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젊은 20~30대 여성들은 대부분 자신이 다니던 직장에서 ‘번아웃’이 오거나 혹은 자신의 직무에 회의감을 느낀 후에 퇴사하고 무언가 전환의 계기로 삼기 위해서 오는 경우였다고 전해진다.
안정된 직장에 들어가면 자신의 직무가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웬만하면 자신을 직무와 조직에 맞추어 가면서 그 직장에서 끝까지 버티던 시절은 이미 오래전에 끝이 났다. 예전보다는 더 윤택해진 생활 속에서 비교적 안정된 청소년기를 보내면서 성실하게 학업을 유지했던 청년들은 처음 맞는 직장 생활에서 무언가 자신의 욕구와 불일치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그에 대한 회의감으로 이어지기 쉽다. 그러면 ‘번아웃’이 오거나 직장 생활에 대한 무력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직장 생활은 단순히 생계를 위한 수단을 넘어서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시간이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직장이다. 그만큼 직장 생활에서의 만족감은 삶의 질과 직결된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은 현재 자기 일이 진정으로 ‘나에게 맞는 일’인지에 대한 질문조차 던져보지 못한 채 바쁜 일상 속을 떠밀리듯 살아간다.
바로 이 지점에서 ‘흥미’와 ‘적성’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흥미라는 것은 개인이 자연스럽게 끌리는 분야이다. 적성이라는 것은 특정한 일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나 재능을 의미한다. 이 두 요소는 각각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만족과 지속 가능한 성과를 위해서는 서로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 흥미는 있지만 적성이 부족하면 반복된 실패로 쉽게 좌절하게 되고 반대로 적성은 있어도 흥미가 없다면 일에 몰입하거나 지속하기 어렵다. 직장에서의 ‘번아웃’ 역시 이러한 불균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직장인이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와 무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사회적 기대, 경제적 필요 혹은 성적이나 다른 인연으로 연결된, 이른바 우연한 기회로 선택된 진로면 그럴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흥미 혹은 적성과 자신의 직무가 맞지 않으면 쉽게 직무 스트레스가 쌓이고,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 심하면 자신의 자존감까지 침해받는다.
이런 경우가 있다. 똑같이 어려운 일을 하더라도 내 옆의 동료 누군가는 그 일이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다는 경우가 있다. 나는 그 일에 크게 스트레스를 받고 매일 안절부절못하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내가 내 옆의 동료보다 기본적인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내가 압도적으로 능력이 뛰어나다고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나의 기본적인 능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흥미와 적성이 떨어진 직무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기가 어렵다. 흥미와 적성은 기본적인 능력의 크기와는 별개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더 중요한 점은 조직에서는 결과를 원하지만, 본인의 삶에서는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즐기는 일이라야 만족감을 더 많이 느끼고 그것이 자신의 행복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그렇다면 흥미 적성에 기반을 둔 나의 최적의 직업 혹은 직무를 찾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일까?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기 탐색을 해야 한다. 자기 탐색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내가 어떤 일을 할 때 시간이 빨리 가는지, 어떤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지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더 나아가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일상에서 늘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필요하다면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전문가의 조력을 받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자신의 흥미 적성을 잘 파악하는 것이 행복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투자이다. 필자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청소년들의 흥미 적성 찾기에 주력하게 된 이유도 그 이유에서였다. 그 과정에서 이번까지 스무 편의 글을 통해 경주신문의 독자들과 그런 생각을 함께 나누게 된 기회가 주어졌음에 감사를 드린다. 이 또한 내겐 즐거운 기회였으니 마지막으로 드리는 말씀도 역시 이것이다. ‘나의 흥미와 적성을 알아야 내 삶도 더불어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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