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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농가 늘었지만···고령화·영세화 ‘이중고’

이상욱 기자 lsw8621@hanmail.net 1748호 입력 2026/10/01 11:02 수정 2026/10/01 11:05
경영주 70세 이상 52%
농가당 경지 20% 감소

최근 5년간 농가 수와 농가인구는 늘었지만, 고령 농업인의 비중이 커지고 농가당 경지면적은 오히려 줄었다. <이미지=국가데이터처>확대
최근 5년간 농가 수와 농가인구는 늘었지만, 고령 농업인의 비중이 커지고 농가당 경지면적은 오히려 줄었다. <이미지=경주시>
경주시 농촌이 빠르게 늙어가는 가운데 농업의 규모도 함께 작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농가 수와 농가인구는 늘었지만, 고령 농업인의 비중이 커지고 농가당 경지면적은 오히려 줄었다.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를 토대로 경주시 농업 지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농가는 1만5526가구로 2020년(1만2553가구)보다 23.7% 늘었다. 다만 늘어난 농가의 상당수는 고령·소규모 농가였다.


농가인구 9% 늘었지만…증가하는 고령층


농가인구는 2020년 2만6488명에서 2025년 2만8868명으로 9.0% 증가했다. 증가세를 이끈 것은 고령층이었다. 60세 이상 농가인구는 1만7332명에서 2만981명으로 21.1% 늘었고, 전체 농가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65.4%에서 72.7%로 7.3%포인트 높아졌다. 70세 이상은 25.6%, 80세 이상은 36.7% 각각 증가했다.

젊은 층은 빠르게 줄었다. 20대 농가인구는 1056명에서 693명으로 34.4% 감소했고, 10세 미만(34.8%)과 30대(25.8%)도 큰 폭으로 줄었다. 농가인구 증가가 청년 유입이 아닌 고령층의 잔류에 따른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경영주 평균 70세…세대교체 ‘빨간불’


5년 사이 경영주의 고령화는 더욱 두드러진다. 60세 이상 경영주는 1만75명에서 1만2929명으로 28.3% 늘어 비중이 80.3%에서 83.3%로 상승했다. 70세 이상 경영주는 6223명에서 8107명으로 30.3% 증가해 전체 농가의 52.2%를 차지했다. 80세 이상은 1852명에서 2861명으로 54.5% 급증했다.

경영주 평균연령은 68.4세에서 70세로 높아졌다. 반면 40대 이하 경영주는 638명으로 전체의 4.1%에 그쳤고, 20대 경영주는 8명에 불과했다.


초소규모 농가 급증…1ha 이상은 17% 감소


영농 규모는 더 작아졌다. 경지가 있는 농가는 1만2353가구에서 1만5332가구로 24.1% 늘었지만, 이 가운데 0.1~0.2ha 미만 농가가 2294가구에서 4157가구로 81.2% 급증했다. 0.5ha 미만 농가는 6776가구에서 1만198가구로 50.5% 늘어 경지 보유 농가의 66.5%를 차지했다.

반면 1ha 이상 농가는 2616가구에서 2170가구로 17.0% 줄었다. 1.0~1.5ha 농가가 15.8%, 1.5~2.0ha 농가가 18.6% 감소했다.


농가는 24% 늘었는데 경지는 감소


전체 경지면적은 1만1694ha에서 1만1622ha로 0.6% 줄었다. 그 결과 경지 보유 농가 한 가구당 평균 경지면적은 0.95ha에서 0.76ha로 20% 감소했다. 농가는 크게 늘었지만 농지는 늘지 않으면서 경작 규모가 갈수록 작아지는 구조다.


판매액 1000만원 미만 79%…소득 기반 취약


2025년 농축산물 판매액이 1000만원 미만인 농가는 1만2280가구로 전체의 79.1%였다. 2020년(65.7%)보다 13.4%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판매액 120만원 미만 농가는 2495가구에서 4587가구로 83.8% 늘었고, 연 판매액 1억원 이상 농가는 250가구(1.6%)에 머물렀다.

판매 실적이 없는 농가가 1804가구에서 488가구로 줄어든 것도, 규모가 영세하지만 판매에 나선 농가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논벼 중심 구조 여전…농협·직거래가 판로 양축


경주 농업은 여전히 논벼 중심이다. 논벼 재배 농가는 9411가구로 전체의 60.6%를 차지했고, 채소·산나물(12.4%), 과수(8.6%), 식량작물(7.7%), 축산(5.5%)이 뒤를 이었다. 판매처는 농협이 44.8%로 가장 많았으며 소비자 직접 판매가 31.0%로 그다음이었다.


농지 승계·은퇴·청년농 확보 하나로 연결해야


이번 조사 결과는 경주 농업이 ‘농가 감소’가 아니라 ‘고령 농가와 소규모 농가의 증가’라는 새로운 구조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가 수 증가만으로 농촌의 활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다.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영농 승계와 은퇴, 청년·후계농 유입, 농지의 효율적인 승계와 규모화, 영세농의 소득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연결하는 농업정책이 요구된다.

특히 70세 이상 경영주가 전체 농가의 절반을 넘어선 만큼 고령 농업인의 은퇴 이후 농지를 어떻게 젊은 농업인에게 연결할 것인지가 경주시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경주농어업회의소 관계자는 “주목할 것은 농가가 늘었다는 사실이 아니라 고령 경영주와 초소규모 농가가 함께 늘었다는 점”이라며 “고령 농업인의 농지 승계와 안정적인 은퇴, 청년농의 농지 확보를 하나의 체계로 연결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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