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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고 작아지는 경주 농촌, 세대교체 서둘러야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8호 입력 2026/10/01 10:12 수정 2026/10/01 10:12

경주 농촌의 현실을 보여주는 통계가 예사롭지 않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농림어업총조사 결과(확정)’를 보면 경주시 농가는 2020년 1만2553가구에서 2025년 1만5526가구로 23.7% 증가했다. 농가인구도 2만6488명에서 2만8868명으로 9% 늘었다. 겉으로만 보면 농촌의 기반이 확대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들여다보면 전혀 다른 모습이 드러난다. 60세 이상 농가인구는 72.7%에 달했고, 농가 경영주의 83.3%가 60세 이상이다. 70세 이상 경영주만 전체 농가의 52.2%를 차지한다. 경영주 평균연령도 70세에 이르렀다. 농가 수는 늘었지만 농촌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농업인은 오히려 줄어든 셈이다.

경작 규모가 작아지고 있다는 점도 심각하다. 경지 있는 농가는 24.1% 증가했지만 전체 경지면적은 0.6% 감소했다. 그 결과 농가당 평균 경지면적은 0.95ha에서 0.76ha로 20% 줄었다. 특히 0.1ha 미만 초소규모 농가는 81.2%나 증가했고, 0.5ha 미만 농가 비중은 66%까지 높아졌다. 농업의 고령화와 영세화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주시 농업정책의 방향을 농가 수 유지에만 맞춰서는 안 된다. 중요한 것은 누가 농업을 이어갈 것인가, 그리고 고령 농업인이 손을 놓은 뒤 농지가 어떻게 활용될 것인가다. 고령 농업인의 안정적인 은퇴와 농지 승계를 지원하고, 청년·후계농이 실제로 농지를 확보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체계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특히 개별 농가 단위의 지원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소규모 농지를 공동으로 활용하고, 생산·유통을 조직화해 규모의 경제를 높이는 방안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 농협 중심의 기존 판로와 함께 직거래 등 새로운 유통망을 확대해 영세농의 소득 기반을 넓히는 노력도 뒤따라야 한다.

농촌의 고령화는 하루아침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기다릴 수도 없다. 지금 경주 농촌에서 벌어지는 변화는 단순한 인구구조의 변화가 아니라 농업의 존립 기반과 직결된 문제다.

농가가 늘었다는 숫자에 안주할 때가 아니다. ‘늙고 작아지는 농촌’을 ‘젊고 지속 가능한 농촌’으로 전환하는 세대교체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경주시가 농업의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농업인·농협·전문가와 함께 실효성 있는 해법을 찾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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