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공동인터뷰 보도는 가나다순으로 게재예정입니다-편집자주 1. 국민의힘 3.8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다.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결심하시게 된 이유는. ⇒ 윤석열 정부가 국민의 기대 속에 출범했지만, 이는 절반의 승리에 불과했다. 압도적 의석수로 입법권력을 장악한 거대야당의 횡포로 인해 윤석열 정부는 국정추진에 필요한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반드시 압승을 거둠으로써 정권교체를 완성하고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해야 한다. 국민의힘의 내년 총선 승리, 그 과업을 이룰 적임자가 바로 저 김기현이므로 출마를 결심하게 되었다. 입법, 사법, 행정을 두루 경험하며 주요 직책들을 거친 저 김기현의 검증된 역량과 한결같이 당을 지켜오며 문재인 정권에 맞서 싸워 온 저 김기현의 투쟁력은 거대 제1야당의 입법횡포에 맞서 싸우며 당의 총선승리를 견인할 자양분이다. 2.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된다면 윤 정부 성공을 위해 국민의힘을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가. 비전과 포부를 밝혀달라. ⇒ 먼저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력을 하나로 모으고 당내 화합을 이루겠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민생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국민들의 지지를 제고해 나가겠다. 민생을 챙겨 국민적 지지를 이끌어 낼 때 여당이 다음 총선에서 승리할 발판이 마련된다. 최근 나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넘겼다. 민생을 챙기고 개혁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지지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된다. 윤 대통령께서 주도하는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개혁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민심을 경청하면서 당 지지율, 대통령 지지율을 높이고, 경쟁력 있는 후보들을 세워 차기 총선에 대비하겠다. 3. 최근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가 선전하고 있고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득표를 목표로 뛰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형세를 어떻게 보고 있나. 승기를 굳힐 필승전략은 무엇인가. ⇒ 묵묵히 김기현의 당의 미래를 위한 비전과 계획을 당원들에게 말씀드리고, 공감을 얻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 저는 출마때부터 ‘일편당(黨)심’을 내세웠다. 우리 당원들은 당이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도 끝까지 당을 지켜오셨다. 저 또한 20여년의 세월 동안 한눈팔지 않고 끝까지 당을 지켰다. 이러한 저의 진심을 우리 당원들께서도 익히 알고 계시다고 생각한다. 당원들의 마음을 모아 반드시 1차에서 과반을 획득해 승리로 보답하겠다. 4. 대통령 당무개입은 당연하고 당정일체, 윤 대통령 명예당대표론까지 찬성하는 입장으로 알고 있다. 만일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됐을 때 그 위에 명예 당대표가 있다면 일하기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 대통령실과 윤핵관의 공천요구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 생각인가. ⇒ 저는 수없이 대통령과 긴밀히 말씀을 나누고 깊은 대화를 가져봤다. 대통령께서는 당무에 개입하거나 공천과 관련한 요구를 하실 분이 아니다. 다만 저는 대통령과 더욱 긴밀히 소통하고 당원 동지들과 단합해서 반드시 총선 압승을 이루고자 한다. 공천은 당 대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당헌 당규에 따라 시스템에 의해 공천이 이뤄져야 한다. ‘이기는’ 공천시스템에 따라 공정한 공천이 이뤄질 것이기에 그런 염려는 하지 않으셔도 된다. 5. ‘윤핵관 공천’ 에 대한 국민의 시선이 곱지않다. 안철수, 천하람 후보는 ‘윤핵관 공천’에 대해 협공을 펴고 있다. 총선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 지 김 후보의 구상을 밝혀달라. ⇒ '이기는 시스템 공천'을 도입하려 한다. 위로부터의 일방적 ‘내려 꽂기’가 아닌, 아래로부터 당원들이 인정하는 상향식 공천 방식을 구체화하고자 한다. 당대표나 특정인이 함부로 할 수 없도록 공정한 방식으로의 공천을 하게 되면 사심이 개입할 여지를 차단할 수 있다. 6. 전당대회에서 김 후보의 ‘울산 ktx 역세권 시세차익 의혹’이 화두가 되고있다.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 모두 비판하고, 야당도 진상조사단을 꾸린다고 한다. 김 후보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달라. ⇒ 10년 전부터 민주당에서 떠들고, 시의회에서 특위까지 만들어 저를 탈탈 털었지만 아무 것도 나오지 않았다. 민주당 소속 전임 송철호 울산시장 때도 해당 노선 계획이 똑같았는데, 송 시장이 김기현 폭리 취하라고 그렇게 했겠는가. 터무니없는 민주당식 네거티브인데, 우리당 후보들이 그러시는 건 너무나 딱하다. 자기 땅 밑에 터널을 뚫으라고 직권남용하는 미친 지주가 어디 있는가? 이미 수차례에 걸쳐 충분한 검증이 이뤄졌고,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정치생명’을 걸겠다고까지 말씀드렸다. 이를 당내논쟁으로 가져와 악용하는 것은 전당대회라는 축제를 해칠 뿐이다. 7. 난방비 폭등 등 공공요금·에너지 요금 증가로 인해 서민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민생안정대책에 어떠한 복안 있으신지. ⇒ 민생경제에 불어닥친 어려움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우선 난방비가 폭등한 배경에는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로 크게 오른 사정이 있고, 겨울철 난방·온수 수요의 급등 등이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는 당시 가스 가격이 2~3배 오를 때 난방비를 13%만 인상해 이후 모든 부담이 윤석열 정부의 몫이 되었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에너지 바우처 지원 확대와 가스공사의 도시가스 요금 할인폭을 2배로 확대하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그 외 국민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당정의 노력이 진행 중인데, 상황의 추이를 지켜보며 미비점을 보완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8. 결선투표로 가면 안철수, 천하람 두 경쟁자의 연대설이 돌고 있다. 이른바 안천연대설인데, 성사가능성을 어떻게 보고 있나. 결선투표에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까 파급효과에 대해 평가해달라. ⇒ 저는 두 후보의 연대설에 대해 이렇다 할 관심이 없다. 오직 당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뿐이다. 9. 3대 개혁을 비롯한 정부 핵심 국정과제 이행을 위해서는 입법 등 국회의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특히 당내에서 이를 총괄하고 대야 협상과 국민 소통·설득을 주도해야 할 여당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절대적 여소야대 국면인 데다 야당과의 이견이 상당한 만큼 전대 이후에도 국정과제 추진이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난관을 타개할 방안은. ⇒ 민주당은 현재 국회 내 압도적 다수를 점하고 있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제 추진에 필요한 법안 하나도, 예산안 하나도 통과시킬 수 없다. 집권당 대표로서 현 정부의 개혁과제에 대해 진정성 있게 대야설득에 나설 생각이다. 국익을 위한 사안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초당적 협조를 강력히 요청하고자 한다. 대한민국을 위한 일에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지 않겠는가. 10. 적지 않은 과제가 놓여있는 만큼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아 보인다. 대표가 되신다면 가장 첫 번째로 추진할 사안은. ⇒ 당내 통합과 당의 정책역량 강화이다. 총선 승리의 최우선 조건은 다양한 스펙트럽의 당력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당내 화합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다. 아울러 여의도연구원의 역량 강화와 당 안팎의 전문가들의 역량을 집중해 국민의힘을 유능한 정책정당으로 만들고자 한다. 11. 당 대표가 되신다면 당내 친윤과 비윤 간 갈등을 봉합하는 것이 주요 과제가 될 텐데. 어떤 구상이나 계획을 갖고 계신지. ⇒ 최근 연대, 포용, 탕평의 ‘연포탕’ 정치를 강조해왔다. 당내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능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고, 오로지 각자의 능력에 따라 중용되는 정당문화를 만들고자 한다. 갈등 종식을 위해, 그리고 당내 통합과 화합을 위해 제가 못 할 일은 없다. 12. 마지막으로 국민과 당원들에게 하고 싶으신 말씀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각오 ⇒ 오로지 국민들과 당원들만을 바라보며 뚝심있게 나아가겠다. 국민의힘을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사랑받는 정당으로 만들겠다. 지켜봐 주시고, 격려해주십시오. 한국지역신문협회 경북협의회
경주지역 한낮 기온이 20도 가까이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8일 경주시 양남면 신서리 야산에서 불이 나는 등 이날만 경북에서 모두 7건의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달 7일엔 경주시 서면 야산에서 불이나기도 했다. 봄철은 건조한 기후에다 바람까지 더해져 산불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다. 산림당국과 전국 지자체들은 매년 2월1일부터 5월 15일을 봄철 산불조심기간으로 정하고 산불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림당국에 따르면 산불은 겨울철보다 봄철에 많이 발생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보면 전국에서 3~4월 발생한 산불이 연간 발생건수의 48%에 달한다. 또 이 시기에 발생한 산불로 인한 피해면적은 6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불의 원인은 실화나 논·밭두렁 태우기 등이 90%에 달한다. 이 시기는 등산과 농사일 준비 등 야외활동이 많아지기 시작하고, 산불 취약시기인 청명·한식일도 있어 산불 발생에 가장 유의해야 할 때다. 지난해는 대형 산불로 막대한 피해를 입은 사례가 있었다. 지난해 3월 경북 울진군을 비롯해 강원 강릉, 동해, 삼척에서 발생한 산불이다. 당시 행정안전부는 복구계획을 수립하면서 해당 산불 피해를 2261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들 산불은 겨울철 가뭄으로 건조한 상태가 지속된 가운데 매우 강한 바람까지 더해져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도 건조한 기후 조건이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전국 어디서나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으로, 경주도 예외는 아니다. 산불로 훼손된 산림이 완전 복원되는데 100년이 소요된다고 한다. 산불은 인명과 재산뿐 아니라 산림을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기 때문에 산불이 더 이상 반복되지 않도록 감시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산불대책을 총점검하고 대비태세를 갖춰야 할 때다. 또 기후변화에 맞는 산불 대책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한다. 드론 등 장비를 확충해 조기에 산불을 발견, 진화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사전 대책과 인력도 확충하는 등 빈틈없는 대비만이 대형 재해를 막을 수 있다. 또 산림당국이나 지자체의 노력만으로는 어렵다. 당국이 아무리 예방활동을 벌인다고 해도 주민들의 관심과 경각심이 없이는 산불을 막을 수 없다. 시민들 모두의 각별한 주의와 불조심의 생활화가 필요한 이유다.
경주형 행복보금자리 뉴딜사업인 고령자복지주택 건립이 경주지역 3곳에서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홀로 사는 만65세 이상 저소득층 노인들을 위한 고령자복지주택이 입주를 시작하게 되면 노인들의 주거안정이 기대된다. 경주시는 지난 2019년 안강읍 103세대를 시작으로 2020년 황성동 137세대, 2021년 내남면 90세대 등 3년 연속 국토교통부의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첫 사업인 안강고령자복지주택은 3월 준공 예정이며, 내년 12월 황성고령자복지주택에 이어 내남고령자복지주택이 차례로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고령자복지주택은 어르신 맞춤형 복지주택과 사회복지시설 기능이 포함된 공공임대주택이다. 만 65세 이상 고령자 중 생계·의료 수급자, 국가유공자, 저소득 어르신 등이 우선 입주 대상이다. 복지시설에는 취미실, 체력단련실, 특화프로그램 등 다양한 공간을 갖춰 어르신들에게 보건·의료·복지서비스 등을 제공하게 된다. 한마디로 저소득층 고령자의 주거 안정과 복지를 위해 추진하는 공공주택이다. 하지만 3곳의 고령자복지주택은 모두 330가구에 한정돼있어 지역 내 전체 저소득층 노인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농어촌이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경주는 지난해 12월말 기준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6만1861명으로 전체 인구의 24.7%를 차지해 이미 초고령사회에 진입해있다. 이는 향후 준공 뒤 입주하게 될 고령자복지주택이 수요에 비해 공급은 부족하다는 것을 암시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주거비가 점점 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취약계층 중에서도 특히 고령자를 위한 공공주택의 공급은 무엇보다 중요한 사업이다. 높은 부동산가격과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현상으로 경제적 활동이 불가능한 노인들에게 주거비는 생활고를 겪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4년여 전부터 준비해 온 안강읍고령자복지주택이 이제 입주시기가 다가온다. 꼼꼼하고 철저한 준비로 주거와 복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또 사회적 배려가 필요한 저소득층 고령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우수를 지난 아침의 기온이 촉촉하다. 여전히 찬 기운이 남아 얼굴을 스치지만 봄이 이미 그 속에 함께 하고 봄의 향연이 저만치 와 있음을 알고 있다. 2023년 고향 경주의 봄은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올까? 경주 보문호의 봄의 향연을 설레는 마음으로 그려본다. 경주에 생각이 미칠 때마다 향수와 함께 알 수 없는 염려가 겹쳐진다. 노파심에서겠지만 최근 경주에 원전과 관련하여 적지 않은 갈등이 일어나고 있고 그것을 해결하려는 경주가 지나치게 성급한 걸음을 걷는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당랑포선 황작재후(堂郞捕蟬 黃雀在後)라는 말이 있다. 매미를 노리는 사마귀가 자신의 뒤에 참새가 있음을 알아채지 못한다는 말이다.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가 등 뒤의 근심을 전혀 돌아보지 못하는 형국을 경계하는 이야기이다. 전체를 살피는 사람들에게는 보이는 일부분과 보이지 않는 대부분, 나의 패와 상대의 패는 물론 그 전략과 의중 그리고 상황까지 고려하는 운영의 묘가 필요하지만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흔히 말하는 전략(戰略, strategy)과 전술(戰術, Tactics), 효과(效果, effect)와 효율(效率, efficiency), 방향(方向, direction)과 속도(速度, speed)를 살피고 조절하고 우선 순위를 살피는 것은 그래서 더 중요하다. 그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적인 방향을 정하는 것이다. 망망대해나 넓은 초원에서는 방향을 알려주는 지형과 지물이 따로 없지만 길을 잃지 않은 방법이 있다. 그게 바로 별자리로, 특히 북극성은 늘 변함없이 한 곳을 지키고 있어서 누구나 그 별에 의지해 길을 찾아 항해하고 양떼를 기를 수 있다. 그러나 일상에서 북극성처럼 분명한 좌표를 가지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 좌표를 찾는 자체가 오히려 더 어렵기에 많은 일들에서 시행착오를 거듭하게 된다. 한 나그네가 길을 가다 지쳐 지나가는 마차를 만나 태워달라고 부탁했다. 마부가 태워 주자 마부에게 물었다. “여기서 예루살렘까지 얼마나 먼가요?” 마부가 답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30분 정도 걸리지요” 나그네는 고맙다고 인사하고 잠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30분 정도 지났다. “예루살렘에 다 왔나요?” 마부가 대답했다. “여기서 1시간 거리입니다.” 나그네가 놀라 되물었다. “아니 아까 30분 거리라고 했는데, 왜 더 멀어졌죠.” 마부가 말했다. “이 마차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마차입니다” 이 짧은 우화는 비록 간출해 보이지만 중요한 두 가지 가르침이 있다. 급하고 중요한 일일수록 방향성을 잘 잡아야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다는 의미가 그 하나고, 어떤 일이건 성급하게 결정하지 말고 길을 아는 이들에게 묻고 배워서 제대로 가라는 의미가 또 하나다. 특히 경주는 원전을 둘러싼 많은 이슈들이 첨예한 갈등과 대립을 낳고 있다. 최근에는 핵폐기물 영구 저장과 관련하여 찬반이 엇갈린다. 누구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저장시설을 영구화 하자고 떠들고 또 누구는 이 위험한 것을 왜 경주가 영원히 떠안아야 하느냐고 소리친다. 여기서 자칫 섣부른 판단을 한다면 마차를 잘못 얻어 탄 나그네의 신세를 똑같이 경험하게 될 것이다. 더 엄중히 말하자면 눈앞의 이익에 눈이 멀어 경주와 경주시민이 매미를 노린 사마귀의 형국에 빠질 수도 있다. 최대한 공정한 전문가와 시민들의 혜안을 모아 올바른 방향을 정하고 그에 맞추어 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다. 2023년도 이제 두 달이 지나가고 3월이 시작된다. 개인이나 사회단체, 지자체와 국가에 이르기까지 연초에 세운 다양한 계획들이 제 궤도에 오르고 있는지 점검해볼 시기다. 그 계획들이 옳은 것이었는지 아닌지를 되짚어 보고 그게 올바른 선택이었고 계속 추진해야 할 일인지를 돌아보는 시점이다. 늘 멀리서 무엇 하나 도와주지 못할망정 작은 고향소식에도 쉬 민감해지는 출향인의 입장에서는 2023년뿐 아니라 언제건 경주가 가는 길이 시민들의 공감 속에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랄 뿐이다. 어쭙잖은 고사와 우화로 경주의 바람직한 내일을 응원하는 방외인이라 아쉽고 미안할 따름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비록 학문 분야가 아닌 평화상이지만 그래도 노벨상은 노벨상이다. 이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를 하는 사람도 더러 있지만 평생을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여 많은 핍박을 받으면서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결과물이다. 문학상 분야에도 시인과 소설가 몇 사람이 매년 후보에 오르기는 했지만 수상 소식은 아직 없다. 그러는 중 2022년 미국 프린스턴 대학 수학과 허준이(June E. Huh) 교수가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여겨지는 필즈 상(Fields Medal)을 수상하여 국민들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그가 이 상을 수상하였다는 것은 조만간 우리나라 기초과학 연구자도 노벨상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실제로 분야별로 몇 명은 노벨상 수상에 근접해 있다는 소식이 들리기도 하는데 이는 우리로 하여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한다. 한편, 이웃 나라 일본의 경우 1949년 노벨 물리학상 이래 모두 29명의 노벨상 수상자(평화상 1명 포함)가 배출되었고 필즈 상도 이미 3명이 수상하였다. 일본의 노벨상은 문학, 물리, 화학, 의학 등 분야가 다양하고 기초 과학자들이 수상을 많이 했다는 측면에서 우리나라 학문 수준과는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나라 고등학교에서는 매년 SKY대와 의과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 수가 얼마나 되는가를 가지고 학교의 수준을 가늠기도 한다.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은 어느 분야의 고시(변호사, 행정, 외무, 회계사 등) 합격생이 많이 배출되었는지를 가지고 대학 서열이 매겨진다. 이러한 것들이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학문 발전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동안 ‘보리고개’를 한탄하면서 지지리도 못살았던 우리나라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으로 물질적으로 풍요하게 되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경제적으로 넉넉해져 선진국 사람들 못지않은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에 편승하여 국내 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국내 혹은 외국 대학원에 진학하여 학문을 계속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러한 양상은 벌써 1970년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반세기가 넘었다. 일본에서는 1930년대 초부터 노벨상 수상을 목표로 과학자를 양성하기 시작하여 1949년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으니 20년이 되지 않아 결실을 맺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일본에 비하면 우리는 턱없이 늦다. 왜 그럴까. 일본 정부의 지속적인 투자와 일본인들 특유의 장인정신이 합쳐진 것인가. 아니면 일본과 한국의 교육제도의 차이 혹은 이들 모두가 동시에 작용한 것일까. 우리나라에서도 학술 연구비 지원을 적지 않게 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장기 투자와 지원이 아닌 단발성에 그치고 있고, 또 당장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는데 급급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다른 한편,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지원받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만 일단 지원을 받은 후에는 설렁설렁 연구하는 흉내만 내고 실질적인 성과는 지지부진한 부분은 없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교육제도에도 적지 않은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허준이 교수가 한국의 교육제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고교중퇴를 하고 검정고시에 합격해서 대학 진학을 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허 교수가 다녔던 초·중·고 만이 아니고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전반적인 교육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학생들을 어릴 때부터 너무 일정한 틀 안에 가두어 놓고 그 안에서 경쟁을 시키다 보니 당장 성적 올리기에 급급하고 일류대학 진학에 매달리다 보니 개개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방식 함양은 뒷전으로 밀려난 지 오래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대회에 나가서 늘 좋은 성적을 올려 상위권을 다툰다. 이 대회도 스포츠처럼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수학/과학 선수들을 육성하기에 급급한 소위 엘리트 위주로 보인다. 과거 이 대회에 참가하여 좋은 성적을 올린 학생들이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하면 전반적으로 서구의 학생들과는 엄청난 격차가 발생하게 된다. 그러니 제도권 내에서 과거 그렇게 공부 잘하던 학생들 중에 노벨상 혹은 필즈상 수상자가 아직 배출되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된다. 외국 유학을 가서도 어릴 때 그렇게 잘하던 수학, 물리학 등 기초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신히 박사학위라도 받아 오면 다행이다. 어릴 때부터 문제를 푸는 기계로 훈련받았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교육 시스템과 학문적 분위기 속에서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기는 요원하다는 생각이 든다. 억지로 공부시키지 말고 차라리 운동장에서 마음껏 뛰어놀게 하거나 자기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라고 내버려 두는 것이 노벨상을 받을 수 있는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허 교수가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시인이 되고자 했던 것처럼. 우리가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고 있는 만큼 체면유지를 위해서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가 조만간 배출되기를 기대해 본다.
조선왕조실록에 ‘경주부윤’을 검색하면 관직의 부임과 잘잘못 등 163건의 정보가 나타난다. 조선 개국 후 8도체제가 확정되면서 경상도에 감영이 설치되고, 이후 안강․기계 등 4현이 속한 경주부가 되었다. 일시적으로 1519년 경상우도․경상좌도로 나뉘면서 좌도감사가 경주부윤을 겸하는 등 자리에 비해 책임과 비중이 따르게 되었다. 고려말부터 조선 1910년까지의 인사행정기록인 경주부사선생안(慶州府司先生案)에 부윤에 대한 정보가 많이 수록되어 있으니 참고할 만하며, 조선 태조~고종년간 339명의 부윤이 다녀갔다. 경주부윤의 부임은 큰 고을을 다스리는 관리의 기회가 되었지만, 가끔은 서울과 멀리 떨어진 지리적 문제와 병환 그리고 부임했다가 잇달아 죽은 미신 등으로 기피현상도 있었다. 조한필(曺漢弼. 재임1536.08~1536.12)은 1536년 6월 27일에 제수되었으나 12월 13일 재직 중에 사망하였고, 이에 대해 이언적은 중병에 시달인 고달픔을 만사(輓詞)로 애도하였다. 당파와 혼반 그리고 개인적인 일 등으로 인해 부임과 사직․파면이 반복되었고, 역사적으로 덕업의 숭상과 부정한 폐단 역시 잔재로 남아있으니 부윤을 통해 본 경주의 모습도 인상적일 것이다. 실록의 기록을 인용해 경주부윤의 인품에 대해 잠시 생각해보자. 세종 5년 1423년 10월 19일에 경상도 감사가 “이지실(李之實. 재임1420.12~1423.06)이 지난 신축년(1421)의 군자전세(軍資田稅)를 친히 감찰하지 않고 감고와 색리(色吏)에게 일임하여 과중히 수납하였으니, 그 원수(元數)가 8천여 석으로, 나머지 미두(米豆)가 7백 60석 7두에 달하는 것을 사고(私庫)에 저장하였으니, 이는 수령이 법을 받들어 준수하는 본의에 어긋나는 처사이오니, 사헌부로 하여금 죄상을 구명하게 하기를 청합니다.”라며 군자전세를 과중하게 부과한 경주부윤 이지실을 보고하였고, 이듬해 5월 16일에 벌을 받았다. 세종 20년 1438년 7월 22일에 우승범(禹承範. 재임1438.09~1438.10)을 경주부윤으로 삼았으나, 8월 26일에 우승범은 “본래 질병이 있어 항상 약물에 의지하였는데, 경주로 말씀하오면 인민이 많고 사무가 번잡하여 임무를 감당할지 두렵사옵니다. 그리고 다만 신이 쇠약하고 병든 몸으로 먼 지방으로 나가 지키게 된다면, 다시는 용안(龍顔)을 얻어 뵐 수 없을 것 같사옵니다.”라며 사양한 적이 있었다. 이후 이효인(李孝仁. 재임1438.12~1439.10)이 제수되었으나 그의 임기는 1년에 불과하였고, 또 1440년에는 유효통(兪孝通)이 경주부윤으로 발령받고도 자신의 본관이 경주이고 노비가 거주하는 곳이며, 부인이 아프다는 이유로 부임하지 않다가 왕명을 피했다는 이유로 국문을 당했다. 결국 이진(李秦), 김익생(金益生), 권극화(權克和) 등이 잇달아 경주부윤으로 부임하였다. 숙종 29년 1703년 3월 27일에 사간원에서 경주부윤 류이복(柳以復. 재임1702.09~1703.04)은 본래 아첨하는 성품으로 재주와 슬기가 있다는 이름을 낚아 외람되게 큰 고을을 맡았는데, 불행하게도 흉년이 거듭 들고 백성의 생활이 곤궁한데도 구제에 힘쓰지 않은 점을 꼬집어 악행을 아뢰었다. 세종 21년 1439년 12월 1일에 남궁계(南宮啓,?~1446)를 경주부윤에 제수하였으나, 다음날 우정언 정차공(鄭次恭)이 “남궁계는 일찍이 판충주목사(判忠州牧事)가 되어 고을 사람에게 뇌물을 받았습니다. 충주가 서울에서 거리가 멀지 않으니 의당 근신하여야 할 것인데, 태평히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오히려 이와 같고, 하물며 경주는 서울에서 심히 멀어서 멀리 있사온데 이 사람을 부윤으로 삼으면 무엇을 꺼리고 하지 아니하겠습니까”아뢴 적이 있었으나, 파직을 면하고 놀랍게도 1441년 4월에 전라도 도절제사에 제수되었다. 문종 즉위년 1452년 12월 16일 사헌부에서 정발(鄭發. 재임1445.08~1448.08)을 다시 서용하는 것이 불가함을 아뢰었으나 따르지 않았는데 사건은 다음과 같다. “경주부윤 재직 시에 김자운(金自雲)이란 자가 양인을 억압하여 천인으로 만들었는데, 정발이 이것을 알고도 결급(決給)하였다”라며 간언하였으나, 정안공주(貞安公主)가 정발의 사위인 점과 사안의 비중이 낮다고 평가해서 처벌이 따르지 않았다. 단종 2년 1454년 7월 3일에 통신사 변효문(卞孝文,1396~?)이 제수되었으나, 지난날 과전(科田)을 받고자 타인의 이름으로 거짓으로 서명하고, 자신의 아들이 무과에 급제하는데 부정을 행한 일로 인해 일이 중지되었다가 7월 6일에 개차(改差)되었다.
봄이다. 경주에 살면서 사계절을 맞이하는 풍경은 언제나 특별하다. 동네 논 풍경을 벗어나면 경주의 계절을 느끼는 곳에는 언제나 문화재가, 역사가 함께 있다. 십 년을 넘게 경주에 살았는데도 아직 교과와 책을 벗어나 경주의 멋을 깨우친 것이 언제나 부족함을 느낀다. 작가 린다 수 박의 마음을 비로소 알게 된다. 린다 수 박은 이민 1.5세대로 미국에서 살다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면서 한국인으로서 아이들에게 뿌리를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으로 한국 문화를 공부하고 결국엔 작가가 되었다. <사금파리 한 조각>, <내 이름이 쿄코였을 때>, <연날리기>, <널뛰기> 등과 같은 작품을 썼다. 우리나라의 훌륭한 도자기공의 이야기, 일제 강점기 창씨 계명, 그리고 전통 놀이를 소재로 작품을 써서 아이들에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아이들의 미국 친구들에게까지 그 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려주었다. 이민 세대의 후손으로서 아이들이 미국에서 자존감을 높이고 교우관계는 물론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아주 훌륭한 방식이었다. 조금 시각을 바꿔보자. 우리나라는 작은 크기이지만 팔도로 나뉘어 있으며 지역마다 특성이 강해 언어와 음식이 강한 개성을 드러낸다. 그러나 정작 그 지역의 특화된 것들을 생각해보면 지역특산품 몇 개 기억나는 정도다. 왜 그럴까?! 교과서에 의한 교과서 수업만 들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일괄적이다. 통상적인 개념을 교육한다. 그래서 전국에서 올라온 학생들이 대학에서 모여도 비슷하다. 자신의 고향에 대해 특별한 것을 이야기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 그나마 특성이 강한 제주도 출신인 나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 그래도 요즘, 우리 아이들을 보면 조금씩 그 변화를 느낀다. 아이들이 학교 밖 문화에 대해 접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내권 아이들, 다른 지역에 사는 아이들 이야기를 들으면 그저 선행수업 이야기뿐이다. 모든 교육이 입시 교육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그래서 초등학교 때부터 난리다. 그러나 진짜 난리는 내가 나고 자란 고향도 제대로 모른다는 것이다. 그걸 또 엄마가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 현실이다. 글로벌 시대다. 굳이 외국으로 나가지 않아도 전 세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한 TV 프로그램에서 외국인 친구들이 한국을 경험하는 것을 다루는데 놀라운 점은 그 친구들은 자신의 나라, 특히 고향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데 굉장히 자연스럽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대단한 일이라고?’ 반문하는가. 전국에서 모인 친구들과 자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들의 대화를 들으면 단순하다. 어디 출신이냐고, 그게 끝이다. 익숙지 않은 지명이면 거기가 어디냐 정도일 뿐 그 이상의 질문이 없다. 질문이 없는 이유는 자신도 고향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에게 물어볼 생각도 않는다는 걸 나중에 알게 되었다. 왜? 우리는 고향에 관해 이야기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 좋은 것은 교과과정에 지역에 관한 이야기를 제대로 다뤘으면 바라지만, 엄마는 급하다. 교육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다. 그건 계속 건의하고, 지금 당장 우리 아이들, 동네 아이들은 어쩔 것인가! 린다 수 박처럼 직접 작가가 될 능력이 없다면 다른 방식을 구하면 되지 않을까! 세상 참 좋아졌다. 어딜 가나 해설사들이 존재한다. 경주에는 정말 엄청난 것들이 많고 알아야 할 것, 알고 싶은 것들도 너무나 많다. 사전 조사를 하거나 아이들과 함께 검색한 뒤, 해설사들을 만나면 아는 것만큼 보이고 질문할 것도 생긴다. 그리고 그것을 친구들에게 설명하고… 학창 시절 아주 뛰어난 친구가 한 명 있었다. 유학도 드물었던 그 시기에 그 친구는 외국에서 한 달이나 지내고 왔다. 훌륭한 부모님을 두고 공부도 잘하고 언어 능력도 뛰어나고 교우관계도 원만한 친구여서, 엄친아의 표본인 친구였다. 그런데 그 친구가 외국에 다녀온 소감이 우리의 기대와 달랐다. 심각한 표정으로 외국에 나가 섬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을 만끽하고 오리라 다짐했던 친구는 내가 친구들에게 제주도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한 달 내내 각국의 친구들과 함께 지내며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정작 많은 시간 그들과 이야기한 것은 서로의 고국, 고향의 이야기였다고, 프로젝트 진행을 할 때는 가장 진취적으로 진행했던 친구가 막상 친구들과 수다를 떠는 일상에서는 꿀 먹은 벙어리로 지내고 왔다고 고백했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났는데 이제 엄마가 되고 보니 아주 큰 문제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가 나고 자란 고향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면서 무엇을 하겠다고!
비록 완전한 통일은 아니었지만, 1861년 통일 이탈리아왕국이 출범되었고, ‘비바, 베르디’의 주인공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초대 국왕에 올랐다. 베르디는 제헌국회의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오페라 중흥에 앞장섰다. 통일에 앞서 거의 20년을 동거한 주세피나와 결혼(1859)도 했다. 나이 50줄에 들어 설 무렵 거장의 삶은 누가 봐도 안정적이었다. 오페라도 만들만큼 만들었다. 베르디도 로시니와 같은 편안한 삶을 갈구하고 있었을까? 1869년 이집트의 수에즈 운하가 개통되었다. 지중해와 홍해 사이를 뚫어 연결하는 대공사였다. 이집트로서는 엄청난 통행료 수입을 벌 수 있는 호재였다. 당연히 경축할 일었고, 이집트는 ‘오페라의 왕’에게 개통기념 오페라를 의뢰한다. 바로 ‘아이다(Aida/1871초연)’의 탄생이다. 우여곡절 끝에 무대에 올라간 아이다는 전에 없는 대작이었다. 요즘에도 아이다하면 대작의 이미지가 강하다. ‘개선행진곡’으로 유명한 아이다는 성공적인 초연에 이어 밀라노에서의 공연도 대성공을 거두었다. 이때 베르디의 나이가 58세였다. 아리고 보이토(A.Boito/1842-1918)는 이탈리아 사람이지만 바그너의 음악을 숭배하던 바그네리언(Wagnerian)이었다. 그는 “이탈리아 음악이 늙은이들에 의해 사창가의 담벼락처럼 더러워졌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베르디 오페라의 통속성을 지적한 것이다. 북유럽 신화에 기반한 바그너의 묵직한 음악극에 비하면 베르디의 오페라는 천박한 것이란 뜻이리라. 아들뻘 되는 젊은이의 도발에 대해 오페라의 왕 베르디의 심정이 어땠을까? 훗날 보이토가 노선을 바꿨을 때 베르디는 관용을 베풀었다. 보이토가 베르디의 1857년 작품 ‘시몬 보카네그라(Simon Boccanegra)’를 24년 만에 개작(1881)하여 흥행시키자, 베르디는 보이토의 재능을 인정했다. 과거 베르디를 향한 보이토의 격정적인 반감이 이젠 연로한 작곡가의 창작욕을 지폈다. 바이로이트 극장을 세워 유럽에 독일 음악극의 위세를 떨친 바그너의 존재도 한몫 했을 것이다. 보이토는 베르디 나이 74세에 오텔로(1887)로 셰익스피어를 다시 만나게 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베르디는 80세에 보이토의 대본으로 마지막 오페라인 부파 ‘팔스타프(Falstaff/1893)’를 만든다. 늘 비극을 선사하던 베르디가 마지막에는 관객들을 웃기고 싶었나보다. 훗날 베르디는 인생 최고의 작품을 고르라는 질문에 ‘카사 베르디’라고 답했다고 한다. 카사 베르디는 베르디가 사재를 털어 1896년 밀라노에 지은 은퇴 음악인들을 위한 집이다. 음악인이라고 해서 로시니나 베르디처럼 성공적이고 부유한 삶을 살지 못한다. 카사 베르디는 형편이 어려운 원로 음악가들이 매우 저렴한 비용으로 삶을 이어갈 수 있는 곳이다. 지금도 베르디의 유지에 따라 운영되고 있다. 베르디는 1901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한다. 장례식은 성대했다. 토스카니니의 지휘로 800여명의 합창단이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을 불렀다. 자신이 지은 집 ‘카사 베르디’에 4년 전 죽은 아내 주세피나와 함께 안장되었다. 12년 후인 1913년에는 베르디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여 베로나 오페라축제가 시작되었다. 고대 원형경기장에서 열리는 이 축제는 한 세기가 넘도록 유럽 최고의 관광상품 중 하나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여러 가지로 기록적인 영화다. 신문기자 출신의 작가 마가렛 미첼(1900~1949)이 쓴 유일한 작품이란 점, 이 책이 전세계적으로 무려 800만부가 팔려 당시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운 베스트셀러라는 점, 세 명의 감독이 몇 번이나 뜯어고쳐 영화사에 기록될 만큼 오랜 기간 수정작업을 거친 끝에 개봉되었고, 드디어 세계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으로 20년 넘게 최고의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했다는 점 등이다. 1939년 개봉된 이 영화는 러닝타임이 3시간 42분에 달해 이 자체로도 기록적인 영화인데 작품성까지 놀라워 세계 영화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4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이 영화 한 편으로 만인의 연인으로 군림한 ‘비비안 리(1913~1967)’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와 함께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 등 10개 부문을 석권하는 저력을 발휘했는데 아카데미 시상식이 시작된 이래 5개 이상 부문에서 수상한 첫 작품이라는 기록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남북전쟁을 배경으로 억척스럽게 살아가는 스칼렛 오하라(비비안 리)의 야망과 사랑을 그린 이 영화는 스칼렛의 명대사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를 세계적으로 유행시켰다. 폐허와 포화 속에서 강렬한 삶의 의지를 다짐하는 이 대사는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지난 22월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 제33회 기수 회장으로 취임한 김진우 씨도 인생에서 힘들었던 많은 순간을 이 대사로 이겨왔다고 고백한다. “중학교 다닐 때 학교에서 틀어준 영화가 이 영화였을 겁니다. 그게 아니면 ‘문화교실’로 전교생이 경주시내로 나가 보았던 영화일지도 모르겠어요. 아무튼 이 영화가 삶의 순간순간 많은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합니다” 고향인 아화에서 그 시대 아이들 대부분이 그랬듯 가난하게 자란 김진우 씨는 집안 사정으로 공업고등학교로 진학할 뻔했고 대학도 고교시절에는 목표한 사관학교에 떨어져 좌절도 겪었다. 대학진학 후 4학년을 마치고 늦게 군에 입대하는 통에 어린 고참들의 성화도 견뎌야 했다. LG전자에 입사한 후 직장생활하면서 겪었던 어려움도 여느 직장인에 비해 적지 않았다. 이 모든 힘겹고 어려운 순간들마다 김진우 씨를 견디게 해준 힘이 바로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그 명대사였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힘든 일을 머릿속에 쑤셔 놓고 고민하고 끙끙대 봐야 달라질 게 없잖습니까? 그럴 때는 그냥 탁 놔버리고 ‘어떻게든 되겠지’하는 마음으로 긴장을 풀어줘야 합니다. 그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고 어느 새 문제를 극복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그렇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쌓아서일까? 김진우 씨는 그를 아는 많은 사람들에게 ‘언제나 활력에 넘치는 사람’, ‘무엇이건 할 수 있는 사람’, ‘누구보다 친근한 사람’으로 통한다. 경주중고등학교 서울동창회에서 기획실장을 맡아 38개 팀 143명이 샷건 방식으로 골프대회를 치르도록 기획한 장본인이기도 하고, LG전자에서 공조 지방영업팀장으로 오래 활동한 배경에는 맺힌 것 없이 시원시원한 김진우 씨의 성격이 단연 한몫했다. 그 털털한 성격의 이면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숨은 가르침이 숨어 있는 셈이다. “아마 이 영화는 네댓 번, 그 뒤로 네댓 번은 더 봤지 싶습니다. 사실 편하게 영화 볼 짬이 별로 없었던 것에 비하면 이 영화를 그 만큼 본 것은 각별하다 할 수 있지요. 그럴 때마다 새롭게 해석되고 또 그때 그때 다른 힘을 받는 것이 이 영화 같습니다” 경주고 33회는 그 기수들의 활동이 각별해 경주중고서울동창회나 경주향우회에서도 특별히 주목하는 출향인 모임이다. 그런 기수의 회장을 맡았고 더군다나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온 상황에서 앞으로의 김진우 씨의 활동이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바위처럼 우직하고 단단한 심성을 가졌다고 해서 별명조차 ‘바위’인 김진우 씨, 중요한 역할을 맡은 김진우 씨의 내일은 어떤 태양이 떠오를까? 기분 좋은 기대로 지켜볼 일이다.
경주시 청소년합창단이 겨울 음악캠프를 열고 발성연습과 파트별 트레이닝, 음악멘토 특강 등 합창의 이해를 높이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경주시는 겨울방학을 맞이해 지난달 24일부터 26일까지 2박 3일간 화랑마을과 청소년수련관에서 겨울 음악캠프를 가졌다. 청소년 단원 및 지도자 40명이 참여해 노래 실력 향상을 위한 발성 연습, 파트별 트레이닝 등을 중점 실시했다. 또 ‘꿈과 희망을 키워주는 음악 멘토 특강’을 통해 합창 음악에 대한 이해를 높였다. 특히 음악 멘토의 모둠별 팀티칭(teaching)을 통해 청소년 단원들에게 발성 노하우와 테크닉, 개인별 장단점 파악 등 파트별 맞춤형 캠프활동도 가졌다. 김동욱 지휘자는 “함께 완성하는 음악의 즐거움과 배려를 배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전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이번 음악캠프에서 소중한 경험들을 통해 음악적 재능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 청소년합창단은 2015년 창단 이후 아동친화도시 인증선포식 축하공연, 경북도 청소년페스티벌 축하공연, 통일서원제 공연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경주 화랑마을이 3월 육부촌 이용객을 대상으로 특별한 이벤트 선물을 준비했다. <사진> 이벤트 선물은 3대 문화권(숙박시설 보유) 사업장 활성화를 위해 경북도에서 지원한 독도접시다. 내달 1일부터 입실 시 방키와 함께 육부촌 관리동에서 지급된다. 선물 증정개수는 방 하나 당 하나씩으로, 상품 소진 시까지 진행한다. 자세한 내용은 화랑마을 홈페이지에서 확인가능하다. 또 화랑전시관에는 3월 5일까지 한국문화정보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도 참여할 수 있다. 해당 이벤트는 전시관 1층에 위치한 오프라인 실감콘텐츠인 ‘미디어월’의 사진을 찍어 자신의 SNS에 올린 후 해당 링크를 이벤트 페이지에 등록하면 된다. 한편 화랑마을은 10억원 예산을 들여 6월까지 방문객들에게 쾌적하고 아름다운 문화공간 조성을 위해 실내정원 조성사업을 실시한다.
시민들이 언제 어디서나 원하는 잡지를 읽을 수 있는 ‘전자잡지’ 구독 서비스가 지난 2일부터 시작됐다. <사진> 경주시립도서관에 따르면 전자잡지는 종이로 발간되는 다양한 잡지를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전자기기를 통해 열람할 수 있도록 디지털로 변환한 잡지다. 도서대출증을 발급 받은 경주시민은 누구나 도서관을 방문하지 않고 시립도서관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접속을 통해 열람 가능하다. 특히 대출 없이 열람만 가능하며, 동시 접속 제한이 없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 시사, 경제, 패션 등 국내 잡지 215종의 최신호와 과월호(평균 3~4년치)의 등 다양한 분야 잡지기사도 열람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나 시립도서관으로 문의하면 된다. 시립도서관 관계자는 “전자잡지 구독이 시민들의 독서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것을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전자책, 오디오북, 전자잡지 등 전자자료 서비스를 활성화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023년 2월 6일 튀르키예(터키)의 남부지역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일어나, 현재 집계로 5만 여명이 사망했다. 아직도 무너진 건물 잔해 속에는 사람들이 깔려 있다고 여겨진다. 형제 나라의 우애를 저버리지 않고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orea Disaster Relief Team : KDRT)를 파견했다. 단일 파견으로는 역대 최대인 118명의 구조인력(중앙소방본부, 코이카, 특전사 등)과 의약품 등 인도적 물자를 지원하기 위해 2월 7일 급파되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는 튀르키예 남부 국경지역인 하타이주 안타키아(Hatay ili Antakya)에서 구조활동을 하였다. 한국긴급구호대가 구한 생존자는 8명이다. 도착 당일인 9일, 5명을 포함해 총 8명의 생존자를 구조하는 저력을 보였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와 인명 구조견인 토백이, 티나, 토리, 해태 등 4마리가 함께 했다. 토백이와 타나는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이며, 토리, 해태는 말리노이즈 품종이다. 구조 활동을 하는 중에 토백이는 오른쪽 발이 부상당하는 등 4마리 중 3마리가 부상을 입었다. 오늘의 세계는 자연재해, 테러, 사고, 전쟁 등으로 사람의 능력 밖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많이 발생하여 구조견의 역할이 많아졌다. 이번에는 미국 9.11테러에서 활약한 인명 구조견인 세계적 영웅 제이크(Jake Dog)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2001년 9월 11일 미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알카에다에 의해 항공기 납치 자살 테러 사건인 ‘9.11 테러’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이 세기적인 테러로 뉴욕의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붕괴되고, 버지니아주 알링턴의 미국 국방부 펜타곤이 공격을 받아 일부가 파괴되어, 약 2996명의 사람이 사망하고 최소 600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되었다. 제이크(1995~2007. 7. 25)는 9.11 테러로 붕괴된 건물 잔해 현장에서 뛰어난 인명구조견 역할을 했다. 제이크는 검은색의 래브라도 리트리버 품종으로 수컷이며, 유타주 특별 기동대(Utah Task Force 1) 소속이고, 재난에 대응하도록 훈련된 연방 수색견 및 구조견이다. 1997~2006년까지 활동한 제이크의 조련사(핸들러)는 메어리 플러드(Mary Flood)이다. 제이크는 2001년 연방재난관리청 구조견 인증을 받았으며, 9.11 테러 대형 참사현장에 유타주 특별 기동대팀과 함께 17일 동안 뉴욕의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 뉴욕 맨허튼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부지)에 파견되어 구조 활동을 펼쳤다. 또 2005년 8월 말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초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 피해지역에서도 구조 활동에 참여하여 더욱 더 알려진 구조견이 되었다. 그 후 제이크는 다른 개들이 구조견 역할, 냄새를 추적하는 방법들을 훈련하는데 시범견으로 참여하기도 하였다. 은퇴 후에 제이크는 유타주의 양로원과 화상 피해자들을 위한 캠프에서 치료 도우미견으로 봉사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업적들에 의해 제이크는 뉴욕 시민들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제이크는 생후 10개월 때 메어리 플러드에게 입양되었고, 고관절 탈골과 다리 골절 상태로 길거리에 버려진 유기견이었다. 구조견 역할을 훌륭히 수행한 제이크는 은퇴 후에 혈액 암 진단을 받았고, 2007년 7월 25일 105도의 고열로 인해 안락사로 생을 마감했다. 12살의 제이크는 미국 사람들의 영웅견이 되어 영원히 사람들과 함께 했다. 우리 토종견의 영웅견도 우리가 창조할 수 있다고 믿고 싶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모짜르트의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이었던 ‘슈테판성당’을 찾아 찰츠부르크에서 ‘빈’으로 와서 ‘슈테판 성당’으로 갔습니다. 성당 입구 거리에는 많은 사람으로 북적거립니다. 오스트리아의 최고의 고딕성당으로 멀리에서부터 뾰족한 지붕 2개가 빈의 상징건물로 시야를 아리게 합니다. 12C에 건축, 1359년 재건립된 곳으로 여기에서 모차르트가 결혼하고, 짧은 생(生)의 장례식까지 치러진 곳이라고 합니다. -오스트리아 상징 최대 성당 지붕에 머리가 둘 달린 독수리가 타일로 모자이크되어 있는 성당으로, 함스부르크 제국과 왕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성당은 남탑과 북탑으로 나눠져 있으며, 남탑은 높이 137m, 340개의 계단으로 경사가 급해, 오르기 힘듭니다만 올라서면 시내의 아름다운 경관이 한눈에 보입니다. 북탑은 지붕 높이만 67여m로 머리가 하나 달린 두 마리의 독수리 문양이 새겨져 있고요. 한 마리는 수도(빈)도시의 상징이요, 다른 하나는 국가(오스트리아)를 상징하고 있어, 이 성당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성당임을 과시하고 있는 것 같아요. 성당 이름도 최초 순교자인 성인 ‘슈테판’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성당 내부에는 찬란한 예수 성심 제대와 스테인드 그라스를 비롯한 갖가지의 성전 장식물들이 벽과 천장에서 화사하게 빛을 발하고 있어요. 지하묘지에는 왕과 왕족들의 시신이 있고, 병으로 죽은 사람들의 유골도 가득 있어 등골이 서늘했습니다. 36년간 짧은 인생에 낭비벽과 괴팍한 성격 탓에 가난을 벗어나지 못하고, 홀로 쓸쓸히 세상을 떠난 천재 음악가 모차르트를 다시 한번 생각하며, 그의 무덤도 이곳 성당 어딘가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착각을 해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오면서 뒤돌아 성당을 다시 보고는 이런 크고 웅장하고, 찬란하며, 엄숙한 성당을 보게 해 준 하느님께 감사기도를 드렸습니다. -모짜르트 외갓집 강변 마을 찰츠부르크의 산악 열차로 ‘샤프배르크 산’ 정상을 다녀오면서, 그 주변에 있는 ‘장크르트 길겐’ 마을을 구경했어요. 모차르트의 외갓집이 있던 마을로 약 4000여명의 주민들이 산다고 합니다. 볼프강 호수 변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로 푸른 호수와 오렌지색 집과 수려한 강변 산세 등으로 경관이 뛰어났어요. 중세도시의 전통적인 강촌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듯, 산뜻하고 정돈이 잘된 호반 도시였습니다. 마을 호수 변에 길게 다듬어진 공원가에 띄엄 띄엄 놓여진 붉은 화분이며, 볼브강의 잔잔한 물결은 한 폭의 그림으로 우리들의 지친 여정을 시원하게 풀어 주었어요. 모차르트의 유년시절, 음악가로서의 재능과 꿈을 키웠던 곳인데, 지금은 주변 국가 사람들의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인스부르크의 거대한 ‘크리스탈 월드’ 전시장 관람 8/4일 찰츠부르크에서 200여㎞ 떨어진 인수부르크로 와서, 거대한 크리스탈 전시장인 ‘스와로브 스키수정월드 전시관’에 왔어요. 입구에는 녹색 잔디에 싸인 거인 얼굴이 두 눈을 빠끔히 부릅뜨고 있고, 큰 입에서는 물을 쏟아내는 모습이 마치 폭포를 영상시키고 있어요. 1859년 ‘스와로브스키’가 설립한 크리스탈 전문회사인데, 이곳 전시장은 회사창립 100년 때 기념으로 만든 전시관이라고 합니다. 세계 제일의 크리스탈 선도업체로 이곳에는 10만개 이상의 크리스탈 장식품이 있다고 해요. 월드안으로 들어가니 넓은 매장에 진주, 시계, 보석, 브로치, 목걸이 등 크리스탈로 만든 수많은 장식품이 진열되어 있고, 여기저기 많은 관람객들로 북적거렸습니다. 이종기 문화유산해설가&시민전문기자 leejongi2@naver.com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황룡사와 마주하여 서 있는 분황사 (芬皇寺對黃龍寺) 천년 묵은 옛터에 풀은 여전히 새롭네 (千載遺基草自新) 우뚝한 흰 탑은 나그네를 부르는 듯하고 (白塔亭亭如喚客) 띄엄띄엄 푸른 산은 벌써 시름 젓게 하네 (靑山點點已愁人) 전삼이라는 말 제대로 아는 중 없는데 (無僧能解前三語) 부질없이 장육신의 불상만 남아 있네 (有物空餘丈六身) 거리의 반이 절집이라는 소리 비로소 믿어 (始信閭閻半佛宇) 법흥왕이 어느 시대의 요진과 같았는가 (法興何代似姚秦) 조선 전기의 문신인 서거정(徐居正, 1420~1488)의 시문을 모은 ‘사가시집보유’(四佳詩集補遺)에 실린 ‘무너진 분황사’(芬皇廢寺)란 시다. 서거정은 세조 8년(1462)에 공무로 영천을 들렀다가 경주에 온 적이 있는데, 신라의 대표적인 유적을 노래한 그의 시 12수는 이 시기 지어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선덕여왕 염원 서린 절 서거정이 노래한 분황사는 신라 제27대 선덕여왕(재위 632~647)대에 지어진 절이다. 선덕여왕은 우리 역사상 첫 여왕으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분황사와 영묘사, 황룡사 9층 목탑, 첨성대 등 일련의 국가사업을 마무리했다. 대외적으로는 고구려와 백제에 대한 국력의 열세를 당나라를 끌어들여 극복하려고 노력했다. 외세에 의존한 외교정책을 추구했다는 비판과 삼국통일의 초석을 닦았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반면, 당태종 이세민(재위 626~649)은 자신들에게 우호적이었던 선덕여왕을 심하게 모욕했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당태종은 붉은색, 자주색, 흰색의 세 가지 색으로 그린 모란과 그 씨 석 되를 보내왔다. 선덕여왕은 그림에 벌과 나비가 없는 것을 보며 “이 꽃은 정녕 향기가 없을 것”이라고 하고는 씨를 뜰에 심도록 명했다. 결국 꽃이 피니 과연 왕의 말대로 향기가 없었다는 내용이다. 당태종은 그림까지 보내 여자이자 짝(벌, 나비)이 없는 선덕여왕을 대놓고 조롱한 것이다. 이처럼 여자로서 선덕여왕은 신하들의 반발과 남성 중심의 정치문화로 고전했다. 그는 재위 1~2년 연속으로 당나라에 사신을 보내 조공하다 재위 3년(634) 음력 1월에 연호를 인평(仁平)으로 바꿔 자주국가를 천명했다. 동시에 황룡사 북쪽에 조성 중이던 사찰을 완성한 뒤 분황사(芬皇寺)란 이름을 붙였다. 신라불교를 진흥시키고, 불력으로 외침을 막으려고 했던 선덕여왕이다. 선덕여왕은 분황사를 향기로울 분(芬)에, 임금 황(皇)을 넣어 ‘향기가 나는 황제의 절’이라고 이름 지었다. 그는 황제의 권위를 과시하는 동시에 지혜로우면서도 어진 자신의 진면목을 만천하에 드러내, 즉위 후 끊임없이 제기됐던 자격 시비 논란을 잠재우고 싶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원효대사 머물며 왕성한 집필활동 해 오늘날 분황사는 탑 하나, 법당 하나, 우물 하나가 거의 전부인 자그마한 절로 남았다. 하지만 신라시대 분황사는 담을 맞대고 있던 황룡사와 함께 신라불교의 중심 역할을 했던 거대한 절이었다. 불교 대중화의 선각자로 꼽히는 원효(元曉)를 비롯해 자장(慈藏) 등 당대 이름난 고승들이 머물렀던 곳이기도 했다. 특히 원효는 이곳에 머물며 왕성한 집필활동을 했다고 한다. 신라의 대표적 학자로 꼽히는 설총은 아버지인 원효가 죽은 뒤 그 유골로 소상(塑像)을 만들어 이곳에 모셨다고 하는데, 여기엔 원효가 분황사에 머물렀던 인연이 작용했을 것으로 학계는 추정한다. 고려시대엔 임금의 명으로 원효를 기리는 화쟁국사비(和諍國師碑)가 이곳에 세워지기도 했다. 그밖에도 사찰이 한창 번창할 당시 이곳엔 솔거가 그린 천수관음보살 벽화도 있었다고 전한다. 분황사가 특별한 사찰이었음을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오늘날 분황사를 상징하는 건 절집 중앙에 자리 잡은 국보 제30호 모전석탑이다. 634년 분황사 창건 당시 건축된 것으로 추측되는 이 탑의 정식이름은 ‘분황사 모전석탑’이다. 현재 남아있는 신라 석탑 가운데 가장 오래된 작품이다. 본래는 9층 탑이었다고 하는데, 임진왜란 때 훼손돼 3층만 남았다. 모전(模塼)이란 ‘벽돌을 모방했다’는 뜻이다. 당시엔 중국을 중심으로 벽돌을 쌓아 만든 탑이 유행했는데, 벽돌을 찍어내는 건 엄청난 자원과 기술이 필요한 일이었다. 벽돌을 구울 때 땔 나무를 대는 것만 해도 쉽지 않았다. 돌을 깨서 벽돌을 모방해 탑을 쌓은 이유다. 이렇게 돌을 벽돌 모양으로 깨서 쌓은 탑을 모전 석탑이라 부른다. 신라인에게 희망 되어준 사찰 분황사엔 삼국유사가 기록해 놓은 짧은 전설이 있다. 신라 35대 경덕왕 때 이야기다. 경주 한기리(漢岐里)라는 마을에 희명(希明)이란 여자가 살았다. 희명의 아들은 다섯 살 되던 해에 갑자기 시력을 잃고 눈이 보이지 않게 된다. 희명이란 이름은 ‘밝음을 바란다’는 뜻이었는데, 정반대로 자식의 눈이 멀게 된 터였다. 희명은 애끊는 모정으로 백방으로 방법을 찾아다니다 분황사를 찾는다. 분황사엔 솔거가 그렸다는 천수관음보살 벽화가 있었다. 천수관음은 천 개의 손에 천 개의 눈이 달려 있다는 보살이다. 아이를 안은 희명은 분황사 왼쪽 전각의 북쪽 벽에 그려진 천수관음보살 앞으로 나아가 아들에게 향가를 부르도록 하고 기도를 했다. “무릎을 곧추세우고 두 손바닥 모아/ 천수관음께 비옵나이다/ 천 개의 손과 천 개의 눈을 가지셨으니/ 하나를 내어 하나를 덜기를/ 눈이 둘 다 없는 이 몸에게/ 하나만이라도 주시옵소서/ 아아! 나에게 주시오면 그 자비가 얼마나 클까요” 천 개의 눈을 가졌다는 관음상 앞에서 ‘두 눈이 없는 내게 자비로 눈을 달라’는 기원의 노래였다. 어미와 자식의 간절한 소망과 기도를, 관세음보살은 들어줬다. 아이는 눈을 떴고, 분황사는 신라인들에게 희망을 주는 사찰이 됐다. 그래서일까. 분황사에는 탑을 돌며 소망을 비는 이들의 발길이 여전히 끊이질 않는다고 한다. 절집이 지어진 지 1400여년. 그 오랜 시간 분황사 탑에는 얼마나 많은 이들의 소망과 기도가 바쳐졌을까. 봄이 오기 전, 새해 소망을 안고 분황사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김운 역사여행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인공지능 플랫폼 ‘챗 GPT’를 업무에 적극 활용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창의적인 정책 수립에 집중해줄 것을 주문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1일 경북도청에서 가진 간부회의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챗 GPT’ 플랫폼은 오픈AI에서 공개한 대화전문 인공지능 챗봇이다. 지난해 11월 30일 공개 후 5일 만에 사용자 100만명을 돌파하고, 3개월도 되지 않아 1억명 돌파 등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인공지능 플랫폼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초거대 플랫폼이 탄생함에 따라 지난 1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글로벌 CEO들의 대화 화두가 됐다. 윤석열 대통령도 정부 부처 업무보고에서 ‘챗 GPT’ 활용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날 간부회의에서는 ‘챗 GPT’가 업무에 실질적으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시연했다. ‘징비록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에 대해서 도지사 연설문을 작성해 달라’고 요청하자 1분이 되지 않아 자동으로 생성됐다. 이철우 도지사는 “디지털대전환 시대에 행정이 변해야만 살아남는다”며 “공무원은 창의적이고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문제 본질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플랫폼을 잘만 활용하면 한명의 공무원이 한명의 비서를 두는 것과 마찬가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혁신적 사고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행정 업무 추진을 당부했다. 이 지사는 “전 세계가 변화하고 있는 흐름을 냉정하게 직시해 지방시대를 강조하고 있는 현 정부의 정책을 선도하고 도민들이 생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도정 전 분야에서 시책 변화를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월 26일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데이터정책위원회를 열어 ‘인공지능(AI) 일상화 계획’을 확정해 국민 일상생활과 공공영역 전 산업분야에 인공지능 전면 확산을 추진 중에 있다. 경북도는 이에 맞춰 디지털대전환 시책을 적극 발굴 중에 있다.
경북도는 총 5176억원 규모의 2023년도 제1회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도의회에 제출했다. 추경 예산안은 고유가·고금리시대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지방시대 가속화를 위한 경북도 핵심과제 추진을 위한 사업에 중점 편성했다. 도는 ‘서민경제 안정화’ 사업에 우선적으로 재원을 투입했다. 고유가·고금리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의 경영안정화와 기업성장 및 소상공인 판로개척 등을 통해 지역경제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기업성장을 위한 중소기업행복자금확대 500억원, 경북 예비유니콘 성장지원 4억원, 유망벤처스타트업 상장지원 2억원, 창업도약패키지지원 2억원 등이다.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예산으로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지원 479억원, 소상공인육성자금이차보전 40억원, 고물가대응소상공인온라인특판전 10억원 등을 편성했다. 또 지방시대 선도사업에 추경 예산안을 중점 편성했다. 먼저 지방주도의 새로운 국가발전 비전제시와 경북 대전환 청사진 마련을 위한 기반구축 사업에 재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지방시대선도국제컨퍼런스 2억5000만원, 천년건축시범마을조성 기본계획수립 6억원, 경북디지털대전환 기본계획수립 1억5000만원 등의 연구용역비를 편성했다. 농업 대전환을 위해 임대형스마트팜 조성 55억원, 들녘특구 시범운영 16억원, 축분고체연료에너지전환 시범사업 4억8000만원, 경북미래형 사과원 조성 3억2000만원 등을 편성했다. 글로벌 문화 혁명을 위한 예산으로는 국내외관광객 유치 마케팅 25억원, 2023 국제경북관광산업 교류전 25억원, 글로벌문화교류협력사업 20억원 등을 편성했다. 또 지방중심 인재 양성과 책임복지구현을 위해 지역산업기반인재양성 및 혁신기술개발지원 20억원, 지역혁신중심대학 지원체계(RISE) 추진 10억원, 어린이집 필요경비 34억원, 지방의료원 의료인력 인건비지원 30억 등을 투입했다. 이외에도 국내복귀투자보조금 275억원 등 국고보조사업 변동분과 교육청전출금 715억원 등 법정·의무적 경비를 추가 편성하는 등 주요사업들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했다. 이철우 도지사는 “이번 추경은 고금리·고유가 시대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을 적기에 지원하고,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시대’를 경북이 확실하게 주도하고자 예년에 비해 서둘러 추경예산을 편성하게 됐다”며 “농업대전환 등 지방시대 선도과제들을 하나하나 차질 없이 추진해 살맛나는 경북을 실현하고 경북의 힘으로 확실한 지방시대를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도가 제출한 추경예산안은 도의회 상임위원회의 심의와 예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오는 3월 22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역아동센터 행복나눔’ 사업의 하나로 ‘플리마켓 나눠보장:[場]’ 행사를 열었다. <사진> 한수원은 지난달 22일, 23일 경주 본사에서 수제간식, 수제청, 천연비누, 에코백 등 지역아동센터 이용 아동들이 직접 제작한 물품을 판매했다. 또 한수원이 후원하는 아동들의 미술작품도 전시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다. ‘지역아동센터 행복나눔’은 아동들이 전국 지역아동센터를 대상으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통합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수원은 올해도 도서관 지원사업, 안전환경조성, 진로탐색, IT 지원사업 등 다채로운 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앞으로도 아동들이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주시 가족센터가 다문화가족 자녀성장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슬기로운 방학 생활 엄마, 아빠와 경주월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사진> 눈썰매타기와 놀이기구 체험 등 다문화가족 지역맞춤형 학습 및 프로그램 사업으로 학부모 설문에서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체험활동 요구를 반영해 이뤄졌다. 지난달 25일 경주월드에서 열린 이번 프로그램은 학령기(초등~고등) 자녀를 둔 다문화가족 27개 가정 8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이번 방학동안 야외 활동이 많지 않아 약간 아쉬웠다”며 “부모님과 함께 사진 찍고 눈썰매도 같이 타는 등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 정말 좋았다”고 했다. 시는 이번 행사를 통해 다문화가족 자녀의 정서적 안정으로 생활 속 스트레스를 긍정적인 에너지로 바꿔 건강한 학교생활을 기대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자존감을 갖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아이로 성장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다문화가족 자녀들을 위한 재밌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노인회 경주시지회가 어르신들의 건강과 유사 시 신속 대응을 위해 경로당 행복선생 45명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과 보건 역량강화 교육을 진행했다. <사진> 경주시보건소 주민건강지원센터에서 지난달 17일 열린 교육은 경로당 행복선생의 교육 이수와 업무효율성 제고, 각종 사고 시 신속 대응을 위해 이론 교육과 실습을 겸했다. 교육은 △심폐소생술(김태성, 강성미, 변미경, 정경순) △낙상, 걷기, 스트레칭 쎄라밴드, 8자 로프(김태규) △진드기 매개병 예방은 감염병 예방팀에서 맡았다. 심폐소생술 교육은 그 중요성과 방법, 안전 확인, 심정지 인식과 119 신고, 실습, 인공호흡, 제세동기 사용법, 이물질에 의한 기도폐쇄 설명 및 실습 등을 시뮬레이션을 통해 실전과 같은 상황에서 실시했다. 또 김태규 운동처방사는 스트레칭 밴드 활용법, 8자 밴드 활용법, 바른 자세 걷기, 낙상예방 등에 대해 질의 응답으로 진행했다.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행복선생들은 “골든타임 4분의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다”며 “지역사회 내 심폐소생술 교육경험률이 10% 증가할 때 급성심정지 환자 생존율이 1.4배 증가하는 만큼 소중한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구승회 노인회 경주시지회 회장은 “일상생활에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해 행복선생들이 자신감을 갖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길 바란다”며 “건강과 안전에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도 재미가 없고 힘들기만 하면 지루하고 기억에 남을 수 없으니 어르신들께서 행복한 마음으로 경로당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