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본부장 전휘수)는 신월성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가 지난 6일 오전 3시36분 58일간의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했고, 12일 오전 5시경 전 출력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월성원자력본부에 따르면 이번 신월성1호기 계획예방정비를 통해 연료교체 이외에도 원자력안전법에 따른 법정검사로 저압터빈 분해점검, 증기발생기 전열관 검사, 비상디젤발전기 정비 및 성능시험 등을 수행했고, 각종 기기정비와 설비개선을 통해 발전설비의 신뢰성을 높였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지난 4일 마감한 2017학년도 신입학 정시 원서접수 결과 최종 758명 모집에 3573명이 지원해 4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경쟁률 4.55대 1보다 상승한 수치다. 이번 동국대 경주캠퍼스 '가'군 일반전형은 275명 모집에 1302명이 지원해 4.73대 1의 경쟁률을, '다'군 일반전형은 465명 모집에 2238명이 지원해 4.81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다’군의 경쟁률이 ‘가’군에 비해 다소 높게 나타났다. 2017 정시모집 경쟁률이 가장 높은 모집단위는 한의예과로 다군 31명 모집에 670명이 지원하여 21.61대 경쟁률을 보였다. 예체능계열 실기고사는 ‘가’군 한국음악과와 스포츠과학과가 10일(화)에 실기고사를 치른다. ‘다’군 미술학과의 경우 23일(월)에 실기고사를 실시한다. 정성훈 동국대 경주캠퍼스 입학처장은 "동국대 경주캠퍼스는 8년 연속 ‘잘 가르치는 대학’, 학부교육선도대학육성사업(ACE)대학 선정에서 알 수 있듯이 내실있는 교육을 통한 글로벌 인재의 산실로 인식되고 있다“며 ”특히 미래 수요에 대비한 학제개편이 학부모와 수험생들에게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원장 류완하)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경주농업협동조합(이하 경주농협) 조합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컴퓨터 기초교육을 위탁 시행했다.<사진> 이번 위탁교육은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가 경주농협으로부터 교육비를 전액 지원받아 경주농협 조합원과 가족 25명을 대상으로 하루 3시간씩 총 2주간 진행됐다. 류완하 동국대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장은 “‘블로그를 활용한 농산물 판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교육이 경주농협 조합원과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며 “앞으로도 경주농협을 비롯한 다양한 지역 기관과의 위탁교육을 확대 시행하여 지역거점대학으로서 역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국대 경주캠퍼스 평생교육원은 1998년 2월에 설립되어 지역민과 지역사회에 평생교육의 장으로서 교육 봉사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2016학년도에는 교육부가 주최하고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주관하는 ‘2016년 평생학습 중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지역 문화를 기반으로 한 전문인력 양성과정을 통해 지역 성인 학습자의 재취업 기회 제공과 창업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경주소방서(서장 안태현)는 관할구역인 경주시에서 2016년 한 해 동안 발생한 화재통계 분석으로 2017년 화재예방 대책 추진방향 설정과 모든 소방행정의 초점을 맞출 예정이다. 2016년도 화재발생 현황을 분석한 결과 총 1196건 출동, 그 중 화재발생 건수는 282건으로 전년도 362건과 비교해 80건이 감소(22.1%)했고, 인명피해는 8명(사망2, 부상6)으로 전년도 26명과 비교해 18명이 감소(69.2%)했다. 재산피해는 2887백만 원으로 집계되어 전년도 2585백만 원 대비 302백만 원(11.7%)이 증가한 것으로 최종 분석됐다. 화재발생 장소별로는 주택(아파트 포함)화재가 67건으로 전체 282건의 23.8%이며, 비주거시설화재가 103건으로 36.5%, 차량화재가 57건 20.2%, 기타화재가 43건 15.2% 순으로 분석됐다. 화재발생 원인별로는 전기가 55건으로 전체 19.5%에 달해 에너지 사용량 증가에 따라 화재 발생 건수도 증가함을 보여주고 있으며, 복합적 원인 또는 원인 미상 화재가 31건(11.0%)으로 더욱 더 복잡해지는 사회풍토를 반영, 화재원인이 점점 다양해지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129건(45.7%)으로 전체 화재의 절반가량을 차지함에 따라 소방관서의 지속적인 대시민 소방안전교육의 필요성을 나타내주고 있다. 안태현 경주소방서장은 “화재발생 통계 분석 결과를 참고하여 2017년 화재예방대책의 방향을 결정, 지역내 화재피해 저감에 주력할 예정이다”며 “특히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기한(2017년 2월 4일) 도래에 따른 홍보와 겨울철 소방안전문화 확산 캠페인 등 지속적인 화재 예방대책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지난 1일자로 부임한 장진 황남동장은 취임 첫 행보로 경로당을 찾아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를 드렸다. 장 동장은 지난해 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지역 어르신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동절기 한파에 대비해 어르신들의 안전 및 건강관리를 각별히 당부했다. 또 각종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한편, 시정 주요 시책을 홍보하는 것으로 첫 업무를 시작했다. 장진 동장은 “앞으로 더 자주 찾아뵙고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섬김 행정을 펼쳐 훈훈한 지역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일자로 부임한 권칠영 용강동장은 새해 첫 행보로 지역주민과 소통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경로당을 방문했다. 권 동장은 유관기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수원 시대 본격 개막 등 2016년 경주시 시정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시정 및 동정업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또 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께 새해 인사와 동절기 건강관리와 불편사항을 살피고, 건의사항을 듣는 등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권칠영 동장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방문을 통해 깨달았다”며 “주민들의 어려움을 살피고,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마련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도 소홀히 하지 않으면서 행복한 용강동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내면 소재 의곡교회(이상철 담임목사)는 지난 3일 산내면주민센터를 방문해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으로 100만원을 기탁했다. 이상철 담임목사는 “이번 성금은 지난해 성탄절 십시일반 모은 성금으로, 계속되는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을 주변 이웃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전했다. 의곡교회는 주변 마을의 어려운 이웃에게 생필품, 후원금을 전달하는 등 이웃사랑을 연중 실시해오고 있으며, 주변 이웃들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고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세대에는 사랑의 손길을 보내는 등 이웃사랑 전도사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박재오 산내면장은 “어려운 시기에 의곡교회의 따뜻한 정성이 이웃들에게는 큰 희망을 될 것”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외동읍(읍장 임보혁)는 지난 4일 회의실에서 희망찬 정유년 신년교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동호·이진락 도의원, 김병도·최덕규 시의원, 김대길 도시개발국장을 비롯한 기관사회단체장 150여 명이 참석해 덕담과 새해 인사를 나누며 떡국과 다과를 함께했다. 행사를 주관한 권오환 외동라이온스클럽 회장은 “희망찬 정유년 새해를 맞이해 외동읍이 경주의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라이온스클럽이 앞장서겠다”고 전하며 각 단체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한편 올해 1일자로 부임한 임보혁 외동읍장은 “외동읍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돼 책임이 무겁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소통하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가하천인 형산강 둔치 내 불법경작을 차단하기 위한 제방정비공사가 마무리됐다. 지난 4일 경주시에 따르면 형산강 둔치의 불법경작을 근본적으로 근절하기 위해 하천으로 통하는 진입로 철거, 호안시설 정비 등을 지난달 말 완료했다. 형산강 내 불법경작은 안강읍과 강동면 일대 둔치에 사료작물 재배와 농작물 경작 목적으로 수십 년 동안 공공연히 이어져 왔다. 특히 농약과 비료 살포로 인한 하천환경 훼손과 하류 취수장 수질오염 문제가 끊이지 않았다. 그동안 경주시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은 주민계도 및 자인서 청구, 고발조치 등 불법경작에 강력하게 대응해 왔으나 대부분의 경작자가 불법행위임을 인식하지 못한 채 관례적으로 농사를 짓고 있어 근절이 어려웠다. 이에 시는 먼저 불법경작자에 대한 적극적인 계도와 홍보를 통해 설득했으며, 지난해 7월부터는 국비 9억원을 투입해 형산강 구간 28개소의 진출입로를 철거하고, 트랙터 등 농기계가 둔치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호안시설을 정비하는 등 제방정비공사를 시행했다. 경주시는 이번 공사로 인해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부터 하천관리 모범사례로 평가받아 국가하천관리비 인센티브를 추가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최홍락 건설과장은 “하천환경보전과 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하천구역 내 불법경작 근절뿐만 아니라 제방 훼손 및 형질변경 행위 등 하천 시설물과 주변 환경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지역주민의 적극적인 동참과 협조를 당부했다.
왜? 이제 와서 호들갑을 떨고 있는지요? 여러 가지 통계, 자료들을 통해서 인구절벽을 예견한 것은 상당한 시간이 흘렀습니다. 요란한 정치구호, 이념, 복지정책..... 모두 소용이 없습니다. 인구절벽인데, 과연 어떻게 하겠습니까? 이 문제를 극복하는데 골든타임 3년을 말합니다. 이제라도 팔 걷어붙이고 나서면 그나마 극복이 됩니다. 우리는 인구로 희망을 죽이고 있습니다. 글쎄요, 회신 없는 메아리지요?!
정유년 새해를 맞아 지역 내 각 기관들이 시무식을 갖고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3일에는 경주지역 정치, 행정, 경제, 문화예술, 시민사회단체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경주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김은호 경주상의회장 등 주요 지도자들은 2016년 한 해 동안 어려웠던 국가와 경주의 상황을 진단하고 새해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진전된 경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이들이 신년인사회에서 시민들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경주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뜩이나 나쁜 국내외 정세에다, 처음 겪어보는 9.12지진, 그리고 태풍 ‘차바’로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되는 등 경주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도 경주는 전 분야에 걸쳐 사정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부 제조업체들의 타 지역 이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농축수산업, 언제 불지 모르는 외풍(外風)을 걱정해야 하는 관광업계 등 전반적 위축이 우려된다. 여기에 인구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계속 될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지역 지도자들은 이러한 경주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믿어 본다. 문제는 경주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흩어진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이른 대선으로 인해 지역에도 지방선거 바람이 조기에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년인사회에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주도권 잡기가 시작된 분위기다. 그동안 경주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선거로 인한 지도층의 갈등이었다. 지도자들도 이제 경주의 안위(安危)는 민심의 동향에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오른 자리인 만큼 무한 책임을 갖고 그 역량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경주와 같이 역사성을 갖고 있는 도시의 경우 특정 계층에 의해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크게 좌우된다. 특히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 역할과 행보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시민으로부터 선택받은 지도자들은 경주의 발전된 미래는 민심에 달려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앞장 서 주길 기대한다.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한 올 한해는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경주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때라고 사료된다.
Q=A씨는 1/2에 해당하는 지분의 상가를 최저가격에 입찰을 본 매수인이다. A씨가 그 부동산의 임대차계약과 해지행위의 범위가 어떤 건인지를 물었다. 다시 말해 공유물의 임대차계약 뿐 아니라 그 해지행위도 이용 및 개량행위에 해당되는 것인지, 그러한 이용 및 개량행위를 하고자 할 경우에 어느 정도의 지분권자가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궁금하다는 것이다. A씨가 경매로 매수한 상가인 공유물을 현재 점유 및 사용하고 있는 자는 임차인 B인데 이를 상대로 인도명령을 구할 수 있는지의 문제가 되었기 때문이다. A=A씨의 질문에 대해서는 지난 호에 간단하게 언급한바가 있다. 즉 공유물의 관리행위 중에서 이용 및 개량행위는 공유자의 과반수로써 결정한다고 되어있다(민법 제265조 본문). A씨가 해당공유지분을 경매로 매수하고 인도를 요구한 그 상대방 B씨는 당연히 공유물의 임차인으로서의 점유자이다. B씨는 당연히 정당한 점유자이다. 다만 대항력이 있는 임차인인지의 문제는 이미 입찰과정에서 확인했을 것이다. 즉 임차인 B씨가 대항력이 있다면 그 보증금을 A씨가 부담해야 할 것이고, 기간이 만료 될 때까지는 인도명령을 구할 수 없다. 그렇게 되면 A씨는 또 다른 공유자의 동의를 얻어서 B씨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A씨의 질문에서 자신의 1/2에 해당하는 지분권을 가지고 그 공유물에 대한 보존행위를 할 수는 있지만, 이용 및 개량행위는 할 수 없다. 공유물의 이용 및 개량행위의 대표적인 사례는 임대차계약 및 해지하는 행위이다. 현재의 점유자인 임차인을 상대로 인도를 구할 수 있는지의 문제는 임차인 B씨가 대항력이 있는지 여부의 문제와는 무관하다. 이때의 대항력이란 제3자에 대한 대항력으로 매수인 A씨에 대해서 대항할 수 있는지의 문제다. 따라서 공유물의 지분을 입찰에 응하고자 한다면 먼저 그 공유물의 점유자가 누구이냐를 알아보고 응찰하여야 할 것이다. 결국 A씨는 현재의 점유자 임차인을 상대로 인도를 요구할 수 없게 된다. 질문에서 B씨는 공유물의 임차권자로서 당초 과반수이상의 지분소유 자와 임대차계약을 체결한 경우, 동의하지 않은 다른 공유자에게도 그 효력을 주장할 수 있어서 매수지분에 대해서 대항력이 있든 없든 간에 인도명령은 청구할 수 없게 된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되는 상가건물의 공유자인 임대인이 같은 법 제10조 제 4항에 의해서 임차인에게 갱신거절의 통지를 하는 행위는 실질적으로 임대차계약의 해지와 같이 공유물의 임대차를 종료시키는 것이므로, 공유물의 관리행위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는 과반수로써 결정해야 한다(대판 2010.9.9., 2010다37905). 질문에서 A씨는 공유물의 1/2의 소유자로써 과반수의 지분권자가 못된다. 결국 A씨는 B씨를 상대로 인도명령을 구할 수 없게 된다. 임대차의 계약과 해지는 보존행위가 아닌 이용 및 개량행위이기 때문이다.
집 앞 대형마트 가는 게 지겨워 자동차 핸들을 재래시장으로 돌렸다. 시장 입구부터 오리며 닭, 강아지에 토끼까지 죽 늘여놓고 새 주인을 기다린다. 오리하고 토끼하고 전혀 일관성은 없어 보이지만 아무렴 어떠랴, 여기는 왁자지껄 오일장이다. 사람들이 하나같이 귀를 막고 있길래 따라 했더니 뻥~ 하고 하얀 연기와 함께 구수한 뻥튀기가 수북 쌓인다. 돈 주고 사먹는 사람보다 그냥 손에 한 웅큼씩 주워가는 사람이 더 많다. 공짜 손님도 당당하고 뻥튀기 할아버지도 개의치 않는다. 저기 사람이 몰려 있기에 뭔가 하고 가보니 역시 뜨끈뜨끈한 어묵에 노릇노릇 잘 구워진 호떡을 팔고 있었다. 할머니와 따님으로 보이는 주인은 연신 새 어묵과 육수를 채우지만 밀려오는 손님을 제때 맞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을씨년스러운 날씨에는 그저 뜨끈한 어묵 국물이 제격이다. 아들 녀석도 간장을 따로 덜어먹을 생각은 않고 사람들처럼 커다란 간장 통에 어묵을 무심히 적신다. 나름 깔끔을 떠는 녀석인데 전통시장엘 왔으니 시장 방식을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그 옆으로 작은 몸집에 비해 제법 커 보이는 짐을 든 할머니가 비집고 들어오신다. 주인한테 얼마냐고 가격부터 먼저 물으시는 걸 보니 장볼 게 더 있으신가 보다. 바쁜 주인 대신 옆에 있던 아들 녀석이 “할머니, 세 개 천원요.” 한다. 못 들으셨던지 다시 한 번 얼마냐고 목소리를 높이신다. 보기에도 푹 익어 보이는 어묵을 얼른 할머니 손에 쥐여드리며 와이프는 천원에 세 개라고 말씀드린다. 내 할머니 보는 듯해서 와이프한테 눈을 찡끗하자 자기도 같은 생각이었는지 할머니 어묵 값을 같이 낸다. 주인도 어떤 상황인지 알겠다는 듯 눈짓으로 할머니 드시는 걸 잘 살펴보겠단다. 어묵은 충분히 먹었던지 아들은 옆에 있는 호떡에 관심을 보인다. 사는 김에 할머니 것도 하나 사서 어묵 국물과 함께 할머니 앞에다 놓아드렸다. “아이고, 젊은 새댁이 고맙게도…”하시는 소리를 뒤로 하고 조용히 빠져 나왔다. 새댁이라는 표현은 좀 심하지 않나 싶어 와이프 얼굴을 힐끗 쳐다본다. 나도 은근히 기분이 좋아진다. 우리가 비운 자리에 얼른 사람들로 채워지는 걸 보니 오늘은 어묵 사장님 주머니가 가장 두툼해질 것 같다. ‘아, 우리 외할머니는 지금 하늘나라에 편안하게 잘 계실까?’ 농경시대에는 삶의 경험이 많고 그만큼 지혜가 많은 어른이 대접을 받았다. 젊은 사람들은 지혜와 권위를 가진 그들을 어른으로 믿고 따랐다. 씨는 언제 뿌리고 수확은 언제 할 지에서 갓난아이를 받아내거나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는 어떻게 치룰 지에 이르기까지, 마을 대소사를 그들과 상의했고 그런 과정을 통해 마을 어르신의 권위와 신뢰는 단단해졌다. 그랬던 우리 어르신 문화가 젊은이들 손에 스마트폰이 하나씩 쥐어지자 완전히 바뀌고 말았다. 자녀의 정보 습득과 활용 능력이 부모나 어르신들을 뛰어넘게 되자 어른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게 된 것이다. 어른들로부터 경험이나 인생의 지혜가 자연스레 전달되던 시대와 달리, 스마트폰과 SNS 시대로 상징되는 오늘날은 기본적으로 개인화에 최적화된 사회다. 어른이나 부모가 개입될 수 있는 여지가 점점 줄어든다. 그들의 도움 없이도 살아갈 수 있게 된 것이다. 농사를 지어본 경험은 현격히 떨어질지 몰라도 젊은이들은 마을 어르신들보다 장마는 언제 시작되고 얼마나 지속될 지, 올해 병충해는 어떻게 대비할 지 더 잘 알고 있다. 고작 손에 쥔 스마트폰 몇 번 두드리기만 했는데 말이다. 시행착오를 거친 경험을 통하지 않아도 된다. 필요하면 인터넷과 스마트폰으로 필요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다운받을 수 있으니 굳이 소유할 필요도 없다. “다른 친구들도 다 핸드폰 있단 말이야, 나도 사줘” 떼쓰는 아이들에게 핸드폰을 쥐어줄 때는 몰랐을 거다. 자신들은 철저히 무기력해지고 자기 자식들이 무엇을 하는지도 모르는 세상을 ‘사주었다’는 사실 말이다. 아무튼 아들 녀석한테는 핸드폰을 버티고 버티다 사줄 생각이다. 차라리 여기 재래시장처럼 사람 사는 데는 어떠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다.
황금은 금속 중에 가장 귀한 것이기 때문에 불상은 대체로 황금색이다. 그래서 부처님을 금인(金人)이라 하고 부처님을 모신 건물을 금당(金堂)이라고 한다. 이 금당을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초기까지 문헌에 많이 언급되다가 그 이후부터 어떤 불상을 본존불로 모시는가에 따라 그 명칭을 달리 했다. 즉 석가모니를 본존불로 봉안하였을 경우에는 대웅전, 아미타불을 본존불로 봉안하였을 경우에는 미타전이나 극락전 또는 무량수전, 비로자나불을 봉안하면 대적광전이나 화엄전 또는 비로전이라고 한다. 황룡사지는 창건 당시에는 금당이 하나뿐이었으나 1차 중건기 이후 중금당 좌우로 동금당과 서금당이 있는 3금당이었던 것으로 발굴조사 결과 밝혀졌다. 중금당에는 대석 위에 장육존상을 비롯한 거대한 삼존불과 그 좌우로 각각 5구씩 10대 제자상이 안치되고 그 바깥쪽으로는 신장상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국유사』의 기록에 의하면, 황룡사에 삼존불이 이루어지고 난 후 그동안 동축사(東竺寺)에 임시로 모시고 있던 아소카왕의 삼존불 역시 이곳 황룡사로 옮겨 안치했다고 한다. 이 불상은 동서 금당 중 어느 한 곳에 모시고 나머지 한 금당에는 불화를 걸어 모셨을 것으로 추정된다. 금강경(金剛經)에 이런 구절이 있다. 凡所有像(범소유상) 무릇 상이 있는 바 皆是虛妄(개시허망) 모두 다 허망하며 若見諸像非像(약견제상비상) 만약 모든 상을 상이 아닌 것으로 볼 수 있다면 卽見如來(즉견여래) 곧 여래를 볼 수 있다. 필자는 마음이 허허로울 때면 황룡사지를 찾는다. 북풍이 몰아치는 오늘 같은 날이면 사람의 그림자도 볼 수 없다. 매서운 바람 속에도 이 자리에 서면 세상사를 잊을 수 있다. 가만히 눈을 감으면 웅장한 모습의 옛 가람을 볼 수 있다. 지금 서 있는 곳이 금당지이다. 장륙존상을 중심으로 양 협시보살과 그 바깥쪽으로 5구씩 10대 제자상과 신장상이 필자를 압도한다. 경주시청을 비롯한 행정기관에서는 황룡사를 복원하여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하나 이에 대해 학계에서는 다수가 신중론을 제기하고 있다. 충분한 고증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복원을 함으로서 유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당의 초석 위에 누구나 상상의 나래를 펴서 자기 나름의 멋진 전각을 짓고 그 안에 불보살상과 신장상을 모시는 일이 복원 못지않게 의미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약견제상비상(若見諸像非像)이면 즉견여래(卽見如來)’라고 했다. 금당을 복원하고 초석과 좌대 위에 굳이 불상과 신장상을 세우지 않아야 진정 여래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정유년(丁酉年) 새해가 시작되었다. 십간(十干) 중 ‘정(丁)’은 ‘붉은색’을, 십이지(十二支)에서 ‘유(酉)’는 ‘닭’을 뜻한다. 올해가 ‘붉은 닭의 해’이다. 붉은 닭은 액운을 쫓고 행운을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밤을 지배하던 악귀가 물러가고 새벽 닭이 우는 소리와 함께 올해는 행운이 찾아올 것이다. 또 민간에서는 닭의 ‘볏’은 ‘벼슬’과 발음이 비슷하여 닭의 해에는 관운이 있을 것으로 믿었다. 정유년 올 한해는 경주신문 독자 여러분에게 희망찬 한해가 될 것이다. 어디에서인가 읽은 다음 글귀가 생각난다. “희망을 가진 자 앞에서 인생은 마술을 보여준다”
박근혜 탄핵과 최순실 국정 농단의 이슈가 한창인 요즘, 독일에 사는 필자에게 많은 지인들이 정유라의 행적을 묻거나 독일인들이 한국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베일에 싸인 정유라의 행적이야 어느 누가 알 수 있겠나만, 대한민국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중심이 되어, 아버지 박정희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복잡, 난해한 이번 촌극의 본질을 타국민들이 어떻게 이해할지란 참으로 중요하고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이번 사태가 어디에서 시작됐으며, 무엇이 문제인지 사실 자국민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정치적, 사회적 그리고 문화적 분쟁의 소용돌이를 외국인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인식하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필자 주변의 독일 친구들에게 박근혜 탄핵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한국이라는 국가의 실체가 허상의 이미지로 폭로되고 있다. 필자 주변의 독일인들은 다음과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지?”, “왜 대통령은 자진 사퇴를 하지 않지?”, “한국의 정치가 북한의 독재정치와 다른 게 있나?”, “한국이 이런 나라였어?”라는 회의적인 시각들에서, “촛불이라는 집회가 계속되고 있어 다행이네”, “시민들이 분노한 상황이 좋은 결과로 연결되지 않을까?”, “젊은이들이 거리로 나왔으니 해결되지 않을까?”라는 비교적 긍정적인 의견들도 들을 수 있다. 그러나 독일인 친구들에게 비친 이번 사태의 본질은 대한민국의 허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들이 전하는 대한민국의 허상이란, 삼성과 현대라는 글로벌 기업이 있는 소위 “OECD 가입국인 선진국”에서 경제적 발전과는 상반된 정치적 후진성을 뜻한다. 사실 이번 사태에서도 무엇이 진실인지 아무도 알지 못 하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물론 문제를 밝히려는 조직과 기관에서도 이들의 이해관계가 상이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이다. 언론, 검찰, 재벌, 국회와 청와대는 민낯을 드러내고도 여전히 거짓과 위선을 반복하고 있다. 그 절정이 국정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는 해프닝들이다. 국정조사를 담당하는 여당 위원들의 사기극과 증인들의 말장난 그리고 아무런 법적 실효도 강제하지 못하기에 텅 빈 증인석이 눈에 띈다. 정치적 후진성이란 사건의 진위도 밝히지 못하는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사회 기관들과 일말의 양심도 양식도 찾아볼 수 없는 박근혜와 그의 일당들을 뜻한다. 소위 국가를 운영하던 지배 세력들의 후진성은 사태의 전말에서 그리고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민낯이다. 정치적 후진성은 언론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치 한심한 현실 세계가 기성 언론에서 표면적으로 폭로되고 있을 때, 인터넷의 지하 세계에서는 또 다른 의혹들이 증폭되는 게 요즘이다. 세월호 화물칸의 핵폐기물, 세월호와 미 핵잠수함의 충돌, 박근혜와 정윤회의 밀회, 독일에 은닉된 박정희의 비자금 등 다양한 이슈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의 신문과 방송들은 이 같은 이슈들에 대체로 묵인, 부정 또는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세상에 공개되는 사실과 진실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지는데, 이미 인터넷의 지하 세계에서 폭로된 사건들이 뒤늦게 공개되는 게 요즘의 현실이다. 요즘같이 기성 언론이 재역할 하지 못할 때, 국가 구성원들은 양분될 우려가 있다. 왜냐하면,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상황 파악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지금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탄핵과 관련 부역자들의 심판은 반듯이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궁극적인 해결 방안은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에 있다. 대통령을 바뀌고, 부역자들을 감옥에 보내는 1차적인, 낮은 단계의 심판은 물론, 전체 사회가 환골탈퇴할 수 있는 직접적인 변화의 계기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정치적 후진성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다. 100만 시민의 촛불집회가 지속되어도 대한민국의 허상이 폭로되고, 논의되지 않는다면 우리 사회는 바뀔 수 없을 것이다. 대통령은 바뀔 수 있지만, 대한민국의 사회적 구조가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의해 작동되는 사회에는 표면적인 현실 세계와 지하 세계가 여전히 공존하게 될 것이다. 대한민국의 허상은 외국인들보다 자국민들에게 더욱더 지배적이다. 박근혜의 탄핵으로 모든 것이 바뀔 것이라는 지금의 허상은 심각한 정치적, 사회적 오류이다. 촛불집회 현장에서 최순실, 박근혜 심판을 위한 구호보다 대한민국의 허상이 무엇인지, 대한민국의 후진성이 무엇인지 논의되어야 한다.
향수의 역사는 오천년을 거슬러 올라가 인간들이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향나무 잎에서 즙을 내어 몸에 바르던 풍습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그리스와 로마 시대를 지나 중세 유럽의 귀족사회에서 가장 화려한 번성기를 맞이했다. 요즘은 가정에서도 ‘디퓨저(Diffuser. 유리관에 담은 액체에 막대를 꽂아 향기를 퍼지게 하는 인테리어 소품)’나 ‘룸 스프레이’를 흔히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현대인에게 향수는 개인의 취향을 잘 표현해주는 중요한 소장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가장 은밀하고 유혹적인 소유물이 되어 버린 향수의 분위기가 이렇게 점점 고급스럽게 변하다보니 이제는 누구나 좀 더 개성 있는 자신만의 향을 누리고 싶어하는 추세 역시 강해지고 있다. 한국인의 높아진 눈높이에 맞추어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나가야 구할 수 있었던 세계적인 ‘니치 향수’ 회사들도 앞 다투어 국내의 대형 백화점이나 번화가에 로드샵을 오픈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제사를 지내던 신전 벽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뜻하는 ‘니키아(nicchia)’에서 유래된 ‘Niche’는 ‘틈새’라는 뜻으로써, ‘니치 향수’란 제한된 고객들에게만 판매하는 소수지향 최고급 품질의 향수를 말한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는 니치 향수 브랜드는 프랑스의 ‘딥 디크’와 ‘아닉 구딸’, 영국 ‘조 말론’과 ‘크리드’, ‘펜할리곤스’ 등이 유명하다. 이 향수들은 각기 고현정과 전지현, 그레이스 켈리, 다이애나 황태자비, 송혜교 등이 애용했던 향수로 알려져 있다. 또한 상류층의 기호에 맞춤 제작된 니치향수 중에서도 명품이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까르뚜지아’와 ‘아무아쥬’, ‘랑세’, ‘클라이브 크리스찬’ 등으로 특히 ‘클라이브 크리스찬’은 2억 여 원을 호가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수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이처럼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최고가의 향수일수록 명품 중의 명품으로 인정받게 된다. 이밖에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니치 향수로는 배우 유아인이 쓰는 프레데릭 말의 ‘제라늄 뿌르 무슈’와 가수 지 드래곤의 향수로 잘 알려진 ‘뮤스크 라바줴’가 있다. 또한 2016년 초에 스릴과 감동적인 전개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부여잡았 드라마 ‘시그널 16회’에서 김혜수가 뿌린 것으로 유명한 아틀리에 코롱의 ‘수드 마그놀리아 압솔뤼’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남자 주인공 현빈이 애용하는 크리드의 ‘밀레지움 임페리얼’ 등도 있다. 1985년 출판되어 세간에 충격적인 화제를 불러일으킨 파트리크 쥐슨킨트의 소설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치명적인 향기의 마력에 빠져 인간의 향기를 수집하려고 한 연쇄 살인범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된 18세기의 프랑스는 유럽국가들 중에서도 향수의 이용과 제조가 가장 발달한 나라였다. 프랑스의 그라스 지방은 가죽산업으로 유명세를 떨치던 곳으로, 가죽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막고자 사용했던 향수제조 기술도 함께 발달했다. 태양 왕 루이 14세는 ‘향수의 제왕’이라 불릴 만큼 향수 애호가로 유명했는데 화려한 궁정문화와 귀족 사회를 중심으로 펼쳤던 사치스러운 향락은 도를 치나쳤었다. 루이 15세 때 일어난 프랑스 시민혁명은 귀족중심의 예술과 문화가 시민사회로까지 퍼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혁명과 향락, 코를 찌르는 향기와 분노의 체취가 뒤엉켜 있었던 18세기말 프랑스 사회의 숨 막히는 갈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당시의 대표적인 문학작품이 바로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 미제라블(Le Miserable)>이다. 1862년 출간된 <레 미제라블>은 나폴레옹 1세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이후의 20년을 배경으로 하는 가운데 개혁의 격동기를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들은 원죄와 희생, 순수와 타락을 상징하며 죄와 벌의 두려움 속에서 신에게 용서를 갈구하는 태초의 정죄된 인간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 2012년 개봉한 영화 <레 미제라블>은 뮤지컬 영화로는 드물게 국내 관객 500만이 넘는 대 흥행을 기록했는데, 이는 뮤지컬의 생동감을 살리기 위해 라이브로 녹음한 배우들의 뛰어난 가창력과 탄탄한 연기력이 함께 했기 때문이다. 휴 잭맨의 열연과 중후한 음색은 시종일관 관객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주었는데, 그가 불렀던 ‘Who Am I’는 흡사 고독한 수도사가 만들어내는 태초의 이끼내음 가득한 바다로부터 불어오는 ‘까르뚜지아 코랄리움’의 향기를 연상시킨다. 앤 헤서웨이의 처연한 절규 ‘I Dream A Dream’은 숙녀에서 창녀로 변해가는 오묘한 향을 품고 있는 프레드릭 말의 ‘뮤스크 라바줴’의 향기를,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청아한 음색으로 요정처럼 노래하는 ‘In My Life’에서는 아닉 구딸의 ‘쁘띠 쉐리’의 향이 풍기는 듯 하다. 또한 잊을 수 없는 감동의 합창곡 ‘Do You Hear The People Sing’을 향으로 표현한다면 세계에서 가장 비싼 향수 클라이브 크리스찬의 ‘No.1 임페리얼 마제스티’에 비견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관객들에게 웅장한 감동을 안겨주었던 영화 <레 미제라블>은 제 70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 부문 작품상, 남우주연상(휴 잭맨), 여우조연상(앤 헤서웨이)을 휩쓸었다. 한 편의 영화와 뮤지컬에서 보고 느끼는 형언할 수 없는 감동처럼 하나의 향기가 지닌 환희와 여운 역시 무궁무진하다. 고가의 향수가 모든 사람들에게 최고의 향기는 아니듯이 잠시 스쳐가는 작은 향이라도 누군가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기억의 뿌리가 될 수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넓고 향수는 여전히 많다. 내게 어울리는 향만 고집하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누구나 무한대의 향기를 무한대의 가격에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오묘하게 조합되어 사람을 도취시키다가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리는 값비싼 향기들이 진정한 자신 삶의 모습과 내면까지도 고급스럽게 바꿔줄 수 있을 것인지는 우리 스스로에게 한번쯤 질문해 봐야 하겠다.
경북도는 내년부터 도시계획시설에 대한 해제신청이 가능해지는 등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인한 재산권 제한이 대폭 해소된다고 밝혔다. 내년부터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에 대해 시·군의 단계별 집행계획에서 정한 기간 내 집행이 되지 않은 경우, 토지 소유자가 해당 도시·군계획시설 결정 해제를 직접 신청 할 수 있다. ‘장기미집행 시설’이란 도시계획시설로 결정 된 후 10년이 경과된 시점까지도 집행이 되지 않은 시설을 말하며, 도내에는 도로, 공원 등 102.7㎢의 장기미집행시설이 있다. 이러한 장기미집행 시설이 개인재산권을 과도하게 침해한다는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판결에 따라 관련 법령을 개정해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중 대지에 한해서 소유자가 시장·군수에게 토지매수 신청을 할 수 있도록 시행하는 한편 도시계획시설사업도 계속 추진 중이다. 내년부터 새롭게 시행되는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 주민 직접 해제신청 제도는 그동안 도시계획시설 해제에 대한 토지소유자의 입안제안권이 없음으로 인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장기미집행 도시·군계획시설 중 집행계획이 없는 시설 내 토지소유자가 시·군(입안권자, 결정권자)과 국토부에 직접 해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도입됐다. 주민의 해제신청이 있을 경우 시·군에서는 검토해 별다른 문제점이 없을 경우 해제를 위한 절차를 이행하게 된다. (1단계) 토지소유자가 해제 입안을 신청할 때에는 서식에 따라 입안신청서 등의 서류를 작성하여 입안권자에게 제출하여야 하며, 입안 신청이 접수되면 입안권자는 해당시설의 집행계획이 수립된 경우 등 특별한 반려사유*에 해당하지 않으면 해제를 위한 도시·군관리계획을 입안하도록 하였다. (해당시설의 집행계획이 수립된 경우, 해당 시설의 실시계획 인가가 완료되거나 해당 토지를 포함한 개발사업의 지구지정 절차가 진행 중인 경우 등) (2단계) 1단계 신청결과, 해당 시설에 대한 해제 입안이 되지 않거나 결정이 해제되지 않는 등의 사유가 발생한 경우 토지소유자가 추가적으로 결정권자에게 해제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3단계) 2단계 해제신청 결과에도 불구하고 해당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해제되지 않는 등의 사유가 있으면 토지소유자는 최종적으로 국토부장관에게 해제 심사를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경북도는 1월 1일부터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의 일부 개정사항이 의무시행 된다고 밝혔다. 이번에 의무 시행되는 개정사항은 음식점 원산지 표시대상 품목확대 및 표시방법개선, 농수산물 가공품 원료 원산지 표시강화, 화훼류 등에 대한 품목 추가이다. 주요 내용으로는 음식점 원산지표시 의무 대상품목이 기존 16개에서 4개 품목이 추가돼 20개 품목으로 늘어났으며, 기존에 조리방법에 따라 대상품목의 원산지 표시가 이루어지던 것이 조리방법에 관계없이 모두 표시하도록 변경됐다. -품목추가 : 16개 품목→ 콩, 오징어, 꽃게, 참조기 추가 (총 20개 품목) -기존 16개 품목 농산물(7) : 소·돼지·닭·오리·양(산양 포함)고기, 쌀, 배추김치(배추, 고춧가루). 수산물(9) : 넙치, 조피볼락, 참돔, 미꾸라지, 뱀장어, 낙지, 명태, 고등어, 갈치. 또한, 표시대상 품목의 원산지가 잘 보이도록 일괄 표시하는 원산지표시판의 크기도 기존 21cm×29cm(A4)크기에서 29cm×42cm(A3)크기로 2배 이상 확대했으며, 게시 위치도 가장 큰 게시판의 옆 또는 아래로 게시위치를 명확히 했다. 아울러 배달 앱 등 조리음식을 통신판매 하는 곳도 원산지 표시가 의무화 됐으며, 가공식품 원료도 기존에 상위 1,2순위만 표시하던 것을 원료배합비율에 따라 상위 1, 2, 3순위까지 표시하도록 하는 등 소비자들이 쉽게 원산지를 알 수 있도록 했다. 특히 국산 꽃과 약용작물·채소류도 각각 11품목과 3품목이 표시대상 품목으로 추가 됐다. -화훼류(11품목) : 국화, 카네이션, 장미, 백합, 글라디올러스, 튜울립, 게베라, 아이리스, 프리지아, 칼라, 안개꽃. -약용작물·채소류(3품목) : 백수오, 쑥, 순무. 올해 1월 1일부터 의무화 되는 원산지표시를 거짓 또는 혼동해서 표시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지거나, 2년간 2회 이상 원산지 표시위반이 적발될 경우 위반금액의 5배 이하(최고 3억원 이하)의 과징금이 부과된다. 또한 원산지 미표시 및 표시방법을 위반했을 경우는 10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 된다 한편, 도는 개정 법률의 의무시행에 앞서 음식점 업소 등 의무표시 대상자의 불이익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해 시·군 업무담당자 교육을 시작으로 음식점 원산지 표시판과 홍보물을 제작해 배포하는 등 지속적인 홍보를 추진하고 있다.
경주지역 수산물 및 정수장 식수 등에 대한 방사능 분석 결과 허용기준을 만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는 지난 12월 8일부터 12월 27일까지 2016년도 4분기 방사능 분석을 실시했다. 대형마트 및 전통시장에서 유통되는 갈치, 고등어 등 7종 15개 수산물과 일본수입식품(된장) 1종 1개 등 총 16개 품목을 분석대상으로 시료 채취해 방사능분석 전문기관인 부산 부경대 방사선과학연구소에 분석을 의뢰했다. 또한 원전주변 삼중수소 영향평가를 위한 일환으로 6개소 정수장 식수 대한 삼중수소 분석을 월성민간환경감시센터에 의뢰했다. 분석결과 수산물에서 미량의 방사능 검출됐으나, 정부가 정한 식품 중 방사능 허용 기준치를 만족했고, 6개 정수장 식수에 대한 삼중수소 분석에서는 모든 시료에서 방사능이 검출되지 않았다. 품목별 분석결과는 경주시청 홈페이지(경주소식/원전관련소식/환경방사능감시활동)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환경운동실천협의회(총재 김헌규)는 지난달 28일 본부 교육장에서 ‘명예환경감시원 소양교육’을 실시했다. 명예환경감시원 제도는 범국민적 환경보전 참여의식 확산 및 민간에 의한 자율적인 환경오염 감시기능을 강화해 환경오염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환경보전활동에 스스로 참여하여 쾌적한 환경유지를 위해 노력하고 자연환경훼손 및 생활환경 파괴를 예방하기 위한 대국민 계도 및 홍보활동, 지역주민의 환경관련 여론수렴 및 건의, 환경오염행위에 대한 감시 및 신고활동 등의 역할을 한다. 이번 교육에는 경주시 23개 읍면동 전 지역에서 환경감시원 신청을 접수받아 본부 임원을 포함해 45명이 참석했으며 소정의 기본소양교육을 이수하고 테스트를 통과하면 대구지방환경청장으로부터 명예환경감시원증을 발급받게 되고, 3년 동안 환경보전을 위한 실천적인 활동을 하게 된다. 김헌규 총재는 “갈수록 심각해지는 환경문제에 대한 지역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린다. 1월경 위촉장 전달 및 구체적인 활동에 대한 논의를 위한 명예환경감시원 발대식을 통해 우리 지역의 진정한 환경파수꾼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겠다” 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