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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과 김호 장군’
경주신문 기자 / gjnews21@hanmail.net 입력 : 2013년 07월 08일
 |  | | ↑↑ 조철제
경주문화포럼 대표 | | ⓒ (주)경주신문사 |
임진왜란 때 경주는 왜구의 서울 진격 주요 통로에 위치하고 있어서 신라 유적 등 막대한 피해가 있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 이 같은 참혹한 전란 속에서 눈부시게 활약하며 전과를 거둔 이들이 의병장이다. 한 몸은 물론 가족마저 돌보지 않고 오직 충의로서 헌신한 이들은 길이 후세 추앙되어야 마땅하다. 특히 임란의사 가운데 김호(1534~1592) 장군에 대해 조명된 일이 거의 없었다.
월암(月庵) 김호(金虎·1534~1592)의 자는 덕원(德元)이고 본관은 경주이며, 영분공파다. 그는 용략이 있고 말 타기와 활을 잘 쏘았다. 선조 3년(1570) 무과에 급제하고 봉사에 임명되어 봉직하다가 물러났다. 임란 때 월암은 분연히 일어나 집안 종 등을 거느리고 왜적과 싸워 승리를 거두며 적장을 쏴 죽였다. 이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를 따랐다.
경주부윤 윤인함은 그의 용맹을 알고 부산(富山)을 지키게 하였다. 김호는 의병을 거느리고 그곳으로 달려가 군사를 매복시키며 ‘남면대장(南面大將)’이라 부르니, 적들이 감히 이곳을 넘보지 못했다.
그는 적의 형세를 살피며 최진립 등과 같이 진격하여 많은 왜구를 포로로 잡았다. 그는 7일 간 여러 번 왜구와 맞싸워 무수한 적을 무찔렀다. 그의 이 같은 전공이 조정에 알려지자 임금이 부산진 첨사를 제수하였는데, 이는 적의 후방을 끊으려는 의도였다. 적들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언양과 울산 등지의 적이 규합해 총공세를 펼쳤다. 김호는 계연에서 힘을 다해 싸웠으나 끝내 적의 탄환을 맞고 순절하니, 임진년 8월 5일이며 59세이었다.
김호의 아들은 김이충, 김이관, 김이홍 등 세 명이었다. 김이충은 주부 벼슬로 의주에서 임금을 호종하다가 아버지 죽음을 듣고 달려왔다. 큰아들이 돌아오자 김호의 부인 정씨는 남편을 따라 자진하고 말았다.
김이충은 통한을 삼키며 예에 따라 장례를 치렀고, 뒷날 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둘째 아들 김이관은 흥해 군수로서 부친을 따라 창의하였는데, 아버지가 전사하자 곽재우진영으로 나아가 많은 공을 세웠고 그 공로로 가선대부에 올랐다. 막내 김이홍는 수문장으로 역시 전공이 높아서 원종공신에 녹훈되었다. 따라서 월암고택은 충의의 가문으로 이름이 높다.
월암은 1770년(영조46년)에 형조참판에 증직되었다. 그리고 1831년(순조31년) 남강사(南岡祠)를 창건해 향제를 행하다가 고종 5년(1868)에 금령으로 훼철되었다.
1934년에 난간 마을 입구에 월암재를 건립하였고, 1976년에 탑동 633번지 월암 고택을 ‘김호장군생가’라는 이름으로 중요민속자료 34호로 선정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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