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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정교 불빛에서 봉황대 선율까지 신라문화제 ‘대미’

이상욱 기자 lsw8621@hanmail.net 1750호 입력 2026/10/15 15:31 수정 2026/10/15 15:32
화백제전·실크로드페스타 등 풍성한 무대

월정교에서 열린 ‘제53회 신라문화제’ 개막식.  <사진=경주시>확대
월정교에서 열린 ‘제53회 신라문화제’ 개막식. <사진=경주시>
천년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낸 ‘제53회 신라문화제’가 지난 9~11일 사흘간 월정교와 봉황대 일원에서 시민과 관광객의 호응 속에 막을 내렸다. 경주시는 별다른 안전사고 없이 행사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으며, 시민 321명이 축제 운영에 직접 참여해 시민 주도형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고 밝혔다.

경북도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화백제전’과 ‘실크로드페스타’를 중심으로 ‘화랑힙합페스타’, ‘달빛난장’ 등이 도심 곳곳에서 펼쳐졌다. 신라의 역사문화에 현대적인 공연과 체험 콘텐츠를 접목한 프로그램들은 세대를 아우르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화백제전은 월정교 수상 특설무대에서 9일과 10일 오후 7시 열렸다. 박혁거세와 알영의 신화를 바탕으로 한 멀티미디어 창작공연 ‘신라, 하나의 빛’은 갈등과 위기 속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하나가 되는 과정을 통해 신라의 탄생과 화합의 의미를 월정교 야경 위에 펼쳐 보였다. 경주시립신라고취대와 무용수, 배우 등 약 100명이 무대에 올랐으며, 미디어아트와 프로젝션 맵핑, 3D 플라잉 기술을 활용한 공중극, 드론·불꽃 연출이 어우러지며 수면에서 밤하늘까지 이어지는 무대를 완성했다.

대릉원 일원에서 열린 힙합 페스타. <사진=경주시>확대
대릉원 일원에서 열린 힙합 페스타. <사진=경주시>

실크로드페스타는 봉황대 고분 광장과 중앙로, 월정교, 황리단길 등에서 거리예술과 체험 프로그램으로 관람객을 맞았다. 전문 거리예술단체와 지역 예술인들이 서커스와 불쇼, 공중극, 버스킹 공연 등 다채로운 무대를 선보였고, 야간에는 봉황대 고분을 활용한 라이팅쇼와 ‘조용한 영화관’이 도심의 밤을 채웠다. 화랑힙합페스타는 10일 내남네거리 일원에서, 달빛난장은 9~11일 봉황대와 중앙로, 금관총 발굴관 일원에서 각각 열려 경주의 밤을 달궜다.

시민서포터즈와 시민프로듀서, 청소년 그린리더 등으로 구성된 시민축제운영단 321명은 축제 준비부터 홍보, 프로그램 운영까지 직접 참여했다. 지역 문화예술인과 상권도 힘을 보태며 시민과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 가는 축제라는 의미를 더했다.

안전관리에도 힘을 쏟았다. 경주시는 행사장별로 안전·경호·운영 인력을 배치하고, 경찰·소방 등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관람객 동선과 인파 밀집 상황을 관리했다. 특히 대규모 관람객이 몰린 주요 공연장을 중심으로 안전펜스와 비상통로를 확보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출입을 탄력적으로 통제하며 사고 예방에 주력했다.

시는 축제 종료 후 KT 빅데이터를 활용해 방문객 수와 소비패턴, 이동 경로, 체류시간 등을 분석하고, 방문객 만족도 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분석 결과는 프로그램 구성과 행사장 운영, 관람 편의, 안전관리 등 향후 신라문화제 개선에 활용한다.

주낙영 시장은 “시민과 관광객의 적극적인 참여와 유관기관의 협조 덕분에 신라문화제를 안전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객관적인 성과 분석을 바탕으로 잘된 점은 발전시키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신라문화제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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