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의 현재 문화적 수준은 세계에서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을까? 과연 외국인들이 보는 한국에 대한 시각은 어떤 궁금증과 어떤 감탄이 있을까? 직업상 해외 여행경험이 많았던 기자는 시대의 변화에 따른 한국의 발전과 위상에 대해 자주 생각해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는 1987년부터 해외여행이 자유화 되어 그 후 폭발적으로 해외여행객이 증가했다. 기자는 1990년도부터 해외여행을 시작했다. 이때 우리나라의 위상은 보잘것없어서 해외에 나가면 대부분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중국인이나 일본인쯤으로 알았다. 그러나 해가 갈수록 한국인의 위상이 커지기 시작해 1990년대 중반쯤 동남아시아권에서는 한국 관광객이 가장 큰 여행집단이 되었고 2000년대에 근접하면서 미국과 남태평양, 유럽으로 한국인 관광객 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한국인 관광은 일본의 뒤를 따라가는 추세여서 아직은 우리나라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그다지 높지 않았다. 외국을 방문하는 입장에서 기자의 눈에 비친 일본과 구미 선진국들은 2000년대 이전에는 분명히 한국보다 우위의 나라들이었다. 경제력도 물론 우리보다 높았지만 각종 사회 시스템에서 배울 게 많았다. 특히 일본은 어디를 가도 우리나라와 대비되며 우리의 수준보다 항상 우위에서 우리를 내려다보는 기분이 느껴질 정도였다. 그러나 2005년이 지나면서부터는 세계 어디를 가도 한국보다 편하고 좋은 나라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특히 공공 교통시설, 의료체계, 인터넷 기반 시설은 우리보다 나은 나라가 한 곳도 없었다. 우리보다 늘 앞섰다고 생각했던 일본조차 우리보다 불편하고 뒤떨어진다는 생각이 심심치 않게 들었다. 이때쯤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놀랍도록 발전해 있었다. 삼성, 현대, LG는 세계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글로벌기업이 되어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었고 그 이전에는 일본기업으로 인식되던 그들 기업이 이제는 모두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사실도 분명히 알려져 있었다. 어느 나라 어떤 관광지에 가도 더 이상 한국인을 중국인이나 일본인으로 혼동하지 않고 ‘코리안’으로 알아보았다. 2010년 이후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모든 새로운 시스템은 대한민국에서 시작해 세계로 뻗어나간다는 생각이 분명히 들었다. 사회 시스템이나 환경, 각종 우리 문화가 K라는 접두어를 달고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K-POP, K-드라마를 필두로 우리 문화의 위상이 몰라보게 향상되었다. 2020년대는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으로 등극하면서 그에 맞추어 대한민국 신드롬이 세계적으로 놀라움을 주는 시대였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에서 대한민국의 K-의료 시스템의 뛰어남과 위기에 맞서 혼연일치 된 국민들의 높은 공동체의식과 강력한 규범 문화는 세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미국이나 일본은 물론 중국이나 러시아 등 주변국과 대등하게 어깨를 겨루며 세계를 주도하는 강대국이 된 것이다. 그 극명한 예가 미국의 펜실바니아 주립대 사회학 교수인 샘 리처드 교수의 강연이다. 샘 리처드 교수는 경제와 문명의 주도권이 이제 미국과 유럽을 떠나 동양으로 흐르고 있다고 내다보는 가운데 특히 소프트파워는 대한민국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선두임을 누차의 강연에서 적나라하게 펼쳐냈다. 샘 리처드 교수는 고등학교 졸업자 70%가 대학을 가는 한국인들의 높은 교육열, 수준 높은 공동체 중심주의, 그에 기반한 탁월한 사회의식 등을 집중적으로 강연 주제로 삼으면서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나라로 부르는 것을 서슴지 않았다. 밤에도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활보할 수 있는 나라, 길거리에 휴대폰을 잊어버려도 걱정이 되지 않는 나라, 코로나19 때 확진자나 사망자가 미국의 40분의 1수준임에 대해 혀를 내두른다. 샘 리처드 교수는 개인의 스스로 자유를 희생함으로써 더 큰 자유를 보장받은 대한민국 국민들의 현명함을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그런 한편 앞으로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강압적 교육과 여유를 잃은 채 무한 경쟁으로 치닫는 한국인들의 초조함에 대해서 경각심을 일깨우기도 한다. 유튜브에는 샘 리처드 교수의 다양한 강연들이 올라와 있다. 세계 속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위상을 가지고 있는지, 대한민국이 과연 헬조선으로 평가될 만큼 젊은이들이 좌절해야 하는 나라인지, 몽매한 정치인들이 아직도 미국과 일본에 굽신거려야 할 만큼 대한민국이 뒤떨어지는 나라인지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반드시 찾아보아야 할 인생 강연이 될 듯해 적극 추천한다. 지금의 대한민국에는 어떤 책이나 영화보다 샘 리처드 교수의 강연이 주목받을 만하다.
경주시립도서관이 ‘2023년 전국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한다. <사진> 독후감은 도서관에서 선정한 선정도서 또는 ‘내 삶을 바꾼 인생책’ 주제도서와 관련된 도서를 읽고 난 후 생각이나 느낌을 글로 표현해 제출하면 된다. 응모된 독후감은 심사를 거쳐 △초등 저학년 △초등 고학년 △청년부 △일반부 등 총 4개 부문별로 시상한다. 대상 1명(30~50만원), 최우수 2명(20~30만원), 우수 3명(10~20만원), 장려 5명(5~10만원)을 선발해, 9월 중 상장과 시상금(도서상품권)을 수여한다. 응모기간은 이달 20일부터 8월 1일까지 진행되며, 접수는 전국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제출은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독서문화행사/독후감공모)에서 서식을 다운받아 작성 후 사이트 하단에 ‘접수하러가기’로 접수하면 된다. 심사결과는 8월 29일 경주시립도서관 홈페이지 게시하고 수상자에게도 개별 통지된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경주시립도서관으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경주시립도서관이 개관 70주년을 맞이해 전국 독후감 공모전을 개최하게 됐다”며 “전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마이라(Μαῖρα/ Maera)는 아테네의 이카리오스(Icarius)의 딸 에리고네(Erigone)가 키웠던 개의 이름이다. 이카리우스는 술의 신인 디오니수스(Dionysus)에게서 포도주 만드는 법을 전수받은 사람으로 유명하다. 디오니수스가 아테네 인근의 할리모우스(Halimous)라는 마을을 들렀을 때의 일이다. 과일농장 주인인 이카리우스(Icarius)의 집에서 유숙하였다. 이카리우스는 에리고네(Erigone)라는 예쁜 딸과 마이라(Maera)라는 강아지를 키우고, 소탈하게 사는 마음이 착한 사람으로 나그네인 디오니소스를 잘 대해 준 보답으로 그에게 포도나무를 선물하고 포도주 만드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이렇게 해서 신들이 마시던 포도주가 사람에게 전해지게 되었다. 이카리우스는 포도주를 만들어 이웃에게 선물을 하는 등 욕심 없이 지내며 그리스의 왕 암픽티온(Amphiktyon)를 찾아가 포도주를 바쳤다. 왕은 처음 먹어본 포도주가 마음에 들었고 그에게 많은 상금을 하사 했다. 이 소문이 퍼졌고 이카리우스의 재물이 탐이 난 이웃 농부들은 그가 돌아오는 길을 기다렸다 살해 하고 시신을 숲에 버리고 재물만 가지고 달아났다. 딸인 에리고네는 며칠이 지나도록 아버지가 집에 돌아오지 않아 애만 태우고 있었는데, 어느날 강아지 마이라가 숲에서 죽은 주인의 시체를 찾아내고 에리고네를 죽은 아버지에게로 안내했다. 딸은 충격을 받고 슬퍼하다가 그 자리에서 목을 매달아 죽고 말았고, 주인을 잃게 된 마이라는 에리고네와 주인의 곁을 떠나지 않고 지키고 있다가 결국 굶어 죽었다. 올림포스에서 이 광경을 지켜보던 신들은 강아지 마이라의 충성에 감명받아 이 강아지를 하늘에 올려 작은 개자리(알파(α)별 프로키온(Procyon))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마이라가 외롭지 않게 에리고네도 하늘에 올려 처녀자리(Virgo)로 만들고, 에리고네의 아버지 이카리우스는 목동자리(보우테스Bootes)로 만들었다. 한편 이카리우스 가족을 죽음으로 몰았던 이웃들은 할리모우스를 도망치듯 떠나 인근 케오스 섬으로 옮겨가 살았는데, 하늘에 오른 마이라는 여름 중에서도 가장 무더운 날을 관장하는 별자리여서 케오스섬을 불바다처럼 뜨겁게 만들었다. 섬의 주민들은 계속되는 무더위로 고통스러워지자 신탁에게 빌었으나, 신탁 결과는 “이카리우스를 죽인 농부들을 죽여야 한다”고 나왔다. 결국 그들은 죽었고, 제우스는 40일간의 북서계절풍을 선물함으로써 케오스섬만은 여름의 열기를 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은 지중해의 여름날 가장 무더운 날을 ‘Hemerai kynades(그리스 어로 개의 날)’이라고 부르게 되었고 지금도 지중해 사람들은 유난히 무더운 날을 ‘dog days’라고 부른다. 이에 화가 난 디오니소스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역병을 내렸고 여자들을 미치게 하여 에리고네처럼 스스로 목을 매도록 했다. 이 재앙은 아폴론의 신탁으로 이카리오스의 살인자들을 처형하고 이카리오스와 에리고네를 위한 축제를 열고나서야 끝났다. 작은 개자리(Canis Minor)는 1930년 ‘국제천문연맹(國際天文聯盟,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 IAU)’이 정한 천구(天球) 상의 88개 별자리(constellation) 중 일흔한 번째 크기의 별자리이다. 작은 개자리는 겨울철 별자리 중 가장 작은 별자리로 눈에 띄는 별이 두 개 밖에 없다. 또한 작은 개자리는 2세기경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클라우디오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eus)’가 저술한 ‘알마게스트(Almagest)’에 나오는 48개 별자리 중 하나이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아이슬란드의 민속(움막)촌 관람 이 나라 제2의 도시이며 항구도시인 ‘아퀴레이리’에서 10여km 달리면 아이슬란드의 민속촌(쿨라움 베아) 마을이 나타납니다. 지붕에는 온통 잔디가 자라서 우리나라 시골 초가지붕처럼 보입니다. 겨울이면 자연스럽게 자란 따스한 잔디 지붕으로 추위를 피하고, 여름이면 시원한 바람효과를 내는 주거 형태이죠. 지붕에 흙을 얹고, 풀을 자연 그대로 자라게 하여 덮어서 갈대나 볏짚을 이은 우리나라 초가지붕처럼 친밀감을 갖게 합니다. 주변 공동묘지에는 무덤들이 여기저기 자리하여 있고, 폐농기구와 생활 도구들이 흩어져있습니다. 마치 세상을 떠난 사람의 영혼들이 모여 일상생활을 하는 듯해 보이고, 교회가 자리하여 그들의 영생을 하느님의 보호 아래 인도하는 평화스런 집단 마을처럼 보이게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대표적인 온천 즐기기 (1)블루라군(Blue lagoon) 유럽에서 규모가 제일 큰 노천 온천으로, 1976년 전기공급을 위해 지역 발전소를 만들면서 동시에 만들었다고 합니다. 지하 깊은 곳에서 끓은 물에 미네랄 등이 들어있어 피부미용에 좋다고 해요. 뽀얀 우유 빛 물이 수면에 오르자 초록빛으로 변하는 게 매우 신기합니다. 수도 레이캬비크에서 40여㎞ 떨어져 있고, 온도는 40℃ 정도, 우리나라 대중탕 물 온도와 비슷해 안성맞춤이었습니다. 근처 케플라비크 공항에서 가까운데 있어, 이 나라 여행이 끝나는 공항 근처에 위치하여 이용하기도 좋고, 여행 중 피곤한 심신의 마무리도 깔끔하게 할 수 있어 여행객의 환영을 받고 있어요. (2)미바튼 네이쳐 비스(미바톤 온천) 북쪽 도시인 아퀴레이리에서 동쪽 15㎞ 가까이에 있는 온천입니다. 이 나라에서 크기가 둘째이고, 주변에 막힘이 없는 경치 좋은 곳이에요. 작은 호수처럼 생겼는데, 회색 물빛에 유황 온천물로 마음껏 수영도 할 수 있는 넓은 곳이라 여행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이 나라는 화산지형으로 곳곳에 온천이 많아, 숙소나 캠핑장에서 이를 즐길 수 있어요, 추운 지방이지만 30-40℃의 더운 온천물이 항상 있어, 여행객 심신의 피로를 잘 풀어 주고 있는 곳입니다. 호수에 떠다니는 빙하(요크 살롱) 아퀴레이리에서 남서쪽 해안을 따라 레이캬비크로 돌아오는 중 빙하호수인 ‘요크살롱’에 들렀습니다. 주차를 하고 낮은 언덕을 걸어 오르니 설산과 호수, 빙하가 만들어 내는 환상적인 풍경이 가슴을 쓸어내리게 합니다. 아이슬란드의 최대 빙하 지역인 ‘바트나요쿨’에서 떨어져 나온 빙하조각들이 이리 둥둥 저리 둥실 떠다니고, 이것을 구경하기 위해 노란색의 수륙 양용차인 작은 배에 관람객들이 타고, 요리조리 비켜 다니며 환호성을 지릅니다. 해변에 밀려온 빙하조각은 여기저기 옅은 천연의 초록색 빛을 발산하는 바람에 눈이 부셔요. 이종기 문화유산해설사&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경주시가지 남쪽에 있는 남산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다. 북쪽의 금오봉(466m)과 남쪽의 고위봉(494m) 두 봉우리를 잇는 산과 계곡 전체를 남산이라고 부른다. 이곳은 150곳의 절터와 4곳의 산성터, 120여구의 석불, 90여기의 석탑 등이 산재해 일찍부터 ‘노천 박물관’이란 별칭을 얻었다. 남산엔 큰 울림을 주는 석탑 두 기가 있다. 금오봉을 기준으로 남쪽으로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있다. 거대한 바위를 하층기단으로 삼은 삼층석탑과 그 주변 풍경과의 조화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많은 이들이 용장사지 삼층석탑을 남산 답사의 ‘절정’으로 꼽는 이유다. 금오봉 북쪽에도 용장사지 삼층석탑에 버금가는 탑이 하나 있다. 늠비봉 정상 끄트머리 홀로 외롭게 서 있는 늠비봉 오층석탑이다. 이 탑 또한 산위 자연석에 맞춰 기단을 만들어 세웠다는 공통점이 있다. 문화재로 지정되진 않았지만 남산에서 유일한 오층탑이자 경주에서 보기 드문 백제계 석탑 양식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 늠비봉 오층석탑을 보기 위한 여정은 포석정에서 시작한다. 포석정에서 남산 국립공원 안내소를 지나 500여m를 더 가면 ‘윤을곡 마애불좌상 70m’라고 적힌 팻말을 만난다. 왼편 산비탈로 이어진 좁은 오솔길을 지나면 큰 바위 2개가 ‘ㄱ’자형으로 맞물려 있다. 삼신바위라고도 불리는 이 바위엔 불상 3구가 새겨져 있다. ‘배리 윤을곡 마애불좌상’이다. 보통의 마애불은 한 바위 면에 삼존불을 새긴다. 여기는 바위 정면 바위에 두 불상, 측면 바위에 한 불상을 새겨놓았다. 이런 특이한 불상 배치로 인해 삼존불이라 하지 않는다고 한다. 바라보는 이의 시점에서 정면 바위 두 불상 중 오른쪽 불상을 기준으로, 양쪽 끝에 있는 두 불상은 왼손에 크고 둥근 약그릇을 들고 있어 중생의 질병을 고쳐주는 약사불이다. 가운데 불상은 무엇을 형상화한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기법 면에선 왼쪽 약사불은 불상을 바깥 테두리를 깊게 파서 입체적으로 도드라지게 표현해 부조에 가까운 반면, 나머지 두 불상은 주변을 얕게 파내고 불상을 넓고 평평하게 표현해 선각에 가깝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그러나 세 불상은 전체적인 비례나 조각의 세부 기법이 유사해 같은 시기에 만든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예전엔 이 마애불을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봤다. 그러나 가운데 불상 왼편에 ‘태화 9년 을묘(太和 九年 乙卯)’라고 새긴 명문이 확인되면서, 학계는 신라 42대 흥덕왕 때인 835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학계의 추정대로 835년 제작된 게 맞다면 이 마애불은 현재 남아 있는 삼불형식 마애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 된다. 불상 삼존으로 구성된 삼불형식은 통일신라 이전의 작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불상을 새긴 835년은 흥덕왕 재위 10년, 그가 병들어 죽기 1년 전이다. 그는 형님인 41대 헌덕왕과 쿠데타에 가담해 조카 애장왕을 죽였다. 형님이 왕위에 오른 뒤 죽자 왕이 되었는데 2개월 만에 장화왕비가 죽었다. 재위 6년에는 아들 김능유가 중국에 갔다 돌아오다 풍랑을 만나 죽는 불운을 겪는다. 그해에 또 지진, 다음 해는 심하고 오랜 가뭄으로 흉년이 들어 곳곳에 도적 떼가 습격하던 시절이었다. 재위 8년에는 온 나라가 기근에 시달려 굶어 죽는 민중이 속출한다. 삶이 죽음보다 고통인 이 시기에 헐벗고 병들고 가난한 아픔을 달래줄 역할로 이렇게 새겼을 것이다. 무슨 아름답고 세련된 불상이 필요하겠는가. 세 부처의 모습에서 힘든 시절을 살았던 신라인의 모습이 아른거린다. 포석곡 제5사지 마애여래좌상 윤을곡 마애불좌상을 보고 내려와 길을 따라 1㎞ 정도 오르면 ‘포석곡 제5사지 마애여래좌상’ 이정표를 만난다. 안내판을 따라 마애여래좌상을 만나러 가는 오른쪽 산길은 ‘부흥골’, ‘부엉골’ 등으로 불린다. 낮에도 부엉이가 우는 깊은 산골이라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마에 땀이 맺힐 무렵이면 불상이 새겨져 있을 법한 넓고 커다란 바위를 만나게 된다. 예상대로 바위 중간에 얕은 선각으로 표현한 마애불이 고요히 앉아 있다. 포석곡 제5사지 마애여래좌상이다. 부처가 바라보고 있는 부흥골은 이름처럼 대낮에도 부엉새 우짖는 소리가 들릴 법한, 골짜기의 깊이가 느껴진다. 바위에 새긴 불상 높이는 1m쯤 되는데 온통 황금색이다. 바위의 붉은 면에 불상을 새겼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이 마애여래좌상은 ‘황금마애불’, ‘황금부처’ 등으로도 불린다. 특히 해가 질 무렵 석양이 이곳을 비추면 불상의 얼굴과 어깨 부분이 황금으로 덧칠한 것처럼 보여 보는 이를 황홀경에 빠뜨린다고 한다. 불상을 새긴 바위 형태가 감실 모습을 하고 있는 점도 독특하다. 불상에 빗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바위 윗부분이 거대한 처마처럼 앞으로 툭 튀어나와 있다. 다시 원래 산길로 돌아온 뒤 늠비봉 오층석탑을 향해 조금 오르면 부흥사(富興寺)가 있다. 대웅전, 삼성각, 요사채로 돼있는 이 절은 1971년 세워졌다고 하는데, 주변에 큰 석탑 옥개석 한 개가 놓여 있는 걸로 미뤄 옛 절터에다 새로 지은 절로 추정된다. ‘大雄殿’(대웅전)이라고 적힌 현판 글씨는 유명한 학승 탄허(呑虛) 스님(1913~1983)이 쓴 것이라고 한다. 검은 판에 흰색으로 쓴 글자는 빛이 바랬지만, 탄허 스님을 닮은 듯 힘차고 꼿꼿하다. 늠비봉 오층석탑 부흥사 앞 나직하게 솟은 봉우리가 늠비봉이다. 늠비봉 끄트머리 바위 위에 늠비봉 오층석탑이 외롭게 서 있다. 주변에 흩어져있던 석탑 부재를 모아 2002년 복원했다고 한다. 높이는 6~7m 정도 된다. 금오봉 남쪽으로는 용장사지 삼층석탑이, 북쪽으로는 늠비봉 오층석탑이 극적인 울림을 준다. 사실 신라엔 삼층탑이 대다수다. 오층탑은 나원리와 장항리에서 간혹 보이지만 남산에서는 늠비봉 오층석탑이 유일하다. 늠비봉 오층석탑은 옥개석 지붕돌이 얕아 백제 정림사지 오층석탑을 떠올리게 하는데, 이런 이유에서 일부 사람들은 이 탑을 백제 장인의 작품으로 본다. 어쩌면 백제가 망하고 그 주민들이 이주해 와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망국의 한을 담아 만들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선지 이 탑을 보고 있으면 백제를 바라보는 망향의 탑 같다는 생각이 들어 쓸쓸함이 인다. 탑에서 내려다보는 주변 경관은 멀리 경주 시내와 배반들이 함께 펼쳐지면서 시원하고 아름답다. ‘경주 남산 10경’을 꼽는다면 그 중 하나라고 극찬해도 지나치지 않을 풍경이다. 김운 역사여행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은 지난 16일 신기루자원봉사단과 복지관을 이용 장애인 및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오늘은 짜장면 Day’를 진행했다. <사진> 이날 행사는 신기루자원봉사단(회장 최사림) 회원들의 후원으로 준비됐으며 봉사활동에 참여한 20여명의 회원들이 정성으로 만든 짜장면 350그릇과 간식을 지역 장애인에게 전했다. 최사림 회장은 “올해 창립 14주년을 맞는 신기루자원봉사단은 경주시장애인종합복지관과 창립초기부터 인연을 맺고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며 “지난 3년간은 코로나로 식당을 운영하지 않아 자원봉사활동을 잠시 쉬었지만, 이제 다시 봉사활동을 활발히 전개하고자 한다. 특히 6월은 신기루자원봉사단 창립 기념일이 있어 봉사단 회원들과 함께 기금을 마련해 행사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종성스님은 “신기루자원봉사단이 지역의 대표적인 봉사단체로 자리매김 하는데에는 최사림 회장을 비롯한 70여명의 회원들의 각자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역에서 나눔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기업, 봉사단체가 늘어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신기루자원봉사단은 최사림 회장을 중심으로 2009년 창단돼 회원 70여명이 지역 장애인복지관, 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요양병원을 찾아 정기적인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일손이 부족한 과수농가를 방문해 일손돕기, 경주시 행사 지원 등의 활발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랜드코리아레저(이하 GKL)과 GKL사회공헌재단은 독립운동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려인, 사할린 동포, 이주여성, 북한이탈주민 등 대상으로 모국 정착을 돕기 위해 ‘한민족 여행 테라피’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사진> 이들은 지난 10일~11일 경주지역 이주여성 가족들을 대상으로 고령 개실마을과 합천 해인사를 중심으로 마을 전통체험 활동을 진행했다. 고령 개실마을은 점필재 김종직 선생 후손인 김씨 일가가 이루고 사는 마을이며 농촌체험 활성화로 2019년 경상북도 마을 이야기 박람회 으뜸상에 선정된 곳이다. 이날 여행은 합천군 주민 주도 여행사 ‘합천댕김’이 합천의 수려한 자연과 역사를 설명하며 함께했다. 경주시 외국인도움센터 황소영 소장은 “고령 개실 마을에서 정성스럽게 차려 주신 식사와 편안한 숙소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됐다”며 “GKL 사회공헌재단과 마을 주민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GKL 사회공헌재단 한민족 여행테라피는 지난 4월 전남 곡성과 구례를 시작으로 10월까지 가족 단위로 참가자를 모집해 경상권(통영·거제·합천·고령), 강원권(인제), 충청권(공주·보령·태안), 전라권(곡성·구례), 경기권(연천) 등 전국 5개 권역에서 23회의 국내 여행을 실시한다. 한편, 경주시외국인도움센터에는 고려인뿐만 아니라 중국, 대만, 필리핀 등 외국인 상담원이 활동하고 법무부 사회통합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경주고려인통합지원센터는 고려인 동포를 중점 지원하기 위해 설립한 센터로 고려인 아이들의 한국어, 수학, 러시아, 영어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주말인 17일과 18일, 광화문광장, 청계광장과 청계천 주변이 온통 축제의 장이었다. 세계 68개 국의 다양한 문화와 먹거리, 공연을 즐길 수 있는 2023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Seoul Friendship Festival 2023)이 열리고 있어서였다. 이 축제는 1996년 10월, 시민의 날 ‘지구촌 한마당’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래 매년 열리고 있는 역사와 전통의 글로벌 축제다. 2018년부터 지금의 ‘서울세계도시문화축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개편, 올해 26회째를 맞는 서울시 글로벌 축제다. 올해는 총 68개국 주한 외국 대사관이 참가해 △세계도시 관광홍보전 △세계도시 음식전 △세계 전통 카페전 △글로벌 퍼포먼스 스테이지 문화공연 △세계 전통의상체험 △세계 라이프 사진전 △세계 어린이 그림 동화전 △세계 도시시네마(야간)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특히 이번 축제는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중단되거나 반쪽 행사로 진행되었던 해외 친선우호도시초청공연단 공연 프로그램이 광화문 광장 한가운데 세워진 무대에서 완전체의 모습으로 열려 활기를 불어넣었다. 축제 프로그램 중 가장 큰 인기를 끈 것은 42개국의 ‘세계도시 음식전’과 올해 처음 진행한 ‘16개국의 세계 전통 카페전’이 열려 세계의 인기 먹거리를 현지에 가지 않고서도 서울시 도심에서 저렴하게 한꺼번에 만날 수 있었다. 총 45개국이 참가한 관광홍보전의 경우 총 45개국이 참가해 각국의 명소와 문화를 알리는데 열중했다. 광화문 광장에 각 대륙별로 나눠 전시된 각국 부스에는 여행지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시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광화문광장 한가운데 설치된 공연무대에는 흥겨운 공연이 펼쳐져 시민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서울은 각국의 대사관과 관광청, 문화원이 주재하고 있고 도심 전체에 각국을 대표하는 음식점들이 진출해 있어 이런 축제가 여느 지역에 비해 훨씬 쉽고 자유롭게 펼쳐질 수 있었다. 이들이 잠시 장소를 옮겨 경주에서 신라의 실크로드 출발점과 연계해 이 행사를 연다면 천 년 전 신라의 위용을 드날릴 수 있지 않을까? 비록 상상이지만 말이다.
‘상은 아무리 받아도 좋다’고 말한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 상은 칭찬을 공식화하고 현상화한 것이니 어떤 칭찬보다 가치 있고 오래도록 자랑으로 삼을 표식이다. 그러나 요즘은 상이 지나치게 상업화됐고 순수한 의미에서의 상은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범람하는 실정이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에 수여하는 상과 정치인들, 기업에 주는 상을 보면 상이 아니라 거래라고 하는 것이 어울릴 정도로 상의 가치가 떨어졌다. 상에는 기본적으로 차등이 있는데 이런 차등이 없어진 것도 요즘 상의 특징 중 하나다. 하나 같이 모두 대상이다. ‘~~대상’, ~~의정대상, ~~분야 대상, ~~부문 대상 등 앞의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한결같이 대상이다. 이런 상들은 상을 만든 단체가 지자체나 정치인, 기업인을 상대로 판매하는 상이다. 예전에는 이런 상을 보통 언론사들이 주로 했다. 각종 신문사들은 9~10월만 되면 지방자치단체나 정치인, 기업인, 예술인들을 상대로 ‘대상 로비’에 들어가기 시작해 연말에 상받을 대상자들을 ‘모집’한다. 상 하나에 수 백만 원에서 수 천만 원을 청구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요즘은 상을 주는 단체도 많아졌고 이름들도 한결같이 번지르르하다. 그들 대부분은 ‘한국’ 또는 ‘대한’을 붙여 전국적인 단체이거나 아주 큰 단체인 양 가장한 공통점이 있다. 당연히 상값을 청구하는 공통점도 있다. 지난 주 사진작가 이정환 선생이 올린 페이스북 글이 많은 SNS들의 실소를 터뜨렸다. 이정환 작가에게 누가 ‘자랑스러운 한국인 대상’ 후보로 올랐으니 공적서를 작성해서 보내달라고 한 것이다. 다행히 이정환 선생은 상의 허구를 잘 알아 상에 현혹되지 않았고 그 글을 보는 SNS들 역시 상의 허구를 잘 아는 듯 ‘이건 얼마짜리랍니까?’, ‘이거 스팸인가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상이 상답지 못하고 상이 거래되는 세상일수록 참다운 상의 의미가 더 커지기도 했다. SNS상에서 서로 격려하고 칭찬하며 댓글 남기는 것이 돈으로 사들이는 상에 비해 훨씬 값진 상으로 보인다. 그래서 SNS는 즐겁다.
최근 들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이 도를 넘고 있다. 과거에는 독도영유권 주장이 일부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막말 주장쯤으로 알려졌고 일본 국민들은 독도라는 섬 자체에 대해 무지하거나 무신경할 만큼 독도 분쟁은 정치인들의 소유물로 보여졌다. 그러나 근래 일본은 초등학교를 비롯한 전 교과 과정에 독도를 일본땅이라 기술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으며 시마네 현은 독도의 날을 정해 대대적인 행사를 하며 독도의 영유권을 당연한 듯 포장해왔다. 이에 대해 우리 국민의 분노는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독도에 관한 한 정부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독도에 대해 과연 우리 국민이 역사적으로건 국제법상으로건 제대로 알고 대응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특히 공식적인 정부 외교부가 분명한 의식을 가지고 일본을 압박하고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의 여지가 많다. 그런 기류를 비판하며 보다 명확한 근거를 제시해 독도에 대한 일본의 망동을 근본적으로 제압하고자 하는 연구를 해온 경주 사람이 있다. 독도 연구에 14년 간 온 힘을 기울여 온 독도 연구가 정태상 박사다. “독도에 대해 잘못된 역사 인식을 가지거나 모호한 입장을 가진 학계, 정계, 외교계 인사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해방 후 일본에게 배운 역사에서 탈피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기도 하고 일본의 오랜 로비에 의해 사실에서 멀어진 사람들도 있습니다. 심지어 독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조차 독도 문제를 제대로 알지 못해 독도가 우리 땅이라는 사실을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일본의 거짓 주장에 편승하는 바보짓을 하기도 합니다” 정태상 박사는 경주고 졸업 후 경북대 재학 시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 당시 국세청장이던 경주 출신 김수학 청장의 눈에 들어 국세청에서 일을 시작한 고위직 세무공직자였다. 마지막 근무지가 용산세무서장이었을 만큼 역사와 전혀 관계가 없어 보이는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은 정태상이라는 지금의 이름보다 ‘정태만’이라는 이름으로 더 기억하고 있다. 그런 그가 독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이후 지금은 가장 열렬하고 객관적인 독도 연구자가 됐다. “저는 애국자도 아니고 민족주의자도 아닙니다. 만약 독도가 우리 땅이 아니라고 한다면 아무리 부와 명예가 따라도 이런 일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독도는 누가 뭐라고 해도 우리 땅이 분명한데 국민된 사람으로 이 사실을 가만히 앉아서 일본에 내주어서는 안 된다고 결심했습니다” 태정관지령은 일본 스스로 독도가 일본과 관련 없는 땅이라 명시한 공식 문서. 정부가 적극 인용해야!! 정태상 박사는 독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에 대해 다음 두 가지 사실을 가지고 대응하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주장한다. 그것이 일본이 스스로 독도를 자기네 땅이 아니라고 인정한 1877년 ‘태정관지령’과 1951년 미국과 일본 사이에 맺어진 샌프란시스코 조약의 내용에 대한 드레스 미 국무장관의 전문이다. 태정관지령은 1876년 근대적 지적편찬작업을 추진 중이던 일본 내무성이 울릉도와 독도를 시마네현의 지적에 올려야 하는가 하는 질의서를 당시의 최고 국가기관인 태정관에 보낸 것에 대해 1876년 10월 16일 태정관이 대답한 공식 문서다. 이를 들여다보면 일본 내무성은 울릉도와 독도의 지도까지 첨부하고 울릉도를 기죽도(磯竹島)로 독도를 송도(松島)로 명시해 놓았고 이에 대해 태정관은 분명하게 ‘이 두 섬은 일본과 관계가 없다’고 기술해 놓았다. 이 태정관지령은 2012년 정태상 박사가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국내에 처음 공개한 것으로 정 박사는 태정관지령 24면 전체를 번역해 ‘태정관지령이 밝혀주는 독도의 진실’이란 책을 쓰기도 했다. 태정관지령의 최초 발표자는 1987년 일본 교토대학교 교수인 호리가즈오 박사가 자신의 논문에 발표한 사료였다. 일본 학자가 일본 역사에서 찾아낸 이 태정관지령이야말로 역사적으로 독도가 우리나라 땅이라는 명백한 증거인 것이다. 특히 정태상 교수는 태정관지령에 ‘죽도 외 일도(一島)는 1692년 조선인이 입도한 이래 일본과 관계없다’고 한 것을 두고 ‘죽도 외 일도’가 울릉도와 독도가 명백한 만큼 이 두 섬이 원래부터 일본과 전혀 관계가 없음을 일본인 스스로 인정했음을 밝혀냈다. 이런 역사적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미국과 1951년에 맺은 샌프란시스코 조약을 근거로 독도가 국제법상으로 일본 땅이라고 주장해왔다. 샌프란시스코 조약은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 일본과 미국 등 전쟁에 참가했던 48개국이 전후 일본과 연합국 간 맺은 조약이다. 이 조약에 따르면 “일본은 한국의 독립을 승인하고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를 포함한 한국에 대한 모든 권리, 권원 등 청구권을 놓는다”고 되어 있다. 일본은 이 문구에 근거해 독도가 한국의 영토에서 빠져 있다는 점을 들어 독도를 일본 땅으로 인정한 것으로 주장해 왔다. 또 샌프란시스코 조약 당시 우리나라가 미국에 독도를 한국 땅으로 명시해 달라고 한 것에 대해 미국이 거부하면서 러스크 차관보 명의로 ‘미국이 가진 정보에 의하면 독도가 일본땅으로 보인다’고 한 것을 근거로 독도를 일본 땅이라고 우겨왔다. 그러나 정태상 박사는 이 같은 일본측의 주장에 대해 독도가 빠졌다고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한 그 자체로도 허무맹랑하고 더욱이 1953년 12월에 드레스 미 국무장관이 공식 서한을 통해 ‘러스크 차관보의 전문은 48개 조약국 중 미국 1개 나라의 의견을 뿐’이라며 러스크 차관보의 전문을 무력화시켜버렸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특히 정태상 박사는 샌프란시스코 조약 당시 일본정부가 독도를 한국 영토로 그린 일본영역참고도(사진2)를 일본 국회에 제출한 사실을 제시하며 당시에 이미 일본은 독도를 한국의 영토로 인정하고 있음을 증명했다. 정태상 박사는 이런 명백한 역사적 사실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외교부가 이를 적극 활용해 일본을 압박하고 대외적으로 공포하지 않는 것에 대해 피를 토하는 심정이다. “일본을 상대하는데 우리나라의 오랜 사료들을 나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일본이 일본 자국 내에서 스스로 밝혀놓은 사료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고 핵심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 역사는 우리 위주로 써진 것이지만 일본이 자국 스스로 독도가 한국 땅임을 명시해 놓은 것은 매우 중요한 반박자료이지 않습니까?” 외교상 문제는 민간단체와 개인 아닌 국가가 적극 나서야. 독도문제, 동북공정 모두 정사에 근거해 연구하는 것이 최선 한편 정태상 박사는 독도뿐 아니라 모든 역사가 바르게 명시돼야 역사로서의 가치를 지닌다며 특히 최근 들어 ‘대마도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자’고 하는 기운에 대해 ‘이런 움직임은 일본을 유리하게 해주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계한다. “우리 조선왕조실록에는 대마도가 일본 땅이라고 하는 기술이 열 몇 번이나 나옵니다. 우리가 이렇게 인정해 온 것을 가지고 문제시 하면 대마도뿐 아니라 독도에 대한 신뢰마저 잃어버리게 됩니다. ‘한국이 대마도를 한국 땅이라고 우기듯 독도도 우기고 있다’고 할 것 아닙니까?” 정태상 박사는 독도를 바로 알리기 위해 법정 소송에도 휘말려 오랜 기간 시달리고 막대한 경비를 쓰기도 했다. 그 소송이 ‘정태만’에서 ‘정태상’으로 이름이 바뀐 이유이기도 하다. 그 결과 일본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유명한 교수와 법정시비 끝에 그의 논문 일부를 수정하게 할 만큼 독도 연구에 관한 한 가장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했다. 그러나 정태상 박사의 이러한 노력과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정부의 공식 외교 채널은 정 박사의 연구를 적극 인용하지 않고 있다. “외교상의 문제는 개인이나 민간단체들이 아무리 떠들어도 헛일입니다. 정부가 저의 연구를 적극 수용해 일본에 대항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다시 한번 주장합니다” 최근 정태상 교수는 일본을 넘어 중국의 동북공정에 대해 우리의 역사를 명확하게 증명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중국의 25사 등 정사를 바탕으로 동북공정에 대비할 이론적 토대를 만드는 것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정태상 박사는 이와 관련해 새로운 사료를 찾아 유튜브 ‘역사바로’를 운영하며 한 편씩 올릴 계획이다. 정태상 박사의 유튜브는 우선 시청자들을 모으기 위해 강아지를 동원하기도 하고 부인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전개하며 재미와 사실을 요소로 섞어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 그러면서 최근 지나치게 민족사관식 역사해석이 난무하고 있다며 이런 접근은 오히려 중국을 도우는 나쁜 방식이라고 경계한다. “예를 들어 평양이 중국 내륙에 있었다고 주장한다면 고구려 역사는 어쩔 수 없이 중국 역사에 편입되고 맙니다. 과거에 우리 강역이 넓었다는 주장이 일순 기분은 좋게 할지 몰라도 그런 허무맹랑한 역사를 보는 중국은 얼씨구나 춤을 출 겁니다. 냉정하게 정사를 바탕으로 사료에 근거해 역사적 사실을 주장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정태상 박사는 비록 자신이 정통 역사학자도 아니고 자신이 연구한 것밖에 모르는 연구자일 뿐이지만 혼신을 다해 이룩한 성과들이 제대로 쓰이기를 바란다. 무엇보다도 우선은 독도만이라도 태정관지령이 전면 부상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독도가 우리 땅이라고 우리가 주장하는 것보다 독도가 일본과 관계없다고 기술한 일본의 사료야말로 일본을 굴복시킬 훨씬 강력한 무기가 되기 때문이다. 정태상 박사의 이 간절한 바람이 우선 이사부의 나라 신라, 경주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지난 몇 년간 언론을 통해 ADHD가 많이 알려지면서 부모들의 걱정도 커졌다. 증상을 들어보면 우리 아이도 해당되는 것 같다는 불안 때문이다. 하지만 ADHD는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받고 꾸준히 치료받으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다. 2023년 3월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ADHD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7년 5만3056명에서 2021년 10만2322명으로 92.9%(4만9266명) 급증했다. 연령대별로 분류해서 관찰해보았을 때, 최근 5년 동안 ADHD로 진료를 받은 10만2322명 가운데 10대가 41.3%(4만2265명)로 가장 많았고, 9세 이하가 23.8%로 보고되었다. 미국 소아정신과학회의 통계에 따르면 ADHD의 유병률은 3~8% 정도로 추정되고, 서울시와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시행한 국내 역학 조사에 따르면 유병률이 6~8%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보고된 유병률을 토대로 생각해보았을 때 아직도 진단받지 않은 ADHD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더 많은 상황이지만, 최근 ADHD로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경우가 비교적 증가한 이유는,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던 ADHD 증상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정신 질환에 대한 편견이 줄어드는 등의 변화가 영향을 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ADHD의 특징과 진단 ADHD는 ‘Attention-Deficit/Hyperactivity Disorder’의 약자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불리는데, 주의력이 떨어지고, 산만하거나 과다한 활동과 충동성을 보이는 것을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이다. 흔히 부주의하여 세부적인 면에 대해 면밀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지 못하거나, 학업이나 숙제, 과업이나 책임을 체계화하여 완수하기 어려워하고, 저항하거나, 물건들을 자주 잃어버리거나, 일상적인 활동, 일정을 잊어버리고 약속을 잊는 등의 모습을 보이곤 한다. 이에 더해 과잉행동-충동 증상으로 한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리거나,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성급하게 대답하거나, 끊임없이 활동하거나, 무언가에 쫓기는 것처럼 행동하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다른 사람의 활동을 방해하고 간섭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해 학교, 가정, 직업 환경 등에서 기능의 저하나 대인 관계의 어려움 등을 겪는 경우 의학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ADHD의 경우 증상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여 증상의 개인차가 있고, 영아기부터도 증상을 보일 수 있다. ADHD는 과잉행동/충동성과 주의력 결핍이 나타나는 경우 복합형, 주로 주의력 결핍 증상만 나타나는 경우 주의력 결핍 우세형, 과잉행동과 충동성의 증상이 주가 되는 경우 과잉행동/충동 우세형을 분류하여 진단을 내린다. ADHD는 1902년 영국의 소아과 의사였던 조지 F.스틸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스틸은 1902년 주의 집중 및 자기 조절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43명의 아동에 대한 강연에서 현재 ADHD로 진단될 법한 증상을 보이는 아이들을 소개했다. 그는 ‘이들의 지능은 정상이지만 공격적이고, 반항적이며, 규칙을 지키지 않고, 감정이 과도하게 풍부하고, 통제력이 없으며 주의력 유지에 심각한 장애가 있다’고 밝히며 사례를 보고했다. 스틸이 ADHD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당시 그가 기술한 사례들은 현재의 ADHD 복합형과 가장 일치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에도 스틸은 아동기의 ADHD 문제가 성인기에도 남아 있을 것으로 기술하기도 했다. 그보다 오래전인 고대와 중세 유럽에서도 ADHD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는데, 기원전 493년 히포크라테스의 기록 중에서 ‘감각 경험에 대해 잽싸게 반응하면서도 끈기는 없다. 왜냐하면 영혼이 재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 갔기 때문이다’는 기록이 있으며 1597년에 발표된 셰익스피어의 <헨리4세>에는 왕이 오랫동안 ‘주의력이 산만한 고질’에 시달린다는 표현이 나오기도 한다. 약물 치료와 행동 치료로 꾸준히 관리 ADHD의 경우 증상의 스펙트럼이 다양하여 개개인에 따라 치료적인 개입 방법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적절하게 치료받지 못할 경우 우울증, 조울증 등의 기분 장애, 불안 장애, 품행 장애, 물질 사용 장애, 적대적 반항 장애 등 다양한 공존 질환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고에 따르면 대체로 ADHD로 진단되는 경우 67~80%에서 다른 정신적 질환이 하나 이상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ADHD가 의심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에 전문가와 상의하여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적 개입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ADHD에 대한 추적 연구 결과가 축적되면서, ADHD가 상당 기간 오래 증상이 유지되거나 새로운 증상이 나타나며 성인기까지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더 많다고 알려지고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특성을 성격적인 부분 등으로 생각하고 변화시킬 수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지만, 현재는 다른 만성 질환처럼 꾸준히 관리하면 일상생활을 잘해나갈 수 있는 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현재까지 치료적으로 가장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치료는 약물치료와 행동 치료 등이 있다. 우리 아이 혹은 가족 중에 ADHD가 의심되는 증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하루빨리 전문의와 상의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 방법을 논의하여 일상을 관리해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글: 안재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상북도지부 (대구북부건강검진센터) 자료출처 :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발췌
김정란 초대전 ‘경주의 여름’ 6/10~6/30, 갤러리 미지 나무들 사이로 비치는 햇살과 바람소리, 그리고 식물들의 상큼한 향기가 우리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자연의 일상을 캔버스에 담으며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김정란 작가의 초대 개인전이 30일까지 갤러리 미지에서 열린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경주의 여름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선보이며,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넨다. 김정란 작가는 “마른 흙 사이로 스미는 한 방울의 물처럼 사람들의 마음 사이로 스며들며 긍정적인 변화, 평온함과 안정감을 선사하는 작품 활동을 계속해서 이어 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란 작가는 갤러리 란 대표이며 동국대학교 명예교수, 한국미술협회, 경북창작미술협회, 31작가회, 경주수채화협회 회원이자,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다. 박서연 개인전 ‘내면의 바다’ 6/26~7/2, 라우갤러리 천천히 움직이는 바다의 파란색은 사람들로 하여금 진지함을 유발하고, 평온함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색의 활용과 혼합, 시각적인 변화 등 작가만의 독특한 기법으로 무의식 속 ‘내면의 바다’를 표현하는 박서연 작가의 개인전이 26일부터 라우 갤러리에서 열린다. 캔버스 위를 실험도구삼아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작가는 작품을 통해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며, 이 과정은 작가의 내적 치유를 위한 수단이 되기도 한다. 박서연 작가는 “작품을 통해 치유와 위로, 공감의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서연 작가는 개인전 10회, 그룹전 및 초대전 다수, 전국 미술공모전 우수상, 특선 및 입선 다수, 대전국제아트쇼 등 아트페어에 다수 참여했다. 한양예술대전 초대작가로 현재 한국미술협회, 환경미술협회, 아트비젼스페이스, 한국자유미술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이상호 개인전 ‘경주, 다시 보다’ 6/20~7/2, 경주예술의전당 갤러리달 수묵담채의 전통적인 기법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표현하는 이상호 작가의 개인전 ‘경주, 다시 보다’가 7월 2일까지 갤러리달에서 열린다. 신라미술대전 대상을 수상자이기도 한 이상호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의 선보였던 작품과 현대적인 감성을 담아낸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흥미를 자아냈다. 이상호 작가는 “관람객들과 소통하며 다양한 의견을 들으며, 새로운 영감을 얻고, 앞으로 작업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더 다양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작품활동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상호 작가는 개인전 2회, 단체전 50여회 참여했다. 신라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포항불빛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입선 3회 등 전국공모전에서 다수 수상했다. 현재 신라미술대전 초대작가이며, 한국미술협회, 묵연회, 무명회 회원으로 활발하게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박물관 관장에게 듣는 특별한 전시해설이 펼쳐진다. <사진> 국립경주박물관은 28일 오후 5시 특별전 ‘천마, 다시 만나다’를 함순섭 국립경주박물관장의 전문적인 해설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것. 이날 행사는 6월 문화가 있는 날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큐레이터와의 대화’로 함 관장이 이번 큐레이터로 나서게 된 것이다. 이날 전시 해설과 함께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도 진행된다. 박물관 측은 “이번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신라 황금 문화의 정수로 손꼽히는 천마총 금관 및 9년 만에 공개된 천마그림 말다래 등 각종 천마총 출토품들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면서 “6월 큐레이터와의 대화를 통해 신라 문화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특별전 연계 이벤트에도 참여해 관람객 누구나 박물관에 대한 특별한 기억을 남길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큐레이터와의 대화는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큐레이터와의 대화에 참여한 관람객에게 선착순으로 천마그림 말다래를 활용한 기념품을 증정하는 이벤트가 개최될 예정이다.
아이들의 자유로운 영감을 발산할 수 있는 미술프로그램이 열린다. 우양미술관에서는 7월부터 10월까지 어린이를 대상으로 미술교육을 진행하는 것. 이번 어린이미술학교는 영국의 철학자 화이트헤드의 교육적 사유에서 나타난 ‘교육의 리듬’ 3단계인 낭만, 정밀, 일반화 특성을 기반으로 진행된다. 수업은 매월 둘째, 넷째 토요일에 총 8회로 구성되며, 수업 시간은 오후 1시 30분부터 약 한시간 반 동안 진행된다. 참가대상은 만7세부터 13세 어린이며, 모집인원은 최대 20명이다. 접수는 7월 1일 오후 12시부터며, 네이버 예약 선착순 접수다. 예약이 완료되면 신청 완료 안내문자가 확인된다. 우양미술관 관계자는 “어린이들에게 자유와 규율의 조화, 창조적 반복을 통한 지적 성장과 활용, 소극적 자유에서 적극적 자유로의 전이를 가능케 함으로 개개인이 마음껏 상상하며 유기적인 예술창작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더불어 아이들의 신체에서 원초적 지각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기회는 풍요로운 미적 경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준비물은 앞치마와 토시며, 기타 재료는 미술관 측에서 준비한다. 참가비 별도. 자세한 사항은 우양미술관 홈페이지 및 054-745-7075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화이트헤드는 인간의 삶이란 본질 일과 놀이, 활동과 수면 등 세계를 살아가는 유기체로서 정신의 발달 역시 개인별 연속적인 구조에 기초를 두고 발달단계를 리듬의 개념으로 설명하고 있다.
2023 문화시민포럼 ‘문화도시, 로컬문화를 만들다’가 지난 15일 경주문화관1918에서 개최했다. <사진> 포럼은 로컬문화의 가치와 로컬크리에이터의 역할, 지역의 고유한 문화자원을 소재로 지속가능한 문화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협력 기반을 구축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사례를 발표한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가치관이 나 목적 등이 비슷한 사람을 찾고 모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항로에 40년 이상 된 노포가 60곳 이상 남아있다. 오랜 시간 노포를 운영한 상인들의 시간과 철학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다는 생각으로 노포 상인들과 관계를 맺고 협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인천의 개항로는 100년이 넘도록 번화한 인천의 중심이었다. 하지만 개발에 밀려 쇠락했고, 사람들은 점점 떠나기 시작했다. 낙후된 도시에 다시 사람들이 찾기 시작했다. 노포와의 협업을 통해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 시키고, 아날로그 감성이 더해진 새로운 콘텐츠들은 자연스레 사람들을 모으게 한 것이다. 이창길 대표는 “개항로 프로젝트는 현재 살고있는 사람들과 새로운 사람들을 끌기 위한, 결국 사람에 초첨을 맞춰야 새로운 공간이 탄생한다”고 강조했다. 경주의 성림조형원 사회적협동조합 심재담 대표와 독립서점 어서어서 양상규 대표 역시 지역성과 사람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시민포럼에 참여한 이선영(45, 황오동) 씨는 “먼저 경주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로 활동하시는 로컬크리에이터분들이 많이 계셔 반갑다. 그들의 열정과 도전에 박수를 드린다”면서 “더불어 경주 시민들이 보다 폭넓은 시선으로 문화도시를 바라보고, 접근할 수 있도록 타 지역 다양한 사례들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교육, 토론 등이 더 활발하게 진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규호 경주문화도시사업단장은 “문화도시 사업을 통해 단순 문화향유를 넘어 도시 활성화, 일자리 창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앞으로 시민과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 만들어 갈 문화도시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은 ▶1부에서 △연세대 국제대학원 모종린 교수의 주제발표 △로컬크리에이터 개항로프로젝트의 이창길 대표의 사례발표 △경주문화와 역사전통을 엮어 활동하는 성림조형원 사회적협동조합 심재담 대표 사례발표 △차별화된 콘텐츠의 독립서점 어서어서 양상규 대표의 지역 사례발표와 ▶2부에서 △경주학연구원 박임관 원장 △유튜버 ‘도시에서 온 총각’ 김동영 대표 △경주시공간 윤재정 대표가 합류해 문화도시와 로컬크리에이터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상생 방안에 대한 각각의 의견을 제시 및 토론이 진행됐다. 한편, 경주시는 오는 10월 법정문화도시 최종 선정을 앞두고 있다.
매월당 김시습의 업적을 선양하는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가 지난 16일 경주 힐튼호텔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했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그동안의 기념사업회 준비과정에 대한 경과보고에 이어 의안으로 정관제정 및 임원선출의 건 등을 상정 심의해 초대 회장은 이상필 향교교육문화원 이사장과 기림사 영송 스님이 공동으로 선출됐다.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 이상필 회장은 “경주에 대한 매월당 선생의 관심과 깊은 인연이 있었음에도 애석하게도 의로운 선비사상, 문학사상, 불교사상과 경주에서의 활동과 인연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다. 다행하게도 선생의 업적을 선양하자는데 불교계와 뜻있는 경주인들의 열정과 동의로 선양회를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공동대표 기림사 영 송 스님은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는 매월당과 경주의 관계에서 비롯했다. 경주는 매월당이 늘 고향으로 여기고 그리워하며 일생에 있어 가장 큰 족적을 남긴 금오문화의 산실이다. 이 금오문화의 선양을 위해 당위성과 책무가 부여된 자리며 금오문화로 지칭되어지는 ‘금오신화’와 ‘초암차문화’는 우리 경주에서 탄생한 인문학적 문화자산이다. 이 두 기둥을 굳건히 세우고, 널리 선양하는 것이 우리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의 지향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는 ‘매월당의 인문학적 생애를 통한 삶의 질과 가치 향상’과 ‘매월당 금오문화의 글로컬 구현’을 사명과 비전으로 삼고 헌다례, 학술대회(세미나), 매월당 춘계행사, 매월당 한시 백일장 등을 다양한 기념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경주남산 용장터에서는 지난 2월 열한번째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를 봉행했다.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제는 향토사학자이자 문학가인 권순채 씨와 문인들이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로 김시습의 문학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11년간 이어온 문학제다. 권순채 씨는 신라문화 콘텐츠에 묻혀 주목받지 못하는 매월당 김시습의 정신과 문학을 안타까워했고, 해마다 문학제를 이어오며 김시습의 위상과 가치 확산을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한 점에서 권순채 씨와 뜻을 같이 하는 ‘매월당 금오문화 선양회’의 발족은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비슷한 취지와 목적으로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 선양회’가 앞서 출범해 오는 9월 1일, 2일 양일간 용장사 주차장 김시습 추모관에서 ‘매월당 김시습 금오신화 문화제를 계획’하고 있어 단체 간의 경합과 혼란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권순채 씨는 “매월당의 뜻을 함께하는 이들이 많아 반갑지만, 비슷한 목적과 취지를 가지고 두 단체가 왜 각각 기념사업을 진행하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이들 두 단체가 화합하고 협력한다면 매월당 김시습은 경주의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을 것이며, 선양회 역시 더 큰 성장과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동국대 한의과대학 김승남 교수와 김민준 학생의 공동 연구 논문이 SCI 국제저널 ‘Frontiers in Medicine’에 게재됐다. 김승남 교수와 김민준 학생은 2022-2023년 연구 장학프로그램으로 경혈학교실에서 함께 연구를 수행해 ‘소화기계 질환에서의 침치료 효과 및 기반기전 연구에 대한 주제로 SCI저널에 논문을 게재하는 성과를 거뒀다. 김민준 학생은 학기 중과 방학동안 경혈학교실 김승남 교수의 지도하에 침치료의 소화기계질환을 치료하는 기전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연구에 매진해 왔다. 김승남 교수는 “침치료는 그동안의 연구들을 통해서 신경계, 면역계 등 다양한 질환에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생각돼 왔다. 특히나 임상에서도 많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 소화기계 질환에서 과학적 치료기전이 정리돼 분석된 이번 연구로 침치료가 질환별로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기전, 신경계-호르몬 조절기전, 면역-염증의 조절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2021년 Nature 등 최우수 과학 저널에 자침의 과학적 기전이 밝혀지는 등 침치료 효과는 이제 더 이상 비과학적 미지의 영역으로 생각할 수 없다. 이번 연구를 포함해 침치료 기전은 더 명확히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 기대되며, 한의대생, 한의사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 있어서도 침치료의 과학적 증거에 대해 제시해주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국대 한의과대학은 2018년부터 학부생들을 대상으로 연구장학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실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학부생의 연구논문 참여의 기회를 주고 있다. 이번 논문은 학술지 Frontiers in Medicine에 2023년 6월 7일자로 김민준 학생이 제1저자, 김승남 교수가 단독 교신저자로 논문이 게재됐다.
동국대 WISE캠퍼스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는 오는 7월 3일까지 지역산업 및 관련 기업체 인력 수요에 기반한 거점형 특화프로그램인 ‘SMART FACTORY 실무 인재 양성과정’을 운영한다. <사진> ‘SMART FACTORY 실무 인재 양성과정’은 ‘SMART 안전보건’, ‘SMART 모빌리티’, ‘SMART 산업관리’ 트랙으로 3개 과정이 운영될 예정이다. ‘SMART 안전보건’ 트랙은 산업보건 및 안전관리 경영시스템 △국제표준(ISO45001) 자격교육과 △데이터분석 및 시뮬레이션 교육(AI활용)으로 이루어지며, 수료자는 ISO45001 ITS내부심사원자격 수료증을 수여받으며, AICE Basic 특별시험을 응시하게 된다. ‘SMART 모빌리티’ 트랙은 자동차 및 부품 설계를 위한 3D 설계시스템 △CATIA 교육 및 △현직자 실무과제 수행을 통한 실무능력 및 포트폴리오 강화 과정으로 교육 후 △CATIA Part Design Associate 자격시험과 Assembly Design Associate 자격시험을 실시하며, 합격자는 CATIA Mechanical Design Specialist 자격을 취득하게 된다. 이번 프로그램은 고용노동부 대학일자리플러스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고용노동부, 경상북도와 경주시의 지원으로 교육비, 자격응시료 등 제반 비용이 모두 무료로 제공된다.
선덕여고는 지난 13일 인공지능 전문 에듀테크 기업인 ㈜셀바스AI의 이정민 박사를 초정해 ‘인공지능의 ABC와 진로선택’이라는 주제로 인공지능 리터러시 특강을 실시했다. <사진> 특강에서 이 박사는 “인공지능은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초래할 기술이며, 싫다고 피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이용해야 하는 도구”라며 “미래 사회는 데이터의 사회이기 때문에 직업을 선택하더라도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거나 데이터 관련된 직종을 선택해야 보다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시대에는 사고 능력과 응용 능력이 더욱 중요하며 이를 위해 독서로 표현력을 향상하고,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라 교장은 “지금 교육 현장은 인공지능과 디지털을 화두로 큰 변화를 겪고 있다”며 “오늘 행사를 통해 학생들이 인공지능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고, 정보 기술의 적극적인 활용으로 삶의 경험을 넓히기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셀바스AI는 AI 디지털 교과서, AI 질환 발병 확률 예측, AI 교육 음성인식, AI 음성 콘텐츠 제작 등 인공지능 전문 회사로 의료, 교육, 모빌리티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국대 WISE캠퍼스 LINC 3.0 사업단은 지난 9일 교내 백주년기념관 D501 세미나실에서 대승(주), 디에스코리아(주), 디에스글로벌(주)와 산학연 협업 및 공유체계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 이번 협약은 경주지역 기업들을 지원하는 상호 협력체계 구축 및 공동 프로그램 운영, 신산업 동향에 대한 교육 등을 제공함으로써 전문인력 양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촉진하고자 추진됐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학과 기업 간의 주요 정책, 신기술, 현장정보 등의 정보 교류 △간담회, 학생 교육훈련 및 특강 등 인적 교류 △대학과 기업 간의 시설·장비·기자재 공동 활용 등의 물적 교류 △기술지도, 공동 연구개발 등 산업체 및 지역사회 연계 산학협력 활성화 방안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3.0 사업단 반상우 단장은 “이번 협약으로 지역 강소기업과의 산학협력 활성화를 위해 우리대학의 인적 및 물적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지역 강소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 사업 개발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