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13일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을 위해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들이 반납한 임금 1억4000여만원을 경주시에 기부했다.경주지역 취약계층을 위해 써달라는 뜻도 전달했다. 이번 기부금은 정재훈 사장을 비롯한 임원과 본사 부장급 이상 간부 200여명이 4개월간 반납키로 한 임금의 일부다. 이번 기부금은 경..
민생당 김보성 후보는 민생지게를 짊어지고 지역 곳곳을 다니며 선거 막판 표심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상인들과 근로자를 만나 웃음을 선사하며 무너져 내리는 민생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김 후보는 △코로나19로 생계위협을 받고 있는 중소상공인, 자영업자를..
정의당 권영국 후보는 ‘걸어서 경주! 민생 살리기 254,441 발걸음’ 민생 대장정을 이어가고 있다. 권 후보는 지난 10일 중앙시장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경주시내 전역을 걷는 선거운동을 통해 4.15총선 막판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권 후보는 코로나 19로 인한 민생회복 방안으로 △지진, 감염병 등 사..
무소속 정종복 후보가 13일 4.15총선 공약으로 지역 특색에 맞는 다양한 체험센터 건립을 약속했다. 정 후보는 현재 관광 추세가 단체관광보다는 소규모 또는 가족 단위 현장체험 위주로 변화된 만큼 지역 특색에 맞는 체험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경주 전체를 하나로 묶는 청소년체험벨트를 구축하고, 관광..
21대 총선 경주시선거구 사전투표율이 31.42%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전국 사전투표율은 26.7%, 경상북도는 28.7%로 역시 역대 최고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0일, 11일 양일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경주지역 선거인 총 22만1717명 중 6만9657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가장 최근 선거인 2018년 6월..
관광산업 직격탄 맞은 경주 특별지원 대책 마련 강조 안원구 후보 “권력자 부정재산 환수 국민에 돌려줘야”
4.15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경주지역 투표율은 15.05%로 집계됐다. 이는 사전투표제 도입 후 역대 최고 기록이다.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시작된 사전투표에서 경주시 선거인 총 22만1727명 중 3만3368명이 투표를 마쳤다고 밝혔다.이는 가장 최근 선거인 2018년 6월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 각 11..
4.15총선 경주시선거구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김일윤 후보가 9일 사퇴했다. 김 후보는 사전투표일을 앞두고 이날 오후 늦게 경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사퇴서를 제출했다. 김 후보는 출마 명분이 없어지게 돼 시민 자격으로 지역발전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라는 판단에서 사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김 후보..
발길 닿는 곳마다 풍요와 행복이 넘치는 살기 좋은 그런 세상을 만난다. 어릴 적 4살 때부터 어머니를 따라다니며 배웠던 자원봉사. 기본에 충실 하라는 어머니의 말씀이 오늘도 자원봉사의 길을 새롭게 가도록 만든다는 김흔정(22) 학생. 격투기와 합기도를 즐기는 김흔정 학생은 “엄마(조미선-은가비봉사단)로부터 시작된 봉사니까? 태내에서부터 그 싹이 만들어졌고 처음에는 봉사가 뭔지 모르고 엄마가 가는 곳은 무조건 따라다녔던 것 같아요. 초중고를 거치면서 청소년이 할 수 있는 일이 참 많은데 교육과정에 밀려 휴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봉사를 하고 집단으로 행하는 일회성 활동이 많습니다. 경주시자원봉사센터 덕분에 자의든 타의든 그나마 학생들이 제대로 봉사활동을 펼치지요” 취업에서 자원봉사활동내역과 자격증은 현대에 필수라고 전한다. △틴틴클럽 봉사활동으로 진정한 의미를 찾다 틴틴클럽을 통해 자원봉사 기본교육을 받고 친구들이 함께 직접 만든 천연비누와 1365리플렛을 등산객들에게 나눠주며 환경을 생각하는 활동이었습니다. 삼릉입구부터 시작해 남산일대에 환경캠페인과 정화활동을 하는 일이었는데 아이들이 주말에 등산하는 것이 오랜만이라며 많이 힘들어 보이기도 했지만 친구와 또래들끼리 어울려 재미있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러나 남산을 찾아주는 어른들의 사고가 제게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비누를 나눠주며 “즐거운 등산길 되시고 쓰레기는 되가져오세요” 인사를 했는데 손을 잡고 가던 초등생의 어머니는 “그런 걸 왜 받아! 옳게 쓰지도 못하는 거야”라며 아이의 손을 뿌리치던 모습은 봉사를 나누는 마음에 상처가 생겼으나 새로운 의미를 찾는 계기가 됐습니다. 핸즈온(Hans-On) 활동은 가체(여자의 머리숱을 많아 보이게 하려고 덧 넣는 땋은 머리)로 만든 브로치와 바늘꽂이를 추석을 맞아 손을 안마해드리며 어르신들께 전달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옛날 서양에서는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브로치를 만들어 전하는 것이 자신의 진심을 담아 선물하는 것이라고 했으며 우리의 조상들도 머리카락을 넣어 바늘꽂이를 만들어 썼는데 머리카락이 바늘의 부식을 막아준다고 하네요. 지혜도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지만 어르신들께서 저의 손을 꼭 잡아주시며 “고맙다. 고마워”라며 더 따뜻하게 손을 잡아주실 때 마음이 뭉클했으며 봉사의 진정한 의미를 찾았습니다. △경주시 청소년 해외자원봉사 화랑의 후예 1기로 다녀오다 한껏 들뜨고 설레는 마음으로 베트남에서 경주를 알리는 해외봉사활동으로 2016년 8월, 4박 6일의 일정으로 청소년 친구들과 다녀왔는데요! 도착하자마자 랑선이라는 곳에서 장애인·노인·고아시설로 방문해 재능나눔활동(네일아트 및 손마사지, 풍선아트, 발마사지, 페이스페인팅) 프로그램을 했으며, 시설 벽면에 예쁜 벽화도 그렸습니다. 중국과 접경지역인 록빙이라는 곳에서 고아원의 아이들과 체육활동(비눗방울놀이, 물풍선놀이, 전통놀이, 족구 등)과 오감발달 한국요리체험(참치주먹밥, 화채만들기)을 했을 때 인기가 대박이었어요. 이 맛에 봉사활동 매력에 빠지지요. 베트남의 뜨겁고 무더운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화랑의 후예답게 경주와 자원봉사단을 소개하고 걸 그룹, 부채춤, 태권도를 선보이며 문화교류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일곱 살 정도 되는 여아가 어린동생을 안고 삐질삐질 땀 흘리며 힘들어하기에 제가 한참을 안고 있는데 갑자기 뜨거운 물이 줄줄~~ 그 뜨거운 묘한 기분. 지금 생각해도 당황했던. 그래도 그 아기는 제 품에 푸근히 안겨있었고 주변 친구들과 아이들에게는 큰 웃음을 줬지요. △응급처치 강사로 거듭나다 격투기 운동을 하던 중 사람이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경주시재난인명구조대에서 심폐소생술 교육과 올바른 소화기 사용법에 대해 간략하게 교육을 받았지만 직접 보는 것은 처음이라 떨렸습니다. 실습 당시에는 생명을 살릴 수 있겠다는 사명감이었고 제대로 배워보려고 대한적십자사에서 운영하는 응급처치 일반과정을 2017년에 마치고 2019년 8월 강사과정까지 마무리하며 예비강사를 탈출하고 응급처치 전문강사가 됐습니다. △생애 첫 투표도 잘하고 졸업 전까지 꼭 해야 할 일이 있다 청소년을 위한 공약은 거의 기록이 돼 있지 않고 정치에 대해 잘 알 수는 없으나 더 꼼꼼히 읽어보고 당당히 투표에 임할 것입니다. 그다음 청소년들이 지역사회에 체계적으로 봉사활동과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입니다. 중고생의 봉사활동은 양적 성장을 거듭하여 매년 참여하는 학생 수는 증가하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대체적으로 자발성에 근거하여 금전적 이익을 고려하지 않고 원조를 제공하는 비교적 강제적인 활동을 말합니다. 그러나 입시위주의 점수 따기 도구에 불과하고 일회성 봉사활동이며 매우 제한적이며 동기와 목적의식이 결여되었다는 것입니다. 자원봉사센터에서 관리를 잘해주고 있지만 활동목적에 대한 인식변화의 이해가 있어야하며 일회성이 아닌 계속적으로 동기부여와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교육이 필요합니다. 활동에 대한 주인의식과 교과목과 연계되도록 프로그램을 많이 개발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양적평가에서 뒤따르는 병폐들을 질적 평가가 수반이 되어 스스로를 점검하며 심경의 변화를 체크하며 진정한 의미를 찾게 만들고 싶습니다. 봉사시간과 점수의 욕심으로 본래의 취지를 망각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며 보다 성숙하고 개선 발전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흔정 학생은 21년 동안 가족봉사활동을 하며 재학기간동안 UN방문, 세계무예 마스터십 대회, 스킨스쿠버다이빙, 합기도 공인단증, 컴퓨터 자격 등을 취득하고 자원봉사와 칭찬전문 강사로 지역에서 열정을 더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힐링 돼 돌아오는 동네가 경주도심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명활산이 병풍처럼 감싸고 마을 옆으로 드넓은 보문들이 펼쳐져 있으며 바로 지척에는 신라 26대 진평왕릉과 보문사지, 명활산성, 신라왕경숲 등과 연접해있는 보문동 ‘숲머리마을’이다. ‘숲머리’는 수머리(數머리 혹은 숫머리)로, 오리수(五里數)라는 숲이 시작하는 곳에 자리잡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며 옛날에는 주막이 있었다고 전한다. 보문동 ‘수머리’는 강싱이, 봉각단, 곡각단, 능각단, 양지말 등과 함께 자연마을 중 하나다. 숲머리마을은 보문관광단지로 가는 초입에서 오른쪽 샛길로 들어서는 동네다. 보문행 버스 10번, 100번, 150번을 타고 숲머리정류장에 내리면 바로 이 동네에 도착할 수 있는데, 도롯가 양쪽에는 짧은 개화를 마치고 수명을 다해가는 듯 분홍 꽃비가 하늘거리는 포물선으로 낙화하고 있었다. 명활산성과 진평왕릉 사이의 집들 모두 ‘숲머리길’이라는 도로명을 가진 이 동네 양 옆 대로변에는 경주숲머리음식촌이 도열해 있고 사이사이 몇 곳에는 크고 작은 카페들이 들어서 있다. 보문동 ‘숲머리마을’이라고 하면 언뜻 보문 진입로 식당가를 떠올리는 이가 많을 것이다. 실상 식당가는 대로변 주위로 길다랗게 이어져있고 상가들 바로 안쪽으로는 오래된 토박이들과 새로 정착한 이들이 살고 있는 한옥주택이 대부분이었다. 상가와 주택들로 이뤄진 마을이었지만 상흔보다는 훈훈한 인심이 조용한 이 마을에 더욱 정감있게 스며든 곳이었다. 특히 이 마을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마을 뒤로는 뚝방길이, 앞쪽으로는 신라왕경숲이 80여 채 한옥 주택을 에워싸고 있는 것이다. 뚝방길 위에서 내려보는 숲머리마을은 평화롭고 아름다웠다. 4월의 모든 은총이 이 마을에 쏟아지는 듯한..., 텃밭 일구는 할아버지와 놀아달라고 보채는 손자가 함께 있는 봄날의 텃밭은 그대로 한폭의 풍경화다. 봄빛이 제법 따가운 날, 김밥 사들고 보문동 뚝방길 산책로 벤취에서 이 마을 스케치를 시작했다. 자 이제, 보문동 숲머리마을 여행을 시작한다. -‘숲머리음식촌’과 카페들...각종 한정식과 다양한 메뉴의 식당촌, 현대식 한옥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 이 동네 앞쪽 대로변은 거의가 식당들과 카페다. 각종 한정식을 시작으로 다양한 메뉴의 식당촌과 카페들이 곳곳에 형성돼 있다. 고색한 한옥음식점들이 밀집해 있으니 취향대로 식당을 고르면 된다. 이곳에서 배불리 식사 한 끼를 즐겼다면 커피 한 잔 들고 바로 뒤편 뚝방길에 올라 봄 기운 가득한 개울가를 산책해 보길 바란다. 뚝방길에서 내려다보는 숲머리마을 한옥 지붕들의 맞닿은 처마 선들은 기가 막히다. 더불어 이 동네 속살을 보기 위해선 골목에 잦아들어 한 바퀴 돌아도 좋을 듯하다. 숲머리 음식촌의 주요 식당을 몇 곳을 둘러보았다. 기와골 맷돌순두부, 이조한정식, 행복한세상, 무청시래기찌개정식, 토함 한정식, 나연 한식집, 달개비 옛날불고기돌솥밥집, 숯불돼지고기집 산해, 참숯생오리구이집, 전통맷돌순두부 옛고을 토속순두부 등의 식당이 도열해있다. 이 중 ‘전통맷돌순두부’는 20년 전통의 순두부집이다. 골목 안 끝집 ‘산해’는 주인장이 살던 옛집을 식당으로 개조한 것으로 돼지석쇠구이를 전문으로 한다. ‘아리랑’은 토종닭으로 닭 샤브샤브 코스요리를 내어 놓는 집이다. 한편, 카페 인 그리고 통, 까페 비천, 커피점 뭉클, 커피와춤을추는남자 등은 카페들이다. 카페 ‘커피와춤을추는남자’는 현대식 한옥으로 지어진 깔끔한 외관과 예스러움을 자랑한다. 커피집 아래층에는 한식집도 있다. ‘카페 인 그리고 통’은 세련된 외관과 인테리어를 뽐내는 곳으로 커피도 마시고 밥도 먹을 수 있는 곳이다. 카페 ‘비천’은 커피와 절묘하게 잘 어울리는 수제초콜릿의 진한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이 카페는 유독 단골 매니아 층들이 많이 찾는 입소문난 카페다. 이들 사이로 눈에 띄는 오래된 구멍가게가 하나 있다. 그 가게에는 유난히 1980~90년대 출시된 과자들이 많았다. 가게 한쪽에 놓인 둥근 테이블에는 이 동네사람으로 보이는 주민이 막걸리 한 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세월을 거슬러 가는 듯한 구멍가게였다. 이 마을은 주말엔 사람들이 장사진을 쳤지만 최근엔 이곳도 코로나19를 피할 수 없다고 한다. -‘신라왕경숲’...이 마을 속살 중 가장 빼어난 풍광 자랑 구황동에서 시작돼 숲머리마을까지 이어지는 ‘신라왕경숲’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동네의 속살 중 가장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이 숲은 신라시대에 왕경지구의 하천 범람을 막기 위해 명활산성부터 분황사까지 이어지는 5리(약2km)의 구간에 자연 치수를 위해 조성된 숲을 재현한 것이다. 5리 길이로 조성한 숲이라 해서 ‘오리수’라 불렀다고 전한다. 신라왕경숲이 이어지는 숲머리 음식촌의 ‘숲머리’라는 지명도 그 일대가 오리수가 조성되었던 곳이라 유래한 것이라 한다. 분황사 인근인 구황교 쪽에 1차로 숲이 조성되었고 숲머리 음식촌 인근에 2차로 숲이 조성되었는데 경관이 좋고 한적해 산책하고 피크닉하기 최고다. -‘숲머리 뚝방길’...2㎞ 농수로 따라 500여 그루 붉은 겹벚꽃이 자지러지게 피는 길 숲머리마을 음식촌 뒤편에 농사용 수로를 따라 길다란 둑이 있다. 그 둑 위를 거닐 수 있는 오솔길이 있다. 명활산성과 진평왕릉을 잇는 약 2km 구간의 ‘숲머리 뚝방길’이 바로 그것이다. 봄이면 2㎞ 호젓한 길을 따라 찔레꽃이 별처럼 환하게 농수로 주변을 밝힌다. 또 500여 그루 붉은 겹벚꽃은 가지가 휘도록 자지러지게 피어 도심의 벚꽃이 허무하게 낙화한 뒤의 허전함을 채워주는 아름다운 길이다. 시에서는 이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지난 2018년 10월 이 길을 대대적으로 정비했다. 약 2킬로미터 구간에 목교 등을 설치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산책길을 만끽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숲머리음식촌에서 식사 후 산책 즐기기에 딱 좋은 위치다. -“이 동네는 상가 포함해서 약 80여 가구쯤 될 겁니다” “필지를 나눠 동네 어르신들이 심지뽑기를 통해 분양 받았다고 해요” 이 동네도 1970년대 후반에 조성된 여타 한옥지구처럼 반듯하고 시원스런 골목이었다. 한 골목 끝집에서는 마당 단장이 한창이었다. 이 동네서 태어나고 지금껏 살고 있다는 주인은 이곳 토박이었다. “원래는 이 동네 전체가 논이었다고 해요. 보문들판의 연장선이었던 거죠. 이 동네는 상가 포함해서 약 80여 가구쯤 될 겁니다. 그 중 상가가 20여 가구고 나머지는 일반 주택이지요. 우리 마을은 바로 옆이 보문들판이지만 시내권이라는 느낌이 강하지요. 2년전 뚝방길이 정비돼서 마을 환경이 더욱 좋아졌어요. 요즘 벚꽃 피니까 사람들의 발길이 더욱 잦아졌고요” “지금의 ‘기와골맷돌순두부’ 식당 자리가 예전에는 방앗간이었다고 합디다. 거기에 집이 한 채 있었고 나머지는 전부 논이었던 거죠. 1970년대 후반 박정희 대통령 시절 보문관광단지 개발과 관련해서 입구 마을로 조성됐습니다. 답(畓)을 주택지로 변경한 뒤 필지를 나눠 동네 어르신들이 심지뽑기를 통해 분양을 받았다고 해요. 운이 좋았던 어르신들은 도로가에 있는 필지를 분양받을 수 있었지요. 공평했지만 집의 위치가 달라졌고 시세도 달라지는 결과가 나온거죠” -“이제는 유입된 인구가 더 많아요” “정말 살기 좋은 마을이에요. 경주시내 이런 마을은 없을 겁니다” 이 동네 주요 큰 도로가는 현재 도로확장 공사중이었다. 또 숲머리경로당을 끼고 있는 동네 한복판 골목도 소방도로로 정비할 계획이어서 현재 보상을 마쳤거나 보상중이라고 한다. 상가 안쪽 골목에서 만난 주민들은 밝고 친절했다. “이 도로공사가 끝나면 주요 도로변에는 더욱 많은 상가가 들어설겁니다. 이제는 유입된 인구가 더 많아요. 저희도 몇 년전 이 동네 들어왔어요. 정말 살기 좋은 마을이예요. 경주시내 이런 마을이 없다고 봐요. 1970년대 후반 한옥들이지만 살기 편리하도록 리모델링 해서 사는 집들이 많아요” 주민의 말이다. 40년 동안 이 동네서 살았다고 하는 한 어르신은 “원래 이 동네는 상업지역이어서 특별하게 일반 가정집도 농촌민박이 허용돼요. 펜션을 운영하는 집도 있어요. 점차 상업하는 사람들이 지금보다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해요”라고 했다. 작은 유모차를 개조한 이동기구에 호미와 씨앗 자루를 옹기종기 싣고 가는 할머니를 만났다. 자식들 이 동네에서 다 키우고 이제 할아버지마저 떠나보낸 할머니는 허리가 굽어졌다. 집 근처 텃밭에 씨앗 뿌리고 오는 길이라며 “영감 떠나보내고 나 혼자 살아. 하하” 크게 웃었지만 여운은 쓸쓸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식어있던 제21대 4.15총선 투표일이 5일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꼼수로 만들어진 비례대표투표 위성정당, 명분 없는 공천갈등, 공약부재의 비난 속에서도 이제 유권자의 심판만 남았다. 경주신문은 이번 제21대 4.15총선을 앞두고 정책선거를 통해 시민들에게 알권리를 제공하기 위해 후보자 서면 인터뷰와 서면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후보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각 분야 현안에 대한 후보들의 공약을 보도를 할 수 있었지만 난제를 풀어가는 해결책은 드물었다. 본지가 각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본 결과 지난 10여년간 경주총선 때마다 제기된 내용이었지만 시민들은 이번 총선이 해묵은 현안을 해결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마지막 기회가 되기를 기대했다. 따라서 현재 경주의 가장 난제인 한수원 본사를 둘러싼 논쟁과 원전문제로 인한 갈등 봉합, 동해남부선 이설에 따른 폐철도 부지 및 경주역사부지 활용에 대해 각 후보들의 공약을 살펴보고 가능성을 예상해 본다. -해묵은 논쟁 한수원 본사 시내권 이전과 원전문제 양북면 장항리에 들어 선 한수원 본사가 지역사회에 큰 시너지 효과를 주지 못하는 것에 대한 본사 이전문제는 총선 때마다 단골 메뉴였다. 이번에도 동경주 주민들과 논의를 전제로 이번 논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일부기능을 수행하는 제2청사 시내권 설치, 기존 한수원 본사 활용 등의 공약도 나왔다. 후보들마다 필요성은 제기했지만 해법은 구체적이지 못했다. 시민들은 지난 3번의 총선을 거쳤지만 한수원 본사 이전이나 제2청사 시내권 설치 이슈가 조금도 진척이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따른 월성1호기 영구폐쇄에 대한 입장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정다은 후보와 정의당 권영국, 민생당 김보성 후보는 지지를, 야당인 미래통합당 김석기 후보와 무소속 정종복 후보는 월성1호기 영구폐쇄 철폐와 재검토를 주장해 상반됐다. 이러한 양 진영의 상반된 공약은 각 정당의 원전정책에 방향은 제시했지만 경주시민들의 바람을 담아내지 못했다. 해묵은 한수원 논쟁 이번 총선에서 마무리하고, 원전문제는 갈등이 아닌 발전적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 -난제가 될 소지가 많은 동해남부선 이설 후 폐철도 부지와 경주역사부지 활용 동해남부선 이설에 따른 폐철도 부지와 경주역사부지 활용은 경주총선과 지방자치단체장 선거 때마다 시민들의 가장 관심사 중의 하나였으며 후보들의 단골 공약이었다. 후보들도 해법은 달랐지만 경주발전의 밑그림을 그린 부문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석기 후보는 경주역사부지에 경주에 알맞은 상징물을 설치해 랜드마크로, 김보성 후보는 폐철도를 이용해 트램 설치, 중요 유적지와 시내 중심권 묶는 이동수단을, 권영국 후보는 폐철도 부지를 주민들의 공간으로 돌려주고 경주역사를 보전하고 부지에 역사문화복합타운 조성, 농특산물판매장 등 조성을, 정종복 후보는 관광지와 광역교통망과 연결 관광객 시내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역사부지에는 시청, 도서관, 상징광장, 관람타워 조성을, 김일윤 후보는 경주타워 설치, 안강역사 주변 균형발전 모델 구상 등을 각각 제시했다. 경주역사부지 활용은 지난 20여년 동안 시내권 시민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였지만 동해남부선 이설이 미뤄지면서 수면 아래 있었다. 하지만 2021년 동해남부선 경주구간과 중앙선 일부구간이 이설되면 이들 부지에 대한 활용은 직면하게 될 것이다. 후보들의 공약만 보면 누가 당선되더라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진다. 경주역사부지에 상징물 설치, 공공기관 이전 및 설치 등의 공약은 시민여론수렴과 각종 규제와 재원 문제 등이 큰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주의 해묵은 현안은 향후 미래 경주발전과 직결되는 것이어서 이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나아가기 어렵다고 보여 진다. 한수원 본사 이전과 원전문제, 폐철도 부지와 경주역사부지 활용, 지역사회 내 만연한 대립과 불신, 갈등 등을 풀어 갈 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관광도시 경주를 기대 할 수 있다. 선거 공약은 후보들이 국정철학과 지역사회를 위한 애정을 살필 기회다. 이번 총선에서 후보들이 내놓은 공약 중 중요한 내용을 다시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하는 혜안을 기대한다. 후보들의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되지 않게 하는 것도 시민들의 몫이라 사료된다. 이번 경주총선에서 해묵은 난제를 진정성 있게 해결할 수 있는 인물을 찾아보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는 전례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전세계가 한국의 대통령에게 도와 달라 전화하고 유럽에서는 군용기를 보내서 우리나라의 진단키트와 보호장구를 실어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것을 자랑으로 대국민 담화를 하는 미국 대통령 트럼프와 6·25 참전국가인 불가리아 정상을 바라보며 변화한 우리의 위상을 보고 있다. 그런 한편 세계 각국은 서로를 불신하여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나라마다 공항에 줄지어 늘어선 비행기들은 더 이상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이웃과의 사회적 거리두기 만큼 각 국가들도 멀어져가고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마스크를 쓴 사람끼리도 경계해야 하고 마스크를 하지 않으면 미개인이 아니라 아예 병균취급 받는다. 혹여 재채기라도 하면 가족 간이라도 엄청나게 따가운 시선을 받는다. 이는 우리나라만 아니라 전 세계가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일이다. 이웃과 이웃나라, 서로를 믿지 못하는 각자 도생의 길이다. 중국이나 인도의 경우 이동을 하지 못하게 하고 도시를 봉쇄하기도 하고 지나다니는 행인들에게 매질까지 하면서 이동을 막고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군인을 동원해서 종교집회를 하는 이스라엘 전통 유대교도들을 해산하였다. 헬조선을 외치며 탈 한국했던 교포와 유학생들이 줄지어 돌아오고 있고 심지어 전세기를 동원하기도 하는 우리의 현실이다. 몇몇 국가들은 탈출 못 한 우리교민들을 태워 데려다 주면서 우리나라 진단키트를 사가는 ‘웃픈’ 현실을 연출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국민들은 국가가 행하는 공권력의 폭력에 아무 소리도 하지 못한 채 가만히 있거나 집 또는 도시에 갇힌다. 이 와중에 사람들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진 스마트한 도시기능은 사람들을 더 강력히 통제하는 수단으로 급변했다. CCTV, 빅 데이터, 인공지능을 통해 예전의 비밀경찰 보다 더 세밀하게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음에도 아무도 저항하지 않는다. 4월 15일은 우리나라 21대 국회의원 선거일이다. 국회는 입법기관으로 국가를 지탱하는 모든 법을 만든다. 우리나라는, 정부의 권력과 기업의 권력을 감시 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들이 자신의 생각을 표로 나타내는, 민주주의 국가다. 최근 코로나19사태 속 지구촌 국가들을 보면서 정보의 통제가 얼마나 국민들에게 해악을 끼치는지 새삼스레 알게 되었다. 마치 아무 일 없는 듯하던 국가와 도시가 삽시간에 멈춰서는 모습을 직접 보게 되었다. 이로써 국가지도의 판단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피부에 와 닿도록 느꼈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다. 어렵게 민주주의 사회를 만든 우리 국민들의 자유민주주의를 억압당해서는 안 된다. 스마트시티의 센서나 CCTV가 우리를 감시하는 게 아니라 CCTV를 통해 더 넓고 세세하게 살펴 볼 수 있는 새로운 우리의 눈이 되어야 한다. 빅데이터를 통해 지혜롭게 사는 것을 배우고 인공지능을 통해 삶을 풍부하게 만들어야 한다. 세상은 스마트해 지고 있지만 자칫 또 다른 빅브라더 세상이 될 수도 있다. 스마트한 기술로 국민을 감시하는 게 아니라 권력을 감시해야 한다. 이슬을 먹고 꿀을 만들어 내는 생물이 있는가 하면 독을 만들어 내는 생물도 있다. IT기술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IT기술도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을 살리지만 독재국가에서는 국민을 감시하고 국민들을 통제하게 된다. 이번 4·15총선을 통해서 우리나라를 민주적으로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철학과 비전을 바로 가진 정치 집단에게 투표해야 이 스마트한 IT기술을 국민 모두가 잘 사는 기술로 사용할 수 있다. 다행히 코로나19 위기의 시대에 선악이 더욱 명료하게 보이게 되어 투표하기 쉬워졌다. 온갖 거짓 선동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멀게 한 사람들에 대해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국민을 겁박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거짓정보와 거짓 평화를 주입하던 뻔뻔한 집단들에게 정치권력을 주어서는 안 된다. 개돼지가 되어 살 것인지 존경받는 국민이 되어 살 것인지는 우리들의 선택에 달려 있다. 개인의 이익이 아닌 국가의 이익을 위해 투표를 당부한다. 부디 현명해지자. 코로나19가 우리들에게 주는 교훈을 헛되이 여기지 말자.
노랑[黃], 파랑[靑], 하양[白], 빨강[赤], 까망[黑]의 5가지 색은 한국의 전통 색깔로 굳은지도 오래다. 이를 오방색이라 하며, 방향으로는 각각 중앙, 동쪽, 서쪽, 남쪽, 북쪽을 가리키고 계절로는 4계절, 봄, 가을, 여름, 겨울을 뜻한다. 사람에 견주면 몸, 눈, 코, 혀, 귀에 해당한다. 우리에게 봄은 왔으나 봄 같지 않은 이 봄에, 봄의 꽃을 피우려는 이들이 오방색을 방불케 하는 색색의 현수막을 내 걸었다. 옷차림까지 깔 맞춤하여 산지사방 ‘똘마니’처럼 허리를 굽신대고 다닌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모습이지만 왠지 색다른 ‘똘마니’라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똘똘한 나를 마카다 찍으면 니 좋고 나 좋다” 경주에서 총선공약의 단골 메뉴는 무엇이었을까? 줄기차게 외친 말은 “경주시민의 머슴 같은 일꾼이 되겠다”, “경주를 살기 좋게 확 바꾸겠다”로 좁혀진다. 시민에게 묻고 싶다. “20년, 10년, 아니 4년 전보다 경주가 확 바뀌었나요?” 이번 총선에도 무려 7명이 도전하여 제각기 경주를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한목소리이다. 이미 국회의원을 한 분이 3명 이며, 1명은 재도전, 나머지는 첫 도전자이다. 이분들께 감히 질문을 던져 본다. “과연 그동안 살면서 경주를 위해 무엇을 하였습니까?” 경주의 정체성이자 시민을 자랑스럽게 하는 것은 역사와 문화라 할 수 있다. 경주의 수많은 현안을 뒤로 하더라도 이 역사와 문화를 위해서는 어떤 일들을 해왔는지 묻고 싶다. 부처님은 상응부경전(相應部經典)에서 “이것이 있으면 곧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면 곧 저것이 생기고 이것이 없으면 곧 저것이 없고 이것이 멸하면 곧 저것이 멸한다” 고 설파하였다. 연기법(緣起法)으로 일컬어지는 이 말씀은 과거의 행적과 지금의 활약이 앞날을 예견한다는 의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 시민은 과거를 거울삼아 더 나은 미래를 열어 갈 재목을 고르는 것이 총선에서의 역할이다. 경주는 신라가 약 천 년에 이르는 동안 한 곳에서 나라를 경영한 왕도(王都)이다. 따라서 문화유산 분포지수가 단연 1순위라 한국역사의 보고(寶庫)이다. 역사의 자양분으로 형성된 문화 또한 ‘양반’에 속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경주를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총선에 뛰어든 분들의 공약을 보면 형식적이라 실현 가능한 약속이 부족하다. 면면을 보면 “보존할 곳은 확실히 보존하고 개발할 곳은 확실히 개발하겠다. 문화관광도시 1번지, 경주의 자존심을 회복 하겠다”거나 “역사문화특별시를 추진하겠다. 관광청을 신설하여 유치하고 신라왕경 복원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 고 말하고 있다. 또 “경주를 세계관광문화중심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 신라문화제를 세계인의 축제로 격상하고 관광전문 고등학교 및 대학교를 세우겠다”, “세계로 향한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씨앗을 길러내겠다. 대릉원 담장을 허무는 등 걸어서 경주관광을 하겠다”, “동남권(해오름동맹) 관광 허브도시를 만들겠다. 신라왕궁 재현단지를 건설하겠다”, “신라왕경 복원사업을 추진하겠다” 미흡하나마 대안을 제시한 분도 있으나 대부분 그냥 던지고 보자는 식의 구호성 일색이다. 전체 공약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낮으니 이것이 출마자들의 현 모습인가 싶다. 경주의 문화유산이 처한 현실을 분석하고 하는 공약인지, 경주의 문화양상을 이해하고 하는 구호인지, 경주의 관광실태를 파악하고 하는 약속인지 참 궁금하다. 1913년 경주에서 강탈해 가서 청와대 경내에 있는 불상(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 보물 제1977호)을 되찾아 오겠다는 이가 없다. 이 불상이 있었던 도지동 이거사(移車寺) 터는 논밭도 사들이지 못한 채 양해를 얻어 겨우 발굴을 추진하는 현실이다. 이밖에 경주에서 옮겨간 금관이며 불상 등 문화유산은 또 얼마나 많으며, 경주 남산을 비롯한 산과 들에 나뒹굴고 있는 문화유산이 또 얼마나 많은가. ‘문화재보호법’이든 ‘고도보존 육성에 관한 특별법’이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에 관한 특별법’ 등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이를 재정적인 뒷받침을 어떻게 하겠다는 구체적인 공약이 절실하다. 신라로부터 유래된 처용무(處容舞,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유산)를 계승할 전승센터를 만들겠다는 이가 없다. 우리가 관심 두지 않는 사이 처용무는 오래전에 울산에서 차지하다시피 하였다. 1962년부터 시작된 신라문화제는 큰 매력 없이 아직도 비전문가인 시청 공무원 손에서 주물러지고 있는 현실이며, 경주문화를 대변하는 공공단체인 경주문화원(1964년 설립)이 제 사무실이 없어 국가(한국자산관리공사)로부터 체납된 건물사용료 6억 원을 납부하라는 독촉장을 받아 들고 벌벌 떠는데 무슨 문화를 운운할 것인가. 문화를 꽃피울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이끄는 공약이 필요하다. 수학여행지의 1순위였던 경주의 추억을 되돌려 놓겠다는 이가 없다. 불국사 지역을 비롯한 단체 숙박시설은 텅 빈 채 귀곡산장으로 변해가고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마저 발길이 뜸해졌다. 경주방문 관광객이 1990년 550만명 대비 2019년 1314만명으로 늘었다지만 과연 숙박을 하며 머무르고 가는 관광객이 얼마나 되는지 분석해 볼 일이다. 현시대의 관광 수요는 무엇이며, 이에 대한 대안 제시와 역사적 실체의 재가공 등의 공약이 필요하다. ‘똘마니’를 아시나요?. 똘마니는 명사로 ‘범죄 집단 따위의 조직에서 부림을 당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경주시민이 원하는 국회의원은 ‘시민의 똘마니’인 것이다. 오방색의 당색만 나타낼 것이 아니라 경주의 동서남북을 제대로 살핀 뒤 진정으로 살기 좋은 오방형통(五方亨通)을 만들어 가는 똘마니가 필요하다. 당선되더라도 지금의 마음을 봄·가을·여름·겨울 쭉 이어가는 똘마니, 시민의 눈·코·혀·귀에 행복을 주는 똘마니가 필요하다. 2년 전의 TV드라마 ‘슬기로운 깜방생활’의 명대사, “충성! 저는 영원한 똘마니입니다!”처럼 시민에게 끝까지 충성을 다하는 그런 ‘똘마니’가 간절하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란 말이 있다. 중국 한나라 원제 시절 흉노에 끌려간 절세미녀 왕소군이 고국의 봄을 그리워하며 읊은 시에 등장하는 말이다. 얼마나 처연했으면 봄이 왔지만 봄이 오지 않은 것 같다고 마음 상해했을까? 경주시민들 마음도 올해만큼은 춘래불사춘이었을 것 같아 함께 가슴 아프다. 김유신 장군묘와 숲머리리 길, 보문단지에 흐드러지게 핀 그 대단한 벚꽃길을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걸어보지도 못한 채 보낸 봄이 애처롭다. 벚꽃 풍광 좋은 곳이 또 한 군데 있다. 다른 곳처럼 온통 벚꽃 천지는 아니지만 물위로 휘영청 휘어지는 능수벚꽃과 고래적 보막이 공사로 가두어둔 남천내 그윽한 물위로 투영되는 그림자가 일품인 곳이다. 바로 반월성 뒷길,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오릉으로 내려가는 길목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경주 사진작가들 중 SNS활동이 가장 두드러진 이정환 선생이 이 순간을 놓칠 리 없다. 휘날리는 꽃잎과 바람에 쓸려 일렁이는 물살의 섬세함을 그대로 화면에 담아낸 이정환 선생의 사진이 봄이 와도 봄을 온전히 느낄 수 없는 시민들의 마음을 표현하듯 아름다우면서도 서늘하다. 이 서러운 듯 막막한 아름다움을 이렇게 온전히 표현해 낸 것이 절묘하기 이를 데 없다. “바람이 분다... 꽃잎이 휘날린다··· 이렇게 봄은 떠나나 보다···” 짧게 표현한 선생의 몇 구절 소감이 허망한 봄을 보내는 마음을 다시 한 번 아리게 한다. 수 백 마디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련함을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기고 우리의 아픈 봄이 떠난다.
새로 만들어지는 서울 근교 신도시는 모든 문명의 실험장이자 새로운 혜택의 시작점이 되는 곳이다. 비용이나 의사결정과정의 번거로움으로 인해 기존 도시에 접목하지 못한 여러 가지 공익적 도구들을 비교적 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 이점도 있다. 미사신도시 버스 정류소에 최근 들어 벤치들이 기특하게 진화했다. 아직 날씨가 쌀쌀한데 버스를 기다리며 벤치에 앉아 있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엉덩이가 따뜻해지는 것을 느낀다. 그것도 불과 2~3초 사이다. 이 벤치는 ‘탄소온열 에어벤치(이하 탄소벤치)’라고 부르는 신기술이 접목된 벤치다. 의자 표면에는 탄소 소재 열선이 깔려 있다. 여기에 IoT(사물인터넷)라는 온도센서를 통해 야외 온도가 섭씨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의자 표면이 35~38도로 따뜻해지도록 만들어졌다. 전기장치로 작동되지만 탄소열선으로 열이 전도 됨으로 전자파 노출이나 감전 우려도 전혀 없다. 특히 이 열선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하루 종일 사용해도 한 달에 1만원 정도의 전기료 밖에 나오지 않는 장점도 있다. 버스정류소를 이용하는 동네 주민들은 탄소벤치가 놓인 뒤로 버스 기다는 것이 훨씬 쉬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스마트폰과 연동해 버스 시간표를 보기 어려운 노인들의 경우 무턱대고 나와 차가운 벤치에서 버스 기다리던 불편이 해소됐다며 환영일색이다. 버스정류장이 진화하면서 ‘스마트 그린 셸터’ 같이 호화롭고 비용 많은 정류소가 지어져 지방도시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하지만 탄소벤치 정도면 부담없이 시민들에게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본지 1427호 ‘셔블&서울·경주사람들’ 란에 소개된 바 있는 한국환경공단 수생태 시설처를 맡고 있던 최철식 처장이 지난 4월 1일자로 사무기술직 1급으로 승진한 사실이 알려졌다. 경주고를 나온 후 성균관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최 처장은 1997년 환경관리공단에 입사해 우리나라 환경을 지키는 첨병으로 성장해왔다. 최 처장은 환경공단내 다양한 부서를 섭렵하며 우리나라 전 지역의 환경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켜오는데 힘썼으며 전국 각지의 지자체, 환경 또는 환경문제와 관련한 다양한 기업들과 협업하며 환경의 중요성을 전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 처장은 지난 번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환경은 후세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라 바로 내 것처럼 아끼고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경을 대하는 현대인의 책임감을 강조한 바 있다. 또 “전공인 토목과 기술이 건설을 떠올린다는 측면에서 자칫 환경과는 상반되는 개념의 기술이랄 수 있지만 내 전공을 오히려 환경복원을 위해 사용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는 말로 공단근무의 보람을 대신하기도 했다. “승진은 좀 더 분별력 있게 일하라는 공단의 결정사항이라 여깁니다. 조금 더 권한이 커진 것처럼 보일지 모르나 그보다는 책임과 의무가 훨씬 더 커졌겠지요. 개인적으로 당연히 고맙고 보람되지만 어깨가 무거워짐도 느낍니다” 최철식 처장은 지금까지 일해 온 대로 큰 변화 없이 맡은 바 소임을 다하겠다는 말로 소감을 정리했다.
시흥과 화성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던 우리나라 유니폼과 가운업계 선두주자인 레뷰가운과 대박가운의 대표 최병주 사장이 지난 해 영천시에 생산공장 및 물류센터를 연 데 이어 지난 3월 28일 포항에 별도의 생산공장과 물류센터를 준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경주고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무역학과를 졸업하고 1985년 의류회사인 (주)신영와코루 해외영업부에서 10년간 근무한 후 2000년 레뷰가운, 2010년 대박가운을 창업하며 가운업계의 성공신화를 이뤄왔다. 가운은 상체부터 하체까지 헐렁하게 드리우는 덧옷을 일컫는 용어로 작업복, 앞치마, 위생복, 일식가운, 미용실가운은 물론 판·검사들의 법복(法服), 의사 또는 과학자들이 걸치는 진찰복과 실험복 등이 망라된다. 이 같은 가운시장에서 최 사장이 독보적으로 자리매김해온 것은 이 분야를 패션의 경지로 이끈 최 사장의 특별한 디자인 감각과 안정적인 생산시스템, 경쟁력 있는 가격 등이 주효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치민에 자체 공장을 짓고 현지 생산에도 열심인 최병주 사장은 두 회사 외에 ‘웰컴가운’ ‘키즈가운’ ‘앞치마와 가운’ 등 3개의 자매회사를 두고 연간 국내 매출액 60억원, 해외 매출액 40억원 등 매년 100억원 규모의 가운시장을 경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포항 공장 준공을 계기로 앞으로 5년 이내에 연간 매출액 3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나 내년 중으로 고향 경주에 사업장을 개설해 고향의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최병주 사장은 다년간 경주중고 서울동창회에서 이사와 부회장 등 임원을 맡아 활동했으며 향토사랑에도 적극적인 향우로 알려졌다.
‘흰 화선지와 먹의 희석과 번짐은 세상 어떤 조화보다 더 극명하게 대비돼 묵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단조로운 듯하나 세련되고 질리지 않은 컬러는 나를 묵향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작가 노트 中 작가의 발끝으로 담아온 산이 검은 먹 속에 함축돼 붓끝에서 화선지로 이어진다. 무채색의 먹 속에서 심안의 세계로, 마음의 눈으로 마음의 그림을 그리는 작가. 여산 권택관<인물사진> 작가의 ‘심안’전이 오는 30일까지 렘트갤러리(관장 권종민)에서 열린다. 권택관 작가는 산을 소재로 한 작품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작가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심안으로 본 사계를 작가만의 독자적인 기법으로 표현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관념이 아니라 실경을 보고 심안으로 작품을 재해석해 그리는 작가. 그가 심안을 작품의 주제로 삼은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평소 산을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늘 산이 등장한다. 그동안 사실적이고 섬세한 표현으로 산을 그려왔던 작가는 5년 전, 강직성척추염 진단을 받게 되면서 그의 작품 활동에도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건강을 조금씩 회복해 가고 있지만, 합병증으로 인해 눈의 통증과 함께 시야가 흐려지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그는 ‘심안’이란 문구가 떠올랐다고. 가까운 것은 볼 수 있지만 먼 곳은 보지 못하고, 앞을 볼 순 있지만 뒤를 보지 못하는 육안의 한계를 뒤로하고 그는 그렇게 심안의 눈으로 지금까지 보이지 않았던, 혹은 관심이 머물지 않았던 산의 본질과 더 가까이 마주하고 있다.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던 작가는 눈앞에 있는 것은 모두 그림 소재가 됐을 만큼 미술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실력을 갖췄다. 군 제대 후 그림에 대한 갈증이 더 깊어진 그가 무작정 찾았던 사군자 화실. 그의 먹그림 인생은 그렇게 시작됐다. 화실 가득한 먹 냄새가 좋았던 20대 초반, 작가는 한 획 한 획 조심스레 그어 나간 붓질을 시작으로 정선, 김득신, 강세황 등 조선 시대 화가들의 진경산수와 관념산수를 모작하며 다양한 필묵법과 준법, 점법 등을 스스로 익혔다. 그렇게 대상에 대한 치열한 탐구와 열정, 성실함으로 전국 방방곡곡의 산을 직접 발로 누비며 바라본 사계를 화폭에 풀어내길 근30여년. 작품 귀퉁이 화제를 통해 일반인들이 작품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길 바라는, 혹은 따뜻한 글귀로 위로를 전하고 싶은 마음으로 요즘 벽강 김용룡 선생으로부터 서예를 사사 받고 있다는 권 작가. 5년이 될지 10년이 될지는 모르지만 앞으로 서예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작품세계를 엮어가고 싶다고 말한다. “저의 채색은 검정 먹 속에 함축돼 있고 무채색인 검정은 한지를 만나면서 다른 어떤 컬러보다 아름다운 색을 발산합니다. 색을 채우지 않는 자리 그곳의 영역은 보는 이의 몫이죠. 무채색의 순수한 먹그림을 통해 자신만의 심안으로 계절과 색상을 느끼고 그려가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산 권택관 작가는 1969년 경주 내남 출생으로 개인전 3회, 아트페어 및 단체전 50여회를 가졌다. 대한민국창작미술대전, 경북미술대전, 신라미술대전, 불빛미술대전 등 전국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한 경력이 있으며, 포항예술문화연구소, 서연회 회원으로 활발한 활동 중에 있다. 권종민 관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친 이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권택관 작가를 초청해 초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인원을 최소화하며 갤러리 내 거리두기, 철저한 방역 등을 통해 관람객들의 안전과 건강을 대비하고 있다. 많은 분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스마트 기기 부족으로 온라인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학생들도 100% 교육이 가능해졌다. 경주교육지원청에 따르면 9일부터 학교급·학년별 순차적 온라인 개학에 따른 정보소외계층 학생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스마트 기기와 인터넷 설치 등 원격수업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지난달 18일부터 수요조사를 통해 각 학교에 보유중인 스마트 기기 280대를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지급했다고 밝혔다. 경주지역 신청은 총 120대로 초등학생 104대, 중학생 16대로 교육급여 대상자를 우선 지원하고, 그 외에도 학교에서 판단해 다자녀 가정 등 원격수업이 불가능한 학생을 지원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처음 학부모들이 스마트 기기가 무상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혼돈해 신청했다 반납 조건 등의 이유로 신청이 줄었다”면서 “대상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학부모가 신청하면 학교에서 지원여부를 결정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학생이 온라인 학습에 활용 가능한 데스크탑 PC, 노트북, 스마트패드, 스마트폰 중 최소 1개를 보유하게 된다.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온라인 수업에 참가 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인프라 지원에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흥무초가 다문화 연구학교로 지정돼 다문화 수업모델 개발에 앞장서게 됐다. <사진> 경북교육청(교육감 임종식)은 다문화가정 학생의 맞춤형 교육과 효과적인 다문화교육을 위해 다문화교육 연구학교, 정책학교와 다문화교육 거점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에 따르면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는 지난해 32개교에서 11개교 증가한 43개교로 유치원 12개원, 초등학교 14, 중학교 6, 한국어학급 10, 연구학교 1개교가 지정됐다. 이 가운데 흥무초는 문화교육 연구학교로 지정해 다문화학생과 중도입국 학생들의 증가에 따른 바람직한 다문화교육과 다문화이해교육의 수업모델을 개발해 확산·적용하게 된다. 흥무초는 연간 운영비 2000만원을 지원받아 운영하게 되며 정책학교는 500만원, 한국어학급 2000만원을 지원받는다.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로 지정된 유치원은 다문화가정 유아의 언어교육을 비롯해 누리과정과 연계한 놀이활동을 통해 반편견·평등 교육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의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는 교과와 창의적체험활동과 연계한 다문화교육, 이중 언어교육, 다문화학생 상담 등 다문화학생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한국어학급은 10개교에서 21학급을 운영하며 한국어가 서툰 중도입국 학생들이 주당 10시간 이내에서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집중적으로 배우며, 예체능 등 통합교육이 가능한 교과는 일반학급의 학생들과 함께 수업을 받는다. 임종식 교육감은 “다문화교육 정책학교와 거점학교 운영을 통해 다양한 다문화교육으로 다문화학생의 사회적응력을 높일 계획이다”면서 “서로 이해하고 협력해 더불어 살아가는 다문화 사회가 되도록 적극 지원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