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1년 동해남부선과 중앙선 복선화 사업이 마무리되지만 향후 남게 되는 경주구간 74.4㎞에 달하는 폐철도와 부지의 활용에 대해선 경주시가 제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주구간 폐철도 부지는 동해남부선 부조역~모화역으로 총 50여km, 중앙선은 경주역~아화역으로 총 20여km에 달한다. 이 구간은 경주의 도심과 북부생활권, 주요 역사문화유적지 등을 관통하면서 경주의 도시발전에 적잖은 악영향을 미쳐왔기에 향후 폐철도 부지활용은 경주의 가장 큰 과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2015년 경주신문이 ‘동해남부선 및 중앙선 경주구간 폐철도부지 활용방안에 대한 시민토론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 된 폐철도 활용부지 문제는 이후 경주시가 전문가세미나, 주민여론수렴 등을 시작하면서 몇 차례 공론화는 있었지만 최근 3년간 제대로 된 추진은 거의 보이지 못했다.
최근 경주시가 미래사업추진단, 도시공원과, 도시재생과 등에 분산돼 추진하는 사업을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폐철도 활용 사업단 TF’를 구성해 본격 가동에 들어 갔다. 사업단은 폐철도 부지 활용에 관한 종합개발계획 수립, 폐역사 활용, 경주역 부지 활용, 폐선 부지를 활용한 신교통수단 도입 방안 등을 검토하고 추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시의 이 같은 추진은 환영하지만 사업의 중요성에 비해 늦었다는 점을 직시하고 앞으로 적극적인 추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경주신문이 그동안 폐철도부지 활용은 최소한 중기적인 계획에 의해 추진되어야 사회적, 경제적 낭비를 줄일 수 있다고 밝힌 것은 이 사업이 미래 경주의 발전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여론을 하나로 모으기가 결코 쉽기 않기 때문이었다. 시도 그동안 몇 차례에 걸쳐 여론을 수렴해 보았지만 경주역사 및 각 구간 역과 도심구간, 역사문화지구 관통 구간, 철교 등의 활용에 대해 타진에만 그치는 수준이었다.
경주구간 폐철도 부지와 철도역사부지 활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리고 경주의 새로운 킬러콘텐츠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철저한 계획이 요구된다. 충분한 여건분석에 의한 목표와 전략 하에 발전방향을 구상하고 계획해야 만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따라서 시는 이 사업의 중요성을 직시해 철도청 등 관계기관과의 문제를 맡을 수 있는 인사, 지역사회의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지지를 확보할 수 있는 시민 및 시민단체, 활용 방안에 대해 전문적인 연구와 논의가 요구되는 전문가 그룹 등을 총 망라한 범시민조직을 구성하는 것도 깊이 고려할 때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