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시대 고분문화를 보여주는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와 ‘경주 서봉총 출토 금제 허리띠’가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 등 문화유산을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1일 예고했다. 보물로 지정 예고된 ‘경주 금령총 출토 금제 허리띠’는 일제강점기인 1924년 조선총독부 박물관이 발굴할 당시 출토됐다. 이 허리띠는 꾸밈 장식의 크기가 작은 편인데, 다른 신라 무덤에서 나온 드리개 장식보다 길이가 짧아 무덤 주인을 미성년으로 추정할 수 있다. 또 금실이 감긴 연필형(원뿔형) 드리개와 곡옥의 모자 부분에 난집(장식에 테두리를 만들어 보석 등을 물리는 방법)을 두르고 유리를 채워 넣어 장식한 방법 등은 유일한 사례로 학술적 가치가 높다. 이 무덤은 발굴 당시 부장품 가운데 특이한 금제 방울이 들어 있어 ‘금령총’이라 부른다. 금령총은 무덤 내부에 직사각형의 구덩이를 파고 덧널을 설치한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으로 발굴 당시 출토된 ‘도기 기마인물형 명기’는 1962년 국보로 지정됐다. 또 이듬해인 1963년엔 ‘금관’이 보물로 지정됐었다. 또 다른 고분인 서봉총에서 1926년 발굴한 금 허리띠는 화려한 장식이 돋보이는 유물이다. 이 허리띠의 띠꾸미개는 금관총 출토 금제 허리띠(1962년 국보 지정)의 띠꾸미개와 더불어 가장 화려한 장식성을 보여준다고 평가받는다. 또 허리띠의 드리개 장식은 대부분이 금제로 이뤄져 있고, 신라 고분에서 출토된 금제 허리띠 중 드리개 길이가 가장 길다. 서봉총 금제 허리띠는 띠꾸미개 내부 문양, 드리개 장식 기법 등으로 볼 때 신라 금제 허리띠 중 가장 먼저 제작된 황남대총 남분 허리띠와 가장 마지막으로 제작된 금령총 허리띠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라 금제 허리띠 제작기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어 학술적 의미가 높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서봉총은 스웨덴의 한자인 ‘서전(瑞典)’의 ‘서’ 자와 봉황의 ‘봉’ 자를 합쳐 지었다. 일제강점기 조선을 방문한 스웨덴의 왕자가 봉황 장식의 금관을 발굴해 별칭을 붙였다. 쌍무덤의 북분에 해당하는 서봉총에서 발굴된 금관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됐으며, 금제 귀걸이, ‘연수원년신묘(延壽元年辛卯)’ 기록이 있는 은제 합 등 많은 유물들이 출토됐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이들 무덤에서 발굴된 허리띠는 학술적·예술적 가치가 크고, 신라 금제 허리띠 제작 기술의 흐름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부처 앞에 깨끗한 물을 담아 바치는 도구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청자 음각앵무문 정병’ △조선의 개국공신인 복재(復齋) 정총(1358~1397)의 유고 시문집인 ‘복재선생집’ △안동 선찰사의 목조석가여래좌상과 복장 유물 등을 각각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이와 함께 문화재청은 1963년 보물로 지정된 ‘부안 내소사 동종’(구리로 만든 종)을 국보로 승격하기로 했다. 부안 내소사 동종은 정교한 장식과 기법으로 고려 후기 걸작으로 꼽힌다. 문화재청은 국보와 보물로 지정 예고한 이들 문화유산에 대해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자연을 품은 독락당 실구름이 하늘을 가득 메운 초여름. 그날은 야외 프로필 촬영 장소를 찾아 헤매는 날이었다. 그런데 우연히 발걸음이 머무른 곳, 그곳은 한적한 독락당이었다. 비가 내린 뒤의 세상은 마치 새롭게 태어난 듯 신선하고 맑았다. 독락당 주변에는 비에 젖은 풀잎에서 스며 나오는 생명력 넘치는 향기가 가득했다, 저녁노을을 기다리며, 분주함을 잊게 하는 나만의 시간이 좋았다. 오래된 건축물의 진정성과 자연스러움, 그리고 비 후 청명함과 황혼의 아름다움까지 모든 것이 한 자리에 어우러져 있었다. 그 순간, 카메라를 든 손에 힘이 실렸다. 그렇게 기억 속에 강렬하게 남아있을 초여름의 독락당이 기록됐다.
최근 경주에서 화재 발생이 빈번해지고 있다. 지난 24일 경주시 외동읍 석계리의 한 공장 기숙사에서 불이 나 기숙사 내부와 가전제품 등이 소실됐다. 앞서 지난 19일엔 성건동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1층이 불에 타고 2층 외벽이 그을리는 피해가 있었다. 이들 화재로 소방서 추산 각각 1000만원과 2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주변으로 불이 옮겨 붙을 수도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소방당국은 2건의 화재가 모두 전기적 요인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방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경주지역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280건이었다. 화재로 인한 재산 피해는 28억1465만원이다. 화재가 가장 많이 발생한 유형은 건축·구조물이 171건으로 전체의 61.1%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외동읍이 43건으로 가장 많았고, 건천읍 21건, 강동면과 안강읍 각 18건 등의 순이었다. 화재원인은 부주의가 113건으로 가장 많았고, 전기적 요인이 70건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전년 대비 각각 11건, 7건씩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을철을 맞아 대기가 건조해지면서 경주뿐만 아니라 경북도내 곳곳에서도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특히 겨울이 다가올수록 전열 기구를 많이 사용하게 돼 화재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소방 및 행정당국이 건조하고 차가운 날씨에 대비해 소방안전대책을 서둘러야 할 시기다. 화재 발생원인 중 대다수가 부주의와 전기적 요인이라는 사실은 많은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반대로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대부분의 화재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 기온이 떨어지면서 가정을 비롯해 사무실, 상가 등지에서 전열기나 보일러 등을 많이 사용하는 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전기제품의 안전점검 등이 이뤄지면 전기적 요인의 화재도 감소할 것이다. 특히 아파트나 빌라, 단독주택 등에서 가스레인지, 전열기 과열로 인해 발생하는 화재는 한순간 조그만 실수에도 일어날 수 있는 만큼 더욱 신경 써야 하겠다. 다른 사고와 마찬가지로 일단 화재가 나면 소방당국은 수습만 할 뿐, 피해에 대한 책임은 당연히 없다. 스스로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각 가정과 기관은 화재에 취약한 곳이 없는지 스스로 점검해야 한다. 또 소방 및 행정당국은 화재 예방 대책 마련과 홍보에 더욱 집중해주길 바란다.
소 바이러스 질병인 럼피스킨병(Lumpy Skin Disease)이 충남과 경기, 충북지역에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 발생한데 이어 21일 충남 당진·서산, 경기 평택, 22일 경기 김포와 충남 태안, 23일 충북 음성 등 모두 14곳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국에서 한우 사육 두수 비중이 높은 경주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1종 가축전염병인 럼피스킨병은 럼피(Lumpy·혹덩어리)와 스킨(Skin·피부)의 합성어다. 모기 등에 의해 소에만 전파된다.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 최초로 발견된 것은 지난 1929년 잠비아였다. 이후 수십년간 아프리카 지역의 풍토병으로 여겨졌지만 2010년대 들어 유럽과 아시아 국가로 번져나갔다. 소가 이 병에 걸리면 고열과 함께 몸의 일부가 부풀어 오르는 종창이 생기거나 침을 흘리는 증상이 동반된다. 소의 유산과 불임을 유발하고, 젖소의 경우 우유 생산량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확산되면 축산 농가의 경제적 피해가 엄청나게 커지는 이유다. 또 지난해 인도에서 소 200만 마리가 감염되는 등 전파력도 빨라 결코 가볍게 볼 가축 질병이 아니다. 가장 우려스런 부분은 폐사율이 10%에 달한다는 점이다. 소의 구제역 폐사율이 5% 정도임을 감안하면 파괴력이 무서울 정도다. 다행히 국내 발병에 대비해 이미 50만여 두 분량의 백신을 확보해 둔 상태다. 방역당국은 백신접종을 서둘러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가축 질병이 해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확산 추이도 광범위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초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예년처럼 유행했고, 봄에는 4년여 만에 구제역이 발생했다. 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가축 질병이 축산 농가에서 일상의 공포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근원적 문제부터 정확히 파악해 대응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당장에는 철저한 방역을 통해 럼피스킨병이 경주로 전파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도시 발전과 교통 문제는 우리 사회의 핵심 주제 중 하나다. 경주시는 경주역의 폐쇄와 시청과 경찰서 등 관공서의 이전으로 인한 도심 공동화 현상, 사회적 아젠다인 탄소중립 시대의 도래, 고령화 사회, 도시의 소멸 등 다양한 도시 문제에 직면해 있다. 필자는 업무상 해외 도시와 지방을 많이 다닌다. 여러 도시와 비교를 해 볼 때 경주시의 교통 인프라는 미래지향적으로 전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시민의 삶의 터전인 주거와 도심의 연결 강화는 도시의 활력을 유지하는 핵심 요소다. 베를린이나 도쿄, 벤쿠버 같은 선진 도시들은 주거 지역과 도심 사이의 교통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개선하여 주민들의 생활 편의성을 높였다. 경주시의 발전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시급히 개선 되어야 할 것이다. 경주의 관문에 대한 연결성이다. 철도와 버스, 공항, 항만의 입체적 연결이 필요하다. 특히 신경주역의 위치는 기존 도심과의 거리가 멀어져 교통 편의성이 떨어지고 있으며 시민들이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이고 있다. 신경주역에서 택시를 타고 시내나 보문쪽으로 가면 외곽 요금으로 단일 요금이 아닌 5Km이상 거리에 적용되는 복합할증이라는 이중요금제는 외부에서 온 손님들은 당황하게 만든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답게 택시 이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용강이나 현곡, 충효, 불국사, 보문과 안강, 감포, 건천, 내남 등으로 단절된 공간을 연결시키기 위해 새로운 교통 수단을 고려해볼 만하다. 유럽이나 일본의 도시들은 경량철도나 트램을 도입하여 도심과 외곽을 연결하는 전략을 채택해 도심의 교통 체증을 해소하면서도 역사적 풍경을 해치지 않는 전략을 선보였다. 프랑스의 보르도나 일본의 오카야마시처럼 경주시도 트램 같은 경량철도나 전기버스 기반의 노선을 확장하고 무장애 교통을 도입하여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이, 외국인들도 최상의 대중교통 서비스를 제공하고 최적화해 교통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다음은 터미널의 현대화다. 40년 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고속 및 시외버스 터미널의 현대화는 불가피하다. APEC유치 여부를 떠나 세계 각국의 도시들, 예를 들어 일본의 교토나 영국의 옥스퍼드는 역사적 가치와 현대화를 잘 결합해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였다. 경주시도 현대적 요소와 역사적 가치가 공존하는 공공 터미널로의 변모를 추진해야 한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가까이서 이용할 수 있게 고속버스, 시외버스, 시내버스의 출발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복합터미널을 만들어 현대화해야 한다. 친환경 기업을 발전 시키는 것은 도시 발전의 핵심 요소다. 유럽의 여러 중소도시들은 친환경 대기업과 협력하여 산학협력 타운이나 연구 기반의 클러스터를 구축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예를 들어, 미국 시애틀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타벅스,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도심에 위치하면서도 주변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경주시는 한국수력원자력과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본사 주변 지역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을 것이다. 토함산에 머물게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시내로 유치하고 끌어 내야 한다. 또한 주변 기업인 POSCO, 현대자동차, 중공업, SK 등 글로벌 기업들이 경주 반경 50km 이내에 있어 입지가 매우 좋은 편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여야 한다. 경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해남부선 철길 공원화 사업은 도시의 녹지를 확충하여 탄소중립에 대비하면서 지역경제와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 시킬 것이라고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탄소중립 시대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보행자 중심의 녹지축으로 변모하며 성공적인 친환경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탄소 발자국을 줄일 수 있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바르셀로나의 슈퍼블록(Superblock) 프로젝트나 프랑크푸르트의 친환경 도시 프로젝트는 도시 회복성을 향상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 코펜하겐이나 암스테르담은 자전거 도로 확대, 전기버스 도입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경주시도 공간정보를 활용한 도시공학적 접근을 통해 해외 도시들의 성공 전략 학습을 하고 도시의 여러 문제 해결과 환경 보호 및 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이상 기후로 인한 문제가 해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이 아닌 세계적인 문제로 개인 또한 어떻게 하면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는 국가 단위의 정책을 수립하고 국민은 생활 속에서 환경을 위한 방법을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이에 본보에서는 경주지역에서도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움직임을 확산시키고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 삶을 지향하는 공익사업을 실시했으며, 지역에서 직접 친환경 삶을 실천하는 개인과 단체를 지면을 통해 소개했다. 경주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대도시 지역보다 제로웨이스트(Zero Waste, 쓰레기를 ‘0’으로 만드는 실천 방법) 등 친환경 삶의 방식 공유가 한정적인 곳이다. 대도시의 경우 제로웨이스트 용품점의 활성화, 친환경 삶을 공유하는 다양한 네트워크와 단체 구성, 다회용기 사용 인센티브 제공 등이 진행되고 있지만 경주는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물론 경주도 읍·면·동 단위의 단체를 비롯한 여러 기관과 단체들이 환경정화 활동을 주기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신라문화제나 벚꽃 축제 등 경주시 차원의 행사에 다회용기 사용을 적극 권장하는 등 친환경 움직임을 활성화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장기적인 정책이라고 하기에 아쉬움이 많은 부분이다. 최근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장소는 황리단길이다. 주말과 휴일은 물론, 평일에도 관광객들이 붐비는 곳이지만 그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어김없이 산더미 같은 쓰레기가 쌓여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관광객들이 버리는 쓰레기의 대다수는 일회용 컵과 포장 등 먹거리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관광객들에게 다회용기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다고 먹거리 판매를 금지 할 수도 없는 상황. 경주에서 먹거리를 판매하는 일부 카페와 제과점에서는 이러한 상황에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분해가 되는 포장을 선택하고 있다. 문제는 생분해 비닐과 같은 친환경 소재는 그 가격이 일반 소재보다 3배 이상 비싸다는 점으로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다가 비싼 가격으로 인해 다시금 일반 소재를 사용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쓰레기를 줄이고 친환경 소재 사용을 권하며, 일회용품 사용 규제를 확대하고 있는 현 상황에 실제적으로 친환경 소재 사용에 대한 지원은 사실상 없다. 예전과 다르게 지역에서도 친환경적인 삶의 실천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기 시작했다. 먹거리를 판매하는 곳에서 다회용기를 가져오면 할인을 해주는 경우도 있고, 마켓을 열어 친환경 먹거리와 포장 없는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또 소규모 네트워크를 구축해 플로깅을 실시하는가 하면 관광객이 많이 찾는 황리단길을 비롯한 도심지에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캠페인 등 공익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시민들이 환경을 생각해 스스로 시간과 수익을 줄이며 활동하는 지금, 경주시에서도 이러한 친환경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당장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는 사업이 아니더라도 친환경 소재 사용을 권하고 일회용품 사용 자제를 유도하는 동시에 친환경 활동에 많은 단체와 개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작지만 다양한 지원과 계도가 필요하다. 환경을 위한 이상적인 방법은 소비를 하지 않고 최소한의 움직임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에 조금은 불편하지만 스스로 한 번 더 움직여서 쓰레기를 최소화하는 생활 습관이 친환경적인 삶이다. 최근 환경을 위해 활동하는 사람들은 과거와는 결이 많이 달라졌다. 극단적인 활동과 주장으로 환경 운동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던 예전과는 달리 개인 삶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하나라도 줄이고 소비를 조금이라도 덜 하자는 다소 부드러운 느낌으로 일반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1명이 100%의 온전한 실천이 아닌 100명의 1% 실천이 더 효과적이고 활성화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이다. 환경을 위한 행동은 누군가가 책임져야 할 문제가 아니다. 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부분이다. 국가는 정책으로, 개인은 실천으로 기후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 경주에서도 심각한 기후 위기를 인지하고 경주시와 시민 모두가 함께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청성(靑城) 성대중(成大中: 1732~1809)이 쓴 『청성잡기(靑城雜記)』에 목백장(穆伯長)의 베갯속 기록과 소요부(邵堯夫)의 모란점(牡丹占)을 전하는 자들이 신묘하다고 말하지만 지금 세상에도 어찌 이런 일이 없겠는가? 경주의 진사 화계(花溪) 류의건(柳宜健, 1687~1760)이 항상 베는 목침이 하나 있었는데, 병을 앓을 때 그 목침을 잃어버렸다. 백방으로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하자, 그는 ‘나는 반드시 이 병으로 죽을 것이다’라 하였다. 그리고 기록해 놓은 것을 꺼내 보여 주었는데, 바로 목침을 만든 날에 목침의 사주(四柱)를 정하고 점을 친 내용이었다. 그 점괘에 ‘아무 해에 이 목침을 잃을 것이고, 목침을 잃으면 주인은 불길할 것이다’라고 되어 있었다. 과연 그는 얼마 되지 않아 죽고 말았다.”라며 운명을 예지한 이인(異人)으로 화계를 언급하였다. 소요부(邵堯夫)는 송나라 소옹(邵雍,1011~1077)을 말하는데 이지재(李之才,?~1045)에게 하도(河圖), 낙서(洛書), 복희(伏羲)의 팔괘육십사괘도상(八卦六十四卦圖像)을 배워 자득하였고, 이지재는 또 목수(穆脩,979~1032)에게 수학하였으며, 모두 역술이 뛰어났다. 실로 화계 선생 역시 주역에 능통하였다. 류운우(柳雲羽,1730~?)가 쓴 묘갈문을 보면, “일찍이 나무껍질로 만든 벼루집을 얻었는데 점을 쳐 새기기를, ‘경진년(1760)에 물건이 주인을 떠나니 장차 내 명이 다한다’라 하였고, 경진년 6월에 이르러 병이 나았다. 공이 이르기를 ‘옛날 정강성(鄭康成:정현)은 정묘년에 나서 경진년에 돌아갔는데, 내 비록 그보다는 못하지만 태어남은 이미 같고, 죽는 것마저 자못 같구나’라 하였다. 문인과 제자들을 불러놓고 남과 더불어 다투지 말 것을 훈계하고, 모퉁이에 앉아 운명하니 7월 19일로 74세였다.”라며 자신이 죽을 것을 예언한 사실을 알 수 있다. 화계는 한(漢)의 정현(鄭玄,127~200)을 사숙(私淑)하고 같은 운명의 롤모델로 삼았다. 정현의 안빈수분(安貧守分)한 삶과 고문경설을 위주로 삼아 금문경설도 받아들이고 여러 경서에 주석을 달아 경학을 집대성한 인물의 됨됨이를 통해 자신도 그를 닮고자 하였다. 『화계집』서문을 지은 홍양호(洪良浩), 만사(輓詞)를 지은 안유항(安有恒)·최종겸(崔宗謙), 제문(祭文)을 지은 최종한(崔宗翰)·임일빈(任一鑌), 행장을 지은 남용만과 행적(行蹟)을 지은 이헌락(李憲洛) 그리고 묘갈문을 지은 류운우 그리고 후지(後識)의 이종상(李鍾祥) 등 12편의 글이 이를 대변한다. 그는 병이 위독해지자, 소강절(邵康節)의 임종시 수 편을 낭송하고 뒷일을 처신하고 부축받아 일어나 자리에 바르게 앉아 죽었다. 일찍이 그는 “정현은 정묘년에 나서 경진년에 죽었다. 나의 학문이 어찌 감히 정현처럼 되길 바라겠는가? 곤궁하게 살며 가르친다면 아마도 그에 가까울 것이다. 하물며 내가 산 세월과도 마침 같고, 마땅히 경진년에 죽었으니, 「적토설(赤兎說)」을 지어 그것을 기록한다”라 하였다. “정현은 한 순제(順帝) 영건(永建)2년 정묘년에 태어나서, 헌제(獻帝) 건안(建安) 5년에 죽었다. … 옛날 정현(강성) 역시 이 토끼해(127,정묘)에 태어나 문학으로 세상에 이름을 드러냈다. 이 토끼해가 다시 돌아왔으니, 학문은 더욱 성장하고 행실도 더욱 닦아 해내(海內)의 선비 가운데 으뜸이 되었다. 또 14년을 지나 백룡을 만나서 죽었다. 그 후 천여 년이 지나 내가 태어났는데, 이 토끼해를 만나 문학이 강성보다는 헤아리기에 부족하고 지금 이 토끼해가 다시 돌아왔으니 즉 강성과 한가지이다. 내 생각해보니 집안은 더욱 가난하고 생활은 더욱 궁하여 구학(溝壑)을 면치 못하고, 학문은 더욱 鹵莾(노망)하고 행실은 더욱 멸렬하여 강성을 뵙기가 매우 부끄럽다. … 그렇다면 14년 후 마땅히 안빈수분(安貧守分)하고 낙이망우(樂以忘憂)하여 … 나 역시 음양의 기운에 오르고, 이 토끼해와 더불어 태허지중(太虛之中)으로 함께 돌아간다면 아마도 강성에게 부끄럽지는 않을 것이다. … 이 「적토설」이 정묘년(1747)에 지어졌고 과연 강성과도 어긋나지 않으니 기이한 일이다” 정현이 6월에 죽었고, 화계도 6월에 병이 나서, 7월에 죽었으니 어찌 기이한 일이 아니겠는가? 사위이자 친구인 활산(活山) 남용만(南龍萬,1709~1784)이 그의 행장을 지었는데, “화계 처사 공이 병으로 돌아가시자 제자 가운데 소렴 때 짚에 삼 껍질을 감은 둥근 테를 머리에 처음으로 쓴 자가 30명이었고, 채색(彩色)으로 가선을 두르지 않은 문사 수백 명이 침실 문에서 곡하였다”라며 그의 빼어난 인품을 드러냈다.
추수의 계절이다. 녹음이 가득했던 논밭은 황금빛 물결이 춤을 추고 있고, 드문드문 추수한 흔적은 하얀 마시멜로 덩어리로 남았다. 논에 물을 대고, 모내기하고 중간중간 논을 가꾸고, 때가 되면 추수한다. 매년 보는 광경이지만 매년 새롭다. 사람도 다르지 않다. 아이가 태어나서 성장하고,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되고, 자신의 가정을 일구고 새로운 사회를 만들어낸다. 세상의 모든 아이는 어른이 되어 사회의 일원이 될 것이고, 자신의 가정을 일구고 새로운 작은 사회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그런데 엄마인 우리는, 우리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있는지 가끔 무서워진다. 아이들이 유치원을 들어가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중학생이 되면서, 엄마들의 이야기는 온통 공부다. 아이의 놀이와 개성은 온데간데없고 오로지 영어, 수학이다. 놀이터에서든 커피숍이든, 엄마가 둘 이상 모이면 그들의 주제는 결국 공부다. 너무 늦었다. 영어는 어쩌고저쩌고, 수학은 어쩌고저쩌고. 엄마들 중에서 정보에 강하거나, 아이의 나이가 있어서 먼저 경험한 엄마들의 이야기는 큰 힘을 발휘한다. 그 엄마의 말에 다른 엄마들은 눈을 반짝이며 집중한다. 보다 못한 아줌마인 내가 과외 경력을 내걸어 몇 마디 첨부한 후, 내 제자들을 들먹이며, 서울대 졸업한 친구가 지방대 졸업한 친구보다 꼭 행복한 것은 아니다. 지금 우리 아파트 단지에서 서울대 졸업한 사람이 몇 명이냐? 인서울 못하면 모두가 다 불행하냐? 이 아파트에 사는 모두가 불행한가? 조금은 서먹해진 순간이다. 그러나 아줌마는 말하고 싶다. 모든 아이가 서울대를, 인서울 대학에 들어갈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서도 안 된다. 사회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야 건강하다. 그리고 올바르게 발전한다. 학문에 흥미를 갖는 친구, 몸을 써야 하는 친구, 탐구를 즐기는 친구, 끈질긴 친구, 엉뚱한 친구, 장난꾸러기, … 다양한 개성의 아이들을 모두 같은 기준에 맞춰서 억지로 끼워 맞춘다면 모두가 불행할 뿐이다. 그래, 아줌마도 안다. 엄마들이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그런다는 것을. 그러나 매번 말하지만,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자.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를, 엄마인 우리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에서 엄마가 미리 짐작해서 준비시킬 수 있는 것은 없다. 좋은 학벌, 좋은 직업? 시대가 변했다. 좋은 학벌은 이미 넘쳤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요즘 안 들리는 이유는, 용 난다는 의미가 예전에는 서울대 들어간다는 의미였다. 서울대에 입학하고 졸업한다는 것은 곧 사회적 성공을 의미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서울대를 졸업했다고 꼭 성공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울대를 나왔어도 좋은 직업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우리 아이들이 어른이 될 세대에서는 평생직장도 없지만, 많은 직업군이 변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현존하는 직업의 80%가 사라지고 새로운 직업군이 10~20% 늘어날 것이라고 예견한다. 직업의 숫자가 확 줄었다고 걱정이 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아이들을 더 닦달하며, 그 10~20%를 위해서 준비시켜야 할까? 문제의 본질에 집중하자. 우리는 결코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문제에 직면했을 때 열린 사고로 문제를 파헤치고 헤쳐나갈 수 있도록 하자. 아이가 넘어졌을 때, 툴툴 털고 일어설 수 있도록, 엄마는 아이의 자존감을 키워주고, 옳고 그름의 기준을, 규칙을 이야기해주고, 자신의 삶은 자신이 일궈가야 함을, 많은 유혹의 손길이 사회에 있음을, 그걸 뿌리치거나, 빠지는 것 역시, 자신의 선택이고 자신의 선택 결과는 언제나 자신이 책임져야 함을 이야기해주면 될 뿐이다. 부모가 아이의 미래를 위해 가르쳐줄 것은, 지식이 아니라 삶의 철학이다. 앞으로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삶의 자세다. 엄마의 삶의 철학은, 삶의 자세는 어떠한지 그것부터 생각해보자.
브루크너(Anton Bruckner/1824-1896)는 베토벤과 말러 사이의 가장 영향력 있는 교향곡 작곡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보수파 진영의 ‘브람스’라는 걸출한 작곡가와 본의 아니게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당시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다분히 보수 언론이 만들어낸 프레임이었는데, 이 속에서 브루크너는 보수언론의 무차별 공격을 받아내는 진보파의 방패가 되었다. 브루크너는 수도원의 교사로 봉직한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다. 나이가 거의 40이 되기까지는 종교음악에 치중했다. 그가 세속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바그너의 음악극이었다. 브루크너는 1863년 오페라 탄호이저를 보고 큰 감명을 받으면서 바그너를 추종하기 시작했다. 1868년부터는 빈에서 활동하기 시작했는데, 그에게 붙은 ‘바그너’라는 꼬리표는 그를 늘 궁지로 몰았다. 전투력 강한 바그너보다는 ‘촌뜨기 교향곡 작곡가’가 훨씬 더 만만한 보수언론의 먹잇감이었다. 하지만 바그너에 대한 브루크너의 존경심은 변함이 없었다. 브루크너는 3번 교향곡을 바그너에게 헌정했다. 이 곡은 사연이 많다. 보수파의 방해 속에 1877년에 가까스로 초연되었다. 7번 교향곡에는 바그너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바그너 튜바’라는 금관악기를 네 대씩이나 편성했다. 이후 9번 교향곡까지 계속 편성했다. 이 악기는 바그너가 ‘니벨룽의 반지’를 만들 때 고안한 것이다. 브루크너의 교향곡 중에는 4번과 7번이 오늘날 자주 연주되는 편이다. 4번에는 ‘낭만적인(romantisch)’이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낭만주의 시대에 가장 낭만적인 방법으로 자신의 감정을 분출시킨 작품이다. 7번은 초연(1884년)부터 성공적인 작품이었다. 1883년 서거한 바그너를 위한 추모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루크너도 9번 교향곡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한 것일까? 그도 9번 교향곡을 3악장까지만 완성한 채 죽고 만다. 브루크너 교향곡에는 그만의 독특한 기법이 있다. 초기 교향곡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교향곡은 안개 낀 듯 작은 음량으로 시작된다. 이를 ‘브루크너 오프닝’이라고 한다. 이는 베토벤의 9번 합창교향곡 1악장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한편, 음악이 잘 흐르다가 갑자기 모든 악기가 일제히 쉬는 부분이 있다. 이를 ‘브루크너 휴지’라고 한다. 물론 휴지 다음에 바로 음악이 이어진다. 알다시피 히틀러는 바그너의 음악은 매우 좋아했다. 브루크너의 음악은 그가 바그너 추종자였다는 이유만으로 20세기 나치에 의해 애용되었다. 하지만 브루크너는 바그너와 같은 반유대주의자는 아니었다. 따라서 2차 세계대전 후에 브루크너 음악이 전범음악으로 분류되는 위기를 겪기도 했지만 명예를 회복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경주사람들, 특히 서울에 사는 많은 경주 사람들은 가끔 지나친 자부심에 빠진다. ‘서울에 볼 것이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경주에 비해 볼 것이 없다’는 말을 너무나 당당하게 말하는데 이럴 때는 정말 어이가 없다. 노천, 다시 말해 ‘지붕 없는 박물관’이란 말을 어려서부터 고등학교 졸업할 때까지 세뇌당하듯 들은 경주사람들이기에 이해는 가지만 그들이 서울을 얼마나 알고 그렇게 자신 있게 말할까 의문스러울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서울은 정말 볼 것도 많고 볼 곳도 많다. 오죽하면 ‘서울 구경만큼 좋은 게 없다’는 말이 나왔을까? 경주사람들을 위해 좀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울은 궁궐만 해도 경주가 가진 전체 유적지만큼의 면적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 또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경복궁이 넓어 봐야 얼마나 넓다고?’라고! 그러다 서울에 궁이 무려 5곳이나 있다는 사실을 상기한다면 슬며시 겸손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서울에 궁궐이 5개나 된다고? 곰곰이 따져보면 창덕궁과 오래 전 동물원과 유원지였던 창경원이 떠오른다. 창경원도 궁이었나?하는 물음도 꼬리를 쳐든다. 여기에 ‘덕수궁 돌담길!’ 하면 또 ‘아!’ 하고 덕수궁이 있었다는 것도 떠올린다. 덕수궁이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이 억지로 만들어 놓은 이름일 뿐 사실은 경운궁이란 것을 아는 경주사람은 별로 안 된다. 그러면 또 하나 궁궐은 어딜까? 경희궁이다. 경희궁은 이름조차 낯선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나 많은 궁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는 것으로도 어쩌면 이 책을 소개하는 의미가 있을 것이다. 여기에 조선왕조와 관련한 종묘와 사직, 궁을 중심으로 한 각종 대문과 성벽, 사대부들이 모여 살았던 인사동과 북촌, 백제와 고구려 신라가 다투던 한성 유적지, 경주의 남산과 이름이 같은 목멱산, 경주의 능과 달리 27대 왕이 정확히 누운 왕릉까지 조선왕조와 관련한 유적만 해도 차고 넘친다. 경주 사람들이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할 것은 경주의 많은 유적지들이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복원되고 재건되었던 유적이란 사실이다. 석조 유구를 제외한 목조 건물의 대부분은 실상 이름만 신라를 업었을 뿐 조선시대 유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조선의 궁은 창덕궁을 비롯해 많은 궁들이 임진왜란 이전부터 있었거나 혹은 임진왜란 이후에 새로 지어진 궁궐이란 사실이다. 다시 말해 지금 경주가 지니고 있는 건축술의 결정판들이 모두 서울에 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일제 강점기 경복궁은 흥성대원군이 국고를 탕진하며 새로 지은 것을 반 이상 헐어내다시피 한 채 조선총독부까지 설치되었고 창덕궁의 주요 건물들은 일본 고관이나 나라를 팔아먹는 데 앞장 선 친일파들의 건축 자재로 쓰인 사실, 창경궁은 궁 자체를 망가뜨려 동물원으로 희화시키는 등 우리 궁들이 엄청난 피해를 입었지만 말이다. 다행히 경복궁은 다시 재건되었고 광화문도 제 자리에서 제 모습을 찾았다. 일제의 잔재 총독부 건물도 파괴한 지 오래다. 기타 다른 궁들도 역사 바로 세우기 작업으로 조금씩 원래의 모습들을 회복했다. 그러나 이런 궁들을 제대로 다녀보지 못한 경주 출향인들에게 서울의 궁궐은 낯설어 보인다. 물론 경주사람들만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서울 살면서 서울의 핵심인 궁궐을 모르는 서울시민들이 의외로 많다. 굳이 경주사람들에 국한시킨 것은 그나마 서울과 비교할 만한 곳이 경주밖에 없기에 그런 경주 사람들과 출향인들이 오히려 서울을 인정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다. 경주도 마찬가지지만 알고 봐야 제대로 보인다. 서울의 궁궐도 알고 보면 볼수록 녹아드는 곳이다. 우리 민족의 심성, 역대 조선의 왕들과 대신들이 궁궐을 지으면서 담았던 의외의 보석 같은 이야기들을 만나면 궁궐이 새로워 보이고 조선이라는 나라도 새롭게 보인다. 많은 궁궐 안내서들이 있지만 ‘쏭내관의 재미 있는 궁궐 기행’을 꼽는 이유가 있다. 이 책은 고고학자나 역사학자가 쓴 책이 아니고 궁궐에 의문을 가지고 궁금함을 스스로 풀어나가기 위해 열심히 자료를 찾아 쓴 송용진 작가의 시각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일반 대중이 궁금해하고 재미 있어 할 만한 이야기를 일반적 시각에서 모아놓았다는 말이다. 또 지나치게 전문적으로 파고들지 않아 초등학교 고학년쯤만 되면 쉽게 읽을 수 있는 편한 책이다. 스스로 궁궐에 빠져 궁궐을 안내하는 쏭내관이 되었다는 작가의 말을 따라가다 보면 우리 궁궐이 새삼스럽게 마음속으로 다가올 법하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궁궐을 가보면 서울도 경주만큼 볼 곳이 많고 그 중 핵심이 궁궐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게 될 것이다.
안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 ‘품앗이’가 독도의 날(10월 25일)을 기념하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1일 안강청소년문화의집에서 북경주지역 청소년을 대상으로 나만의 독도를 케익으로 만들어 보는 요리체험실을 진행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안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운영위원회가 주최한 행사로 독도의 역사, 일본과의 영토 분쟁에 대해 토론하던 중 독도를 정확하게 알려보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빵과 슈가를 이용해 독도 형상을 만들어보는 활동으로, 운영위원들이 자체적으로 재료와 독도 교육 자료를 준비하는 등 프로그램 전 과정을 계획했다.
경주 화랑마을과 울주남부청소년수련관 소속 청소년자치기구 청소년들이 지난 14일 경주 화랑마을에서 연합 교류활동을 가졌다. <사진> 이날 교류활동에는 화랑마을 청소년운영위원 11명, 청소년동아리 13명을 비롯해 울주남부청소년수련관 청소년운영위원 10명, 청소년동아리 13명 등 총 47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했다. 교류활동은 기관별 청소년 자치기구 소개 및 우수사례 공유, 공동체 프로그램, 기관 라운딩, 용화향도(야외방탈출 체험), 교류증서 교환 등으로 진행됐다. 특히 울주 청소년들은 화랑마을 국궁동아리 회원들의 도움으로 기관 라운딩 중 흥무국궁장에서 1대1 국궁지도와 활쏘기체험이 이뤄져 큰 호응을 얻었다. 교류활동에 참여한 한다희 경주 화랑마을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교류를 계기로 타 지역 청소년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제19회 경주시장기 초등학생 건강줄넘기 대회가 지난 18일 경주시장애인복지관에서 열렸다. 경주시보건소와 경주교육지원청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신체활동과 건강증진을 위해 매년 대회를 열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대회는 경주지역 12개 초등학교 학생 및 지도교사, 학부모 등 400여명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경기는 단체줄넘기, 8자 마라톤, 2중 뛰기 등 3개 종목의 단체전과 개인전(왕중왕전)으로 진행됐다. 전교생 300명 이상은 A팀, 300명 미만은 B팀으로 나눠 열린 대회에서 단체전 최종 우승은 유림초(A팀), 아화초(B팀)가 차지했다. 준우승은 황성초(A팀), 사방초(B팀)에 돌아갔다. 특히 경주초는 개인 왕중왕전에서 10명의 학생이 순위권에 들어 개인전 최다 수상학교의 영예를 안았다.
경주경찰서 역전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 발대식 및 위촉식이 지난 16일 웨딩파티엘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성건파출소 이승일 소장, 역전파출소 박석근 소장을 비롯한 파출소 직원들과 황오동 자율방범대 이동주 대장과 대원, 생활안전협의회 회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사진> 국민의례로 시작된 위촉 및 발대식에서는 경과보고, 박석근 소장의 위촉장 수여, 취임사 및 축사, 기념촬영 순으로 진행됐으며, 각종 범죄 예방 활동을 통한 안전한 지역 만들기에 앞장서는 각오를 다지는 자리가 됐다. 역전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는 현재 13명의 위원이 위촉됐으며, 차후 추가적인 위원 모집을 통해 황오동을 비롯한 경주시내 중심가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게 된다. 초대회장을 맡은 황병욱 회장은 “사회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많은 시기에 역전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를 발족하고 초대회장을 맡은 것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과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지역주민의 안전과 불편사항 해소를 위해 역전파출소와 소통하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첫 발걸음을 내딛고 지역을 봉사하는 생활안전협의회에 많은 관심과 직접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역전파출소 박석근 소장은 “지역민을 위한 봉사에 앞장서 생활안전협회를 출범시켜주신 황병욱 회장님 이하 회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협의회의 활동으로 살기 좋고 범죄가 없는 지역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역전파출소 생활안전협의회는 민생치안과 범죄 예방활동, 신호나 교통 등에 대한 애로사항 접수,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과 같은 안전한 지역을 만들기 위한 활동들을 파출소와 함께 담당하게 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공고번호 : 경북-경주시-2023-1058 10월 19일 경주시 구황동 715-1 황룡사 역사문화관 버스주차장 안쪽 부근에서 구조 수줍음이 많고 붉은 코의 신비로운 댕댕이 믹스견 / 여아 / 1차 접종완료 / 중성화x / 3개월경 / 3kg 입양문의 054)760-2883 반려동물이 실시간 입양됐을 수 있으니 확인 전화바랍니다.
동아일보 2023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에티오피아 이스마 안터나여후 다그나츠우 선수 2시간 11분 32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는 지난 21일 국내·외 9000여명의 마라토너가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 경북도, 경주시, 대한육상경기연맹,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이날 오전 8시 경주시민운동장에서 엘리트선수 출발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는 엘리트선수 48명(국제남자부 18, 국내부 30명)과 마스터즈 9000명(풀코스, 하프코스, 10㎞, 5㎞)이 참가해 힘찬 레이스를 펼쳤다. 대회 결과 국제 남자부 우승 2시간11분32초를 기록한 에티오피아의 이스마 안터나여후 다그나츠우 선수, 2위 2시간11분52초 케냐의 티모시 킵코리르 카탐 선수, 3위 2시간12분02초를 기록한 케냐의 빅터 키플리모가 차지했다. 국내남자부 우승은 2시간21분01초를 기록한 한국전력공사 소속의 신현수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국내여자부 우승은 2시간36분03초를 기록한 K-Water 소속 이숙정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숙정 선수는 경주국제마라톤 국내 여자부 2연패와 함께 2015년, 2017년, 2018년, 2022년 우승에 이어 대회 다섯 번째 정상에 섰다. 한편 경주시와 경주경찰서는 원활한 대회진행을 위해 교통통제 및 주차관리, 의료진, 대회진행요원 등을 행사장 및 주요지점에 배치했다. 또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마라톤코스 주요지점에 시민 응원단과 풍물단 등 거리응원을 펼쳤다.
황성공원 물놀이장 인근 공터가 형형색색의 꽃들로 아름다운 가을정원으로 변모했다. <사진> 경주시는 이곳 유휴부지 5000㎡를 정비한 자리에 빅스타 코스모스 품종으로 꾸며진 ‘황금정원’을 조성했다. 총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지난 1월 사업에 착수해 최근 마무리됐다. 현재 황금정원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나 형형색색의 계절꽃밭을 이루고 있다. 특히 코스모스 꽃밭 사이로 난 250m 길이의 야자매트 산책로와 3곳의 포토스팟도 조성돼 이곳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관람 편의와 추억 만들기를 돕고 있다.
2023년 문화가 있는 날에 개최되는 ‘청춘마이크’ 공연이 첨성대 광장에서 29일 오후 3시에 펼쳐진다. <사진> 이날 공연은 경주시와 협력해 청춘마이크 문화가 있는 날 10주년 기념 공연으로 열린다. 청춘마이크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지역문화진흥원이 주관하는 사업으로 열정과 재능 있는 청년예술가들에게 공연기회 제공 및 재정지원을 통해 전문예술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날 첨성대 광장에는 타악연희집단 오락, GENZI, 비쥬 앙상블, 에스텔&홍주, 쏘노로스 팀이 출연해 대중음악, 국악, 양악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과 문날 미니 토크 콘서트로 경주시민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2023 문화가 있는 날 청춘마이크 경상권 사업 전반에 관련한 사항은 ㈜예술마을민아트홀(www.artvip.co.kr)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경주시 제26회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손수미 씨 ‘첨성대 지갑카드’가 대상을 수상했다. 경주시는 이번 공모전에서 대상을 비롯한 수상작품 11점을 지난 19일 발표했다. 이번 공모전은 지난달 19일, 20일 양일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작품을 접수했다. 접수 결과 민·공예품 57점, 공산품 26점, 융·복합 상품 21점, 기타 9점 등 총 113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상품성, 디자인, 품질수준, 일반인 참여 등 4개 항목을 기준으로 한 심사 결과 대상 1점, 금상 1점, 은상 1점, 동상 2점, 장려상 6점 등 총 11점의 입상작이 선정됐다. 대상은 손수미 씨의 ‘첨성대 카드지갑’이 차지했다. 첨성대의 야경을 모티브로 제작된 천연 소가죽 카드지갑으로 디자인이 뛰어나며 실용성이 돋보인다는 평를 받았다. 금상은 최영경 씨의 ‘헤리티지, 경주- 펜홀더’, 은상은 하나상점의 ‘경주키링’이 각각 차지했다. 동상 2점은 천년의 종과 바다 피리가 선정됐으며, 장려상 6점은 △경주의 추억 △경주 여행드로잉 손그림 마그네틱 △경주 북마커 시리즈 △경주차 티백 △천마총발굴 50주년 기념 천마도 뱃지 △빛나는 경주타워 블럭 무드등이 선정됐다. 입상자에게는 대상 500만원, 금상 300만원, 은상 200만원, 동상 각 200만원, 장려상 각 50만원의 상금과 상장이 수여된다. 시는 수상작을 책자로 제작해 관광기념품으로 널리 활용·홍보하고, 향후 판로확대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도 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공모전은 구매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경상북도관광홍보관에서 지난달 23일, 24일 일반인 현장 및 온라인 투표도 실시했다. 현장투표에는 139명, 온라인 투표에는 3065명이 각각 참여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선정된 작품들을 상품화해 경주를 대표하는 관광 상품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접두어 ‘개’의 의미는 욕설이나 ‘가짜다, 안 좋다, 2류이다’라는 뜻으로 사용된다. ‘개새끼, 개나발, 개수작, 개망나니, 개잡놈, 개차반, 개뼈다귀, 개나발, 개소리, 개자식, 개 같은 놈, 개지랄, 개놈, 개다리, 개똥철학, 개망신 등의 접두어 ‘개’는 욕설로 쓰인다. ‘개’가 왜 부정적이고 나쁜 뜻인 욕으로 쓰였는지에 대한 어원은 국문학적으로 잘 정립되어 있지 않다. 개(犬)새끼가 욕의 의미로 사용하는 예는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개는 사람과 유사한 사회적 동물이고, 종족 번식에 필요한 교배는 다른 동물과 비교하면 특이하다. 개의 교배를 수의학적 및 생리학적으로 살펴보면 개는 사람보다 교미가 문란하다. 개는 6개월이 지나면 번식이 가능하며 한배에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는 다태동물(多胎動物)이다. 개는 임신이 가능한 교배 적기 동안 여러 마리의 수케와 교미가 가능하기 때문에 한배에 부견(수컷)이 다른 새끼의 출산이 가능하다. 암케는 교배를 위한 수케의 선택에 절대적인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인위적으로 강제 합사하여도 암케가 허락하지 않으면 수캐의 승가를 허용하지 않는다. 이는 유전적으로 우수한 자견을 생산하려는 암케의 생리학적 지혜에서 비롯된 것이다. 발정 중인 암케는 우수한 유전형질을 가지는 새끼를 생산하기 위해 여러 마리의 수케와 교배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종족 번식의 습성 때문에 태어난 새끼의 부견이 누구인지는 친자감별을 할 수 없었던 옛날에는 알 수 없었다. 개의 교미 지속시간은 일반적으로 10분에서 1시간이며, 사자와 호랑이는 교미시간이 20∼30초로 수십번을 하며, 사람 팔뚝만 한 크기의 성기를 가진 말은 10초를 간신히 넘기고, 소·토끼·닭은 1∼3초, 엄청난 암컷을 거느리는 물개는 5초, 코끼리 30초, 오랑우탄 15분, 곰 1∼3분으로 개의 교미 지속시간이 매우 길다. 개가 이처럼 교미시간이 오래 걸리는 이유는 수캐가 독특한 음경 구조인 음경골과 발기 시 페니스 양쪽에 커다란 구슬 모양의 음경 근육이 발달해 있기 때문이고, 또 암캐의 질도 다른 동물보다 수축하는 힘이 강하며 수캐의 발기된 페니스가 수축하여야만 분리가 된다. 교배가 가능한 암케는 아비, 자매 등 근친 교미, 상간 교미를 하므로 사람의 윤리적 관념에서 보았을 땐 성관계가 문란한 패륜으로 태어난 결과물인 개의 새끼에 대한 비유가 욕이 되는 것이다. 수만 년 전부터 개는 가축으로 인간과 함께 생활해 왔기 때문에 사람의 삶과 자연스럽게 비교하여, 개의 교미를 폄하하여 어미 개의 새끼인 강아지를 ‘개새끼’로 표현하였고, 교미 습성이 비유되어 욕으로 사용된 것으로 생각된다. 영어권에서 흔히 욕으로 사용되는 개에 관한 표현으로 Bitch는 암캐이며 속어로 개 같은 년, 발정난 암케로 여성을 비하하는 욕설이며, ‘Son of a bitch’(암캐의 자식)로 개와 같이 어미가 방탕하여 불륜으로 낳은 ‘가짜 자식’, 즉 ‘사생아’의 의미로 쓰이며, 성적으로 문란한 여성을 욕할 때 많이 쓰인다. 즉 성적으로 문란한 여자가 낳은, 아버지가 불확실한 아이를 뜻한다. ‘Go to the dogs(몰락하다, 파멸하다, 타락하다, 실패하다)’, ‘Dog Day(무척 더운 날)’, ‘Dog eats dog(동족상잔)’ 등으로 나쁜 의미로 사용된다. 중국어권에서는 거우쯔(狗子)나 거우터우(狗頭)는 개새끼란 뜻이다. 거우차이(狗才·무능한 놈), 거우짜중(狗雜種·개잡종), 거우다이푸(狗大夫·돌팔이 의사)로 욕설로 사용하고 있다. 개새끼는 일반적인 강아지라는 뜻이 아니다. 개는 어미와 교미를 하기도 하는 ‘난교(亂交)의 짐승’으로 오래전부터 인식되어 왔다. 개새끼는 근친상간으로 낳은 자식이라는 의미다. 최석규 경주개 동경이 혈통보존연구원장 경주신문 독자위원회 위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