주 사람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드물 정도인데 경주중 23회 경주고 14회 졸업생이다. 특히 용산국립박물관 극장용에서 상연된 경주 뮤지컬 ‘무녀도 동리(2013)’에도 출연할 만큼 당당한 경주사람이고 역시 경주출신인 엄기백 PD와 자주 손발을 맞추기도 했다. 아들 안홍진 씨가 대를 이어 연기활동 중이며 왕의 여자, 불멸의 이순신 등에 함께 출연하기도 했다. -이도경 씨, 연극의 전설 ‘용띠 위의 개띠’ 10년 32만 관객, 경주말 당당히 사용, 2020년에는 ‘시크릿’ 준비 중 연극 ‘용띠 위의 개띠(1997년~)’ 하나만으로 대한민국 연극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불후의 명배우가 이도경 씨(66)다. 대학로 이랑 씨어터에서 2000년 5월 26일부터 상연된 이 연극은 2009년 9월 30일까지 햇수로 10년 동안 무려 32만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한국 연극의 전설이자 대명사다. 2013년 서울시 정도 600년 기념 타임캡슐에도 이 공연이 포함됐을 정도다. 안대용 씨가 완벽한 표준어를 구사하는 반면 이도경 씨는 걸쭉하고 투박한 경주말을 있는 그대로 사용하는 데서 대조적이다. 그가 장기간 연극에 천착한 이유도 어쩌면 자신의 개성인 경주말을 주장한 또 다른 신념에서 비롯한 일일지 모른다. 그의 경주말은 영화 데뷔작 ‘와일드카드(2003)’ 이후 꾸준히 계속돼 왔다. 그가 출연한 화제작도 다수다. 사생결단(2006), 마이 캡틴 김대출(2006), 신기전(2008), 남쪽으로 튀어(2012), 역린(2014), 신의 한 수(2014), 협녀, 칼의 기억(2015), 국가대표 2, 물괴(2018)등에서 그의 개성 있는 연기를 만날 수 있었다. 텔레비전 드라마에도 다수 출연했다. 2010년 KBS 드라마스페셜 돌멩이를 시작으로 MBC미니시리즈 구가의 서(2014), 태조이성계 역을 맡은 JTBC 주말드라마 하녀들, OCN주말드라마 보이스(2017), 최근 tvn의 화제작 아스날 연대기(2018)에 이르기까지 여러 방송사를 종횡하며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다. 경주고를 졸업하고 서울예술대학을 나온 이도경 씨는 현재 내년 2~3월에 방영될 KBS드라마 ‘시크릿(가제)’ 제작에 참여하고 있다. 출세와 부를 지향하는 주인공들이 ‘숲’에서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는다는 내용을 다룰 예정인 이 드라마에서 이도경 씨는 특유의 선악이 교차하는 역할을 맡아 열연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상구 씨, 까치, 시라소니 이어 짝귀까지 캐릭터 몰입도 최강, 유튜브 해외 인기로 한류스타 편승 ‘시라소니’로 자신을 이미지화 한 조상구 씨(본명 최재현/66)는 할리우드로 진출하기 위해 연극영화과가 아닌 영문학과를 선택할 만큼 배짱 두둑한 연기자다. 70~80년대 흥행하던 할리우드 서부극 주인공 ‘존웨인’에 매료돼 반드시 할리우드로 가 영화인이 되겠다는 꿈을 꾼 조상구 씨는 비록 할리우드로 가는 것은 보류되고 있지만 할리우드 영화를 가장 많이 번역한 엄청난 내공의 영화번역전문가이기도 하다. 그가 영화 번역을 그만 두고 오로지 연기자로만 승부를 보기 시작한 2000년대 이전 피아니스트, 레옹, 제5원소, 타이타닉, 밀리언 달러 베이비, 맨인블랙, 쏘우 등 할리우드의 1500여편 명작들이 조상구씨에 의해 번역됐다. 조상구 씨는 역시 경주고 동기동창인 이현세 화백의 만화 공포의 외인구단이 이장호 감독에 의해 이장호의 외인구단(1986)으로 영화화 될 때 맡은 첫 케릭터 ‘조상구’ 역할이 그의 예명이 됐다. 차기작으로 이현세 화백의 역작 ‘지옥의 링’에서 주인공 ‘까치’ 역을 맡아 까치라는 예명을 얻었다. 이후 크고 작은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하던 중 SBS 최대의 화제 드라마 ‘야인시대(2002)’에서 ‘시라소니’ 역할을 맡아 시라소니 보다 더 시라소니답다는 평을 얻으며 일약 시라소니라는 닉네임을 다시 얻었다. 또 SBS 드라마 타짜(2008)에서는 전설의 타짜 ‘짝귀’ 역할을 맡아 음울하고 섬뜩하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겨 다시 ‘짝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이외 MBC드라마 무신(2012) SBS마이더스(2008), KBS포세이돈(2012) 등 방송사를 오가며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했고 홀리데이(2006), 날라리 종부전(2008) 등에서 명품 조연을 맡았고 울언니(2014)와 애비(2016)에서 주연을 맡아 활약했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야인시대가 국제적인 사랑을 받고 있어 조상구씨는 뜻밖의 한류스타로 부상 중이라는 반가운 소식도 퍼졌다. 그러나 이들 못지않게 방송계를 주름 잡은 안방극장의 주인공이 또 있다. 그는 바로 박재현 씨다.
경주출신 영화배우, 탤런트 중에서 가장 안방극장에 자주 등장하는 사람이 누구일까? 안대용, 조상구, 이도경씨 등 쟁쟁한 배우들이 있지만 실상은 전혀 뜻밖의 경주출신 배우가 바로 우리 지척에서 활동 중이다. 바로 영화배우 겸 탤런트 박재현(40)씨가 그 주인공. 그러나 도회적인 마스크와 정확한 표준어 발음으로 인해 그를 아는 대부분 사람들이 그가 경주 사람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그러나 단언컨대 박재현 씨는 공중파와 종편, 케이블, 유튜브를 막론하고 가장 많이 등장하는 탤런트다. 이들 중 어느 한 곳에서건 인기를 누리지 않는 곳이 없는 재연극이 박재현 씨의 주 활동무대다. 경주고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중퇴한 이력의 박재현 씨는 1995년 연극 ‘햄릿’으로 연극계에 먼저 데뷔했다. 이듬해인 1996년에 케이블TV 액터스 선발대회에서 입상하며 TV로 진출했고 1996년 KBS2TV ‘사랑이 꽃피는 계절’에 출연하며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시작, KBS1 TV ‘정 때문에’(1997)에서 홍성주 역할을 맡으며 스타덤에 올랐다. 1997년 10부작 ‘스타’에도 출연했다. 그러나 박재현 씨가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탄 것은 2002년 방송된 이후 지금까지도 방영되는 MBC예능 ‘신비한 TV 서프라이즈’부터다. 지금까지 무려 878회, 시청률 6%에 육박하는 인기방송에서 박재현 씨는 부동의 주연으로 활약해 왔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필요에 따라 서양인과 동양인 구분없이 연기한 박재현 씨는 잘 생긴 마스크와 차분한 어조 덕분에 귀족적이고 멋진 배역이 단골이었다. 황제와 학자, 귀족과 정치가, 엄정한 선비와 정의로운 장군, 씀씀이 좋은 기업가와 절절한 사랑에 빠진 시인··· 좋은 이미지의 배역을 수 천 회나 소화했다. 재연극의 인기에 힘입어 잇따라 제작된 타방송 예능 프로그램에도 박재현씨의 인기는 상한가다. 이후 SBS ‘솔로몬의 선택’(2002), KBS1 ‘긴급출동 24시’(2013), MBN ‘기막힌 이야기 실제상황’(2014~), 채널A ‘천개의 비밀 어메이징 스토리’(2016~), TV조선 ‘이것은 실화다’(2016~), 채널A ‘천일야史’(2016~) 등에 이르기까지 박재현 씨는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만큼 종횡무진이다. 이들 예능 프로그램들은 짧은 시간에 다양하고 긴장감 넘치는 세상사를 전할 수 있어 어지간한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들보다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방송계의 효자종목으로 소문 나 있다. 박재현 씨가 처음부터 참여해온 ‘TV 서프라이즈’는 어느덧 18년째를 맞아 국내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의 반열에 들었다. 특히 이 속에서 재연극은 약방의 감초 노릇을 톡톡히 하거나 아예 프로그램 전체로 구성됨으로써 어떤 출연자 못지 않는 비중 있고 당당한 연기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방송계 숨어 있는 효자종목이지만 연기력으로 조악한 제작환경 커버해. 경주 선배님들 언제라도 뵙고 싶어… 그러나 한편으로 재연극은 소규모 자본편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해 촬영시간이 짧고 세트와 소품, 분장까지 열악한 환경에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이 모든 악조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프로그램보다 연기자들의 연기력이 중요하다. 바로 이런 치열한 ‘연기의 현장’에서 박재현 씨는 보석 같은 존재로 알려져 있고 ‘재연극’이라는 방송계 새로운 장르를 이끄는 탑 브랜드임에 분명하다. 박재현 씨는 ‘살아남기 위해서’ 각고의 노력 끝에 표준어를 익혔지만 그래도 경주 친구들이나 고향 사람들을 만나면 자신도 모르게 경주말이 튀어나온다고 털어 놓는다. 연극할 때부터 동료들의 도움을 얻어가며 경주말을 표준어로 고치려 노력했지만 지금도 세상 어느 곳보다 경주가 가장 좋고 경주라는 내면의 고향을 두었기 때문에 자신의 연기활동에도 큰 도움을 얻는다고 주장하는 박재현 씨는 천상 경주사람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경주 출신 영화연극인들과는 희한하게도 함께 작업하거나 만날 인연이 닿지 않았다고. “기회가 닿으면 영화나 TV에 관련된 경주 출신 선배님들을 뵙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습니다. 방송계에서 홀로서기에만 급급하다 보니 아직 고향 선배님들께 인사도 못 드리고 있어 송구합니다” 연령 차이가 많이 나는 대선배들이고 자신을 알릴 기회도 없어 경주 출신 연예계 선배들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는 박재현 씨는 언제건 기회만 주어지면 당장이라도 달려가 뵙고 싶다고 고백한다. 박재현 씨는 마침 지난 해 3월 미모의 아내와 결혼했고 슬하에 두 살 난 어여쁜 딸을 두어 또 다른 인생의 황금기를 누리고 있다. 그런 그의 행복 바이러스가 고스란히 안방극장으로 전달될 것을 기대하며 더 좋은 연기와 작품으로 시청자들과 교감할 것을 확신한다. 안방극장에서 누구보다 다양한 모습으로 누구보다 자주 우리와 교감하는 박재현 씨야말로 경주가 낳은 우리시대 가장 친근한 경주 출신 배우이자 탤런트다.
풀벌레 소리가 정겨운 가을 문턱, 경주 황남의 품격을 더해줄 명소가 지난 23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사진> 천년 신라의 풍류를 즐길 수 있는 곳, 일품 한식당 고도주막 ‘황촌’(첨성로 73번길 12)이 바로 그곳이다. 황촌은 전통궁중음식의 맥을 이어온 박미숙(수리뫼 한국전통음식체험교육원) 원장에게 긴 세월 함께하며 궁중음식을 체계적으로 전수받은 동생 박미영 씨가 운영하는 곳이다. 박미영 씨는 “좋은 뜻, 좋은 음식으로 잘 이끌어가겠다”면서 “지역민들의 좋은 일에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많은 노력 기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고도주막 ‘황촌’은 넓은 마당과 데크가 있어 축하연, 잔치 등을 치를 수 있으며 보름과 그믐에는 지역 예술인들의 풍류마당이 펼쳐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