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년 새해를 맞아 지역 내 각 기관들이 시무식을 갖고 힘찬 도약을 다짐하는 각오를 다졌다. 지난 3일에는 경주지역 정치, 행정, 경제, 문화예술, 시민사회단체 등 각 분야의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신년인사회가 열렸다.
경주상공회의소가 마련한 이날 신년인사회에서 최양식 시장, 김석기 국회의원, 박승직 경주시의회 의장, 김은호 경주상의회장 등 주요 지도자들은 2016년 한 해 동안 어려웠던 국가와 경주의 상황을 진단하고 새해에는 위기를 극복하고 진전된 경주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먼저 이들이 신년인사회에서 시민들에게 한 약속은 반드시 지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한 해 동안 경주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가뜩이나 나쁜 국내외 정세에다, 처음 겪어보는 9.12지진, 그리고 태풍 ‘차바’로 특별재난지역까지 선포되는 등 경주는 물리적,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올해도 경주는 전 분야에 걸쳐 사정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 일부 제조업체들의 타 지역 이전,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는 농축수산업, 언제 불지 모르는 외풍(外風)을 걱정해야 하는 관광업계 등 전반적 위축이 우려된다. 여기에 인구감소와 양질의 일자리 부족,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계속 될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지역 지도자들은 이러한 경주의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으리라 믿어 본다. 문제는 경주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선 흩어진 역량을 하나로 모아야 하는데 결코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특히 올해는 대통령 탄핵정국에 따른 이른 대선으로 인해 지역에도 지방선거 바람이 조기에 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신년인사회에 많은 인사들이 참석한 것을 보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벌써부터 주도권 잡기가 시작된 분위기다.
그동안 경주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온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선거로 인한 지도층의 갈등이었다. 지도자들도 이제 경주의 안위(安危)는 민심의 동향에 있다는 사실을 주지하고 소통하고 화합하는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오른 자리인 만큼 무한 책임을 갖고 그 역량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
경주와 같이 역사성을 갖고 있는 도시의 경우 특정 계층에 의해 지역사회의 분위기가 크게 좌우된다. 특히 시장과 국회의원, 시의회의 역할과 행보에 따라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시민으로부터 선택받은 지도자들은 경주의 발전된 미래는 민심에 달려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문제를 정확히 파악해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는데 앞장 서 주길 기대한다. 정치적 소용돌이가 일기 시작한 올 한해는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이다. 지금이야말로 바로 경주사회가 서로 소통하고 화합할 때라고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