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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가지요금 없는 피서지, 신뢰가 관광 경쟁력이다

경주신문 기자 gjnews21@hanmail.net 1741호 입력 2026/07/30 10:37 수정 2026/07/30 10:38

 

무더위가 절정에 이르면서 전국 해수욕장과 관광지마다 인파가 몰리고 있다. 그러나 매년 이맘때면 어김없이 반복되는 불청객이 있으니, 바로 ‘바가지요금’ 논란이다.

평소보다 몇 배나 부풀려진 음식값과 숙박비, 부실한 정량 판매는 어렵게 시간을 내어 떠난 여행객들의 마음에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이런 점에서 경주시가 행정안전부, 경북도와 함께 감포공설시장과 나정고운모래해변 일원에서 펼친 물가안정 캠페인은 시의적절한 행보라 할 만하다.

이번 간담회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단순한 단속이 아니라 상인들과의 소통을 통해 자율적인 상생 구조를 만들어가려 했다는 점이다. 아무리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갖추고 있어도, 바가지요금이라는 오명이 한 번 씌워지면 그 지역의 이미지는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 SNS와 온라인 후기가 여행지 선택을 좌우하는 시대에 부정적 경험 하나가 수많은 잠재 관광객의 발길을 돌리게 만드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특히 착한가격 실천, 가격표시제 준수, 정량 판매 같은 캠페인 항목들은 거창한 구호가 아니라 관광객이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체감하는 구체적인 신뢰의 신호들이다.

가격표가 제대로 붙어 있는지, 주문한 양만큼 정직하게 제공되는지 하는 사소해 보이는 디테일들이 모여 한 지역에 대한 인상을 결정짓는다. 경주시는 일회성 단속에 그치지 않고, 여름 내내 주요 관광지를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문제는 지속성이다. 캠페인이 끝나는 순간 다시 원래대로 돌아간다면 신뢰 회복은 요원해진다.

다만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낼 유인책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 단속과 계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착한가격업소에 대한 실질적 혜택 마련, 우수 사례 홍보, 관광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신고 체계 정비 등이 병행돼야 캠페인이 구호에 머물지 않고 문화로 정착될 수 있다.

결국 관광은 신뢰의 산업이다. 한 번 다녀간 여행객이 다시 찾고 추천하게 만드는 것이야말로 어떤 홍보보다 강력한 마케팅이다. 경주시를 비롯한 전국의 피서지가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눈앞의 성수기 이익보다 장기적인 지역 브랜드 가치를 우선하는 성숙한 관광 문화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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